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이명선 이야기 - 태몽(胎夢) ◈
◇ 태몽(胎夢) ◇
카탈로그   목차 (총 : 2권)     처음◀ 1권 다음
1937.3.30~31
이명선
목   차
[숨기기]
1
◉ 胎夢[태몽]
2
(1937. 3. 30)
 
 
 

1. 우리집 食口[식구]

 
 

1.1. 兄[형] ―

 
5
어머님 말슴에 依[의]하면, 兄[형]을 배여, 兄[형]을 날 때, 그 때, 胎夢[태몽]이라 生覺[생각]되는 것은 어머님께서 꿈에 주걱 둘을 보셨다는 것이다. 하나는 좀 큰 듯, 하나는 좀 적은 듯해 보였다.
 
6
그런데 어머님 말슴에 依[의]하면, 이 胎夢[태몽]은 相當[상당]히 좋은 便[편]이다. 卽[즉] 주걱은 밥 뜨는 道具[도구]로, 糧食[양식] 걱정은 免[면]할 것 같다.
 
 
 

1.2. 나 ―

 
8
이것도 勿論[물론] 어머님 말슴이다, 나의 胎夢[태몽]은 다음과 같다. 꿈에 부억케서 허이연 배암이 내달어 백갓 마당으로 나갔다. 그런데 마츰 그 백갓 마당에는 十餘名[십여명]이나 되는 洞里[동리] 아이들이 모였다가 그 허 - 연 배암을 둘너싸고 야단벅석을 대는데, 그여히 그 中[중]에 한 아히가 그 배암을 긴 작대기에다 글처드니, 그 배암이 모가지를 건드렁건드렁하는 것이였다. 어머님 이것을 보시고 꿈을 깨시였다.
 
9
이 胎夢[태몽]은 어머님도 아즉 合理[합리]한 아모 說明[설명]도 날이시지 못하신다.
 
 
 

1.3. 承昌[승창] ―

 
11
아주머님 말슴에 依[의]하면, 承昌[승창]이의 胎夢[태몽]은 다음과 같다. 그 때 雄洞里(웅골) 있을 때라, 우리의 所有[소유]로 되어 있는 묵말임이라는 山[산]이 문을 열면 完然[완연]히 내다보이는 것이였다. 꿈에 문을 열고 묵말임 있는 데를 발아보니 山[산] 밑에서 얼눅얼눅한 커 - 드란 호랑이가 어실넝어실넝 그 묵말임 中[중]허리 있는 데로 올너가는 것을 보시였다. 호랑이도 송아지만한 커 - 드란 호랑이였다.
 
12
이 胎夢[태몽]은 適中[적중]하였다. 卽[즉] 이 中[중]허리에 承昌[승창]이의 아버지, 즉 나의 兄[형]의 무덤이 씨여젔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일즉 여일 不吉[불길]한 胎夢[태몽]이였든 것이다.
 
13
이 外[외]에 우리집 食口[식구], 德子[덕자], 慶善[경선], 榮善[영선]이에게는 이렇다 할 아모 胎夢[태몽]도 없다. 胎夢[태몽]은 반다시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수도 있고, 없는 수도 있는데, 있으라면 아조 좋은 胎夢[태몽]이 있든지, 그렇지 않으면, 아조 없는이만 같지 못하는 - 이것이 어머님의 主張[주장]이다.
 
 
 

2. 楸山里[추산리] 兄[형]님 宅[댁]

 
 

2.1. 承恩[승은] ―

 
16
承恩[승은]이는 兄[형]님이 蘇伊驛[소이역]에 居住[거주]하실 때 낳시 것이였다. 아주머님의 말슴에 依[의]하면, 꿈에 앞길로 붙어 구루마에다 커 - 드란 장롱을 실고,
 
17
“이 장롱은 兄[형]님이 賞[상]을 타신 것인데, 어데 나가 부리오릿가.”
 
18
하고, 물음으로 그 때는 아즉도 倉庫[창고]를 짓지 않었든 때라, 아주머님은 이리 불리라 하고, 사랑 왼손便[편]을 돌어, 문을 열고 마루에다 그 구루마를 부리게 하셨다. 그런데 마루 우에 들어올여 놓은 장롱을 보니 大端[대단]히 좋은 장롱으로 裝飾[장식]한 것이 恍惚[황홀]할 만하였다. 그리고 그 장롱 속에는 여러 가지 華麗[화려]한 옷이 하나 가득히 차 있었다. 이 옷 우에는 실 두 타리개가 놓여 있는데, 色[색]은 하나는 불고, 하나는 풀으나 둘 다 鮮明[선명]하들 못하고, 흐리꾸룸하였다.
 
19
어머님 말슴에 依[의]하면 이 胎夢[태몽]은 相當[상당]히 좋은 胎夢[태몽]이다. 더구나 장롱 속에 옷이 하나 가득 차 있었든 것은 大端[대단]히 좋다. 다만 그 色[색]이 鮮明[선명]치 못한 실 두 타리개는 承恩[승은]이의 性質[성질]을 豫告[예고]한 것이다. 卽[즉] 엽엽지 못하고, 흐리멍덩구리하게 늘어진 承恩[승은]이의 性質[성질]이 이 鮮明[선명]치 못한 실빛과 똑 같다.
 
