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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로(神仙爐)의 유래(由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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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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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로(神仙爐)의 유래(由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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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량(鄭希良)은 연산조(燕山朝)에 한림호당(翰林湖當)을 지낸 이로 사는 순부(淳夫)요, 호(號)는 허암(虛庵)이다. 시문에 능하고 음양학(陰陽學)에 밝아 스스로 자기의 명수(命壽)를 계산하여 알고 일찌기 둔세(遁世)할 뜻이 있더니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의주(義州)로 적송(謫送)되었다가 신유(辛酉)에 놓여서 항상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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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오년보다 더 심한 화가 갑자(甲子)년에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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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산승(山僧)이 오면 그윽히 출가할 것을 의논하였다. 5월 5일에 집을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아니하므로 집안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종족을 찾으니 냇가에 미투리 한 켤레와 상관(喪冠)이 있을 뿐이매 강에 빠져 죽은가 하였으나 드디어 시체는 찾지 못하고 그의 안해가 단오로써 기일을 삼아 해마다 제사하였다. 그러나 희량은 죽은 것이 아니요 중이 되어 산수간에 방랑하면서 이름을 이천년(李千年)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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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퇴계 이황(李滉)이 산중에 들어가 주역(周易)을 읽을새 한 노승이 그 곁에 있어서 글구의 잘못됨을 자주 고쳐주므로 그가 허암이 아닌가 의심하여 묻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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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승평(昇平)하거늘 어찌 다시 세상에 나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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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으니 그가 과연 허암이었던지라 대답하되,
 
8
"뫼를 지켜〔守墓〕예를 맞추지 못하였으니 불효요 임금을 버리고 세상을 도망하였으니 불충이다. 불효충하거니 무슨 면목으로 다시 세상에 나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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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 행지(行止)의 풍(風)이 있었다. 일찌기 수화기제(水火旣濟)의 이치로써 화로를 만들고 거기다 채소를 넣어 끓여 먹되 조석에 다만 그 화로 하나만 지내더니 그가 신선이 되어간 뒤에 세상 사람들이 그 화로를 신선로라고 일컬었다.
【원문】신선로(神仙爐)의 유래(由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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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195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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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