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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 (金剛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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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최찬식
1
小說 金剛門
2
東樵生
 
3
바은 잔풍고 아지이 아물아물 느진봄 일긔가 졍히 화창 로트 버들눈은 낫낫치 나풀나풀 쳐음 피 홍도화 방울방울 방긋방긋 이나무 져나무 파릇발긋 빗치 가지가지 춘광을 자랑야 곳곳이 금수강산을 이루엇고 벌의 소 나븨츔은 봄빗츨 랑야 기마다 요란 그즁 흰나븨 마리가 삼쳥동 시가로 팔팔나라 려오며 향긔를  임의로 다니다가 무슨 를 맛하던지 희고흰 면회담을 팔 넘어가더니 에 가득히 긔려 츨 도 거르지 안코 낫낫치 졈고 듯 이 헤도 안져보고 져 헤도 안져 보며 혹 술도 물고 느러져셔 참아 지 못드시 옥 갓흔 나를 졉엇다 버렷다 유 갓흔 수염을 감엇다 폇다 졔흥을 못 이긔여 나라갈 줄을 모르더라
 
4
그집 마루분합 밧게 쳥동화로에 약을 안쳐 놋코 그엽헤 안져셔 불 붓치 은 나히 열륙칠셰가 될락말락 쳐녀이라 회빗 반양복에 학도풍으로 머리를 코 도화 늬봉을 쌋게 잣 인물은 그리 아긔자긔게 어엽부다고  것은 업스 구름 갓흔 살 밋흐로 반 보이 얼골이 엇지 엄젼고 동탕지 아모가 보더도  조각 흑운 즁으로 쑥 소사나오 가을 달인가 의심 만더라
 
5
그 약은 무슨 약인지 단졍히 안져셔 졍셩스럽게 다리더니 무슨 각이 그럿케 간졀히 지 얼골을 돌녀 봄볏흘 향고 졍신을 일코 안져셔 시름업시 한눈을 팔다가 헤 안진 나븨를 보고 눈셥을 그리며 한숨을 번 고 도 갓흔 입살을 방긋방긋 남의 귀에 들닐락말락게 가만가만히 혼자  말이
 
6
「에그 흰나븨를 몬져 보면 상졔가 된다 가 올에 흰나븨를 몬져 보앗네 그지 속담을 밋을 것은 업지만은 어머니 병환이 도 위즁시닛가 방졍마진 마음에 아니 날 각이 업 지」
 
7
며 다시 화로을 도두어 약을 급히 다리 안에셔 밧흔기침 소가 「콜록, 콜록」두어 번 며
 
8
「이 경원아 어 갓냐 이리 좀 오라」
 
9
 말에 약다리던 쳐녀가 벌 이러셔며
 
10
「녜 여긔 잇슴니다 왜 그립시오」
 
11
고 밧비 드러가 그 안 아목에 나히 근 륙십된 부인이 이불을 덥고 안셕에 의지야 누어셔 숨이 차고 긔운이 붓쳐 간신히  말로
 
12
「요 왜 그러지 네가 잠시라도 겻츨 면 자연히 셥셥 마음이 셔 그리다 병은 졈졈 깁허 가니 암만여도 살지 못 보다」
 
13
쳐녀 「어머니 그런 말 마십시오 져 약 잡수시면 차차 돌니심니다 셜마 도라가시기야 오 릿가」
 
14
부인 「네 말 갓흐면 작히 조냐만은 병셰가 나날이 달나가니 엇지 살기를 바라냐  가 죽 것은 조곰도 스를 것이 업다만은 네― 혼인을 지지 못고 죽으니 그것이 유한이로구」
 
15
처녀 「어머니 여 그런 마음 잡슛지 마십시오 의원의 말이 관계치 안타고 듸다」
 
16
부인 「요 의원이 무엇을 안다더냐 응응 가 이다가 사라면 쳔이어니와 만일 가 죽거든 너 부 이왕 약혼여둔 리랑을 져바리지 말 것이오  친졍사속을 각고 양니 솔양이니 그런 짓은 여 지 마러다오  마음만 그럴 아니라 너의 아버지 존 계실 에 항상 그 말을 시더니라 그고 은에 져치 돈 구쳔 원과 김포젼장 여셕 낙은 네가 모다 상속여 가지고 네 평 죠상의 향화 밧드러 쥬기를 바란다」
 
17
며 눈물을 흘리 그 쳐녀 병든 모친의 마음이 상가 염녀고 그리엿던지 쳐음에 조흔 말로 위로다가 그 모친이 극단으로 유언 말을 듯더니 별안간 얼골빗치 변고 두 눈에셔 진주 갓흔 눈물이 방울방울 러지며
 
18
「에그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셔오 어머니가 도라가시면 나 엇지 살오 어머니가 도라가시면 나도 죽어」
 
19
며 그 부인의 손목을 잡고 소업시 우 모양이 엇지 비참고 가련지 그 경상을 보면 누구던지 몸소리 아니 칠 이 업더라 그 부인은 본 시골 장으로 아모 문견도 업고  가졍교훈도 별로 밧지 못엿스 그 남편 김교원의게 출가야 다로운 셔울 살님을 되 그 셰쳬통이 셔울 에셔 조곰도 다르지 아니 아니라 그 남편을 례로써 셤기며 쳐신범이 지극히 졍즁 고로 그 검과 슉덕을 누가 모앙치 아니 자 ― 업스며 그 부인 싀집온 이후로 가신이 역시 졈졈 느러 즁년에 이르러셔 남의게 의뢰치 안코 걱졍업시 지 만 다만 크게 근심되 바 늣도록 회임(懷妊)을 못여 보 것이라 부인의 마음에 큰죄를 지 듯십어 항상 그 남편을 면 얼골에 부러운 빗츨 고 연히 탄식 말이
 
20
「나 무슨 죄악이 그리 지중온지 자녀간 혈육이 업셔 칠거지악에 범엿오니 무슨 면목으로 감히 남편을 뵈오릿가 이 몸으로 거릿겨셔 존문의 사속이 의게 지 마시고 속히 다른 필을 구여 아모록 집안이 번영게 시오」
 
21
며 그 남편의 취기를 간곡히 권고되 그 남편이 역시 순후 군이라 비록 혈속업 것은 지극히 셥셥 그 부인의 근심 것을 우 민망히 역이고 조흔 긔으로 답 말이
 
22
「여보 그런 말 마시오 산은 인력으로 못 더러 자식 업기 피에 일반이지 그 허물이 이 엇지 부인의게만 잇다며  부인은 나다려 취기를 권 이왕 팔에 업 것을 엇지 억지로  수 잇스릿가 부인은 아모 걱졍 말고 부 안심시오」
 
23
고 위로며 오 셰월을  두 보더니 사십이 넘은 후에 쳐음 겸 마지막 겸 경원이를 나흐 아 친구와 동니 들이 부인의 복엿다 말을 듯고 모다 와셔 치하를 다가 갓 아가 녀아라 말을 듯고 졔각금  말이 혹
 
24
「아달이 이 산을 신 것만 신긔 일이지요」
 
25
 도 잇고 혹
 
26
「늣게 신 초산에 순산신 것만 다니다」
 
27
 도 잇고 혹 엇던 은
 
28
「자녀를 물론고 귀 마음을 다를가 업담니다」
 
29
기도 며 혹 엇던 은
 
30
「의 덕에 부원군이라데요 도 아달보다 나흔 수가 잇담니다」
 
31
 자도 잇셔 아모록 그부인의 마음을 위로 부인은 그 아 긔 잇슬기를 고하다가 맛참 녀아를 나흐 그 셔운 마음이 비 데가 엇슬 더러 더구나 그 남편 보기가 면란야 얼골을 바로 들지 못고 지극히 부러워며 그 남편도 역시 기다리던 마음에 당장 셥셥기가 이를 것이 업스 그 부인의 미안히 역이 것이 심히 가엽셔셔 평화 얼골과 조흔 말로 그 부인을 위로며 로 잇흘 지더라
 
32
엇던 이던지 부모의 졍은 실로 남녀가 다를 것이 업거 하물며 자긔 혈육이라고 단지 그  인 경원의 부모리오 그 랑기를 금이요 옥이야 며 이라도 나흔 것이 오즉 경사라 야 일홈을 경원(慶원)이라 짓고 다른  열아달 두니보다 몃이 더 귀게 기르며 차차 자랄수록 글도 가라치고 침션도 공부시키 경원이 얼골도 미묘거니와 성품도 온유고 화가 역시 비상야 번 본 글와 번 혼 바누질을 조곰도 잇지 안코 역역히 긔억 고로 보 마다 그 조를 층찬 아니   업더라
 
33
디구가 핑핑 도 로 시계 초침은 각각 무졍 셰월이 흐르 듯야 경원의 나히 어언간 열셰 살이 되 그 공부가 일취월장야 능히 시젼을 돌송며 소약난의 즉금도 일폭을 일주일만에 수노화 지라 그부모 그갓치 귀 즁에도 더욱 긔특히 역이고 아모록 공부를 독실히 시켜 조션 녀계에 가히 모범젹이 될만 자격을 들리라 야 곳 자 녀학교 고등과 일년급에 립학을 식이 그의 공부 잘되고 못되 것은 확실히 예측 바이라 그 별로 염녀 것이 업거니와  걱졍되 바 그와 갓흔 필을 구야 년의 아름다운 인연을 져쥴 것이라 외 마주 안기만 면  이약이가 단지 그 공논이 도시 합당 곳이 업셔 항상 근심으로 지 그 남편 김교원은 동 소학교 셜시 교원이라 그 학교 학도들이 누구 학녁이 엇더고 누구 품이 엇더 것을 유리속 듸려다 보듯 소상 분명히 아 고로 그 학도 즁에셔 자긔 마음에 합당 자를 선야 신랑 목을 구고자  각이 잇셔  여명 학도의 일동일졍을 눈에 지쳐 보지 안코 낫낫치 상고되 이  조션 민족의 후진이 강쇠 시라 그러던지 그 여러 학이 도 가히 쓸만 목이 업고 다만 삼년급 수반에 잇 리졍신(李正珍)이라  학도가 그즁 인물도 헌앙고 심지도 활발며 년영도 경원이와 동갑이오 학업이  장취셩이 잇셔 우등 쳣 시험마다 놋치 아니야 그 학도의 젼졍이 단히 유망지라 김교원 보기에 가장 가합 고로 곳 그학도와 통혼고 십은 마음이 간졀 오즉 험졈되 바 그 학도의 위가 지극히 려야 어른 욕기가 난당이오 동무 려주기가 일수며 남의 말은 긔여코 위반기를 쟝기로 아라 긔괴망측 짓은 가며 다  고로 져의 동간에도 젹실인심을 엿고 지어 교장 교지 모다 지목을  김교원은 그 학도의 동이 조와 갓지 아니을 마음에 심히 셕히 역이고 그 학도  동졍을 유심히 삷혀보 즁인 그 학도 리졍진이 실로 텬셩이 악야 그러 것이 아니오 그 심긔가 단히 패활용쟝 긔상이 잇셔 쟝에 가히 위 인물이 될만 목이 다만 그 모친이 쳥춘젹 과수로   아달  다리고 마음을 그 남의게 붓쳐 허구 셰월을 보 터인 고로 그 아달의 심술도 자미로 보고 욕셜도 귀게 역이 그 학도 자연히 응셕밧치가 되야 제 마음 도라가 로 긔운 치 로 무슨 짓이던지 아모 긔탄업시 야 남의 눈에 그갓치 황당게 보이 것이라 그런고로 그학도 다니 학교 교쟝 교들은 그 학도의 불미 동을 보면 혀가 달토록 훈계를 다 못야 혹 짓기도 고 벌도 씨 그 학도의 마음에 항상 그 교쟝 교들을 불합게 역이던 터이더니 로 학교에셔 하학고 집으로 도라가 문간에셔부터 누를 부르며
 
34
「누 누 이년아 밥좀 어셔 다구 곱하 죽다」
 
35
고 소를 벽녁갓치 지르며 바로 드러가 길로 보를 번드러 마루 구셕에 동이를 치니 그 누의가  굴너 와셔 급히 소반에 주질을 치며
 
36
「오냐 밥 쥴 터이니 드지 마라 어머니셔 몸이 곤다고 시더니 잠이 막 드셧단다」
 
37
고 일변 밥도 여 놋코 반찬도 여 놋
 
38
학도 「이년아 잔말 말고 밥이 어셔 주어 어머니 자 데 어가 압허셔 못 드늬」
 
39
며 일부러 구보롯을 부르고 마루바닥을 후당탕 후당탕 구르다가 차려다 주 밥상을 휘―번 둘너보더니 공연히 트집을 며
 
40
「이년아 이 갈년아 반찬이 이게 무엇이냐 이것도  먹으라고 주 것이냐 이 경을 칠년아」
 
41
며 그 누이의게 함부로 욕을 다
 
42
누의 「이 그러면 엇졔니 말 말고 어셔 먹어라 그만면 먹지 특별 반찬이 별안간 어  잇냐」
 
43
학도 「이년아 듯기 실타 이것을 이 먹어」
 
44
고 달녀들며 밥상을 차셔 마루 흐로 던지고 화닥 튀여가 그 길로 바로 삼쳥동 약물터를 향고 작난을 치라 가 그 학도의 집은 동 이라 홍현을 지 화동 마루를 막 넘어가다가 맛 학도 아 를 맛나니 그 아 이종사촌이 되 아요 겸야 져 다니 동소학교 교장의 아달이라 그 쳑분으로 말던지 관계로 말던지 그 졍분이 얼마치 남과 다를 것이언만은 그 교장의 아달을 맛나 교장 미운 각이 로 왈칵 나며 그 교장의 아달지 밉게 보아셔 닥업시  짓이라
 
45
학도 「요놈의 자식 너 어 갓다오니」
 
46
며 달녀드러 닷곳로 소를 잡고 암을 휘휘 돌이니 그 교장의 아달은 그 학도의 위가 불미 쥴을 이왕부터 짐작 터인고로 비록 힘도 당 수 업거니와  가릴 것이 못되여 조흔 말로 달 말이
 
47
「형님 이게 무슨 작난이오 어셔 고만 누아주」
 
48
학도 「요자식아 고럿케 만만히 네 마음로 노아 주어 네 집에 가셔 너 아범 신가나 잡아오면 오나쥴」
 
49
고 욕을 다
 
50
교장 아달 「형님이 밋쳣소구려 욕을 면 무슨 욕을 못셔 남도 아닌 터에 하필 거부형 것이 무엇이오 에그 형이라고 낫부기도 지  집에 가셔 엿쥴걸」
 
51
학도 「아 요놈의 자식 보게 요자식아 누구 낫부단 말이야 올치 너 아범 교장 셰를 구 이 요 교장의 자식놈 좀 견여 보아라 」
 
52
며 손을 느려 이져 함부루 려주니 그 교장의 아달은 어린아라 분고 압흠을 이긔지 못야 목을 노아 우며  가고 그 학도 그 길로 장원서 다리를 건너가며 본즉 엇던 녀학도가 보를 고 쳥동 쳔가로 올가 그 용모가 수일젼에 김교원이 그 의 진을 가지고 교장실에 와셔 조 자랑을 입에 침이 말셔 던 얼골이 분명지라 속마음으로 올타 조년의 곕집  잘 맛낫다 여러 교들 즁에 조년의아 범 김교원이 더욱 을 셩가시게 굴더라  오날 그 분푸리를 조년의게 실컨고 일부터라도 학교에 아니 다녀쓰면 고만이다 고 불이낫케 가셔 겻츨 바싹바싹 라가며
 
53
「이 너 나 모르늬 너의 아바지셔 동학교원 다니시지」
 
54
녀학도 아모 말도 아니고 얼골을 도리키며 비슬비슬 피여가
 
55
학도 「너 요 학교에 다닌다지 그 학교 교과셔 무엇 무엇이냐 어 구경 좀 자」
 
56
며 엽헤  보를 뒤로 왈칵 잡아다리 피여 가던 학도가 발연히 졍고 도라셔며
 
57
「이학도 학도의 위가 이게 무엇이야 남가 모르 녀를 야 나모 르냐 뭇 것은 무 슨 무례 짓이며 남의 학교 교과셔가 무엇 무엇은 아라셔 무엇늬 남녀를 물론고 학교에 다닐  비단 구구팔십일이 놋코 고쳬 긔쳬 쳬만 연구 것이 아니라 몬져 품부터 공부 것이어 품이 져러고셔야 엇지 학도의 명층 듯기가 부럽지 아니가 녯젹 셩인의 말에 남녀유별이라 인 칠세에 남녀부동셕이라야 남녀의 방한을 이갓치 셧거 그런 말을 날마다 공부 학도의 신분으로 이게 무슨 불법 위야 비록 나흔 어리다  어린 버릇 자랄버릇이라고 어려셔 던 버릇이 자라셔 더욱 곳칠수 업슬 아니라 어려셔 신분이 타락되면 이후에 후회막급 가 업슬가 조고마 계집아가 남의 귀동자를 야 너무 주져넘은 말 갓흐 인수무과리오 지위귀라 니 학도 니도라 가 회과고 다시 그런 동을 곳쳐 장에 부랑류가 되지 말도록 주의여」
 
58
고 준졀히 나무라고 도라셔 가 그 학도가 쳐음 올젹 즁에 그 녀학도를 붓들고 이렁져렁 힐난을 다가 만일 조곰만 수틀니 일이 잇거든 잡담 졔고 쳥동 쳔에 쓰러박고 다라날 작졍이더니 그 녀학도의 강경 언가 추상갓치 격녈야 졍히 넘호불가범 위풍이 잇 고로 감히 억졔치 못고 무연히 물러셔셔 다시 각즉 자초로 짓굿인 짓은  여 보앗스되 그갓치 격졀 망은 쳐음 드러 보앗고  남가되야 조고마 계집아의게 그갓치 무안 당일도 지극히 부럽거니와 실로 장의 신분을 각 과연 그 녀학도의 말이 졀졀히 올흔지라 유연히 뉘우친 각이 며 젼에 잘못 일도 가히 짐작고 만일 그 동을 길 곳치지 아니면 두에 큰 영향이 밋칠 것을 확실히 닷 고로 속마음으로  오날부터 그 녀학도의 말을 명심불망야 아모록 노릇을 리라고 마음에 먹고 가던 약물터 산보도 고만 두어바리고 바로 집으로 도라가 화동 신교장집 문압을 지며 드른즉 신교장이 그 아달을 눈이 지도록 짓 말이
 
59
「이놈아 네가 그놈을 바이 못놈이지 비가 항상 졍진이와 갓치 놀지 말고 두 번 이른 것이 아니여던 비 말을 아니듯고 그런 놈과 추축이 무엇이냐 너보다 공부 다고 사회에 출립 도 항상 나에셔 상등 을 상종여야 지식도 늘고 디위도 놉하지 법인 황 학의 신분으로 그런 놈과 견을 면 무엇을 호잔 말이냐 도 보기 실타 어셔 져리 가거라」
 
60
지라 졍진이가 그 말을 드르 더욱 부러운 각이며 속마음으로 가 만일 오날 그 녀학을 맛지 못엿던들 후일에도 져런 말을 누가 아니 업슬 터이니 창창 젼도에 그 노릇을 엇지 번엿노 고 그 녀학도를 단히 곰압게 역이고 집으로 도라가 그누의를 보고 사죄 말이
 
61
「누님 가 아 과연 잘못엿소 다시 그런 짓 아니리다」
 
62
고 방으로 드러가며
 
63
「어머니 어머니 몸이 곤시다더니 좀 엇더심잇가 어머니 가 잇지 닐을 각 면 모다 잘못엿슴이다 이놈이 본 못긴 탓으로 다만 부모의 사랑시 것만 좃케 역이 고 부모의 교훈시 바 듯지 아니야 집에셔도 어머니 격졍을 만히 시겨니와 남의 눈에도 망 동을 만히 보엿오니 이놈을 엇지 이라 오릿가 이왕 지간 일은 쳘을 몰 그리엿거니와 오날부터 결단코 그런 위를 다시 아니슴니다」
 
64
 그 모친은 그 말을 더욱 귀협게 드르며 그 누의
 
65
「인졔 차차 지각이 구나」
 
66
고 우스며 단히 이상게 역이더라
 
67
그 잇흔날 정진이가 학교에 가셔 가 길로 바로 교쟝실에 드러가 교장과 여러 교를 야 무한히 과 말이
 
68
「본 학도가 여러분 션님 잠간 사과 말이 잇슴이다 본 학도가 어린 마음에 철을 모르고 가졍교휵과 여러 션님의 훈계를 듯지 아니고 불미 동을 만히 와 부모의게 근심을 더고 션님 걱졍을 쳐싸오니 그 죄만스러운 마음을 이로 층양 수 업이 젼일에 엇지여 그리엿던지 이졔부터 젼에 잘못 일을 회야 품을 단졍히가지며 공부를 면려기로 결심고 서약셔를 써 가지고 왓오니 여러분 션님셔 젼일의 을 용셔여 쥬십시오」
 
69
고 서약셔를 여 놋
 
 
70
서약셔
 
71
본인이 후로 젼 버릇을 회고 품을 단졍케 며 공과을 일층 면려기로 자에 서 약
 
72
○○년○월○일 리 졍 진 印
 
73
본교 장 각하
 
 
74
라엿지라 교장이 그 서약셔를 밧아 보고 각 그갓치 란폭 작난이가 일조에 능히 그 마음을 곳칠 지 도져히 긔필 수 없스 져 젼에 듯지 못던 과다 말이 가장 긔특 고로 마음에 우 가상히 역이고 즉시 일니반에  시간 임시 졍학을 명고 여러 교원과 학도들을 회집야 포상쟝 수여식을 셜고 리졍진의게 특별이 포상장을 주며 여러 학도를 야 오날 리졍진의 미거(美擧)가 가히 여러 학도의 모범이 될 만다고 일장 연셜을 진술엿더라
 
75
이 김교원은 그 학도가 엇지된 곡졀로 그갓치 선악 마음을 별안간 돌렷지 아지 못 어린 마음에 능히 잘못을 닷고 허물을 곳치고자 결심야 서약서지 학교에 제출은 실로 진졍에셔 나온 것이 분명즉 이갓치 아름다운 일은 비록 노셩 이라도 져마다 못 일이라 그 학도의 긔질이 장찻 큰 그릇이 될 것을 가히 짐작 고로 마음에 만금을 엇으니보다 더 깃부게 역이고 그날 신교장을 사져로 방문야 리졍진의 긔특을 이약이다가 그 헤
 
76
자긔  경원이를 졍진이와 통혼여 달나고 간쳥 신교장 단히 찬셩고 즉시 그 부인의게 부탁야 경원의 혼를 소케 니 그 교장의 부인은 곳 졍진의 모친과 형졔간이라 그 잇흔날 졍진의 집에 가셔 그 형님 졍진의 모친을 보고 수작 말이라
 
77
「형님 가 그라도 형님을 차져와 뵈엿슬연만은 되지 못 살님에 억여셔 집도 멀지 아니 터에 번도 못왓슴니다그려」
 
78
졍진이 모친 「아무렴 그럿치 살님 이 엇지 자조 나올 수가 잇 나도 역시 무엇을 지 번도 못 가 보앗스 그러 안부 졍진이 편에 날마다 듯다십히 지」
 
79
교장의 부인 「형님 가 오날도 과연 혜여날 수가 업 것을 열일을 졔치고 잠 온 것은 형님 의논 말이 잇셔셔 왓슴니다」
 
80
졍모 「응 무슨 조흔 의논인가」
 
81
교부 「조코 말고요 의 집에 혼인갓치 조흔 경가 어 잇슴닛가 졍진이 혼를 의논라 왓슴니다」
 
82
졍모 「참말로 반가운 말이로구먼............ 그러 그짓 거슬 어느 혼인이 다 무엇이아」
 
83
교부 「아즉 셩례 아니 더도 졍혼이 여 두어야지요 얼마 잇다가 혼인 나히 되슴닛가」
 
84
졍모 「그 그리야........... 그 어 합당 혼쳐가 잇」
 
85
교부 「마에 우 합당기로 말을 랴 왓슴니다만은 형님 의향에 엇더실지요 신부 졍진이 다니 학교 김교원의 인 나히 올에 열셰 살이오 외화도 얌젼고 조도 비상야 문필과 침공이 더위업시 겸비  신학문을 공부기 위야 올 봄에 녀학교 고등과에 립학엿담니다 그런 신부 아마 조션 벽후에 쳐음되 인물일 걸이오  마음에 그 신부가 졍진이밧게 필이 업슬 듯듸다」
 
86
졍모 「네가 어려니 알고 소를 냐 신부가 그갓치 얌젼면 졍혼을 다마다 그러 나는 완고덩치가 되야 그러지 녀학교에 다니 며리 엇을 마은 과연 업더라」
 
87
교부 「형님 그게 무슨 말이오 지금갓치 문화가 발달되 셰상에 녀인들 학문이 업셔셔야 될 수 잇슴닛가 그런 말은 아주 불찬셩슴니다」
 
88
졍모 「아니야 가 녀의 학문을 말 것이 아니야 요 녀학도 조이 불미단 말이야 일젼에 어느 신문을 보닛가 무슨 녀학교라던지 학도의 위가 부졍 고로 학도 여덜과 무원 를 출교엿다 말도 잇고  야주 뉘집에셔 녀학도 며리를 엇어 왓더니  일 되던날 싀아비 압헤셔 권연을 먹더라던걸 아모리 문화가 발달되 셰상이기로 그런 것이야 엇지 문화라고  수가 잇 그 신부 나히 어리잇가 아즉 그런 페단은 업지만은 근묵흑으로 차차 물이 들지 알 수 업지」
 
