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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의사(醫師)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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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10월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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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사(醫師)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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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린」과 「의사 기온」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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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독일 사람이요 같은 애국자요, 한가지 의사이면서 전혀 다른 경향이 다른 소설을 쓴다는 사실이 혹여 우리들의 교훈이 될까 해서 「아니린」과 「의사 기온」의 독후감을 적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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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쾰른의 라인 교에 서서 하류를 조망하면 황황히 빛을 뿜는 둥그레미 속에 찬연히 빛나는 십자탑이 멀리 바라다 보인다. 이 십자탑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각재는 종횡으로 배치된 ‘바이엘’이라는 이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십자탑은 레버쿠젠에 있는 높이 백 미터[米[미]] 이상의 두 개의 굴뚝 사이에 걸려 있어 그 직경은 수층의 가옥의 높이와 필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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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뉴욕, 혹은 요코하마 같은 데서 2, 3개의 피라미돈의 정제를 사서 보면 그 포장에는 이 십자형이 그려져 있다. 진통제, 해열제, 수면제, 전염병 약, 구충제, 농종(膿腫) 약 등등을 넣은 기백(幾百)의 포장에도 역시 십자형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본다. 안티피린, 겔마닌, 루미날, 노보카인, 페나세린, 아테브린, 푸라스모힌, 살발산, 야도렌 등은 그 일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상 천지에 아스피린을 모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약제는 한결같이 콜탈의 계통을 밟고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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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화 연구회의 추장(推獎)을 받은 센칭가의 「아니린」은 콜탈로부터 현재 우리들이 친히 애용하고 있는 화학 약제 의료 약제에 이르기까지의 독일 염료 화학 공업의 발달사를 소설로 꾸민 것으로 1831년 프리드리히 페르디난트 룽게라는 일 무명 화학자가 콜탈에서 농벽색(濃碧色)의 용액을 발견하여 큐아놀이라고 명명한 이래 백여 년 간에 이르는 독일 화학자의 고심 참담한 연구와 그에 의한 불후의 업적이 소설적인 로맨스에 의하여 재미있게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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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방면의 전연 문외한인 필자가 이 소설에 의하여 읽은 바를 더듬어서 독일 염료 공장사를 몇 개의 에포크로 구분해 본다면 콜탈로부터 룽게가 ○기(○基)를 발견한 것이 제1기, 이 ○기 발견이 기연이 되어 끼센의 리빗히교수 연구실의 젊은 학도 아우구스트 빌헬름 호프만이 콜탈 중에서 벤졸, 벤졸 중으로부터 아니린을 만드는 방법을 추구하고 영국에 초빙되어 로얄 화학 대학의 창설과 화학 연구열기운 작성의 기초 건립에 공헌한 뒤 1863년 런던에 열린 영국 공업 박람회에 임하여 게크레 박사의 원소 원자치 이론을 소개하면서 탄소환 발견에 의한 화학계의 대혁명 대전환을 시사하고 ‘인조 인디고’의 가능성을 설명하여 ‘자연 인디고’와의 투쟁을 선언한 것이 제2기, ‘인조 인디고’의 성공에 의하여 5색 찬연한 염료가 세계 각국의 복색을 물들여 백화요란의 화원을 이루어 놓은 지 얼마 뒤 결핵균 발견의 의사 로벨트 고호가 신 인체 내에 있는 박테리아를 염색에 의하여 사멸시킬 수 있는 것의 가능성에 착안하여 염료로부터 약재에로 연구 방향을 돌려 그 뒤 말라리아를 위시 각종의 병균과 싸우는 최대의 무기로 발전하여 우금의 현상에 이른 것이 제3기, 이렇게 갈라 볼 수 있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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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불행히 이 방면에 관한 기초적 소양이 부족하여 기다의 화학적 합성과 분석의 성과에 대한 전문적 기술에 깊은 이해를 가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었으나 독일 화학자의 맹렬한 ○투심과 독일인의 과학 정신의 왕성과 또 오늘날 우리들이 일상으로 누리고 있는 약제에 의한 가지가지의 혜택 뒤에 얼마나 많은 고귀한 희생과 골수에 사무치는 고심과 노력이 쌓여 있는가 하는 것 등은 넉넉히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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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창생 가운데서 유위한 인재가 족출하여 기다의 업적을 남긴다. 