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흘러간 고향(故鄕) ◈
카탈로그   본문  
1937.2
채만식
1
흘러간 故鄕[고향]  (1막 4경)
 
 
2
〔인물〕
3
분(粉)이 …… 17세∼22세
4
태수(泰洙) …… 21세∼26세
5
윤(尹)첨지 …… 태수 부친
6
분이 딸
7
분이 부모
8
동리 사람 …… 남녀노소 여럿
9
동리 여인
10
동리 아이 갑·을
 
11
〔시대〕
12
제1 경은 금년, 제2 경, 제3경은 5년 전, 제4 경은 4년 전.
 
13
〔장소〕
14
제4 경만 만주의 어느 자유 이민촌, 기타는 낙동강 유역의 어느 농촌.
 
 

 
15
제 1 경
 
16
〔무대〕
17
들 가운데 도독이 솟은 언덕의 일부, 언덕에는 시들어가는 잔디가 덮여 있고 하수로다가 굵은 포플라나무가 한 주. 언덕 중심을 타고 좁다란 길이 상수로 통했다. 배경은 정면이 근경으로 생철지붕이 몇 채 보이고 원경으로는 끝없이 퍼져나간 들이다. 그리고 근경으로 보이는 농가들은 지붕이며 재목이 낡지 아니하고 새것들이다. 배경 상수편은 역시 끝없이 퍼져나간 들이나 들 가운데도 강이 흘러내려간다.
18
근경의 밭에는 수수목이 숙었고 들판에는 벼가 그득히 익어 있는 것을 보인다.
19
한낮이 좀 겨워서 막이 열리면 포플라나무 밑에 세 살 가량 된 아이를 엎고 바구니를 든 분이가 상심한 듯이 서서 상수를 내려다본다.
 
 
20
동리 여인   (머리에 고추 광우리를 이고 하수로 등장) 아이구 다리야! (분이를 보고) 나는 누구라구. 멀 그렇게 넋이 나가게 보구 있수?
 
21
분이     녹두밭에 가서 튄 걸 좀 따가지구 오다가 다리가 아퍼서 쉬느라구 그러지요. 고추 잘 되었어요?
 
22
동리 여인   응, 작년보담은 났드구만 버레가 먹어서…… 아이 다리야. 나두 좀 쉬어 가까. (광우리를 내려놓고 포플라나무 밑에 가 앉아 땀을 씻는다)
 
23
분이     (따라 앉아) 고추 굵구 좋구만…… 이게 두물째요.
 
24
동리 여인   세물째지.
 
25
분이     어쩌면! 올해 고추농사는 아주 장원이요.
 
26
동리 여인   고추농사만 잘허면 고추만 먹구 사나? 농사진 게 먹을 게 남어야지.
 
27
분이     참 그래요. 흉년이 들어두 그 대중 풍년이 들어두 그 대중이니.
 
28
동리 여인   먹음직헌 땅은 물이 쓸어가서 못 지어먹구 산꼭대기루 기어올라가서 봉답(蜂畓)만 지어먹으니 그럴 수밖에 더 있나!
 
29
분이     그래두 시방은 저 들판이 오죽 좋아졌수? 그, 지긋지긋허든 물난리가 나나 가물을 타나 수한경식이지.
 
30
동리 여인   그러게 말이지…… 물난리가 무섭다구 모다들 떠나지만 안했으면 시방 우리가 저 벌판을 떵떵거리구 지어먹을 텐데…… 누가 그렇게 강둑을 높이 쌓구 개울을 내구 해줄 줄 알었나?
 
31
분이     (말이 없이 상수의 원경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방백) 지긋지긋한 저 강! 그렇게두 무섭게 물난리를 때리더니 시방은 저렇게 씿은 듯이 모른 체허구 있어! 야숙스럽게!
 
32
동리 여인   말두 마우. 생각허면 몸서리가 나는걸. 에, 무서워.
 
33
분이     구경만 허던 이가 그렇게 무섭다면 그 물속으루 지붕을 타구 떠내려가든 나는 기절허라우? 참 말두 마시우.
 
34
동리 여인   참 그때 애기엄마가 그랬지? 참 살어난 게 귀신이 씨어댔어!
 
35
분이     (한숨)
 
36
동리 여인   것두 그렁저렁 옛이야기가 되었구만…… 발써 다섯 핸가?
 
37
분이     (명상에 잠겨 있다)
 
38
동리 여인   그때 살길 찾어 떠나간 사람들은 모다 어찌나 되었는지? 가서 잘들 살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39
분이     (눈물이 흐른다)
 
40
동리 여인   왜 울우? 그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는 게구려? 생각허면 무얼 허우. 기왕 한번 돌아가신걸.
 
