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변태심리(變態心理)

變態心理[변태심리]

〇 길에서 놀면한 실크 스타킹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신은 모던 걸의 통통한 다리를 보면 옛날 글방 선생님의 회초리 생각이 난다.

회창회창한 회초리로 그 고운 종다리를 뒤따라가면서 톡톡 때려보았으면……어떨꼬?

〇 네댓 살 먹은 예쁘디예쁜 애기를 보면 꼭 꼬집어 주어 보고 싶다. 금시 입이 비죽비죽하고 닭의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엄마 하고 우는 것이 어떨꼬?

〇 얼굴이 우툴두툴한 불미인(不美人)을 보면 책상 서랍에 든 면도(面刀) 생각이 난다. 꼽게 좀 깎아보았으면…… 어떨꼬?

〇 오싹 추운 날 부르르 떨고 들어와서 이글이글한 불이 시뻘겋게 단 난로를 보면 덥석 달려들어 꽉 껴안아보고 싶다…… 어떨꼬?

〇 연애를 하면 실패하고 하면 실패하고 열 번 스무 번 실패를 하였는데 스물한번째는 곰보가 자청 연애를 걸고 덤비면…… 어떨꼬?

<別乾坤[별건곤] 1930년 5월호>

【원문】변태심리(變態心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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