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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천가 (北遷歌) ◈
해설   본문  
김진형
1
북천가 (北遷歌)
 
 
2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슴 들어보소
3
과거를 하거들랑 청춘에 아니 하고
4
오십에 등과하여 백수 홍진 무삼일꼬
5
공명이 늦으나마 행세나 약바르지
6
무단히 내달아서 소인의 적이 되어
7
부월을 무릅쓰고 천문에 상소하니
8
이전으로 보게 되면 빛나고도 옳건마는
9
요요한 이 세상에 남다른 노릇이라
10
소 한 장 오르면서 만조가 울컥한다
 
11
어와 황송할사 천위가 진노하사
12
삭탈관직 하시면서 엄치하고 꾸중하니
13
운박한 이 신명이 고원으로 돌아갈새
14
추풍에 배를 타고 강호로 향하다가
15
남수찬 상소 끝에 명천정배 놀랍도다
16
창망한 행색으로 동문에서 대죄하니
17
고향은 적막하고 명천이 이천리라
18
두루막에 흰 띄 띄고 북천을 향해서니
19
사고무친 고독단신 죽는 줄 그 뉘 알리
20
사람마다 당케 되면 울음이 나련마는
21
군은을 갚으리라 쾌함도 쾌할시고
22
인신이 되었다가 소인의 참소 입어
23
엄지를 봉승하여 절역으로 가는 사람
24
천고에 몇몇이며 아조에 그 뉘런고
25
칼짚고 일어서서 술 먹고 노래하니
26
이천리 적객이라 장부도 다 울시고
27
좋은 듯이 말을 하니 명천이 어디맨가
 
28
더위는 홀로 같고 장마는 극악한데
29
나장이 뒤에 서고 청노는 앞에 두고
30
익경원 내달아서 다락원 잠간 쉬어
31
축성령 넘어가니 북천이 멀어간다
32
슬프다 이내몸이 영주각 신선으로
33
나날이 책을 끼고 천안을 뫼시다가
34
일조에 정을 떼고 천애로 가겠구나
35
구중을 첨망하니 운연이 아득하고
36
종남은 아아하여 몽상에 막연하다
37
밥 먹으면 길을 가고 잠을 깨면 길을 떠나
38
물 건너고 재를 넘어 십리 가고 백리 가니
39
양주땅 지난 후에 포천읍 길가이고
40
철원 지경 밟은 후에 정평읍 건너 보며
41
금화금성 지난 후는 회양읍 막죽이라
42
강원도 북관길이 듣기 보기 같으구라
43
회양서 중화하고 철령을 향해 가니
44
천험한 청산이요 촉도 같은 길이로다
 
45
요란한 운무중에 일색이 끝이 난다
46
남여를 잡아 타고 철령을 넘는구나
47
수목이 울밀하여 엎어지락 자빠지락
48
중허리에 못올라서 황혼이 거의로다
49
상상봉 올라서니 초경이 되었구나
50
일행이 허기져서 기장떡 사먹으니
51
떡맛이 이상하여 향기롭고 아름답다
52
횃불을 신칙하여 화광중에 내려가니
53
남북을 몰랐으니 산형을 어이 알리
54
삼경에 산을 내려 탁막에 잠을 자고
55
새벽에 떠나서서 안변읍 어디매뇨
56
할일 없는 내 신세야 북도적객 되었구나
57
함경도는 초면이요 아태조 고토로다
 
