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언졔 무심(無心)여 님의게 득죄(得罪)가
3
님이 언졔 박졍(薄情)여 날 대졉(待接) 소(疎)히 가
4
내 얼골 곱돗던지 질투(嫉妬)산 즁녀(衆女)로다
5
유한(幽閑) 이 내 몸을 션음(善淫)다 니노쇠
6
셔하(西河)의 식옥(拭玉)고 샤쟈거(使者車)로 도라오니
7
봉황셩(鳳凰城) 다르며 고국쇼식(故國消息) 경심(驚心)다
8
황혼(黃昏)의 녯긔약(期約)을 다시 거의 즐너니
9
참언(讒言)이 망극(罔極)니 님이신들 어이고
10
시호(市虎)도 셩의 (成疑)고 증모(曾母) 투져(投杵)져
11
우리 님 날 밋기야 셰샹(世上)의 뉘 비(比)고
12
듕산방셔(中山謗書)를 협듕 (篋中)의 득 두고
13
함졍(糮穽)의 건져 내여 션디(善地)의 편관(編管)니
14
구연셩(九連城) 노슉(露宿)고 압녹강(鴨綠江) 밧비 건너
15
셩초(星貂)를 부리오고 초교(草轎) 리시러
16
쳥쳔강(淸川江) 삼일우(三日雨)의 졍삼(征衫)을 다 적시고
17
셩야(星夜)의 질치(疾馳)야 패슈(浿水)를 건너올
18
일하 음신 (日下 音信)을 어로셔 드리다
19
근긔압송(近畿押送)은 고금(古今)의 초견(初見)이오
20
딜졔직(子姪除職)은 이은(異恩)도 됴첩(稠疊)다
21
박명(薄命) 이 내 몸의 님의 은혜(恩惠) 이리니
22
녀관 잔등(旅館殘燈)의 피눈물이 절노 난다
23
금오리 금귀(金吾吏金擇龜) 벽졔역(碧蹄驛)의 만나보고
24
션산(先山)의 잠간(暫間)드러 통곡(痛哭)여 별(拜別)고
25
셩셔구 (城西舊宅)의 가묘(家廟)의 하직(下直)니
26
원근친쳑(遠近親戚)이 손잡고 니별(離別)
27
쳥운 구붕(靑雲舊朋)은 안즁(眼中)의 드무도다
28
엄졍(嚴程)이 유한(有限)니 경각(頃刻)인들 엄뉴(淹留)랴
29
관악산(冠岳山) 십리디(十里地)의 송츄(松湫)의 쉬여
30
쳐니장(千里行裝)을 초초(草草)히 려
31
죵남(終南)을 회슈(回首)니 오운(五雲)이 의의(依依)고
32
의릉(懿陵)을 쳠망(瞻望)니 숑(松柏)이 챵챵(蒼蒼)다
33
고신원누(孤臣怨淚) 한수(漢水)의 득려
34
님 향(向) 일편정(一片情)을 참고 아 나가니
36
호남(湖南)길 더위잡아 노령(蘆嶺)의 올나쉬여
37
북으로 도라보고 두셰 번 탄식(歎息)니
38
부운(浮雲)이 폐일(蔽日)야 경국(京國)을 못볼노다
39
금셩산(金城山) 라보고 젹소(謫所) 가니
40
남쥬 대도회 (南州大都會)의 낙토(樂土) 쳐음 보왜
41
쥬인(主人) 뎡군(鄭使君)이 마조나 반겨니
42
거쳐(居處)도 과분(過分)고 의식(衣食)도 념녀(念慮)업다
43
망라(網羅)의 벗기신 몸 이곳의 언식(偃息)니
44
가지록 님의 은혜(恩惠) 도쳐(到處)의 망극(罔極)다
45
시욕살(時帝欲殺)야 화(禍色)이 충격니
46
도거졍확(刀鉅鼎鑊)이 됴셕(朝夕)의 위급(危急)일새
