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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와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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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1
노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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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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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무엇인가 ? 우리는 항상 문예를 운위(云謂)하고 문예를 논한다. 그러나 문예란 무엇이냐 물으면 그 정의를 알지 못한다. 뿐만아니라 문예란 인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지를 못하고, 따라서 문예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문예란 한갖 오락, 취미, 위안 ─ 아직 이러한 심심풀이로 밖에 생각지 않는다. 문예의 본질, 문예의 정의, 문예의 절대경(絶對境) ── 다시말하면 문예와 인생과의 관계를 알지 못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문예무용론, 문예해독론을 주장하는 이 들이 있다. 과연 문예는 그처럼 무용한 것일까? 아니 소용이 있다면 그는 아직 오락, 취미, 위안으로 밖에 존재하지 아니하는가? 나는 이제 문예와 인생과의 관계에 대하여 나의 소견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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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무엇인가? 문예 평론가 메테지푸콥스키 말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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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인생의 내면의 세계를 문자로 나타낸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고, 사색하고 ── 이러한 내적 생활을 작자의 주관과 관조와 비판을 정서의 거울에 비쳐, 다시 우리가 볼 수 있는 문자 위에 나타내는 것을 문예라고 한다. 말하자면 이러한 인생의 내적 세계를 선과 색채와 형태에 의하여 표현한 것을 미술이라 하고, 다시 그것을 음향(그것은 조화되고 통일된 어떤 규칙하에) 의하여 표현한 것을 음악이라고 한다. 문예란 인생의 내적 세계를 그려놓은 커다란 지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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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말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크레보의 말을 들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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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인간의 정신생활을 사람의 눈 위에 나타낸 파노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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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하였고 에머슨의 말을 들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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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영혼의 울음소리이다. 지상에 나타난 인생의 커다란 소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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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였다. 또는 일본의 厨川博士[주천박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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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우주만상에 대하여 느끼고 생각하고 부딪치는 사람의 절규이다. 사람의 가장 진실한 소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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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였으며 有島武郞[유도무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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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란 여러 사람이 본 인생의 진실이다. 모든 인생의 그림을 그린 대전람회인 것이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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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들의 말을 들을때 문예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문예란 인생의 진실을 그려놓은 것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인생의 정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삭막한 세상과 혼란한 사회에 있어서,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부딪친 거짓없는 영혼의 소리인 것이다 이러한 삶의 진실을 . 지면에 그려놓은 것이 문예인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문예란 인생의 진실을 떠나서는 존재의 가치가 없고, 따라서 생활의 배경과 그의 깊은 곳을 떠나서는 문예로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일종의 향락이나, 오락이나, 위안이나 ── 이러한 것을 위하여 존재하는 문예는 벌써 생명을 잃은 죽은 문예인 것이다. 