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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제석(庚寅除夕) ◈
《카탈로그》 본문	1951. 1 최남선

1

庚寅除夕[경인제석]

2

食醢[식해]에 보송이 밤참올케 내여왔네

3

客中[객중]에 해를쇤다 해하는 얼골보소

4

내마음 무뚝뚝함이 돌혀무참 할시고.

5

新曆[신력]이 밧괼에 舊曆[구력]남 하얏더니

6

庚寅年[경인년] 그림자도 이밤으로 살아지니

7

인제야 한살먹어짐 앙탈어듸 하리오.

8

해마다 歲[세]쇠는날 來年[내년]에는 하지마는

9

그해를 쇨에 나하본적 잇섯든가

10

인제는 머리털마저 세여이러 할시고.

11

가소서 다가소서 이밤으로 다가소서

12

겨레와 나라의좀 싹싹씨서 다가소서

13

이것들 업새는밤이 除夕[제석]일가 하노라.

14

이해의 우리所願[소원] 다시무엇 잇스리오

15

물들고 짓밟혀서 더러워진 祖國[조국]을

16

씨쳐서 일이업도록 하게 합세나.

17

색동옷 닙은동무 손을잡고 오락가락

18

오랑캐 말굽밋헤 짓밟히는 서울에야

19

서얼빔 이나을 경황잇다 하리오.

20

서울만 百餘萬名[백여만명] 全國[전국]치면 千萬以上[천만이상]

21

이만흔 避難民[피난민]이 오늘무슨 모양일가

22

술업다 국이업다 어말을 하리오.

23

이생각 저생각에 밤깁는줄 몰랏슬사

24

긴한숨 휘우쉬며 미다지를 열리니

25

쓸쓸히 개인하늘에 별도총총 하여라.

26

〈一九五一年[일구오일년] 一月[일월] 未發表[미발표]〉

【원문】경인제석(庚寅除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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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2년 1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