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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飮酒) 20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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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
이 詩는 陶淵明(도연명)이 자신의 故鄕(고향)으로 돌아와 田園(전원)에 귀의한 후(약12년후)에 지은 것으로서 동일제목으로 도합 20首가 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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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飮酒 (음주)
2
- 陶淵明(도연명)
 
 
 

飮酒 序

 
4
余閑居寡歡,
5
兼比夜已長,
6
偶有名酒,
7
無夕不飮.
8
顧影獨盡,
9
忽焉復醉.
10
旣醉之後,
11
輒題數句自娛.
12
紙墨遂多,
13
辭無銓次.
14
聊命故人書之,
15
以爲歡笑爾.
 
16
내가 조용히 살다보니 달리 기쁜 일도 없고
17
게다가 요즘 들어 밤도 길어졌는데
18
우연히 귀한 술이 생겨
19
저녁마다 빼 놓지 않고 마시게 되었다.
20
등불에 비친 내 그림자를 벗삼아 마시다 보니
21
혼자서 다 비우고 금방 취하고 말았다.
22
취하고 나면
23
왕왕 시 몇구를 지어보고 혼자서 흐뭇해하곤 했다.
24
이렇게 짓다보니 여러 수가 되었지만
25
잘 정리해 놓지는 못했다.
26
그래서 그냥 친구보고 다시 정서해달라고 시켰다.
27
그것은 단지 같이 기쁘게 웃을거리를 만들고 싶어서일 뿐이다.
 
 
 

飮酒 一

 
29
衰榮無定在 (쇠영무정재)
30
彼此更共之 (피차갱공지)
31
邵生瓜田中 (소생과전중)
32
寧似東陵時 (녕사동릉시)
33
寒署有代謝 (한서유대사)
34
人道每如玆 (인도매여자)
35
達人解其會 (달인해기회)
36
逝將不復疑 (서장불부의)
37
忽與一樽酒 (홀여일준주)
38
日夕歡相持 (일석환상지)
 
39
몰락과 영달은 정해져 있는 곳 없고
40
피차에 서로 함께 하는 것이라
41
邵生이 오이밭 가운데 있는 것이
42
어찌 東陵侯 때 같기야 하였겠는가
43
추위와 더위 교체함 있거니와
44
사람의 도리도 언제나 그와 같다
45
통달한 사람은 그 이치를 터득하여
46
다시는 의심하지 않는다
47
홀연히 한 잔 술과
48
저녘이면 기꺼이 마주한다
 
 
 

飮酒 二

 
50
積善云有報 (적선운유보)
51
夷叔在西山 (이숙재서산)
52
善惡苟不應 (선악구불응)
53
何事空立言 (하사입공언)
54
九十行帶索 (구십행대삭)
55
饑寒況當年 (기한황당연)
56
不賴固窮節 (불뢰고공절)
57
百世當誰傳 (백세당수전)
 
58
선한 일 많이 하면, 좋은 보은 있다지만
59
백이숙제는 서산에서 살았다
60
선과 악에 보응이 없다면야
61
무엇하러 부질없이 그런 말을 내세웠겠나
62
90이 되어 나다니는데 새끼줄로 허리띠 하였으니
63
굶주림과 추위 한창 때야 어떠하였겠는가
64
곤궁에 끗끗한 절개에 힘입지 않는다면
65
백대를 두고 누구에게 전할 것인가
 
 
 

飮酒 三

 
67
道喪向千載 (도상향천재)
68
人人惜其情 (인인석기정)
69
有酒不肯飮 (유주불긍음)
70
但顧世間名 (단고세간명)
71
所以貴我身 (소이귀아신)
72
豈不在一生 (기부재일생)
73
一生復能幾 (일생부능기)
74
倏如流電驚 (숙여유전경)
75
鼎鼎百年內 (정정백년내)
76
持此欲何成 (지차욕하성)
 