그 업적이 국경을 넘어서 전세계의 상찬(賞讚)의 적(的)이 된다. 이것이 건전한 인종을 포용하고 있는 민족, 피로할 줄을 모르는 민족의 생명령의 증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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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푸리크 대신이 독일 민족의 불멸의 생명력에 대하여 자찬을 하였다 하여도 아무러한 반대도 우리는 표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필자는 이 소설로부터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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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필자가 이 곳에서 흥미의 중심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소설 「아니린」의 문학적 검토에 있다. 신흥 생산 문학, 혹은 전혀 새로운 소설 양식 운운의 평언이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 염료 공업의 발견담을 소설로 꾸미면서 작가 센칭가가 의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런 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자에게는 여러 가지로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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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해 버리면 「아니린」의 통속 소설이다. 염료 공업의 발달사를 통속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기술한 것이 「아니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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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 결구의 입지에서 보면 이 소설이 네 개의 로맨스와 작다란 많은 에피소드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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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영계(英系) ‘벵갈 인디고 회사’의 ‘인디고’재배와 ‘인디고 염료’제조를 배경으로 한 코니 호트와 챠하야(인도 여자)와 메리 막크크란(약혼녀)의 로맨스가 그의 하나요, 룽게와 샤롯테와의 로맨스가 그의 둘이요, 호프만과 리빗히 교수의 질녀 헬레네와의 이야기가 그의 셋이요, 인도에서의 말라리야 구축의 투사 의사 호룬과 헬라의 이야기가 그의 넷이다. 이 밖에 작품의 후반을 넘어서면 문학상으론 별반 필요가 저고 염료 공업 발달사상에 이름이 있는 듯이 보이는 기다의 화학자와 의학자의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이 삽입되어 있다. 영화에 있어서의 커트 백 내지는 몽타주와 흡사한 수법이 많이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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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네 개의 로맨스에 있어서의 인물 성격의 취급은 꼭 같은 타입이요 꼭 같은 수법에 의해 있다. 다분히 통속적인 스토리 표면적인 텃치로만 시종한 천편일률의 묘사다. 네 개의 로맨스와 수다한 삽화가 서로 연계(連繫)되어야 할 문학상의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요컨대 인물로써 서로를 얽어서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짜내고 그 속에 염료 공업의 발달사를 용해시키는 데는 이 소설은 문학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가 없다. 한편 발달사의 견지에서 본다면 실제 인물의 등장과 다수한 에피소드의 삽입에도 불구하고 염료 화학 공업 발달의 명쾌한 역사적 해설과 화학 발전의 계단적 에포크 내에 있어서의 화학자들의 학문적 활약과 인간적 면모는 어느 것이나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는 없다. 필자의 우인으로 화학 방면의 전문가인 모씨는 번거롭고 뒤숭숭하고 협작물로 이루어진 소설적 요소와 로맨스를 가미하지 않고 역사상의 실제 인물만으로 역사 독물을 만들었던 편이 훨씬 더 발달사를 살렸을 것 같다는 독후감을 필자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각도로부터 「아니린」의 문학적 검토를 되풀이한다고 하여도 작자가 발달담을 소설로 꾸미면서 무엇을 기도하였는가 종시 명백해지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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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소설을 좀더 전체적이고 기본적인 관점에서 다시 돌아가 생각해 보려 하였다. 이렇게 하였을 때 우리는 이 소설의 작자가 기본적으로 설정한 하나의 테마적인 모티프를 붙들어 내기에 그다지 곤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 소설을 꾸미고 짜내고 엮어내는 데 움직일 수 없는 기저가 된 것이 나치스적인 정책적 관점, 특히 영국에 대한 독일의 학문상 우월감과 인류적 정의관의 선양과 고취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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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이 소설의 근간으로 독영의 집요한 항쟁이 흐르고 있는 것을 곧 간취할 수가 있는데 이 항쟁의 가지가지의 장면을 통하여 작자는 독자에게 항시 영국에 대한 적개심의 도발, 영국에 대한 독일의 학문적 우월감의 고취, 무도하고 기만적인 영국의 식민지 정책의 폭로 등을 기도하고 있다. 