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생활, 의식, 동지 ◈
카탈로그   본문  
1927.9.28
윤기정
1
생활, 의식, 동지
 
2
- 최근의 단상
 
 
3
나는 여기에 비록 짤막한 글이나마 내 개인의 생활 관념을 쓰고 싶지 않다. 쓴다고 해도 실직자의 신신치 않고 짜증만 나는 무기력한 하소연뿐일 것이다. 날마다 줄어드는 살림살이의 빈궁타령 뿐일 것이니 이것이 무슨 우리가 생각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냐
 
4
나는 우리들의 빼앗긴 생활을 도로 찾기 위하여 오직 씩씩하게 싸워 나갈 뿐이다. 안으로 이 세상과 싸우기 위하여 세 때의 밥을 얻어먹으려고 싸우며 밖으로는 우리가 열망하는 ○○○이상적 사회를 하루라도 더 속히 앞으로 당기기 위하여 가장 합리적 합법적으로 투쟁하여 나갈뿐이다.
 
5
이것이 오로지 나의 전적 생활이다. 나는 내 개인의 생활을 위하여 생활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 자신이 룸펜이 되는 날까지 프롤레타리아 생활의지와 합류하여 생활하련다. 나 한 사람의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그런데 현 단계에 있어서 프롤레타리아 생활의지란 두말할 것 없이 정치투쟁 의지인 것은 물론이다. 생활! 나의 생활은 오직 이 길 하나만을 밟아나갈 뿐이요 이 몸뚱이를 살려나가도록 애쓸 뿐이다.
 
6
나는 때때로 나의 의지를 저울(질)해본다. 그러나 짓눌린 놈의 의식이 되어 그런지 점점 무거워갈 뿐이다. 다시 말하면 심화(深化)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나 한 사람이 짓눌린 생활을 계속하지 않는 다음에야 이 땅덩어리 안에서 같은 처지와 같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모든 사람이 어찌 의식적으로 의식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 목적의식인 것은 물론이다.(Sic)
 
7
우리 - 프롤레타리아 예술운동자 - 가 파악하고 있는 바의 의식이란 반듯이 프롤레타리아 생활의지와 합류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의식이 프로 생활의지와 합류되어 나가는가? 이것은 나의 이론, 나의 작품, 나의 행동 등이 증명하겠지마는 또한 옆으로는 때때로 나의 의식이 혹시 엷어지지나 아니하나 반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휩쓸려가지 아니하나 개인의 이해로 계급행동을 잊어버리는 것 같은 순전한 개인행동에 편중하지나 아니하나, 이것을 살피는 동시에 내 자신을 ○○하여 나갈 뿐이다.
 
 
8
동지여!
 
9
나는 동지가 무한히 그립다. 먼 곳으로 떠나보낸 동지도 그립고 철장 안에 영어의 몸이 된 동지도 그립기는 그립지마는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한 수많은 동지들이 더한층 그립기 짝이 없다.
 
10
동지여!
 
11
미지의 수많은 동지여 ! 그대들은 그리운 동지의 얼굴을 서로 만나보지 않으련가?
 
12
우리의 작업을 강대하게 만들지 않으려는가? 동지들의 개인의 힘도 크기는 크지마는 한데 뭉치고 뭉치는 곳에서 일층 더 커다란 힘이 생기는 줄은 우리가 벌써 명확히 아는 사실이 아닌가
 
13
동지여!
 
14
그리운 얼굴을 서로 만나기 위하여 우리의 힘을 가일층 확대키 위하여 같은 진영내로….
 
 
15
『조선일보』, 1927년 9월 28일
【원문】생활, 의식, 동지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수필〕
▪ 분류 :
- 통계자료 없음 -
( 신규 )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눈(雪)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생활, 의식, 동지 [제목]
 
  윤기정(尹基鼎)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27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생활, 의식, 동지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10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