89
교부 「쳔만의 말도 심니다 다 져되기에 달녓지요 녀학도라고 다 그럴리가 잇슴닛가 부 다언고 지금 말 신부 그 품을 언졔지던지 졔가 보증 터이오니 그런 곳을 여 놋치지 말고 졍혼엿스면 조슴니다」
 
90
졍모 「그야 네가 말 것을 무엇이 못 밋어셔 아니냐 노도 며리 엇을 일이 항상 근심되더니 마침 잘되엿다 그러 신부의 집에셔 승락을 지」
 
91
교부 「그 걱졍실 것이 아니올시다 그 신부의 부친이 졍진이를 특이 인물로 알고 그 집에셔 몬져 자쳥 혼인인 더 말 잇슴닛가」
 
92
졍모 「그러면 아즉 셩례 아니하더도 사주 보 두어야지」
 
93
교부 「그럿케 십시오그려 졍혼엿다 표젹으로 랑의 사주 보두엇다가 져의들 나 거던 셩례를 시기십시오그려 에그 져 밧바셔 어셔가슴니다」
 
94
고 집으로 도라와 그 수작던 말을 남편 신교장의게 낫낫치 이약이고 혼인승락 되엿다 말을 곳 김교원의 집으로 통지 김교원 외 단히 깃버며 신랑신부의 장셩기를 기다리더니 그 가을에 김교원이 불히 득병야 인여 돌니지 못고 맛참 쳥산일부토에 가을풀이 소조니 셰상 이 번 왓다가 번 가 것은 페치 못 리치라 엇지 수 업거니와 외롭고 가련 경원의모녀 셔로 의지고 눈물로 셰월을 보며 년상이 지고 경원이 졸업이 거든 혼례를 지리라 고 가고오 날을 오날 일 지 훌훌 광음이 번 치듯 지가셔 어느 겨를에 상을 맛치고 그 이듬 봄이 되 경원의 나히 열여셧 살이오  졸업 긔한이 머지 아니 고로 막 혼인 준비를  즁인 호사다마라고 경원의 모친이  우연히 병이 드러 졈졈 침중야 도져히 회츈 가망이 업지라 그 병든 부인은 자긔 병셰가 암만여도 회치 못 줄 짐작고 그 을 불너 뒤ㅅ닐을 강 이르고 각 자긔가 세상 하즉 것은 오히려 시들스러우 가장 유한이 되 바 그  를 그갓치 귀게 기를 에 비록 자식이마 노에 자미를 볼가 엿더니 남편이 불히 중도에 작고고 고아과부가 셔로 의지여 살다가 그 을 츌가도 시겨보지 못고 자긔마져 쥭 것이 지극히 긔막히 일이오 그아니라 졔일 그 이 보고십은 졍에 참아 눈을 감을 수 업셔 자연히 하염업 눈물이 압흘 가리 터이오 그  경원이 그 모친의 유언을 드르 졍신이 아득고 가심이 미여지 듯야 모녀― 셔로 붓들고 그갓치 설 우 것이라 이 그 모녀의 마음은 동풍에 봄눈슬듯 구곡간장이 구븨구븨 스러져셔 밧게셔 별악을 친도 모르 중인 마참 누가 문밧게 와셔
 
95
「이리 오나라 이리 오나라」
 
96
두셔너마듸 찻지라 울던 경원이 눈물을 씨스며 마루로 나셔셔
 
97
「낭에 아모도 업냐 어셔 오셧 엿조아 보아라」
 
98
 하인이 드러와셔
 
99
「포쳔 셔방님이 오셧슴니다」
 
100
난 말이 러지기 젼에
 
101
「이 경원이냐 먼데 손님이 왓다 오갓만에 오닛가 목소도 못 아라듯구」
 
102
며 즁문 안으로 썩 드러셔 은 무명홋두루막이에 다 그러진 갓 쓰고 길목버션에 집신들메  시골 이더라
 
103
경원 「에그 아졋씨 오심닛가 어셔 드러 오십시오 도셥스럽게 셔투른  찻 듯심닛가 알수가 업셔 누구인가 엿슴니다그려 아지머니셔도 안령시고 동도 잘 잇슴닛가」
 
104
시골 이 츙츙 거러 드러와 마루 압헤 셔더니
 
105
「우리 집은 아즉 무고다마는 어머님 긔운 가지시냐」
 
106
며 안부를 뭇 그 은 경원의 외삼촌이라 경원이 반갑게 안를 다가 그 모친의 안부 뭇 말을 듯더니 것엇던 눈물이 다시 핑그르 돌며 목메인 소로 답 말이
 
107
「어머니셔 병환이 나셔셔 단히 위즁시담니다」
 
108
외삼촌 「허―그셔 엇지단 말이냐 엇덧케 병환이 나셧셔」
 
109
「어머니 병환이야 노에 쇠약증이시지요」
 
110
「병환이 그러시면 네가 오작 걱졍이 되냐」
 
111
「걱졍이면 말면 졍신이 업슴니다 어셔 올오십시오」
 
112
고 압셔셔 드러가며
 
113
「어머니 어머니 포쳔아졋씨셔 오셧슴니다」
 
114
 그 시골 은 뒤차 드러가 부인 압헤 안지며
 
115
「누님 어가 편치 안으셔셔 그리심닛가」
 
116
부인은 누어 잇 로 긔동도 조곰 못고 알 소를 셕거셔 계우 답 말이
 
117
「에그 자네가 왓네그려 응―나 우연히 병이 드러 암만도 죽네 응―」
 
118
아오 「신상이 말못되셧슴니다그려」
 
119
부인 「말못되고 말고 말 것인 응―.............에그 도 무졍도 지 엇졔면 그럿케 발을 단 말인가」
 
120
아오 「농짓 이 어듸 집  날이 잇슴닛가 이번에도 농절은 되고 나올 수가 과연 업 것을 궁금 각이 불연드시 나셔 를 졔치고 잠 왓슴니다 아마 누님 병환이 져러셔셔 마이 씨엿던 것이야오 그 약은 무슨 약을 잡수시고 식 엇덧케 심닛가
 
121
부인 「약은 먹을 만치 먹엇지만은 효험은 조곰도 업고 병은 졈졈 깁허셔 이 지경이 되얏스니 무엇을 먹을 수 엇지 잇」
 
122
며 셔로 수작을  그 엽헤 셔셔 이약이 듯던 경원이 약이니 효험이니  말을 듯더니
 
123
「에그 참 약이 거진 다 되얏슬걸」
 
124
고 마루로 다시 가고 부인은 그 아오와 계속야 이약이를 더라
 
125
부인 「나 자네를 다시 못보고 죽을 줄 아랏더니 오날 자네가 오기 참 귀신이 불러 듯그려 나 필경 쥭 이니 자네가 초종장를 좀 보아주어야 네」
 
126
아오 「쳔만의 말도 심니다 인졔 차차 돌니시지오 무얼 어느 도라가셔요」
 
127
부인 「의 일을 안다던가 가 만일 쥭으면 어느 일가가 잇스니 일을 보아주 져 어린 경원이 혼자 망지소조를 네그려
 
128
아오 「병즁에 심햑지시닛가 그런 각도 나시지오만은 셜마 도라가시기야 하시슴닛가 그러 져러 몃칠간 잇셔셔 누님 병환이 좀 돌니시 것을 보고 갓스면 조슴니다만은 시골놈이 어 오 나와 잇슬 수가 잇슴닛가 오날로 도다녀갈 양으로 왓담니다」
 
129
부인 「그러면 엇졔 경원이의게 그즁 갓가운 은 자네밧게 누가 잇 지라도 경원이를 츌가 시긴 것 갓흐면 아모 시름 업네만은 졍혼여 둔 지 오 셩례를 아즉 못시겨쓰니 그것도 역시 걱졍일셰그려 나 쥭기 젼에 불복일로라도 초례를 시겨야  그 쥬션인들 누가  이 잇셔야지 기닷케  것 업시 자네 올에 농을 각지 말고 솔가셔 우리집으로 올나오 것시 엇더가
 
130
그 아오가 그 말 헤 잠자코 안져셔 무슨 각을 참 다가 우 답기 어려운 모양으로  말이
 
131
「허  일이올시다 발졀 말으로 차랄히 아니와 뵈니만 못니다그려」
 
132
부인 「자네 다시 각 것 업네 자네인들 츈궁은 당오고 살님범이 오작 어렵」
 
133
아오 「어렵고 말고 농인들  것을 닛가」
 
134
부인 「두말 말고 오날로 나려가셔 솔권고 나 죽기 젼에 올오도록 게」
 
135
아오 「글세오 별안간 젼동기가 단히 어렵슴니다만은 아모케 누님 말로 슴니다 이러신 사졍을 몰나스면 이어니와 동긔간 졍리로 들 알고셔야 엇지 모른 쳬오릿가 그러면 지금 바로  나려가셔 일 안으로 곳 올나오슴니다」
 
136
부인 「응 부 속히 다녀오게 그고 자네 올나고기 젼에 가 만일 죽거던 장사 좀 보아 쥬고 졸곡 안에라도 경원이 혼례를 지게 게 」
 
137
아오 「셜마 그럿케 도라가시슴니가 그간 조셥이 잘십시오」
 
138
고 나가며
 
139
「이 악아  다녀오마」
 
140
경원이 약다리기에 잠심야 그 모친은 무슨 이약이를 엿지 자세히 듯지 못고 외촌이 다녀오마 말에 문안 뉘집을 차져보고 오마 말인가 역엿던지
 
141
경원 「시장실걸이오 졈심이 잡수시고 츌립십시오 약 다가 듸리고 곳 졈심 차리슴니다」
 
142
외촌 「아즉 밥 각도 업거니와 언제 밥을 먹고 잇슬 수가 잇냐」
 
143
경원 「무슨 볼 닐이 그리 밧부심닛가」
 
144
외촌 「오날 리를 가야 나흘만에 오게 되지...........우리집 식구가 모다 와셔 법셕을 면 네가 단히 괴롭다」
 
145
경원이 무두무미히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은 셔슴지 안코 션 답 말이
 
146
「그러면 작히 좃슴닛가 괴롭기 무엇이 괴로와요..........안녕히 다녀오십시오」
 
147
며 즁문지 라가 그 외촌을 젼별고 드러와셔 약을  가지고 모친 압헤 나아가
 
148
「어머니 약 잡수십시오..............지금 아졋씨셔 그게 무슨 말이오닛가」
 
149
모친 「무슨 말이 아니라 네가 혼 쓰 것이 도 셕 못견기에 너의 외촌더러 솔권고 오라고 엿다」
 
150
며 간신히 머리를 들고 입에 여 쥬 약을 쳔쳔히 마시더라
 
151
그부인은 병즁에 도 젹젹고 막막셔 동니이라도 만 오면 마음에 젹이 위로가 되 터이오  가 만일 쥭으면 경원이가 오작 통을 며 져 혼 초종장 엇지 지고 졔혼인인들 수삭발로  수가 잇  근심이 산 갓한 즁 의외로 그 친동을 맛 엇지 반갑던지 눈이 번셔 그 동다려 솔가 올나 와셔 장도 보고 경원이 혼례지 쥬션 달고 부탁 것인 그 아오의 위인은 엇지 흉고 컴컨지 별명이 젼먹통(全墨桶)이라고 포쳔 일경에 유명 작이라 소시 부터 업은 아모 것도  줄 모르고 경향으로 오루나리며 협잡이 셔  돈냥이 걸니면 먹고 그럿치 아니면 그가 에와셔 젼 더다가 되지 못 살님이라고 더니 셰상은 졈졈 밝아셔 협잡도 다시  수 업고 그가에셔도 가난구졔가 두 번이지 이로 수 업슬 더러 그 먹통의 마음에 돈씩 돈냥씩 쥬 것이 신에 붓지 아니야 엇졔면 그집 산을 통으로 먹어 볼고  각이 굴 갓흐 마로  수가 업 고로 제물에 화증이 셔 몃간 발을 코  쥴 모르 농를 짓 농사라 것은 원 엇지 리가 박 것인지 시골 의 말에 일년 농를 수획여 놋코 옵니암니를 다 쳐보면 오히려 장(醬)갑이 업다 것이라 홀아비 살님에 비지을 흘녀가며 일년 고 것이 타쟉머리셔도 조장리 구실돈 다 졔고 즉 다만 남 것은 두어이삭 조씨이오 목에 풀 것은 그 잇흔날부터 망연지라 그날부터 다시 집신을 다 기를 다 간신히 동을 지고 봄이 차차 다시 되 농졀은 당오고 츈궁은 되야 그도져도 엇지 슈 업고로 그 누의집 각이 다시 셔 변변치 못마 돈 원이 엇어다가 농 것츄 차려볼 고 올나와 본즉 그 씨의 병은 그갓치 위급야 봄 몃칠 못살 자 그씨가 솔가고 오라 말을 가위 긔화가거로 알고 외면으로 못이긔 듯시 시를 머무로지 안코 곳 간 것이라 경원이 그 외촌의 마음이 그갓치 음험 줄은 모르고 그 모친의 병환은 위즁 즁 고독기 고무친 고로 그 외촌의 가족이 와셔 어렁더렁 기만 도 좀 나흘 상십어 그 먹통 오기를 날마다 기다리며 그 모친의 병구원을 지셩으로  의 쳔명은 손의 효도로 엇지 수 업 일이라 필경에 초혼 부르 소가 쳥동 골작이를 울니니 이 산쳔은 소실고 운월은 참담 경원의 통 소 초목이 다 허 듯더라
 
152
제 몸을 낫코 졔 몸을 기르고 졔몸을 랑던 졔 부모가 세상을 바리면 엇던 이 지 아니 것은 아니 경원이 그 모친의 초상을 당 엇지 망극고 엇지 긔가 막히던지 여간 동니 의 조상 소 위로 말 도시 귀에 들니지 안코 다만 감창 각이 가심을 써 듯야 을 두다리고 을 부르지지며 울다가 각금 졍신을 일코 긔절을  즁인 어느 인지 누가 억를 흔들흔들 흔들며
 
153
「이 경원아 졍신 좀 차려라 이려기만 면 엇지냐 마을 진졍고 일을 분별야지」
 
154
 말에 눈을 드러본즉 발셔 그 외촌이 와셔 셧고 그엽헤 외촌 숙모가 셔셔 긔도 가장 흔 것가치 눈물을 줄줄 흘니며
 
155
「형님 병환이 위즁시다기에 젼에 번 맛 뵈일가 고 밤을 도아셔 왓더니 그럿케 무졍시레 그 도라가셧단 말이냐」
 
156
며 경원의 비회를 더욱 도드 그 외촌은 일변 위로며 일변 쟝 준비를 의논 말이
 
157
「이 경원아 어셔 우름 긋쳐라 망극 말이야 더 데가 잇냐만은 네가 져리면 쟝를 모실 수가 잇냐 억지로라도 미음 좀 마시고 긔운을 차려셔 일 좀 의논 그 수의범졀은 작만 둔 것이 잇냐」
 
158
경원 「어느 도라가실 줄 누가 아랏슴닛가 수의도 작만 둔 거시 업고 모다 로 준비야 슴니다」
 
159
외촌 「그러면 어셔 쥬션을 야지 관절 돈을 엇더케 냐」
 
160
경원이가 그 말을 듯더니 흣허진 머리를 것어셔 치마허리에 르며 바로 방으로 드러가 반다지를 열고 은소 절수를 여 금을 쓰고 도쟝을 어셔 그 외촌을 쥬며
 
161
「쳔일은에 가셔셔 이돈 이원 차져 가지고 위션 염습졔구를 준비시 아모리 송즁 옷이라도 너무 흉측 것으로 지 마십시오」
 
162
외촌 「아무렴 식의 도리에 아모록 유감이 업도록 야지 그것은 가 아라셔 다 잘 터 이니 돈을 이럿케 원 이원 들막들막 지 마로 그 소졀수와 도장을 다 이리다오 가 쓸만치 쓰고 과히 남비 아니마 머리 푼 상졔가 이로 엇지 참견을 냐」
 
163
경원 「그럿치요 아졋씨셔 어련히 실 것은 아니지오마는 아즉 노힌든은 이것이오 차차 쥬션을 야 슴니다」
 
164
그 외촌은 경원의 말이 마음로 드러셔지 안턴지 눈살을 푸리고 나가더니 참 만에 다녀와셔  말이
 
165
「이 경원아 수의차 지금 가져올 터이니 네 눈으로 보고 마음로 골라셔 쓰게 고 급 일이  잇다 산디를 어로 모실 터이냐」
 
166
경원 「산디 양쥬 구산으로 모시지오」
 
167
「이 그럴 것 업다 구산이라  데 산소 자리가 엇더지 알지 못다마는 손의 도리에 산디를 극셔 써야 마음에 만족지 안냐 그아니라 산소 구산에 누비 것도 역시 죳치 못 일인즉 져긔 훌융 곳이 잇스니 그리로 모시게 자」
 
168
「어 오닛가」
 
169
「포쳔 우리 오촌의 산록인 자리가 엇지 조흔지 디관이 날마다 드러와 보고 명당자리라고 칭찬을 며 원손도 창셩 자리여니와 졔일 외손이 번영다고  데다」
 
170
「아모리 조흔들 남의 산에 입장 수가 잇슴닛가」
 
171
「앗다 돈 좀 쥬고 사지 산소리가 조흔잇가 셔울 상가에셔 여럿이 사랴고 다가 아니파 라셔 못쓰지만은 가 우리 오촌을 잘 이면 아니 듯지 못 터이야」
 
172
「돈을 얼마 쥬면 되슴닛가」
 
173
「다른 은 쳔 원을 쥬도 아니 파랏지마는 가 말면 이쳔 원만 쥬어도 될 터이야」
 
174
「아졋씨 졔가 비록 식이마 남의 식이 되야셔 그 부모를 위야 산디를 구 리에 엇지 돈을 교계오리가 져 조곰이라도 돈을 겨셔 못 것은 아니라 어머니 존 셧슬 에 아바님이 일즉 도라가신 것을 항상 슬허시고 늘 시 말이 나 죽거던 너의 아바지 산소에 합쟝 다우 부 합쟝 다우 삼 당부셧스닛가 아모리 조흔 리가 잇더도 합쟝 수밧게 업슴니다」
 
175
「그러면 진작 그런 말을 스면 이럿케 밧분 에 여러 말이 아니되지」
 
176
고  도라셔 나가다가 얼골을 다시 돌려 경원이를 흘흘 흙겨보고 나가 눈추리에 이 요년보아라 요년을 여간셔 마음에 먹은 로 아니되구  을 먹어 발넛더라 경원이 슌량 마음에 종시도 그 외촌의 심긔가 그러한 쥴은 모르고 현상로 사리로 변통업시  말이지만은 그 외촌 먹통은 경원이 가고 분분게 일분부시으로 긔의 불측 을 잘 마초아 주지 아니가 야 도리혀 앙앙 마을 품고 위션 잔돈푼부터 좀 알겨 먹을 작졍으로 염습졔구에 얼마가 모라니 돈 좀 더다오 발인졀를 엇지엇지 터이니 은표  쟝만 더 써다오 야 푼이 든 것이면 두푼이 서푼이 드럿다고 이를 언져 가며 돈쳔원이 외집을 엿스 경원이 그졀져졀 모르고 그 모친의 초종쟝를 치럿더라
 
177
물론 엇던 이던지 부모의 초상을 당면 초샹 에 긔가 콱히고 가삼이 야 슬흔지 엇던지 아무런 줄 모르고 졍신업시 지지만은 쟝를 지 두에 와글와글 던 도 다 헤여져가고 쓸쓸 쳥에 업던 포쟝을 보면 그 졍말 염통을 소금에 져리고 를 환으로 쓰 듯 스름이 로 기 법이라 경원이가 그 모친의 쟝지 지고 그 모친 각이 일초 일분이라도 아니 날 가 업시 눈을 감아도 그 모친의 형용이오 을 어도 그 모친의 형용이라 셥셥 마을 이로 엇덧탈 길이 업셔 노샹 스름으로 지 연 얼골이 초최고 옷 이 느려지 터이라 그 외촌이 만일 조곰만 인  갓흐면 경원의 모양이 불샹게 보이기도 연 만은 욕심이 눈을 가려셔 불상 마은 손톱반머리만치도 업고 다만 가심속에 가득 각은 조년의 약고  품이 좀쳐럼 셔 나의 먹은 경영이 모다 와가 되슨즉 무슨 계을 묘리 잇게 써야 가 다시 시골 가셔 고사리 아니 고 평 날 지볼  각이라 주야로 뢰를 썩이며 묘을 연구다가 로 경원의 마을 볼양으로 그리엿던지 경원이를 불너셔 의논셩스럽게  말이
 
178
「이 경원아 가 지 번 누님 도라가시기 젼에 왓슬 에 누님셔 게 부탁시 말 이 나 죽은 뒤에 계촌양라도 셔 우리집 조상의 향화 의지 안케 여 달고 셧스 암만 듯보아도 도시 만 이 업스니 엇지면 좃탄 말이냐 그리고  말이 네 혼인을 졍 둔 곳이 잇스 랑가 엇더지 가셰가 엇더지 자셰히 아지 못니 이 탐지여 보고 만일 불합의거든 어던지 가합 혼쳐를 다시 구야 아모록 네 젼졍에 복이 되도록 여 달고 셧지만은 그것은 이왕 졍 둔 혼쳐가 엇더 줄을 나도 아즉 모르 터인즉 차차 수소문여 보고 과히 험 업스면 속히 혼레를 지게 려니와 어셔 양부터 여야 너 싀집간 뒤에 조상식을 밧들지 안켓냐」
 
179
경원이가 그 말을 드르 모친은 결코 그런 말을 아니 엿슬 터이요 그 외촌이 무슨 의향으로 그 말을 지 도져히 알 수 업스 말인즉 공즁누각으로 별안간 오 말이 단히 희한낭 쳥의 소리라 무엇이라고 답 수가 업셔 참 주져주져다가 바른 로  말이라
 
180
「져 그런 말 못드럿 걸이오」
 
181
「그럿치 너 알지 못지 너 그 마루로 나가지 아니엿냐」
 
182
「아니올시다 그만 듯지 못엿다 말이 아니라 어머니셔 아졋씨 엇덧케 말 을 셧지 모르슴니다만은 졔게 도라가실 지 시 말이 양 여 지마 러 달라고 시던 걸이오」
 
183
「네가 몰낫다 도라가실 에 신 말은 졍당 말이 아니니라 무여 난명(亂命)이니라 졍신 잇슬 에 신 말이 졍작이지 난명을 엇지 준냐」
 
184
「아니올시다 어마니셔만 그 말을 실 아니라 아바님 존 계실 에도 항상 그말을 셧슴니다」
 
185
「그러면 네 말이 양 아니 드리겟다 그런 말이냐 여보아라 경원아 말 드러 보아랴 네 부모의 혈육은 단지 너 인 너 녀인즉 너 싀집가고 보면 출가외인이라고 너의 친가에 아모 관계가 업  되지 안냐 그런즉 너의집 누봉사 엇던 이 며 당 장에 너의 어머니 상쳥은 누구더러 모시고 잇스란 말이냐 좀 각 보아라」
 
186
「아졋씨 말이 졀졀히 올흔 말이올시다 그럿치만 부모셔 원시지 안턴 일이야 엇지 감히 오잇가」
 
187
「그런즉 너 고집불통으로 너의 친졍 각은 도시 모른다 그리 작졍이로구 그런게야 엇지냐 오냐 고만두어라」
 
188
그 외몬이 이지 궁니 것이 다른 궁니가 아니요 경원의 부모가 사속이 업슨즉 양를 야 봉를 시기겟다 자층(資稱)고 시골가셔 못기고 만만 어린아를 엇어다가 면목좃케 김교원의 양라야 그 집 산을 상속여 놋코 그 아 자라기 젼에 그 졍을 모다 자긔가 총찰야 이리로 흔들고 져리로 흔드러 슬몃슬몃 뒤ㅅ구녕으로 모종을 셔 자긔 소유를 들고자  궁니라 그갓치 궁니 엿스 그 산에  권리가 아즉 경원의 수중에 잇슨즉 경원의 동의를 엇지 못면 그 양가 아모 효력업시 되겟 고로 위션 경원의 지긔를 볼 양으로 거짓말을 며셔 문졔를  것인 경원의 답이 그러 어둡고 컴컴 먹통 속에 젹반하장으로 감졍이 겻더라
 