58
산천이 광활하고 수목이 만야한데
59
안변읍 들어가니 본관이 나오면서
60
포진병장 신칙하고 공식을 공궤하니
61
시원케 잠을 자고 북향하여 떠나가니
62
원산이 여기런가 인가도 굉장하다
63
바다 소리 요란한데 물화도 장할시고
64
덕원읍 중화하고 문천읍 숙소하고
65
영흥읍 들어가니 웅장하고 가려하다
66
태조대왕 태지로서 총총 가거뿐이로다
67
금수산천 그림 중에 바다 같은 관새로다
68
선관이 즉시 나와 위로하고 관대하며
69
점심상 보낸 후에 채병화연 등대하니
70
죄명이 몸에 있어 치하고 환송한 후
71
고원읍 들어가니 본수령 오공신은
72
세의가 자별키로 날 보고 반겨 하네
73
천대객지 날 반길이 이 어른뿐이로다
74
책방에 맞아들여 음식을 공궤하며
75
위로하고 다정하니 객희를 잊겠구나
76
북마 주고 사령 주고 행자 주고 의복 주니
77
잔읍행세 생각하고 불안하기 그지없다
 
78
능신하고 발행하니 운수도 고이하다
79
갈 길이 몇 천리며 온 길이 몇 천린고
80
하늘 같은 저 철령은 향국을 막아 있고
81
저승같은 귀문관은 올연히 섞였구나
82
표풍 같은 이내 몸이 지향이 어디매뇨
83
초원역 중화하고 함흥 감영 들어가니
84
만세교 긴 다리는 십리를 뻗어있고
85
무변대에 창망하여 대야를 들러 있고
86
장강은 도도하여 만고에 흘렀구나
87
구름 같은 성첩보소 낙빈루 높고 높다
88
만인가 저녁연기 추강에 그림이요
89
서산에 지는 해는 원객이 시름이다
90
술 잡고 누에 올라 칼 만지며 노래하니
91
무심한 뜬 구름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92
유의한 강적 소리 객회를 더쳤세라
93
사향한 이내 눈물 장강에 던져 두고
94
백청루 내러와서 성내에서 잠을 자니
95
서울은 팔백리요 명천은 백구리라
96
비 맞고 유삼 쓰고 함관령 넘어가니
97
영태도 높거니와 수목도 더욱 장타
98
남여는 날아가고 대로는 설였구나
99
노변에 섰는 비석 비각단청 요조하다
100
태조대왕 소시절에 고려국 장수되어
101
말갈에 전승하고 공덕이 어제 같다
 
102
역말을 갈아 타고 홍원읍 들어가니
103
무변해색 둘렀는데 읍양이 절묘하다
104
중화하고 떠나 서니 평포역 숙소로다
105
내 온 길 생각하니 처만리 되었구나
106
실 같은 목숨이요 거미 같은 근력이라
107
천천히 길을 가면 살고서 볼 것인데
108
엄지를 뫼셨으니 일신들 지체하랴
109
죽리를 가라신고 수화를 불분하니
110
만신에 땀이 돋아 성종 지경 되었구나
111
골수에 든 더위는 자고 새면 설사로다
112
나장이 하는 말이 나으리 거동 보소
113
엄엄하신 기력이요 위태하신 신관이라
114
하루만 조리하여 북청읍에 묵사이다
115
무식하다네 말이야 엄지 중일신이라
116
생사를 생각하랴 일시를 유체하랴
117
사람이 죽고 살기 하늘에 달렸으니
118
네 말이 기특하나 가다가 보자꾸나
 
119
북청서 유소하고 남송정 돌아드니
120
무변대해 망망하여 동천이 가이 없다
121
만산은 첩첩하여 남향이 아득하다
122
마곡역 중화하고 마천령 다다르니
123
안밖재 육십리라 하늘에 맞닿았고
124
공중에 걸린 길은 참바같이 설였구나
125
달래덤불 얽혔으니 천일이 밤중 같고
126
층암이 위태하니 머리 위에 떨어질 듯
127
하늘인가 땅이런가 이승인가 저승인가
128
상상봉 올라서니 보이는 게 바다이고 넓은 것이 바다이다
129
몇 날을 길에 있어 이 재를 넘었던고
130
이 영을 넘은 후에 고향 생각 다시 없네
131
천일만 은근하여 두상에 비췄구나
132
원평읍 중화하고 길주읍 들어가니
133
성곽도 장커니와 여염이 더욱 좋다
134
비올 바람 일어나니 떠날 길이 아득하다
 