77
도가 없어진 지, 천년이나 되어가는데
78
사람마다 자기의 情을 아깝게 여긴다
79
술이 있어도 마시려 들지 않고
80
세상의 명성만을 돌아볼 따름이다
81
내 몸 소중히 하는 까닭은
82
어찌 한 평생에 있지 않겠는가
83
한 평생은 또 얼마나 가는가
84
빠르기가 흐르는 번개 번쩍임 같다
85
서둘러대는 백년 동안에
86
그것을 고집해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것인가
 
 
 

飮酒 四

 
88
栖栖失群鳥 (서서실군조)
89
日暮猶獨飛 (일모유독비)
90
徘徊無定止 (배회무정지)
91
夜夜聲轉悲 (야야성전비)
92
厲響思淸遠 (여향사청원)
93
去來何所依 (거래하소의)
94
因値孤生松 (인치고생송)
95
歛翮遙來歸 (검핵요래귀)
96
勁風無榮木 (경풍무영목)
97
此蔭獨不衰 (차음독불쇠)
98
託身已得所 (탁신이득소)
99
千載不相違 (천재불상위)
 
100
황망하구나, 무리를 잃은 새는
101
날 저물어도 홀로 날고 있다
102
배회하면서 정해진 머물 곳 없어
103
밤마다 우는 소리 슬퍼져 간다
104
드센 소리는 깨끗하고 먼 곳 생각하는 거니
105
오가며 어디에 의지할 건가
106
이윽고 외로이 서 있는 소나무 만나게 되어
107
날개죽지 오므리고 멀리까지 돌아왔다
108
세찬 바람에 무성한 나무 없는데
109
이 그늘만은 유독 衰하지를 않는다
110
몸 의탁하는 데, 이미 있을 곳 얻었으니
111
천년 이라도 떠나가지 않을 것이다
 
 
 

飮酒 五

 
113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114
而無車馬喧 (이무차마훤)
115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116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117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118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119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120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121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122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123
초가를 엮어 마을 곁에 살아도
124
수레 끄는 소리, 말울음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구나.
125
묻노라. 그대는 어찌 능히 그럴 수 있는가?
126
마음이 멀어지면 사는 땅은 절로 멀어진다네.
127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 한 송이를 꺾어들고
128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네.
129
산 기운은 해질녁에 더욱 아름답고,
130
날던 새들도 서로 모여 둥지로 돌아오네.
131
이 속에 인생의 참뜻이 들어 있으니
132
말로 드러내려해도 이미 말을 잊었노라.
 
 
 

飮酒 六

 
134
行止千萬端 (행지천만단)
135
誰止非與是 (수지비여시)
136
是非苟相形 (시비구상형)
137
雷同共譽毁 (뇌동공예훼)
138
三季多此事 (삼계다차사)
139
達士似不爾 (달사사불이)
140
咄咄俗中愚 (돌돌속중우)
141
且當從黃綺 (차당종황기)
 
142
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르건만
143
누가 있어 옳고 그름 가르겠는가
144
옳고 그름 마음대로 정하여 놓고
145
부화 뇌동 부축이고 또는 헐뜯네
146
은과 하와 주 이후 더욱 더 하니
147
통달한 선비만이 그렇지 않네
148
가련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아
149
나는 모두 버리고 산으로 가려네
 
 
 

飮酒 七

 
151
秋菊有佳色 (추국유가색)
152
裛露掇其英 (읍노철기영)
153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154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155
一觴雖獨進 (일상수독진)
156
杯盡壺自傾 (배진호자경)
157
日入群動息 (일입군동식)
158
歸鳥趨林鳴 (귀조추림명)
159
嘯傲東軒下 (소오동헌하)
160
聊復得此生 (요부득차생)
 
161
가을 국화가 아름다운 色이 있어
162
이슬에 젖으면 그 꽃잎을 딴다
163
이 근심 잊게 하는 물건에 띄워
164
내가 버린 세상의 情을 멀리 밀어낸다
165
한 잔을 비록 혼자서 마시니
166
잔 비우면 술병 저절로 기운다
167
해가 지면 온갖 움직임 멎고
168
돌아가는 새들 숲을 향해 소리내 운다
169
동쪽 창 밑에서 휘바람 불며 우쭐대니
170
부족하나, 이 삶에 또 신명이 난다
 