189
경원이가 만일 그런 음흉 눈치를 아랏슬 것 갓흐면 사긔되야 가로 옹용 죠쳐엿슬 것이오 소견 업시 바른말로 답엿슬 리가 만무지만은 그 외촌의 말이 죠곰 이상스럽기  그토록 음험 줄은 각 밧기오 속중에 아마 어머니셔 병중에 어룰게 신말을 잘못 아라듯고  말인가 보다 짐작고 심중에 확졍 쥬견을 셰워 그 모친의 부탁 바를 실졍으로 말 것이니 그 확졍 쥬견이 무엇이냐 면 그 부모에 야 양 일이 온당치 안타 쥬견이라 이상도다 자긔 녀가 되야 그 부모의게 쓸업 자식으로 그 쥬견이 엇지 쥬견이뇨 그 부모의 사속이 이 것을 각지 안코 산을 욕심 여 그리 인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 부모 시에 부탁 바든 의리도 즁 더러 사실상으로 양 원인을 말지면 쳣 일신의 젼을 의탁 것이오 둘 션의 봉사를 위임 것인 부모 이왕 도라가신 터인즉 쳣되 조건은 필요가 업고 션봉사로 말지라도 차하리 친형졔 사륙촌의 아달을 솔양다던지 그럿치 아니즉 양휵지공을 힘입은 양 갓흐면 그 부모의게 봉사 의리도 잇고 졍니도 잇다 려니와 그와 달 부모 도라가신 뒤에 얼골도 셔로 모르던 계촌양를 셔 봉사를 시기면 무슨 의리와 무슨 졍니가 잇스리오 가 비록 신분은 녀이 우리 부모의 졍당 혈속인즉 오히려 가 우리 부모 도라가신 날을 긔렴니만 갓지 못고  조션에도 외손봉사 풍속이 바이 업지 아니고 문명졔국에 법률로써 졔졍야 그런일이 흔이 잇슨즉 외손봉사도 풍속량에 조건이 된다 주견이더라
 
190
이 셰상에 나셔 졔일 조흔 가 어느 냐 면 누가 답던지 이십안팟 쳥년 시라  것이오 쳥년 시에 졔일 질거운 일이 무엇이냐 면 무를 것 업시 일에 보될 만 공부 일이라  것이라 이졔 셰상 쳥년들이 조흔 를 좃케 짐작고 질거운 일을 질겁게 아 이 몃몃이 잇지 이로 알 수 업지만은 경원이가 비록 녀이 능히 쳥년시에 공부 것을 락로 알고 호기를 시려아니야 밤 먹고 잠잘 와 부모 공궤 시간을 졔 외에 공부기에 게으리지 아니더니 그 모친의 병환이 위즁 시탕에 골몰야 달쟝간 학교에를 못가다가 맛참 상졔가 되니 그 조아던 공부도  각 업고 일구월심에 초창 빗흐로 지 로 학교에 갓치 다니 동무 녀학이 와셔 조상 뒤에  말이
 
191
「학교에 졸업시험이 갓가왓스니 아모리 망극 즁이라도 년 고던 일을 각고 시험을 치르시오」
 
192
며 권고고 가지라 그 말을 듯고 여긔져긔 혜여졋던 교과셔를 수습야 강강 복습을 여보고 졸업시험을 치르라 학교로 갓더라 이 그 외촌은 어를 갓던지 그 집에 경원의 외숙모가 혼자 잇 터인 하인이 드러와셔
 
193
「앗씨 밧게 손님 오셧슴니다」
 
194
앗씨 「어셔 오셧다더냐」
 
195
하인 「김화셔 오셧다 포쳔셔 오신 앗씨를 뵈옵겟다고 셔요」
 
196
「나를 차져왓스면 셩씨가 누구라더냐」
 
197
「구씨라던지요 얼골 어엽장스럽고 나히 이십 남짓듸다」
 
198
「올치 기가 차져왓구면 드러오라」
 
199
그 이 드러오며
 
200
「아지머니셔 오셧다기에 엇지 반가운지 뵈라왓슴니다」
 
201
부인 「에그 네가 왓구 나 여기 온 줄 엇지 알고 왓냐 나 발셔 너를 불너 보고 십더라만은 너 와 잇 쥬소를 몰셔 긔별을 진시 못엿다 어셔 올나오너라」
 
202
그 이 마루로 올 안지며
 
203
「아지머니 오신 줄을 몰요 발셔 드럿데요 아모려 아지머니셔 잘되얏슴니다 시골 셔 고사리 아니시고」
 
204
「잘된게 무엇이냐 공연히 온 듯십다 에그참 네가 상쳐를 다더니 그이 속현이  늬」
 
205
그  「장가를 드럿슬 것 갓흐면 셔울 와셔 학교에 다니고 잇슴닛가 집에셔 탐탁히 살님을 지」
 
206
「그셔 말되엿늬 네가 가산이 남만 못냐 인물이 남만 못냐 왜 엿 취를 못단 말이냐  즁  곳 드러줄냐 하하」
 
207
그  싱글싱글 우스며
 
208
「단히 곰압슴니다 그리지 아니여도 오갓만에 뵈옵기도  겸 엿쥬어 볼 말이 잇셔 왓슴니다」
 
209
며 나직나직 목소로 말시작을 더니 무슨 수작이 그리 쟝황지 참 느러놋 부인은 얼골을 그렷다 우셧다며 셔로 박고차기로 이약이를 다가 그 을 보고 무슨 조흔 일이 잇지 만면회으로 빙글빙글 혼 우스며 손을 드러 쳘괴도 가라치고 머리를 돌려 반다지도 도라보 즁에 그 남편이 드러오며
 
210
「에그 곱하 어셔 졈심차리오」
 
211
 말을 듯더니 그갓치 희희락락던 안이 변야 아슴푸러 가을 쳔긔갓치 눈셥이가 푸려지며 별안간 징을 부린다
 
212
「무얼 어느 시쟝단 말이요 시골로 다시가셔 사흘에 피쥭  그릇 못 엇어먹을 각고 미리미리 창를 조려야 소」
 
213
남편 「밋도도업시 그게 왼말이요」
 
214
부인 「왼말은 무에 왼말이야 각도 지 못시오............셔울로 가고 셩화갓치 셔두를 에 말이 무엇이라고 합더닛가 가 집일을 보아주랴거던 혼 가셔 보아주고 나 가기실 오.............
 
215
죽이되 밥이되 열흘에 한번식이라도 잘 엇어먹고  집구셕에 편히 잇 것을 수 긴드시 아진 부등가리 아니 남기고 죄다 헤쳐 업고 졀무 졀문 쳐자식을 우― 몰고 오더니 잘되얏소 잘되야」
 
216
「여보 이게 엇진 무졍지이오 도시 알 수가 업스니」
 
217
「경원이 눈치를 몰셔 말인가요 제집일은 다 보앗스닛가 이졔 져만 싀집가면 휙―부 러셰 작졍인..............이곳갓치 무셔운 텬디에셔 오도가도 못면 그노릇을 엇지며 시골로 다시 간들 고 모양 퍽 조흘걸」
 
218
「나 무슨 큰변이 낫다구 그짓 말을 자고 그리 수션을 럿던가」
 
219
「그럿케만 역이면 속은 무진 편겟소 경원이  양을 졔 자의로 아랏습더닛가 약을 먹어도 단단히 먹엇던데」
 
220
「약이 무슨 약이야」
 
221
「참 긔가 혀 경원이 졍혼 두엇다 랑가인지 무엇인지 그집도 실업시 검측 집입듸다 이집 가산을 모다 먹을 욕심이 나셔 즁 비 신교장 마누라라던지 그 녀편네를 다리 놋코 양 지 말고 경원이를 엇지 몹시 얏든지 경원이  짓이 그셔 고 모양이라걸」
 
222
「그런 말을 어셔 드럿소」
 
223
「그러면 영감갓치 밤즁일라구」
 
224
「앗 그리고 져리고 걱졍을 마라요 차차 되 수가 다 잇스니」
 
225
「여보 듯기 실소 되 수가 무슨 수란 말이오 영감 수단으로 아모일도 못 터이니 말로 여보오」
 
226
「응 무슨 별난 수단이 로 잇소 어좀 드릅시다 인류의 상하를 물논고 외간의 이 맛지 아니면 실로 잠시를 갓치 살기 어려운 일이지만은 그 먹통의 외 엇지 그리 마  이던지 먹통의 부인 역시 먹통이라 속마에 이런 긔회를 놋치고 어느 셰월을  맛보랴 고 경원이가 눈 압헤 보이지만 아니면 불측 공론을 숙덕숙덕더니 경원의 말이 번번히 반갓치 나오 부인이  불평 마을 품엇다가 무슨 계을 엇어지 그 남편을 야 활짝 격동을 시겨 놋코 의견을 말 것이라」
 
227
「별 수 업소 경원이가 어린 소견에 임을 듯고 그리 것인즉 그 혼쳐를 파의고 다른데로 싀집을 보시다」
 
228
「푸 맛창가지지 경원이가 임을 드럿던 엇지엿던 졔 마이 발셔 그러케 간 이상에야 어를 가기로 변 리가 잇」
 
229
「그 그러치 안소 녀필종부라고 계집이 되야 남편의 말을 아니드를 수 잇소 그러치 아니 사리를 순순히 일너 줄 랑의게 싀집을 보시다그려」
 
230
「그런 데가 어잇소」
 
231
「그런 데가 잇스닛가 말이지요」
 
232
「누구란 말이오」
 
233
「져― 김화 가셔 사 우리 친졍 오촌 족하 아시지오」
 
234
「응 그셔」
 
235
「그이 나히 올에 스물한 살인 작년에 상쳐를 고 화증김에 셔울 와셔 학교에를 다니더니 나 여긔온 줄 엇지 아럿던지 오날 차져왓습듸다그려 그 오갓만에 맛나셔 이말져말 다가 져를 경원이와 혼인만 게  쥬면 무슨 일이 던지 라로 시 터이오 우리평 은 걱졍 말고 듸다 기닷케  것업시 져긔를 파혼고 그의게 싀집을 보시다」
 
236
「여보 그놈의 속은 누가안단 말이오 그게 다 얼렁얼렁 이 수작이지 이리고져리고  것 업셔  각에 더니 부인의 귀에다 입을 고 소군소군 부인이 별안간 놀나 며」
 
237
「여보 그게 무슨 말이오 큰일 날 말을 시오구려 경찰긔관이 이갓치 밝은 에 그런짓을 엇 지단 말이오............부다언고 말로만 면 누의도 조코 부도 조타 격으로 우리 족하의게도 조흔 일이오 경원이게도 롭지 안코 우리도 역시 조흘 터이니 말로만 시다 그 이 못 밋겟거던 계약이라도 밧으리다」
 
238
「그러면 파혼기가 장히 어려운걸」
 
239
「파혼을 더도 경원이를 알녀셔 아모 것도 안되리다」
 
240
「그럿키에 어렵다지」
 
241
고 먼산을 바라보며 묵묵히 안졋 속에 엇지면 감갓치 파혼을 며 설령 파혼은 되더도 경원이 고집에 악지를 부리면 그것은 엇지  여러가지 걱졍이더라
 
242
그부인이 남편의게 지셩으로 경원이 혼인을 권고 오촌족하 다른 이 아니오 곳 그날 부인을 차져와셔 은근히 수작고 가던 김화 구소년이라 그 구소년은 조실부모고 자수셩가야 치산범졀을 진실게 더니 소년상쳐에 화증이나셔 만가 살님을 바리고 셔울로 올나와셔 화증푸리로 학교에를 다니 그학교에 다니 본의가 공부에 일호반졈도 이 업고 소견삼아 다니 터인고로 자연 주사쳥누에 침혹야 타락학과 상종이 되 터인 조션 녀의 외 습관이 말 수 업시 혹독 텬디에 차차 문운이 진야 여긔져긔 녀학교가 셜립되 갓흔 녀학도들이 히사시가미에 노면을 고 탄탄도 상으로 완완히 다니 광경이 모든 의 눈을  놀니 이 잇 들은 모다 극구 찬셩건만은 그즁 무지몰각 타락학들은 그것을 무슨 조흔 셰월이 맛 드시 길에셔 녀학도들 보면 것물로 침을  삼키 자도 잇고 혹 얼바마진 자 물업시 녀학도 문이를 슬슬 라다니 인물도 잇셔 져의리 셔로 맛면 입을 모흐고  수작이
 
243
「어느 녀학교 학도 아모 얼골이 참 일이더라」
 
244
「어느 녀학교 학도 아모 인물은 썩 도 성미가 엇지 지 바돌 부쳐도 못본다더라」
 
245
「어느 학교 학도 아모 어느 젼문학교 아모와 졍리가 썩 친밀다더라」
 
246
며 형용이 못 말 업시 평논을  얼골 반반 녀학은 그런 악소년의 혀헤 아니 오르리 사이 업 고로 자골 녀학교 김경원의 자이 녀학계에 졔일이라 소문이 입 건너 두입 건너 이리져리 굴너셔 구소년의 귀에지 드러간지라 구소년은 그소문을 반갑게 듯고 엇지면 월노의 가연을 져 검실의 락을 다시 이여 볼고  허욕이 불갓치 이러셔 사면으로 탐지를 여보고 경원의 나히 몃살이오 누구의 이며 엇던 랑와 졍혼된일도 알고 누가 즁 것지 역역히 아랏스 이왕 졍혼된 신부를 엇지 수 업셔 여관한등에 젼젼반측며 만단으로 운산을 여 보 도져히 획은 업고 다만 습습 봄바이 락화를 부러다가 젹젹 쳥을 툭―툭― 치 소에 공연히 마음만 상 이더니 엇지 드럿던지 그 당고모가 경원이 외숙모가 되 줄도 알고 경원이 모친이 도라가고 자긔 당고모가 올나와셔 경원의 집 살님을 주장다 말지 듯고셔 엇지 다던지 무릅을 탁치며 혼자말로
 
247
「이런 필은 쳔 연분이로구」
 
248
고 그길노 당고모를 차져보고 능소능 수단으로 슬금슬금 속도 아 보고 덜미도 치며 그 고모의 말 나오 로 슬슬 그 먹통의 부인은 그 말을 듯고 비위에 밧싹 당긔여셔 그 남편을 물이 못나게 강권 일이라 그 먹통이 부인의 권 말을 드른즉 사긔가 그러  아니라 공냥편고 일만 일로 되면 더바랄 것이 업슬 듯십어 마음에 솔깃 경원이 무슨일이던지 항상 반만  사인고로 일이 여의히 될가 십지 안어 은근히 뢰심을 며 비비밀밀히 일주션을  일변 부인을 식혀 구소년을 단단히 다지고 일변 혼을 밧어 이왕 졍혼 리랑의집으로 일단를 보 후에 혼례 준비를 밧비밧비 경원이던지 신랑가에셔 탐탐히 그날은 혼례를 지 줄로 알더라
 
249
그리 뒤에 젼일 협잡라 단닐 에 주인잡고 두류던 노파를 차져보고 금녁을 사용야인졍을 사 그노파 비단 밥만 파라 쓸 아니오 여간 심부름도 여 주고 각금각금 공도양식이 엇어먹더니 이 년을 소식이 업스 잔돈 푼만 아쉬면 먹통 각이 간졀던중에 의외로 차져와셔 돈을 주며 졍답게 구 양에 엇지 반갑고 엇지 곰압던지 먹통의 말이라면 죽을 곳을 가도 아니가지 못만치 되엿지라 로 그 노파를 은근히 보고 비밀 게교를 말듯 단속 후에 방물장를 여 곳 신랑 리정진의 집으로 보더라
 
250
신랑 리졍진의 모친은 그 귀 아달의 혼를 졍 두고 역시 신랑신부의 혼인 년령되기를 고더니 자라 아들은 셰월이 잠인듯  것이라 어느겨를에 나히 십륙셰가되 차차 혼수도 작만고 신부의 집으로 혼도 촉 에 불히 신부가 모상을 당엿다 부음이 온지라 그 부인은 사돈 마누라 쥭은 것은 별로 격 것업고 며나리를 어셔 다려다가 귀 자미를 보리라고  년을 지리게 기다리던 마음에 당장 셥셥기도 이를 게이 업슬 더러 신부의 신셰가 고독을 각여도 지극히 다러셔 신부가 비록 몽상의 몸이라도 즉시 성례를 식혀 다려오고 십은 마음은 간졀 졈쟈는 쳬모에 졸곡안상졔를 혼인 지쟈기가 심히 어려와셔 몬져 말을 못엿더니 로 신부의 집에셔 일단가 온지라 십분 다히 역이고 제반 준비를 급속히 노라니 휙 지나가날이 가 줄 모르게 발셔 혼인날이 로를 격엿스 모든일이 더욱 밧바셔 집안 들은 안졋슬 가 업시 갈팔질팡 난 판이오 그 신랑의 모친은 바누질을 급히 즁인 중문이 걱 열니며
 
251
「바눌이 실사오」
 
252
고 드러오 은 나히  오십된 방물장 할멈이라
 
253
「고 다리 압」
 
254
고 마루 헤 거러안지며 머리에 엿던 방물짐을 려셔 보을 그르고  혜쳐 놋터니
 
255
「조흔 분도잇고 왜밀도 잇고 비누 화로수 다 잇슴니다 좀 파라 줍시오」
 
256
부인 「아모 것도 살 것 업셔 이 다음에 오게」
 
257
장 「가진 물도 잇슴니다 구경시고  사십시요」
 
258
부인 「실을 사랴고 기다릴 에 방물장 그림도 볼 수 업더니 살만 물건 다 산 뒤에 살 것이 잇셔야 지」
 
259
장 「그러신게야 엇졔겟슴닛가」
 
260
고 보을 쳑쳑 다시싸며 중얼중얼 혼말로
 
261
「수가 업셔 바늘   못파 날은 웬수의 다리가 더 압흐더라 다리 좀 쉬여가겟 다.............이년의 마음셰가 과히 흉치 안컨만은 팔가 왜 이리 사나운고」
 
262
부인 「늙그니가 져지 말고 아달더러 버러 오라지」
 
263
장 「아달이 잇스면 이짓을 겟슴닛가 히 더 갈수록 힘에 붓쳐  수 업고 스른 각만 졈졈 더니다그려 얼마 못살 셰상에 이리져리 다니며 구경기 조흡듸다」
 
264
부인 「그럿치 각갑지 안켓지」
 
265
장 「드러 안지신 부인네 남의 말이 드르실 이지 이러케 셜셜 싸다니면 이런일 져런일 별 구경을 다 합지오 오날도 어를 갓다가 고 지긋지긋셔 입에도 못담을 말을 드럿슴니다 이놈의 셰상이 엇지되랴고 그러케 풍긔가 이 감닛가 누구던지 녀학도 며리를 엇다 이 잇스면 손목 잡고 말니겟습듸다」
 
266
부인이 그 말을 드르 자긔도 녀학도 며리를 다려오 터인고로 귀에 지쳐 들니지 안지라
 
267
부인 「무슨 말을 드럿기에」
 
268
장 「져― 쳥동 김교원의 이라고 얼골도 얌전 시악시인 그 부모가 도라가고 처녀몸으로 단히 고독닛가 상졔로 싀집을 간다던지오 가 그젼부터 그 집을 다니며 그 쳐녀의게 방물도 만히 파랏지오만은 혼인날이 갓갑다고 기에 분이 좀 파라 볼가 고 갓더니 분 도팔지 못고 흉측 소리만 드럿슴니다」
 
269
그 말이 부인의 귀를  놀며 가심이 우둔우둔고 심긔가 좃치 못 사을 억지로참고 번 쳐셔 무러본다
 
270
「엇더케 흉측 말을 더란 말인가」
 
271
쟝 「소름이 쳐셔 말 수 업셔오」
 
272
부인의 마을 여 경동 가며
 
273
「어린계집가 엇지 그런 마음을 먹을 가요........... 」
 
274
눈짓을 며 은근히 쳥기에 어른 몰 살 것이 잇셔 그리 고 슬몃이 라갓더니 으슥 뒤ㅅ방으로 을고 가셔 비밀히  말이 여보 당신이  말만 듯고 보면 나도 조코 당신도 조흘 터이니  소쳥 가지  시 줄 터이오 합듸다그려 나 무슨 일인지 몰나셔 어령측 답으로  만 일이면  것이오 못  일이면 못겟다 즉 그 쳐녀가 모만고 덤비며 돈을 주마 평을 살니마 일이 어렵지 아니니 두동지게 말지 말고 쾌히 허락라 며 무수히 조르기에 나  무슨 일인지 모르고 쟝담을  수가 업스니 몬져 말을 라고 동안 상지를 다가 그쳐 녀가  말이 가 쟝를 밋 터이오  시 줄줄지 아고로 남의게 못  말은 통졍노라 며 일인즉 다른 일이 아니라 가 일은 싀집을 갈 터인 신랑이  마음에 맛지 아니 아니라 남부러운 말로 나 친히 년을 계약 남편이 로 잇슨즉 일 쟝가들 오 신랑의게로 긔여코 싀집가기가 실흐 아모리 각여도 모피 수가 업스니 당신 이 일 와셔 수모노릇을 다가 신랑의 요긔상에 독약을 푸러 쥬면 그 신셰 어지던지 갑흐리라 합듸다그려 노파의 말이 나올수록 부인의마음이 송구지라
 
275
부인 「그셔」
 
276
쟝 「그 말을 드른즉 어안이 벙벙고 무엇이라고 쳑을 기가 시려셔 나  수 업다고 치고 나오 치마를 붓들고 간쳥 말이 그러면 이왕부터 친 졍분으 로 이 편지 좀 젼 달고 며 품에셔 편지  장을 여 쥽듸다」
 
277
부인 「편지 어로 젼 달고」
 
278
쟝 「에그 어라던지 듯고도 이졋슴니다 아마 졍든 랑군의게  편지인가 보아요 그 편지도 밧지 아니랴다가 상관업 일이라도 엇지 괘씸고 분지 이 편지를 가지고 가셔 경시쳥에 고발을 랴고 밧아 가지고 왓지요」
 
279
부인 「그럿치 사이 공분소발(公憤所發)에 그런 상풍란속(傷風亂俗)일을 보앗스면 일 아 바루잡을 일이지 고발게 고발」
 
280
쟝 「그러치오만은 나 아니엿스면 고만이지 무슨 졍셩으로 고발 계야 잇슴닛가 그러 에셔 말이 안날 터이기 잠감 이약이 엿슴니다만은 이런 편지 가지고 다니기도 무셔운 일이지오」
 
281
고 편지를 긔긔여 에 툭 던지고 이러셔며
 
282
「셰상에 괴악 일도 보앗슴니다 근일 각 신문에 식이 아비를 쳣니 계집이 셔방을 죽엿니  잡보가 업 날이 별로 업습듸다만은 이런 변괴를  눈으로 보기 쳐음이 올시다 녀학교에 다니며 수신 혼 신부라 참 다르던걸이요............ 에그 쓸업 이약이노라고 너무 오되엿네 마님 다리 잘쉬고 감니다 안녕히 겝시오」
 
283
고 나가지라 부인이 그 말 일장을 드르 의심업시 쟈긔 며리감의 실이 그갓치 흉악 것이 분명 고로 긔가 막히고 살이 녀셔 엇지 줄을 모르다가 그 노파가 버리고간 편지를 집어 두고 즉시 하인을 보 화동 신교장부인을 급히 불르더라
 
284
신교장부인은 그 형님이 급히 부른다닛가 엇젼 곡졀도 모르고 니 와셔 그 형님을 보고  말이
 
285
「오날 일즉이 왓스련만은 집에 볼일이 잇셔 부르시도록 엿스니 우 황송니다 일 일에 미비된 것이 업슴닛가」
 
286
그 형님이 만일 그젼 갓흐면 반가운 긔으로 환영을  터이언만은 얼골에 노긔를 고 단히 불평 말로
 
287
「미비니 완비니 그진 말은 셔 무엇늬 너 혼인중난 썩 잘더라」
 
288
그아오 신교장부인은 듯기에  놀와셔
 
289
「형님 그게 왼말이오」
 
290
「너갓치 혼인중다가난 사 잡기  알맛더라」
 
291
아오 「글셰 왼 말이셰요」
 
292
「너 졍진이 혼인중 에 신부의 품을 네가 담보다고 말지」
 
293
아오 「그랫슴니다」
 
294
「고레케 알들 품을 네가 담보」
 
295
아오 「신부의 품이 엇덧키에 말이오닛가」
 
296
「신부의 실이 엇지면 그레케 얌젼냐 지긋지긋 말 못다」
 
297
아오 「조흔 말이고 그른 말이고 말을 셔야 알지오」
 
298
「오날 방물장 아니왓더면 신랑이 쟝가를 들러갓다가 귀신도 모르게 죽을번셔」
 
299
며 방물쟝 던 말을 낫낫치 신교장부인이 일통을 듯더니
 
300
「그러면 그 방물장사가 어잇슴닛가」
 
301
「방물장 어잇 것은 아라 무엇늬 장다니 이 본로 이약이고 갓지」
 
302
아오 「장의 집이 어인지 아심닛가」
 
303
「장의 집이 어인지도 모르고 장 이 리관계 업 일에 거짓말 리가 업슨 즉 결쟈지라고 네가 소 일 네가 아라 다오 망신은 착실히 되엿다만은 그지 망신은 그리 단 것업고 그 흉계가 오날 발각된 것만 다히 역인다」
 
304
신교쟝 부인이 그말을 드르 그 신부 경원이 그러 리가 만무 터에 그말이 엇진 말인지 알 수가 업지라
 
305
아오 「결지란 말이 왼 말이오닛가 무슨 일이던지 분명 증거를 잡아야 남을 망 법이지 증거가 업 일을 엇지 알고 남의 옥 갓흔 쳐녀를 의심신단 말이오 그런 말을 드럿슬것 갓흐면 그 장를 붓드러 놋코 그 사실을 어지던지 조사 보 일이 올커 의 명이 관계되고 처녀의 신분이 회손될 아니라 국법의 형상 일을 자세히 아라보지도 안코 그 방물장를 왜 노아 보셧소 그런 불명 일은 밋을 수 업셔오」
 
