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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망(少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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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10월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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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妄[소망]
 
2
남아거든 모름지기 말복날 동복을 떨쳐 입고서 종로 네거리 한복판에 가 버티고 서서 볼지니…… 외상진 싸전가게 앞을 활보해 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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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저녁이구 뭣이구 하두 맘이 뒤숭숭해서 밥 생각두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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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시방 더우 같은 건 약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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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글쎄, 그애 아버지 말이우. 대체 어떡하면 좋아! 생각허면 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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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싫여, 나는 아직 아무것두 먹구 싶잖어. 그만두구서 뭣 과일집(果實汁)이나 시언하게 한 대접 타 주. 언니는 저녁 잡섰수? 이 집 저녁허구는 괘 일렀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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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왕진 나가섰나 보지? 인력거가 없구, 들어오면서 들여다보니깐 진찰실에도 안 기실 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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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아, 영락없어. 그 아저씨가 진찰실에두 왕진두 안 나가시구서, 언니허구 마주 안 붙어앉었을 때가 있다가는 큰일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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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눈두 삐뚤어졌지. 우리 언니 저 아씨가 어디가 이뿐 디가 있다구 그래애! 시굴뚜기는 헐 수 없어. 이따 저 누구냐 ‘솨알’? 읽은 지가 하두 오래 돼서 다아 잊었네, 뭣이냐 보바리이 부인 남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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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는 소리 좀 봐요. 늙어가는 동생더러 망할 년이 뭐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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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기는 웃는다마는, 남의 정신이지 내 정신은 하나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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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장 새루 마쳤다더니, 벌써 들여왔구려. 아담스럽게 이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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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엔장! 나는 더러 와서 언니네가 모두 이렇게 재미나게 사는 걸 본다치면, 새앰이 나구 속이 상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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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양복장을 하나 사주겠다구? 언니두 참! 누가 그까짓 양복장 말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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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백날 없어두 좋아. 낡으나따나 한 개 있으면 고만이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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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좀 고생허구 그러는 건 아무렇지두 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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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다 같은 한 아버지 딸에 한 어머니 태 속에서 생겨나 가지굴랑, 꼭같이 자라구, 꼭같이 공부허구, 그랬으면서두 언니는 이렇게 안존허게 아무 근심 없이 사는데, 나는 해필 그이 때문에 육장 애가 밭구 맘이 불안하니, 그런 고루잖을 디가 어디며, 생각하면 화가 더럭더럭 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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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여자들이 걸핏하면 팔자니 사주니 하는 게 아마 그런 소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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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게아니라, 미신이라도 좋으니, 오늘 같아서는 어디 무꾸리라두 가서 해보구 싶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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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마 참 사람이라두 변변치 못했을세 말이지, 아, 유식하겠다, 기개 좋겠다 무엇 굽힐 , 게 있수? 부모 유산 넉넉히 못 타구 난 거야 어디 그이 탓이우? 돈이야 부자질 안할 바에 기를 쓰구 모아서는 무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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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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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는 이 집 아저씨더러 하등동물이란다우. 병자 고름 긁어서 돈이나 모을 줄 알지, 세상이 곤두서건 인간이 돼지가 되건 감각두 못허구, 거저 맛있는 음식에 좋은 옷, 편안한 집에서 호박 같은 마나님이나 이뻐허구, 그런 것밖에는 아무것두 모른다구, 하하하. 언니두 그런 줄은 잘 아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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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결혼을 하면 남편 성질을 닮는다는데, 그게 정말인가 봐? 우리가 어려서는 언니가 되려 신경질루 감정이 섬세허구 잔 결벽이 유난스럽구 했는데, 그리구 나는 털펭이구, 안 그랬수? 그랬는데, 시방은 꼭 반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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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뭏든 나두 언니처럼 의사허구 결혼이나 했드라면 시방쯤 언니 부러워 않구서 엄벙덤벙 아무 근심걱정 없이 살아갔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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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옳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언니한테 졌읍니다. 가치(價値)는 어디루 갔든지 간에 당장 언니가 날보담 팔자가 좋구, 그걸 내가 한편으루 부러워하는 게 사실은 사실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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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저러나 대체 어떡허면 좋수? 이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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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서 두루두루 생각다 못해 이 집 아저씨허구나 상의를 좀 해볼까 허구서, 부르르 오기는 왔어두, 상의를 하자면, 그새 통히 토설을 않던 속사정을 다아 자상하게 언니한테랑 아저씨한테랑 설파를 해야 하겠구, 그랬다가 그런 줄을 그이가 알든지 헐 양이면, 성미에 생벼락이 내릴 테구, 멀쩡한 사람 가져다 미친 놈 만들려구 헌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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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섬뻑 엄두가 나진 않지만, 그래두 어떡허우. 증세가 좀처럼 심상털 않어 뵈구, 그러니깐 무슨 도리를 좀 차리기는 차려야지만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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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아저씨 동창이든지 친구든지 누구 신경과(神經科) 전문하는 이 없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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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쇠약이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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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신경쇠약은 신경쇠약이지, 머. 