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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殉國先烈追念文 (순국선열추념문) ◈
해설   본문  
1945년 12월 23일
정인보,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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殉國先烈 追念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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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寅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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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國祖[국조] 荊棘[형극]을 開除[개진]하시고 政敎[정교]를 베푸신 뒤로 綿延[면연]함이 거의 五千年[오천년]에 미치는 그 동안 興廢[흥폐]의 故[고]가 어찌 한두 번 이리요마는 실상은 한 族類[족류]로서의 代承[대승]이요 혹 外寇[외구]의 侵奪[침탈]함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地域[지역]이 一區[일구]에 그쳐 桓解古胤[환해고윤]의 내려오는 統緖[통서]는 언제나 儼然[엄연]하였나니 우리 몸소 당한바 變亂[변란]이야말로 史上[사상]에서 보지 못하던 初有[초유]의 慘[참]이라. 光武[광무] 乙巳[을사]로 비롯하여 丁未[정미]를 지나 隆熙[융희] 庚戌[경술]에 와서 드디어 言語[언어] 끊기니 그 慘[참]됨은 오히려 둘째라 奇恥[기치]와 大辱[대욕]이 이에 極[극]함을 무엇으로 견준다 하리요. 이러한 가운데 一道燦燃[일도찬란]한 國光[국광]을 일으켜 民衆[민중]으로 하여금 恥辱[치욕]의 日[일]에 矜負[긍부]와 悲慘[비참]의 期[기]에 奮發[분발]을 끊임없이 가지게 함이 果然[과연] 누구의 주심이뇨? 우리는 이에 乙巳[을사] 이후 殉國[순국]하신 先烈諸位[선열제위]를 寤寐間[오매간] 잊지 못하나이다. 그동안 日寇[일구], 此土[차토]에서 陸梁[육량]함이 오래라. 監[감]이라 督[독]이라 하여 敗退[패퇴]하던 날까지 江山民人[강산민인]을 彼[피]는 彼[피]의 占制下[점제하]에 두었던 듯이 알았을 줄 아나 우리 先烈[선열]의 피로써 敵[적]과 싸워온 거룩한 陣勢[진세] 四十一年[사십일년]의 日月[일월]을 貫徹[관철]하여 몸은 쓰러져도 魂[혼]은 나라를 놓지 않고 숨은 끊어져도 뜻은 겨레와 얽매이어 그 壯[장]하고 매움을 말할진대 어느 분의 最後[최후]가 天泣地哀[천읍지애]할 巨迹[거적]이 아니시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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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에 絶[절]하였거나 藥[약]에 殞[운]하였거나 다 같은 國家獨立[국가독립]의 勃勃[발발]한 撐柱[탱주]요, 隻手[척수]의 擊[격]이나 一旅[일려]의 戰[전]이나 모두가 光復達成[광복달성]의 熱烈[열렬]한 邁進[매진]이요, 域中[역중]에서 崎嶇[기구]하다가 猛志[맹지]를 牢獄[뇌옥]에 묻었거나 海外[해외]에 飄轉[표전]하면서 苦心[고심]을 虜鋒[노봉]에 끝마치었거나 다 抗敵必死[항적필사]의 剛果[강과]한 決定[결정]이니 個人[개인]과 團體[단체], 刺殺[자살]과 被害[피해]가 不一[불일]한 대로 내어뿜는 民族的[민족적] 芒稜[망릉]은 일찍이 間歇[간헐]됨을 보지 못한 즉 이 피가 마르지 아니하매 敵[적]과 싸움이 쉰 적 없고 이 싸움이 쉬지 아니하매 此土[차토] 마침내 敵의 全據[전거]로 돌아갔다고 이르지 