135
읍내서 묵자하니 본관폐 불안하다
136
원 나오고 책방 오니 초면이 친구 같다
137
음식은 먹거니와 포진 기생 불관하다
138
엄지를 뫼셨으니 꽃자리 불관하고
139
죄명을 가졌으니 기생이 호화롭다
140
운박하온 신명 보면 분상하는 상주로다
141
기생을 물리치고 금연을 걷어내니
142
본관이 하는 말이 영남양반 고집이라
143
모우하고 떠나 서니 명천이 육십리라
144
이 땅을 생각하면 묵특의 고토로다
145
황사의 일분토는 왕소군의 천총이요
146
팔십리 광연못은 소부의 만양도다
147
회홍동 이릉뫼는 지금의 원억이요
148
백용해 때문관은 앞재 같고 뒷뫼 같다
 
149
고참역마 잡아타고 배소를 들어가니
150
인민은 번성하고 성곽은 웅장하다
151
여각에 들어앉아 패문을 붙인 후에
152
맹동원의 집을 물어 본관더러 선하니
153
본관 전갈하고 공형이 나오면서
154
병풍 자리 주물상을 주인으로 대령하고
155
육각 소리 앞세우고 주인으로 나와 앉아
156
처소에 전갈하여 뫼셔오라 전갈하네
157
슬프다 내 일이야 꿈에나 들었던가
158
이곳이 어디매냐 주인의 집 찾아 가니
159
높은대문 넓은사랑 삼천석군 집이로다
160
본관과 초면이라 서로 인사 다한 후에
161
본관이 하는 말이 김교리의 이번 정배
162
죄없이 오는 줄을 북관 수령 아는 바요
163
만인이 울었으니 조금도 슬퍼 말고 나와 함께 노사이다
164
삼형 기생 다 불러라 오늘부터 노잣구나
165
호반의 규모런가 활협도 장하도다
166
그러나 내 일신이 귀적한 사람이라
167
화광빈객 꽃자리에 기락이 무엇이냐
 
168
규문에 퇴송하고 혼자 앉아 소일하니
169
성내의 선비들이 문풍하고 모여들어
170
하나 오고 두셋 오니 육십인 되었구나
171
책 끼고 청학하니 글제 내고 고쳐지라
172
북관에 있는 수령 관장만 보았다가
173
문관의 풍성 듣고 한사하고 달려드니
174
내 일을 생각하면 남 가르칠 공부 없어
175
아무리 사양한들 모면할 길 전혀 없네
176
주야로 끼고 있어 세월이 글이로다
177
한가하면 풍월 짓고 심심하면 글 외우니
178
절세의 고종이라 시주에 회포 붙여
179
불출문의 하오면서 편케편케 날 보내니
180
춘풍에 놀란 꿈이 변산에 서리 온다
181
남천을 바라보면 기러기 처량하고
182
북방을 굽어 보니 오랑캐 지경이라
183
개가죽 상하착은 상놈들이 다 입었고
184
조밥 피밥 기장밥은 기민의 조석이라
185
본관의 성덕이요 주인의 정성으로
186
실 같은 이내 목숨 달반을 걸렸더니
187
천만의외 가신 오며 명녹이 왔단 말가
188
놀랍고 반가워라 미친놈 되었구나
189
절세에 있던 사람 항간에 돌아온 듯
190
나도나도 이럴망정 고향이 있었던가
191
서봉을 떼어 보니 정찰이 몇 장인고
192
폭폭이 친척이요 면면이 가향이라
193
지면의 자자획획 자질의 눈물이요
194
옷 위의 그림 빛은 아내의 눈물이다
195
소동파 초운인가 양대운우 불쌍하다
196
그중에 사람 죽어 돈몰이 되단 말까
197
명녹이 대코 앉아 눈물로 문답하니
198
집떠난지 오래거든 그후 일을 어이 알리
199
만수천산 멀고먼데 네 어찌 돌아가며
200
덤덤히 쌓인 회포 다 이룰 수 없겠구나
201
녹아 말들어라 무사히 돌아가서
202
우리집 사람더러 살았더라 전하여라
203
죄명이 가벼우니 은명이 쉬우리라
 
