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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詞蒐集[가사수집](其一[기일]) 靈山歌[영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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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放學[방학]에 忠北[충북] 陰城[음성]에서 偶然[우연]히 求[구]해진 歌詞[가사]가 이 『靈山歌[영산가]』다. 輿地勝覽[여지승람]을 차저보면 平安道[평안도] 宣川[선천]과 陽德[양덕]에 靈山[영산]이라 하는 山[산]이 잇고 慶尙道[경상도]에는 靈山縣[영산현]이라 하는 縣[현]이 잇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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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山歌[영산가]』의 靈山[영산]이 이 어느 靈山[영산]을 이름인지 바로 判定[판정]할 수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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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山歌[영산가]』는 靈山歌[영산가]라는 한가지 노래가 적킨 것이 아니라 數十首[수십수]의 短歌[단가]를 蒐集[수집]해서 적은 一種[일종]의 歌詞集[가사집]으로 볼 수 잇겟다. 왜 이것이 創作[창작]한 것이 아니고 蒐集[수집]한 것이라 하느냐 하면 第一枚[제일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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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써 잇기 문이다. 글시가 相當[상당]히 能熟[능숙]하여 보이는 사람이 自己自身[자기자신]이 創作[창작]한 것을 誤字[오자] 落書[낙서]한 채로 남에게 보내줄 것갓지는 안타. 或[혹]은 忠北[충북] 陰城[음성]이고 어데이고 살든 兩班[양반]이 慶尙道[경상도]나 平安道[평안도]로 縣監[현감]으로고 무어스로고 가서 그 곳에서 행용을 불느는 短歌[단가]를 듯는대로 적어놧다가 자기 故鄕[고향]인 忠北[충북] 어느 친구한테 보내준 것이 아닌가 生覺[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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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數十首[수십수]의 短歌[단가]가 全部[전부] 다 다른 데서는 얻어볼 수 업는 것만이 아니고 文句[문구]의 相違[상위]는 잇스나 다른 데서도 흔이 볼 수 잇는 것도 업지 안타. 中央印書館[중앙인서관] 發行[발행]의 『歌詞集[가사집]』(一[일])의 短歌[단가](3)도 이 속에 들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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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 이 短歌集[단가집]의 테 몃 장 半以上[반이상]이 破損[파손]된 것을 말하여두고 다음에 이 속에서 短歌[단가] 몃 首[수]를 여 실리고저 한다. 誤字[오자] 落書[낙서]는 그대로 두니 原作者[원작자]의 付託[부탁]대로 눌너보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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츨 거 멀니의 고 山[산]의 올너 들귀경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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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오시난 閑良[한량]임내 나리시난 선븨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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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보날 아고 길못가니 아마도 이 山[산]중 귀物[물]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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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촌 兩三家[양삼가]의 낙하 暮烟[모연] 잠게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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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年[삼년]을 經營[경영]하여 草堂四間[초당사간] 지여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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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간은 청풍이요 한간은 明月[명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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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저만 파양곡하니 北斗七星[북두칠성] 앵도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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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불 임 자부시고 소여소여량언 노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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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申報[매일신보]』 1938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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