47
졀도쳔극(絶島荐棘)으로 즁노(衆怒)를 막으시니
48
종시(終始)예 곡젼(曲全)심 오이야 더욱 알다
49
션녁 방(宣力四方)은 신(臣子)의 직분(職分)이라
50
봉사미로(奉仕微勞) 일 것 전(全)혀 업다
51
젼후은포(前後恩褒) 화곤(華袞)도곤 빗나시니
52
이죄위영(以罪爲榮)은 디 더욱 망외(望外)로다
53
(姿色)도 업 내오 덕(才德)도 업 날을
54
무어 취(取)시며 무어 듕(重)히 녁여
55
언언(言言)이 쟝허(獎허)며 (事事)의 두호(斗護)샤
56
비박(菲薄) 이 몸을 다칠가 념(念)시니
59
무 일 이대도록 견권(繾綣)미 곡진(曲盡)고
60
년(百年)을 로(偕老)며 이에셔 더손가
61
님의 은혜(恩惠) 이럭록 긔질(忌疾)은 더 심(甚)의
62
도(海島)도 하고 한 대 원악디(遠惡地) 골나내여
63
년형극(百年荊棘)을 츄도(楸子島)의 처음 여니
64
골육(骨肉)도 구시(仇視)거든 이야 니손가
65
니(行李) 다 리고 금오낭(金吾郞)을 기릴
66
엇더타 우리 묘군(卯君) 금능(金陵)의 원뎍(遠謫)니
67
문운(門運)도 건둔(蹇屯)고 가화(家禍)도 쳡쳡(疊疊)다
68
월남촌(越南村) 을밤의 긔회(期會)여 니별(離別)니
69
타향대침(他鄕對枕)은 이 님의 은혜(恩惠)
70
격샹망(隔海相望)은 경뇌(瓊雷)나 다 손가
71
니진항구(梨津港口)의 쥬즙(舟楫)을 뎡돈(整頓)야
72
동풍(東風)아 건 듯 불며 쌍범(雙帆)을 놉히 다니
74
고도(孤島) 지졈(指點)니 흑(黑子)만 계유하다
75
시야쟝반(時夜將半)매 광풍(狂風)이 졉텬(接天)니
76
듕뉴실타(中流失柁)야 호흡(呼吸)의 위(危殆)
77
장년(長年)이 쇽슈(束手) 고 쥬듕(舟中)이 실(失色)니
78
묘연(渺然) 이 내 몸이 (死生)이야 관계(關係)랴
79
(再生)신 님의 은혜(恩惠) 듕도(中道)의 귀허(歸虛)가
80
감심(甘心)던 모든 원(願)을 오날 일워 줄가
81
경(經史) 묵숑(黙誦)고 녯람을 싱각니
82
부강(涪江)의 뎡슉(程叔子) 셩경(聖經)으로 득력(得力)고
83
쳥회(淸淮)의 댱방(張子房)은 튱신(忠信)으로 힘입으나
84
평(平生)을 졈검(占檢)니 이 공부 쇼여(工夫掃如)다
85
셕(採石)의 착월(捉月)던 니젹선(李謫仙)과 힘긔 놀 듯
86
샹슈(湘水)이 유명(有名)고 화복(禍福)이 텬(在天)나
88
(死生)이 유명(有命)고 화복(禍福)이 텬(在天)나
90
동방(東方)이 긔(旣白)매 소고 낙범(落帆)야
91
셕긔(石磯)의 비 고 도듕(島中)의 드러가니
92
쵼낙(村落)이 쇼조(蕭條)하야 수십호 어가(數十戶漁家)로다
93
풍우(風雨) 무릅고 와실(蝸室)을 자드니
94
모(茅茨) 다니고 듁창(竹窓)의 무지(無紙)대
95
샹샹옥누(床床屋漏) 른대 전(專)혀업다
96
말만 좁은 방(房)의 조슬(蚤蝨)도 만흘시고
97