204
거연히 추석이라 가가이 성묘하네
205
우리 곳 사람들도 소분을 하나니라
206
본관이 하는 말이 이곳의 칠보산은
207
북관중 명승지라 금강산 다툴지니
208
칠보산 한번 가서 방피심산 어떠하뇨
209
나도 역시 좋거니와 도리에 난처하다
210
원지에 쫓인 몸이 형승에 노는 일이
211
분의에 미안하여 마음에 좋건마는
212
못 가기로 작정하니 주인의 하는 말이 그렇지 아니하다
213
악양루 환강경은 왕등의 사적이요
214
적병강 제석놀음 구소의 풍정이니
215
금학사 칠보놀음 무슨 험 있으리요
216
그 말을 반겨 듣고 황망히 일어나서
217
나귀에 술을 싣고 칠보산 들어가니
218
구름 같은 천만봉은 화도강산 광경이라
219
박달령 넘어가서 금장동 들어가니
220
곳곳의 물소리는 백옥을 깨쳐 있고
221
봉봉의 단풍 빛은금수장을 둘렀세라
222
남여를 높이 타고 개심사에 들어가니
223
원산은 그림이오 근봉은 물형이라
 
224
육십명 선비들이 앞서고 뒤에 서니
225
풍경도 좋거니와 광경이 더욱 장타
226
창망한 지난 회포 개심사에 들어가서
227
밤 한 경 새운 후에 미경에 일어나서
228
소쇄하고 물을 여니 기생들이 앞에 와서
229
현신하고 하는 말이 본관사도 분부하되
230
김교리님 칠보산에 너 없이 놀음 되랴
231
당신은 사양하되 내 도리에 그럴소냐
232
산신도 섭섭하고 원학도 슬프리라
233
너희들을 송거하니 나으린들 어찌하랴
234
부디부디 조심하고 칠보청산 거행하다
235
사도의 분부 끝에 소녀들이 대령하오
236
우습고 부끄럽다 본관의 정성이여
237
풍류남자 시주객은 남관에 나뿐인데
238
신선의 곳에 와서 너를 어찌 보내리오
239
이왕에 너희들이 칠십리를 등대하니
240
풍류남자 방탕성이 매몰하기 어려왜라
 
241
방으로 들라하여 이름 묻고 나 물으니
242
한 년은 매향인데 방년이 십팔이요
243
하나는 군산월이 십구세 꽃이로다
244
화상 불러 음식 하고 노래시켜 들어보니
245
매향의 평우조는 운우가 흩어지고
246
군산월의 해금소리 만학청봉 푸르도다
247
지로승 앞세우고 두 기생 옆에 끼고
248
연화만곡 깊은 곳에 올라가니
249
단풍은 비단이요 송성은 거문고라
250
상상봉 노적봉과 만사암 천불암과
251
탁자봉 주작봉은 그림으로 둘러지고 물형으로 높고 높다
252
아양곡 한 곡조를 두 기생 불러내니
253
만산이 더 높으고 단풍이 더 붉도다
254
옥수로 양금 치니 송풍인가 물소리가
255
군사월의 손길 보소 곱고도 고을시고
256
춘산에 풀손인가 안동밧골 금랑인가
257
양금 위에 노는 손이 보드랍고 알스럽다
 
