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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의 변조(變調) ◈
《카탈로그》 본문	1925.7.20 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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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변조(變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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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으면 설움도 깊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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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으로 우울로 분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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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조해서 고만 혼자 분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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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 번을 긋는 것은 철없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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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 서울아 쓰러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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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야 형제야 너희가 악마거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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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 땅땅 찢고 두들기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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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한 형제의 모양과 피 뿜는 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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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움 이 아픔 이 원망을 어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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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 지쳐서 잠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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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 아침까지 휴지부(休止符)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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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밤들면 다시 시작하기 쉬운 외로움의 변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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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25년 7월 20일.

【원문】외로움의 변조(變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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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