41
분이     (무언)
 
42
동리 여인   (말이 없이 앉았다가) 갑시다 더 있다가 올려우? (일어선다)
 
43
분이     가지요. (일어선다)
 
44
동리 여인   참 저 새말에는 또 함석집을 짓습디다. 이민(移民)이 또 왔나바.
 
45
분이     여덟 가구나 왔답디다.
 
46
동리 여인   체.
 
47
— 두 여자 상수로 천천히 퇴장. 무대 잠깐 빈 채 있다가 태수 상수로 등장. 의아해하며 뒤를 연신 돌아다본다. 머리에는 봉지 뚫린 밀짚모자, 웃도리는 푸른 청복(淸服), 아랫도리는 조선 고의에 풀대님 고무신, 어깨에 조그마한 봇짐을 걸치고 지팽이를 짚으면서 다리를 절름절름한다
 
48
태수     (무대 중앙쯤 발을 멈추고 서서 배경을 바라본다. 독백) 모다 생철집들이 들어섰구나! (間[간]) 강, 저 낙동강! 전대루 흘러가는구나. (돌아서서 포플라나무를 올려다보며) 아, 그새 많이 자랐다! (포플라나무 옆으로 가서 어루만진다) 이 포플라 나무가!
 
49
— 태수 봇짐을 벗어 옆에 놓고 앉아 곰방대를 꺼내어 담배를 피워 문다. 단풍 든 포플라잎이 한 잎 두 잎 날아 태수의 발부리에 떨어진다. 태수는 배경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 눈을 스르르 감는다.
50
— 무대 암전.
 
 

 
51
제 2 경 (제 1 경에서 5년 전)
 
52
〔무대〕
53
제1경과 같은 장소나 달빛 어린 밤이라 원경은 희미하고 집들도 초가가 달빛에 번뜩이지 아니한다. 잔디와 풀이 싱싱하게 우거져 여름을 보인다.
54
무대는 잠깐 비었다 태수가 곰방대를 입에 물고 상수로 등장, 베등거리와 잠뱅이를 입었다. 포플라나무 (이하 1면 빠짐 ─ 편자)
 
 
55
태수     거바 글쎄…… 내가 지난번에 무어랬어? 같이 달어나자니까 부모를 버리구 어떻게 달어나느냐구 그러구서두.
 
56
분이     내가 자꾸만 싫다구 그러면 파혼을 헐 줄 알았지 누가 부모가 이렿게 우겨서 억지루 이럴 줄 알었나?
 
57
태수     흥, 무척 싫단다구 파혼을 허겠다! 내가 미워서라두.
 
58
분이     그러잖어두 이놈을 나허구 같이 있는 데 붙잡기만 허면 작대기루 다리를 부질러 놓는다구 밤낮 욕인걸. 머…… 다 나더러 들으란 소리지만…… 그러구 벼락을 맞어 죽으라거니 철로에 가 치어죽으라거니 경찰서에다 고소를 해서 진역을 살린다거니 머 삼대 사대나 빌어먹으라거니……나는 그냥 생으루 말러 죽겠어!
 
59
태수     누가 그래? 어머니가?
 
60
분이     어머니 아버지 마주 앉기만 허면 육장 그런걸 머.
 
61
태수     (잠깐 생각하다가) 그런 욕 같은 거야 그보다 더해두 허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자, 그럼 어떡헐 테야?
 
62
분이     나는 차라리 우물에 가 빠져죽고 말 테야.
 
63
태수     죽어? 죽기는 무엇이 답답해서 죽어? 버젓허게 보아란드끼 살어야지
 
64
분이     어떻게?
 
65
태수     나허구 같이 멀리 달어나지.
 
66
분이     나 데리구 가?
 
67
태수     그럼 분이는 두어두구 나 혼자 갈라구.
 
68
분이     (감격해서 태수의 팔에 매어달린다) 나는 성난 줄 알었어. (웃는다) 그럼 나 데리구 저 멀리 가주어 응…… 나 인제는 부모두 다 일 없구 그저 응.
 
69
태수     아무렴. 염려 말어…… 제기 사람 살 데가 여기뿐인가. 아무데구 가서 내 몸뚱이루 일해서 벌어먹구 살기는 일반이지.
 
70
분이     응, 나두 인제는 시키는 대루 다 허께.
 
71
태수     그래… 워너니 애초에 그럴 거지. (間[간]) 자, 그럼 예서 시방 우리두 택일을 허지 히히.
 
72
분이     호호 것두 택일인가 머!
 
73
태수     혼인허는 날이나 도망가는 날이나 날 받기는 일반이지. (間[간]) 그럼 이렇게 허더라구. 자, 이 달 그믐날…… 알겠어?
 
74
분이     응, 이 달 그믐날.
 