258
남녀 타고 전향하여 한 마루 올라가니
259
아까 보던 산모양이 홀지에 환영하여
260
모난 불이 둥그렇고 희던 바위 푸르구나
261
절벽에 새긴 이름 만조정 물색이라
262
산을 안고 들어가니 방선암이 여기로다
263
기암괴석 첩첩하니 갈수록 황홀할사
264
일리를 들어가니 금강굴 이상하다
265
차아한 높은 굴이 석색창태 새로워라
266
연적봉 구경하고 회상대 향하다가
267
두 기생 간 데 없어 찾느라 골몰터니
268
어디서 일성가곡 중천으로 일어나니
 
269
놀라서 바라보니 회상대 올라 앉아
270
일지단풍 꺽어 쥐고 녹의홍상 고은 몸이
271
만장암 구름 위에 사람을 놀랠시고
272
어와 기절하다 이내몸 이른 곳이
273
신선의 지경이라
 
274
평생의 연분으로 천조에 득죄하여
275
바람에 부친듯이 이 광경 보겠구나
276
연적봉 지난 후에 이 선녀를 따라가서
277
연화봉 저 바위는 청천에 솟아일고
278
배바위 채석봉은 면전에 버려있고
279
생활봉 보살봉은 신선의 굴혈이라
280
매향은 술을 들고 만장운 한 곡조에
281
군산월 앉은 거동 아주 분명 꽃이로다
282
오동 목판 거문고에 금사로 줄을 매워
283
대쪽으로 타는 양이 거동도 곱거니와
284
섬섬한 손길 끝에 오색이 영롱하다
285
네 거동 보고나니 군명이 엄하여도 반할 번 하겠구나
286
영웅절사 없단 말은 사책에 있느니라
287
내 마음 단단하나 내게야 큰 말하랴
288
본 것은 큰 병이요 안본 것이 약이던가
289
이천리 절세중에 단정히 몸가지고
290
기적을 잘한 것이 아주 무두 네 덕이라
291
양금을 파한 후에 절집에 내려오니
292
산중의 찬물 소리 정결하고 향기 있다
293
이튿날 돌아오니 회상대 높던 일이
294
저승인가 몽중인가 국은인가 천은인가
295
천애에 이 행객이 이럴 줄 알았더냐
296
흥진하고 돌아와서 수불러 분부하되
297
칠보산 유산시는 본관이 보내기로 기생을 다렸으나
298
돌아와 생각하니 호화한중 불안하다
299
다시는 지휘하여 기생이 못 오리라
300
선비만 다리고서 심중에 기록하니
301
청산이 그림되어 술잔에 떨어지고
302
녹수는 길이 되어 종이 위에 단청이라
303
군산월 녹의홍장 깨고나니 꿈이로다
304
일월이 언제던고 구월구일 오늘이라
305
광한림 이적선은 용산에 높이 쉬고
306
조선의 김학사는 재덕산에 올랐구나
307
백주향화 앞에 놓고 남향을 상상하니
308
북병산 단풍경은 김학사 차지요
309
이하의 황국화는 주인이 없었구나
 
310
파리한 늙은 아내 술을 들고 슬프던가
311
추월이 낮 같으니 조운의 회포로다
312
칠보산 반한 놈이 소무굴 보려하고
313
팔십리 경성땅에 구경차로 길을 떠나 창연히 들어가니
314
북해상 대택중에 한가하고 외로워라
315
추강은 가 없는데 갈 꽃은 슬프도다
316
창파는 망망하여 회색을 연하였고
317
낙엽은 분분하여 청공에 나렸구나
318
충신의 높은 자취 어디가서 찾아보랴
319
어와 거룩할사 소중량 거룩할사
320
나도 또한 이럴망정 주상님 멀리 떠나
321
절역에 몸을 던져 회포도 슬프더니
322
오늘날 이 섬위에 정성이 같았구나
323
낙일에 칼을 잡고 후리쳐 돌아서니
324
병산의 풍설중에 촉도 같은 길이로다
325
귀문관 돌아서니 음침하고 고이하다
326
삼척을 드러서니 일신이 송구하다
327
노방에 일분토는 왕소군의 천총인가
328
처량한 어린 혼이 백야에 슬프도다
329
춘풍에 한을 먹고 홍엽을 울렸구나
330
쟁쟁한 환패 소리 월야에 우느니라
331
술 한 잔 가뜩 부어 방혼을 위로하고
332
유정으로 들어가니 명천읍이 십리로다
 