 
 

飮酒 八

 
172
青松在東園 (청송재동원)
173
衆草沒其姿 (중초몰기자)
174
凝霜殄異類 (응상잔이류)
175
卓然見高枝 (탁연견고기)
176
連林人不覺 (연림인불각)
177
獨樹衆乃奇 (독수중내기)
178
提壺撫寒柯 (제호무한기)
179
遠望時復爲 (원망시부위)
180
吾生夢幻間 (오생몽환간)
181
何事紲塵羈 (하사설진기)
 
182
푸른 소나무가 동쪽 정원에 있고
183
온갖 풀들은 그모양 없어졌다
184
된서리가 다른 풀들 죽였는데도
185
우뚝이 서서 높은 가지 보여준다
186
연닿은 수풀을 사람들 못 느끼는데
187
홀로 선 나무 온갖 것 중에 기묘하구나
188
술병 들어 차가운 가지에 걸어놓고
189
멀리 바라보는 일 되풀이 한다
190
나는 꿈 같은 환각속에 사는데
191
무엇하려고 티끌세상 굴레에 매어 지내겠는가
 
 
 

飮酒 九

 
193
清晨聞叩門 (청신문고문)
194
倒裳往自開 (도상왕자개)
195
問子為誰歟 (문자위수여)
196
田父有好懷 (전부유호회)
197
壺漿遠見候 (호장원견후)
198
疑我與時乖 (의아여시괴)
199
襤縷茅簷下 (남루모첨하)
200
未足爲高棲 (미족위고서)
201
一世皆尚同 (일세개상동)
202
願君汨其泥 (원군골기니)
203
深感父老言 (심감부로언)
204
稟氣寡所諧 (품기과소해)
205
紆轡誠可學 (우비성가학)
206
違己詎非迷 (위기거비미)
207
且共歡此飲 (차공환차음)
208
吾駕不可回 (오가불가회)
 
209
새벽에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210
거꾸로 옷 걸치고 나가서 손수 열고서
211
누구신지요, 하고 물었더니
212
마음씨 좋은 농부가 찾아 온 거라
213
한병 술 가지고 멀리까지 나를 찾아와
214
시간에 어긋나지 않은가 날 의심한다
215
초가집 처마밑에 누더기 신세이니
216
훌룡한 삶이라고는 할게 못 되오
217
온 세상 모두 어울리길 숭상하니
218
그대도 그 흙탕물을 휘젓도록 하구려
219
영감님 말씀 깊이 감사하오나
220
타고난 기질이 化同함이 적소이다
221
적당히 벼슬사는 일 비록 배울만 하지마는
222
자기를 어기는 것이 어찌 미혹됨이 아니겠나요
223
잠시 함께 이 술이나 즐기 십시다
224
내 가는 길은 돌릴 수가 없다요
 
 
 

飮酒 十

 
226
在昔曾遠遊 (재석증원유)
227
直至東海隅 (직지동해우)
228
道路迥且長 (도로형차장)
229
風波阻中塗 (풍파조중도)
230
此行誰使然 (차행수사연)
231
似爲飢所驅 (이위기소구)
232
傾身營一飽 (경신영일포)
233
少許便有餘 (소허변유여)
234
恐此非名計 (공차비명계)
235
息駕歸閒居 (식가귀한거)
 
236
예전에 먼 길을 가 본적이 있었거니와
237
곧장 東海 모통이까지 이르렀었다
238
길은 아득하고 또 멀었는데
239
바람과 물결이 길을 막았다
240
이 길 가는 일을 누가 시켰던가
241
굶주림에 몰려서 그랬던 것 같다
242
힘을 다해서 한바탕의 배부름 얻으려 들면
243
약간만 하여도 남음이 있다
244
아마도 그것이 좋은 계획 아닌 듯 해서
245
가던 길 멈추고서 돌아와 한가히 산다
 
 
 

