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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값

정만서 어느 주막 앞을 지나려니 구수한 곰국 냄새가 풍겨 금방 침이 넘어간다. 참새 방앗간을 어찌 그대로 지나리. 만서 불문곡직하고 쑥 들어가 주모를 보고

"곰국 냄새 참 구수한걸. 한 그릇 줄 수 없나."

"아직 덜 끓었는데요. 우선 술이나 잡수시오."

만서 술을 한 잔 두 잔 마셔가면서

"그 냄새만 해도 입맛이 바짝 당긴다. 참 좋은걸…."

하고 콧구멍을 실룩실룩하며 서성거리다가

"어서 한 그릇 줄 수 없나. 바쁜 소관이 있어 나왔는데 목젖만 떨어지고 가겠군…."

"퍽두 수선을 피네. 조금 기다리라니…."

"이런 제기. 이따가 보자…."

하고 투덜거리며 나간다.

"여보 정 집사. 남의 국냄새만 실컷 맡고 그냥 가. 그럼 냄새 값이라도 내고 가야지…."

하니 만서 두루마기 자락을 헤치고 염낭을 잡아 흔들어 돈 소리를 쩔레쩔레내면서

"옛다, 냄새 값은 여기 있다. 돈 소리나 들어라."

【원문】냄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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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정보

	◈ 기본 # 냄새값 [제목] ◦ 김동인(金東仁) [저자] ◦ 1954년 [발표] ◦ 수필(隨筆) [분류] ◦ 야담(野談) [분류] ◈ 참조 ◦ 주막(酒幕) # 정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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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