그런데 시방은, 오늘버틈은 암만해두 여니 우리가 생각하는 신경쇠약에서 한 고패를 넘을 기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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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는 시굴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되구, 또 내가 이것저것 털어놓구 설파를 안했구 해서 모르기두 했겠지만, 실상 나두 그새까지는 좀 심한 신경쇠약이거니, 신경쇠약으루 저만큼 심하니깐 더 도질 리야 없구 차차 나어가겠거니, 일변 걱정은 하면서두 한편으루는 낙관을 허구 있었더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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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는데, 글쎄 오늘은, 아까 즘심나절이야. 사람이 사뭇 십 년 감수를 했구려. 시방두 가끔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군 하는걸. 내 온 참 어떻게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기두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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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게 그리니까 두시가 조꼼 못 돼서야. 부엌에서 무얼 좀 허구 있는 참인데, 뚜벅뚜벅 구두 소리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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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돌려다봤지. 봤더니, 웬 시꺼먼 양복쟁이야, 첨에는 몰라봤어. 그래 웬 사람인가 허구 자세 보니깐, 그이겠지! 그이가 쇠통 글쎄 겨울 양복을 끄내 입었어요. 이 삼복중에 겨울 양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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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어쩌니, 가 아니라, 머 정신이 아찔하더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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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제정신 지닌 사람이 할 짓이우? 하얀 아사양복을 싹 빨아 대려서 양복장에다가 걸어준 걸 두어두구는, 이 삼복 염천에 생판 겨울 양복이 어디 당한 거유. 겨울 양복허구두 그나마 머, 홈스 팡이라든지, 그 손꾸락같이 올 굵구 시꺼무레한 거, 게다가 맥고모자며 흰 구두까지 멀쩡한 걸 놓아두구서 겨울 모자에 검정 구두에 넥타이, 와이샤쓰꺼정 언뜻 봐두 죄다 겨울거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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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렇잖어두 늘 맘이 조마조마하던 참인데, 문득 그 광경을 당허니, 얼마나 놀랬겠수? 내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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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슴이 더럭 내려앉구, 어쩔 줄을 모르겠어. 팔다리허며 입술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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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머니, 저이가아! 이 소리 한마디를 죽어가는 소리루 겨우 입술만 달싹거리구는 넋이 나간 년매니루 멍하니 섰느라니깐, 그이 좀 보구려! 마당에 가 우뚝 선 채 나를 마주 뻐언히 바라다보더니, 아 혼자서 벌씸허구 웃겠지! 웃어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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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이짝 도무지 웃는 일이라구는 없던 사람이, 근 일 년 만에 웃는구려. 전에 혹시 무슨 유쾌한 일이 있든지 허면, 벌씸허구 웃던, 꼭 그런 웃음 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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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변 반갑기두 허구, 그리면서두 가슴이 더 두군거려쌓는군. 그럴 게 아니우? 일 년 짝이나 웃덜 않던 사람이 갑자기 웃으니, 여편네 된 맘에 웃는 그것만은 반가워두 저이가 영영 상성이 된 게 아닌가 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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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다구 맘을 진정헐 수가 없구, 눈물이 좌르르 쏟아지는 것을, 그제서야 힁나케 마당으루 쫓아나가서 두 팔을 덤쑥 잡었대지만, 목이 미어 말이 나오우? 그이는 내가 사색이 질려가지구는 ── 내 얼굴이 다아 죽었을 게 아니겠수? 그래가지구는 당황해하다가, 끝내 울구 달려나오니깐 첨에는 성가신 듯기 이맛살을 찌푸리드니, 용히 재갸 채림새가 생각이 나든가 봐. 실끔 아랫도리를 한번 내려다보더니, 좀 점직하다는 속인지, 피쓱 웃어요. 그 웃는 데 사람이 애가 더 밭더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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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여름에 동복을 좀 입었기루서니, 왜 죽는 시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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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끌끄을 차면서 얼굴 기색허며, 말 소리허며 아주 천연스럽구 전대루지, 죄끔두 공허(空虛)헌 데가 없어요. 사람이 실성을 허면은 어덴지 말하는 음성이며 태도허며 건숭이구 공허해 보이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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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 속물! 세상이 곤두서는 데는 태평이면서, 옷 좀 거꾸루 입은 건 저대지 야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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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이랏 소리는 노상 듣는 독설(毒舌)이구, 나는 그이 눈을 주의해 보느라구 경황중에두 정신이 없지. 저 뭣이냐, 사람이 영 미치구 나면 눈자가 틀린다구 않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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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암만 찬찬히 파구 보아야 전대루 정기가 돌구 밝지, 머 아무렇지두 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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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그걸루 어디 안심이 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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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팔을 잡아 흔들면서, 아이 여보오, 부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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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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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보풀스럽게 톡 쏘아 부딪는 것까지두 여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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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모양을 허구서 어디를 나갔다가 오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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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디를 나갔다가 오는 참이야. 얼굴이 버얼겋게 익구, 땀을 흠뻑 흘리는 게. 탈은 거기 가 붙었어, 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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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 그이가 글쎄 갑작스리 의관을 ── 동복은 동복이라두 ── 단정하게 채리구서는 출입을 허다께. 그게 사람이 기색을 헐 노릇이 아니우? 이건 천지가 개벽을 했다면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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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가 작년 초가을에 신문사를 그만두던 그날버틈서 인해 일 년 짝을 굴속 같은 그 건넌방에만 처박혀 누워서는, 통히 출입이라고 하는 법이 없구, 산보가 다 뭐야. 기껏해야 화동(花洞) 사는 서씨(徐氏)라는 친구나 닷새에 한번쯤, 열흘에 한번쯤 찾어가는 게 고작이더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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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는 허는 일이라는 게 책 디리파기, 신문 잡지 뒤치기, 그렇잖으면 끄윽 드러누워서, 웃지두 않구, 아야기두 않구, 입 따악 봉허구서는, 맘 내켜야 겨우 마지못해 묻는 말대답이나 허구, 그리다가는 더럭 짜징이 나가지굴랑 날 몰아세기나 허구, 그럴 때만은 여전한 웅변이지. 그러니 나만 죽어날밖에.
 