일본의 菊池寬氏[국지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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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실제를 떠나서는 문예의 존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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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까지 한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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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까닭에 문예는 인생의 내적 생활을 가장 충실히 말하는 대언자(代言者)인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그때의 사회상과 그때의 시대상은, 그 나라 문예에 가장 진실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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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환경과 괴로운 사정을 가진 민족에게는 비애의 문예가 발달되고, 즐거운 환경과 행복의 처지를 가진 민족에게는 향락의 문예가 발달되는 것이다. 눈 날리고, 바람 불고, 얼음 얼고 ── 이리하여 침울하고 음산한 자연을 가진 러시아에 다시 압박과 전제와 계급이 심한 그곳에는, 인생을 슬퍼하고 세상을 조소하는 철학미, 염세미의 문학이 발달되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어여쁜 꽃이 피고, 새가 울고 ── 다시 야자수(椰子樹)와 감람수(橄欖樹)가 파란 지중해에 나부끼는 이탈리아에는 우리가 잘 아는 화려한 연애문학이 발달되지 않았는가? 전자는 알티바세푸나, 고리키나, 토스토에프스키 같은 사람의 작품에서 볼 수가 있고, 후자는 다눈치오의 ‘사의 승리’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문예란 인생의 모든 모양을 그대로 비쳐주는 ── 슬픔이나, 괴로움이나, 기쁨이나, 미(美)나, 추(醜)나, 선이나, 악이나 빼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카메라의 렌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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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문예는 인생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을 우리는 생각할 수가 있다. 나는 이제 편의적으로 몇 가지 그 관계를 열거할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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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예는 인생의 진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많은 문예는 인생의 모든 모양을 그려 놓았다. 우리는 문예로서 우리가 보지 못하던 많은 인생을 볼 수가 있다. 선, 위선, 악, 허위, 고민, 행복, 허무, 진리, 이상, 실패, 성공, 모험, 생, 죽음, 사랑, 증오 등 우리는 이러한 인생의 진실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연애의 경험이 없어도 문예로써 연애와 성공과 허위와 실연의 진실을 알 수가 있고, 우리는 가정의 경험이 없어도 문예로써 가정의 고민과 애착과 진실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이나 생에 대한 깊은 체험이 없어도, 우리는 문예로써 그 영원한 허무와 고민과 비애를 알 수가 있다. 사람은 인생의 모든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으로서 그 많은 인생의 복잡성을 전부 터득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한시도 사회를 떠날 수 없는 우리로써 인생의 모든 사실을 등한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예로서 우리가 체험하지 않은 모든 인생의 사실을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 고리키나 토스토에프스키 작품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비애와 하층계급의 고민을 잘 그리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오, 하층계급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작품들을 읽고 그네들의 인생을 잘 알 수가 있다. 4~5층 건물에서 피아노를 두드리며 레코드를 트는 사람이라도 그대들의 세계를 알수가 있는 것이다. 알티바세프의 작품에는 ‘죽음’에 대한 사실이 여실히 기록하여 졌다. 우리는 소년시대에 있어서 세상을 꿈 같이 보고 죽음의 사실을 모른다 할지라도, 그 작품을 읽고 ‘죽음’에 대한 사실과 인생에 대한 허무를 잘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투르게네프와 졸라 같은 사람의 작품에는 연애의 사실을 충분히 그렸다. 우리는 연애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아직 규중(閨中)에 깊이 숨은 처녀라 할지라도, 그들의 작품을 읽고 연애에 심각한 사실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어찌 이뿐일까 수많은 문호는 여러가지 경우에서 여러가지 인생을 그려 놓았다. 우리는 문예로써 그 많은 인생의 진실을 알 수가 있고 따라서 내가 인생으로서의 생활에 실패가 없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문예는 인생의 넓은 세계를 가르치는 거짓없는 지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문예를 등한시한다. 그러나 그네들은 반드시 그것으로서 타격을 받고야 말것이다. 이제 한가지 예를 들어 말하자면, 여기 연애란 도대체 무엇인지를 모르는 처녀가 있다하자. 그러나 연애란 인생에 있어서 그의 청춘시대를 한번은 지나고야 마는 것이다. 갑자기 연애의 대상이 그 처녀 앞에 나타난다고 하면 그 처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는 연애의 경험이 없다. 연애의 허위를 모른다. 따라서 연애의 위험과 연애의 비애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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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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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그 말을 무엇보다도 진리로 안다. 이로서 그는 그의 정조를 바치고 마침내 일생을 망치고 마는 일이 있다. 문예는 연애의 진실을 가르쳐 준다. 연애에는 허위가 있고, 기만이 있고 썩어빠진 남자가 있고, 유혹이 있고, 비참한 파산이 있는것을 가르쳐 준다. 평소에 소설을 읽고 문예를 이해하는 처녀는 그러한 연애의 실패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경우를 보아도 문예가 얼마나 인생에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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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문예는 인생의 가치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많은 사람들은 먹고, 자고, 뛰고 ── 그들의 생을 계속한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것이 인생의 고귀한 점이며 따라서 자기의 , 생을 어떻게 보내야 가장 참다운 생을 실현할는지 알지 못한다. 