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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城[경성]을 삑 둘너싸서 前[전]에 城[성]이 있었을 때 그 間[간]〃이 門[문]이 있었다. 이 門[문] 中[중]에 東大門[동대문] 南大門[남대문]같이 큰 것도 있으나 남수門[문]이라고 그다지 크지 않은 門[문]이 있다. 그런데 이 門[문]은 李朝末[이조말]까지 꽉 탗어서 열어놓치 않었다. 왜냐하면 이 문만 여러 놓으면 서울 장안에 왼갓 婦人[부인]네 제집 애들이 맘이 들떠서 서방질만 하고 사내들만 후려서 風紀[풍기]가 大端[대단]히 물亂[란]하여지기 때문이다. 李朝初[이조초]에는 이 門[문]을 열었었는데, 이처럼 風紀[풍기]가 물亂[란]하여젔었읍으로 그 門[문]을 잔득 닫어버리고, 以來[이래] 한 번도 열지 않었든 것이다. 이 영문도 몰느고 日本人[일본인]이 朝鮮[조선]을 찾이하자, 이 門[문]을 왈칵 여러 잭켰다. 그럼으로 오늘 우리가 보는 것처럼 이 서울 장안 風紀[풍기]가 물亂[란]하여 하나 貞淑[정숙]한 예펜네 없고, 하나 성한 년 없는 이러한 地境[지경]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