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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일몽(南柯一夢)의 출처(出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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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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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柯一夢[남가일몽]의 出處[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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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에 흔히 쓰는 문자인 槐安國[괴안국]의 이야기가 우선 그 일례입니다.〈異聞錄[이문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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淳于棼(순우분)이란 이가 廣陵郡[광릉군] 東[동] 十里許[십리허]에 사는데, 집 앞에 大槐[대괴]의 늙은 나무가 있어 그 그늘이 수천 평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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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貞元[정원] 七[칠]년 九[구]월 어느 날, 친구를 모아서 이 樹下[수하]에서 술상을 벌였다가 곤죽이 되매, 친구들이 집으로 데려다가 누이니, 어느 틈엔지 아리숭아리숭한 꿈속이 되었다. 홀연 紫芝[자지] 관복 입은 使者[사자] 두 사람이 와서 예를 하고 「槐安國王[괴안국왕]이 청하십니다」 하므로, 웬 셈인지 모르고 그를 따라 나서서 문앞에 대령했던 백마 靑車[청차]를 타니, 들몰고 가서 大槐樹[대괴수]의 洞中[동중]으로 들어가는데, 연로의 광경이 모두 신기치 아니한 것이 없으며, 居無何[거무하]에 일대 성곽이 나서고, 성중에는 인마가 득실거리며 門樓[문루]에는 「大槐安國[대괴안국]」이란 현판이 걸렸었다. 淳于棼[순우분]이 차에서 내려 우선 東華館[동화관]이란 歇所[헐소]에 드니, 右丞相[우승상]이란 이가 와서 공손히 예를 하고, 그를 청해 온 것은 공주의 駙馬[부마]를 삼기 위함이라는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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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儀仗[의장]을 차리고 궁중으로 들어가니, 朱門[주문] 안에 백관이 좌우에서 마중을 하는데, 轉進[전진]하여 국왕의 殿前[전전]에 나가니, 왕이 「그대 부친의 간청으로써 차녀인 金枝[금지]공주 瑤芳[요방]과 成親[성친]을 함이니라」고 점잖게 선언하며, 인하여 洞房[동방]으로 들매 鋪陳[포진]이 굉장하고, 華場姑[화장고] ․ 淸溪姑[청계고] ․ 上仙子[상선자]라고들 하는 미인들이 다수한 시녀와 한가지 대접이 융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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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국가의 귀중한 儀賓[의빈]으로 국왕의 다음가는 예우를 받고 지내다가 特令[특령]으로 南柯郡[남가군]의 太守[태수]를 시키니, 곧 부임하여 수십 년 동안에 크게 치적을 나타냈으나 불행히 아내가 죽으매 벼슬을 내어놓고 서울로 올라와서, 처의 屍身[시신]은 서울 東門外[동문외] 盤龍岡[반룡강]에 안장하였다. 淳于棼[순우분]이 높은 지위와 갸륵한 명망으로써 서울에 있으매, 공연한 말이 자꾸 나서 왕이 차차 의혹을 품고, 마침 觀象監[관상감]으로부터 「天文[천문]을 보니 국가에 叵測[파측]한 대사가 일어나서, 都城[도성] 쫓겨나고 종묘가 허물어지겠사온바, 大禍[대화]의 根因[근인]이 근친 중에 있는 듯하외다」 하는 上奏[상주]가 들어오매, 왕이 더욱 淳于棼[순우분]을 꺼려서 급히 불러들여 이르되「翁婿間(옹서간)」으로 二○[이공]여 년을 지내다가 불행히 딸이 일찍 죽으니 섭섭한 말은 이를 길 없거니와, 그대 집에서도 궁금해 하리니 그만 돌아가 봄이 어떠한가. 어린 것들은 여기서 길러 주리오」 하거늘, 棼[분]이 「집이 여기온데 가라 하시는 데가 어디오니까?」 