333
탄막에 들렀다가 경방자 달려드니
334
무슨 기별 왔다던고 방환 기별 나렸도다
335
천은이 망극하여 눈물이 망망하다
336
문적을 손에 쥐고 남향하여 백배하니
337
동행의 거동 보소 치하하고 거록하다
338
식전에 말을 달려 주인을 찾아가니
339
만실이 경사로다 광경이 그지없다
340
죄명이 없었으니 평인이 되었구나
341
천은을 덮어쓰고 양계를 다시 보니
342
삼천리 고향 땅이 지척이 아니런가
343
행장을 재촉할 제 군산월이 대령한다
344
선연한 거동으로 웃으면서 치하하네
345
나으리 해배하니 작히작히 감축할까
346
칠보산 우리 인연 춘몽이 아득하다
347
이날에 너를 보니 그것도 군은인가
348
그렸다가 만난 정이 맛 나고도 향기롭다
 
349
본관의 거동 보소 삼현육각 거느리고
350
이곳을 나오면서 치하하고 손 잡으며
351
김교린가 김학산가 성군의 은택인가
352
나도 이리 감축커든 임자야 오죽할까
353
홍문 교리 정든 사람 일시라 전케하랴
354
지금으로 제안하고 그 길로 나왔노라
355
이다지 생각하니 감사하기 그지없다
356
군산월을 다시 보니 새 사람 되었구나
357
형극중에 씻긴 난초 옥분에 옮겼구나
358
진애의 야광주가 박물군자 만났구나
359
신풍에 뭍힌 칼이 뉘를 보고 나왔더냐
360
꽃다운 어린 자질 임자를 만났구나
361
금병화촉 깊은 밤에 광풍제월 닭 밝은 날
362
글 지으며 화답하고 술 가지면 동배하니
363
정분도 깊거니와 호사도 그지없다
364
시월에 말을 타고 고향을 찾아 가니
365
본관의 성덕 보소 남복 짓고 종 보내며
366
이백량 횡재 내어 저 하나 따라주며
367
거행에 하는 말이 뫼시고 잘 가거라
368
나으리 유경시에 네게야 내외할까
369
천리강산 대로중에 김학사 꽃이 되어
370
비위를 맞추면서 좋게좋게 잘 가거라
371
승교를 앞세우고 풍류남자 뒤 따르니
372
오던 길 넓고 넓어 귀흥이 그지 없다
373
길주읍 들어가니 본관의 거행 보소
374
금연화촉 넓은 방에 기락이 가득하다
375
군산월이 하나이다 풍정이 가득하다
376
연연한 군산월이 금상첨화 되었구나
377
신조에 발행하여 익병에 중화하고
378
창해는 망망하여 동천에 그지없고
379
병산은 중중하여 면면이 섭섭도다
 
380
추풍에 채를 들고 성진을 들어가니
381
북병사 마주 나와 두 군관 합석하니
382
상읍관가 군병이오 길주 관청 홍안이라
383
금촉이 영롱한데 병사의 호강이라
384
북관이 하는 말이 학사에 다린 사람
385
얼굴이 기이하다 서울겐가 북도겐가
386
청직인가 방자인가 이름은 무엇이며
387
나는 지금 몇 살인고 손 보고 눈대보니
388
남중일색 처음보네 웃으며 대답하되
389
봉도 아이 데려다가 밤중에 옮긴 후에 장가들어 살리겠소
390
종적을 감추우고 풍악중에 앉았으니
391
병사가 취한 후에 소리를 크게 하되
392
김교리 청직이야 내곁에 이리 오라
393
위령을 못하여서 공손히 나아드니
394
손내 어라 다시 보자 어찌 그리 기이한고
395
총모피 털토시에 옥수를 반만 내어
396
덥석 드리 쥐라할제 빼치고 일어서니
397
계집의 좁은 소견 미련코 매몰하다
 
