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과를 제외한, 벌목에 딸린 곤충을 통틀어 일컫는 말. 곤충 가운데 가장 큰 무리로 전세계에 약 10만 종, 우리 나라 에는 900종이 있다.

몸길이가 1mm도 못되는 작은 것에서부터 7cm가 넘는 큰 것도 있다. 날개가 없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투명한 날개가 2쌍 있다. 앞날개는 길고 뒷날개는 짧으며, 날개 의 맥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뒷날개와 앞날개가 연결되어 1장의 날개처럼 펴고 날아다닌다. 머리는 둥글며 1쌍의 겹눈과 3개의 홑눈이 있다. 입틀은 씹거나 빨기에 알맞다. 가슴과 배 사이가 같은 너비를 이루는 종류도 있으나, 가슴과 배 사이가 가늘어져 가는 허리(배자루라 함)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암컷의 배 끝에는 알을 낳는 관인 산란관이 있는데, 톱니나 송곳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산란관은 독침 으로도 쓰이는데, 쓰지 않을 때는 뱃속에 숨긴다.

벌은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순서로 완전 변태를 한다.

꿀벌, 말벌, 쌍살벌 따위는 배마디에서 나오는 밀랍으로 정육각기둥 모양의 집을 이어 짓고, 모여서 사회 생활을 한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에는 꿀벌, 나나니벌, 말벌, 기생벌 등이 있다.

꿀벌은 여왕벌을 중심으로 발달 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미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길러 오고 있다. 나나니벌은 길이가 2cm 가량이고 배자루가 가늘다. 모래땅 속을 파서 집을 짓고, 벌레를 잡아 모아 유충의 먹이로 한다.

말벌은 몸집이 매우 큰 벌로 떼를 지어 꿀벌을 습격하기도 하며, 사람을 쏘아 목숨을 잃게 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보통 때는 논밭이나 숲의 해충 을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다.

그 밖에 나무벌이나 잎벌처럼 식물을 먹는 종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벌들은 꽃가루를 옮겨 주거나 해충의 천적으로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