못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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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 過去[과거] 四十一年[사십일년]을 통틀어 日寇[일구]의 役[역]이라 할지언정 하루라도 彼[피]의 時代[시대]라 일컬을 수 없음은 오직 殉國先烈[순국선열]들의 끼치신 피 香[향]내가 恒常[항상] 이곳에 主氣[주기]되어 온 緣故[연고]니 이 여러분 先烈[선열]이 아니런들 우리가 무엇으로써 圓球上[원구상]에 서리요. 三千里[삼천리] 土壤[토양] 알알 그대로가 이 여러분 熱血[열혈]의 凝體[응체]임을 생각하매, 舊恨新感[구한신감]이 가슴에 막혀 어찌할 줄을 모르겠나이다. 狡寇[교구], 對露戰勝[대로전승]의 餘威[여위]를 가지고 五條[오조]의 協約[협약]을 떠들던 것이 어젠 듯하오이다. 國步[국보]는 기울고 大勢[대세]는 가, 앞길의 暗黑[암흑]이 그 즈음을 알 수 없는 그 때, 저 周勤[주근] 紐由[뉴유]의 久遠[구원]한 精氣[정기] 몇몇 분의 鮮血[선혈]로 좇아 다시 솟아나 안으로 肺腑[폐부]의 重望[중망]과 元老[원로]와 守義枯槁[수의고고]하던 舊臣[구신]과 激昻[격앙]한 衛士[위사]와 慷慨[강개]한 微官[미관]과 林下儒門[임하유문]의 耆德[기덕]들의 殉烈[순열]이 서로 이었고, 밖으로 駐箚使臣[주차사신]의 死絶[사절]이 國聞[국문]을 聳動[용동]하였으며 각 地方[지방]으로 義旗[의기] 곳곳에 날려 裹革[과혁]의 尸[시]와 冷山[냉산]의 魂[혼]과 被執不屈[피집불굴]의 壯士[장사]가 다 敵膽[적담]을 서늘하게 하였으며 海牙[해아]의 義聲[의성]이 內外[내외]를 흔듦에 미쳐 國民[국민]마다 腔血[강혈]이 끓는 中[중] 讓位[양위]의 逼[핍]을 뒤이어 軍隊[군대]의 解散[해산]을 보게 되던 날 轟烈[굉렬]한 隊長[대장]의 自砲[자포]가 그 卽時[즉시] 祖國光復[조국광복]의 活訓[활훈]이 되어 죽어도 겨누라는 明命[명령]이 되어 마침내 市街一戰[시가일전]의 血腥[혈성]이 永久[영구]히 民志[민지]의 보람으로 빛나매 무릇 軍裝[군장]을 身上[신상]에 건 이, 거의 義旅[의려]로서 結合[결합]되지 아니함이 없고, 學士[학사] 名官[명관]이 함께 旗鼓[기고]를 잡아 비록 形勢[형세] 單弱[단약]하나마 자못 雲興[운흥]함을 보았나니 이에 創[창]이 부러질수록 義[의] 더욱 굳고 몸이 敵[적]에게 잡힐수록 精神[정신]은 갑절이나 活潑[활발]하였나니 獄中[옥중]에, 荒野[황야]에, 어느 뉘 어귀찬 戰亡[전망]이 아니오리까? 亂賊[난적]을 치려다가 誤中[오중]하여 義軀[의구]만을 傷[상]함을 애달파함도 그 어름이어니와 하얼빈에서 仇敵[구적]의 元惡[원악]을 射殺[사살]하던 壯擧[장거]는 지금껏 남은 凜然[늠연]이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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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變[국변] 當時[당시] 朝野[조야]를 通[통]하여 烈節[열절]이 繼起[계기]한지라. 守土[수토]의 長吏[장리]를 비롯하여 丘園[구원]에서 艱貞[간정]을 지키던 이, 國敎[국교]로 民志[민지]를 뭉치려던 이, 碩學[석학], 文豪[문호], 高士[고사], 端人[단인], 畿近[기근]으로 散班[산반] 重卿[중경]에 미쳐 先後[선후]하여 軀命[구명]을 버리어 死敵[사적]의 烈[열]을 밝히셨나이다. 乙巳年[을사년]부터 庚戌[경술]에 미쳐 國步[국보] 이미 기우는 것을, 大勢[대세] 이미 가는 것을, 저렇듯 죽음으로 붙드시려 하였으나 기우는 것은 기울고 가는 것은 가, 最後[최후]에 이르게 된 一面[일면], 붙드신 힘은 그 속에 점점 强固[강고]하여 한번 喪亂[상란]의 最後[최후]를 넘자, 下傾[하경]하던 波濤[파도]를 휘어돌려 다시 洶湧[흉용]하기 始作[시작]하매 光復[광복]의 一路[일로] 바로 全[전] 民衆[민중]의 奔趨[분추]하는 바 되었나이다.
