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청량리의 가을

◈ 청량리의 가을 ◈
《카탈로그》 본문	1932.10. 채만식

淸涼里의 가을

괜히 남의 구미만 당기게 합니다그려 !

금강산을 못 보았으니 꼭 가보고 싶습니다. 가을뿐이 아니라 어느 때고 가보고 싶었고 또 금년뿐만 아니라 벌써 몇해를 벼르나 돈이 없어 가지를 못했습니다. (아마 보고 죽지 못할걸요)

왜 금강산을 가고자 하느냐고요?

그거야 모르지요, 내가 아직 금강산을 보지 못하였으니 무엇이 어떻 게 좋아서 가려고 한달 수야 있습니까?

그저 예부터 좋다고 하고 가본 사람마다 좋다고 하니 좋을 것이야 물론이겠지요.

숨은 명승질고는 별로 발견( ? )하지 못했습니다. 본시 여행을 싫어 하지는 아니하지만 어려운 터에 틈없이 지나는 팔자라 다녀볼 염(念)조차 내지 못합니다.

마는 궂이 말하라면 신통치 못하남 한 곳 있기는 합니다.

청량리를 나가서 지금 경기도 임업시험장이 된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그 속이 벌써 주인 없는 큰 정원을 들어선 듯하여 마음이 후련한데 그곳을 지나 그 구내를 벗어나면 시냇물이 흐릅니다. 드라이브하는 자동차 등속은 물론 그림자도 없고 인적이 드문 솔숲과 모래바닥을 소리 없이 굴러가는 얕은 시내뿐입니다. 내가 이곳을 처음 간 것이 작년 가 을인데 미상불 서울 근교에서 하루의 산책지 ㅡ 더우기 가을날 ㅡ 로는 매우 좋은 곳인 줄 여겼습니다. 더구나 이 시내를 끼고 좀더 가면 정말 시골이 나오고 그곳에 두어 곳 고수원이 있어 포도니 배니 하는 과실을 재미있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황금부족증(黃金不足症)의 평생고질에 흥치객(興致客)에게는 안성마춤인 줄 여깁니다.

금년에는 아직 못 갔습니다. 포켓 속에 ‘영감’ 한 장만 들어오면 두달 음질을 쳐서 뛰어갈 터입니다.

【원문】청량리의 가을


▣ 커뮤니티 (참여∙의견)	◀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 글쓰기 】

〔기행문〕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15
- 전체 순위 : 3088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490 위 / 1835 작품
☞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2) 2013년도 예산안 관련 이 대통령 시정연설

• (2) 문학과 건강

• (1) 곡간(谷間)

• (1) 헨리 4세 1부(History of Henry IV, Part I)

• (1) 유충렬전(劉忠烈傳)

• (1) 캉디드(Candide)

• (1) 토혈(吐血)

• (1) 겨울

• (1) 관동별곡(關東別曲)

• (1) 욕심쟁이 땅차지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청량리의 가을 [제목] ◦ 채만식(蔡萬植) [저자] ◦ 1932년 [발표] ◦ 기행문(紀行文) [분류] ◦ 수필(隨筆) [분류] ◈ 참조 ◦ 가을(秋) ◦ 금강산(金剛山) # 청량리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청량리의 가을 ◈

최종 수정 : 2021년 0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