306
「엇젠 말이냐 가 거짓말을 니 밋을 슈가 업단 말이냐 네가 그럿치 아니 쥴을 졍영아니 밋을 슈가 업단 말이냐 그위 흉악 것을 네가 중엿슨즉 네 마음에도 미안 각이 잇스려던 가엽다 말은 마듸도 업고 야위진 슈작으로 증거가 어 잇소 방물장를 왜 노아 보소 이럿케 말을 야 올탄 말이냐 가 경찰관이 아닌 터에 쟈유로 쟝 을 임의로 붓들권 리도 업거니와 네말로 그 장를 붓드러 놋코 왁히 드럿더면 쾌 번 엿 냐」
 
307
아오 「그 그럿치 안슴니다 형님은 귀 쟈숀을 길너셔 쳐음 겸 마지막 겸 보난 경사에 그런말 을 드르셧스니 놀랍고 분 마음이야 오작시슴닛가만은 요 세상일은 아모리 이여도 은연즁 속일이 종종잇 그 말이 졍말인지 거짓말인 지 엇던 놈의 모함인지 엇지 알고 명확다  수 잇슴닛가 이일이 인도상 법률상에 즁사 건인즉 결코 돌파리 쟝의 말만 듯고 소홀이 조쳐 일이 못되 것이니 엇지 드 것을 관계겟슴닛가  권리로 그 쟝를 붓들 수가 업스면 경찰셔에 통지여 그 진위션악을 분명히 조사 본 연후에 법로 조쳐 일이 졍 일인 그 말 드럿다 증거인은 놋치고 다시 아라볼 수 어 잇슴닛가」
 
308
「오― 너 방물쟝 놋친 것을 졀묘 긔회로 알고 창 발명 말이냐 더 아라볼 것은 무엇 잇늬 그년의 집이 쳥동이야 그년의 아범이 김교원이야 그년이 상졔몸으로 일 싀집을 간야 분명 경원이 년이 아니고 누구냐 너 증거가 업다고 말을 니 이마면 증거가 되 보아라 이것은 그년이 엇던놈의게 젼 달 편지라 나 눈이 캄캄여 못보앗스니 네가 시원이 보아다우」
 
309
고 집어두엇던 편지를 그 아오의 압흐로 던져 주 신교쟝 부인이 집어본즉 피봉 젼후면은 모다 문이오 다만 봉곳에 「 」만 쓸이라 그 편지 원폭을 여보니 별로 여러말업고
 
310
「그 일은 그로  터이오니 부 안심시고 나 오날 출입 수가 업셔 두어  긔별오니 아비산(亞砒酸)  구람만 구여 오날로 곳 보주시 더 말 업고 편지 은 필젹 보면 아실」
 
311
엿고 셩명도 긔록지 안코 편지 밧 도 불명지라
 
312
아오 「이것을 가지고 엇지 증거라  수 잇슴닛가 가 아라볼 수단이 잇스니 그 방물쟝가 어느날 어느 그 말을 드럿다고 합더닛가」
 
313
「오날 아침에 드럿다더라」
 
314
아오 「졍녕 오날 아침에 드럿다 합더닛가」
 
315
「가 범연이 드럿냐」
 
316
아오 「그러면 기닷케  것 업시 그 방물쟝년이 죽일년이오구려 그년을 왜 노아 보단 말이오 경원이 학교에셔 오날 졸업식을 거다고 게 쳥쳡이 왓기에 잠가셔 구경 여러 교들이 경원이 층찬을 여 경원이 일 싀집갈 이 자긔 싀집가 일은 보살피지 안코 학교 진렬품 들기에 골몰무가야 어졔밤을 우고 오날 아침에 집에도 가지 못고 인여 수여식에 참예엿다 말을 드럿스니 경원이가 둘이 아닌 젼에야 오날 아침에 방물쟝를 맛날 수가 잇슴닛가 다른 의 말을 형님이 잘못 드럿던지 방물쟝가 모자이던지 그런 것이지오」
 
317
신교장의 부인은 경원의 강명졍즉 조이 가히 임(姙姒)의 숙덕에 비만 인격으로 짐작 안이라 그날 방물쟝와 맛지 못 것은 젹학 사실인고로 그 형님이 무슨 랑셜을 잘못 듯고  경원을 쳔인참에 모라 넛 말을 지 몰 심히 민망이 역이고 그 형님의 아혹 마음이 아모록 닷도록 분명 증거를 드러  말이언만은 그 형님 졍진이 모친 듯기에 그 아오가 면란을 이기지 못고 자긔 발명기 위야 경원의 죄명을 극녁엄호 듯십허 그아오 보기가 밉기도 고 화증도 셔 여러 말기가 졍히 실흔 터이라
 
318
「이 이러니져러니 여러 말 것 업다 뉴뉴상종이라고 명 사이 명 며리를 엇어 야지 우리 갓흔 야만이의게 그런 명 며리가 가당이 닐이냐 그럿키에 나 당 초부터 녀학이 자미 젹은 것을 발셔 일이 잘못되랴고 그런 명 신부와 졍혼을 엿구 그러 나 결코 너를 원망 것이 아니오 단지 마음에 경원이가 비록 아황녀영의 졀가 잇더도 결혼기가 진졍 실흐니 너 어셔 가셔 파혼여 다오」
 
319
아오 「형님은 번 쥐면 펼 줄을 모르십듸다 혼인부터 사의 인 졍혼을 여 두고 사 오년을 기다리며 졍진이 경원의 남편인 줄 알고 경원이 졍진의 쳐인 줄로 알든 터에 압뒤 동이 맛지도 안는 방물쟝의 소리를 듯고 자셰히 알지도 못 일을 별안간 파혼단 말 이오 그야 남녀고 십여 년 갓치 살던 외도 수틀니면 이혼 일도 잇 교도 아니 혼쳐 파혼기가 어려울 것 잇슴닛가 그러 경원이가 실상 죄가 잇슬 것 갓흐면 파혼은 물론이오 의당히 법률에 부쳐 형벌을 쓰게  것이지오만은 만일 그럿치 아니 것 갓흐면 경원의 옥 갓흔 몸에 흉악 누명을 쓰고 쟝 비참 지경에 질 터이니 그런 젹악이 어 잇슴닛가 나 부득이 파혼지 말라 말이 아니라 경솔히 남의 원통 일을 지말 고 자셰히 아라본 뒤에 사리로 조쳐 자 말이니 형님 깁히 각 보십시오」
 
320
「네 말은 졈으도록 그 말이로구 오날 방물쟝 온 것만 쳔이지 다시 아라볼 것도 업거니와 경상감도 나실흐면 말  마음에 실흔 것이야 엇지냐 어셔 파혼만 여 다오」
 
321
아오 「형님 마은 그러시거니와 졍진이가 드르면 엇지지 아심닛가」
 
322
「졍진이 죽을놈이 살라 말이 무슨 말이야 너도 여러 말 말고 지기 젼에 어셔 파혼 주어」
 
323
신교쟝 부인은 그 형님이  파듯  말에 일변 불안도 고 일변 화증이 와락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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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말이 졍말 니다 경원이 말 말고 귀 아다님을 보도도 소홀이  일이 아니어 그러케 답답게 말도 심닛가 나 자셰히 알지 못고 남의 쳐녀 젼졍을 그릇 수 업스니 파혼을 던지 이혼을 던지 형님이 아라시오 나  상관치 안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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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러셔며 인도 아니고 히 나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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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진의 모친은 옛날 관습에 졋고  져져셔 완고라 면 착실 완고이라 녀학들이 얼골을 드러고 산아히와 셕겨셔 왓 다  양이 눈에 단히 틀녀 보이 고로 속마에 단단히 작졍기를 자식은 결코 녀학교에 보지 안케고 산아자식 쟝가를 듸려도 녀학도 며리 엇지 안으리라 엿더니 그 아오의 권고를 밋고 경원이와 졍혼을 엿스 항상 못 밋더운 마이 잇 즁 사의 일이 잘 것은 드러기 어렵고 잘못 것은 속이지 못 더러 조션 사의 남의 말기 조아 셩질은 바늘만  말이면 산덤이만치 봇 가며 젼파을  고로 녀학 즁에 혹시 부졍 일이 잇다 말을 드르면 조흔 리 엇은 드시 입에 침이 말셔 어늬 녀학은 미가젼 쳐녀가 잉를 엿다둥 어늬 녀학은 츄이 발각되야 가졍의 구츅을 당엿다둥  말이 종종 귀에 드러오지라 안져듯 졍진이 모친은  곳지듯고 녀학 쳐놋코 셰  자 쳔에 만에 도 업슬 상십어 더욱 근심 터에 방물쟝의 말을 드르 그갓치 귀 아들의게 향야 아슬아슬 일을 각즉 자긔가 작졍 마을 직히지 못고 그 아오의 말을 못 이긔여 혼사를 허락 것이 엇지 후회가 되던지 급히 그 아오를 불러 파혼을 쳥 것인 그 아오 상말에 되집어 홍으로 심술을 부리고 가는양이 엇지 긔가 막히지 우둑허니 안졋다가 혼자 말이
 
327
「셰상이 이럿케 되다가 종에 무엇이되 경원이 갓흔 년은 말 것 업거니와 형졔간에도 밋을 수가 업 셰상일셰 화동 집이 그런 줄을 알고셔야 자식의게 혼인즁를 리가 업지만은 이왕 그럿케 된 일인즉 쳬면으로 보더도 제가 계 사과를 일인 도리혀 나 다려 답답다고 심술을 부리니 졔가 무안김에  짓인가 무안다고 그런 법이 어잇 이러케 다가 큰일이 구」
 
328
고 즉시 하인을 부른다
 
329
「이 낭어멈 이리좀 드러오라」
 
330
하인 「녜」
 
331
부인 「너 삼젼동 김교관집에 가셔 그 시악시 년의 외숙모 작자 보고 에셔 파혼을 니 그리 알고 이르고 만일 여러 말을 거든 너 이럿케만 말을 여라 곡졀을 므를 것 갓흐면 별안간 놀울  왁자히 들고 보면 남부러울 일이 만흘 터이니 아 듯 모르 듯 혼는 단렴라고 그리라」
 
332
하인은 답고 나가고 부인은 그 아달 졍진이 드러오기를 기다리더라
 
333
경원이 학교에 여러 달을 못갓스 원 학녁이 초월 고로 졸업시험에 취우등이 되야 그날 졔일호 졸업증셔와 포상장을 타고 겸야 진긔 상품을 만히 밧아 가지고 집으로 도라오니 만일 다른  갓흐면 마음에 오작 깃불 것이 아니로되 깃부기 고고 감창 회포가 더욱 심야 셔창을 열고 넉 일흔 갓치 안져 속에 우리 부모가 존 계셔셔 가 오날 이 졸업고 일 마가랑(白馬佳郞)을 마지면 오작 조아셧스리오만은 이 긔박 목숨은 셰상에 사라잇셔 졸업을 니 싀집을 가니 되 우리 부모 어 가시고 묘연히 소식이 업스니 쳔고에 잇지 못 한을 누구의게 호소리오  비회라 연 검치 못 눈물이 두눈에 핑글핑글 도라 옷깃에  러지 셔산에 넘어가 빗이 그 눈속에 비취여 오이 영농 실안를 지엿더라 이 엇던 계집하인이 드러오며 그 외숙모를 향고 뭇 말이
 
334
「이이 김교원이오닛가」
 
335
외숙모 「응 어셔 온 이야」
 
336
하인 「 리셔방님에셔 왓슴니다」
 
337
「네가  하인이로구 엇셔 왓냐」
 
338
하인이 답을 못고 주져주져다가 참만에  말이
 
339
「 마님셔 혼인은 파혼오니 그리압시고 젼갈을 합셔셔 왓슴니다」
 
340
경원의 외숙모 그 남편과 토론다십히 셔로 의론여 안동노파로 방물쟝를 여 보고 그 노파가 징거인으로 잡힐가 염녀야 만일 불여의 일이 잇거든 그 노파를 역젹 죄인잡듯 아셔 올 작졍으로 가쟝별순검(假裝別巡檢)지 복을 엿다가 다히 일이 로 순셩야 가쟝순검도 쓸가 업시 되지라 만심환희야 졍진의 집에셔 파혼 문졔가 나기만 고 즁이라 그 하인의 젼 말이 귀에 번젹 여 들니지만은 그 앙콤  구미호가 왓다가 명도 못듸릴 만 터이라 가쟝 모르 쳬고  놀나며
 
341
「그게 웬 말이냐 별안간 혼인을 파의다니 아모업시 파혼도 그럿케 쉽게  법이 잇냐」
 
342
고 괘쟝을 부치더라 경원이야 엇지 그런 밀모(密謀)를 알 수 잇스리오 듯기에 엇지 놀랍던지 가심이 덜컥 나려안지며 흐르던 눈물도 쑥 드러가고 두 눈이 졈졈 반반지지라 마음로  것 갓흐면 불연드시 그 하인을 향야 엇지된 곡졀이나 급히 무러보스나 쳬면에 참아 그릴 수도 업고 답답 마음을 이긔지 못 그 외숙모가 사랑에 잇 남편을 쳥더니 수션을 며  말이
 
343
「여보 이런 일도 셰상에 잇소 리랑에 집에셔 파혼을 다고 져 하인을 보 젼갈을 엿소구려」
 
344
먹통 「그게 될 말이요 파혼을 다니 혼인을 그럿케 임의로 파의 법이 어잇소」
 
345
며 그 아리온 목자(目眦)를 이리져리 굴려 하인의 아위를 쓱 훌터보더니
 
346
「네가 에셔 온 하인이냐」
 
347
하인 「녜」
 
348
먹통 「그 너의에셔 파혼을 고 시니 무슨 이유로 파혼을 신다더냐」
 
349
「소인네 알 수 업슴니다」
 
350
「그게 무슨말이냐 네야 심부름 온이 그 용을 엇지 알냐만은 너도 좀 각 보아라 일지 혼인을 오와셔 파혼문졔가 날젹에 아모 곡졀업시 그리실리가 잇냐 그 너의 에셔 엇진 으로 파혼을 시다고 말이 아니게시더냐 」
 
351
「에셔도 다른 말은 아니시고 소인네 젼갈만  이지 자셰히 모름니다」
 
352
「이게 어 당치 못 말이냐 너 등신이 젼갈을 다닌단 말이냐 너의 에셔 상말로 어둔밤에 홍두 밀기로 밋도 도 업시 파혼니 그리아오 그럿케만 말을 셧슬 리가 잇냐 어려워 것업시 드른 로 말여라」
 
353
못긴 하인 상젼이 이르 말은 번번히 못젼고 졔 의견로 말기를 용 일이라
 
354
「드르시면 엇지 아실지 모로거니와 오 아참에 엇던 방물장가 와셔 무슨 이약이를 고 가더니 마님셔 별안간 역졍을 시며 그리시닛가 웬일인지 모르슴니다」
 
355
그말 듯 경원이 더욱더욱 속이 탄다
 
356
「방물장가 무슨 이약이를 더란 말이냐」
 
357
「다른 말이슴닛가 앗시 험담이지오」
 
358
「험담이 무슨 험담이냐」
 
359
「 마님셔 앗시 인물을 모르심잇가 조를 모르심닛가 무슨 험담을  잇가 각 보십시오그려」
 
360
「오 그만면 아라듯다 인물 조코 조 조흔 이상에 별험졈이 무엇이냐 녀의 실밧 게」
 
361
더니 불 강변에 송아지 듯 반가 얏다고 펄펄 며
 
362
「여보아라 너다려  말은 아니다만은 혼인을 기시르면 그져 기 실탈 것이지 젼졍이 구 만리 갓흔 남의 식을 신셰지 결단 것이 무슨 이라더냐 오냐 파혼은  터이니 너 너의 에 가셔 이로 말을 엿쥬어라 시는 로 파혼은  터이 필경 파혼 리유가 잇슬 터이니 명학 증거를 드러 리유를 말시고 고 만일 학실 리유가 업시 파혼을 시 것 흐면 좃치 못 영이 잇오리다고 여라」
 
363
이치 말을 일너 그 하인을 보고 경원이를 도라보며  말이라
 
364
「그런 못된 놈의 집이 어잇단 말이냐 셜혹 엇던 년의 험담을 드러로 니사년 젼부터 졍혼 두엇던 신부의 품을 몰셔 남의 옥갓흔 처녀의게 누명을 싯고 닷곳로 파혼을 단 말이냐 오냐 잘되엿다 그런 무인졍 놈의 집과 혼인을 엿던들 엇지될 번엿늬 너 조금도 셥셥이 역이지 마라 그만 혼쳐야 어 업냐  그놈의 집을 졍소라도 여셔 분푸리 단단히 다」
 
365
경원이 수이 만면야 아미를 슉이고 아모 말 업시 셧스니 그 아모 말 업 속에 압흐고 쓰린 마음이 과연 엇더리오 이말져말 다 듯기 실코 이치 괴로운 셰샹을 얼는 이져 바려셔 이런닐 져런닐 도시 보지 안으리라  일단 독 각이라 그 모양으로 졍신업시 셧다가 져역밥을 먹둥 마둥고 죵용히 나아가 북창뒤 마루 밋헤 은윽히 너어 두엇든 소다 그릇을 집어들고 거는방으로 가만히 드러가 눈을  감 소다 그릇을 막 입에 다가 다시 각즉 신랑의 집 하인의 말이 신랑의 모친은 엇던 방물쟝의 말을 듯고 그리다니 그 방물쟝 엇더 년이며 말은 무슨 말을 얏지 셰히 알수 업스 젼일에 이 변변치 못을 여긔져긔셔 통혼 곳도 만코 그즁 열업슨 들은 헛되히 욕심 도 젹지 아니더니 가 싀집간다 소문이 나 져간에 엇더 부랑가 잇셔 우리 혼인을 장코 야 나의 험언을 신랑의 집으로 듸려보 고로 신랑의 모친이 그 말을 곳이듯고 가 큰 허물이 잇 줄로 오야 져리 것이 분명즉 가 그러 누명을 쓰고 죽으면 모르 들은 나를 검수갓치 역이고 더러운 말을 셰상에 젼파 아니라  혼이원통히 죽어 디하에 도라가면 필결 부모의 고혼이 놀실 것이니 가 분 마음을 참 이몸을 부지야 긔어코 을 발명 일이 올흘 지라 소다 그릇을 다시 나려 장 밋흐로 깁히 넛코 검침에 의지야 이 각 져 각노라니 자연 잠도 이루지 못고 고고 무졍 시계 각침은 핑핑 도라 열두 시를 가라치고 셔쳔에 기우러진 월은 오동나무 그림를 러다가 셔창에 비취여 산수도갓치 어룽어룽 삼쳔동 뒤 그윽 숩풀 속에셔 셔로 화답 구욱 여긔셔도 구욱 져긔셔도 구욱  소가 흔 회포를 더욱 드리지라 다시 이러안져 졍신을 가다듬고 소셜  권을 여 두어 줄 보 마루 문이 부시시 열니며 외슉모가 드러오더니 경원의 마음을 위로 드시 이말 져말 더라
 
366
「이 경원아 잇지 웨 자지 안냐 나도 오날 일을 각 엇지 분고 긔가 막힌지 잠이 오지 안키에 이약이 랴고 건너왓다 그러 그 리랑의 집 소위를 각면 살이 닌다만은 너 과도히 근심지 마라 이 셰상에 살면 이런 일도 잇고 져런 일도 잇니라 그놈의 집 아니면 너 싀집갈 데 업스랴」
 
367
경원 「.............................」
 
368
외숙모 「너의 아졋씨셔 그집을 졍장이라도 여 어지던지 네 발명을 여주다고 시더라만은 나 그랠 것이 업다고 말렷다 일이 발셔 이 지경이 되얏슨즉 졍소를 니 고 소를 니 왁히 들고 보면 졈졈 창피만  터이오 아모 시원 구셕이 업슬 더러 어 어피에 그집과 인연이 어졋스나 네가 아모 죄 업고 다른 곳으로 스집가셔 남녀고 잘살면 고만이지 그런 드러운 놈의 집을 가셔 이러니져러니 시시비를 상힐 것이 업지아 니냐」
 
369
경원 「.............................」
 
370
외숙모 「망신 각을 면 분기가 비 데 업지만은  마음이 나약셔 그러지 각이 그드러셔 아도 너의 아졋씨 다른 각 말고 어셔 밧비 혼쳐 구시라고 엿주엇다 너도 너무 분게 역이지 말고 아모록 평심셔긔를 여라」
 
371
경원이 머리를 슉이고 아모 말 업시 듯기만 더니 무슨 각을 엿는지 얼골에 홍조(紅潮)를 고 나직나직 목소로 부러움을 못 이긔여 간신히  말이라
 
372
「아지머니 말이 그러 오 졔 각에 그럿치 아니 리유가 잇슴니다 리랑의 집에셔 오 그 문졔가 긴 것은 젼혀 오에 지나지 못 일인즉 그 오만 풀것 갓흐면 아모 관게도 업쓸 것이 아니오닛가 아졋씨 말을 엿주어 그 집에셔 오를 풀도록 주션여 주십시오」
 
373
외숙모 「그러면 파혼 리유를 번 무러 보고 만일 확실 증거를 못거든 심지어 졍소 지라도 볼」
 
374
경원 「그다지 졍소토록  것은 업구요 아모록 화의젹으로 양편이 평화게  것이 조흘 니다」
 
375
외숙모 「너 잘못 각엿다 네 말은 그도 리랑의 집을 못이져  말이로구 그놈의 집에셔 업 말을 얼거 가지고 네 신셰를 바려주랴고  것을 그리 구구게 싀집을 가면 장에 무슨일이 잇슬 쥴 엇지아냐 그지 즁학교 졸업 리졍진이가 그리 단 것 무엇 잇늬 젼문학교 학의게 싀집가기를 원 일이지」
 
376
경원 「그 그럿치 안슴니다 도라가신 부모의 명녕도 잇슬 아니라 오를 결치 못고 다른 곳으로 출가를 면 그 실은 달니 말 것 업시 검수 다름 업고  그갓치 모호 일이 어잇오릿가 져 쳐녀로 늙어지 한이 잇더도 결코 검수의 실을 야 스로 졔 몸을 더레올 수 업슴니다」
 
377
외숙모 「 말도 다 듯다 그 집에셔 몬져 파혼을 엿슨즉 네야 다른 곳으로 출가기로니 검수의 실 될 것이 무엇이냐」
 
378
경원 「그럿치 안슴니다 실로 졍당 리유가 잇서 파혼을 엿슬 것 갓흐면 다시 두말 것이 업스려니와 그 집에셔 엇던 괴악 의 즁상젹동(中傷的行動)을 곳이듯고 일이 이지경에 이르러스니 만일 그 집에셔 져의 을 닷고 보면 그런 문졔 자연히 소멸이될 터이온 업 죄를 잇 쳬고 의심을 혹 주지 안코 부모셔 뢰약 주신 을 거연히 져바리면 엇지 검수 다름 잇오며 그 누명을 어가셔 발명오릿가 셜 발명도못고 영히 파혼이 된다 지라도 이몸이 다른 곳으로 싀집갈 수 업슴니다」
 
379
그 외숙모 경원의 의향을 볼향으로 말시작을 엿다가 경원의 답이 목젹과 틀니 불평 마음이 외면에 드러셔 별안간 눈가가 실죽지며
 
380
「네 말은 도시 네 신셰를 네 손으로 결단낼 말이로구 그랠 것이 아니다 다시 각 보아랴」
 
381
고 안방으로 건너가셔 경원이 든 말을 그 남편의게 은근히 젼며 경원이가 만만치 아니을 셔로 한탄고 그후부터 리랑의 집에 야 질문도  쳬 경원이를 위야 발명도  쳬 경원의 눈을  가리며 긔 평은 도 아니더라
 
382
리졍진 모친은 신부의 집으로 하인을 보고 분긔를 이긔지 못야 담를 담엇 럿며 좌불안셕 즁에 하인이 다녀와셔  말이
 
383
「그에 가셔 그말을 젼엿더니 그 신부의 외촌이 셰길네길 며 파혼은  터이나 확실 리유를 지 못면 손에 이지 못리라고 야단을 치 품이 참 단듸다」
 
384
지라 그 말을 드르 더욱 분여 엇지 줄을 모르 졍진이가 드러와 그 모친의 노 긔을 보고
 
385
「어머니 웨 그리심잇가 졔가 늣게 드러와셔 오 기다리셧지오 오날은 용셔시고 화증을 푸십시오」
 
386
모친 「어를 갓다가 이졔야 드러오냐 쳔하에 이런 변 좀 보아라」
 
387
더니 방물장가 든 말로부터 신교쟝의 부인이 화증고 간 말이며 하인을 보 파혼일지 이약이더라 졍진이 항상 그 모친의 불평 용모를 보면 온화 말로 위로를  터인고로 그날도 아모 곡졀 모르고 그 모친의게 엉그덕을 부리다가 그 말을 드르 사긔가 우 난쳐든지 눈을 푸리고 묵묵히 셧더니
 
388
「일을 너무 조급히 셧슴니다」
 
389
모친 「이놈아 조급이란 것이 다 무엇이냐 이 과부년이 너 를 길너셔 고르고 골라 장가를 듸린다 이 그 지경이 되얏스니 이년의 마음이 엇더냐 너지  마음을 각지 안는단 말이냐」
 
390
졍진 「어머니긔셔 모르고 계신 터에 그런 일을 드르셧스니 오작 놀나오시슴잇가만은 그 방물쟝가 뉘말을 엿지 그 신부 그럴 리가 만무 일인 자셰히 아지도 못시고 왜 파혼 말부터 셧단 말이오잇가」
 
391
모친 「이놈아 말 마라 화증난다 가 방물장의 말을 범연이 드러슬 것도 아니오 너 죽을놈이 사랏거든 파혼 것이 그리 셕냐 네가 지 보지도 못 년의 속을 엇지 알고 그럴 리가 만무다 냐」
 
392
졍진 「지 보지 못 의 마을 엇지 알슴잇가만은 이놈이 어려셔 어머니 사랑시 것만 밋고 괴악 동을 못 짓 업시 다가 그 신부를 공교히 맛 훈게를 듯고 오날날  노릇을 니다」
 
393
고 그졔야 쳥동 쳔가에셔 경원의게 망듯던 말을 낫낫치 며
 
394
「졍즉 은 어려셔부터 아 것이오니 어려셔 그갓치 졍즉던 이 지금 엇지 변 리가 잇오릿가 그 이 만일 아모 죄 업시 파혼을 당 것 갓흐면 필경 셰상을 바릴 터 이오니 그런 젹악이 어 잇오며 그말 져말은 다 고만두더도 신부의 집에셔 강경 질문이 잇슬 터인즉 명확 증거 업시 무엇이라고 답변을 여야 좃탄 말이오잇가」
 
395
모친 「다 쓸업 말이다 사의 마은 본 악 맘이 업고로 어려셔 비록 쳔품지성이 잇다가도 차 욕심이 가리여 죄를 범 것이니 어렷슬 에 온순던 마을 지금 엇지 교계 수 잇스랴 너 그런 각도 지 말고  나의 질문 당 걱졍도 마러 다오 질문을 당 여도 가 담당 터이오 너 쟝가들 혼쳐 물고은듯 신부가 고 바렷스니 네가 어미 속 우고 그리 여려 말  것이 무엇이냐 」
 
396
졍진 「어머니 그리시지 마시고 화동 아자머니를 다시 쳥여다가 조흔 말으로 시고 곳 신부의 집을 보셔셔 잘못된 말로 혹을 식혀 일 졍 로 셩례를 게 십시오 셜혹 그 신부가 불미 동이 잇슬지라고 우리 집에 드러온 후에 올흔 길로 인도야 악마을 회케 면 더욱 착 사이 될지 알 수 잇슴잇가 만일 어머니셔 그리지 안으시면 이놈은 평 쟝가를 들지 아니슴니다」
 
397
그 모친이 그 말을 듯더니 화증을 와락고 주먹을 드러 마루쳥이 지도록치며
 
398
「이놈아 너도 사의 자식이냐 너의 이모 화동집 그년이 계 동이 아니라 원슈인 그년을 불너다가 무얼 엇졔고 엇지...................
 