특히 이 작자의 의도가 누구의 눈에도 명백히 나타나는 곳은 가령 작중 인물의 설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단순화한 두 개의 타입을 갈라놓은 것 등일 것이다. 예컨대 영국인은 모두 이윤의 추구에만 급급하는 자본가 기업가이요, 독일인은 모두가 인류 구제와 학문의 연구에만 몰두하는 과학자 인도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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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자연 인디고’생산을 배경으로 하여 소설 권두에 추잡스럽게 묘출되는 영국의 저열한 부르주아 신사들의 거동에 대비시켜 화학 연구에 몰두하여 지위도 자산도 애인까지도 잊어버리고 일생을 한촌의 작은 연구실에 파묻어 버리는 독일의 무명 화학자를 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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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연구 희생으로 장사 지내면서 합성과 분석의 기천 번의 화학적 실험을 통하여 ‘인조 인디고’발견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과학의 전사(독)가 있을 때에 과학의 진보가 시대착오적인 도전을 기도하는 ‘자연인디고’의 자본의 왕자(영)가 우스꽝스럽게 날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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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민중을 미신과 우매와 비위생적 생활에 계류해 둔 채 이윤의 착취에만 골몰하는 인도 정청(영)과의 대조로 모든 박해와 굴욕과 정치적 모략에도 굴하지 않고 신명을 도(賭)하여 의료의 보급과 인류의 구조에 전심하는 의사(독)가 인류애의 후광을 둘러지고 찬연히 소설의 종말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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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요컨대 이 소설을 통하여 이 소설의 독자는 작자 센칭가가 애국가인 것, 그가 독일 민족의 우수한 능력과 과학 정신에 대하여 굳은 신념을 가질 뿐 아니라 그것을 널리 선포코자 한 것, 과학 방면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가 독일의 국위를 국외에까지도 높이 선양코자 한 것 등을 한사람도 의심치는 않을 줄로 믿는다. 작가가 단지 의사 출신이라는 것밖에 아무 것도 모르는 필자도 이 소설을 보고 그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이러한 작자의 모든 생각과 관념과 사상을 표현하는 가장 성공한 문학적 수단이었는가 하는 데는 스스로 별개의 문학적 문제가 개재할 줄로 믿는다. 하고(何故)냐 하면 이 소설을 통하여 우리가 문학적 감흥을, 읽은 뒤 오랫동안 우리가 들어 있는 방 안을 둘러싸고 포근히 우리들의 가슴을 다사롭게 해주는 높은 예술적 감흥을 받을 수 없는 것도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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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시험에 잠몰(潛沒)하여 온 가족 운명을 비극의 구렁텅이 속에 떨어뜨려 버리는 화학자의 무서운 매니아적 성격의 묘사를 발자크의 「절대의 탐구」의 크라스에서 읽은 필자는 이에 비하여 센칭가의 창조물들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옹졸하고 통속적인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이 「아니린」의 독후감이 주는 교훈이 있다. 즉 작자의 생각과 관념이 문학 작품의 성과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소설 제작의 초보적 상식이 새삼스럽게 여기에서 상기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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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한스 카로사의 「의사 기온」을 일별하면 이러한 미묘한 점이 더욱 명백히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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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의하여 쑥밭과 같이 폐허가 된 조국이 붕괴의 나락 속에서 희미하게 숨을 돌리고 회색의 운천 밑에서 연연(軟軟)한 갱생의 싹이 눈뜰 때 거친 비바람 속에서 이를 보호하고 온기 있는 손으로 쓰다듬고 구슬러 키워서 미래를 위하여 고요히 준비하고 영위하는 정신, 그것을 카로사는 「의사 기온」에서 우리들에게 감명 깊게 전하여 주고 있다. “거대한 함락 뒤의 재흥의 세월, 그것은 모든 민족에게 있어 가장 좋은 성장의 세월이었다.” 카로사는 이렇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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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존귀한 가치를 인식하는 자는 언제나 소수의 사려 있는 능동적인 정신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결정력은 실로 이 소수의 정신에 있다. 다른 사람들이 향락하고 규탄하고 주저(呪咀)하고 교란하고 혹은 금후의 발전에 대하여 인류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동안에 이 소수자는 고요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중략) 그들은 설사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마음의 소리가 지시하는 바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것으로써 그들은 무덤의 현등을 켜는 기름이 되려 하였다. 