75
태수     오늘이 열엿새니까, 그러구 이 달이 적으니까 열사흘 남었어…… 알지?
 
76
분이     응, 알어.
 
77
태수     그믐이래야 어두어서 둘이 같이 가두 들키잖구 좋거든…… 그러니 그믐날 옷이나 한 두어 가지 조고맣게 싸놓았다가 응 첫 닭이 울거든…… 첫닭이야. 또 잠자구 있다가 깜박 잊지 말구.
 
78
분이     걱정 말어요.
 
79
태수     그래 첫닭이 울거든 뒷간에 가는 체허구 살그머니 나와서 이리로 와.
 
80
분이     이리?
 
81
태수     응. 이리…… 그럼 내가 미리 와서 기다리구 있을께.
 
82
분이     그럼 그건 그런다구 여기서 만나서는 어떻게 해?
 
83
태수     같이 정거장까지 가지…… 삼십리니까 천천히 가면 꼭 첫차를 타기 졸 테니까…… 그런데 참 머리채를 늘이구 가면 정거장에서랑 또 찻속에서랑들 수상허게 볼 테니까 쪽을 올리구 나와요.
 
84
분이     쪽을? 아이 부끄러서 어떻게!
 
85
태수     부끄럽기는 무엇이 부끄러? 인제는 아주 우리 내외간인데…… 헴헴 여보게 할멈!
 
86
분이     아이 나는 몰라.
 
87
태수     히히히히.
 
88
분이     자꾸만 놀려! 나두 몰라.
 
89
태수     아니 아니 인제는 안 그래. (어름어름하고 그러안는다)
 
90
분이     누가 볼랴구 그래. (떨어져 앉는다) 그럼 그건 그런다구 집에 아버지는?
 
91
태수     아버지는 농사짓든 것두 있구 허니까 추수나 지나서 차차 오시라구 그러지. 우리가 먼첨 가서 자리를 잡어놓구 있으면서 아무두 몰래 편지를 허면 될 거 아니야.
 
92
분이     우리 집에서 집에 아버지더러 마구 야단허구 안 그러까?
 
93
태수     좀 그럴 테지만 암만 그래야 소용 있나? 닭쫓든 개 지붕 치어다 보기지!
 
94
분이     그럼 나는 그렇게 알구 가서 있으께.
 
95
태수     응, 그러구 그새 다시 못 만나더래두 그믐날 꼭 그렇게 허구 나와 응?
 
96
분이     응, 아무 걱정 말어요.
 
97
태수     그러구 집에 가서 인제는 아주 덕쇠네게루 시집을 갈 드끼 시치미를 뚝 떼구 다 집안에서 시키는 대루 허구 있어. 그러면 집안에서두 인제는 저애가 맘을 잡었나 부다구 맘을 턱 놓구있을 게 아니냐? 그렇지?
 
98
분이     응! 응!
 
99
태수     그러구 그날까지는 어떤 일이 있더래두 다시 우리 둘이 만날 생각은 말구.
 
100
분이     응! 그렇게 작정허면 보구 싶어두 좀 참지 머. (웃는다)
 
101
태수     그래 그래!
 
102
분이     (일어선다) 그럼 나는 어서 가보아야지.
 
103
태수     좀더 놀다 가지 그래.
 
104
분이     아이구 찾으러 다니다가 점녜네 집에 가보았다가, 또 야단나게. (間[간]) 아참 저! 노자를 장만해야지?
 
105
태수     그런 건 다 걱정 말어. 되는 수가 있으니까.
 
106
분이     그래두 둘이 갈려면 돈이 많이 들어야 허잖어?…… 나두 한 삼 원이나 모아둔 거 있는데 가지구 오까?
 
107
태수     하하하하 그래그래. 가지구 오구 싶거든 가지구 오라구.
 
108
분이 모친   (상수로 등장) 원 이런 변괴가 있나? 이놈! 이년! 여보! 영감 일루 오우 일루 와. (달려든다)
 
109
분이     (질겁하게 놀라) 아이구머니. (펄씬 주저앉는다)
 
110
태수     (당황하다가 도로 침착해서 한 걸음 물러선다)
 
111
분이 부친   (소리만) 게 있는가? 놓치지 말구 꼭 붙잡게. 내 시방 가네.
 
