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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파(宗派)와 기회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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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6.1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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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파(宗派)와 기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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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문화인의 국외 정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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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변(機變) 노선 위에서 춤추는 기회주의자 중 주로 제 2 유형에 속하는 의장적(擬裝的)인 어용 분자들이 민전을 위시한 민전 산하 정치단체를 가리켜서 일률적으로 모함하는 술어(述語)가 있다.가로대‘섹트’요 ‘종파주의’요 ‘편협하다’요 ‘극좌적’이요‘분열주의’요 운운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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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정치상 술어로 또는 사회과학적 용어로‘섹트’란 무엇이냐.‘종파주의’란 어떤 것을 이름이냐. 단 한 항의 소공당사(蘇共黨史)나 인터내셔날의 역사를 뒤적거려 본 자의 누구나가 지실(知悉)하고 있는 일편(一片)의 상식이로되 그것은 군중(群衆)과 유리된 분자를 이름인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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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가령 제 2인터내셔날의 도배들이 레닌을 가리켜 분열주의라 하고 트로츠키의 반간부파들이 스탈린을 가리켜‘섹트’니 ‘종파’니 지껄이고 멘세비키가 볼세비키를 가리켜‘분파주의’운운한 대로 그것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규정이 난 것이기 때문에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으로밖에 안 외었던 것이 아니라 누구 편에 군중이 붙어 있을까 어느 쪽이 대중과 유리되어 있는가 ㅡ 이 한 가지 조건만을 살펴보아 모든 것이 당장에 귀결이 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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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가 틀림없는 종파 섹트요 분열주으자요 ㅡ 그렇다면 아무리 고명한 영웅일지라도 군중이 따를 리 없고 그것이야말로 저 혼자 물위에 기름처럼 떠돌아다니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오래지 않아 그는 몰락의 길밖에 취할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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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뒷날 지내보고야 비로소 아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부터 명명백백한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대중 속에 발을 들이고 그것을 토대로 강철처럼 굳게 붗여 있고 또 깊게 연결되어 있다면 제아무리 악랄한‘한간(漢奸)’들이 참새떼처럼 재깔대도 종파가 아니요 섹트가 아니요 반대로 그것은 그 조직을 묶어세우고 있는 하나의 혁명적 구심체가 되어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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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현상도 마찬가지다. 작추(昨秋) 삼당합동(三黨合同) 당시 대학병원서 사로당을 만들어 크게 한번 중원을 호령하려던‘영웅’제공(諸公)들이 입이 닳도록 지껄이던 소리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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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십월항쟁을 비롯한 인민의 거대한 항쟁의 물결에 부딪혀서 사로당은 부서지고 그 위에 올라탔던 가소로운 영웅들은 울고불고 탄식하며‘하야(下野)’니“서재로 돌아가느니”하고 한창 장관이었다. 그들은 군중과 완전히 유리된 몇 개의 정상(政商)인 것이 명백히 된 것이요‘분열’이니‘종파’니‘분파’니 하는 어구는 바로 그들 자신이 그들 자신을 부르기 위하여 만들어내었다는 것이 명백히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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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바로 지난 해 만추(晩秋)의 일이다.‘망각’이란 하늘이 부여한 인간의 특권 중 가장 편리한 것이어서 이 도당들은 당신의 풍경은 고스란히 ‘레테 하(河)’에다 쏟아버린 모양이나 군중은 그들의 동향을 엄중히 감사하고 있다. 일원(一圓)의 일개 자리,‘게다짝’같은 마름들을 쓸어모아 갖고 전위당이니 민주전선이니 하여‘민전’과는 달리 이 구멍 저 구멍 쏘삭거려 보아도 대중의 건망증은 제공들이 상(想)하듯 그렇게 여의(如意)로운 것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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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귓속 저 귓속에‘섹트’니‘종파’니 ‘편협’이니 속삭이지만 아해같은 분열 책동이나 분파 행동이 그렇게 용이하게 성공되는 것이 아니다. 인민 대중이 피로써 싸울 때에는 그것을 반동에 매각하기 위하여 좌우합작을 떠들고 9정당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하던 것이 바로 어저께 일이 아니냐. 이리하여 그들은 〇〇〇〇〇〇마침내 도래하고 어제나 오늘이나 또 내일이나 ‘종파’니‘섹트’니 하고 쉴새없이 분망한 것이다. 그러나 인민과 등지고 군중과 유리되어서 풍선만 타고 돌아다니면 작추(昨秋)의 전철(前轍)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하마 잊지나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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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1947. 6.1)
【원문】종파(宗派)와 기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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