58
아, 아무데두 맨 데가 없는 몸이겠다, 조옴 좋수? 집 뒤 바루 중앙학교 후원으루 해서 조금만 가며는 삼청동이요, 푸울이 있겠다, 마침 태호 녀석이 유치원두 쉬는 때라, 동무가 없어서 어린것이 심심해 못견디기두 허구 허니 기직이나 한 닢 들구 그애 손목이나 잡구, 매일 거기라두 가서 물에두 들어가 놀구 물에 지치거든 , 그늘 좋은 솔밭으루 나와 누워서 독서두 허구, 그러느라면 몸에두 좋구, 더우두 잊구, 또 아는 사람두 만나구 새루 사귀는 사람두 생기구 해서, 어우렁더우렁 만사 다아 잊구 지낼 게 아니겠수? 그런걸 글쎄, 내가 혀가 닳두룩 말을 해두 안 들어요. 뎁다 날더러, 신경이 둔한 속물이 돼서, 자꾸만 보기 싫은 인간들허구 섭쓸려, 돼지처럼 엄벙덤벙 지내란다구 독설이나 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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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가 머. 언니두 알 테지만, 집에서 어머니가 지난 첫여름버틈 벌써 네 번째나 편지를 하셨다우. 아이아범이 올에는 아무데두 맨 데가 없다면서 예가 바루 해변이겠다, 넉넉진 못하지만 느이들이 서울서 지내느니보담야 다만 성한 생선 한 토막을 먹어두 나을 테니 집일라컨 예서 서울 속내 잘 알구 착실한 여인네 하나가 마침 있으니깐 올려보내서, 한여름 동안 집을 봐주게 하께시니, 부디 어린 놈 데리구 세 식구 다 내려와서 이 여름 덥잖게 지나라구, 제일에 내가 어린 놈이 보구 싶어 못하겠다구, 그리구 요 전번 네 번째 하신 편지에는 혹시 여비라두 없어서 못 내려가는 줄 아시구서 내려오겠다면, 집 보아줄 사람 올려보내는 편에 돈을 얼마간 보낼 테니, 곧 기별허라구까지 하셨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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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 이뻐할사 장모라구, 그게 다아 딸이나 외손주놈보담두 실상 알구 보면 그 알뜰한 사우양반 생각허시구, 그러시는 거 아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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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말이우. 그렇게 살뜰스럽게 오래지 않는다구 하더래두, 딴 비발 써가면서 남들은 위정 피서두 갈라더냐. 거봐요! 언니네는 갈 맘이 꿀안같어두 못 가잖우. 그러니 글쎄 선뜻 내려갔으면 오죽 좋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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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마 처가래야 처남인들 하나나 있으니, 어려운 생각이며 편안찮은 맘이 나겠수? 장인 장모 단 두 분이겠다, 참말이지 재갸 본가집보담두 더 임의롭구 호강받이루 지낼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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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를 졸랐다구. 그래두 영 도래질이야. 그리구는 헌닷 소리가, 나를 목을 베어 봐라, 단 한 발이라두 서울서 물러서나, 이리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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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엇이 그대지 서울이 탐탁해서 죽어두 안 떠날 테냐구 캘라치면, 네까짓 것 하등동물이, 동아줄 신경이, 설명을 해준다구 알아들으면 제법이게? 설명해서 알 테면 설명해주기 전에 알아챌 일이지, 이리면서 몰아세요.
 