이렇게 해서 오직 일상적인 것 속에서만 때로 그들에겐 보다 높은 세계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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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의사 기온의 손은 백천(百千)의 여자 가운데서 아름다운 신앙과 선량한 의지를 가지고 이 세계에 한 사람의 인간의 아들을 생산코자 자기의 목숨을 바치는 시골 농가의 하녀 에메렌츠의 위에 고독하고 가난하나 아직도 더럽히지 않은 영혼을 가진 공원의 소년 토니의 위에 시대의 마신(魔神)과 싸우는 다감(多感)하고 천재적인 소녀 미술가의 병적 신경의 위에 또는 혹은 정신 이상의 노폐병(老廢兵)의 위에 아편 중독 환자의 가정 매음부의 위에 대전의 컴컴한 음영이 깃 들고 있고 모든 종류의 동포 위에 한결같이 따스한 체온을 가지고 뻗쳐 있다. 실로 이것 없이는 패전의 무참한 폐허 속에서 금일의 독일이 되지는 못했을, 침착하고 가장 책임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가료와 부육의 손이 「의사 기온」으로 아름답게 대표되어 있다. 하녀 에메렌츠가 자기의 병약한 몸을 바치면서 하나의 새로운 생명을 출산했을 때 카로사는 그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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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래 그는(기온) 말하자면 지구의 암혹면에 살아 왔다. 의기○○한 일체의 기도를 꺼려하는 인간들이 그를 유혹하였다. 주민의 모든 계층에 있어서 생의 즐거움이 서서히 사라져 없어지고 조용히 세상을 버리고 가는 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암울한 명상의 한때에는 저 남양 제도의 종족이 생각키일 때도 있었다. 백인의 지배 밑에 떨어진 이민족은 인생을 살만한 것이 못된다 생각하고 번식을 금절하여 급작히 지상으로 부터 자태를 감추어 버린 것이다. 다음으로 하나의 미래가 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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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지상의 주민 전체가 강대한 미신의 힘에 압도되어 인류 전체가 한가지로 우울의 포로가 된다. 이번 경우에는 언제인가 반드시 치명적인 미생물이 나타나서 그것이 일층 종말을 재촉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여기에 하나의 새로운 생명이 출생하였다. 그것을 다시금 진심으로부터의 즐거움을 가지고 아니 스스로의 생명을 바치기까지 하여 한 사람의 박행한 어머니로 부터 이 세상에 보내어진 것이다. 그는 이것을 새로운 신앙의 증거로써 기쁨을 가지고 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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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의사 기온」을 읽으며 몇 번인가 가슴속에 눈물이 서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독일 민족의 전 인원 속에 저 괴테의 고즈넉한 그러나 내부적으로 지극히 의연한 정신이 고루고루 보편화되어 있는 데 깊은 감명과 선망을 느껴 마지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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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아니린」의 저자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도 준비한 것이 없듯이 한스 카로사에 대해서도 그가 1차 대전에 군의로 출정한 경험이 있는 시인 의사라는 것 외에 아무런 지식도 없이 「의사 기온」을 읽었다. 이 소설의 독자는 그러나 「아니린」의 독후감이 그러하듯 소설의 결구에 대해서 운위한다든가 로맨스나 에피소드의 수량에 대해서 열거한다든가 하는 번다스러운 감상을 꾀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고귀하고 희망적이고 예지적인 순간을 가지고자 할 때 임의의 1, 2절을 번독(飜讀)함으로써 독자는 영혼과 정신의 깊은 체험에 부딪쳐서 그의 생각과 마음이 곱고 따스하게 순화되는 것을 느낌에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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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필자는 지리한 해설 끝에 하나의 간단한 문학적 결론을 갖고자 한다. 애국 사상, 애국심, 애국혼(기타 어떠한 관념이든 간)의 문학적 표현의 성공률은 문학적 형식과 표현 양식의 순수도의 높이에 정비례한다는 초보적인 상식의 상기가 즉 이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가지로 센칭가와 카로사가 민족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가졌는지 모르되 이국의 독자들이 느끼는 바는 「아니린」은 도저히 「의사 기온」의 류가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다시금 문학의 문제에서는 무엇보다도 형식이 사상을 결정한다는 상식이 되풀이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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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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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 1942년 10월 16∼20일)
【원문】두 의사(醫師)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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