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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아가(私生兒街) 풍경(風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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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12.
이병각
1
私生兒街[사생아가] 風景[풍경]
 
 
2
짜르르……
 
3
필수가 끼고 가던 팔에 힘을 주면서 잡아 세우는 바람에 승호는 주춤하고 거름을 멈추었다.
 
4
『トマレ』
 
5
새빨간 싱넬을 치어다 본 승호는 치 - 하고 침을 뱉어 버리었다. 오정이 거의되었는지 에디오피아황제의 양산 모양으로 생긴 교통정리기가 짤막한 그림자를 서쪽으로 떨어뜨리었다. 오월의 햇발은 유난스려히도 나근하며 포근하였다.
 
6
한참 기다리는 동안에 짜르르 - 하더니 요번엔 싱넬이 누 - 런 빛깔로 변하며 「マワレ」로 떨겨돌았다.
 
7
『딴은 그를듯해! 제법 예심종결서같으이…… 더구나 그 콧등은 수염이 없어서 조곰 부족하지만 권위 백퍼센트야. 됐어!』
 
8
필수가 빈정대었다.
 
9
『암 그래도 이것은 우리들의 역사적인 교양에서 얻은 지식인데 어름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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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람아 모랄과 법률을 자네는 혼동하는 모양일세. 압수(押收)라는 것은 강제를 의미하는 법률조문이 않은가 주문과 이유의 선언하는 법률이!』
 
11
필수는 승호에 지지 않으려고 말의 꼬리를 끄집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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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것은 제법 아카데믹해지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압수를 경고(警告)로 정정할까. 윤리를 깨트리는 자는 여론 혹은 절교로 제재한다고 - 그렇게 되면 자네의 잘못은 더 더욱 큰 제재를 받고 있는 세임일세 한 집단의 윤리에 벗어났다는 것은 한 국가의 법률에 접촉된 것보다 범위가 더 넓고 양자의 질량(質量)의 차이가 여간 큰 것이 아니니! 그리고 자네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으로써 취소한다는 의미의 표명으로 하다못해 혼죠야의 케잌이라도 낸다면 고려할 여지는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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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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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쓸쓸히 웃어버리었다. 어느덧 두 사람은 아무 뜻없이 짓거리며 걸어가는 동안에 경성우편국 앞 광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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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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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 부는 소리는 좌우의 고층건물에 반향되어 두 사람의 창자 속까지 울리어 들어오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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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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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가 한숨을 내리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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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우리는 이 단조로운 시간의 연속 속에서 어느 때까지나 생활하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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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가 맞장구를 쳤다.
 
21
사실 그들에게는 하루의 해가 지긋지긋하게 길었다. 이 단조하고 맛없는 시간의 연속선 우에서 자신을 쏘이고 미워하는 나머지.
 
22
 
23
친구끼리 맛나면 약속이나 한듯이 본정을 한책하며, 의미도 없는 헛된 수작을 짓거리는 것이 관습이 되여 있었다. 물자동차가 지나가고, 오정 부는 소리에 이때까지 농담으로 걸어오던 그들이 다시금 자신에 돌아오자 우울은 시작되었다.
 
24
『필수! 자네 「깍둑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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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정색하고 필수를 치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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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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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깍둑이를 경멸하였네! 그러나 우리 자신이 깍둑이가 걸어다닌다는 소위 깍둑이 코 - 스를 충실히 밟고 있다는 것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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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그러면 우리는 깍둑이 보급판(普及板)이지 뭐야! 자네 지금 새삼스리 알았단 말인가 자네답지 못하게 둔감일세. 벌써 오래인 옛날에 결정된 일일세!』
 
29
『망할 것!』
 
30
필수가 짜증을 내였다. 서대문에서 황금정으로 가는 전차가 카부를 도라서 두 사람의 앞으로 닥쳐오면서 「땡땡」하고 방정을 피운다.
 
31
『이 사람아 비켜서게! 죽을 줄을 모르고 짜증만 내면 되나.』
 
32
멍 - 하니 찌푸리고 섯는 필수를 요번에는 승호가 끌어 당겼다.
 
33
『スズメ!』
 
34
짜르르…… 하더니 지금에야 싱넬은 푸른 빛깔로 변하였다.
 
35
네거리를 횡단한 두 사람은 일생 빌딩 앞을 지나 경전빌딩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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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제법 더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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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는 모자를 벗고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씻었다.
 
38
『나는 자네의 지금 한 말을 압수하네.』
 
39
승호가 입을 실쭉하였다.
 
40
『그건 또 무슨 조문의 접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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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압수(押收)하는 이유 말인가. 꼭 알구싶다면 들려주지. 오월도다 저문 이때 금하복은 그만두고 간복도 지워 입을 도리가 없어 동복을 그냥 입고 있는 초비상시에 있어서 함부로 인심의 동요를 가져오며 우울을 조발시킬 우려 있는 언론은 우리들 룸펜의 윤리에 벗어나는 까닭에…… 오와리.』
 
42
승호는 콧등을 슬쩍 뀌매 필수를 곁눈질해보았다.
 
43
필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픽 웃어치웠다. 거리에는 개다 끄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 따가운 침질을 하는듯이! 두 사람은 머릿 속이 무슨 동유난 유지를 짜증내어 찢어버리는 듯한 야릇한 분위기를 피하여 혼죠야 밑층으로 사라졌다.
【원문】사생아가(私生兒街) 풍경(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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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 사생아가 풍경 [제목]
 
  이병각(李秉珏) [저자]
 
  # 풍림 [출처]
 
  1936년 [발표]
 
  소설(小說)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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