65
그리구두 졸리다 졸리다 못하면, 임자나 태호 데리구 가겠거든 가래는 거야. 웬만하거든 아주 영영 가버리라구. 시방, 세상이 통채루 사개가 벙그러지는 판인데, 부부구 자식이구 가정이구 그런 건 다아 고담(古談) 같대나. 내 어디서 온.
 
66
왜 혼자라두 안 가느냐구 말이지? 언니두 그런 말 마시우.
 
67
허기야 참, 몇번 별르기두 했더라우.
 
68
그래두 차마 훌쩍 못 떠나가겠읍디다! 그런 살람을 여기다가 띄어놔 두구서, 나 혼자 가다께 될 말이우? 것두 신경이 노말한 사람이면 몰라. 그렇지만 병인인걸, 병인을 혼자 남의 손에 맡겨두구서야 어디.
 
69
에구 무척! 언니는 아저씨라면 들입다 깨진 뚱딴지 위하듯 위하면서, 하하하, 내가 그이 물이 들어서 자꾸만 이렇게 입이 걸쭉해가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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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나온 거? 머 누구 동료나 손위 사람허구 다투거나 의견 충돌이 생겼던 것두 아니구, 거저 불시루 그 날 그 자리서 사직원을 써서는 편집국장 앞에다가 내놓구 나왔다는 걸. 그게 벌써 신경이 심상찮어진 표적이 아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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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서두 어디루 보구, 어떻게 생각했든지 첨에는 편지가 오구, 두째번은 정치부장이 오구, 세째번에는 사장의 전갈이라구 편집국장이 명함을 적어보내구, 도루 사에 나오라는 권면이야.
 
72
그래두 번번이 몸이 건강털 못해서 일 감당을 못하겠다는 핑계만 대지, 종시 움쩍을 안했더라우.
 
73
남들은 다같이 대학을 마치구 나와서두 삼사 년씩 취직을 못해 쩔쩔 매는 세상에, 그해 동경서 나오던 멀루 신문사에를 들어갔구, 인해 오년이나 말썽 없이 있어왔으니깐, 그만하면 신문사 인심두 얻구 또 사장두 자별하게 대접을 했답디다. 그런 것을 헌신짝 벗어 내던지듯 내던지구는 사람마저 저 지경이 됐으니…… 허기는 눈동자가 옳게 박힌 놈은 이 짓 못해 먹겠다구, 그 무렵에 바싹 더 침울해허기는 했었지만서두.
 
74
생활비?
 
75
머 거저, 작년 가을 겨울 두 철을 신문사서 나온 퇴직금 한 삼백 원 되는걸루 그럭저럭 지냈구, 올 봄으루 첫여름은 시댁에서 두 번인가 백 원씩 보낸 걸루 지내는 시늉은 했지만.
 
76
시댁두 별수는 없구, 막냇 시아재가 작년버틈 금광을 해요. 그리 우난 건 아니지만, 동기간이 객지서 어려이 지낸다구 가끔 돈 백 원씩 그렇게 띠어 보내군 했는데, 그 뒤에 광이 팔리기루 됐다나 봐. 팔리기만 하면은 몇만 원 생길 텐데, 매매에 걸려가지구는 두 달 장간이나 오늘 내일 밀려나려오기만 허구, 돈이 들어오덜 않는대나 봐. 그걸 바라고 있다가, 우리두 고슴도치 오이 지듯 빚을 다뿍 짊어진걸.
 
