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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에 동광당서점에서 간행된 임화의 시집「현해탄」의 수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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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젊은 守護卒[수호졸] 滿山[만산]의 草花[초화]를,
5
이제 고아인 벌거벗은 가지 위에 소리치고 있다.
6
청춘에 빛나던 저 여름 저녁 하늘의 금빛 별들도
9
그것조차 지금은 「레테」의 물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가?
10
동 서 남 북 네 곳에 어디를 둘러보아도,
11
두 활개를 쩍 벌려 大空[대공]을 휘저어보아도,
16
雷鳴[뇌명]과 같은 폭풍, 巨巖[거암]을 뒤흔드는 怒呼[노호],
18
오오, 드디어 폭풍이 우주의 지배자인가?
21
진리의 의지인 아름드리 喬木[교목]이여,
26
하늘에 떠도는 한조각 猜疑[시의]의 구름과
27
死[사]의 암흑 멸망의 바람만을 남기고,
29
깊은 낙엽송의 밀림과 두터운 안개에 싸인
31
지금 이 여윈 창백한 새는 날개를 퍼덕이며,
32
숨소리조차 죽은 미지근한 가슴 위에 두 손을 얹고,
34
─ 아무 곳으로도 길이 열리지 않는 암흑한 계곡에서.
36
암벽이 무너지는 소리, 千歲[천세]의 巨樹[거수]가 허리를 꺾고 넘어지는 소리,
40
이 無邊[무변]의 大空[대공]을 흐르는 운명의 강 두 짝 기슭
41
生[생]과 死[사], 전진과 퇴각, 패배와 승리,
42
화해할 수 없는 양 언덕에 너는 두 다리를 걸치고,
43
회의의 흐득이는 심장으로 말미암아 전신을 떨고 있지 않으냐
44
그러나 빈사의 새여! 낡은 심장이여! 떨리는 사지여!
48
암흑인 하늘의 가슴을 한껏 두드리고 있지 않는가?
49
喬木[교목]들은 어깨를 비비며 불길을 일으키고,
51
나뭇가지는 하늘 높이 오색의 불꽃을 내뽑지 않는가
53
커다란 불길의 날개로 거인인 산악을 그 품에 덤썩 끼고,
54
믿음직한 근육인 토양과 철의 골격인 암석을 시뻘겋게 달구면서
55
百尺[백척]의 장검인 火柱[화주]를 두르며, 高遠[고원]한 정신의 雷鳴[뇌명]과 함께 암흑의 세계와 격투하고 있다.
56
진실로 영웅인 작열한 全山[전산]을 그 가운데 태우면서……
59
너는 「햄렛트」냐? 「파우스트」냐? 「오녜긴」이냐?
62
주검의 운명을 우리들의 얼굴에 메다치는 암흑 가운데서
65
이 장렬한 격투가 전하는 봄의 아름다움을
66
만산의 草花[초화]와 우거진 녹음, 그러고 황금색 實果[실과]의 단 그 맛(味)을
67
이 암흑, 폭풍, 雷鳴[뇌명]의 거대한 고통이
68
밀집한 喬木[교목]의 대오와 그 한 개 한 개의 영웅인 청년,
70
굵고 검은 한 테의 연륜을 더 둘러주고 가는 것을!
74
청년인 우리들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道標[도표]인 「나이」가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을!
75
영리한 새여 ─ 아직도 양심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조그만 심장이여!
79
노호하라! 死[사]와 암흑의 ‘마르세이유’여!」
81
누구가 대지로부터 스며오르는 생명인 봄의 수액을
82
누구가 청년의 가슴속에 자라나는 영웅의 정신을 죽음으로써 막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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