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城大[성대] 法文學部[법문학부] 李明善[이명선]
3
너나 할 것 업시 우리는 언제나 제 自身[자신]에 對[대]하야 제 自身[자신]의 것에 對[대]하야 卑屈[비굴]하엿다. 즉 ‘스톨스’를 가지지 못하엿다.(‘스톨스’는 獨逸語[독일어]로서 飜譯[번역]하기가 어려우나 自尊心[자존심]이라고나 할가) 過去[과거]의 사람들도 그러하엿고 오날의 사람들도 그러하다. 이것은 우리의 傳統的[전통적] 觀念[관념]으로 되어 잇다.
4
이러한 傾向[경향]은 朝鮮學[조선학] 全般[전반]에 亘[긍]하야 안 그러한 것이 업지만 文學[문학]에 잇서서 가장 甚[심]하다. 爲先[위선] 時調[시조]의 例[예]를 들가. 時調[시조]는 世界[세계]에 唯一無二[유일무이]한 形態[형태]를 가진 短歌[단가]다. 어느 미들만한 이의 말에 依[의]하면 世界[세계]의 어떠한 나라 文學[문학]에서도 볼 수 업는 短歌[단가]로서의 最上[최상]의 形態[형태]를 가즌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過去[과거]에도 現在[현재]에도 朝鮮文學[조선문학]에는 이러한 時調[시조]가 잇다고 내세운 이가 몃 名[명]이나 되엿느냐? 것트로가 아니라 아주 마음 속으로부터의 ‘스톨스’를 가지고 堂堂[당당]히 主張[주장]한 이가 몃 名[명]이나 되느냐? 過去[과거]의 사람들은 그저 餘技[여기]로 이것을 을헛섯고 現代[현대]의 사람들은 漢詩[한시]의 模倣[모방]이라쯤 生覺[생각]하야 이것을 冷視[냉시]하고 虐待[학대]하고 잇지 안느냐! ‘古代小說[고대소설]’ 所謂[소위] ‘이야기책’의 例[예]를 보자. ‘이야기책’이라 하면 그 말 自身[자신] 속에 임의 그 어떠한 低級[저급]함을 聯想[연상]할만치 그것을 아주 얏게 評價[평가]하는 그러한 習慣[습관] 속에 우리는 간혹 저저잇지 안흐냐? 이 文學[문학]도 아무 것도 안인 것이 행여나 남의 눈에 띄일가 하야 슬슬 덥허버리려 하는 意欲[의욕]이 업지 안흐냐?
5
그러나 生覺[생각]하야보면 ‘이야기책’처럼 過去[과거]에 잇서 一般民衆[일반민중] 속에 뿌리를 박어 發生[발생]하고 發達[발달]한 文學[문학]이 世界[세계] 어느 나라 文學[문학]에 또 잇느냐? 外國[외국]에서는 文學[문학]은 大槪[대개]는 貴族[귀족]을 中心[중심]으로 한 上流階級[상류계급]들이 독차지하야 一般大衆[일반대중]은 거의 여기에 참섭도 못하지 안헛느냐? 이것만한 事實[사실] ─ 一般民衆[일반민중]의 文學[문학]이라는 이 點[점]만 가지고도 朝鮮文學[조선문학]에는 ‘이야기책’이 잇다고 버젓하게 내세워가지고 그 特異性[특이성]과 優秀性[우수성]을 堂堂[당당]히 主張[주장]할 수 잇슬 것이다. 왜냐하면 그 大衆性[대중성]이 곳 그 特異性[특이성]과 優秀性[우수성]을 證明[증명]하지 안느냐?
6
如何間[여하간] 우리는 우리 文學[문학]이 時調[시조]나 ‘이야기책’이나 남에게 지잔는 優秀[우수]한 文學[문학]이엿슴을 ‘스톨스’를 가지고 硏究[연구]하고 主張[주장]하지 안흐면 안된다. 우리는 이 때까지 제 자신[自身]에 對[대]하야 제 自身[자신]의 것에 對[대]하야 너무나 卑屈[비굴]하엿다. 너무나 ‘스톨스’를 가지지 안헛섯다.
7
끗트로 다시 말한다. 朝鮮文學[조선문학]을 硏究[연구]하려는 者[자]는 누구두 무엇보다도 ‘스톨스’를 가지고 덤벼들 것이다. ‘스톨스’를! ‘스톨스’를!
8
〔『每日申報[매일신보]』 1939년 1월 5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