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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山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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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6월
김상용
生活(생활)의 片想[편상]들
1
山 岳[산악]
 
 
2
어디를 가도 하늘이 머리위에 잇듯 내 영혼은 언제나 그대 모습으로 가득 합니다. 사랑이란 오즉 은밀해야 하는 것이기, 그대에게 향한 내 마음이 안타까우면 안타까울수록 나는 사람이 내맘 알 것을 두려워합니다. 골방에 혼자 들어 나만이 읽을 당신의 찬사를 적어도 봅니다. 그러나 말하기에 내 혀가 너무 둔하듯 적기에 내 붓은 너머 무젓읍니다. 사랑이란 기에 내 혀가 너무 둔하듯 적기에 내 붓은 너머 무젓읍니다. 사랑이란 느낄 것이오. 표현할 것이 못 되는가 봅니다.
 
3
〇〇 그대의 아름움을 그대의 그윽함을 그대의 매력을 그린 자가 누구입니까? 그대의 법의, 아렛자락의 화향만을 아루사기다가 문듯 그대 동자에 남은 빙설의 〇열을 깨닫지 못하리니 아즉 그대의 신비로운 形貌[형모]를 포착할 화공이 없읍니다. 그대 잇기에 내게 대해 하늘은 더 높고 바람은 어질고, 바다는 푸르릅니다.
 
4
장엄속에 아름다우신 그대! 싸늘하신 듯 오히려 뜨거운 정이 피부에 매와 마음의 나래는 코달픕니다. 아침 저녁 내 촉대우에 경건과 동경의 향유가타, 그대에게 드리는 사랑의 불꽃이 됩니다. 잇는 음성을 다해 목마르게 그대를 불러도 그대는 침묵하야 답이 없읍니다. 몸을 던저, 그대 품속에 딩굴어도 그대는 응하심이 없는 듯 自若[자약]을 고집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대의 냉정을 느끼기 전에 그대의 위대하심에 위압됩니다.
 
5
오 ── 침정과 鎭重[진중]의 왕자! 나는 내 부족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대를 ‘님’으로 아니 섬길 길이 없읍니다. 나는 오늘도 한낱 구원의 순례자로 법열의 피로움을 자취합니다. 울창한 삼림은 다람쥐와 나의 규원이니 草香[초향]에 취해 반석에 누으면 폭포와 잔물결은 ‘자장가’로 나를 재웁니다. 뼈꾹이는 구슬픈 遊浪時人[유랑시인], 그대가 가르처 새노래도 저처럼 아름답습니다.
 
6
그대의 은혜에 ‘곰’이 윤택하고 사슴이 살찌고 절벽갈피에 幽閑[유한]을 젖먹이는 단샘이 흘러 渴[갈]해도 나는 두려워할 것이 없읍니다. 그대 어깨에 올라 풀을, 강을 都城[도성]을 업수히 여겨 내 존대에 스스로 교만하기도 하나 안개로 그대와 나를 한께 둘러쌀 때, 나는 고개를 숙여 겸손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대는 내 보금자리, 내 휴식의 전당, 내 동모, 그리고 내 사랑의 사랑입니다.
 
 
7
(「東亞日報[동아일보]」, 1938년 6월 2일)
【원문】산악(山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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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용(金尙鎔)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38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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