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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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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1
태양의 임종
2
심 훈
 
 
3
나는 너를 겨누고 눈을 흘긴다.
4
아침과 저녁, 너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5
"태양이여, 네게는 운명할 때가 돌아오지 않은가" 하고.
6
억만 년이나 꾸준히 우주를 밭갈고 있는
7
무서운 힘과 의지를 가지고도 너는 눈이 멀었다.
 
8
사람은 뒷간 속에 <구데기>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9
정의의 심장은 미친 개의 이빨에 물려 뜯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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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체하고 세기世紀와 세기를 지나가는 너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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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0억만 촉광의
12
엄청난 빛을 무심한 공간에 발사하면서
13
백주에 캄캄한 지옥 속에서 울부짖는 무리에게는
14
반딧불만한 편광片光조차 아끼는 인색한 놈이다.
 
15
네 얼굴에 여드름이 돋으면 지각地殼에 화산이 터지고
16
네 한 진노하면 문명을 자랑하던 도시도
17
하루 아침에 핥아 버리는 몇 만 도의
18
잠열潛熱을 지배하는 위력을 땅 속에 감추어 두고도
19
한 자루의 총칼을 녹일 만한 작은 힘조차
20
우리 젊은 사람에게 빌려 주고자 하지 않는다.
 
21
해여, 태양이여!
22
대륙에 매어달린 조그만 이 반도가
23
네 눈에는 쓸데없는 맹장과 같이 보이는가?
24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도
25
이다지도 이다지도 짓밟혀만 살라고
26
악착한 운명의 부작符爵을 붙여서
27
우리의 시조부터 흙으로 빚었더란 말이냐?
 
28
오오 위대한 항성이여
29
일 분 동안만 네 궤도를 미끄러져
30
한 걸음만 가까이 지구로 다가오라!
31
그러면 우리는 모조리 타죽고나 말리라.
32
그도 못 하겠거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라......
33
북극의 흰 곰들이나 우리의 시체 우에서
34
즐거이 뛰놀며 자유롭게 살리라.
 
35
나는 너를 겨누고 눈을 흘긴다.
36
아침과 저녁 네가 지평선을 넘은 뒤까지도
37
"차라리 너의 임종 때가 돌아오지나 않는가"하고......
【원문】태양의 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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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10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