112
분이 모친   이놈 이년 (딸의 머리채를 훑뜨려잡는다) 이년! (태수를 보고) 이놈! 네 이놈, 꼼짝 말구 게 있거라. 이놈 달어났다가는 이놈……
 
113
분이 부친   (작대기를 끌고 상수로 허덕거리며 등장) 오 이놈 잘 만났다. (달려들어 작대기로 태수의 아랫도리를 후려갈긴다) 이놈 이 원수 도둑놈 같으니 이놈. (또 때린다) 찢어죽일 놈 이놈……
 
114
태수     (꼼짝 아니하고 서서 있다)
 
115
분이     (달려들어 말리려고 하나 모친이 머리채를 놓아주지 아니한다)
 
116
분이 모친   (쥐어박지르며) 이년이 이년이 그래두 정을 못 다스리구 이년 이년. (사뭇 때린다)
 
117
분이 부친   (태수의 멱살을 당시랗게 움켜쥐고 아내더러) 마누라는 그년을 끌구 집으루 먼점 가게. 나는 이놈허구 예서 사생결단을 허든지 그러 테니…… 어서.
 
118
분이 모친   그럴 거 무엇 있수. 그놈을 그저 경찰서루 끌구 가서 실컨 지녁을 살려놓아야지. (분이의 머리채를 잡아끌며) 가자 이년, 이년 혼인을 정해서 사주단자 다 받구 택일까지 해논 계집애 년이 이년 이년.
 
119
분이     (아니 끌려가려고 앙바등치면서 할 수 없이 조금씩 끌려간다)
 
120
분이 부친   (주먹으로 태수의 뺨을 때리며) 이놈 이 천하 도독놈! 남의 정혼해논 딸자식을 이놈 이놈.
 
121
태수     (맞다가 쓰러진다)
 
122
분이 부친   (상관 아니하고 발길로 걷어차고 작대기로 부리고 한다)
 
123
─ 무대 암전해서 제 1 경으로 돌아온다. 태수, 제 1 경 때대로 포플라 나무 밑에 앉아 있다가 눈을 뜬다.
 
124
태수     (한숨을 후 내쉬고 독백) 그러구두 소를 팔구 변돈을 내서 돈을 이백 원이나 장만해놓구 그달 그믐달을 까맣게 기다렸더니! 아버지두 다 그렇게 허라구 허락을 허시구 그랬으니 그 모진 놈의 물난리만 아니 났더래두……
 
125
─ 낙엽 두어 잎 또 날려 태수의 발부리에 떨어진다. 태수 다시 눈을 스스로 감고 명상에 잠긴다.
126
─ 무대 암전.
 
 

 
127
제 3 경 (제 2 경에서 10여 일 후)
 
128
〔무대〕
129
제 1경 제 2경과 같은 장소나 흐린 하늘 아래 캄캄 어둔 밤이라 모든 것이 분명치 않다. 배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한다.
130
무대에는 동리 사람 남녀노소가 젖은 옷을 입고 모여 섰고 무대 뒤에서는 쌰 하는 물소리에 섞여 사람들의 부르짖는 소리 부리는 소리 외치는 소리가 멀리 혹은 가까이 끊이잖고 들려온다.
 
 
131
동리 소녀   (울며)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디 갔어. 어머니 어머니!
 
132
동리 노인   쇠돌아, 쇠돌아, 글쎄 이애가 어데를 갔을까? 응 어데를 갔어! 분명 물에 떠내려갔지. (운다) 쇠돌아, 쇠돌아.
 
133
동리 여자   우리 애아버지 못 보았수? 응? 누구 본 사람 없어요? 아이구머니 이 일을 어쩌나 이 일을 어째. 떠내려갔구만 떠내려갔어, 애 아버지. (울며 부른다) 애아버지.
 
134
동리 사람   (부른다) 복동아, 복동아, 이애가 어데를 갔어 응 이애가. 복동아, 아.
 
135
무대 뒤에서 (크게) 분이네 식구 게 있수. — (아무도 대답을 아니한다)
 
136
무대 뒤에서 (크게) 그 돈들막에 분이네 식구 있어? — 거 누구? 분이네 안 왔네.
 
137
윤첨지    (상수로 등장) 태수야, 태수야, 글쎄 이놈이 방금 저 아래 있더니 어디루 휙 가버렸어? 응 태수야. 아, 누구 우리 태수 못 봤어?
 
138
분이 모친   (허덕거리며 상수로 등장) 응, 우리 분이 어디 갔어? 우리 영감 어디 갔어? 분이야. 영감. 분이야 영감!…… (이상은 거의 동시에)
 
139
태수     (상수로 달음질쳐서 등장. 윤첨지를 먼저 발견하고) 아버지! (사방을 둘러본다)
 
140
윤첨지    (반가와서) 이애야 어디를 갔느냐. 글쎄 나는 감수헐 뻔했다.
 
141
태수     염려 마세요. 저는 염려 마시구 먼점 올라와 계시라구 그러잖어요. 그러구 저, 거시키 저, 분이 어데 갔어요.
 
142
— 무대 뒤에서 비단을 찢는 듯이 높이 부르짖는 분이의 비명이 들린다. 이어서 분이 부친의 부르짖는 소리도 들린다. 이 소리에 무대의 소음은 뚝 끊긴다.
 