한즉, 왕이 미소하고 淳于棼[순우분]이 본디 사람임을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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棼[분]이 깜빡 잊어버렸던 그 동안 일을 죄다 생각하고, 눈물을 머금고 귀국하기로 결심하고 悄然[초연]히 우차를 타고 들어오던 구멍으로 도로 나와서 집으로 들어온즉, 자리 위에 제 몸이 누워 있으므로, 어안이 벙벙하여 우두커니 섰노라니, 배웅하여 온 관인이 대성으로 그 이름을 부르거늘 언뜻 정신을 차리니, 아까 술 같이 먹던 두 친구가 아직 발을 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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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눈깜짝할 동안에 그가 일평생을 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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棼[분]이 두 벗에게 몽중 所經事[소경사]를 말하고 한가지 槐樹[괴수] 아래로 가서 구멍을 찾아 얻으매, 하인으로 하여금 구멍을 잡아 넓히고, 그 내부를 둘러본즉, 구멍이 안이 횅하고 밝아, 交椅[교의] 하나를 용납할 만한 그 속에 개미가 수북하게 모여 있고, 한가운데 素翼朱首[소익주수] ․ 長可二寸[장가이촌]의 큰 놈이 있는 것은 槐安國王[괴안국왕]이며, 더 자세히 뒤져 본즉, 盤龍岡[반용강]이라 할 곳도 있고, 따로 뚫린 一穴[일혈]이 바로 南柯[남가]로 올라간 것은 南柯郡[남가군]이었다. 그날 저녁에 폭풍우가 일어나서 개미가 한 마리도 남지 아니하였다. 이로부터 淳于棼[순우분]이 南柯[남가]의 巢華[소화]가 우스꽝스럽고 인간의 생명이 허무함을 깊이 감동하여, 단연히 주색을 끊고 신선의 道[도]를 닦기에 정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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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가 있으니, 이것이 옛날 언문 소설에 언뜻하면 나오는 南柯一夢[남가일몽]이라는 문자의 출처입니다. 고목과 특히 老槐樹[노괴수]의 속에 異物[이물]의 세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밖에도 퍽 많이 있읍니다. 나무 밑둥이 아니라 뿌리 밑에 있는 異物[이물]의 세계를 말하는 이야기로는 〈幽明錄[유명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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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川郡[임천군] 南城縣令[남성현령] 戴詧(대찰)이 처음 집을 館娃坊[관왜방]에 사고 하루는 弟[제]로 더불어 廳中[청중]에 앉았노라니, 홀연 들으니 부인의 떼지어 웃는 소리가 멀었다가 가까왔다가 하므로 크게 이상히 알더니, 웃음 소리가 차차 가까와지고 홀연 보니 부인 수십이 廳前[청전]에 헤어져 있다가 고대 없어지며, 이렇게들 여러 날 하매, 詧[찰]이 어찌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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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살피니 廳階[청계] 前[전]에 마른 梨樹[이수]가 있어 크기 아름이 넘거늘, 필시 그 빌미리라 하여 그것을 베니, 뿌리 밑에 돌이 깔려서 파들어갈수록 밑이 퍼지는지라, 藥[약]을 퍼붓고 五[오], 六[육]척을 후벼 파되 뚫어지지 않고, 문득 보니 부인이 그 구덩이를 둘러싸고 깔깔거리고 웃다가, 한참만에 여럿이 달려들어 詧[찰]을 붙들어가지고 그 구덩이로 들어가서 石穴[석혈]로 떨어지매, 온 집안이 驚懼(경구)하는 판에 부인들이 도로 나와 大笑[대소]하고 詧[찰]도 뒤쫓아 나오며, 詧[찰]이 나오자마자 또 아우가 없어지매 家人[가인]이 통곡하되 詧[찰]이 혼자 울지 아니하여 가로되, 「저도 기막힌 재미를 볼 터이거늘 왜 이리들 우느냐」 하며, 다만 詧[찰]도 죽기까지 그 속에서 지낸 정상을 말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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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 같음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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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