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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박문수(朴文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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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이명선
1
◉ 朴文秀[박문수]1
2
(鄭達朝[정달조] 述話[술화])
 
 
3
禮山[예산] 郭氏家[곽씨가]에는 古來[고래]로 孝子[효자] 烈女[열녀]가 많이 났다. 朴御史[박어사]가 郭氏家[곽씨가]에는 如何[여하]한 理由[이유]로 그렇게 孝子[효자]와 烈女[열녀]가 많이 나나 仔細[자세]한 事情[사정]을 探知[탐지]하여 볼여고 禮山[예산] 郭氏[곽씨]네들이 많이 사는 某地[모지]로 찾어가이 郭氏家[곽씨가]의 宗孫[종손]인 듯한 가장 크고 洞里[동리] 中央[중앙]에 位置[위치]한 큰 大門[대문] 앞에 서〃, 朴御史[박어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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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느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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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몇 번이고 외치느란이, 나히 열두 살 쯤 되어뵈이는 어린 少年[소년]이 나와 舍廊[사랑]으로 案內[안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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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人[주인] 兩班[양반]은 안 게싮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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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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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主人[주인]입니다. 제의 아버지는 일즉이 돌어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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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客[객]의 住所[주소]도 姓名[성명]도 뭇지 않었다. 그 郭少年[곽소년]은 안으로 들어가 여러 종을 命[명]하야 오늘 大端[대단]히 貴[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무엇이고 있는 대로, 돈을 악기지 말고, 잘 飮食[음식]을 하여 올이되, 舍廊[사랑]에 내가기 前[전]에 내가 먼저 한 번 精潔[정결]한가 않은가를 檢査[검사]할 테니 準備[준비]가 다 되었거든 이리로 가저 오느라 하고, 數[수] 많은 종들을 불이는 郭少年[곽소년]의 態度[태도]는 到底[도저]히 普通[보통] 少年[소년]으로는 흉내도 못낼 能熟[능숙]한 것이 있었다. 朴御史[박어사]는 舍廊[사랑]에서 손을 案內[안내]하고 종을 불이는 貌樣[모양]들에서 郭少年[곽소년]을 感歎[감탄]해 마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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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에 準備[준비]가 되어 郭少年[곽소년]이 제 손으로 飮食[음식]이 精潔[정결]한가 않은가를 調査[조사]한 後[후], 舍廊[사랑]에 떡 내왔는데, 宏壯[굉장]히 잘 차렸었다. 종을 식혀 床[상]을 내보내고 郭少年[곽소년]은 나오지 않음으로 御史[어사]가 조곰 시장하든 판이라, 복지동을 열어보니 하 - 얀 쌀밥에 異相[이상]하게도 노 - 란 뉘 한 톨이 낭금하니 쌀 우에 노혀 있었다. 그것은 到底[도저]히 偶然[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종들이 注意[주의]하여서 밥을 지었고, 郭少年[곽소년]이 다시 제 손으로 調査[조사]한지라, 이처럼 낭금하니 뉘가 노여있는 것을 못 볼 理致[이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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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을 生覺[생각]할 때, 御史[어사]는 여긔에는 무슨 曲節[곡절]이 있지 않으면 않된다 하고, 숫갈을 든 채, 멋〃하니 앉어서 공곰이 궁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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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 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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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史[어사]는 이것이 ‘뉘냐? 