399
져 자식은 학교에 다니기에 착실히 바렷써 녀학이라면 밋쳐셔 그럿케 더럽고 흉악 년을 회과를 시긴다고.....................
 
400
이놈아 히사시가미에 분홍늬봉맛시냐 그런 년을 회를 시기면 무엇에 쓸 터이냐.....................
 
401
못다 네가 다시 장가를 들지 안코 홀아비로 늙어 죽을지라도 그런 년 장가 들어 가지고 비명 횡니보다 나흘 터이니 결단코 그리 못다 네 마음이 졍히 그러거든 나를 죽여바리고 그년의게 장가를 드러라」
 
402
며 늙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고 비죽비죽 우지라 졍진이 경원의 금셕 갓흔 마음을 이왕부터 신앙  아니오 경원이가 학교에 다니 길에셔 타락 악소년의게 눈총을 맛다 소문을 종종 드른 터이라 그 방물장 졍녕 엇던 놈의 악희(惡戱)에 지나가지 못고 경원이 결코 쳥결무하을 확실히 짐작 고로 그 모친의게 그갓치 말 것인 그 모친은 부인의 편협 셩품으로 번 진 마음을 다시 풀지 못고 고집을 덕덕 셰우며 심지어 눈물지 지우 양을 보 경원의 각도 셕거니와 그 모친을 보아 엇지 수 업지라 그 말은 다시 못고 조흔 으로 위로를 다가 화동으로 넘어가 그 이모를 보고 셔로 의논야 모 수기에 진력더라
 
403
경원이 그지경을 당고 산란 마음을 지향치 못즁 그 외숙모의 말을 드르 무슨 필요가 잇셔 그리지 알 수 업스 다른 곳으로 싀집보기만 위주고 아모록 리랑의집과 화기 힘을쓰지 아니 모양인고로 그 일을 도져히 원만게 결기 어려운지라 조조 마음로  것 갓흐면 자긔가 친히 신교장부인을 차져 보고 엇지된 사실도 자셰히 아라볼 터이오 쟈긔 발명도 얼마치 스 쳐녀의 신분으로 온당치 못 일이라 참아 그리지도 못고 부젹부젹 타 속을 억지로 참어가며 그 외촌 외의 눈치만 보더니 로 심회가 도 울젹여 창문을 열고 보니 월은 에 가득고 은 바은 버들나무 그림쟈를 부러 이리로 흔들 져리로 흔들 지라 밧게 나가 바이 좀 쏘이고 드러오리라 고 후졍에 도라가 달빗을 구경다가 거름거름 거러 안방 뒤문 압흐로 지가랴닛가 그 외촌 외가 수군수군며 무슨 이약이를  귀리로 얼른 드러오 소가 도 이상 고로 평에 남의 말 엿듯 것을 졀증지던 경원이가 문 압흐로 밧싹 닥어셔셔 귀를 기우리고 가만히 드른즉
 
404
외삼촌 「일은 졍신을 단단히 차려야 리다」
 
405
외슉모 「졍신을 차리고 말고  것 잇소 신랑 오기지 아모 말 말고 잇다가 신랑이 와셔 말계 나리거든 그졔야 경원이를 불너 순순히 이르고 단장은 든 말든 초례쳥으로 셰우고 교만 시기면 고만이지 별 슈 잇소」
 
406
외춘 「만일 그리다가 경원이가 죵 악지를 득득 쓰면 그 노릇을 엇지」
 
407
외슉모 「그 지경된 다음에야 졔가 악지를 쓰면 무엇고 독살을 부리면 쓸잇소 져도 과히 고집지 안으리다 졘들 엇지 각이 업스릿가」
 
408
 말만 강강 들닐 이오 그뒤에 무수 수작은 어훈을 쟈셰히 아라드를 수 업지라 그 말을 드르 가이 두근두근고 수족에 이 스르를 푸러지 즁 혼쟈 각으로 아자씨셔 일이 변명은 잘되지 안코 리랑의 집 혼 다시 여망이 업 터에 나 다른 곳으로 싀집을 아니 가다  나의 장를 가엽시 역여 강졔 혼인이라도 시기랴고 져리시보다만은 죄 어늬 던지 발명될 이 잇슬 것이오 발명만 되면 리랑의 집에셔 나를 바릴 니가 업거 아졋씨가 져럿케  것은 결코 나를 위 일이 아니엿다 에구 야속도지 져 힘를 써셔 발밧투 내 발명을 여 주셧스면 좀 조흘가 그러 져라 이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으면 져를 엇지야 좃탄 말인고 고 자긔 방으로 도라가  구셕에 동여안친드시 고리고 안졋다가 무슨 각을  엿던지 가만히 문을 열고 쟈취업시 문 밧그로 나가더라
 
409
경원이가 그 총혜민쳡 질로 만일 외촌의 동을 젼혀 몰낫다고 면 실로 범연 것이라 지만은 외촌이 되야 그토록  줄을 엇지 엿스리오 간혹 괴이 일과 수상 눈치가 잇더도 외촌 를 밋고 마음에 져 어른은 시골 양반이라 말도 줄 모르고 일에 당여도 두셔를 몰나 져러거니고 를 눌너 듯고 넘겨 보 터이더니 그 비밀 수작을 듯고 쳔 번 만 번 굴려 각 코 알 슈 업스 필경 무슨 곡졀이 잇듯 십은 고로 마음에 엇지 숑구던지 겁결에 여 왈칵 나션 길이라 이리각 져리 각며 경복궁 궁장을 고 졍쳐업시 가다가 육죠 압 너른 길을 다다러 별안간 웃툭 셔며 가만가만 말이
 
410
「에그 가 어로 가랴고 이 모양으로 나셧든가 이 밤즁에 뉘 집을 가던지 녀의 을 슈상히 역일 것이오 그 용은 아 남의게 셜펴 슈 업슨즉 이를 엇지하면 조흘고 일 박두 욕은 불가불 모피여 놋코 볼말인 집으로 다시 드러갈 슈도 업고 만일 가 다라낫다 소문이 면 쇽 모르 들은 졍말 실이 부졍 줄로 알지 에구.............. 지공무신 하 리치 별로 편벽되히 사랑고 편벽되히 미워 일이 업건만은 이놈의 신셰 엇지 여 이다지 긔박고 우리 부모의 혼령이 가 이럿케 된 줄을 아시가 모르시가 만일 아시 것 갓흐면 오작 근심을 실라고 에라 우리 아버지 어머지 묘하에 나가셔 잇다가 다시 을나와 엇지던지 리라」
 
411
더니 종노 큰길로 조차 동문 밧 썩나셔셔 홍능을 향고 쏜살치 가 셔산에 걸닌 벽달은 구름에 여 어슴푸러고 지둥치듯  진 닭소에 서이 훤이트 속으로 나무바리 쳥근짐이 역역 드러오다가 경원의 을 보고 두 번식 아니도라보 사이 업더라
 
412
그 외촌은 경원이를 속이고 구소년과 단단히 약속 후에 혼례준비를 비밀히 다가 약속날이 로밤을 격 은근히 걱졍이 되야 외 밤이 깁도록 공논을 고 그 잇흔날 일즉이 이러 모든 닐을 주션 비록 굉장히 차리 것은 아니 경원이 몰 노라니 오작 힘이들고 조음 밧불 리가 잇스리오 임의로 말도 지 못고 들락날락며 갈팡질팡 이에 발셔 가 놉피 고 시계가 아홉졈을 울니 경원이 방에 문이 쳡쳡 닷쳐 잇지라
 
413
먹통 「여보 마누라 경원이가 이지 안이러니 그거 왼 닐이오 아마 어가 압허셔 그 보 좀 드러가보오」
 
414
부인 「글셰 이상도 오 경원이가 평일에 여셧시면 이러셔 귀연에 나아가 조곡을 고 후 졍에 드러가 신션 공긔를 마신 후에 소셰를 고 방으로 다시 드러가 밥 먹기 젼에 공부를 더니 오날은 왜 그리 늣게 자지 모르소구려」
 
415
고 방문을 여러 보더니  놀나셔 혀를 홰홰 두르며
 
416
「에그 경원이가 온 젹이 업 어를 가쓸가」
 
417
그 말에 먹통이 역시 마주 놀며
 
418
「왜 그리오 경원이가 방에 업소」
 
419
더니 외가 눈이 휘둥그셔 왼 집안을 도라다니며 삿삿치 차져보다가
 
420
부인 「경원이가 갈업 이게 왼일이오 아마 눈치를 고 피신을 엿보 벽에 나오니 가 문이 열엿습듸다 그셔 낭아의게 무른즉 져도 열지 아니ㅅ다고 기에 영감이 드러오실 이져바리시고 닷지 아니엿가고 무심히 역여쏘구려」
 
421
먹통 「졔가 그 눈치를 엇지 아라소 아마 졔 팔자 각을 고 어 가셔 자결을 엿보」
 
422
부인 「박졀 말이오만은 차라리 자결이 엿스면 오히려 잘된 일이게오  마음에 지난밤에 우리가 던 이약이를 낫낫치 듯고 어로 피 안져셔 무슨 짓을 지 물라 그것이 걱졍이오」
 
423
먹통 「여보 그것은 염녀 업소 나종에 무슨 일이 잇더도 그럿치 안타면 고만이지 어 증거될 것이 무엇잇소 페일언고 경원이 간 것은 아주 잘되얏소만은 관졀 구소년을 오지 말고 긔별을 야 소」
 
424
부인 「긔별기야 어려울 것 잇소 그러 큰일 일이  가지 잇소 혼인준비금으로 구소년의게 돈 쳔원 밧은 것은 도로 주면 고만이지만은 게약시을 라면 져를 엇지단 말이오」
 
425
먹통 「에그 계약을 엇덧케 ㅅ던가 쳣 경원의 혼가를 구소년의게 허락 닐 둘 혼 인을 지 뒤에 김교원의 양를 셔 경원이 산을 인계 닐 솃 구소년이 우리 평을 살려 쥴 닐 넷가 무엇이더라 」
 
426
부인 「넷 조건이 다른 것이오 만일 혼인이 셩립지 못 날에 우리가 상금 이쳔원을 구 소년의게 지츌다 말이지」
 
427
먹통 「그게다 상관업셔 아니 쥬면 고만이지 글로 셔 구소년이 셜마 우리를 졍장소 이러 져러 일인즉 묘게 된 일이야 양니 무엇이니 셩가신 노릇 것도 업고 경원이 눈총도 아니 마질 터이니 아주 졔물에 잘된 일이야」
 
428
며 일변 편지를 써셔 구소년의게 통긔를 고 일변 경원의 도장을 차져 단단히 간수 후에 누구를 던지 자랑 아  말이
 
429
「에그 남이부러 못살소구려 경원이 실이 그럴 쥴이야 누구 아라소 리랑에 집에셔 파혼을 기에 남의  자식의 신셰를 바려쥰다고 시비를 차리라 드럿더니 그년의 실 이 그럿치 부졍셔 엇던 놈과 가 마져 다라날 쥴이야 엇지 각엿스릿가 리랑에 집에셔 분명히알고 그리 것을 등하불명이라고 우리 외 젼연히 몰나지요 만일 시비를 차려들 그 망신을 엇지 번 엿쓸지요」
 
430
며 광고를 놋타십히 고 수일 지 뒤에 위션 각 은에 져치 금을 차져 자긔 명의로 다시 맛기고 토디 가옥 등 부동산 문권은 일변 디방 관쳥에 쳥원야  증명으로 곳쳐 여 놋코 젼일에 고던 일을 각 몬지 북데기를 가리에 뒤집어쓰고 밧골 논렁에셔 활던 와 쳔상 디락이 다름업지라 마음에 무궁 복녹을 하날이 주신쥴로 역이고 그날부터 궁사극치를 무소불위며 명소셩디에 구경다니기로 소일을더라
 
431
셰상 사람이 긔 일신상에 졍직 혀를 가지고 평에 바른말만 지라도 무한히 죠흔 언론을 다 못고 그 혀를 썩일 것이어 평등 사은 그럿치 아니야 남의 단쳐 횽보기를 긔가 잘 일 랑기보담 더 조와기와 쥬작부언도 고 무근랑셜도 젼파기를  능사로 아 이 젹지 아니 이셰상이라 물며 먹통이 광고 아 느러놋 말이야 오작 널니 젼파되리오  입 건너고 두 입 건너 차차 퍼져 나갈슈록  말 두 말 졈졈 보여 경원이가 학교에 단일 에 그 학교 교사 아모와 은근 졍이 깁고 깁히 드러셔 화죠월셕에 밀밀샹죵더니 맛 졍식 혼인을 각고 승야월장야 간곳이 업다더라  쇼문이 편젼갓치 리졍진이 모친의 귀에 드러간지라 사이 한평을 면 혹시 남의 모를 입기도 쉬운 일이오 여간  말 듯기도 예라 스나 하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 경원의 실이야 누가능히 원통 쥴 알니오 졍진의 모친은 그 말을 듯고 속마음으로 그져 그럿치 갈 잇나 몃칠 아니되야 발각이 되 것을 화동 집은 다려 모호다고 핍박을 고 그년의 외촌 놈은 무슨 넉에 질문을 다고 텬하의 괘ㅅ심 것들도 다―잇지 그러 그것들을 나무 수 잇나 식 졍진이브터 얼고 못긴 놈이닛가 더 말 업지 고 즉시 졍진이를 불너  말이
 
432
「네가 인졔도 그년을 못이져  터이냐 네가 만일 쟝가 아니 든다 말을 입 밧게 것 갓흐면 결코 식이 안이니 그 각여라」
 
433
며 일쟝 훈계를 고 그브터 혼쳐를 구야 송현 윤국쟝에  십오셰된 신부와 졍혼을 여 놋코 쥬를 보다 혼을 촉다 급히급히 혼례 쥰비를  졍진이 아모록 모를 슈야 경원의 슈치를 씻고 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볼  터에 그소문을 드르 일변 락담도 되고 일변 의심도 나셔 슬몃슬몃 탐지를 여본즉 경원이가 죵젹을 감츈일은 확실 교와 든 관계가 잇다 말은 젼혀 랑셜인 고로 마음에 경원이 통분을 이긔지 못고 필경 어 가셔 쳐를  것이라 의 식이 되야 부모의 명녕을 좃지 아니도 가히 불효라 스 이 몸을 인연야 남의 쳥년 녀로 야곰 원혼을 드러 놋코 다른 필을 구야 장에 락을 보고 이 엇지 인도상에  일이리오 이 길노 외국에 가셔 유학이 고 울젹 회포나 풀다가 시 도라와 쟝 엇지 던지 리라 고 그 모친을 야 죠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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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셰상에 셔 학문이 유여 뒤에 실가의락이 잇슴이 젹당 일이온즉 져의 혼쳐 그리늣지 아니옵고 지금 죠흔 교가 잇와 엇던 친구가 학비를 젼담 터이니 외국 유학 을 라오니 이 긔회를 놋치면 쟝의 후회가 되습기 일간 먼―길을  터이오니 어마님셔 과도히 염녀 마시기를 바라이」
 
435
고 곳 노비를 쥬션야 가지고 영국으로 가 인쳔 팔미도 밧게 한마듸 긔젹소 고국강산아 너 잘 잇거라 문명풍조를 시러 도라올 에  시 만나 보리라 문안 궐 너른 에 오 긔발이 펄펼 날니고 군악 소리 붕붕 속에 모든 녀학도들이 이 나와셔 경쥬를 느라고 남보 압셔기를 닷투 것은 녀학교 츈긔연합운동회라 관광녀가 인산인를 이루엇 한편 산모통이에 우산을 집고 시름업시 셧 부인은 화동 신교쟝 부인이더라 그 신교쟝 부인은 경원이 일에 야 긔어코 그 진가를 조여 보아셔 만일 져간에 음가 잇슬 것 갓흐면 그놈을 잡아 경원이 셜치도 야 쥴 것이오 긔도 얼골을 들고 그 형님을 보리라 야 면으로 탐지를 여 보나 도져히 그진상을 알 슈 업 즁에 경원이가 승야도쥬엿다 말이 들니지라 그 말을 드르 평일에 경원이를 흠모든바도 셕거니와 더구나 그형님을 볼낫치 업고로 심히 울게 지 터인 이 녀학교 연합운동회에셔 쳥쳡이 온지라 그 쳥쳡을 가지고 회장에 셕야 여러 학도에 운동 광경을 구경다가 우연히 속마에 져 여러 학도들은 우리 녀게에 장 모범이 될 목들인 만일 져것들이 경원이와 갓흘지면 오히려 녀학교가 업이만 갓지 못도다  일죵 감상이 이러셔 한편산 모통이에 졍신업시 셧 것이라 그모양으로 셧 즁 겁결에 얼풋 들니 소가
 
436
「가 언졔 방물던 년이오 이년이 아모리 상년이라도 방물장 노릇 보기 쳐음이 오」
 
437
지라 듯기에 도 괴이여 도라다본즉 그 엽헤 엇던 녀인둘이 마죠 안져 이약이를  사은 나히 십된 졀문 녀인이오  은 머리가 희희 늙은이라 그 늙은이가 그 말을 계속  말이
 
438
「을 그럿케 어려운 심부름을 시기고 긔일다 되엿다고 이졔 와셔 너 언졔 보앗더냐 니 의 도리에 그럴 수가 잇단 말이오 그 심부름 시길 에 어루고 이 말이 친남로 알고 죽고 살기를 갓치고 더니 이 병이 들어 쥭을 지경이기에 돈 십환만  달나즉 돈은  푼도 아니 쥬고 도리여 언는 말을 니 인졍상에 그런 법이 어잇소 가 혀닥 번만 놀니면 셔방님 인지 무엇인지 언으 지경 갈 쥴 모르고 의 감졍을 그럿케 인단 말이오」
 
439
졀문이 「돈이 잇고셔야 그랫셜슬 리가 잇쇼 가 다시 말 엿쥬리다」
 
440
늙은이 「여보 다― 듯기 실소 이년이  문젼에 다시 발듸려 노흘 년도 안이오 그런 무도 양반과 면을 아니랴고 작졍을 엿 말은 셔 무엇오」
 
441
신교쟝 부인은 그말이 심히 슈상게 들닐 더러  궁금 각이 나 고로 그뒤 무슨말이  잇슬가 고 시침이를  고 먼산을 바라보며 셧 그 후에 셔로 아모 말도 안이고 셩이 잔 나셔 안졋더니 노파가 먼져 벌 이러며
 
442
「나 가오」
 
443
고 다른 곳으로 옴겨가지라 속마에 올치 져년이 필연 졍진의 집에 와셔 이간고 가던 방물장년인가 보다 그러 졍녕 그년인지도 셰히 알 슈 업고 셜 그년이 확실 지라도 셧불니 다가 쥭도 밥도 아니될 터이니 져년의 뒤를 발바 어지 쳬탐을 여 보리라 고 먼발치로 노치지 아니 만치 슬금슬금 라가며 노파가 셧시면 긔도 셧고 노파가 거르면 긔도 거러 일편 졍신이 그 노파의 뒤ㅅ덜미에만 잇 그 노파가 흥화문 밧글 썩 나셔더니 숑긔젼다리를 향고 나려가다가 육죠 압 너른 길로 드러셔셔 다시 즁학다리로 숑현마루를 넘어가 소안동 골목을 막 드러셔며 얏듸 얏튼 초가집 속으로 쓕 드러가지라 차가던 신교장부인은 무엇일흔 갓치 오르락 리락다가 무슨 각을 엿던지 급히 긔 집으로 도라가셔 머리를나려 조션을 부슈숙게 고 화려옷을 다― 버셔 던지고 곤뭇은 모시치마에 명쥬덧져고리를 풍신게 입은 뒤에 옥양목치마 반골을 졉어 다소곳하게 슉여쓰고 바로 소안동 노파의 집으로 가셔 즁문안을 썩 드러셔며 본즉 운동장에셔 보든노파 져고리 옷고름을 풀어헷치고 단속것 바람으로 마루  가온 털셕 쥬져안져셔 장쥭에 담를 담아 셩양불을 막 거― 판이오 거는방에 엇던 졀문년이 이불을 두르고 안졋 얼골에 병이 엿지라 올치 악가 노파의 말이 이 알다고 더니 져 병든 년이 아마 노파의 인가 보다고 마루 압흐로 드러셔며 임시변통으로  말이라
 
444
「마님 시쥬 좀 십시오 관셩제군을 로 모셧슴니다」
 
445
노파 「관셩졔군을 모셧셰오 가 신도에 범연 이 아니지만은 무엇이 잇셔야 시쥬를 지오」
 
446
신부인 「다만 얼마라도 시쥬 좀 십시오그려 이런 에셔 아니시면 엇던 에셔 닛가...........
 
447
그러 아 말 마듸 슴니다 잠감 마님의 관샹을 닛가 올에 슈 틔여셔 돈 푼은 기슴니다만은  일이 가지 잇슴니다」
 
448
노파 「 일이 무슨 일이야요 장에 언는 일이 잇소 영로 말을 야 이런 무인 이 알지오」
 
449
신부인 「불길도 여간 불길 일이 안인 아 말기가 어려운걸이오」
 
450
며 입맛을 다시고 무슈히 괴탄을 다
 
451
노파 「어려울 것 업소 어셔 말오 좀 드러 보아야 궁금치 안켓소」
 
452
신부인 「이인들 무엇을 알슴잇가만은 방졍마진 말로 마님이 오지 아니하여 참쳑을 보시슴니다」
 
453
노파가 그 말을 듯더니 놀나며
 
454
「에그머니 그셔 엇졔게오 이 늙은 년이 식이라고 단지  나인 그것이 죽어셔 엇 지소 그지 아니여도 우리 이 지금 병이 드러셔 은근히 웬 기를  저를엇지 면 죠흘가요」
 
455
신부인 「아 로 다 말슴니다 님이 달 그런 것이 아니라 마님이 남의게 못젹 악을 셧소구려...............
 