어떤 곳에 인생의 참 생활이 있으며 따라서 진선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고귀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출생한 이상에는 사람으로의 목적이 있고, 할 일이 있고, 갈 길이 있고, 따라서 자기의 생을 값 있고 참다운 영원 위에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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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는 이것을 많이 가르쳐 준다. 어떤 곳에 진리가 있고, 참이 있고, 목적이 있는 것을 많이 그려 놓았다. (아직 불완전 하지마는) 또는 참을 찾고 고귀를 찾으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의 생활을 잘 그려 놓았다. 우리는 문예로써 우리가 생각지 못하던 것을 생각하게 되고, 우리가 찾지 못하던 것을 찾게 된다. 생의 진실을 알고 사람의 나갈 길을 알고 사람의 귀한 점을 알게 된다. 우리는 톨스토이나(그 중에서도 어둠에 빛나는 광명), 생키위치나, 단테나, 세익스피어나, 투르게네프 같은 사람의 작품에서 그러한 것을 더욱 많이 볼 수가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그네들은 이것을 많이 그려 놓았다. 혹은 완전히 사람의 나갈 길을 가르쳐 주지 못하였다. 그렇다 할지라도 사람이 나가야 할만 한 힘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물론 우리는 철학이나 종교나 도덕에서 그러한 것을 가르침으로 받지 않은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네들은 너무도 전제(專制)적이요, 너무도 교훈적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반대로 문예에서 우리가 찾기 쉽고 친하기 쉬운 인생의 참생활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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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문예는 인생의 낙원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인생이 허무하고 인생이 무상한 것은 누구든지 부정치 못할 것이다. 눈물과 비애의 검은 물결이 인간 세상의 평원을 굽이쳐 흘러가는 것을 누가 느끼지 않으리. 여기도 눈물, 저기도 눈물 ── 우리는 예견하지 않던 죽음에서 울게되고, 생각지 않던 병에서 부르짖게 되고, 바라지 않던 불행에서 헤매이게 되며, 뜻하지 않던 풍파에서 소리치게 된다. 고인(古人)은 세상을 이름하여 고해(苦海), 혹은 화택(火宅)── 이렇게 부르짖었다. 과연이다. 누구나 눈물이 없고 고통이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하리. 그러나 우리는 문예에서 그 모든 고민과 설움을 호소할 수가 있고, 따라서 우리는 그곳에서 위안을 얻고 낙원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참다운 친구를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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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람은 슬피우는 뻐꾹새 소리를 들을때 처음으로 그의 마음을 울려주는 어떤 기쁨을 얻을 수가 있다. 외로운 사람은 멀리멀리 수평선 가에 헤매는 한 조각의 구름을 보고, 처음으로 그의 가슴에 부딪치는 어떤 위안을 얻을 수가 있다. 같이 울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괴로워하는 사람 가운데서, 우리는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문예에 있어서도 그와 마찬가지 일것이다. 실연에 우는 사람은 괴테의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작품을 보고, 그의 슬픔을 호소하는 동시에 무거운 괴로움을 덜 수가 있는 것이 다. 인생을 슬퍼하는 사람은 알티파세프의 ‘최후의 일선’이나, ‘사닝’같은 작품을 보고 그의 마음을 호소하는 동시에 허무한 애상을 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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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미에 있어서도 문예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우리에게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수 많은 사람의 슬픔을 그린 문예는, 수 많은 사람의 슬픔을 이해해 주고 따라서 그에 동정과 위안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문예는 사람에게 그의 영혼이 쉴만한 낙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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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는 이처럼 인생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서양에서는 문예창작가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프랑스 파리에는 시가의 이름까지 문호의 이름을 모방하여 ‘유고’가(街) ‘발자끄’가(街), ‘모파상’가(街) 라는 곳이 있고, 이탈리아에는 배의 이름까지 문호의 이름을 붙이어 ‘다눈치오’호 라는 기선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사회에서는 문사를 장려하고 국가에서는 문사에게 연급을 주고 ── 이 처럼 문예가를 보호하고, 그들을 소중히 여긴다. 이러한 까닭에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14~15세된 학교아동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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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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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으면 그들은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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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래에 문예가가 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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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대답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어떠한가? 13~14세된 학교 아동중에 문예가가 되겠다는 아동은 한 두 사람이라도 있을런지, 의문이거니와 만약 있다 할지라도 그는 동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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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가가 되면 빌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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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조소를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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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는 문예가를 천히 여긴다 ── 일종의 부랑자, 허위자 경박자, 신경질자로 불린다. 