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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5
임화
1
안개 속
 
 
2
하늘 땅 속속들이
3
먹 위에 먹을 갈아 부었다.
4
발뿌리조차 안 뵌다만,
5
나는 아직 외롭지 않다.
 
6
비가 흩뿌리더니,
7
우뢰가 요란하고,
8
번개가 날카롭고,
9
드디어 내 잠자는 마을,
10
뭇집 들창이 캄캄하다.
11
길가 불들도 꺼졌다.
 
12
별도, 달도,……
13
밀물처럼 네가 쓸어와,
14
다시는 불도
15
내일 낮도 없을 듯하더라만,
16
나의 마을 사람들은 대견하더라!
17
앞을 다투어 깜북깜북
 
18
여러 들창이 환하니
19
흐득임을 보아,
20
오무라졌다 펴는 불촉이 분명타.
 
21
길 가는 나그네들이
22
나비떼처럼 불 갓으로 찾아든다.
23
볼이 패이고 뼛골이 드러났다.
24
별빛보다 희미한 들창이
25
그들에 역력한 고난을 비친다.
26
정녕 몇 사람을
27
너는 험한 길 위에 죽였을 게다.
 
 
28
네 손은 아귀가 세고 끈끈하다.
29
붓석 힘을 주어 움키면,
30
아무것이고 다 부여잡히리라만,
31
모래알처럼
32
손가락 틈을 새는 것이 있으리라.
33
꼭 쥐면 쥘수록 틈이 번다.
34
안개 끼인 밤에는
35
호롱불이 보름달 같으니라.
 
36
물론 나그네들이야 집도 없고 길도 멀다.
37
그 대신 희망이 꽉 찼더라.
38
눈동자는 굴속 같아야,
39
한 점 불이 별 같고,
40
가슴은 한층 밝아,
41
밤새도록 환히 아름답더라.
42
내야 눈마저 흐리다만,
43
아직 외롭지 않다.
【원문】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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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화(林和) [저자]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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