143
분이     (소리) 사람 살려주 —
 
144
분이 부친   (소리) 사람 살리우 —
 
145
태수     저게 분이네루구만. (긴장한다)
 
146
동리 사람 갑  그런가 봐…… 어데서 저러까?
 
147
분이 모친   아이구 우리 분이! 우리 영감! 저를 어쩌나! 저를 어쩌나!
 
148
동리 사람 을  왜 저렇게 소리가 멀리 들릴까? 응?
 
149
동리 사람 병  집이 떠나가는 게지.
 
150
분이 모친   아이구 저를 어쩌나! 꼼짝 못허구 죽었구나.
 
151
분이     (소리) 사람 살려주.
 
152
분이 부친   (소리) 사람 살리우.
 
153
분이 모친   아이구 저를 어쩌나! 떠내려가는 지붕에 가 올라앉었구만! 꼼짝 못허구 죽었지! 누가 가서 좀 구해 주어야지, 아이구 저를 어쩌나! (운다) 아이구 분이야 어이구 영감!
 
154
분이     (소리) 사람 살려주.
 
155
분이 부친   (소리) 사람 살려주.
 
156
동리 사람 갑  저 큰일났구만.
 
157
동리 사람 을  밤이나 아닐세라 되든 못되든 구해본다지.
 
158
동리 사람 병  천행으루 어디 가 집이 다들리기나 바랬지 별수 있나!
 
159
분이 모친   (팔짱을 끼고 입을 다물고 말이 없이 서서 있는 태수를 잡아 흔든다) 태수야 태수야, 너는 헴칠 줄 알지. 가서 좀 살려내다구…… 너 우리 분이를 그렇게 좋아했지. 태수야 제발 아이구……
 
160
태수     (말이 없이 소리나는 쪽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161
윤첨지    (분이 모친을 지천한다) 여보 헴은 말구 천하없는 장사면 시방 저 물속에를 들어가겠수? 생판 남의 자식을 죽일려구.
 
162
동리 사람 갑  아므렴 그렇구말구.
 
163
동리 삼람 을  괜히 섣불리 쫓어가다가 큰일나지.
 
164
분이     (소리 훨씬 멀어졌다) 사람 살려주.
 
165
분이 부친   (소리 훨씬 멀어졌다) 사람 살리우.
 
166
분이 모친   아이구 자꾸 멀어가는걸. 자꾸 떠내려가는걸! (태수를 잡아 흔든다) 태수야! 태수야! 우리 내외는 밉더래두 네가 좋아허든 분이를 생각해서라두 글쎄 이애 태수야 옛정을 생각해서라 두 제발 좀 살려다구 이애 태수야! (엉엉 운다)
 
167
분이     (소리) 사람 살려주.
 
168
분이 부친   (소리) 사람 살리우.
 
169
태수     (음 소리를 치고 상수로 뛰어가려 한다)
 
170
윤첨지    (붙들고 질질 끌리며) 이애야 이애야 글쎄 왜 이러느냐.
 
171
태수     노세요. 아버지 놓아주세요.
 
172
윤첨지    못한다. 나를 죽이고 갈려거든 가거라. 그러기 전에는 못간다.
 
173
— 동리 사람들 달려들어 태수를 붙잡고 분이 부녀의 외치는 소리 그대로 들리면서 무대 암전.
174
제 1 경대로 태수 여전히 앉아 있다가 눈을 뜬다.
 
175
태수     (한숨을 내쉬며 독백) 그래서 분이가 죽은 줄만 알고 그첨저첨 만주로 갔더니, (포플라나무 위에서 까치가 깍깍 짖는다. 올려다보며) 내가 고향이라구 찾어왔다구 반가워하는 거란 너 뿐이로구나! (間[간]) 죽은 줄 알았던 분이가 살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왔더니 (間[간]) 아까 그 여인이 분명 분이 같기두 헌데…… (間[간]) 내가 무엇허러 만주를 갔든고! 가기가 잘못이지. (間[간]) 아버지 아버지!
 
176
─ 포플라잎이 두어 잎 날아 태수의 발부리에 떨어지고 태수는 다시 눈을 스르르 감으면서 명상에 잠긴다.
177
─ 무대 암전.
 
 

 
178
제 4 경 (제 1경에서 4년 후)
 
179
〔무대〕
180
간도에서 멀지 아니한 곳에 있는 조선 사람 이민촌의 태수 부자가 살고 있는 집. 토담으로 지은 집이 지붕에는 눈이 덮여 있고 좌우와 전면은 울타리도 없이 그대로 훤하게 터져 있다. 마당에도 눈이 쌓이고 배경은 끝없이 눈이 덮인 지평선과 하늘, 집 대뜰에는 볏섬이 두엇이나 놓여 있고 방문과 부엌문은 다 닫히었다.
181
무대가 밝아지면 앞마당에서 태수가 혼자 눈을 치고 있다.
 