456
그셔 그 원억히 죽은 녀귀가 덤뷔여셔 님을 다려가랴고 걸이오」
 
457
노파 「에그 쳔만의 말이지 이 늙은 년이 젹악은 무슨 젹악을 엿쇼 그런말은 말이오」
 
458
고  자버면셔도 얼골빗은 불그락 푸르락 로 변더라
 
459
신부인 「이 이 비록 아모것도 모르나 어를 가던지 말이 거짓말이라 쇼리 못드러 보앗슴니다 셰히 각 보시오 젹악을 여도 큰 젹악을 셧쇼」
 
460
노파 「어― 져런  일도 잇나 가 무슨 젹악을 엿다고 져리노」
 
461
며 방을  거넌방에 잇 병든 녀인이 그말을 듯다가  말이
 
462
「어머니 그럿케 영이를 억지로 속이랴면 될 말이오 진작 바른로 말시고 예방을 던 지 긔도를 던지 회를 면도록 야지요 답답이 젹악 일이 업다고만 시니 엇지잔 말이오」
 
463
고 통통거리니 노파가 그졔야  말이
 
464
「올치 아마 고년 쥭은 귀신이 덤빈 것이로구면 은 고년 다라낫다던 날붓터 지가 알키시작 을 엿지 에그 라먹을 년의 귀신 독살을 부리랴거든 져의 외촌 외를 잡어갈 것이지 웨― 우리 의게 침노를 노」
 
465
더니 다시 부인을 바라보며
 
466
「도시 이 늙은 년이 죽일 년이지오 돈이 눈을 가려셔 남의 말 마듸를 들엇더니 돈도 한푼 못 어더먹고 앙화가 식의게 나렷소그려」
 
467
며 경원의 외촌을 사귀던 말과 방물쟝 모양으로 리졍진의 집에 가셔 이간 부치던 말을 낫낫치 고 죽죽 울며
 
468
「이왕 잘못 일을 후회 막급이어니와 아모록 영감신 존젼에 도을 여 식 나를 녀 쥬시요」
 
469
며 걸을 지라
 
470
신부인 「허― 참혹 일이올시다만은 아모리 도을 드도 결코 면지 못리라 진적 얼는 유가위어니와 자작얼은 불가활이라고 가 손으로 작쳑 일을 엇지 도헐 슈 잇스며 더구나 신명이 미워시거 무슨 죠로 능히 피게 오릿가 오히려 가 경솔히 말기를 잘못엿슴니다」
 
471
악 일 헌 이 쳔셩본 악 것이 아니오 물욕이 압흘 가리면 악 일을 니 무론누구던지 욕심을 이긔지 못여 악 일을 다가도 졔 지경에 지면 연 양심이 회복되야 후회를  법이라
 
472
노파 「에그 엇지면 조흔가 이년이 도시 쳔참만육을 년이지 무슨 마으로 번연히 그른 쥴을 알고셔 그런 짓을 엿던가.................
 
473
여보시오 마누라님 가 마누라님셔 고명신 쥴을 짐작스니 무슨 슐업을 부리시든 지  우리 을 니고 죄진 가 신 쥭게 여주시오」
 
474
신부인 「마님 말이 갸륵 말이올시다 이 이 이럿케 도라다니되 긔 허물을 긔가 닷 을 보지 못얏더니 오 마님 분을 보앗슴니다 이 능히 허물을 곳치면 귀신도 감동 슈가 잇거 만이 엇지 아로 말을 아니오릿가 님을 살니 면  가지박게  일이 업슴니다」
 
475
노파 「에그 곰아워라 무엇이오닛가 어셔 가라쳐 쥬시오」
 
476
신부인 「요 셰샹에 젼집이니 산신마누라니 괴이 것들이 만히 잇셔 민간부녀를 속이고 긔도를 라 치셩을 라 별별슈단으로 남의 물만 아셔가지만은 이 은 결코 그런위를 아니고 바른 로만 말을 니 님의 병으로 말면 아모 짓을 더도 ― 쓸업슬 터이오 그 녀귀의 셜원을 여쥬어야 라 것이니 그리만아시오」
 
477
노파 「그 셜원만 여쥬면 우리 이 살요」
 
478
신부인 「녜 두말마시오 오 셜원을 여 쥬시면 일은 님의 병이 낫오리다」
 
479
노파 「그러면 엇더케 셜원을 여 쥴요」
 
480
신부인 「그 녀귀의 외촌을 거러셔 판소에 고소를 시오」
 
481
노파 「그리면 나지 닷치지 안을요」
 
482
신부인 「여보 앗 말과 판이오구려 을 살니고 가 죽게  달날 젹은 언졔고 지금 닷칠 염녀를 기 웬일이란 말이오 님을 살니면 몸이 좀 괴로운 것을 엇지 혜아리며 그고 지금 신법률에 아모리 죄진 이라도 자현만 면 죄를  쥬 법이니 무슨 염녀가 잇스릿가 님 불샹 각이 잇거든 어셔 밧비 소지를 지어 판소로 가지고 가시오」
 
483
노파 「나 소지도 지을 쥴 모르고 판소도 어인지 알지 못니 엇지면 죠홈닛가」
 
484
신부인 「녜 그것은 걱졍마시고 돈 삼십 젼만 가지고 나를 라오시면 가 다― 방평을 가라쳐 드리리다」
 
485
노파 「에그 감라 그럿케지 여 쥬시면 작히 죳오릿가마 그런 비결의 말을 미리 일너쥬신것 도 곰압기가 엇터탈 길이 업온 엇지  그토록 여 쥬시기를 바라오릿가」
 
486
신부인 「앗다 그런 말은 고만두고 어셔가기만 십시다 이 은 본 남의  일을 보면 여간 슈구를 기지 안코 구죠기를  직분으로 아 터이올시다」
 
487
노파 「그러 원슈에 돈이 한푼이 잇셔야지 참 긔가 막혀 쥭을 노릇일셰 젼당이 잡힐가」
 
488
며 망셩망셜 병든 이 그말을 듯더니 별안간 독살을 부리며
 
489
「어머니 탈도 만소 여러 말을 웨 그리오 말시든 어른이 역심이 나시소구려 돈 십 젼이 업셔셔 헐 일을 못단 말이오」
 
490
며 오십젼 은화  푼을 마루로 홱 던지지라
 
491
신부인 「이졔 일 다되얏스니 어셔 치 갑시다」
 
492
노파 「녜 가다마다요 더 말이오」
 
493
며 신부인은 압흘 셔고 노파 뒤를 라 문밧그로 나가더라
 
494
슬푸다 죠션녀게에 그게 페단되 것이 무엇이뇨  귀신을 밋고 요 말을 미혹 것이로다 의 길흉화복을 귀신이 엇지 농락리오만은 무당판수 젼집 흔 요 무리들이 음흉 슈단과 요괴 말로 사을 속이고 물을 취 무지각 녀들은 그것을 혹 신야 져간에 귀즁 물을 소비고 총명 졍신을 손실야 비상 악영향이 젼국녀자계에 편만니 엇지 탄식지 아니리오  죠션녀의 신도를 고혹이 그치 셩풍고로 신교장부인이 그 노파의집으로 졍탐을 라가셔 노파의 이 병든 눈치를 보고 능활슈단으로 젼집 마누라노릇을 야 그 노파의 마음을 미혹케 것이언만은 노파 그말을 고지듯고 귀신이 곡게 아 것을 이상고 신긔히 녁일 더러 그이 쥭다 말에 겁이왈칵나던 예방방법지 가라쳐 쥬 것을 지극히 감허게 알고 어실넝어실넝 신교장의 부인을 라가 것이라 신교장부인이 그 노파를 다리고 곳 셔소로 가셔 그 의게 밧아 가지고 오던 돈 오십 젼으로 셔료를 쥬고 경원의 외촌 젼먹통의 흉계와 노파의 방물장 노릇고 간혼든 말을 낫낫치 드러 고소을 써셔 판소에 졉슈를 시기 노파 신부인을 감게 여기고
 
495
「마누라님 신셰를 엇지다 갑단 말이오」
 
496
며 무슈히 례고 각각 긔집으로 도라갓더라
 
497
사의 병은 심령로 가 것이라 그 노파의 은 평일에도 무당판슈 등에 요괴 말을  밋어오던 터에 신부인의 영귀졉 말에 엇지 혹엿든지 노모가 그 마누라를 라 문밧글 막 나가가면 병이 결 나흔듯여 마루로 나와안져 그 노모를 기다리다가 노모 단여오 것을 보고  말이라
 
498
「어머니 발셔 단여오 그 마누라가 엇지면 그러케 영판일요 아 말은 다시  것업고 어머니 나가시 가 그러케 압흐던 머리골이 별안간 씨슨 듯 부신 듯고 몸이 갓든여 운권 쳥텬치 졍신이 나오구려」
 
499
노파가 그말을 드르 심히 다여
 
500
「에그 작히 죳냐 네 병이 나셔 나븨 몸갓치 몸이 되야 일로 이러 니면 가 츔이 라도 츄 나 그 마누라 라 가셔 판소에 소지를 밧쳣 판소에셔 소지만 밧고 보니 아마 나 아모 말도 업더라」
 
501
고 셔로 이야기며 그 마누라 맛 것을 쳔으로 역이 그 잇흔날 엇던 이 문밧게 와셔 쥬인을 찻지라
 
502
노파 「녜 가 쥬인마누라요」
 
503
며 나간즉 그 이 뭇 말이
 
504
「쥬인마나님이 언졔 판소에 고소 일 잇쇼」
 
505
노파 「녜 그런 일이 잇지요」
 
506
 「나 판쇼의셔 왓 당신이 고소 일에 야 죠 일이 잇셔 잠간 다리고 오라고 셧스니 어셔 나고 치 갑시다」
 
507
며 셔슬이 칼 흔지라 노파 판소에셔 부른다 말이 마음이 실죽나 엇지 수 업셔 그 을 라간즉 한편 방을 불너드려 교의에 안치드니 소례복에 모 쓴 관원이 소장연로 셰셰 무러보
 
508
「네가 무 으로 거짓 방물장 모양을 고 남의 혼인을 이간엿나냐 바른로 분명히 말렷다」
 
509
노파 「녜 엇지 긔망을 오릿가 실로 셰히 알외리다 젼먹통이라  자를 이왕브터 알더니 하로 그 이 와셔 감언리셜로 돈을 쥬마 평을 잇지 아니마 무슈히 히며 은근 히 간쳥 말이 우리 질녀의 혼인이 일인  마음에 다른 곳으로 옴겨 혼인을 고 십흐나 파혼기가 극난니 그가 방물장 모양을 고 신랑 리정진의 집에가셔 신부가 신랑을 쥭여 달나고 더라고 간혼을 여 달나 기에 이년이 본 지각업슬 더러 발셔 쥭을 가 되야 그 말을 구슈게 듯고 그 의 말로 시을 엿슴니다」
 
510
모 「그러면 그말에 의지야 파혼이 되얏냐」
 
511
노파 「그런 말을 듯고 파혼아니 이 누가 잇슴닛가 그로 즉시 파혼이 되얏슴니다」
 
512
모 「파혼이 되얏스면 돈은 얼마나 밧아 먹엇노」
 
513
노파 「돈은 한 푼도 아니줍듸다」
 
514
모 「그러면 돈을 아니쥰 혐의로 젼가를 거러 고소를 엿구면」
 
515
노파 「아니올시다 그런 것이 아니올시다 그런 못된 짓을 무슨 마암으로 엿던지 그 철업시 여 놋코 지금 후회가 나옵기에 상당 형벌을 입고 와 스로 고소 일이올시다」
 
516
모 「그러면 아즉 져리 가 잇셔」
 
517
더니 곳 감옥셔로 리 가두지라 노파의 마음에 한편으로 겁이 더럭나고  한편으로 의심이 셔 젼 마누라의 말이 신법률에 죄진 도 현만 면 죄를  쥰다더니 현 을 감옥셔가 웬일인가 아마 경원의 외쵼을 잡어다가 면을 식혀본 뒤에 여 보랴 보 고 눈이 멀거니 갓쳐 잇더라 판소에셔 그 노파를 불너 무러본것은 노파의 쇼장을 졉슈여 놋코 검국에셔 예심을  것이라 검가 그 노파의 공초를 드른즉 당범 경원의 외촌은 고고 노파도 역시 죵범이 되 고로 위션 감옥셔에 유치여두고 경원이 외촌의게 호츌쟝을 발송 후 노파가 리졍진의집에 가셔 이간던 형디를 실기 위야 즉시 리졍진의 모친을 불너 무러 보 말이라
 
518
「너 아달의 혼인을 김경원이와 졍고 초례일지 얏가 무슨 리유로 별안간 파혼 을 엿뇨」
 
519
졍진의 모친은 아모 도 모로고 불녀 와셔 뭇로 답 것이라
 
520
「다른 리유가 아니올시다 그신부 님경원이가 실이 부졍 소문이 잇기에 파혼을 엿 슴니다」
 
521
검 「그런 소문을 엇던의게 들럿셔」
 
522
졍모 「지나가 방물쟝의게 들엇슴니다」
 
523
검 「신부의 실이 엇덕케 부졍단 말이야」
 
524
졍모 「그 신부가 방물쟝의게  말이 지금 혼인 신랑에게 쥭어도 시집가기 실코 친이 언약 랑군이 로 잇스나 모피 도리가 업스니 혼인 와셔 슈모 노릇을 가 신랑의 음식에 독약을 풀어 달고 간쳥을 드랍듸다」
 
525
검 「파혼 리유 그이오 기외에 분명 증거 업지」
 
526
졍모 「증거될 만 것은 이 편지  쟝이 잇슴니다」
 
527
고 방물쟝가 바리고 가던 편지를 여 노흐며
 
528
「이 편지 른 편지가 아니라 곳 신부가 엇던놈의게 허 편지인 방물쟝가 그 흉 말 을 거졀즉 그러면 이 편지 좀 젼여 달 드랍듸다」
 
529
검가 그 편지를 밧아 보고
 
530
「이외에도 증거될 만 말이 잇거던 지 말고 렷다」
 
531
졍모 「그밧게 별로 업슴니다」
 
532
검 「그러면 더무러볼 것 업스니 집으로 도라가소」
 
533
고 여 보내더라
 
534
경원의 외삼촌 내외 젼일에 괴롭된 몸이 별안간 잉편게 될 더러 이곳져곳 구경단이기에 곤기도여 시골 잇슬 에 쳣벽 이러든 잠이 일고장이 되도록 고 열시가 넘은 후에 겨우 이러셔 막 아침상을 밧엇 밧게셔 누가 찻지라 밥을 먹다 말고 나가본즉 와셔 찻 은 평에 한번도 보지 못던 인 모양은 갓두루막이에 메투리 들메를 엿더라
 
535
찻던 「당신이 쥬인이시오」
 
536
먹통 「녜 누구신가요」
 
537
찻던 「나 검부되ㅅ골 김션달이오 당신의 셩씨가 젼셔방이시지오」
 
538
먹통 「녜 그럿소 엇지셧소」
 
539
찻던 「차진은 다름아니라 판소에셔 사문 일이 잇다고 당신을 모시고 오라셧스니 잠간 가십시다」
 
540
먹통 「녜 가지오 그러 가 지금 밥을 먹던 즁이니 먹던 밥이 마져 먹고 옷이 가라입고 가십시다 어려우시나 랑으로 잠 드러오시오」
 
541
찻던 「이게 어 당 소리야 게 볼닐 다보고 급 관령묍고 온 은 우둑허니 기다리고 별 긔급 놈의 말을 다 듯고」
 
542
더니 달녀드러 먹통의 멱살을 잡고 상투바으로 풍우갓치모라 판소로 가셔 검국으로 불너듸리지라 먹통의 각에 아마 구소년이 상금을 밧으랴고 형로 거러 졍장을 엿보다 졔 아모리 그리드도 화를 던지 돈만 쥬면 고만이지 그일로 셔 염녀될 것은 죠곰업다 고 마음을 턱 놋코 드러갓더니 검가 심문을 
 
543
「네가 김경원이와 엇지되나냐」
 
544
먹통 「외촌이 됨이다」
 
545
검 「이놈 외촌이되면셔 방물장를 보 질녀의 혼인을 이간 이 무슨 인고 바로 말렷다」
 
546
먹통이 밧게 그 말을 드르 간담이 덜걱 나려안고 무엇이라고 답 수 업셔 잠잣코 셧더라
 
547
검 「어셔 니 답여 가 아 도리가 잇 터이니 거짓말을  각 말고」
 
548
먹통의 마음에도 속이지 못 줄 알고 긔 죄상을 들어 졀졀히 복을  긔 누님이 도라갈 에 가사를 부탁던 말로부터 그 집 산을 탐욕여 모든 계교를 부리다가 맛참 경원이가 만만치 아니여 불평 마음이 탕창 즁 맛참 구소년이 와셔 경원이와 혼인만 셩립여 쥬면 하라 로 시을 마  고로 방물장를 보 이왕 졍혼 두엇던 리졍진과 파약 말을 낫낫치 말며
 
549
「쥭을 라 잘못엿오니 살여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550
며 어리셕은 소견에 결을 더라
 
551
검 「그러면 구소년과 혼인 셩립이 되엿냐」
 
552
먹통 「못되엿슴니다」
 
553
검 「엇셔」
 
554
먹통 「경원이가 그 눈치를 알고 졔 마음에 불합든지 미리 승야도쥬를 고 죵젹을 감츄엇스니 될 슈 잇슴닛가」
 
555
검 「그런즉 경원의 산은 엇지엿냐」
 
556
먹통이 쥬져쥬져다가 간신히 답 말이
 
557
「임업 물이기 의신의 쇼유로 드럿슴니다」
 
558
검 「이 편지 누가 써ㅅ냐」
 
559
며 졍이 모친의게 밧어 두엇던 편지를 여놋
 
560
먹통 「그 편지 구쇼년이 써ㅅ슴니다」
 
561
검가 이갓치 무러보고 예심을 맛친 후에 졍범 젼먹통과 죵범 안동노파를 유죄로 인졍야 즉시 긔쇼지라 판가 공판을 열고 모든 변호와 각 신문긔 열셕 압헤셔 공판을  형법젼 법에 의지야 젼먹통은 증역 십년으로 안동노파 일년 검고로 션고된지라 그 잇튼날 각 신문에 경원의  긔가 쇼상게 낫더라
 
562
판쇼에셔 젼먹통과 안동노파를 션고 뒤에 경원의 산을 일일히 죠야 아즉 보관두고 일변 각 경찰셔로 통지야 경원의 죵젹을 널니 탐문나 죵 묘연히 알지 못엿더라
 
563
리졍진의 모친은 그 아이 로 졍 혼쳐를 거졀고 만리타국으로 번  뒤에 연 심회가 불평야 마을 붓칠 곳이 업시 지 즁 의외에 판쇼 심문을 당고 도라와 엇젼 곡졀을 모르고 심히 이상게 역이더니 로아참에 신문을 보 뎨면 잡보란 에 두렷두렷 이호로 박현어은이라 제목고 경원의 외촌이 그산을 탐욕든 말 것짓 방물장를 보내여 파혼시기든 사실이며 경원이가 다른 곳으로 싀집보랴 눈치를 알고 승야도쥬일과 음모가 발각되야 판쇼에셔 젼먹통 공판엿다 말이 쇼상게 게되야지라 그 신문을 보 경원의 은 물론이요 긔가 지각이 널지 못야 경솔이 쳐 으로 남의 의게 젹악을 고 긔 아달의게지 못 노릇을  것이 지극히 후회되지라 즉시 화동 아오를 져보고 무슈히 과고 도라와 경원의 죵젹을 아모록 알고 엇지알 슈 잇스리오 스로 뉘웃치고 스로 붓그러운 각이 잠시도 아니 날 가 업셔 오고가 셰월을 괴롭게 지더라
 
564
쳐량 마음을 가심속에 가득히 품고 그 부모의 묘소로 자가 경원이 그 모친장 에 소교속에셔 밤에 가고 밤에 오든길을 엇지 향방 슈 잇스리오 쳥량리 고를 넘어셔셔 희경원 벌판을 바라보 넓고 널은 큰길이 살갓치 곳은지라 가다 말고 웃둑 셔셔
 
565
「이길로 곳장가면 금곡으로 간다 양쥬 당뫼를 가면 어늬 길로 가야노」
 
566
며 면을 지졈 이 산밋마다 든 안 샵시간에 것치고 혁혁히 불근 가 동텬에 불 솟더니 젼리 쥬막집 마당 빈지를 덜컥덜컥 며 동니들이 문압 문압헤 둘식 솃식 느러안져 이약이를 지라 경원이 마음에 모르 길에 쓸것업시 저들의게 무러가리라 고 압흐로 셔며 길을 무러본다
 
567
「어렵슴니다만은 잠 엿쥬어볼 말이 잇슴니다 양쥬 당뫼를 가면 어로 감닛가」
 
568
경원이가 집  에 이각 져 각업시 흰옥양목 치마져고리에 무리총메투리 신엇든 로 나션길이라 그 들이 모다 아위를 한번식 훌터보더니 작도방으로 다각각 마듸식  말이
 
569
「당뫼를 가랴면 이 길로만 작구 가다가 망우리 고를 너머 죠운이로 셔  무러보며 가 거라」
 
570
「여보게 길을 그럿케 얌젼이 가라쳐 쥬나 당뫼를 가면 큰 망우리를 너머 풍양궐터로  셔 간다네」
 
571
「여보게 안네거리 쇼복쥬가가 어졔밤에 도망얏다고 날다려 보거든 잡아달나 이 잇네그려 그것만 붓잡어다 쥬엇스면 슐 턱 잘먹고 돈 쳔이 기데만은」
 
572
「이아 남 길 가르쳐 쥬다가 그게 어당 쇼랜가 이 아가 그 밋친 들에게 듯지말 고 이리오나라 가 이 가라쳐 쥬마」
 
573
고 십여 거름 거러가더니 셩츅갓치 로 모하 노흔 길을 가라치며
 
574
「져 길은 경원쳘로 길이다 져길을 좃 의졍부를 무러가거라 의졍부 안마을이 곳 당뫼니라」
 
575
지라 경원이가 지명과 로졍을 강이라도 짐작 것 갓흐면 엇지 남의게 길을 무럿스리오 그 여러놈들의게 졍신을 리지 못다가 나죵 말 이 모양도 그즁 졈잔코 말도 그즁 유리 고로 그 말을 곳이듯고 쳘로길을 라 한업시 가 곳에 이른즉 쳘로역부들이 슈십 명 모야셔셔 치도역를 다가 경원의 을 보더니  이 쇼를 버럭지르며
 
576
「이길은 인다니 길이 아니야 웬 방졍마진 계집가 남 ―쓰고 닥가 노흔 길을 사뭇 밟 노」
 
577
 놈이 달여들며
 
578
「이 죠년의 계집 붓잠어셔 헹가 치 ................자..................」
 
579
며 네다셔 놈이  를 지여 덤비 그즁에 누지며 구레나룻고 감구진 나이 팔을 고  드러셔더니 허 허 허우스며
 
580
「허, 허, 이놈들아 산와 다르고 계집를 헹가가 다― 무엇이냐 쳐치 도리가 잇다」
 
581
고 달녀드러 경원의 멱살을 잔득 움켜잡고 논틀밧틀을 건너가 다른 놈들은 그놈의 쥬먹을 두려워 그리지 나도 감히 오놈도 업더라
 
582
경원이 팔도모산지의게 무리 욕을 당 긔가막히고 분 더러 도 어이가 업셔 말 목음 못고 속졀업시 잡혀가 은윽 솔밧속 아니보이 구셕으로 드러가 경원이를 안치고 몸에셔 가 물큰물큰 나 놈이 가장 졍다운 쳬고 엽흐로 밧삭 닥어안지며 소를 잔득 붓들고
 
583
「처녀가 누구인지 아지 모구면 보아니 얌젼 시악시가 오 나아니더면 욕을 잔 상히 볼 번지 그러 집은 어늬 곳이고 무슨 일로 어를 가 길이야」
 
584
경원이가 리치고 이러셔며
 
585
「여보 어셔가셔 역오 모르고 길 잘못 드럿다가 곤욕 당 사을 모면케여 쥰것은 단히 감오만은 녀의 몸에 손을  것은 무슨 무리 지시며 집이 어던지 가 데가 어던지 그것은 아라 무엇오 어셔가시오 어셔가」
 
586
역부 「앗다 셩이 잔득 모양일셰 져만 쳐녀가 혼 길에 나셔면 이런욕 당 것은 오히려 소곰이야 아모록 구호 쥬 나의게 골 것이 무엇인가」
 
587
고 다시 쥬져안지며
 
588
「이럴 것업시 말 마듸만  슌죵을  것 갓흐면 가 데지 역부쳘로에 여다 쥬지」
 
589
경원 「에이  갓흔놈 그게 무슨 당치 못 소리냐 녀를 셔 무엇을 순죵란 말이냐 아모리 법이 멀기로니 져런 쥭일 놈이 셰상에 잇나」
 
590
며 치고 가랴거니 그놈은 헷우숨을「허, 허,」우스며 억지로 붓드러 안치거니 셔로 당기고 밀치고 한참 상지를  즁에 등 뒤에셔 신발 소리가 져벅져벅 나며 홀바지에 검은슈건으로 머리를 질 동인 사이 억에 곳광이를 메고 나려오더니 역부놈의 귀를 덜걱 번 붓치고
 
