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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풍전(李春風傳)의 현대화(現代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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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3.26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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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春風傳[이춘풍전]의 現代化[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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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春風傳[이춘풍전]〉이라는 이야기책이 있다는 말을 들은 지가 近十年[근십년]이 될 것이다. 허랑한 李春風[이춘풍]과 영리한 그의 안해 金氏[김씨]가 演出[연출]하는 가지가지의 抱服絶倒[포복절도]할 유 - 모아는 朝鮮[조선]의 이야기책界[계]에 新境地[신경지]를 開拓[개척]한 것으로 千篇一律的[천편일률적]인 이 때까지의 이야기책과는 매우 닯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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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말만 들었지 정작 〈李春風傳[이춘풍전]〉은 도모지 구해볼 수가 없었다. 언젠가 한번은 시골 某氏宅[모씨댁]에 分明[분명]히 있다는 喜消息[희소식]을 듣고 찾어갔더니, 이미 몇 해 전에 뜯어서 도배를 한 뒤라, 뒤집어 붙어 있는 벽만 멀끄럼이 바라보다가 그대로 虛行[허행]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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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八 ․ 一五[팔ㆍ일오] 解放[해방] 直前[직전]에 林和氏[임화씨]가 寫本[사본]으로 된 〈李春風傳[이춘풍전]〉을 구했다고 해서 꼭 한번 얻어보리라 하였더니, 疏開人[소개인]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解放[해방] 以候[이후]에는 그러한 한가한 時間[시간]을 갖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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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春風傳[이춘풍전]〉이 元來[원래] 稀少[희소]하여 구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或[혹]은 나라는 一個人[일개인]이 〈李春風傳[이춘풍전]〉과 因緣[인연]이 없어 애는 애대로 쓰면서 所願[소원]을 成就[성취]하지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단테가 여러 해를 두고 베아토리체를 思慕[사모]하듯이, 近十年[근십년]동안 나는 늘 〈李春風傳[이춘풍전]〉을 머리 속에 그리며 찾어 나려왔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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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李春風傳[이춘풍전]〉을 이번에 金永錫氏[김영석씨]가 林和氏[임화씨]의 寫本[사본]을 빌리어, 그것을 基礎[기초]하여 現代化[현대화]하였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무엇보다도 반가운 消息[소식]이며, 좀 지나친 表現[표현]인지는 모르나, 단테가 베아토리체를 맛난 것만이나 한 것 같다. 찾고 찾었든 〈李春風傳[이춘풍전]〉이다! 머리 속에서만 그리다가 처음으로 맛나보는 〈李春風傳[이춘풍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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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나는 現代化[현대화]한 〈李春風傳[이춘풍전]〉의 文學作品[문학작품]으로서의 價値[가치]를 云云[운운]하고저 하지 안는다. 그것은 原本[원본]과 細密[세밀]하게 比較檢討[비교검토]하지 않고서는 쉽사리 結論[결론]을 나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랑 저고리에 남치마를 입은 〈李春風傳[이춘풍전]〉이 더 좋은지, 양장을 하고 뾰족구두를 신은 〈李春風傳[이춘풍전]〉이 더 좋은 지, 그것은 速斷[속단]을 不許[불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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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原本[원본]이든 現代化[현대화]한 것이든, 그것이 〈李春風傳[이춘풍전]〉인 以上[이상] 本質的[본질적]으로 諷刺小說[풍자소설]이라는 것이다. 〈春香傳[춘향전]〉 〈興夫傳[흥부전]〉 〈沈靑傳[심청전]〉 같은 小說[소설]에서도 군데군데 諷刺[풍자]를 찾어낼 수 있으나, 그것은 어데까지나 한 개의 揷話[삽화]에 不過[불과]한 것으로, 烈[열]이니, 友[우]니, 孝[효]니 하는 人倫道德[인륜도덕]이 그 基本[기본]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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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허랑하고 뻔뻔하고 천연덕스러운 李春風[이춘풍]을 通[통]하여, 烈[열]도, 友[우]도, 孝[효]도 배울 수 없다. 적어도 直接的[직접적]으로는 이러한 아무런 敎訓[교훈]도 包含[포함]되어 있지 않다. 烈[열]이니, 友[우]니, 孝[효]니 하기에는 主人公[주인공] 李春風[이춘풍]은 너무나 허랑하고 뻔뻔하고 천연덕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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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點[점]은 〈쟁기傳[전]〉과 흡사하다. 어제 밤 꿈이 不吉[불길]하니 決斷[결단]코 붉은 콩을 찍어먹지 말라는 까토리의 懇曲[간곡]한 忠告[충고]를 듣지 않고, 요망한 게집이 사내 大丈夫[대장부]의 하는 일에 함부로 주둥이를 놀인다고 꾸짓고 붉은 콩을 콱 쪼다가 꽁차구에 덜크덕 치어버리는 쟁기의 모습이 李春風[이춘풍]과 一脈相通[일맥상통]하는 點[점]이 있다. 속에는 아무 지헤도 없으면서 겉으로 내가 내다 하고 뻐기는 고집 센 사나히들의 모습이 쟁기를 通[통]하여, 李春風[이춘풍]을 通[통]하여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고집 센 사나히의 모습은 諷刺小說[풍자소설]의 좋은 主題[주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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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永錫氏[김영석씨]는 朝鮮[조선]의 고 ― 골이라는 評[평]을 듣는 作家[작가]다. 다만 不幸[불행]하게도 나는 그의 作品[작품]을 別[별]로 많이 읽지 못하여, 이 評[평]이 그대로 的中[적중]하는지 어떤지는 速斷[속단]할 資格[자격]을 가지지 못하였다. 그저 오로지 解放[해방] 以後[이후]에 發表[발표]된 〈코〉 以下[이하] 數篇[수편]의 小說[소설]을 읽은 印象[인상]으로는, 그가 根本的[근본적]으로는 諷刺小說[풍자소설]의 作家[작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金永錫氏[김영석씨]가 〈李春風傳[이춘풍전]〉을 쓴 것이 決[결]코 偶然[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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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近十年[근십년] 동안 찾고 찾든 〈李春風傳[이춘풍전]〉을 流暢[유창]한 文章[문장]과 그 時代[시대]에 對[대]한 的確[적확]한 認識[인식]을 가지고 現代化[현대화]한 金永錫[김영석]의 業績[업적]에 對[대]하여 感謝[감사]의 뜻을 表[표]하며, 朝鮮[조선]의 이야기책에 對[대]한 漠然[막연]한 蔑視[멸시]만을 일삼는 一部[일부] 人士[인사]들에게도 敢[감]히 一讀[일독]을 勸[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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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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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표 원고〕
【원문】이춘풍전(李春風傳)의 현대화(現代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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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4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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