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臥龍山(와룡산) 린 아래 半畝塘(반무당)을 새로 여니
5
이 내의 經營(경영) 든 그 보려 노라
6
* 와룡산, 반무당 : 경북 안동에 있는 산과 연못
8
池塘(지당)에 活水(활수)이 드니 노 고기 다 헬로다
9
松陰(송음)에 淸籟(청뢰)이 나니 琴瑟(금슬)이 여긔 잇다
10
안자셔 보고 듣거 도라갈 주 모로다
15
風月(풍월) 烟霞(연하)은 左右(좌우)로 오괴야
16
이 예 한가히 안자 늘 주 모리라.
20
뭇노라 이 엇던 할아비오 나도 몰라 노라.
22
집 두혜 차리 고 문 알 기러
23
기장밥 닉게 짓고 山菜羹(산채갱) 므로 마
24
朝夕(조석)게 風味(풍미)이 足(족)도 내 분인가 노라
29
의외 浮雲(부운) 富貴(부귀)이사 브 주리 이시랴
33
구름 자 고 믈 조차 고기 낫가
34
一身(일신)이 한가히 니니 萬事(만사)이 無心(무심)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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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고지 픠고 녀에 綠陰(녹음)이 난다
37
錦繡 秋山(금수추산)애 리 더옥 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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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白雲 蒼松(백운 창송)이사 닐어 므슴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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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月 風花(설월 풍화)애 四時 佳興(사시 가흥) 다 다
45
늘거 올 일 업서 山中(산중)에 도라오니
46
松菊(송국) 猿鶴(원학)기 다 나를 반기다
47
아야 술 브어라 樂而忘憂(낙우망이) 리라.
49
龍山(용산)애 봄비 개니 고사리 채 졋다
50
石枕(석침)애 松風(송풍)이 부니 이 절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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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므로 달혀라 벋 몯 기다려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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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心(무심)한 白雲(백운)은 쓸소록 고텨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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뎌 白雲(백운)아 洞門(동문)을 모지 마라 올 길 모가 노라
60
희롱 松子(송자)는 안 알 려딘다
61
寂寞(적막)히 말 리 업스니 웃고 주고 보노라
63
桃源(도원)이 잇다 야도 녜 듣고 못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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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霞(홍하)이 滿洞(만동)니 이 진짓 거긔로다
65
이 몸이 엇더뇨 武陵人(무릉인)인가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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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山(상산) 늘근 하라비 採芝歌(채지가)을 브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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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載(천재) 芝谷(지곡)애 나도 늘거 브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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녯 사람의 즐기던 마 이 내 마애 알리로다
70
* 상산사호(商山四皓) : 중국 진시황 때에 난리를 피하여 산시성 상산에 들어가서 숨은 네 사람으로 호(皓)란 본래 희다는 뜻으로, 이들이 모두 눈썹과 수염이 흰 노인이었다는 데서 유래하다.
74
商山洞(상산동) 려 와셔 芝谷(지곡) 구위 도라드니
75
松月池臺(송월지대)에 셴 하라비 안자 잇다
76
잇다감 白雲(백운)을 조차 採芝(채지)려 가노라
80
山下泉(산하천)에 귀 시으니 人間事(인간사)를 뉘 드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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澗畔松(가반송)을 벗 사므니 歲寒心事(세한심사)을 내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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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며 早晩功業(조만공업)은 雲卷書(운권서)에 인다
83
* 세한심사 : 풍류를 즐기는 은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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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上(세상)애 사리 모다 모다 채 어리다
88
엇다 다 두고 두고셔 먹을 주 모다
90
山中(산중)에 병 든 모미 내 호온자 한가야
91
死生 飢寒(사생기한)을 하 브텨 두고
92
平生(평생)애 갑업시 듯 거 明月淸風(명월청풍) 이로다
94
내 貧賤(빈천) 보내려 이 貧賤(빈천) 뉘게 가며
95
의 富貴(부귀) 오과다 뎌 富貴(부귀)이 내게 오랴
98
功名(공명)도 잇고 뎌마다 로리도 만코 만코
99
富貴(부귀)는 더욱 마다 시이 하고 하다
100
아마도 이 내 貧賤(빈천)이사 즐거오미 그지 업다
102
本性(본성)이 無識(무식)야 아므 일도 다 모니
103
東西(동서)을 내 알며 南北(남북)인 내 아더냐
104
아마도 모 거시니 모 대로 리라
106
百年(백년)이 三萬六千日(삼만육천일)이라
109
우리 오늘 일 모 놀고 일 일 노리라
111
人間(인간)에 원만 일을 上帝(상제) 알외이다
112
百年 前程(백년 전정)이 하 갓가와 셜워이다
113
원컨댄 不老長生(불로장생)을 分揀題給(분간제급)쇼셔
115
上帝(상제) 녀기샤 내 말도 어엿브다마
116
白髮 公道(백발공도)을 내 엇디 處分(처분)리
117
아지기 첫 百年(백년)으란 依願施行(의원시행)노라
119
六十年(육십년)을 다 디낸 후에 두 지내엿더니
120
오늘날 봄을 보니 오도다
121
일에 면 千百年(천백년)에 니리로다
124
數十年來(수십년래)예 바니나마 업노괴야
125
우리 사라인 제 일 이리 노리라
127
어린 제 라고졋더니 라니 늘기 셜
129
아마도 몯 졀믈 人生(인생)이 아니 놀고 엇뎨리
133
劉伶(유령)의 노던 醉鄕(취향)이 무게셔이다
134
世上(세상)에 爭望(쟁망) 리 업게 依法成給(의법성급)쇼셔
135
* 근어소지의단 : 삼가 뜻하는바 말씀.