 
182
태수     (허리를 펴고 하늘을 치어다보며 독백) 날이 발써 저무는데 무얼 허구 입때 안 오시나! 괜헌 헛걸음을 허시구.
 
183
윤첨지    (상수로 등장) 눈을 치어서 무얼 허느냐? 밤새 또 눈이 오겠구만.
 
184
태수     늦이섰구만요.
 
185
윤첨지    자꾸 자구 가라구 붙드는 걸 뿌리치고 오느라구…… 점심이나 먹었느냐?
 
186
태수     네…… 아버지는 시장허잖으세요.
 
187
윤첨지    나야 점심 대접을 소담허게 받구 또 나설 때 떡을 구어주구 그래서 아즉 든든허다.
 
188
태수     그럼 치우신데 들어가서 몸이나 녹이세요.
 
189
윤첨지    괜찮다. 오늘은 날이 푹해서…… 규수는 내 눈으로 보았다만 키가 좀 잔착해서 그렇지 얌전허게는 생겼더라.
 
190
태수     (내키잖게) 네!
 
191
윤첨지    그러구 그 집에서는 당장에라두 정혼을 허자구 머, 여간 아니더라. 그래두 나는 너하구 상이두 허구 그래야겠어서 이 담에 다시 기별허마구 그맀다.
 
192
태수     잘허섰어요.
 
193
윤첨지    그러나저러나 간에 이런 오랑캐 땅에 와서 그래도 그만한 규수가 있기 쉬우냐. 서너 달 지나면 해동두 되구 헐 테니 찬물 한 그릇이라두 떠놓구 성례를 지내게 허자.
 
194
태수     (무언)
 
195
윤첨지    왜? 네 맘에 마땅찮으냐?
 
196
태수     마땅찮구 여부야 없지만……
 
197
윤첨지    그럼 왜?
 
198
태수     좀 두구 보지요.
 
199
윤첨지    두구 보는 게 다 무어냐? 너두 인제는 나이 스물다섯에 내일 모레가 스물여섯이니 가숙을 얻어서 살림 재미두 보구 그래야지 그저 육장 이 늙은 애비허구 홀애비 살림만 헐랴느냐?
 
200
태수     그새두 그대루 지낸걸 어떨라구요…… 날새 제가 고향이나 좀 다녀와서 어떻게 허든지 작정허지요.
 
201
윤첨지    고향에를?
 
202
태수     네!
 
203
윤첨지    왜? 무엇허러?
 
204
태수     (무언)
 
205
윤첨지    고향이라구 이애야 일가친척이 있다든지 남겨둔 전장이 있다든지 해야 다니러 가기두 허지…… 허기야 나두 죽기 전에는 그나마 고향으루 가서 백골이나 오랑캐 땅에다 안 묻히게 해야 허겠다만. (間[간]) 그런 거야 종차 헐 일이라구 허구 무엇허러 왕래 노수만 없이구 다니러 갈려구 그러느냐?
 
206
태수     (무언)
 
207
윤첨지    너, 니 어머니 산소에 가고 싶어서 그러느냐?
 
208
태수     네, 아니요.
 
209
윤첨지    그럼?
 
210
태수     (무언)
 
211
윤첨지    너 그럼 시방두 분이를 못잊어서 그러는구나.
 
212
태수     (무언)
 
213
윤첨지    그러나저러나 간에 죽은 사람을 그렇게 육장 못잊어만 허면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너두 퍽 답답헌 사람이다.
 
214
태수     (겨우) 살었대요.
 
215
윤첨지    (깜짝 놀라) 머? 살었어?
 
216
태수     (무언)
 
217
윤첨지    너 그게 정말이냐? 어데서 들었느냐?
 
218
태수     이웃에서 누가 용정(龍井) 나갔다가 우연히 우리 동리서 온 사람을 만나 제 이야기가 났든 끝에 그런 말을 허더래요.
 
219
윤첨지    허, 거참 신통허다. 그애가 심덕이 좋더니 그래두 비명횡사는 아니했구나! (間[간]) 그래서 시방은 어떻게 허구 있다구.
 
220
태수     그런 자세헌 이야기는 못 듣구 그저 살어 있다구만 그러더래요.
 
221
윤첨지    좌우간 잘했다! (곰곰 생각하다가 이윽고) 태수야!
 
222
태수     네!
 
223
윤첨지    너 그래서 그애 만나볼려구 고향에 간다는구나?
 