77
그렇지만 괜찮아요. 영 몰리면 집은 우리 것이니깐 팔아서 빚두 가리구 한동안 먹구 살 거리만 냉기구서 시외루 오막살이나 한 채 얻어 나앉지. 그런 것은 나두 뱃심 유해졌다우. 의식주 같은 건 근심하지 말구서, 돼가는 대루 살아가기루.
 
78
정말이지 그런 건 죄꼼두 걱정두 안되구, 위협두 느끼잖어요. 거저 그이만 몸을 도루 일으켜가지구, 생화야 있든지 없든지, 남처럼 활달하게 나돌아다니구 허기만 해주었으면, 머 내가 어디 가서 빨래품을 팔아다가 사흘에 한끼씩 먹구 살아두 좋아요.
 
79
흰말이 아니라우. 진정이야. 그런데 글쎄, 아유, 답답해! 아,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구, 머 삼청동 풀에를 다니구, 그런 것두 외려 열두째야. 내 참!……
 
80
언니두 와서 봤으니깐 알 테지만, 우리 집 건넌방이라는 게 그게 방이우? 여름 한철은 도무지 사람이 거처를 못해요. 앞문이 정서향으루 나놔서 오정만 지나면 그 더운 불볕이 쨍쨍 들이쬐지요. 게다가 처마 끝 함석 채양에서는 후꾼후꾼 더운 기운이 숨이 막히게 우리지요. 북창 하나 없구 겨우 마루루 샛문이 한쪽 났다는 게 바람 한 점 드나들덜 않지요. 머 방 속이 아니라, 영락없는 한징가마 속이야. 날더러는 단 십 분을 들앉어 있으래두 죽으면 죽었지 못해. 어느 미쟁이녀석이 고따우루 소견머리 없이두 집을 지어놨는지.
 
81
그런 걸 글쎄 그이는 꼬박 그 속에서 배겨내는군. 가을이나 겨울이나 또 봄철은 외려 괜찮아요. 아 이건, 이 삼복중에 그 뜸가마 속에서 끄윽 들박혀 있으니, 더웁긴들 오죽허며 여니 사람두 더위에 너무 부대끼면은 신경이 약해져서 못쓰는 법인데, 이건 가뜩이나 뭣한 사람이 그 지경을 허구 있다께, 멀쩡한 자살이 아니우?
 
82
제에발 마루루라두 나와서 누웠으라구, 경을 읽어두 안 들어요. 마룬들 그대지 신통헐꼬만서두, 그래두 건넌방보담은 더얼 허구, 또 안방은 앞뒷문으루 맞바람이 쳐서 제법 시언하다우.
 
83
단 두 내외에 어린 놈 하나겠다. 남의 식구라구는 없으니, 아녈말루 활씬 벗구는 여기저기 시언한 자리루 골라눕던 못허우?
 
84
성가시구 다아 힘이나 드는 노릇이라면, 그두 몰라. 누웠던 자리에서 몸 한번만 뒤치면 마루루 나와지구, 또 한 번만 뒤치면 안방 뒷문치루 옮아 누워지구 하는 걸, 웬 고집이며 무슨 도섭으루다가 고걸 꼼지락거릴랴구 않구서, 생판 뜸가마 속에만 늘어붙어설랑 육장으루 그 고생이우?
 
85
가슴이 지레 터지구, 내가 얼마나 폭폭 하겠수? 사뭇 살이 내려요.
 
86
허기야 사람이 전에두 고집이 세구 신경질이 돼서, 편성이구, 허기는 했지만, 시방 저러는 건 고집두 편성두 아니구서, 거저 나무토막이구 돌덩어리라니깐! 그러니 병이지, 병이 아닌 담에야 어디 그럴 법이 있수.
 
87
병원? 진찰?
 
88
흥! 그런 말만 내보우. 생사람 하나 죽구 말지 안돼요. 안되구, 아까 이야기하다가 말았지만, 여기 아저씨가 누구 잘 아는 이루 신경과 전문의사가 있으면 미리 짜구서, 그런 눈치 저런 눈치 뵐 게 아니라, 놀러 온 양으루 어물쩌억허구, 좀 보아 달래야지, 내 억척으루는 천하없어두 병원에는 데리구 가는 장사는 없어요.
 
89
이거 봐요, 글쎄, 오늘은 이런 재주를 다아 부려보잖었겠수?
 