 
 

3. 嚴淸雲[엄청운]네 집

 
 

3.1. 嚴淸雲[엄청운](復出[복출]) ―

 
22
그의 母親[모친]이 꿈에 도독골 가서 껍덱이가 없이 속알만 든 섹경을 보고서 復出[복출]이를 낳었다. 어머님 말슴에 依[의]하면, 이 胎夢[태몽]은 大端[대단]히 不吉[불길]하다. 껍덱이 없는 石鏡[석경]이니, 그것이 온전할 理[리]가 없다. 그리고 거울은 元來[원래] 말근 것이라, 淸廉[청렴]은 할 것이나, 財産[재산]은 한 푼도 안 붙을 것을 豫告[예고]한다. 卽今[즉금] 그들이 貧困[빈곤]한 것은 그의 胎夢[태몽]이 이러하였기 때문이다.
 
 
 

3.2. 白根[백근] ―

 
24
꿈에 도독골에를 갔었다. 거긔서 고앵이 한 마리가 이야옹 이야옹하고 기어나와서 白根[백근]이 母親[모친]더러 하는 말이,
 
25
“나 좀 달여다 주시오.”
 
26
그의 母親[모친]이,
 
27
“너는 왜 다리가 없니?”
 
28
하고 물으니, 그 고양이의 하는 말,
 
29
“나는 다리가 셋밖에는 없소. 그래서 맘대로 잘 걸어갈 수가 없어요.”
 
30
하며 내보이는 데 보니, 다리가 셋밖에는 없다. 이리하야 그 母親[모친]은 그 고양이를 안고 집으로 돌어왔다.
 
31
이 胎夢[태몽]은 適中[적중]하였다. 卽[즉] 白根[백근]이가 날 때부터 발을 절어 卽今[즉금] 보는 것과 같은 절눔자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3.3. 泰遠[태원] ―

 
33
이 아이는 復出[복출]의 단 하나의 아들로, 昨年[작년]부터 알키 始作[시작]을 하여, 요새는 漸漸[점점] 더하여 거의 곱시가 되어가고 있다. 때라서 이러한 아이의 胎夢[태몽]이 좋을 理[리]가 없다.
 
34
그의 母親[모친]이 도독골에 가서 갈잎 사이에서 도톨이 셋을 주었는데, 셌다 껍데기가 까지고 또 무두두 쪼각으로 짝짝 벌어저 있었다. 그 母親[모친]은 짝짝 벌어진 이 세가의 도토리를 주어다 시어머니를 들였다 한다.
 
 
 

4. 黃河源[황하원]네 집

 
 

4.1. 河源[하원] ―

 
37
그의 母親[모친]께서 얖 움벅에서 말간 물이 잘눔잘눔한 데서 자래 한 마리가 동동동 떠 있는 것을 보었다.
 
38
또 한 번을 앞 숲 있는 데서 꽤 큰 밤나무 뿌리가 뽑히여 삣닥쓰러저 있고, 그 밤나무에 밤이 꽤 만히 열이였는데, 그의 母親[모친]은 이 밤나무에서 몇 개의 밤을 따 가지고 들어왔다.
 
39
이처럼 이에는 胎夢[태몽]이 둘이 있다. 그런데 여긔서 爲先[위선] 合理的[합리적] 解釋[해석]을 나릴 수 있는 것은 後者[후자]다. 卽[즉] 뿌리가 뽑히여 있는 것은 河源[하원]이가 어려서 그의 父親[부친]을 여의인 것을 豫告[예고]하는 것이다. 뿌리는 根元[근원]이라, 이 뿌리는 卽[즉] 그의 父親[부친]이다. 이리하야 이 胎夢[태몽]은 大端[대단]히 不吉[불길]한 것 이다.
 
 
 

4.2. 演根[연근] ―

 
41
그의 母親[모친]이 꿈에 큰 호랑이가 뒤에 와서 두 앞발로 억개를 찢어 눌늠으로, 그 母親[모친]은 어찌나 무서운지 얼골을 찝프리고 벌벌 떨다 꿈을 깨였다.
 
42
어머님 말슴에 依[의]하면 다 같은 호랑이 꿈이라도 호랑이를 사랑하여 쓸쓸 쓰다듬어주는 親切味[친절미] 있는 꿈을 꾸면 좋으나, 그러하지 않고 호랑이를 무서워하며 벌벌 떨면 이것은 大端[대단]히 좋지 못한 結果[결과]을 낳는다. 演根[연근]의 胎夢[태몽]이 이러한지라, 演根[연근]이의 運命[운명]이 太平無事[태평무사]할 理[리]가 없다. 그의 母親[모친]이 數年前[수년전]에 죽고, 그의 兄[형]수도 죽고, 貧困[빈곤]은 언제나 그의 집을 싸고 돌어 卽今[즉금]은 신댕이라는 데로 移舍[이사]를 하여갔다. 죽을 때까지 그의 運命[운명]은 悲慘[비참]한 것이다.
【원문】태몽(胎夢)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수필〕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1
- 전체 순위 : 4539 위 (4 등급)
- 분류 순위 : 786 위 / 1176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태몽 [제목]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목차 (총 : 2권)     처음◀ 1권 다음 한글 
◈ 이명선 이야기 - 태몽(胎夢)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4년 09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