224
태수     (무언)
 
225
윤첨지    쓸데없는 소리다. 그래가 살어 있는 것이 나두 너만 못잖게 반갑기는 허다마는 글쎄 생각을 해보아라. 그새 사오 년이 지났어. 또 그애 나이 지금 스물이 넘었어. 그러니 발써 시집을 갔지 그대루 있겠느냐? (間[간]) 시집간 남의 여편네를 네가 수천리 찾어가서 만나본들 어쩔것이냐? 그렇잖냐?
 
226
태수     (무언)
 
227
윤첨지    아예 그런 생각 먹지 말구 저리 혼인 정해서 하루바삐 초례나 치룰 요량을 해라.
 
228
태수     (무언)
 
229
윤첨지    바루 그것이 그해 가을이나 겨울만 같었어두 나두 아니 말리겠다마는 인제는 다 쓸데없다. 이 애비 말이 옳으니 마음 가러앉혀라. (방으로 들어간다)
 
230
태수     (상수를 향하여 우두커니 먼 하늘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독백) 저기 보이는 저 산이 백두산! (間[간]) 저 산을 넘어서두 이천리 길을 가야만 고향! 고향 분이 분이!
 
231
— 갑자기 하수에서 탕하는 총소리가 나더니 이어 콩볶듯이 총소리가 탕탕거린다. 근처에서 사람의 부르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태수는 처음 어리둥절하다가 눈 위에 납작 엎드려 소리를 친다.
 
232
태수     아버지 아버지 일어서지 말구 기어나오세요. 엎드려서 기어나 오세요.
 
233
윤첨지    (허둥지둥 방문을 차고 뛰어나온다) 이게 웬일이냐. 응. 태수야?
 
234
태수     글쎄 그렇게 서서 있지 말구 엎드리세요. 엎드리세요. (엎드린 채 부친에게로 기어간다)
 
235
윤첨지    이애야 엎드리나 무어나 너 총 맞었구나. (달려오다가 퍽하고 쓰러져 딩군다) 아이쿠. (가슴에서 시뻘건 피가 쏟아진다) 아이구 아이구!
 
236
태수     (일어나 달려가서 부친을 안고) 아버지! 아버지!
 
237
윤첨지    음 음, 태수야 너는 괜찮으냐?
 
238
태수     네 네, 저는 괜찮어요. 걱정 마시구 정신 차리세요.
 
239
윤첨지    오냐. 그럼 너는 내 걱정은 말구 너나 도망가거라, 어서 도망가거라. 신음한다)
 
240
태수     아니여요 아버지. 같이 가서야 해요.
 
241
윤첨지    아니다. 나는 상관 말구 네나 어서 달어나거라 어서어서……
 
242
태수     글쎄 같이 가서야 해요. 자 제 등에 업히세요. (등에다가 끌어 업으려 하나 딩굴기만 하지 업혀지지 아니한다)
 
243
윤첨지    (숨이 져간다) 태수야, 나는 이대루 두었다가 이 난리가 지나 가거든 다시 와서 송장이나 치어라 태수야.
 
244
태수     (울음 섞어)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정신을…… 네 아버지.
 
245
윤첨지    오냐 오냐, 그러구 화장을 허든지 했다가 네가 고향으루 가는 때 뼈나 추려서 가지구 가거라. 가서 백골이나 고향 흙에다 파묻어다구.
 
246
─ 윤첨지 숨이 지고 태수는 그 위에 엎드려 운다. 총소리 부르짖는 소리 말 우는 소리 더욱 요란해가고 짙은 연기가 바람결에 몰려든다. 무대 암전.
247
제 1 경대로 태수는 앉아 있다가 눈을 뜬다.
 
248
태수     (한숨을 내쉬고 옆에 놓인 봇짐을 돌아보며 독백) 아버지 백골을 가지고 고향이라고 오기는 했지만 손바닥만한 땅도 없는 터에 어데다가 묻어드리나!
 
249
— 동리 아이 갑·을 상수로 등장. 풋나무짐을 지고 오다가 쉬려고 지게를 받쳐놓는다.
 
250
동리 아이 갑  (태수를 먼저 발견하고) 얘, 저기 웬 청인이 앉었다.
 
251
동리 아이 을  응! 참!
 
252
동리 아이 갑  (태수를 향하여) 늬야 장구지! 가마솥때? 응 짱꼬로?
 
253
태수     (추렷이 보고 있다가 웃으며) 짱꼬로 아니다 이리 오느라.
 
254
동리 아이 을  얘, 조선말 참 잘헌다.
 
255
동리 아이 갑  조선 사람인가 보다 이애.
 
256
태수     이리 오느라 이리 와.
 
257
동리 아이 갑  가보까?
 