누구냐?’― 하는 말인 줄을 겨우 깨닷고 自己[자기] 姓名[성명]을 적어 床[상] 가질너 온 종한테 이것을 갓다가 主人[주인] 兩班[양반]을 드려라 하고, 주어 들여보냈다. 아니다 달으랴, 郭少年[곽소년]은 床[상]이 들어가자마자, 종더러 손님이 무어 주시는 것 없데? 하고 종이 내미는 찌지를 받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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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곰 後[후]에 郭少年[곽소년]이 나와 저녁을 어떻게 먹엇느냐고 人事[인사]를 하고 이러니 저러니 暫間[잠간]동안 이약이를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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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제사가 있어 거긔를 가보지 않으면 않될 테니, 大端[대단]히 未安[미안]스럽지만, 손님은 혼저 지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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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일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御史[어사]가 關係[관계]치 않다고 말하고, 郭少年[곽소년]이 일어난 자리를 보니, 열쇠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악가부터도 수상하게 生覺[생각]하였든 御史[어사]는 이에 더욱 異相[이상]히 生覺[생각]하며 이번에는 열쇠를 들고 또 여러 가지로 窮理[궁리]하여 보았다. 열쇠? ― 열쇠? ― 열쇠는 何如[하여]튼 여는 것이라. ― 이에 御史[어사]는 열쇠를 들고 일어나서 무엇이고 잠겨 있는 것이 없나 하고 돌어보니, 벽장 우에 다락이 있는데, 그것이 잠물쇠로 잠겨 있어 열쇠로 열어보니 단번에 열였다. 열고서, 그 안을 들여다 보니, 놀나지 말아, 거긔에는 십퍼런 칼 한 자루가 노엿지 않는가? 御史[어사]는 칼을 크내여 들고, 또 다시 生覺[생각]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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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칼이면 꼭 누구를 찔너 죽이라는 말 안이냐. 그렇면 누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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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窮理[궁리], 저 窮理[궁리]로 밤이 자심하야, 언듯 보니 달빛에 舍廊[사랑] 밖 갓문에 지나가는 그림자가 하나 빛의였다. 그것은 갓도 상투 없는 중대가리의 그림자였다. 御史[어사]는 깜작 놀나, 이것에 무슨 曲節[곡절]이 있나보다 하고, 바로 일어나 앞에서 가는 중에게 들키잔을 만한 距離[거리]를 두고 딸어갔다. 중은 바로 담을 훌쩍 뛰여 넘어갔다. 御史[어사]도 勇氣[용기]를 내여, 이 뒤를 딸었다. 중은 서슴지 않고 바로 외따로 지어논 草堂[초당]으로 들어갔다. 御史[어사]도 또 쫓어가 문 뜸으로 가만히 엿보니 왼 中年[중년] 婦人[부인]과 卽今[즉금] 들어슨 중과 술에 고기에 막 먹고, 펴노었든 요 이불 속에서 둘이 가진 즐김을 다하고, 사내는 술이 醉[취]하야 因[인]하야 쓸어저 자 버리고 婦人[부인]은 그 자는 얼골 얼우 만즈며, 살과 피에 陶醉[도취]한 妖魔[요마]와 같은 微笑[미소]를 띄이고 있었다. 그 때에는 중은 絶對[절대]로 妻帶[처대]를 禁[금]하는 時代[시대]라, 이 두 男女[남녀]의 關係[관계]가 不義[불의]의 關係[관계]임은 중의 수상스러운 越墻[월장]이 않이라도 明白[명백]한 일이다. 御史[어사]는 칼 쓸데가 어떠한 곧인지, 그제서 알었다. 御史[어사]는 칼을 다시 한 번 부둥켜 주고, 門[문]을 열고 들어가 단번에 곧두레만두레 자고 있는 중을 뵈이고, 다시 몸을 날여 그 婦人[부인]까지 찔너 죽이고 칼을 든 채 그 房[방]에서 튀여나와 가만〃〃히 제 宿所[숙소]인 舍廊[사랑]으로 돌어왔다. 그렇나 아무 仔細[자세]한 內容[내용]도 미처 알지 못하고 남에 집에 와서 두 名[명]이나 殺人[살인]을 한지라, 아모리 애써도 잠은 오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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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郭少年[곽소년]이 나와 安寧[안녕]히 쉬셨느냐고 人事[인사]를 하는데, 御史[어사]는 피 무든 칼을 방바닥 우에 내던진 채라, 감출 수도 없이 自初至終[자초지종]을 그대로 말하였다. 