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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 용소년 최윤덕 장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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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9
차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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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용소년 최윤덕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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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말씀이올시다마는 여러분 어린이들 중에는 동물원 구경을 가시였다가 쇠창살 속에 있는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어헝’ 소리치는 것만 보와도 무서워서 머리털이 쭈뼛쭈뼛하고 등골에서 땀이 촬촬 흐르는 이가 있을 것이올시다. 그런데 여러분과 같은 어린 소년으로서 능히 큰 호랑이를 잡은 용감한 소년이 있다면 그 얼마나 장쾌한 일이겠습니까? 그 소년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 이조 세종대왕 때에 장수로 유명한 최윤덕이올시다. 그는 본래 강원도 협곡-(협곡은 지금 통천과 합군이 되었습니다)-사람인데 그의 아버지 양장공 최운해는 또한 국초에 유명한 장수로서 일찍이 서북면도 순무사라는 무관 벼슬을 하여 오랫동안 국경에 가서 있게 되니 사정상 어찌할 수 없이 그 이웃에 사는 백정의 집에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힘이 남보다 초월하게 많고 활을 잘 쏘아서 항상 그 주인 백정과 같이 사냥을 다니었습니다. 하루는 혼자 산속으로 놀러갔더니 뜻밖에 평생에 보지도 못하던 큰 짐승이 소리를 치며 달려듦으로 장군은 조금도 무서운 기색이 없이 가졌던 활을 들어 한번 힘 있게 쏘았더니 그 짐승이 단방에 거꾸러져 죽음으로 장군은 그것이 호랑인 줄도 모르고 집으로 가지고 오니 집사람들이 모다 놀라서 도망을 하였습니다. 그때에 그의 아버지는 합포진에 머물러 있었는데 주인 백정은 그를 데리고 그의 아버지 있는 곳에 가서 뵈이고 장군의 용맹스러운 이야기를 하니 그의 아버지가 또한 반가워하며 말하기를 우리 아이가 만일 그렇다면 내가 같이 한번 시험을 하여 보겠다하고 더불어 같이 사냥을 하니 장군은 과연 장사이요 활이 명수이라 짐승을 만나는 족족 백발백중으로 잡으니 그의 아버지는 기뻐하면서도 웃으며 말하되 우리 아이가 비록 힘이 있고 재주가 민활하나 아직 한 촌 사냥꾼의 재주에 불과한 것인즉 정말 법방 있는 재주를 배워야 하겠다하고 그 달부터 활 쏘는 법과 말 타는 법을 가르치어 필경 명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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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기해년에 는 삼군절제사란 무장이 되어 부령상류정현(副領相柳廷顯)과 같이 일본군을 쳐서 크게 승전하고 북으로는 또 야인(지금 만주족)을 쳐서 여러 번 큰 공을 이뤘습니다. 장군은 그와 같이 용맹스러운 장수이면서도 성질이 매우 순후하고 또한 인자한 까닭에 여러 가지의 일화가 많습니다. 장군이 평안도 절제사로 있을 때였습니다. 날마다 공무를 마친 여가에는 집에 돌아와서 농부와 같이 몸소 참외밭을 매었었는데 하루는 어떤 촌사람이 재판할 일이 있어서 장군을 찾아왔다가 장군을 보고는 그가 장군인 줄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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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참외밭 매는 영감. 이곳 절제사 계신 곳이 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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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으니까 장군은 시치미를 딱 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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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기에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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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슬며시 들어가서 옷을 바꿔 입고 나와 그 송사를 판결하였습니다. 또 한번은 촌으로 순행을 하는데 어떤 촌 부인이 자기 남편을 호랑이에게 물려 보내고 울며 호소하니 장군은 즉시 칼과 활을 가지고 호랑이 있는 곳을 쫓아가서 한 살로 호랑이를 쏘아 죽이고 그 배를 갈러 죽은 사람의 골육을 모두 빼어 그 부인을 주고 또 의복과 관(널)을 준비하여 장사 지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야인 이만주를 정복하러 갈 때에는 삼도 군마 2만4천을 거느리고 압록강을 건너서 군사를 유둔하고 있는데 하루는 별안간 난데없는 노루 네 마리가 진중으로 뛰어드니 여러 군사가 모도 놀라 그것이 무슨 징인가 하고 의심을 하니 장군이 웃어 가로되 노루는 야수인데 제가 자진하여 우리 진중으로 뛰어 들어오니 이것은 필경 야인이 우리에게 자복할 징조라 하고 이에 군사를 독려하여 어허강까지 이르러 진을 치고 적군에게 격문을 보내니 적군이 장군의 위명을 듣고 모도 도망을 하고 나머지 적군은 과연 모도 와서 항복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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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은 다만 무예만 있을 뿐 아니라 덕과 군량이 능히 한나라를 다스릴만한 인물인 까닭에 그 뒤에 세종대왕은 장군을 뽑아서 우상(右相)을 삼고 또 그 뒤에는 야인의 난리가 다시 있을 일을 염려하여 도안무찰리사(都按撫察理使)를 삼아 서부 국경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원문】천하 용소년 최윤덕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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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상찬(車相瓚) [저자]
 
  1930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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