 
7
이에, 앞서부터 滿洲[만주], 南華[남화], 遠[원]으로 美[미], 近[근]으로 露領[노령]에 志士[지사]의 踪跡[종적]이 分布[분포]하더니 다시 그 規模[규모]를 宏闊[굉활]히 하매 혹 團結[단결]하여 軍旅[군려]를 倍振[배진]하고, 혹 糾合[규합]하여 黨倫[당륜]을 增長[증장]하여 혹 單身[단신]으로 苦行[고행]하여 左援右應[좌원우응]하는 그 行事[행사] 또한 百難[백난]을 衝冒[충모]한 바라. 內外互流[내외호류]하는 幾多[기다]의 熱血[열혈] 속에 전 民衆[민중]의 志意[지의] 불타듯이 뜨거워가다가 己未[기미] 三月[삼월]에 와서 總一[총일]의 表露[표로]가 獨立萬歲[독립만세]로 터지자, 여기서들 大韓民國[대한민국]을 내세우고 臨時政府[임시정부]를 만들어 오늘에 이름이 하나로부터 萬億[만억]에 이르기 다 先烈[선열]이 물려주신 바임은 千秋下[천추하]에도 오히려 濡袂[유몌]의 淚[누]를 자아낼 줄 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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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未[기미]이후는 우리의 運動[운동]이 가장 强[강]하여지니만큼 萬歲[만세]소리에 應集[응집]하던 그때부터 農村[농촌], 市場[시장], 敎會[교회], 婦人[부인], 老年[노년]을 나눌 것 없이 앞에서 넘어진 채 뒤에서 밀고 나와, 血風血雨[혈풍혈우]가 全土[전토]를 휩쓸었으니 古[고] 先民[선민] 臨戰無退[임전무퇴]의 戒[계], 이에 再興[재흥]함을 이를지라. 피 헛되이 쌓이지 않고, 하늘이 民衷[민충]을 돌아보아 今日[금일] 光復[광복]의 曙色[서색]을 國土[국토]에서 맞이하게 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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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殉烈[순열]의 先民[선민]은 有國[유국]의 楨幹[정간]이시라. 그 가운데도 우리의 過去[과거]를 생각하건대 先烈[선열]은 곧 國命[국명]이시니, 往往[왕왕]이 一人[일인]의 피로 因[인]하여 民族[민족]의 昭蘇[소소]함을 보게 됨이 어찌 徒言[도언]이리까? 저 江戶[강호]의 推擊[추격]의 繼續的[계속적] 壯圖[장도], 故國[고국]의 사람 있음을 나타냄도 그러려니와 往者[왕자] 上海[상해]의 亂[난]에 倭寇[왜구]의 放姿[방자]하는 攻勢[공세], 友邦[우방]으로 하여금 至恨[지한]을 머금게 하던 때, 우리 義士[의사]의 一發[일발]이 群酋[군추]를 殄殲[진섬]하여 擧國[거국]의 援師[원사]보다 오히려 지남이 있어 우리 獨立[독립]의 大計[대계] 激浪[격랑]같이 怒瀉[노사]함을 얻게 되었나이다. 예로부터 지사는 一死[일사]를 가볍게 여기나니, 구태여 生[생]을 捨[사]하고 義[의]를 取[취]하신데 향하여 悲哀[비애]의 細情[세정]을 붙이고자 아니하며 더욱이 모든 光復[광복]의 元功[원공]이신 바에 무슨 遺恨[유한]이 있으리까마는 같은 先烈[선열]이시면서도 혹 顯著[현저]하여 天壤[천양]에 赫赫[혁혁]하기도 하고, 혹 湮滅[인멸]하여 名字[명자]조차 물을 길이 없기도 하니 前[전]을 幸[행]이라 하면, 後[후] 어찌 不幸[불행]이 아니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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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無人窮途[무인궁도]에서 枯卉[고훼]위에 燭髏[촉루]를 굴리어 鬼火[귀화] 번득이고 烏鵲[오작]이 亂飛[난비]할 뿐으로 生前[생전]은 且置[차치]하고 死後[사후]까지 蕭條[소조]한 이가 많음을 어찌하리요? 