398
사나이 모양으로 손달라면 손을 주고
399
흔연하고 천연하면 위여위여 하련마는
400
가뜩이 수상하여 치보고 내려보고
401
군관이나 기생이나 면면이 보던 차에
402
매몰이 빼치는 양 제 버릇 없을소냐
403
병사가 눈치 알고 몰랐노라 몰랐노라
404
김학사의 아내신 줄 내 정영 몰랐구나
405
만당이 대소하고 뭇 기생이 달려드니
406
아까 섰던 남자몸이 계집통정 하겠구나
407
양색단 두루막이 옥판 달아 애암쓰고
408
꽃밭에 섞여 앉아 노래를 받아 주니
409
청강의 옥동인가 화원의 범나비냐
 
410
닭 울며 일출 구경 망양정 올라가니
411
금촉에 꽃이 피고 옥호에 술을 부어
412
마시고 취한 후에 동해를 건너보니
413
일색이 오르면서 당홍바다 되는구나
414
부상은 지척이오 일광은 술회로다
415
대풍악 잡아 쥐고 태산을 굽어 보니
416
부유 같은 이 내 몸이 성은도 망극하다
417
북관을 몰랐더면 군산월이 어찌 올까
418
병사를 이별하고 마천령 넘어간다
419
구름 위에 길을 두고 남여로 올라가니
420
군산월이 앞세우고 안전에 꽃이 피고
421
군산월이 뒤세우면 후면에 선동이라
422
단천에 중화하고 북청읍 숙소하니
423
반야에 깊은 정은 금석 같은 언약이오
424
태산 같은 인정이라 홍원에 중화하고
425
영흥읍에 숙소하니 본관이 나와 보고 밥 보내고 관대하네
426
고을도 크거니와 기악도 끔찍하다
427
대풍악 파한 후에 행절이만 잡아두니
428
행절이 거동보소 곱고도 고울시고
429
청수부용 평신이오 운우양대 태도로다
 
430
효두에 발행하여 고원을 들어가니
431
주수의 반기는 양 내달아 손 잡으며 경사를 만났구나
432
문천에 중화하고 원산장터 숙소하니
433
명천이 천여리요 서울이 육백리라
434
주막집 깊은 밤에 밤한경 새운 후에
435
계명시에 소쇄하고 군산월을 깨워내니
436
몽롱한 해당화가 이슬에 휘젖는 듯
437
괴코도 아름답다 유정하고 무정하다
438
옛일을 이를 게니 네 잠간 들어봐라
439
이전에 장대장이 제주목사 과만 후에
440
정들었던 수청기생 버리고 나왔더니
441
바다를 건는 후에 차마 잊지 못하여서
442
배 잡고 다시 가서 기생을 불러내어
443
비수 빼어 버린 후에 돌아와 대장 되고
444
만고명인 되었으니 나 본래 문관이라
445
무변과 다르기로 너를 도로 보내는 게 이것이 비수로다
446
내 본래 영남 있어 선비의 졸한 몸이
447
이천리 기생 싣고 천고에 없는 호강
448
끝나게 하였으니 협기하고 서울 가면
449
분의에 황송하고 모양이 고약하다
450
부디부디 잘 가거라 다시 볼 날 있으리라
 