136
* 진지립안성급 : 뜻하는 바가 잘 이룩됨.
137
* 유령 : 역사상 술을 좋아했던 인물.
139
上帝(상제) 녀기샤 狀辭(장사) 的實(적실) 올디라두
140
陶淵明(도연명) 李太白(이태백)도 立案(입안) 몯 낸 히어니
141
天下(천하)에 公物(공물)을 사마 모다 모다 노라라
144
世間(세간)에 민망 이리 詩艱難(시간난) 셜웨이다
145
雪月 風花(설월 풍화) 만나거든 졉기 어려웨라
146
許多(허다) 錦章繡句(금장수구)을 의 몸 題給(제급)쇼셔
149
上帝(상졔) 녀기샤 古文書(고문서) 相考(상고)온
150
三百篇(삼백편)과 李杜詩(이두시)와 百家語(백가어)을
152
뎨례도 不足(부족)디 아니커니 이제 엇디 有餘(유여)케 리
154
고텨 녀기샤 네 가난 불가난이로다
155
詩能窮人(시능궁인)이라 그러여 그럿토다
156
아므려 不足(부족)이다 야도 시바치 거즈말로 퇴노라
158
다믄 간 草屋(초옥)개 셰간도 하고 할샤
160
이 草屋(초옥) 이 셰간 가지고 아니 즐기고 엇디 리.
162
梅葩(매파)은 冬至(동지)예 픠고 菊芽(국아) 臘月(납월)에 핀다
163
이 엇던 乾坤(건곤)에 그리 추 샘견뇨
164
이 仙翁(선옹) 늘근가 야 일 봄이 이
166
내 마 늘건냐 늘 주 내 몰래라
168
엇다엇다 져믄 벗들은 나 놀다 다
170
내 양 내 몯 보니 내 그더도록 셔 늘건냐
171
엇그제 少年(소년)이어든 그리 수이 늘글소냐
172
아므려 늘다 늘다 야도 나 몰라 노라
176
너도 날 면 우스 리 이스리라
178
七十年(칠십년)을 다 디낸 후에 八年(팔년)에 다니
179
한가 이 모미 壽域中(수역중)에 늘거 간다
180
오날 봄을 만나 擊壤歌(격양가)을 노라
181
* 수역중 : 장수하는 사람이 사는 곳
182
* 격양가 :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세월을 즐기는 노래
184
히히 히히 히히 히히 (제2구 빠짐)
186
일에 히히 히히니 일일마도 히히 히히로다
188
어리고 어리니 이리 다 어리다
193
生涯(생애)도 졸고 學業(학업)도 졸여라
194
本性(본성)이 졸거니 므스이라 아니 졸리
196
애고 늘긔 셜온졔가 늘지 말고 사랏고쟈
197
셰월이 하 쉬 가니 아믜타 다 늘글노다
202
樂而忘憂(낙이망우)야 늘 줄을 모리라
203
* 낙이망우 :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음.
205
萬卷書(만권서)를 對(대)아셔 千古(천고) 버 각니
206
天地間(천지간) 녜던 길히 一胸中(일흉금)에 다 오다
207
진실로 녜 벗과 녜 길을 알면 아니 녜고 어제리오
210
늘거도 사나 졔 벋과 노미 긔 올리
211
우리 그런 줄 아라 벋과 일 놀리라
213
내 아 벗님내 모다 오소 노새
214
함께 노세. 모다와 놀미 긔 아니 즐거오랴
215
며 風月(풍월)이 無盡藏(무진장)니 글노 노쟈 노라
218
이 山亭(산정)이 늘그니 오날 더 즐겁다
219
비로기 林深路黑(임심로흑)나 마나 로 로 오슈셔
220
* 임심로흑 : 숲이 깊고 길이 어둡다.
222
늘그니 늘그니를 만나니 반가고 즐겁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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