팔쳑 댱신(八尺長身)이 구버들고 구버나며
99
쥬듕(舟中)의 적신 의복 어늬 불의 뇌오며
100
일(一行)이 긔갈(飢渴)들 무어로 구손고
101
탁(行槖)을 어내니 수두미(數斗米) 이로다
102
쥭(白粥)을 어 내여 둘너안쟈 요긔(療飢)하고
103
복물(卜物)도 도박(到泊)을 일야(日夜)로 바라더니
104
여(餘厄)이 미딘(未盡)야 듕양(中央)의 치패(致敗)니
105
만여(萬事餘生)이 라나미 다(多幸)나
106
결활(結活)이 무(無策)니 어이아 지보(支保)고
107
십쟝형니(十丈荊檷) 면(四面)의 둘너치고
108
구만니 댱텬(九萬里長天)을 뎡듕(井中)의 라보
109
듀야(晝夜)의 들니니 도(海島)와 풍(盲風)이오
110
됴모(朝暮)의 섯두니 댱무(獐霧)와 만우(蠻雨)로다.
111
셔식(褄息)을 미뎡(未定)여 냥질(兩姪)을 니별(離別)
112
댱부(丈夫)의 일촌간장(一村肝腸) 냥항누(兩行淚)를 금(禁)소냐
113
남관(藍關)의 별손(別孫)던 한니부(韓吏夫)의 정경(情境)이오
114
월강(越江)의 송뎨(送弟)던 뉴후(柳子厚)의 회포(懷抱)로다
115
압숑관(押送官) 별(拜別)야 님계신 대 도라가니
116
경경(耿耿) 일단심(一丹心)이 다시곰 새로워라
117
가을이 졈졈(漸漸)깁고 회(客懷) 뇨락(蓼落)대
118
송옥(宋玉)의 비추부(悲秋賦) 초셩(草聲)으로 놉이 읇고
119
뉴박이(柳朴二客)을 쵸쵸(悄悄)히 상대(相對)야
120
용슬수간옥(容膝數間屋)을 초창(草刱)믈 경영(經營)
121
도듕(島中)의 모든 셩9百姓) 딘심(盡心)여 완역(完役)니
122
번토운와(燔土運瓦)던 챵화현풍속(昌化縣風俗)일다
123
제도(制度) 추익(湫익)나 거처(居處) 쇼쇄(簫서)다
124
언앙굴신(偃仰屈身)미 이졔야 죠안(粗安)다
125
감군은삼(感君恩三字)를 벽샹(壁上)의 대셔(大書)고
126
망미헌(望美軒) 편(扁額)은 도듕(島中)의 뉘 모르리
127
죵일폐호(終日閉戶)고 쥬셔(朱書) 파열(披閱)니
128
의리무궁(義理無窮)을 늙게야 다
129
됴작(鳥鵲)은 본 업고 오연(烏鳶)만 적괴며
130
어두귀면(魚頭鬼面) 로한(逋漢)이 만나보니
131
야록(野鹿)의 셩졍(性情)이로 만(貉蠻)의 어음(語音)일다
132
샹대(相對脈脈)야 무 말을 슈작(酬酌)고
133
엄동(嚴冬)이 깁허지고 뉵디(陸地) 못 통(通)니
134
냥식(糧食)도 핍졀(乏絶)거든 반찬(飯饌)이야 의논(議論)며
135
염쟝(鹽藏)을 못먹거든 어육(魚肉)이야 랄소냐
136
도듕 슈십니(島中數十里)의 일년초(一年草) 희한(稀罕)다
137
됴셕(朝夕)밥 못닉일 졔 방(房) 덥기 각가
138
졍뎌대명일(正朝大名日)의 소(素)국의 을 쑤어
139
갯물의 저린 샹찬(上饌)으로 올나시니
140
어와 이 경샹(景像)은 (生來)의 처엄보내
141
츈풍 도리화(春風桃梨花)야 못보다 관계(關係)랴
142