451
군산월이 거동보소 깜짝이 놀라면서
452
원망으로 하는 말이 버릴 심사 계셨으면
453
중간에 못하여서 어린 사람 호려다가
454
사무친척 외론 곳에 게발물어 던지시니 이런 일도 하나있가
455
나으리 성덕으로 사랑이 배부르나
456
나으리 무정키로 풍전낙화 되었구나
457
오냐 오냐 나의 뜻은 그렇지 아니하여
458
십리만 가잤더니 천리나 되었구나
459
저도 부모 있는 고로 원리한 심회로서
460
웃으며 그리 하오 눈물로 그리 하오
461
효색은 은은하고 추강은 명랑한데
462
홍상에 눈물 나려 학사두발 희겠구나
463
승교에 담아내어 저 먼저 회송하니
464
천고에 악한 놈 나 하나 뿐이로다
465
말 타고 돌아서니 이목에 삼삼하다
466
남자의 간장인들 인정이 없을소냐
467
이천리 장풍유를 일조에 놓쳤구나
468
풍정도 잠간이라 흥진비래 되었구나
 
469
안변원이 하는 말이 어찌 그리 무정하오
470
판관사도 무섭던가 남의 눈이 무섭던가
471
장부의 헛된 간장 상하기 쉬우리라
472
내 기생 봉선이를 남복시켜 앞세우고
473
철령까지 동행하여 회포를 잊게 하소
474
봉선이를 불러드려 따라가라 분부하니
475
자색이 옥골이라 군산월이 고은 모양
476
심중에 깊었으니 새낯보고 잊을소냐
477
풍설이 아득한데 북천을 다시 보니
478
춘풍에 아는 꽃이 진흙에 구르다가
479
추천의 외기러기 짝없이 가는 이라
480
철령을 넘을 적에 봉선이를 하직하고
481
에꾸즌 이 내 몸이 하는 것이 이별이라
482
조히 있고 잘 가거라 다시 어찌 못 만나랴
483
남여로 내 넘으니 북도산천 끝이 난다
484
서름도 지나가고 인정도 끝이 나고
485
풍류는 끝이나고 남은 것이 귀흥이라
486
회양에 중화하고 금화 금성 지난 후에
487
영평읍 들어가서 철원을 밟은 후에
488
포천읍 숙소하고 왕성이 어디매뇨 귀흥이 도도하다
 
489
갈 적에 녹음방초 올 적에 풍설이오
490
갈 적에 백의러니 올 적에 청포로다
491
적객이 어제러니 영주학사 오늘이야
492
술 먹고 마릉 타고 풍월도 절로 나고
493
산 넘고 물 건너며 노래로 예 왔구나
494
만사여생 이 몸이오 천고호걸 이 몸이라
495
축성령 넘어가니 삼각산 반가워라
496
중천에 솟았으니 귀흥이 높아 있고
497
만수에 상화 피니 설상이 춘광이라
498
삼각에 재배하고 다락원 들어가니
499
관주인 마주 나와 우름으로 반길시고
500
동대문 들어가니 성상님이 무강할사
 
501
행장을 다시 차려 고향으로 가올 적에
502
새재를 넘어서니 영남이 여기로다
503
오천서 밤 새우고 가산에 들어오니
504
일촌이 무양하여 이전 있던 행각이라
505
어린 것들 반갑구나 이끌고 안에 드니
506
애쓰던 늙은 아내 부끄러워 하는구나
507
어여쁠사 수득 어미 군산월이 네 왔더냐
508
박잔에 술을 부어 마시고 취한 후에
509
삼천리 남북풍장 일장춘몽 깨었구나
510
어와 김학사야 그릇타 한을 마라
511
남자의 천고사업 다하고 왔느니라
 
512
강호에 편케 누워 태평에 놀게 되면
513
무슨 한이 또 있으며 구할 일이 없으리라
514
글지어 기록하니 불러들 보신 후에
515
후세에 남자되야 남자를 부려말고
516
이 내 노릇 하게되면 그아니 상쾌할가
【원문】북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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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정보
◈ 기본
  북천가(北遷歌) [제목]
 
  김진형(金鎭衡) [저자]
 
  1853년 [발표]
 
  가사(歌辭)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조선 철종때 김진형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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