591
「낫분 사이 무슨 일이야 일이 아니고 작구작구 노라리만 져 기집 무슨 일이야 어셔 가 어셔 가바 가」
 
592
고 반벙어리 소며 그 역부의 덜미를 턱턱 집허 모라가지라 평에 쳐음 그런 욕을 당 경원이 엇지 통분던지 욕을 면 한숨이 졔졀로 나셔
 
593
「휘..........엇지면 인민 졍도가 이럿틋 강쇠야 져갓치 괴악 하등인류가 웨그리 만흔고」
 
594
고 탄식을 며 졍신을 차려 다시 각을 참더니 손을 들어 압길을 가라치며 즁얼즁얼 혼말이다
 
595
「져 길로 가면 어로 가고 이 길로 가면 어로 가노 가 쥭더도 셩묘나 번 고 쥭어야  터인」
 
596
며 발길을 여 놋터니 그 산모통이를 도라 길을 져 나셔셔 덜밧에 헤여진 농부들의게 의졍부 길을 무르며 한업시 가 어이나 갓던지 멀니 거리보지 못허던 거름에  도라가 것이 죵일 어이 갓던지  러져셔 황혼이 되고 발은 부릇터 촌보를 거를 슈 업 압혜 큰길이 나셔며 인마가 낙역부졀지라 지나가 사을 향야 길를 무러본다
 
597
「의졍부를 어로 감닛가」
 
598
인 「져긔 보이 져 동니가 의졍부야」
 
599
경원 「의졍부셔 당뫼가 얼마나 됨닛가」
 
600
인 「당뫼 당뫼가 슈지나 쉰넘이고 넘어인 여긔셔 사오십니가 되걸」
 
601
고 다시 더 무러볼 결을업시 급히 가지라 경원이가 그 말을 듯고 락심쳔만야 오 가 을 보 로 무러본즉 여츌일구로 그와 갓치 답을 지라 그졔야 젼리 쥬막놈들이 쳐녀의 이 슈상을 보고 길을 빗두루 가라쳐 쥬 말에 속아셔 죵일 고 것을 짐작고 길 잔듸밧헤 펄셕 쥬져안지며
 
602
「에그 셰상에 몹슬 놈들도 잇다 엇지면 남의 고을 이럿케 시기노 져의 아모리 작난으로 그리엿스나 계 큰 못 노릇이 되얏지 그러 져러 다리 압허 더갈 슈도 업거니와 가 져무러 밤은 되야오 이 모양을 고 어로 간단 말인가 에라 신셰가 이 지경이 된 이상에 일즉 쥭을 욕이 보지 마 일이 올토다」
 
603
고 모진 마을 잔득품 인 의기를 기다려 슈건으로 목을 올가 나무가지에 거럿더라 경원이가 쥭으랴고 마을 먹을 에 아모록 남의 눈에 아니도록 엿지만은 의 귀즁 목숨이 용이히 쥭을 슈 업 것이라 이 맛참 셔울길로셔 엇던 교군  가 나려오다가 압헤 션 교군이 별안간  놀나셔 가던 길을 멈치고 웃둑 셔셔 급히  말이
 
604
「에그 져것 보게 이 목을 다랏네그려」
 
605
뒤에셔교군 「응―어듸」
 
606
헤션교군 「소복 녀편네일셰그려」
 
607
뒤에션교군 「이 본쳬만쳬고 어셔 가 쥬막에 가셔도 그런 것 보앗단 말지 마라」
 
608
더니 웃줄웃줄 두어발 나가 교군속에셔 랑랑 목소로
 
609
「이 무엇들을 그리냐 교군 잠 나려노아라」
 
610
교군 「흉 것이올시다 어셔 갑지오」
 
611
교군속 「아니다 그럿치 안타 잠 나려노아라 」
 
612
교군은 마지 못야 교군을 나려놋 교군문이 열니며 나히 이십이 넘을락말락 졀문부인이 나오더니
 
613
「이들아 이 죽 것을 보고 엇지 무심히 지나느냐 어셔 구보」
 
614
교군 「원―별말도 다―심니다 모르고 어루다가 결인에나 잡혀가지요」
 
615
부인 「오냐 결인에 잡히더도 가 잡혀갈 터이니 어셔 오너라 어셔 와」
 
616
며 압흘 셔셔 총총 거름으로 급히 가 교군들은 부인의 말 못 이긔여 뒤를 좃가셔 한 은 신쳬를 칙혀 들고  은 목에  슈건을 글너 에 나려노흐 부인이 달여드러 일변가심도 만져보고 도 집허 보더니
 
617
「오냐 아즉 명이 붓허 잇스니 어셔 교군을 갓다가 워 가지고 가」
 
618
교군들이 그 말을 듯고 역시 다게 역이며 교군에 담어 메고 부인은 뒤를 라 의졍부 쥬막으로 드러가셔 사쳐를 치우고 교군에셔 다 쥭은 송장을 나려누이고 부인이 다리 팔을 쥬무르니 사지가 마목이 되얏던 신쳬에 온긔가  돌며 한슘을 쉬고 도라누어 눈을 고 한번 도라보더니 모긔소리갓치 가는 목소리로
 
619
「에그 예가 어인가」
 
620
 말 마듸를 간신히 고 다시눈을 감 아모말 업지라
 
621
부인 「에그 불상도 다 이럿케 어린 처녀가 무슨 으로 쳐랴오」
 
622
고 그 쳐녀의 몸을 흔들흔들 흔들며
 
623
「졍신 좀 려 어셔 졍신 좀 려셔 말 좀 드러」
 
624
며 졍신 돌니기를 기다리 한참만에 쳐녀가 이러안지며 부인을 향야  말이
 
625
「가 졍녕 쥭은 인 예가 어이며 가 엇지야 이곳을 왓슴닛가」
 
626
부인 「응 이곳에 온 실은  알 터이오 쳐녀 엇진 곡졀노 귀즁 명을 결코자 뇨」
 
627
처녀 머리를 슉이며 얼골에 초창 빗츨 고 무슨 각을 참더니
 
628
「말 드른즉 이 이 쥭 것을 부인셔 구여 쥬신 듯오니 쥭 을 살여 쥬신 은 은 지극히 감오며 이 의 쳐코져  리유 부모를 여희고 의지 곳이 업셔 그리이오 다른 은 별로 업슴니다」
 
629
부인 「보아니 졈는  규슈인 집이 어며 부모셔 언졔 별셰를 셧나뇨」
 
630
처녀 「집은 셔울 쳥동이온 부친셔 도라가신지 오고 모친시하에 잇다가 지 달에 모친이 도라가신 고로 이의 신셰가 가련 지두에 졋슴니다」
 
631
부인이 그 말을 듯더니 그 쳐녀의 얼골을 유심히 보며
 
632
「보아니 쳐녀의 년긔가 넉넉히 혼가 시긔오 쳐녀의 용모가 져치 미묘니 일즉 혼쳐 를 구야 츌가를  것 갓흐면 비록 부모가 아니게실지라도 년의 의탁이 되거늘 엇지 의신 곳이 업슴을 근심야 명을 키지 이르며 집이 셔울이면 엇지여 왓뇨  가 부득이 알고  것은 업스나 필연 불평 곡졀이 로 잇 듯니 잠 듯기를 원노라」
 
633
쳐녀가 말답은 아니고 다만 두 눈에 눈물만 흘일 이라 부인은 더욱 이상히 여기고 다시 뭇 말이
 
634
「쳐녀의 일홈은 무엇이뇨」
 
635
처녀 머리를 졈졈 슉이며 알연 목소로 마지 못야
 
636
「김경원이올시다」
 
637
 말에 부인이 별안간 달녀드러 경원의 손목을 잡고
 
638
「그러면 네가 동 리졍진이라 랑와 졍혼엿던 신부가 아닌가 에그 라 엇지 곡졀로 네가 이갓치 참혹 지두에 이르럿단 말인가」
 
639
경원이가 그 말을 듯고 역시  놀나며 한 물름이 보다가 무슨 각을 엿던지
 
640
「그런 일 업슴니다 부인은 누구신지 아마 잘못 알고 시 말인가 보외다」
 
641
고 답을 며 공구 빗치 외면에 나타더라
 
642
부인 「여보게 그릴 것이 안일셰 나 리졍진의 누의인 그 혼인이 파의되 동시에 나 네의  쥴을 짐작엿스나 가히 증거 바이 업셔 왈가왈부를 감히 말못다가 맛 일이 다 와가 된고로  마음에 심히 셕게 여기고 방금 시가로 나려가 길인 맛 네가 눈에 인 것이 그 아니 쳔우신죠 일인가 그런즉 져간에 엇지된 연고로 이지경이 되엿다 말을 나의게 못 것이 죠곰도 업네」
 
643
져 쥭 사이 다시 라나면 교묘 긔회를 맛나지 못고 도져히 될 슈 업 일이라 경원이가 자쳐코져 자 그 맛 졍진의 씨가 그곳으로 지나가기가 엇지 교묘긔회가 안이리오 졍진의씨 그 오비 혼인을 졍 후에 즉시 영평으로 츌가를 야 싀집리에 엇지 골몰엿던지 년간을 친졍에도 번 못오다가 그 오비 셩례시긴다 긔별을 듯고 근친도겸 혼인도볼겸 올나왓더니 별안간 살풍경이 이러셔 파혼다 질문이온다 집안이 요란고로 오잇기도 불안즁 시가에셔 교군을 보지라 모쳐럼 친졍이라고 왓다가 훌훌히 단여가기도 셥셥거니와 졍진의 혼가 뒤ㅅ일이 엇지 될지 몰나 궁금기나 시집에셔 오라 것을 안이 갈 슈 업셔 즉시 나 영평으로 가 길에 쳔으로 경원의 위험모양이 눈에  것이라 만일 졍진의 씨가 교군의  쥭엇다 말을 듯고 부인의 연약 마음으로 무셥고 셔 그 모퉁이를 얼는 지나 갓슬 것 갓흔면 경원이 다시 살지 못엿슬 터이언만은 부인이 원 션심이 보통 녀와 다른 더러 은 동뉴를 랑야 아들은 아희들의 편을 들고 늙은이 늙은이를 죠와고 녀 녀의 동졍을 표 것이 인졍상 고연 일인 고로 부인은 교군이 소복 녀편네가 쥭엇다 말에 마음에 측은 각이 나셔 그 녀편네 엇던 인지 모르거니와 오작 셜흔 졍이 잇셔야 졔가 졔 명을 코 리 아무려나 구여 보리라 아즉 살앗스면 텬이오 만약 쥭엇쓸지라도 경찰관셔에 통지나 여 쥬리라 고 급히 가셔 경원이를 구 것인 쳐음에야 엇지 경원인 줄 알엇스리오 그 의 신분이 쳐녀이 복이 상졔이 집이  삼쳔동이라 말에 얼마 의심이 나 즁 일홈이 김경원이라  고로 심즁에 놀납고도 다여 져간력를 무러보 것이라 경원이 셰상을 하즉코 한변 결심고 나무가지에 슈건을 걸에 녀의 약 힘으로 변변히 단단케 지 못엿스나 그지경을 고 신셰를 각 엇지 감창고 엇지 긔가 막히던지 졍신을 일코 아모런줄 모르다가 어느 인지 여본즉 평 보지 못던 곳에 쇠잔 등불은 컴컴이 빗취 속에셔 엇던 부인이 엽헤 안져 이말져말 뭇지라 졍신 업 속에도 죽엇던 이 이곳에 와 잇슬 리가 만무고 졍녕 그 부인이 구여 쥰듯나 긔가 다시 산 것도 그리 다 것업고 그 부인이 살녀쥰 것도 별노 곰아울 것이 업슬 분더러 일변으로 여러가지 의심이 나셔 말답기가 졍히 실흔 고로 종젹을 드러지 안코 다가 그 부인이 리졍진의 씨라  말에 일변 반갑고 일변 다며 슬흔 졍을 이약이 아니 길이 업 고로 부모가 그 혼인을 졍여 놋코 셩년되기를 기다리다가 즁도에 셰상을 이별 말로브터 외촌이 가산을 쥬장 말이며 파혼된 후에 외촌 외가 다른 곳으로 시집보랴고 밀모 슈작을 듯고 승야도쥬야 묘하로 가다가 길을 일코 갈곳이 업셔 이곳에셔 쳐코 던 말을 낫낫치 이야기고 졍진의 씨 방물장 다녀간 뒤에 신교장부인의 말을 듯던지 졍진의 말을 듯던지  젼일에 검을 각던지 경원이 결코  줄 알엇스나 모친의 고집신 일이 민망 이오 엇지 능력이 업셧다 말을 며 엇지면  발명을 고 어진 인연을 다시 이을고  공론을 셔로며 그 밤을 지더라
 
644
그 잇흔날 아에 부인이 경원의게  말이
 
645
「가 네를 다리고 셔울로 도로가셔 어머니 네  졍을 엿줍고 십으나 지금 어머니셔 네를 흉악 인물로 아시고 셰샹말을 곳이아니 드르실 더러 황 분명히 발명될 만 증거가 업슨즉 비록 쳔언만로 두호를 지라도 모다 쓸업 말에 도라갈 것 이니 네 아즉 나와 갓치 시골로 가셔 잇스면 나 아모록 어머니셔 의심이 풀니시 도록 네의 원통 실과 방금 집에 의신고 잇다 말로 편지나 붓치고 일변 졍진이와 이모 통긔야 즁간 모를 득 슈가 잇스니 만일 모만 득 에 연 발명도 될 것이오  졀연된 혼가 다시 계속될 것은 물론의 일이 아닌가 그러즉 네 나고 갓치 집으로 가셰」
 
646
며 교군을 준비야 놋코 나기를 촉지라 경원이 각에도 역시 그 일이 졸연히 발명될 슈 업고 쥭으랴던 목슘이 이왕 러난 이상에 다시 쥭기 어려운즉 외로운 최로 셔투른 길에 방황나니보다 목슘을 구쥰 은인이 겸야 졍진의 씨되 그 부인을 라가셔 장에 긔되 로  슈밧게 다른 도리가 업 고로 부인의게 치하 말이
 
647
「팔가 이갓치 긔박 을 그쳐럼 호시니 하 갓흔 은은 이로 엇덧타 길이 업슴니다」
 
648
고 무슈히 치하며 교군을 타고 그부인을 라가 졍진의 씨 셔울 신부로 엇지여 그갓치 먼 시골로 시집을 갓던지 죵일 가 길이 한이 업 듯 눈 압헤 보이 푸른 산과 흐르 물은 모다 아름다온 지경을 거러잇 즁 농를 촉 포곡셩은 녹음 깁흔 곳마다 국국 덜―슐막에 쥬긔풍은 셕양 빗취 속으로 나풀나풀 가고 그윽 풍경이 셔울 갓흔 흥진셰계에 것은니라 그 길이 만일 운동삼아 유람 삼아가 여 갓흐면 심신이 쾌락고 가삼이 시원 것이언마 경원이 눈에 부듸치고 귀에 울니 것이 모다 쳐랑강 회포를 도드 고로 방방 홍누가 옷깃을 젹시며 슈심에 씨여 넉을 일코 가더니 어언간에 무렁무렁 넘어가  일 아참에 다시 만나고 작별을 며 잘 곳을 찻 산 멍셕갓치 먼― 슈풀로 몰녀가고 챵창 져녁연긔 산밋마다 이러더라
 
649
교군 「여긔서도 이십 리나 남앗지 예셔부터 산길이 단히 험니 등불이 켜 가지고 니가야 네」
 
650
고 등에 불을 켜셔 교군에 달고 풍우갓치 달녀가 이 회를 당  별별일이 다 기 법이라 한 고를 막 올나셔닛가 슈풀 속 나무 밋혜셔 버셕버셕 소가 나며 웬 놈들이 하낙식 둘식 툭특 여 오며
 
651
「이놈 교군 게 나려 노라」
 
652
 소를 벽녁갓치 지르고 우―달녀드 컴컴 밤이라 셰히 보이지 아니나 등불 빗취 속으로 어른어른 놈들은 모다 갈바지져고리에 감발들을 졍이지 고 검은 슈건으로 머리를 질질 동엿쓰며 졔각기 총칼 하나식 미리 가졋지라 교군들은  놀나며 웃둑셔셔 졍신을 일코 오도가도 못 그즁  놈이 압흐로 붓셕 다거셔며 총 머리로 교군에 졍이를 ― 리고
 
653
「이놈아 교군 어서 나려 노아」
 
654
더니 여러 놈이 에 달녀드러 일병 교군들을 결박을 잔득지여 졸남이으로 쥭― 느러 안치고
 
655
「이셔 오 교군이냐」
 
656
교군 「셔울셔 옵니다」
 
657
그놈 「올치 나 셔울양반 졔일 좃터라 시골 셩의 피 라다가 무궁락 모다 셔울양반 잘 맛낫다」
 
658
며 팔을 부루 것고 덤비   놈은 등불을 들고 교군 속을 기웃이 듸려다 보더니 혀를 홰홰두르며
 
659
「이 그런 줄 몰나더니 훌융고나 양귀비가 왓지 죠비연이가 왓지 눈졍신이 쓕 지 구나」
 
660
뒤에 교군을  듸려다 보더니
 
661
「에그 이것은 더 훌융고나 이 이것은 가 리고 살 터이니 압헤ㅅ 것은 네 다리고 살 어라」
 
662
놈 「이놈들아 욕심 사우납게 계집 잇 놈들이 그것은  무엇니 이런 홀아비놈도 하 나 맛 좀 보나」
 
663
놈이 나셔더니 가장 지각이 잇 듯이 계을  말이
 
664
「이 들 우리가 오날날 를 무릅쓰고 쳔신만고 것이 쟝에 큰 경영을  것인 그런 계상에 을 두 것도 결코 일이 아니고  가  집에를 가지 못고 오날은 산굴쳥에셔 잠을 고 일은 슈풀 속에셔 밥을 먹 들이 그것을 엇지 쥬쳬잔 말인가 우리가 셩공만  날이면 져보다 더 긔막힌 셔시옥시가 드러엿네 그리지를 말고 죠흔 획이 한가지 잇네 우리가 총칼을 마져 가며 몰약을 쓰 것은 우리도 벼살 좀 여 보자 것이 안인가 그런즉 우리가 져것을 잡아 가지고 김셩 본영으로 가셔 하나 쟝 밧치고 하나 부쟝 밧치면 나종에 우리가 승젼고 울니고 드러가셔 논공횡상 에 이 공뇌로 신은 맛치 모르네만은 관찰군슈 하낙식은 갈  업슬 터이니 기다케  것 업시 우리 그럿케들 셰」
 
665
한놈 「녜 지당 말이올시다」
 
666
한놈 「그럿코 말고요 우리가 셩공을 더도 한두  아니오 쟝 눈에  드러야 남이 협판을 면 우리 신을 지오
 
667
자― 어셔들 쟝부인 뫼셔라」
 
668
엇던놈 「이 그러 일젼에 양근에셔 시악시 나 다려온다고 숑쟝을 하나 담어 오더 라 쟝부인 말고 쟝 어머니도 슈족이나  못게 드러 가지고 가자」
 
669
더니 여러 놈들이 달녀드러 졍진이 씨와 경원이를 진상가 병 동이듯 층층 동여셔 교군에 담어 가지고 풍우갓치 모라가니 그 실을 만일 남의 말로 드를 것 갓흔면 그리 단 것 업시 심상 것이지만은 그 관경을 당 경원이와 졍진의 씨 마음이야 과연 엇더다 리오 긔가 막혀셔 엇던 쥴 모르고 속졀업시 잡혀간 그놈들은 폭도의 일부분이라 이 디방에 폭도가 강셩야 이십 명 혹 오십 명식이 작당을 야 촌가에 횡여 물을 노략고 부녀를 겁탈다가 조곰만 슈에 틀니면 무죄 을 함부로 살 고로 어리셕은 디방 셩들은 그놈들이 눈에만 이면 젹을 못고 관헌을 속여가며  셤 돈 냥을 잇 로 앗기 시라 그놈들이 남의 부녀를 약탈야 그날 밤도록 가고 그잇흔날 쥬도에 긔탄업시 가되 쵼민들이 셜혹 슈상 눈치를 보더도 어늬 누가 말이나 한마듸 붓쳐 볼 슈 잇스리요
 
670
잡혀가 부인들은 두려운 각이 진여 분 마음이 기며 실셩 갓치 발광증이 나셔 평에 못보던 욕도 고 악담도 며 혹 목을 놋코 울기도 야 그 이 단히 슈샹나 여간 보 들도 모다 외면을 고 빗슬빗슬 피가 고로 아모 효력업고 살닷듯 가  어느 결을에 발셔  밤이 도라오 경원이 긔진야 졍신을 일코 아모런 쥴 모로더니 어느 나 되얏던지 무슨 소가 귀쳥을  울니 바람에  놀나 셰히 들은즉 난데업 총쇼가 어셔 콩 한번 나고  한번 콩 나더니 그 뒤에 연속셔 호독독 호독독 콩복듯 며 쳘안 지나가 쇼가 머리위로 ,고 졈졈 갓가와 오지라 긔렴이 도도야 졔 압혜 무셔운 것이 업 듯이 횡폭무쌍던 그놈들이 총도 한번 마쥬 노아 보지 못고 이 다 다러나고 경원의 교군을 메엿던 놈들은 쟝관찰 욕망이 잇셔 그던지 겁결에 엇지 줄 몰나 그ㅅ던지 교군도 버셔바릴 줄 모르고 언덕비탈로 캄캄 칠야에 쳔방지쳑 함부루 다라나다가 압헤 놈이 별안간 턱 거구러지며 교군이 쥬를 펄덕 넘니 교군 메ㅅ던 놈들은 산비탈 바위 엉터리로 데굴 굴너 어언디경간지 모르고 교군은 어늬 틈에 모로 쿡 히 경원이 얼골만 교군 밧그로 쑥 비여지고 몸은 교군 쇽에 잇스니 원 결박을 잔 지은 터이라 일신을  못고 그 밤을 그 모양으로 지니 원력이 고 위혐 경녁을 만히 지본 남 갓흘지라도 그 경우를 당면 졍신이 엇엇 터인 셔울셔 무남독녀로 고히 길닌 경원이가 약 녀의 몸으로 졸디에 그갓치 극도에 달 경우를 당니 여간 얼  갓흐면 발셔 긔졀야 쥭엇슬 터이언만은 원 마음이 강텰 갓흔 터이라 그갓치  못 당 곤경을 당고도 졍신이 졈졈 동동여 지 그곳은 만쳡쳥산이 하에 다흔 듯고 울밀 슈목이 셔로 얼킨 속에 여호 호랑이 녈 김들이 송리 틋 곳이라 평에 드러보지 못던 이상 소가 이곳 져곳에셔 밤도록 나나 경원이 두려운 각은 조곰도 업고 다만 악이 밧삭 나셔 오냐 가 이 모양으로 쥭을지라도 의 본분을 직혀 하에 죄를 엇지 안코 녀의 열졀을 변치 아니엿스니 텬디신명에 츄호도 붓그러울 것이 업슬지라 엇지 죽 것을 분히 역이리오만은 단지 셔울 텬디에 불명예 쇼문이 낫스니 그것이 쥭어도 유한이 되 바이라 가 엇지던지 라날 것 갓흐면 져간에 모던 악한의 원슈를 갑고 리랑을 다시 져 부지 인연을 계쇽리라 고 그 모양으로 그 밤을 지고 그잇흔날 아침이 되야 가 놉히 도드나 지를  못고 잇다가 눈을 들어 면을 돌나본즉 교군은 사구렁 바위 틈에가 쿡 히고 그 굴쳥 밋흐로 실낫 갓흔 쵸로길이 잇고 눈결에 얼는 보이 즁 하나이 먹장삼에 송낙을 쓰고 나려오지라 마음에 반가워 나오 말이
 
671
「여보」
 
672
고 소리 마듸를 지르니 그 지경을 당고 겨우 목슘이 붓허 잇 터에 엇지 목소나 클 슈 잇스리오 쥭을힘을 다―듸려셔 한것 지른다 모양이 가늘기가 모긔소갓치 간신이 입 밧게 나올 이라 먼데 은 아라듯기 어려우나 녀의 목소 남의 목소보다 멀니 들니 것이 한 리치인 고로 승이 그 소를 아라들엇던지 가던 길을 멈치고 머리를 둘너 이리져리 도라보더니 경원이를 보앗지 못보앗지 압 길을 향고 두어 발 여노으며 그곳을 무심히 지나가랴다가 다시 길 바위 우에 놉히 올나셔셔 면을 셰셰 삷혀보는지라 경원이가 번
 
673
「여보」
 
674
고 부르니 그승이 그졔야 바라보고 험 바위를 붓들며 얼킨 수풀을 헛치고 원숭이갓치 긔여올나 와 경원의 모양을 보더니  놀나며 아모 말도 못고 우둑허니 셔셔 한참 보다가
 
675
「엇젼 일인지 알지 못겟구면 보아니 시골량반이 아닌 이 무셔운 곳에셔 이 모양이 왼일인가 에그 참혹도 다」
 
676
며 질머졋던 바랑을 버셔 놋코 달녀드러 일변 걱구로 힌 교군을 집어치고 경원이 허리를 안어 이러 안치며 동인 것을 글너 쥬 그승의 나흔 한 륙십이나 된 듯고 쳥슈 얼골이 도승의 도가 낫하나더라
 