설사 이렇기까지는 아니 할지라도 軍行旅進[군행여진]하다가 陷沒[함몰]한 이들은 누구며, 幽蟄歷久[유칩역구]하다가 瘐死[유사]한 이들은 누구뇨? 多數[다수]로 因[인]하여 特著[특저]가 없는 거기에, 日星[일성]과 竝垂[병수]할 烈蹟[열적]이 많으시려니 逝者[서자] 아무리 浩然[호연]하다한들 살아있는 우리야 어찌 돌아보아 슬프지 아니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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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면, 殉國先烈[순국선열]은 殉國[순국]으로 一體[일체]시니 名字[명자]를 가리켜 人我[인아]를 나누려 함은 오히려 私見[사견]인 양 하여 自慰[자위]하고자 하나 또 설워하는 바 있으니 乙巳[을사]이후 先烈[선열]의 보고자 하심이 光復[광복]이라. 此身[차신]의 輾轉[전전]하는 동안 同志[동지]로서 艱苦[간고]에 提携[제휴]하던 이 가운데도 이미 先烈[선열]을 따라가신 이 많거늘 이 날을 어찌 우리만이 보며 더욱이 만드시던 이는 멀리 아득하고 그 跡[적]을 襲[습]한 우리, 이 曙光[서광]을 바라니 이 느낌을 또 어이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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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國外[국외]에서 星霜[성상]을 지낸지 오래라. 그 때는 生者[생자]들 또한 死路[사로]를 밟아 依倚[의의]하는 바 오직 先烈[선열]의 魂魄[혼백]이매 거의 人鬼[인귀]의 隔[격]을 잊었더니, 이제 故土[고토]에 돌아와 同胞民衆[동포민중]의 품에 안기니 와락, 此身[차신]의 存留[존류]함이 어째 그리 廓然[확연]함을 느끼나이다. 들어오면서 곧 微忱[미침]을 드리려 한 것이 오늘에야 겨우 追念[추념]하는 大會[대회]를 擧行[거행]하게 되니 늦으나 오히려 우리의 情[정]을 寄託[기탁]함직 하되 우리 先烈[선열]께 바칠 馨香[형향]이 光復[광복]의 完成[완성], 즉 獨立[독립]의 告功[고공]에 있을 뿐이어늘, 이제 여기까지 達[달]함에는 아직 거리 없지 아니할 새, 靈前[영전]에 向[향]하는 恧泥[육니], 자못 무거우나 몇 十年前[십년전] 暗黑[암흑]뿐이요 縷望[누망]이 없던 그 때에도 先烈[선열]은 꺾이지 아니 하셨으니, 우리 이제 垂成[수성]의 業[업]에 獻身[헌신]함을 盟歲[맹세]할 것은 물론이요, 時[시] 今昔[금석]이 있다 할지라도 民是[민시]는 先烈[선열]의 遺緖[유서]로부터 내려와 依然[의연]할 바니, 우선 現下[현하]를 들어 先烈[선열]께 告[고]하려 하며, 여러분 在天[재천]하신 英靈[영령]들은 우리를 위하여 耿耿[경경]하실지니 그 百折不屈[백절부굴]하신 義氣[의기], 至純至潔[지순지결]하신 高操[고조], 民我無間[민아무간]하신 聖心[성심], 雄猛卓特[웅맹탁특]하신 勇槪[용개]를 全[전] 國民[국민]으로 하여금 效則[효칙]하게 하사 이로써 泰運[태운]을 맞이하여 위로 國祖弘益[국조홍익]의 聖謨[성모]를 重新[중신]하게 하시여 아래로 三千萬[삼천만]의 祈願[기원]을 맞추어 이루게 하소서.
【원문】순국선열추념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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