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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臙脂) 분(白粉)도 쓸 쥴을 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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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晧齒)단순(丹脣)을 두엇노라 리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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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안(紅顔)을 밋쟈 니 셩(盛色)이 몃 더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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됴물 (造物)이 다싀니 괼 줄 어이 긔필고
12
부샹(扶桑) 견(繭絲) 은하(銀河)의 씨어 여
13
원앙 긔샹(機上)의 봉황문(鳳凰紋) 노화 니
17
조만(早晩) 가긔(佳期) 손고펴 기드리니
18
향규(香閨) 셰월(歲月)은 물 흐르듯 디나간다
19
인(人生) 이 언마치며 이내몸 어이고
20
쥬렴(珠簾)을 손소 것고 억계(玉階)에 거러나려
21
오운(五雲) 심쳐(深處)의 님계신 바라보니
22
무합(霧閤) 운챵(芸窓)이 쳔니만니(千里萬里) 려셔라
23
인연(因緣)이 업지 안여 하이 라신가
24
일쳑(一隻) 쳥(靑鸞)으로 광궁(廣漢宮) 라올나
28
삼쳔(三千) 분(粉黛) 됴모(朝暮)에 뫼셔시며
29
뉵궁(六宮) 션연(嬋娟)은 좌우(左右)에 버러시니
30
슈(羞澁) 잔장(殘粧)을 어 가 바 뵈며
31
서어(齟齬) 도(態度)을 눌려 쟈랑 고
32
난간(欄干) 홍누(紅淚) 슈(翠袖)로 베스스며
33
옥경(玉京)을 여희고 하계(下界)예 려 오니
34
인(人生) 박명(薄命)이 이도록 삼길시고
35
공규(空閨) 십년(十年)에 쳑영(隻影)을 버들 삼고
39
뎡심(貞心)을 디킈고 귀신(鬼神) 셔야
42
삼쳔(三千) 약슈(弱水)의 쳥도(靑鳥使) 건너 오니
44
다년(多年) 허튼 머리 트리터 지버 곳고
45
쌍험(雙瞼) 졔흔(啼痕)을 분도 아니 미러
49
쳐비(萋悲) 내야 패금(貝錦)을 그
50
옥샹(玉上) 쳥승(靑蠅)이 온갖 허믈 지어 내니
52
쳔일(天日)이 샹(在上)니 님이 짐쟉 아니실가
54
년(百年) 인(人生)애 이 님 만나 보아
55
셔(誓海) 산(盟山)을 첫 말 미덧더니
60
댱문(長門) 지쳑(咫尺)이 언마나 가렷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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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薄行) 뉴랑(劉郞)은 의도 아니 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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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昭陽) 가관(歌管)은 예 듯던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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댱신(長身) 궁문(宮門)을 닷고 아니 연단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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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상(風霜)이 섯거 티고 즁방(衆芳)이 러지니
65
수총(數叢) 황국(黃菊)은 눌 위야 퓌여시며
66
건곤(乾坤)이 응폐(凝閉)야 삭풍(朔風)이 되오 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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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銀鍼)을 야 내야 오(五色)실 여 노코
70
텬문(天門) 구듕(九重)에 갈길히 아득니
71
아녀(兒女) 심졍(深情)을 님이 언제 피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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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음(窮陰)도 거의로다 양복(洋服)이면 더디리
73
동지(冬至) 반(子半)이 거야(去夜)의 도라 오니
74
만호(萬戶) 쳔문(千門)이 차뎨(次第)로 연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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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약(魚鑰)을 굿게 가 동방(洞房)을 다다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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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댱(肝腸)이 다 써거 넉시조차 그쳐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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쳔항(千行) 원루(寃淚) 피 되야 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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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벽(返璧) 쳥등(靑燈)은 비치조차 어두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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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黃金)이 만면 부(賣賦)나 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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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白日)이 무졍(無情)니 복분(覆盆)에 비췰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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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平生) 젹흔(積釁)은 다 내의 타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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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言語) 공교(工巧) 업고 눈츼 몰라 닌 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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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眞宰)의 쳐분(處分)을 눌려 무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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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紗窓) 월(梅月)에 셰 한숨 다시 딧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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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銀箏)을 나오혀 원곡(怨曲)을 슬피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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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현(朱絃)이 그처뎌 규(子規)의 넉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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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夜夜) 니화(梨花)의 피눈물 우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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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五更)에 잔월(殘月)을 섯거 님의 을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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