飮酒 十一

 
247
顏生稱爲仁 (안생칭위인)
248
榮公言有道 (영공언유도)
249
屢空不獲年 (누공불획년)
250
長饑至於老 (장기지어노)
251
雖留身後名 (수류신후명)
252
一生亦枯槁 (일생역고고)
253
死去何所知 (사거하소지)
254
稱心固爲好 (칭심고위호)
255
客養千金軀 (객양천금구)
256
臨化消其寶 (임화소기보)
257
裸葬何必惡 (나장하필오)
258
人當解意表 (인당해의표)
 
259
顔回는 어질다고 일컬어졌고
260
榮啓期는 도 있다고 말하지마는
261
끼니 자주 거르고 오래 살지 못했고
262
내내 굶주리면서 노경에 이르렀다
263
비록 죽은 후의 명성을 남기는 하였으나
264
살아 생전에 역시 비쩍 말라 지냈다
265
죽어 버리면 무엇을 알랴
266
마음에 맞게 사는 게 본래 좋은 것이다
267
어떤 이는 천금 가는 몸 기르다가
268
죽는 마당에 그 보배 없어진다
269
벌거숭이로 장사지낸들 싫어할 것 있겠는가
270
사람들은 마땅히 일반 생각 밖의 뜻을 알아야 한다
 
 
 

飮酒 十二

 
272
長公曾一仕 (장공증일사)
273
壯節忽失時 (장절홀실시)
274
杜門不復出 (두문불부출)
275
終身與世辭 (종신여세사)
276
仲理歸大澤 (중리귀대택)
277
高風始在茲 (고풍시재자)
278
一往便當已 (일왕변당이)
279
何為復狐疑 (하위부호의)
280
去去當奚道 (거거당해도)
281
世俗久相欺 (세속구상기)
282
擺落悠悠談 (파락유유담)
283
請從余所之 (청종여소지)
 
284
張長公은 일찍이 한차례 벼슬했으나
285
장년에 느닷엇이 때를 잃었다
286
문을 닫고 다시는 나가지를 않았고
287
죽을 때까지 세상과 끊어 버렸다
288
楊仲理가 대택으로 돌아오자
289
고상한 기풍이 그곳에서 생겨났다
290
한번 나갔으면 마땅히 그만두어 버릴 일이지
291
무엇 때문에 다시 의심을 하는 건가
292
가버려라 가버려 또 무엇을 말하려는가
293
세속에선 오래도록 속여 왔는 걸
294
쓸데 없은 말 집어치워 버리고
295
나 가는 곳으로 따라 오시라
 
 
 

飮酒 十三

 
297
有客常同止 (유객상동지)
298
取捨邈異境 (취사막이경)
299
一士長獨醉 (일사장독취)
300
一夫終年醒 (일부종년성)
301
醒醉還相笑 (성취환상소)
302
發言各不領 (발언각불령)
303
規規一何愚 (규규일하우)
304
兀傲差若穎 (올오차약영)
305
寄言酣中客 (기언감중객)
306
日沒燭當炳 (일몰촉당병)
 
307
어떤 사람들 일찍이 함께 살면서
308
하는 일이 전연 딴판 이었다
309
한 사람은 늘 홀로 술에 취해 있었고
310
한 사나이는 일년내 술 깨어 있었다
311
술 깬 사람과 취한 사람 또 서로 웃었고
312
말을 하면 서로 알아 차리지 못하네
313
경계하는 어리석음을 꾸짖는 것과 같고
314
외로이 우쭐한 건 약간 잘난 것 같다
315
얼큰히 취해 있는 객에게 말을 전하거니와
316
해가 지면 촛불을 밝히시구려
 
 
 

飮酒 十四

 
318
故人賞我趣 (고인상아취)
319
挈壺相與至 (설호상여지)
320
班荊坐松下 (반형좌송하)
321
數斟已復醉 (수짐이부취)
322
父老雜亂言 (부노잡난언)
323
觴酌失行次 (상작실행차)
324
不覺知有我 (불각지유아)
325
安知物爲貴 (안지물위귀)
326
悠悠迷所留 (유유미소유)
327
酒中有深味 (주중유심미)
 
