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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적(神秘的) 욕구(欲求)의 만족(滿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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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1.23~
최남선
1
神秘的[신비적] 欲求[욕구]의 滿足[만족]
 
 
2
一蔭官[일음관]은 일찌기 蔣[장]의 行乞[행걸]함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매양 酒食[주식]으로써 厚[후]히 대접을 하더니, 하루는 蔭官[음관]이 길로 나가니 한 傳遞人[전체인] 送葬[송장]이 水口門[수구문]으로 향하여 나가는데 보니 蔣[장]이라, 마음에 대단히 惻然[측연]하여 가만히 세어 보니, 蔣[장]이 서울 와서 걸식한 지가 十五[십오] 년이었다. 蔭官[음관]이 무슨 일을 가지고 湖南[호남]으로 가서 智異山下[지리산하]로 지나다가 홀연 길을 잃어버려 산중으로 깊이 들어갈새, 날은 저물어 가되 경치가 점점 기이하고, 한 二○[이십] 리쯤 가서는 홀연 別有天地[별유천지]가 나서더니, 한 사람이 靑袍[청포]를 입고 나귀를 타고 오는데 걸음이 나는 듯하더니, 문득 馬上[마상]에서 손을 들어 가로되, 「그 동안 무사하시오」 하거늘, 蔭官[음관]이 惝怳(창황)하여 미처 대답을 못한즉, 그 사람이 웃어 가로되,
 
3
「내 집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좀 다녀가시오」하고 나귀 머리를 돌려 앞서고 蔭官[음관]이 뒤를 따라간즉, 한 곳에 이르러는 큰 대궐이 온 동중에 즐비하게 널려 있고, 누대가 縹緲(표묘)하며 金碧(금벽)이 휘황한데, 맞아서 한 殿閣[전각]으로 들어가는데, 바라보니 한 점잖은 사람이 의관이 엄숙하며, 모든 치장과 좌우의 侍御[시어]가 꼭 王者[왕자]와 같은지라, 감히 쳐다보지를 못하고 황공히 어쩔 줄을 모른대, 그 장부가 웃어 가로되, 「그대 蔣道令[장도령]을 모르시오?」 하거늘, 蔭官[음관]이 놀라며 의심하며 자세히 보매 과연 蔣[장]인데, 風神[풍신]이 秀朗[수랑]하고 英彩[영채]가 煥發[환발]하여 옛날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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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가로되, 「동방에 四[사]대 명산이 있고 각각 仙官[선관]이 주인 노릇을 하는데, 내가 시방 이 산에 주인이 되었소. 오늘 당신이 이리로 지날 줄을 알매 구정을 잊을 수 없으며, 당신도 본래 약간 연분이 있기로 이리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하고 음식을 내어 대접하는데, 器皿(기명)까지도 인간의 것이 아니며, 풍악과 가무가 다 듣도보도 못 한 것이었다. 한껏 잘 놀고는 별당으로 가서 자라 하는데, 집이 다 珊瑚[산호]·수정으로 얽은 것이요, 모든 치장이 너무도 홀란하여, 감히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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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또 잔치를 베풀어 대접을 하고 가로되, 「여기가 그대의 오래 머무를 곳이 아니니 섭섭하나 작별하자」하고, 사람 하나를 주어 모셔다가 드리라 하여 인도하는 대로 나오니, 얼마 아니하여 곧 대로가 나섰다. 蔭官[음관]이 이로부터 안색이 도로 젊어지고 터럭이 세지 않고, 年[년]이 九○[구십]이 지나서 병 없이 죽었는데, 蔭官[음관]이 일찌기 말하기를 가만히 蔣[장]이 세상에 있을 때 일을 생각하니, 다른 것은 모르겠으되 언제 보아도 용모가 變衰[변쇠]하는 일이 없고, 누더기 옷 하나를 가지고 갈아입는 일이 없으되 十五[십오]년 동안이 一[일]일과 같았으니 그만 하면 범인은 아니거늘, 육안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하더라.
 
 
6
하는 것은 마찬가지 이인이지마는, 종래의 跟止(근지) 분명한 사람과 같지 아니한만큼, 우리의 신비적 욕구를 만족케 하여 주는 힘이 커진 일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인은 사회적 교섭이 없는만큼, 오히려 대중 전체에 감격을 주는 고마운 존재는 아닙니다.
 
 
7
<一九三九年[일구삼구년] 一月二三日[일월이삼일]~ 二月三日[이월삼일] 每日申報[매일신보]>
【원문】신비적(神秘的) 욕구(欲求)의 만족(滿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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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선(崔南善) [저자]
 
  매일 신보(每日申報) [출처]
 
  1939년 [발표]
 
  설화(說話)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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