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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청춘에 바치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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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10.22
임화
1
내 청춘에 바치노라
 
 
2
그들은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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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태생인질 몰랐다.
4
아무도 서로 묻지 않고,
5
이야기하려고도 안 했다.
 
6
나라와 말과 부모의 다름은
7
그들의 우정의 한 자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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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갈라놓는 장벽이,
9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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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어매듯 한데 모아,
 
11
경멸과 질투와 시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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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으로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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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할 수 없게 만든 하늘 아래,
14
그들은 밤바람에 항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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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큰 파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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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양에 어울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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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 맞서는 정열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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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머리 아래 손발처럼 화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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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어떤 피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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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같은 우정을 낳지는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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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예지, 새 시대의 총명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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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낡은 피로 흐릴
23
정열을 씻은 것이다.
 
24
오로지 수정 모양으로 맑은 태양이,
25
환하니 밝은 들판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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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하는 아이들처럼,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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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앞을 향하여 뛰어가면 그만이다.
 
28
어미를 팔아 동무를 사러 간다는 둥,
29
낡은 고향은 그들의 잔등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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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추잡한 낙인을 찍었으나,
31
온전히 다른 말들이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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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줄기 곡조는,
33
얼마나 아름다웠느냐?
 
34
미어진 구두와 헌옷 아래
35
서릿발처럼 매운 고난 속에
36
아, 슬픔까지가
37
자랑스러운 즐거움이었던
38
그들 청년의 행복이 있었다.
【원문】내 청춘에 바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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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화(林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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