328
옛 사람들 나를 반기어
329
술병 들고 무리 지어 찾아왔네
330
소나무 아래에 자리 까니
331
몇 잔의 술에 이내 취했네
332
마을 사람들 어지러이 떠들고
333
술 따름의 순서도 잊어버렸네
334
내가 있음조차 알지 못하고
335
명리 귀한 줄도 알지 못하네
336
한가로이 마시고 즐기노라니
337
술 속에 깊은 뜻이 있구나
 
 
 

飮酒 十五

 
339
貧居乏人工 (빈거핍인공)
340
灌木荒余宅 (관목황여택)
341
班班有翔鳥 (반반유상조)
342
寂寂無行跡 (적적무행적)
343
宇宙一何悠 (우주일하유)
344
人生少至百 (인생소지백)
345
歲月相催逼 (세월상최핍)
346
鬢邊早已白 (빈변조이백)
347
若不委窮達 (약불위궁달)
348
素抱深可惜 (소포심가석)
 
349
가난한 생활이라 사람 품(品) 모자라 서
350
灌木이 내 집을 황무하게 만들었다
351
또렷또렷, 나는 새 있는데도
352
잠잠하고 지나가는 자취 없다
353
우주는 어찌도 그토록이나 한정 없는 가
354
사람 사는 건 백 살이 별로 없는데
355
세월은 무섭게 몰아세워
356
귀밑머리는 일찌감치 세어 버렸다
357
곤궁과 영달을 도외시하지 않는다면
358
본래 품었던 생각이 퍽이나 可惜하다
 
 
 

飮酒 十六

 
360
少年罕人事 (소년한인사)
361
遊好在六經 (유호재육경)
362
行行向不惑 (행행향불혹)
363
淹留遂無成 (엄류수무성)
364
竟抱固窮節 (경포고궁절)
365
飢寒飽所更 (기한포소경)
366
弊廬交悲風 (폐려교비풍)
367
荒草沒前庭 (황초몰전정)
368
披褐守長夜 (피갈수장야)
369
晨鷄不肯鳴 (신계불긍명)
370
孟公不在玆 (맹공부재자)
371
終以翳吾情 (종이예오정)
 
372
어려서부터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373
육경을 벗하여 즐기며 지냈더니
374
세월이 흘러 나이 사십 바라보메
375
머무르고 머물러 이룬 것이 없구나
376
끝내 굴하지 않는 절개만을 품은 채
377
굶주림과 추위만 지겹도록 겪었구나
378
기우는 오두막엔 슬픈 바람 드나들고
379
거친 잡초는 앞뜰을 덮었구나
380
베옷 한 벌 걸치고 지새우는 긴긴 밤에
381
새벽 닭마저 울려하지 않고
382
선비를 알아주는 맹공도 없으니
383
가슴은 끝내 어둡기만 하여라.
 
 
 

飮酒 十七

 
385
幽蘭生前庭 (유란생전정)
386
含薰待清風 (함훈대청풍)
387
清風脫然至 (청풍탈연지)
388
見別蕭艾中 (견별소애중)
389
行行失故路 (행행실고로)
390
任道或能通 (임도혹능통)
391
覺悟當念還 (각오당염환)
392
鳥盡廢良弓 (조진폐양궁)
 
393
그윽한 난초가 앞 뜰에 돋아나서
394
향기 머금고 맑은 바람 기다리다가
395
맑은 바람 확하니 불어오자
396
맑은 쑥대 틈에서 구별이 된다
397
이러저리 지내는 틈에 본래의 길 잃었지만
398
정도에 따르면 혹 통할 수 있을 게라
399
되돌아갈 일 생각하며 깨달은 것은
400
鳥 없어지면 좋은 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飮酒 十八

 
402
子雲性嗜酒 (자운성기주)
403
家貧無由得 (가빈무유득)
404
時賴好事人 (시뢰호사인)
405
載醪袪所惑 (재료거소혹)
406
觴來為之盡 (상래위지진)
407
是諮無不塞 (시자무불색)
408
有時不肯言 (유시불긍언)
409
豈不在伐國 (기불재벌국)
410
仁者用其心 (인자용기심)
411
何嘗失顯默 (하상실현묵)
 