그리고 문예물을 일종의 아편이나 또는 병같이 위험시한다. 물론 재래 우리의 문단문사들이 수양보다 인격보다 그러한 문사다운 문사가 없었고,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문예물이 없는 것도 제일의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문예물이란 그렇게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오해의 오해이다. 물론 문예가 인생에 있어서 일반 독자에게 해독을 주는것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선이라 ── 만인에게 모두 선이 되고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해보다 이익이 많으면 우리는 그것을 선이라 부르며 따라서 그것을 환영한다. 문예에 있어서도 독자에게 주는 해독보다도 그 선과 이익이 많을때에, 우리는 가치를 인정하고 그 필요를 긍정하는 것이다. 하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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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태양에도 그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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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고 Samsonmalkory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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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 되면 해충이 생기고 독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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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우리는 태양에 그늘이 생긴다고 태양이 나타나지 말기를 바랄 것인가? 그리고 해충이 생기고 독사가 나온다고 따뜻한 봄날이 오지 말라고 바랄 것인가? 얼마 전 노벨상을 받은 버나드 쇼오는 이런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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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활동사진이 많은 소년들에게 해독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다. 만약 그들의 논거에 의하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가르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왜 ──? 그것은 사람이 문자를 알아가지고 문서위조와 소절수위조(小切手僞造)를 하는 까닭에……”하였다. 과연이다. 우리는 사람이 교육으로 문자를 깨닫는 까닭에, 소절수(小切手)를 위조하는 폐단이 있다고 교육을 불필요하다고 말하겠는가? 문예에 있어서도 일부의 해독을 받은 독자가 있다고 우리는 문예해독론을 주장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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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논자(論者)중에는 ‘문예는 이익보다도 해독이 많다’고 말할런지 모른다. 그리고 통계를 말하며 해본 사람은 있으되 이익을 본 사람은 없다고 주장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견해와 그러한 통계를 어떤 토대 위에 세웠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겠거니와, 세상에 선이란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악은 나타나기 쉽고 해독은 알기가 쉬우나, 이익이나 선은 그렇게 용이하게 알려지지도 않고 따라서 일반에게 그렇게 나타나지도 않는 것이다. 토마스 하이디의 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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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빛 위에 흰 빛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검은 빛이라야 잘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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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였다. 우리는 선을 꾸미고 정의를 표방하는 우리 인간 위에서 문예로서 옳은 것과 선과 정의를 그렇게 쉽게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다만 그 해독만을 잘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친구에게 십 원의 돈을 부조하여 준 것은 사회에 잘 나타나지 않으나, 남의 서점에서 책 한 권 도둑질 한 것은 잘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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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는 인생의 사실을 썼다. 인생의 내적 세계와 또는 인생의 많은 경험을 썼다. 이러한 까닭에 인생으로써 인생의 길을 밟는 사람은 누구든지 읽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문예에 철저를 기하기 위하여 일부 향락문예나 브르조아 문예를 떠나서, 대중문예, 농민문예, 무산문예의 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사람의 육체에 빵과 의복을 주는 동시에 사람의 정신에 문예를 주어야 할 것이다. 농민이나 노동자나 누구에게든지 문예를 주어야 할 것이다.
【원문】문예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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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영(盧子泳)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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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