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항구의 계집애야! 異國[이국]의 계집애야!
3
「독크」를 뛰어오지 말아라 「독크」는 비에 젖었고
4
내 가슴은 떠나가는 서러움과 내어쫓기는 분함에 불이타는데
5
오오 사랑하는 항구「요꼬하마」의 계집애야!
6
「독크」를 뛰어오지 말아라 난간은 비에 젖어 있다
7
「그나마도 天氣[천기]가 좋은 날이었더라면?」······
8
아니다 아니다 그것은 소용없는 너만의 불쌍한 말이다
9
너의 나라는 비가 와서 이 「독크」가 떠나가거나
10
불쌍한 네가 울고 울어서 좁다란 목이 미어지거나
11
異國[이국]의 반역 청년인 나를 머물러두지 않으리라
12
불쌍한 항구의 계집애야 ─ 울지도 말아라
13
추방이란 標[표]를 등에다 지고 크나큰 이 부두를 나오는 너의 사나이도 모르지는 않는다
15
용감한 사나이들의 웃음과 아지 못할 정열 속에서 그 날마다를 보내이던 조그만 그 집이
16
인제는 구둣발이 들어나간 흙자욱밖에는 아무것도 너를 맞을 것이 없는 것을
18
그러나 항구의 계집애야! ─ 너 모르진 않으리라
19
지금은 「새장 속」에 자는 그 사람들이 다 ─ 너의 나라의사랑 속에 살았던 것도 아니었으며
20
귀여운 너의 마음속에 살았던 것도 아니었었다.
23
그리고 그 사람들은 너를 위하고 너는 그 사람들을 위하여
25
어째서 눈 오는 밤을 몇 번이나 街里[가리]에 새웠던가
28
더구나 너는 異國[이국]의 계집애 나는 식민지의 사나이
30
너와 나 ─ 우리들은 한낱 근로하는 형제이었던 때문이다
32
두 개 다른 나라의 목숨이 한가지 밥을 먹었던 것이며
36
비는 바다 우에 나리며 물결은 바람에 이는데
40
바다에는 긴 날개의 갈매기도 올은 볼 수가 없으며
41
내 가슴엔 날던「요꼬하마」의 너도 오늘로 없어진다
44
너는 쓸쓸하여서는 아니 된다 바람이 불지를 않느냐
45
하나뿐인 너의 종이우산이 부서지면 어쩌느냐
47
이제는 너의「게다」소리도 빗소리 파도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49
내야 쫓기어나가지마는 그 젊은 용감한 녀석들은
50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쇠창살 밑에 앉아 있지를 않을 게며
51
네가 있는 공장엔 어머니 누나가 그리워 우는 北陸[북륙]의 幼年工[유년공]이 있지 않으냐
53
너는 그 어린것들을 네 가슴에 안아주어야 하지를 않겠느냐 ─
54
「가요」야!「가요」야! 너는 들어가야 한다
57
이제는 가야 한다 너도 가야 하고 나도 가야 한다
60
街里[가리]를 흘러가는 「데모」속에 내가 없고 그 녀석들이 빠졌다고 ─
62
네가 공장을 나왔을 때 電柱[전주] 뒤에 기다리던 내가 없다고 ─
63
거기엔 또다시 젊은 노동자들의 물결로 네 마음을 굳세게 할 것이 있을 것이며
64
사랑의 주린 幼年工[유년공]들의 손이 너를 기다릴 것이다 ─
65
그리고 다시 젊은 사람들의 입으로 하는 연설은
66
근로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불같이 쏟아질 것이다
68
비는 「독크」에 나리우고 바람은 「덱기」에 부딪친다
70
오늘 ─ 쫓겨나는 異國[이국]의 청년을 보내주던 그 우산으로 내일은 내일은 나오는 그 녀석들을 맞으러
71
「게다」소리 높게 京濱街道[경빈가도]를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
74
사랑하는 사나이를 이별하는 작은 생각에 주저앉을 네가 아니다
75
네 사랑하는 나는 이 땅에서 쫓겨나지를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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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들은 그것도 모르고 갇혀 있지를 않은가 이 생각으로 이 분한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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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하얀 네 살이 뜨거서 못 견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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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그대로 그 얼굴에다 그 대가리에다 마음껏 메다쳐버리어라
80
그러면 그때면 지금은 가는 나도 벌써 부산, 동경을 거쳐 동무와 같이 「요꼬하마」를 왔을 때다
81
그리하여 오랫동안 서러웁던 생각 분한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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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파묻고 울어도 보아라 웃어도 보아라
86
비는 연한 네 등에 나리우고 바람은 네 우산에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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