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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잃은 검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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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3
이익상
1
새끼 잃은 검둥이
 
 
2
영길의 집에서는 한 달 전에 검둥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는 어미 개를 닮은 검둥이요, 한 마리는 얼룩이었습니다.
 
3
영길은 기뻐하여 날마다 이 강아지들을 안아주기도 하였고, 그 보드라운 몸을 쓰다듬어주기도 하였습니다.
 
4
어떠한 때에는 어미 검둥이에게 물릴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미 검둥이 생각에는 영길이가 제 새끼를 빼앗아 가지나 아니할까 염려하여 이빨을 내놓고 응그린 것입니다.
 
5
어버이 검둥이가 이렇게 사랑하던 새끼 검둥이들은 난 지 한 달 되는 날에 다른 곳으로 어미 모르게 가져가버렸습니다. 한 마리는 영길의 사촌 집에서 가져가고, 또 한 마리는 영길의 이웃집에서 키우려고 얻어 갔습니다. 남은 것은 다만 얼룩이 하나였습니다.
 
6
영길은 대단 섭섭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루는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7
“강아지를 왜 우리 집에서 다 키우지 않습니까?”
 
8
어머니는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
 
9
“그것을 세 마리나 다 키워 무엇하니?”
 
10
영길은 그 대답이 더욱 섭섭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1
“그러면 영애 누님 집에는 개가 다섯 마리나 되던데요?”
 
12
하고 말하였습니다.
 
13
영애 누이의 집에 가게 되면 여러 개들이 악착스럽게 짓고 덤비던 일을 생각하였습니다.
 
14
어머니는 영길의 말을 듣고 힘없이 말하였습니다.
 
15
“영애의 집은 부자이니까 개를 여러 마리라도 키울 수 있지만은, 우리 집은 어떻게 그러할 수 있니?”
 
16
영길은 대단히 슬펐습니다. 그리하여
 
17
“어머니! 그러면 내 밥을 조금씩 덜어서 주고라도 강아지를 키웁시다.”
 
18
하고 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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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머니는 그 말을 우스운 말로 돌리고, 그대로 아무 말도 안 하였습니다.
 
20
영길은 어미 떨어진 강아지들이 어떻게 슬플까 그것을 생각하고는,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어미 검둥이를 일 년 전에 자기 집으로 가져왔을 때의 일을 생각하였습니다. 집으로 갖다 놓은 사오 일 동안은 저녁에는 조금도 잠을 자지 않고 어미를 찾으며 끙끙거리었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매, 지금은 새끼 검둥이 둘이 어디서 끙끙거리며 애를 태우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였습니다.
 
21
그리하여 영길은 다시 어머니에게
 
22
“어미 검둥이가 작년에 끙끙대는 것처럼 새끼 검둥이도 지금 다른 곳에서 끙끙거리겠지요?”
 
23
라고 물었습니다.
 
24
어머니는
 
25
“그런 것을 생각하면 무엇하니?”
 
26
라고, 예사로 여기는 듯이 대답하였습니다.
 
27
영길은 자기의 집도 영애 집처럼 부자였다면 검둥이가 그대로 있을 수 있을 것을…… 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28
그러나 며칠 뒤에 다만 한 마리 남았던 얼룩이조차 다른 일가 집에서 가져가버렸습니다.
 
29
영길은 새끼를 다 잃어버린 검둥이를 볼 때마다 가이없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30
《어린이》, 1925년 3월
【원문】새끼 잃은 검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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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 새끼 잃은 검둥이 [제목]
 
  이익상(李益相) [저자]
 
  어린이(-) [출처]
 
  1925년 [발표]
 
  동화(童話) [분류]
 
  아동 문학(兒童文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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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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