258
동리 아이 을  붙잡어가면 어쩌게!
 
259
동리 아이 갑  참 그래.
 
260
태수     너이들 저 윗동리 사니?
 
261
동리 아이 갑  응!
 
262
동리 아이 갑  가자 이애 무섭다.
 
263
태수     너이들 (생철지붕 쪽을 가리키며) 저 동리 살었었지?
 
264
동리 아이 갑  아니.
 
265
동리 아이 갑  아니가 뭐야. 우리 거기 살다가 물이 나서 집이 모다 떠내려가구 윗동리루 갔다는데.
 
266
태수     옳다. 네가 잘 알었다. (間[간]) 너이들 나 모르겠니?
 
267
동리 아이 갑  몰라.
 
268
동리 아이 을  이애 자꾸만 이렇게 살살 꼬여서 잡어갈려구 그런다. 가자 어서.
 
269
— 동리 아이 갑·을 다시 나뭇짐을 짊어지고 하수로 퇴장.
 
270
태수     (우두커니 그 뒤를 바라보고 섰다가 독백) 겨우 오년 만에 고향이라고 찾어오니 아이들은 낯이 설어허는구나! (일어서서 배경을 바라본다) 이렇게 좋아질 줄 알었으면 왜 고향을 떠났을 꼬마는!
 
271
분이     (상수로 등장, 아이도 업지 아니하고 맨손으로 살금살금 걸어와서 태수의 뒷맵시를 바라본다)
 
272
태수     (발자국 소리에 돌아다보다가 분이와 눈이 마주친다. 이윽고) 분이!
 
273
분이     (고개를 숙인다)
 
274
태수     (분이 앞으로 가서 멈춰선다)
 
275
─ 오랜 침묵이 게속된다. 어스름이 둘려오고 포플라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져 두 사람의 어깨로 미끄러진다.
 
276
태수     (이윽고) 분이!
 
277
분이     (고개를 들려다가 도로 숙이고 무언)
 
278
태수     살어 있구려?
 
279
분이     (무언)
 
280
태수     (한 걸음 더 다가선다)
 
281
분이     (고개를 들고) 왜 그렇게 가바렸어요? 나는…… (목이 멘다)
 
282
태수     내가 잘못했소. (間[간]) 나는 그날 밤 그 물난리에 그렇게 지붕을 타고 떠내려가다가 꼭 죽은 줄만 알었소.
 
283
분이     (무언)
 
284
태수     분이가 살어 있을 줄 알었으면 지릿대로 떠밀은들 왜 내가 혼자 갔겠소?
 
285
분이     (무언)
 
286
태수     그랬다가 분이가 살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오기는 왔소마는……
 
287
분이     (무언)
 
288
태수     평생 소원이 다시 한번 분이 얼굴이라두 보았으면 해서 이렇게 오기는 왔소마는 (間[간]. 한숨) 와서 보고 나니 차라리 아니 본 것만도 못허우. (間[간]) 설마 그새 오 년이 지나도록 남의 사람이 되지 아니허지야 아니했으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말이요. 막상 이렇게 와서 보니 차라리 아니 보니만 못허우. (목이 멘다) 아니 보구 혼자서 그리워허다가 죽으니만 차라리 못허우.
 
289
분이     (어깨가 떨린다)
 
290
태수     자, 분이 잘 살우 나는 가우.
 
291
분이     (겨우) 어데로 가요?
 
292
태수     안 가고 어쩌겠소? 땅은 좋아졌으되 남의 땅이 된 고향에서 (間[간]) 반갑게 살어는 있으되 발써 남의 사람이 된 분이가 있는 여기서 내가 어떻게 살겠소? (間[간]. 한숨) 자, 나는 가우. 잘 살우 부대부대……
 
293
— 태수는 내려놓았던 봇짐을 걸머지고 한 걸음 두 걸음 내키지 아니하는 걸음을 옮겨 상수로 간다. 무대 뒤에서 콧노래로 육자배기 “가네 가네 하더니마는” 하는 소리를 보낸다. 태수는 가다가 한번 돌아보고 분이는 고개를 들었다가 눈이 마주치자 달려갈 듯하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운다. 태수 퇴장하면서 급히 막이 내린다.
 
 
294
〈朝光[조광] 1936년 3월호〉
【원문】흘러간 고향(故鄕)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희곡〕
▪ 분류 : 희곡
▪ 최근 3개월 조회수 : 10
- 전체 순위 : 4402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53 위 / 64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4) 벽(壁)
• (2) 두 애인
• (1) 북행가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흘러간 고향 [제목]
 
  채만식(蔡萬植) [저자]
 
  1937년 [발표]
 
  희곡(戱曲)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희곡 카탈로그   본문   한글 
◈ 흘러간 고향(故鄕)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