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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술법도 능란하고 고려시대의 명장이든 강감찬의 어릴 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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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장수로도 유명하고 키가 난쟁이처럼 작기로도 유명한 어른이 한 분이 있었으니 그는 곧 강감찬 장군입니다. 그는 경기도 시흥 땅에서 나셨으니 어려서 이름은 은천(殷川)이었습니다. 그는 인물이 비범한 까닭에 날 때에도 남다른 이상한 일이 있었으니 세상에서 전하는 말을 들으면 어떤 대관이 밤에 시흥을 지나가다가 본 즉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져서 뉘 집으로 들어감으로 쫓아가서 본 즉 그 집주인이 마침 아들을 낳음으로 그 대관은 그가 장래에 크게 될 줄 알고 잘 기르라고 부탁하였더니 그 뒤에 송나라의 사신이 와서 장군을 보고 절하며 말하길 중국의 염정성(염정성은 하늘의 별 이름입니다)이 뵈지 않은 지가 오래되더니 지금 동쪽나라에 있다고 하였다 합니다. 그는 병법이 용하여 결단의 큰 난리를 우습게 평정하였을 뿐 아니라 또한 이상한 술법을 잘 하였습니다. 그가 한양판관(한양은 지금 서울이요 판관은 부윤 같은 벼슬 이름입니다)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그 때 서울에는 삼림이 울창하고 호랑이가 득시글거려 백주에도 사람이나 짐승을 함부로 잡아먹으니 여러 사람들이 모두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 때 판관으로 있던 강감찬 장군도 그것을 역시 걱정하더니 하루는 별안간에 아전을 불러서 표지 한 장을 써서 주며 분부하되 지금 네가 북동(북동은 지금 성북동)으로 가면 어떤 늙은 중이 돌 위에 앉아 있을 터이니 곧 잡아오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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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은 무슨 영문인 줄도 모르고 그 곳을 찾아 간 즉 과연 노승이 있었습니다. 그 노승은 판관 표지를 보고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잡혀 와서 머리를 숙이고 백배 사죄를 하니 감찬은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너도 역시 영물인즉 너희 무리를 데리고 닷새 안에 이 상황을 수습하라 만일 그렇지 않으면 다 죽여 버리고 용서하지 않겠다 하니 그 노승이 머리를 두드리며 다시 사죄하더니 별안간에 큰 호랑이가 되어가고 그렇게 한 지 수일이 못되어 그 큰 호랑이는 과연 수 십 마리의 호랑이를 데리고 한강을 건너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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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가지만 가지고 보아도 그가 얼마나 이상한 술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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