90
오정이 조곰 못돼서야. 태호 벙어리를 털으니깐, 제법 일원짜리두 두장이나 나오구, 죄다 해서 한 오륙 원은 돼요. 옳다구나, 태호허구두 구누를 해가지구서는 모자가 건넌방으루 ── 그 양반이 농성(籠城)을 허구 있는 그 한징가마 속이었다 ── 글러루 처억 쳐들어갔구려.
 
91
들어가설랑, 아 날두 이렇게 몹시 더웁구 이애두 벌써 며칠째 어디를 가자구 조르구 허니깐, 우리 가서 수박두 먹을 겸, 풀에두 들어갈 겸, 안양(安養)이나 잠깐 갔다가 오자구. 듣자니 사람두 그리 많지두 않구, 조용한 자리두 얼마든지 있다더라구. 머 있는 소리 없는 소리 주어 보태가면서 은근히 추실르지를 안했다구요. 태호는 태호대루 내가 외워준 말을 강한다는 게 ‘안양’ 먹으러 ‘수박’ 가자구 조르구 앉었구.
 
92
첨에는 대답도 안해요. 그래두 자꾸만 앉어서 조르니깐, 겨우 한닷 소리가, 태호 데리구 갔다 오구려, 이러는군!
 
93
그러면서 슬며시 돌아눕는데, 글쎄 잠뱅이만 입구 알몸으루 누웠던 등어리가 땀이 어떻게두 지독으루 났든지, 방바닥이 흥그은해요. 오죽해서 내가 걸레를 집어다가 닦았으니. 천주학이라구는!
 
94
일 글른 줄 알면서두, 그리지 말구 같이 갑시다. 당신두 같이 가서 소풍두 허구 그래야 좋지, 우리 둘이만 무슨 재미루다가 가겠수. 자, 어서 일어나서 우선 냉수루 저 땀두 좀 씻구, 그리라구 비선허듯 애기 달래듯 하니깐
 
95
“재미?”
 
96
암말두 않구, 한참 있다가, 따잡듯 시비조야.
 
97
“재미라……? 게 임자네 재미 보자구 나는 고통을 받아야 하나?”
 
98
“그런 억짓 소릴라컨 내지두 마시우!”
 
99
나두 그제서는 속에서 부애가 치밀다 못해 대구 쏠밖에.
 
100
“원, 놀러가는 게 어쩌니 고통이며, 당신 말대루 설령 고통이 된다구 합시다. 당신 좀 고통받구서, 머 나는 둘째야, 저 어린 것 하루 실컷 즐겁게 해주면, 그게 못할 일이우?”
 
101
“그것두 천하사를 도모하는 노릇이라면……”
 
102
“에구! 거저……”
 
103
“………”
 
104
“글쎄, 여보!”
 
105
“………”
 
106
“당신 이러다가 아녈말루 죽기나 하면 어떡허자구 그러시우?”
 
107
“헐 수 없겠지. 인간 목숨이 소중하다는 것두 요새는 전설 같아서 까마득허이!”
 
108
“드끄러워요! 내가 어디 가서 기두 맥두 없이 죽어버려야, 당신이 정신을 좀 채릴려나 보우.”
 
109
“얄망거리지 않는 여편네는 넉넉 만금 값이 있어, 아닌게아니라, 아씨의 그 다변은 좀 성가셔!”
 
110
“그렇다면은, 아무래두 나는 죽어야 하겠구려? 당신 성가시지 않게, 또 정신을 버쩍 좀 차리게. 소원이라면 죽어 드리리다.”
 
111
“나를 위해서……? 죽는다……?”
 
112
“빈말이 아니라, 두구 봐요.”
 
113
“남을 위해서 내가 죽는 것두 개주검일 경우가 많아! 제일차 세계대전 후에, 아메리카 녀석들이 무얼루 오늘날 번영을 횡재했게! 귀곡성(鬼哭聲)이 이천만이 합창을 하잖나! 억울하다구. 생때 같던 장정 이천만 명!”
 
114
“아이구 답답이야! 이 답답. 제에발덕분 하느라구 저기 마루나 안방으루라두 좀 나가서 누워요. 제에발.”
 
115
“그만 입 다물지 못해? 이 하등동물 같으니라고.”
 
116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되사리구 일어나 앉어요, 화가 나설랑.
 
117
“이 동물아! 내가 이렇게 꼼짝 않구서 쳐박혀만 있으니깐, 아무 내력 없이 그러는 줄 알아? 나는 이게 싸움이야, 이래 뵈두. 더위가 나를 볶으니까, 누가 못견디나 보자구 맞겨누는 싸움이야 싸움!”
 
118
내 원, 어처구니가 없어서.
 
