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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행차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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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8.11
임화
1
夜行車[야행차]
 
 
2
사투리는 매우 알아듣기 어렵다.
3
하지만 젓가락으로 밥을 날라가는 어색한 모양은,
4
그 까만 얼굴과 더불어 몹시 낯익다.
 
5
너는 내 방법으로 내어버린 벤또를 먹는구나.
 
6
「숟갈이나 걷어 가주올 게지……」
7
혀를 차는 네 늙은 아버지는
8
자리가 없어 일어선 채 부채질을 한다.
 
9
글쎄 옆에 앉은 점잖은 사람이 수건으로 코를 막는구나.
 
10
아직 멀었는가 추풍령은……
11
그믐밤이라 정거장 푯말도 안 보인다.
12
답답워라 산인지 들인지 대체 지금 어디를 지나는지?
 
13
나으리들뿐이라, 누구한테 엄두를 내어
14
물을 수도 없구나.
 
15
다시 한 번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양복장이는 모를 말을 지저귄다.
16
아마 그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아나보다.
 
17
되놈의 땅으로 농사가는 줄을 누가 모르나.
18
面所[면소]에서 준 표紙[지]를 보지, 하도 지척도 안 뵈니까 그렇지!
 
19
차가 덜컹 소리를 치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20
필연코 어제 아이들이 돌멩이를 놓고 달아난 게다.
 
21
가뜩이나 무거운 짐에 너 그 사이다병은 집어넣어 무얼 할래.
22
오호 착해라, 그래도 누이 시집갈 제 기름병을 할라고…….
 
23
노하지 마라 너의 아버지는 소 같구나.
24
빠가! 잠결에 기대인 늙은이의 머리를 밀쳐도,
25
엄마도 아빠도 말이 없고 허리만 굽히니……
26
오오, 물소리가 들린다 넓고 긴 낙동강에……
 
27
대체 어디를 가야 이 밤이 샐까?
28
얘들아, 서 있는 네 다리가 얼마나 아프겠니?
29
차는 한창 강가를 달리는지,
30
물소리가 몹시 정다웁다.
31
필연코 고향의 강물은 이 꼴을 보고 노했을 게다.
【원문】야행차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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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화(林和) [저자]
 
  1935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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