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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論說) : '고맙습니다' 와 감사(感謝)의 생활(生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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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1.7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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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說[논설]:‘고맙습니다’와 感謝[감사]의 生活[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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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城大[성대] 李明善[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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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 말에는 感謝[감사]의 뜻을 表[표]하는‘고맙습니다’의 使用[사용]되는 度數[도수]가 極[극]히 적다. 國語[국어]에서‘아리가도’英語[영어]에서‘생큐’가 使用[사용]되는 度數[도수]에 比較[비교]에 보면 거의 使用[사용]되지 안는 셈이다. 이만치 朝鮮[조선] 사람들은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을 이저버리고 잇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을 보낼야면‘고맙습니다’를 훨신 더 자조 쓰도록 勸告[권고]하고 십다.‘고맙습니다’하엿다고 人格[인격]이 떠러지는 것도 아니고 地位[지위]가 나저지는 것도 아니다. ‘고맙습니다’는 和睦[화목]의 象徵[상징]이다. 朝鮮[조선] 사람은‘고맙습니다’를 더 자조 쓰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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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前[전]에 宗敎[종교] 講話[강화]를 들으러 가선가 나는 이러한 意味[의미]의 演說[연설]을 들은 일이 二三次[이삼차] 잇섯다. 加藤田堂氏[가등전당씨]의 演說[연설]에도 이러한 말이 들어잇섯다고 記憶[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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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네들의 이 正當[정당]한 言說[언설]을 否定[부정]하고 拒絶[거절]할 아무 理由[이유]도 업섯다. 나는 朝鮮[조선] 사람들만이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에서 돌려난 不幸[불행]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朝鮮[조선] 사람들도‘고맙습니다’를 더 자주 써서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에 한목 끼이도록 하는 것이 조켓다고 생각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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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케 생각하면서도 꽤 여러 해를 지난 오늘까지 나는 이것을 實行[실행] 못하고 왓다. 그러고 지금에는 불행하게도 이것을 實行[실행]하고 저 하는 意思[의사]까지 抛棄[포기]하지 안흐면 아니되게 되엿다. 나는 永遠[영원]히 그들의 所謂[소위]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에 한목 못 끼이고 말른지도 몰른다. ─ 아니 必然[필연]코 그러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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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생각한다. ‘고맙습니다’와 感謝[감사]의 生活[생활]과 아무 因緣[인연]이 업는 것은 아니나 ‘고맙습니다’안는다고 그 사람 가슴속에 感謝[감사]의 感情[감정]이 枯渴[고갈]된 것이 아니라고 ─. 그리고 또‘고맙습니다’를 자주 쓴다고 그 사람 가슴속에 感謝[감사]의 感情[감정]의 汪溢[왕일]하여 잇는 것도 아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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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貨店[백화점] 入口[입구]에는 制服[제복]의 少年[소년]이 서서 왼終日[종일]‘고맙습니다’를 亂發[난발]하고 잇다. 그러나 그 少年[소년]만이 남달리 感謝[감사]의 感情[감정]이 汪溢[왕일]하여 잇지 안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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支那[지나]에 가면 장사 때에 상제를 代身[대신]하야 목청 조케 엉엉 울어대는‘울냄이’가 잇다 한다. 그러나 이‘울냄이’의 가슴속에 그러케 남달리 悲痛[비통]한 感情[감정]이 북바처 잇스리라고는 생각할 수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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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은 勿論[물론] 極端的[극단적]인 特殊[특수]한 例[예]다. 나는 이런 것으로 제 말의 妥當性[타당성]을 究明[구명]하고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저 職業的[직업적]으로‘고맙습니다’하고 엉엉 울고 하므로 一般人[일반인]의 生活 感情[생활 감정]을 이것으로써 云云[운운] 못할 것은 너무나 明白[명백]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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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좀 더 注意[주의]하야 우리의 問題[문제]를 돌아본다면 一般人[일반인]의 生活[생활] 感情[감정]도 前[전]부터의 慣習[관습]으로 말미아머 이와 비슷한 現象[현상]을 이루고 잇는 것을 알 수 잇다. 朝鮮[조선] 사람은 보통 누구나 父母[부모]가 죽엇슬 때에 다른 나라 사람에 比較[비교]하면 훨신 더 소리를 내서 운다. 더구나 女子[여자]들은 五臟[오장]이 끈허지는 듯한 切痛[절통]한 소리를 내여 山川草木[산천초목]도 感動[감동]할 만치 흑흑 느껴운다. 그러나 이것으로써 바로 朝鮮[조선] 사람의 남달리 父母[부모]의 죽엄을 슬퍼한다고는 말할 수 업다. 慣習[관습]이 이러할 뿐이다. 慣習[관습]이 이처럼 소리를 내서 울게 할 뿐이다. 그러하므로 朝鮮[조선] 사람일지라도 이러한 慣習[관습]에 저저 잇지 안흔 사람은 다른 사람처럼 소리를 내서 울지는 안는다. 나의 동무 K君[군]은 自記[자기] 父親[부친]이 돌아가시엿슬 때 兄[형]님들은 소리를 내서 느껴우는데 自己[자기]만은 아무리하야도 소리가 나오지 안허 저 혼자 不孝[불효]인 것가타 大端[대단]히 거북하엿섯다고 告白[고백]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잇다. K君[군]이 父親[부친]의 죽엄을 兄[형]들보다 덜 슬퍼하여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한 慣習[관습] 속에 드러가 잇지 안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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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 사람들은‘고맙습니다’로 자조 안 쓴다는 것도 慣習[관습]이 ─ 여기서는 言語[언어] 慣習[관습]이 ─ 그러할 뿐이지 感謝[감사]의 感情[감정]이 缺乏[결핍]하여 그런 것은 絶對[절대]로 아니다. 朝鮮[조선] 사람의 言語[언어] 慣習[관습]으로는‘고맙습니다’를 자조 쓰면 도리어 輕薄[경박]한 사람으로 보이고 또 事實[사실]에 잇서서도 輕薄[경박]한 사람이 ‘고맙습니다’를 亂發[난발]한다. 그러므로 朝鮮[조선] 사람에게‘고맙습니다’를 자조 쓰라고 勸告[권고]하는 것은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에 드러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輕薄[경박]한 生活[생활]에 드러가게 하는 것이다. 도리어‘고맙습니다’를 안는데 거기에 朝鮮[조선] 사람으로서의 感謝[감사]의 生活[생활]이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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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야 나는 그들의 言說[언설]이 가장 淺薄[천박]하고 鄙俗[비속]한 愚論[우론]에 不過[불과]하다고 斷定[단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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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日報』[조선일보] 1938년 11월 7일〕
【원문】논설(論說) : '고맙습니다' 와 감사(感謝)의 생활(生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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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3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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