412
揚子雲은 천성으로 술을 즐겼으나
413
가난하여서 얻을 길이 없었다
414
때로는 알고파하는 사람 덕을 보았으니
415
술을 싣고와 미혹을 풀고는 했다
416
술잔 돌아오면 쭉 들이켜 버리고
417
물으면 척척 대답해 주었지마는
418
때로는 말하려 듣지 않았으니
419
나라 치는 일 때문이 아니었겠나
420
어진 이가 마음 쓰는 데야
421
언제인들 드러내고 잠자코 있고 함을 실수 하였겠는가
 
 
 

飮酒 十九

 
423
疇昔苦長饑 (주석고장기)
424
投耒去學仕 (투뢰거학사)
425
將養不得節 (장양부득절)
426
凍餒固纏己 (동뇌고전기)
427
是時向立年 (시시향입년)
428
志意多所恥 (지의다소치)
429
遂盡介然分 (수진개연분)
430
拂衣歸田里 (불의귀전리)
431
冉冉星氣流 (염염성기류)
432
亭亭復一紀 (정정부일기)
433
世路廓悠悠 (세로곽유유)
434
楊朱所以止 (양주소이지)
435
雖無揮金事 (수무휘금사)
436
濁酒聊可恃 (탁주요가시)
 
437
지난 날 오랜 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438
쟁기 내던지고 벼슬살이를 흉내내었다
439
가족들 부양 하기가 어려웠고
440
춥고 배고픔은 물론 나를 붙어다녔다
441
그때가 내 나이 삼십이였으니
442
마음 속에는 부끄러움 많았다
443
드디어는 내 고고한 분수 다 드러내어
444
옷을 털고 전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445
그지없이 자연현상 따라 흘러가서
446
어느덧 또 12년 세월이 지났구나
447
세상 길은 넓고 한정없이 멀어서
448
楊朱는 그 때문으로 가는 길을 멈췄던 거라
449
비록 돈 뿌리는 일은 없기는 하지마는
450
탁주만큼은 그래도 믿을 만 하다
 
 
 

飮酒 二十

 
452
羲農去我久 (희농거아구)
453
舉世少復真 (거세소복진)
454
汲汲魯中叟 (급급노중수)
455
彌縫使其淳 (미봉사기순)
456
鳳鳥雖不至 (봉조수부지)
457
禮樂暫得新 (예낙잠득신)
458
洙泗輟微響 (수사철미향)
459
漂流逮狂秦 (표류체광진)
460
詩書復何罪 (시서복하죄)
461
一朝成灰塵 (일조성회진)
462
區區諸老翁 (구구제노옹)
463
為事誠殷勤 (위사성은근)
464
如何絕世下 (여하절세하)
465
六籍無一親 (육적무일친)
466
終日馳車走 (종일치거주)
467
不見所問津 (부견소문진)
468
若復不快飲 (약부불쾌음)
469
空負頭上巾 (공부두상건)
470
但恨多謬誤 (단한다류오)
471
君當恕醉人 (군당서취인)
 
472
복희와 신농이 떠나간 지,오래 되어서
473
온 세상에 순진함 되찾는 이가 적어져 버렸구나
474
허둥지둥 서두른 魯나라의 늙은이가
475
彌縫하여 세상을 순박하게 만들어
476
봉새는 비록 와 주지 않았지마는
477
예법과 음악은 잠시 새로워졌다
478
洙泗에서는 미약한 울림 멎어버리고
479
광기 띤 秦나라까지 내려와서는
480
詩書는 또 무슨 죄가 있다고
481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어 버렸나
482
자질구레한 여러 늙은네들은
483
사업하는 것 정녕 착실하였다
484
어찌해서 동떨어진 지금 세상엔
485
六經은 하나도 가까이 하는 이가 없는 것인가
486
종일토록 수레를 몰아 달리면서도
487
나루터 묻는 것은 보이지가 않는다
488
만약에 통쾌하게 마시지 않는다면
489
부질없이 머리 위의 巾을 버리는 것이라
490
다만 잘못됨 많을 것이 한스럽지만
491
그대는 취한 사람을 용서할 테지
【원문】음주(飮酒) 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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