119
더 옥신각신해야 되려 그이 신경에만 해롭겠어서 벌떡 일어나 나와 버렸지. 속두 상허구, 허는 깐으루는 재갸 말대루 태호나 데리구 안양이라두 곧 가겠어. 그렇지만, 어디 그럴 수가 있어야지. 내가 애를 푹신 삭히구 말았지.
 
120
그러자 마침 생각하니깐 오늘이 말복이야. 그래, 온 여름 내내, 그 생지옥에 처박혀 있으면서, 연계 한 마리두 못 얻어먹구 꼬치꼬치 야윈 게 애차랍기두 허구, 또 태호두 며칠 설사 끝에 눈이 빠아꼼하구, 에라 남대문장에나 가서 연계를 두어 마리 사다가 삶어 주리라구, 태호를 앞세우구 나섰지.
 
121
그이더러두 장에 가서 닭 사가지구 오마구, 좋은 말루 말을 허구 나가려니깐, 되부르더니, 내려가는 길에 싸전가게 주인더러 재갸가 엊그제 시굴서 올라오기는 했는데, 일이 여의치가 못했다구, 미안한 대루 이 달 팔월 그믐꺼정만 더 참어달라구 일르라는군. 그런 걸 봐두 정신 말짱하잖우?
 
122
대놓구 먹던 아랫거리 싸전에 묵은 외상값이 한 이십 원 돼요. 그걸 지난 봄부터 몇번 밀어오다가 유월 그믐껜가는 재갸가 돈을 마련하러 시굴을 내려가니, 수히 올라와서 셈을 막어주마구 그랬다는군. 그래 놓구는 칠월 그믐을 문두름히 넹겼는데, 글쎄, 그이 하는 짓을 좀 봐요. 시굴 내려갈 줄루 거짓말을 하구서는, 그담부텀은 그 앞으루 지내다니기가 안됐으니깐, 화동 서씨네 집을 갈 때면은 곧장 내려와서 가회동으루 넘어가덜 못하구서는, 위정 중앙학교 뒤루 길을 피해 비잉빙 돌아다니는구려! 애초에 시굴이니 뭣이니 할 게 아니라, 그대루 이럭저럭 한동안 밀어가다가, 생기는 날 갚어 줄것이지, 또 그래놓구서, 그 앞을 얼찐 못할 건 무엇이며, 사람이 고렇게 소심허다구는! 그런 걸 보면 천하 졸장부야.
 
123
그래 아무려나, 시키는 대루 싸전엘 들러서 말을 그대루 이르구는, 전차를 타구 남대문까지 가서, 연계를 세 마리를, 털 뜯구 속낸 걸로 사가지구 그리구 돌아보니깐, 한시가 조꼼 못됐더군. 아마 한 시간 남짓했나 봐. 그런데 집에를 당도하니깐, 그이가 어디루 가구 없어요. 집은 텅 비어놓구 대문만 지쳐두구서.
 
124
그저 짐작에, 화동 서씨네 집에나 갔나보다구 심상하게 여기구서, 별 치의두 안했지. 늘 동저구리 바람으루 시간 대중 없이 주루루 가군 하니깐.
 
125
그랬지. 누가 글쎄 동복을 지성으루 끄내 입구, 그 야단을 떨었을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수?
 
126
그랬는데, 그래 시방 부랴부랴 닭을 삶는다, 또 그이가 칼국수를 좋아허길래 밀가루를 반죽해가지구 늘여서, 썰어서, 삶어 건져놓는다, 양념을 장만한다, 거진거진 다아 돼가는 판에, 마침 들어오기는 때맞추어 들어왔다는게, 쇠통 그 모양을 해가지구 처억 들어서지를 않는다구요!
 
127
하마 조꼼 뭣했으면 내가 미칠 뻔했다우, 허겁이 아니라. 시댁두 시댁이지만 집에서 만약 어머니가 아시면, 기절을 하섰지.
 
128
그래 겨우 정신을 채려가지구, 그 얼뚱애기를 데려다가 마룻전에 걸터앉히구서, 모자를 벗기구, 저구리를 벗기구, 조끼를 벗기구, 부채질을 해주구 하면서 대체 어디를 갔다가 오느냐구 제쳐 물으니깐, 종로! 종로를 갔다 온대요. 자그만치 종로를.
 
129
나는 기가 막혀서 울다가 웃었구려.
 
130
젊은이 망녕은 참나무 몽둥이루 곤친다는데, 이건 몽둥이질을 하잔 말두 안 나구. 아닌게아니라, 국수를 늘리느라구 거기 마루에 놓아둔 방망이가 돌려다보입디다!
 