그리하였든이 郭少年[곽소년]은 御史[어사]를 꿎으며 그리하면 表[표]가 나잔느냐 하고, 自己[자기]가 칼을 갓다 現場[현장]에 두고 오겠다 하고, 칼을 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御史[어사]는 이 少年[소년]의 悠然[유연]한 態度[태도]에 또 다시 놀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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잍은 날 아츰이다. 종들이 일어나 안밖으로 掃除[소제]를 하고 밥을 지어노코 아모리 기달여도 마 - 님도, 나 젊은 主人[주인]도, 舍廊[사랑]의 손님도, 누구하나 일어나지 않었다. 왼일인지 영문을 몰너 그리고, 또 어떻게 하여야 좋을지 몰나 일어낫다 앉었다 갓다 왔다 하기만 한다. 그렇나 언제까지 그렇게 하고 있을 수 없음으로 爲先[위선] 마 - 님을 깨우러 외따로 지은 草堂[초당]에 가서 기침을 하고 房門[방문]을 여니, 놀나잔을 수 있으라. 사람이 둘이 칼에 맞어 죽어 유혈인 린〃한다. 큰일낫다고, 나 젊은 主人[주인]을 깨운다, 親族[친족]들을 불은다, 집안이 벌컥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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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나 御史[어사]는 어젯밤에 郭少年[곽소년]이 나 하는 것을 보고만 있으라 付託[부탁]하였음으로 舍廊[사랑]에 혼저 덩금하니 앉어서 그의 하는 擧動[거동]만 본다. 草堂[초당]에는 왼 낫 몰으는 중이 칼을 맞어 넘어저 있고, 어머니는 必然[필연]코 이 중놈한테 욕을 當[당]하고 憤[분]을 참지 못하야, 중을 칼로 찔너 죽이고 自己[자기]도 제 손으로 제 목에 칼을 찔너 自殺[자살]한 것이다. 아즉도 십퍼런 칼이 어머니의 목에 백켜있다. 郭少年[곽소년]은 슳어함을 마지 않으며, 自己[자기] 어머니의 壯烈[장렬]한 最後[최후]를 울고 울었다. 그리고 大小家[대소가]의 여러 어른들과도 議論[의논]하야 自己[자기] 母親[모친]의 烈女碑[열녀비]를 세우자 하였다. 그리고 바로 飮食[음식]을 準備[준비]한다. 石工[석공]을 불는다, 宏壯[굉장]히 큰 잔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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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나 數[수] 많이 모혀든 거지들에는 국수 꼬랭이 하나 고기처럼 하나 주지 않코 집 앞에 얼진도 못하게 하였다. 이리하야 잔치가 끝나고 烈女碑[열녀비]가 完成[완성]되여 洞口[동구]에다 떡 세워논 바로 그 날 밤에, 이 烈女碑閣[열녀비각]에 불이 나서 全燒[전소]하고 말었다. 이번 잔치에 유달이 거지들을 虐待[학대]한지라, 여긔 불을 싸질는 것은 이 거지들의 所爲[소위]라, 사람들은 말하였다. 힘드려 지은 烈女碑閣[열녀비각]이 다 타버리자, 郭少年[곽소년]은 또다시 石工[석공]을 불너 烈女碑[열녀비]를 再建[재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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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史[어사]는 郭少年[곽소년]이 하는 일을 그의 付託[부탁]대로 보고 있으면서, 그의 非凡[비범]한 叡智[예지]에 感歎[감탄]하였다. 칼을 갓다 自己[자기] 어머니의 목에 꼬저 自殺[자살]한 貌樣[모양]을 만든 것도 거짓 거지를 虐待[학대]하야 烈女碑[열녀비]에 秘火[비화]한 것같이 한 것도 모다 이 郭少年[곽소년]의 所爲[소위]다. 郭少年[곽소년]은 절머 寡婦[과부]가 된 自己[자기] 母親[모친]이 거긔서 머지 않은 데 있는 중과 不義[불의]의 關係[관계]를 맷고 있는 것은 벌서부터 알었으나, 母親[모친]의 하는 일이라, 直接[직접] 말할 수도, 또 禁[금]할 수 없는 難處[난처]에 있었는지라, 아모리 하여도 딴 남의 손을 빌지 않으면 안되여, 그 사람을 求[구]하고 있든 차에, 朴御史[박어사]를 맛낫는지라, 御史[어사]의 손을 빌어 自己[자기] 母親[모친]을 殺害[살해]케 하고, 殺害[살해]한 뒤에는 또 自己[자기]네의 家門[가문]을 더럽힐가 하야, 도리혀 烈女[열녀]로 만들고 烈女碑[열녀비]까지 세웠다. 그렇나, 事實[사실]은 烈女[열녀]가 아니라 不貞女[부정녀]인지라, 거지들을 虐待[학대]하야 그들의 所爲[소위]라하고, 自己[자기]가 제 손으로 그 烈女碑[열녀비]를 까실너버리고, 이번에는 다시 정작 烈女碑[열녀비]를 세운 것이다.
 
24
이러한 郭少年[곽소년]을 볼 때 御史[어사]는 豊山[풍산] 郭氏家[곽씨가]의 烈女[열녀] 孝子[효자]가 많이 남이 어데 그 根之[근지]이 있나를 그제서 안 듯하였다. 이 郭少年[곽소년]이 御史[어사]와 將棋[장기]를 두어, 이 將棋[장기]를 自己[자기] 母親[모친]의 不貞[부정]한 行爲[행위]를 알였다는 等[등]의 이약이가 連[연]하나, 全部[전부] 잊어버려 卽今[즉금]은 記憶[기억]지 못한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박문수(朴文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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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4년 0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