을이 다 딘(진(盡))토록 국화(國花) 못보거든
143
낙모가졀(落帽佳節)의 츅신(逐臣)을 뉘 우시며
144
녕균(靈均)이 여긔 온들 무어로 셕찬(夕餐)고
145
삼하(三夏) 열딘(閱盡)고 고황(苦況)을 포긱(飽결)니
146
염증(炎症)도 그지업고 비습(卑濕)도 심(滋甚)다
147
승예문(蠅蚋蚊盲)은 (百) 가지로 지지고
148
샤갈오공(蛇蝎蜈蚣)은 벽(四壁)의 죵횡(縱橫)니
149
일도 흥황(興況) 헙고 악(百惡)만 구비(具備)다
150
샹인물(傷人害物) 것 셰샹(世上)의 하도 할샤
151
듕야(中夜)의 이 업겨 옹금(擁衾)고 니러안쟈
152
신셰(身勢) 탄(自歎)고 핑(平生)을 무렴(撫念)니
153
고로(孤露) 이 내 몸이 셩(子姓)도 업슨내오
154
쟝(瘴海)의 병(病)이 든들 구호(救護)리 뉘 이시며
155
반계(盤溪)예 녯 폐려(蔽慮) 뷔여신들 뉘 딕힐고
156
셔텬권(賜書千卷)을 고각(高閣)의 못거시니
157
두셔튱(蠹書虫) 다 먹은들 긔 누라셔 포쇄(暴洒)며
158
평쳔쟝(平泉庄) 만원화(滿圓花)랄 젼벌(前伐)들 뉘 금(禁)고
159
쳔하(天下)의 무고(無辜)니 나밧긔 이실가
160
쥬문왕(周文王) 티기(治岐) 졔 인정(仁政)을 베프시면
161
가련(可憐) 이 내 몸이 반드시 몬져 들너
162
뎐디간(天地間) 독닙(獨立)야 방(四方)을 둘너보니
164
시운(時運)이 불(不幸)야 쳔니(千里)의 나시니
165
내 신셰고혈(身勢孤孑) 줄 님이 모르실가
166
긴매 들고 안쟈 녯 건앙(愆殃)을 녁슈(歷數)니
167
우직(愚直)기 본셩(本性)이오 광망(狂妄)도 내 좨오나
168
근본(根本)을 각니 님 위(爲) 정셩(精誠)일
169
일월(日月)튼 우리 님이 거위 아니 조림(照臨)가
170
셩(生成)신 이 은혜(恩惠) 결쵸(結草)기 긔약(期約)나
171
협(莢笥)의 츄퓽선(秋風扇)이 어 날 다시 날고
172
쳥신(淸晨)의 혼 누어 두음(白頭吟)을 슬피 읇고
173
황금(黃金)을 못어드니 댱문부(長門賦)를 어이 사리
174
지하(지荷)로 오 짓고 부용(芙蓉)으로 치마 지어
175
협듕(峽中)의 두어신들 눌 위(爲)흐야 단장(粀)고
176
고국(故國)의 도라갈 벽(碧海) 문이 고
177
옥누(玉樓) 놉흔 곳의 야야(夜夜)의 님을 뫼셔
178
일당우불(一堂旴拂)의 슈답(酬答)이 여향(如響)니
179
전셕(前席)의 문귀(問鬼)던 가부(賈太傅) 이갓가
180
어촌원계셩(漁村遠溪聲)이 긴을 르니
181
우리 님 옥음(玉音)은 이변(耳邊)의 완연(宛然)고
182
우리 님 어로향(御爐香)이 의슈(衣袖)의 품여계라
184
왕셔긔지(王庶幾改之) 여일망지(餘日望之)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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