131
“아아니 여보, 말쑥한 여름 양복은 두어두구서 무슨 내력으루 이걸 끄내 입구, 종로는 또 무엇하러 가신단 말이요?”
 
132
“속 모르는 소리 말아. 이걸 떠억 입구 이걸 푸욱 눌러 쓰구, 저 이글이글한 불볕에! 어때? 온갖 인간들이 더우에 항복하는 백기(白旗) 대신 최저한도루다가 엷구 시언헌 옷을 입구서 그리구서두 허어덕허덕 쩔매구 다니는 종로 한복판에 가 당당하게 겨울옷을 입구서 처억 버티구 섰는 맛이라니! 그게 어떻게 통쾌했는데!”
 
133
연설조루 팔을 내저으면서 마구 기염을 토하겠지.
 
134
“남들이 보구 웃잖습디까?”
 
135
“그까짓 속충(俗蟲)들이 뭘 알아서? 어허허 그 친구 토옹쾌허다! 이 소리 한번 치는 놈 없구, 모두 피쓱피쓱 웃기 아니면 넋나간 놈처럼 멍허니 입을 벌이구는 치어다보구 섰지.”
 
136
보니깐 그 두꺼운 양복 밖으루 땀이 뱃겠지. 얼마나 더웠어!
 
137
“그리구 참, 내 올라오면서 싸전가게 앞으루 지내 와봤는데……”
 
138
“무어랍디까?”
 
139
“그저, 안녕히 다녀오섰느냐구. 그런데 말이야, 그 앞을 지내오면서, 가만히 생각하니까, 썩 유쾌하겠지!”
 
140
“진작 그러실 거지.”
 
141
“응, 길을 피해서 돌지두 말구, 맘을 터억 놓구서, 고개를 들구서 팔을 커다랗게 치면서 그 앞을 어엿하게 지내왔단 말이야, 아주 당당히. 그래! 그게 해방이란 거야, 해방! 해방은 유쾌한 거야!”
 
142
사뭇 우줄거리는데 얼굴은 보니깐, 그새처럼 침울하기는 침울해두, 말소리는 애기같이 명랑하겠지!
 
143
재갸 말대루 통쾌하구 유쾌하구 한 덕분인지 모르겠어두, 닭국에다가 국수를 말어 주니깐, 큰 바리루 하나를 다 먹구 또 주발루 반이나 먹더군.
 
144
그러니 말이유. 그게 요행 병을 돌려서 그러는 거라면, 오죽 기쁠 일이우. 그렇지만 불행히 병이 도져가는 증조라면 그 일을 장차 어떡헌단 말이우?
 
145
혈통? 없어요. 시방 당대구 선대구, 그런 일은 없어요. 아니야, 내가 글쎄, 그이허구 결혼한 지가 칠 년인데, 그이 학부 마칠 동안 삼 년허구 취직한 뒤에 살림 시작하기 전 이 년허구, 오 년이나 시댁에서 지냈는걸 아무런들 그이 집안에 정신병 혈통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겠수?
 
146
옳아 언니 시방 하는 , 말이 맞었어. 나두 실상 그렇게 짐작은 했다우. 그러니 말이지, 사내 대장부가 어찌 그대지 못났수? 이건 과천(果川)서 뺨맞구, 서울 와서 눈 흘기기 아니우? 제엔장맞을, 차라리 뛰쳐나서서 냅다 한바탕…… 응? 그럴 것이지, 그렇잖우?
 
147
그러구저러구 간에 시방 나루서는 병(病) 시초나 또 뿌렁구나 그게 문제가 아니야.
 
148
다못 그이가 정말루 못쓰게 신경 고쟁이 생겼느냐, 요행 일시적이냐. 만약에 중한 고장이라면은 어떻게 해야만 그걸 나수어주겠느냐, 이것뿐이지 그밖에는 아무것두 내가 참견할 게 아니야. 날더러 그이를 이해(理解)를 못한다구? 딴전을 보구 있네! 그게 어디 이해(理解)를 못허는 거유?
 
149
마침맞게 아저씨가 들어오시는군.
 
150
내친 걸음이니 아무리나 같이 앉어서 상의를 좀 해보구……
 
 
151
(1938. 8. 9. 松都[송도]에서)
 
152
<朝光[조광] 1938. 10 ; 蔡萬植短篇集[채만식단편집], 1939 ; 祭饗[제향]날, 1946>
【원문】소망(少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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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