677
이 극도에 달 곤경을 당면 여간 압허도 압흔 쥴을 모로고 좀쳐럼 가 곱하셔 시장 쥴도 모르 법이라 경원이가 그갓치 쥭을 경우를 치를 에 변변히 먹지도 못엿슨즉 몸도 압흘 터이오 도 곱흐겟지만은 열에 밧여셔 졔 근력 졔졍신으로 이지 부지 터이 안이더니 쳔만의외로 승을 맛나 결박을 그르고 간신히 졍신을 차려 안졋스 사지가 날연고 졍신이 츌몰여 말도  슈 업스나 그 승의게 야 치하 한마듸 아니 길 업셔 목구녁 밧게도 나오지 못 목쇼로
 
678
「사셔 이 곤경에 진 인을 구여 쥬시니 감 말은 이로  슈 업슴니다」
 
679
고 한마듸를 겨우  뒤에 다시 아모런 줄 몰낫더라 그 승은 그 모양을 보 마음에 망단든지 혼말로
 
680
「이런  일도잇나 져을 버리고 걀 슈도 업고 근력에 붓쳐 업고 갈 슈도 업슨즉 엇지면 조흘가 예셔 우리 속가가 멀지 아니지만은 게를 갓다 오면 져 이 그이에 쥭을 것 갓흐니 져를 엇지나」
 
681
고 무슈히 한탄며 바랑 쇽에셔 포쥬박을 여 산곡간에 흐르 은 물을 다가 입에흘녀 너흐며 지를 쥬무르 그 길이 만일 셔울갓흔 도회쳐 큰길 갓흐면 육쥬오양 이 모다 모야들고 마차 인력거가 락역부졀야 쥬야로 이 일 가 별노 업지만은 그런 협즁길에 흘이나 닷만에  나를 구경락말락  즁에도 항상 즁이 만히 다니 고로 이 맛침 즁 나이  지나가지라 승이 그 즁을 보고 급히 나려가셔 합장례며
 
682
「소승 문안듸림니다」
 
683
그즁은 나히도 몃살 아니되고 부슈슉 모양이 즁 노릇도 몃칠 못본 듯 승은 그 뒤를 차가며
 
684
「스님 엿줄 말이 잇슴니다」
 
685
「응 무슨말이오」
 
686
「다른 말이 아니라 소승은 금강산 화암(白華庵)에 잇온 촌가의 나려가 동량을  가지고 졀로 도라가 길에 이리로 지나가랴닛가 무슨 이상 소가 나기에 차져가 본즉 엇던 쳐녀가 결박을 지고 교군 쇽에셔 을 못 고로 소승이 글너 노흔즉 그 쳐녀가 졍신을 일 모양이오니 그것을 보고 그져 지나갈 수도 업고 소승은 힘이 붓쳐 업고 갈 수도 업오니 져 를 엇지하면 좃슴닛가 어려우시나마 스님셔 구졔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687
「글셰 듯기에 가엽기 오마 그것을 날다려 업고 가잔 말이오」
 
688
「황송니다만은 우리 불가의 목젹은 고에 진 즁을 건져 쥬고 이 아니오닛가 그 쳐녀 엇지여 그 모양이 되얏지 알 수 업오나 죽을 지경에 이른 을 엇지 등히 보고 가오릿가 황송 말이오나 소승의 속가 친졍이 여기셔 십 리 되오니 그곳지만 다려다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689
「여보 수좌 말드르오 죽 을 구졔 마음은 수좌의 말을 기다릴 바이 아니오만은 가 즁의 신분으로 쳐녀을 업고 어를 간단 말이오 이 졍을 모르 이 보면 수상이알지 안소」
 
690
「그런 염여지 실 일이 아니오니 어셔 가십시다」
 
691
「그러면 가셔 구원이 고 엇지던지」
 
692
고 승을 라 그곳에 가셔 쳐녀의 얼골을 보더니 별안간 안이 붉으락푸르락며 검다쓰다 말 업시 셔셔 무슨 각을 동안  모양이더니
 
693
「여보 슈좌 슈좌가 그토록 말을  아니라 져 쳐녀 모양을 보니 측은기가 이를 것이 업소 구려 가 슈좌의 말로 속가 친졍지 업어다 줄 터이니 어셔 압셔 갑시다」
 
694
승의 친졍은 어늬 곳이던가 중은 쳐녀를 업고 승은 압흘셔셔 그집에 갓다 나려노코 중은 져갈 데로 갓더라
 
695
경원이 이지 졍신이 몽여 지를  못고 금시에 죽을 이 몽혼이 되야 누엇스 승의 친쳑들이 와셔 보더니
 
696
「에그 망측라 어셔 송쟝을 갓다 뉘엿네」
 
697
 도 잇고
 
698
「아지머니가 망영드럿소구려  집안에 져런 부졍 것을 왜 가져왓소 부졍도 둘요 져 송장이 엇지된 쥭엄인지 알고 가져왓소 남에 동니를 망 쥬고 십은가보구려 어셔 치어발 이오」
 
699
 도 잇셔 중구난방으로 그 여러 의 말을 이리져리 방어 가며 죽기 젼지 극녁보호 의 목슘이라  것은 쥭으랴면 지극히 허무 것이로 살냐면 이 밋진 것이라 야도 과히 허언이 아니라 겟도다 경원이가 졍신을 일코 중이 업어가지 뉘 집에 와셔 누엇지 아모런 쥴 모를 에 다시 회이 어려울 듯더니 이 경원이가 졍신이 츌몰 중에 긔 부모에 산쇼를 차져간다고 산명슈려고 긔화요초가 란만 곳으로 가더니 어늬 곳에 다다른즉 큰 무덤이 잇지라 속마음에 그것의 긔 부모의 산쇼라고 졀을 고 울며 울고 졀을  별안간 그 무덤이 붕긋 지며 긔 부모가 그무덤위에 나와 안더니 경원의 손목을 잡고 목을 러안으며
 
700
「네가 이게 왼일이냐 네가 무슨 죄가 잇셔 이 지원이 되얏단 말이냐 우리가 너를 두고 쥭어셔 만고에 한을 품고 지 중 네가 져 모양이 된 것을 보니 가삼이 미여지 듯고나」
 
701
며 통곡지라 이 경원의 마음이 엇더리오마 긔 신셰 각도 업셔지고 다만 젼일에 효도던 마음으로 그 부모를 위로 말이
 
702
「아바님, 어마님, 아모 염녀 마십시요 져 조금도 관게치 안슴니다 단지 아바님 어마님을 여의고 망극 마음을 쥬야로 잇지 못더니 오 도라가신 부모를 맛뵈오니 죽어도 여한이 업겟슴니다」
 
703
부모 「오냐 네가 그쳐럼 말을 니 긔특다 그러 네가 아즉은 고이 될지라도 장에 리랑을 다시 맛 미잇게 살 가 잇슬 터이니 너 아못조록 명을 보젼야 두에 복을 밧고 우리 고혼의 한을 풀게 여라」
 
704
고 시간에 일텬이 변야 공즁으로 나라가지라  놀나 여본즉 부모의 쇼 간 곳도 업고 굴ㅅ속도 아니오 바위틈도 닌 곳에 자긔 혼 누엇 동에셔  인지 셔으로 지 인지 휴지 헝검을 누덕누덕 붓친 창문에 울연히 빗취엿지라 마음에 하도 이상야 속각으로
 
705
「에그 이상도 다 이곳이 어인가 가 지금 산속에 가셔 부모를 만나 뷘 일이 분명 금셰 어를 와셔 이러케 누어잇 그러 시 갓흐면 도라가신 부모를 뵈일 슈 업 일이오 지금도 마 ㅅ속인가 보다」
 
706
 에 승이 맛참 문을 열고 드러오며
 
707
「에그 다여라 눈을 네 이졔야 졍신이 좀 게로군 여보 이것 좀 마셔 보」
 
708
고 미음 그릇을 압헤 놋지라 경원이가 그졔야 승을 맛 결박을 그르고 교군 엽 편편한로 이러 안치던 일이 각 고로 졍신을 려 이러 안즈며
 
709
「의 은혜 갑흘 길이 업슴니다」
 
710
「녜 인  고 어셔 미음이나 시오」
 
711
며 간권 그미음은 다른 것으로 든거이 니라 그갓치 무셔운 두메셕에 무엇이 잇스리오마 산에셔 산삼 고 바위 틈에셔 셕쳥을 셔 두엇던 것으로 속미음을 든 것이라 경원이가 그 미음을 먹으  졍신이 며 원긔가 회복되 고로 그곳에셔 몃칠간 두류 승이 경원의 엇지된 실을 뭇 고로 어려셔 귀히 라든 일로붓터 일장 역를 이약이 그 승이 한슘을 쉬며 긔 신셰를  이약이
 
712
「에그 라 그 말을 드르니 가엽고 참혹기가 이를 길이 업슬 더러 연히 소승에 옛 회포가 각구려 지공무 하 리치가 엇지면 그럿케 고르지 안쏘 맙시 나무미타불 소승이 녀의 몸으로 이 젹젹멸멸 츙 노릇을 고 십허  것이 니라 팔가 긔박여 이 모양이라오 소승도 졀머셔 소위 부라고  집 로 그와 갓흔 부집으로 시집을 가셔 이 텬디에 그릴 것 업시 다 이 남이 벼옷을 입으면  무명 옷을 입고 남이 메밀당슈를 먹으면 나 조밥을 먹고 지니 그 구구 활을 셔울의게 고 보면 남의집 낭살이만도 못지만은 이러 두메셕 안목으로 나를 부러 도 만코 나도 그것을 호강으로 알고 지더니 그만 것도 복에 업셔셔 시집간지 삼년 만에 쳥상과부가 되야 젹젹 공방에셔 눈물로 셰월을 보 시골은 괴악 풍속이 잇셔 과거 부녀가 잇스면 모야무지간에 겁탈을 여다가 홀비와 을 짓 일이 죵죵 잇 고로 소승도 여러번 그 광경을 당고 다히 욕을 면얏스나 아모리 각여도 능히 슈졀 슈가 업셔 맛  락발위승고 금강산 화암에 드러가 일홈을 만운이라 짓고 불경으로 셰월을 보기를 우금 십여 년이 되얏소구려 그러니 소승의 신셰로 말면 지극히 가련다 스나 녀가 졍졀을 직히면 승 노릇 것이 졔일이습듸다」
 
713
경원이 고독 일신이 소 타향에셔 무슨 변이  길지몰나 두에 거취를 엇지면 조흘고 든 에 그 승의 말을 드르 긔도 미상불 머리를 고 승을 라가면 아즉 욕은 면헐 것이오  이라  것은 허이라  밋을 슈 업지만은 이 죽지 안코 라 잇스면 혹시 조흔 결과가 잇슬지도 모르 것인즉 아모록 명을 보젼야 에 부모가 시던 말로 되기를 기다려 보리란 각이 들어 승의게  말이
 
714
「이 졍 팔가 어 잇스릿가만은 이 도 아마 승 노릇라 팔인가보오 이람 의 신셰가 이 지경이 되야 두의 희망이 죠곰도 업 맛 스님을 맛나니가 우연치 안은 일이오구려 이 람도 오로 머리를 고 스님을 가셔 불경이 공부고 한가히 셰월을 보고자 오니 스님은 이 몸을 더러이아지 마르시고 상를 으시기를 간졀이 바람니 다」
 
715
「에그 쳔만의 말도 다―오 소승은 이왕 남의게 몸을 허락 바이라 수졀인지 졍졀인지 너라고 셔지락을 조곰도 모로고 이 모양으로 일을 보거니와 아가씨로 말면 봉 우리 갓흔 터에 승이 되단 말이 웬말이오 앗가 말을 드른즉 졍혼만 다이지 그 냥반의 례단을 밧다던지 초례를 지 일은 업슨즉 그쳐럼 수졀 의리가 업슬 것이라 창창 젼도에 무궁 락이 잇슬 것이니 그런 망녕된 각은 여 지 마시오」
 
716
승은 경원이를 불상히 녁이고 말인 경원이 여러번 놀나본 터이라 그 말에 의심이셔 져―승이 아마 각이 잇셔 말을 져럿케 나보다 기닷케  것업시 가 얼풋 머리를  것이 상이다 고
 
717
「스님 말도 괴이치 아니나 이람은 결심 엿온즉 스님은 이 사람을 불상히 역이사 상로 졍시기를 쳔만바람니다」
 
718
고 긔손으로 가위를 드러 평에 고 던 머리를 션 가 바리니 슬푸다 경원이 그갓치 묘 용모와 그갓치 긔이 죠로 인간 미를 모르고 가련 녀승이 되얏더라
 
719
「나 신셰 각을 고 네가 즁이 되단 말을 막엇더니 네가 엇지 각엿던지 이왕 네 손으로 삭발을 엿슨즉 오날붓터 가 너를 속인의 식 일쳬로 알 터이오  즁이 된 이상에 잠시라도 촌간에 잇슬 것이 안이니  졀로 도라가 일이 올타」
 
720
고 장을 슈습야 졀을 향야 가 경원이 회쥬의에 속락을 슉여 쓰고 죽장망혜로 승을 라가니 남이 보면 져 은 승이여니 고 심상이 녁일 것이로되 그 승된 경원이야 쳐량고 한심 마음이 과연 엇더리오 가히 비유 곳이 업스리로다 그러 경원이 비창 사을 조곰도 외면에 드러지 안코 졍답게 이약이며 가더니 한 고에 올나 승이  말이
 
721
「이곳은 단발녕이라  고인 녯젹 신라 국왕가 이곳에셔 머리를 고 금강산으로 드러간 고로 이고를 단발녕이라 일홈 엿고 져긔 보히 져곳이 곳 우리가 평을 지 금강산이니 좀 보아라 나도 팔를 각면 이지 라잇지 못 인이언만은 져갓치 졀승 슈셕에 취미를 랑며 근심을 잇고 세월을 보다」
 
722
지라 경원이가 속마음으로
 
723
「올치 이곳이 단발녕이로군 져굿에셔 금강산 장안가 십 리 되것다」
 
724
고 압길을 바라보니 쥭쥭 여러 산봉이 모다 영방박(영磅礡)야 눈압헤 라열얏지라
 
725
「가 어려셔 디지를 공부 에 엇지면 금강산을 한번 유람허리얏더니 가 오 신셰가 이 지경 되야 이곳을 올 줄 엇지 엿스리오」
 
726
 각이 나셔 시름업 눈물이 연 슈건을 젹시더라 그 길로 장안를 지나 어둡게 화암에 도달니 죠고마 암가 큰졀에 면 별로 화려허달 것은업스나 졍결고 젹이 가히 불가도장이라 만지라 그날노브터 그노승을 친부모갓치 졍답게 굴며 모든 근심과 슬푼 마음은 모다 흰구름과 흐르 물에 붓쳐 보고 불경을 공부며 그곳에셔 평을 맛칠 듯이 무졍 셰월을 보 하로 연 심회가 울젹야 노승 잇 방에를 가셔 근심을 잇고 이런 이야기 져런 이야기 더니 금강산 경치 죠흔 이야기가 나셔
 
727
경원 「스님 소승이 어려셔 디지를 공부 에 금강산에 만폭동 경치가 졔일 좃타고 엿습듸다 여긔셔 만폭동이 몃 리나 됨닛가」
 
728
노승 「그럿치 만폭동 경치가  죠흐니라 여긔셔 멀지도 안이고 십여 리 되지 너 만폭동 구경 좀 랸」
 
729
경원 「구경고 십은 마음은 간졀니다만은 쇼승 혼 갈 슈 업고 스님셔 보가 부족신 터에 엇지 모시고 가기를 바람닛가」
 
730
노승 「나 졀머셔브터 산길을 만히 단여 보아셔 각력은 오히려 졀문 너의보다 낫단다」
 
731
하더니 쥭장을 걸터 집고 나셔지라 경원이가 노승을 라 만폭동 구경을 가 긔이 산봉과 아름다운 바위 욱공의 묘 솜씨로도 능히 그와 갓치 삭이기 어렵고 장 폭포와 말근 시 그 신긔 풍경이 실로 신션동구라  만더라 거름거름 곳에 이르니 그곳이 곳 만폭동이라 만산계곡이 모다 그곳에 모야 흐르 러진 곳은 폭포가 되고 폭포가 다시 모이되야 그 장관은 이로 말기 어려운 고로 그곳을 곳 만폭동이라 일홈 듯고 모통이를 도라가니 바위 우에 바독판을 엿 그곳은 모든 신션들이 모야셔 바독을 둔다곳이오 그 엽헤 봉풍악원화동텬(蓬萊楓岳元化洞天)이라 여달글를 엿스니 그 글시 양봉(楊蓬萊)라  사이 세상 틔을 피여 금강산에 놀 에 그 글씨를 쓴 것이라 그 굉장획은 용가 비등 이오 사의손과 털붓으로 능히 그와 치 쓸수가 업더라 경원이가 그 슈셕의 졀승을 상탄하고 한― 시가으로 지나가 고 은 물이 물결 한졈 일치 안코 슈졍거울 갓흔 속에 경원의 화상이 빗취엿지라 경원이가 긔화샹을 보니 긔가 집에 잇셔 학교에 단닐 에 의복을 그리 치 아니엿스나 학도복장에 보를 고 나셔면 남들이 모다 한번식 다시 볼 아니라 긔가 긔 모양을 보아도  얌젼다고 던도가 변여 치포장에 송락이 된 각을 즉 비단 모양이 그럿케 된 것만 심 아니오 긔 신셰 각이 다시 뭇득 셔 가던 길을 머무르고 우둑니 셔셔 쥭장으로 턱을 고이고
 
732
「관셰음보살 나무아미타불...............」
 
733
마듸를 길게 부르니 그 나무아미타불은 숨이 변여 된소라 이 경원의 속에 잇 각은 이로 엇더타고 형용 슈 업 터인 압헤 가던 노승은 경원의 셧 은 모르고 도라보며  말이
 
734
「이 위다 물곳 듸려다 보지 말어라 이 금강산에 이갓치 은 물에 물고기라고 하나도 업단다」
 
735
경원이가 그 말에 졍신을 차리고
 
736
「에그 이샹도 니다 아마 산이 놉고 물이 셔 그럿치오」
 
737
며 가이 머여지 듯 시름을 억지로  노승을 라가더니  곳에 다다러 큰바위에 글을 엿
 
738
「산을 조와고 물을 조와은 사의  졍이로 나 그럿치 아니여 산엘 오르면 울고 물을 임면 우니 크게 슬푸도다」
 
739
엿지라 경원이가 그 글을 유심히 보다가
 
740
「스님 져 글 쓴 져 양반은 무슨 서름이 잇셔 이치 아람다온 곳에 져글을 썻지 모르슴니다 만은 영락업시 소승의 화샹을 그렷슴니다그려」
 
741
노승 「이 글 쓴 양반은 단종왕 도라가신 뒤에 셰상을 도망야 금강산에 드러와 그임군을  각고 이글을 썻다더라 너 네 팔 각을 고 지나쳐 보 것이 하나도 업구 이  말들어라 불가에 지연이란 말이 잇스니 에 맛치지 못 인연을 후에 다시 잇기 도  것이어 너 항상 셰상 각을 잇지 못 모양이니 그것은 결코 즁의 본분이 아니라 네가 이왕 불가에 허신을 엿슨즉 불경이나 공부고 그런 각은 다시 허지 말어라 오은 도 아즉 만이 남엇스니 보덕굴이나 구경고 가 일즉이 쓸쓸 졀노 도라가면 네 마음이 더욱 쵸창 터이니 네 각에 엇더냐」
 
742
경원 「스님의 말을 듯오니 감격을 이로 닷지 못슴니다 소승도 발셔부터 셰상 인연 을 단렴코 작졍엿오나 아즉 공부가 확실치 못와 그런 망상이 종종 심셩을 침범오니 엇지 황송치 아니오릿가 차후브터 스님의 교훈을 밧드러 왕 다시 각지 안코 공부의 착심오니 용셔여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그러 소승을 위로코 시와 구경을 더 시니 지극히 감오 보덕굴이 이곳에셔 얼마 되지 스님셔 다리 가 압흐실가 져어이다」
 
743
노승 「여긔셔 보덕굴을 가면 져 금강문을 가셔 팔암을 구경고 얼마 아니 올가면 곳 그곳이오 그곳에 구리기동을 바쳐지은 법당은 그 옛젹미술이라던지 그 장관을 번 가히 구경 만니  걱졍은 말고 어셔 가」
 
744
이치 슈작을 며 압셔거니 뒤셔거니 가다가 막 금강문 문턱을 올셔 난데업 마귀 마리가 급히 지즈며 머리위로 나라가 노승이 그 소를 듯더니 얼골에 두려운 빗츨 고 경원이를 도라보며
 
745
노승 「에그 이상도 다 가 져 마귀 소를 듯더니 별안간 심긔가 좃치 안어지며 불시에 졀로 도라갈 각이나니 그게 웬일이란 말이냐 속담에 가마귀 사의 흉 일을 가라쳐 준 다 마귀가 짓  마음이 괴악 지니 이상도 일이다」
 
746
경원 「그런 말 마십시오 속담을 엇지 밋오릿가 어리셕은 사들은 마귀가 짓 공교히 흉 일이 기면 그것을  밋고 마귀가 영물이라 지만은 엇지 그럴 리치가 잇스릿가 동물 즁에 졔일 신령된 사도 능히 두를 모루거던 마귀 흔 미물이 엇지 사의 길흉을 미리 알 슈 잇오릿 그러 스님셔 심회 불평실 것 흐면 오 노를 만히 신 고로 병환이 나시듯 오며 도  얼마 아니 남엇스니 더 구경 것업시 바로 도라시 것이 조흘 듯니다」
 
747
노승 「그러면 고만 졀로 도라가」
 
748
고 가든 길을 도라셔셔 두어 거름 나려오 엇던 중 히 압흘 막아셔지라 노승과 경원이 두 손을 마주고 허리를굽혀 례를 며
 
749
「소승 문안듸림니다」
 
750
즁의 풍속은 비록 아지 못 즁리 맛더도 셔로 인 법인 고로 노승과 경원이 그 즁이 누구인지 모르지만은 즁의 풍속로 인를  것인 그 즁은 승을 여  말이
 
751
「여보 를 짐작지 못겟소」
 
752
늙은 승이 그 말을 듯고 그즁을 한참 역여보더니
 
753
「에그 소승이 눈이 어두어셔 진시 누구신지 몰나슴니다 스님을 이럿케 노상에셔 맛 뵈옵 기가 황송 일이올시다」
 
754
며 경원이를 도라보고
 
755
「이 너 져 스님을 누구신지 몰 뵈리라만은 가너를 쳐옴 맛 에 네가 무인공산에셔 졍신을 일은 고로 가 엇지 줄 모를 지음에 쳔만의외로 너를 촌가지 업어다 쥬시든 어룬이 져 스님이시란다 가 너다려 항상 말지 안이얏냐」
 
756
경원이 젼일에도 노승의게 그런 말을 종종 드럿스나 졍신을 모를  일이라 그즁의게 곰마운 인도 한맛듸 못 고로 그 즁을 번 맛나 치나 엿스면 조다 던에 그 즁을 맛나고 승의 말을 드르 그 즁이 긔의게 은인되 그 즁인고로 공손히 례읍을 며 무한히 치를 다
 
757
「소승이 스님을 맛뵈오니 참 반갑기 이를 길이 업슴니다 소승의 잔잉목슘이 스님의 하  갓흐신 은으로 이지 부지엿오나 그 은혜 갑흘 도리가 업슬지언졍 한번 다시 맛 뵈올길도업와 항상 져 스님 말을 드를 젹마닥 감상이 잇던 터에 오날 의외로 맛나뵈오니 소승은 무엇이라고 엿쥴 말이 업슴니다」
 
758
그즁은 무엇이 그리 조흔지 빙그례―우스며
 
759
「그럿케 말이 안이야 이 을 구제 것은 승속을 물론고 의  의리오 결코 치를 밧고  일이 아니니 지금 은이니 은혜니 나의게 치를  것 갓흐면  마음에 오히려 셔어 말이라 각걸」
 
760
경원 「황숑 말이올시다」
 
761
「그러 그에 요조 규슈이더니 지금은 머리를 고 져 복이 웬일이야」
 
762
경원 「소승은 쳔 불가의 인연이 즁온 고로 소승의 영이 라잇기 두 분 스님의 비심이고  이몸을 부쳐님 헌신온 바올시다」
 
763
이 그즁이 경원의 말소를 드르며 각금각금 늙은 승을 겻눈길로 보더니 경원의 말이 긋치 노승을 도라보며
 
764
「여보 말이 잇스니 잠간만 이리오」
 
765
노승 「말십시오 져 소승의 식이 다름업 터인 은휘할말이 무엇잇슴닛 가」
 
766
「그 그러치 안소 비록 모 다름 업슬지라도 그 모친의게  말이 로 잇고 그 님듯 말이  로 잇지요 엇지 은휘 말이 업다 슈 잇쇼 잠간 이리오시오」
 
767
승은 마지 못야 그 즁을 라가고 경원이 셧던 곳에 무료히 셔셔본즉 그만 갈지라도 상거가 셔로 말은 아니 들일 만 조금죠금 가 것이 한동안 초원게 가셔 무슨 슈작을 장황히 하지라 경원이 보기에 그 즁의 동졍이 심히 이상 고로 혼 속각으로
 
768
「져 승이 우리 두 승이 남녀가 다를 이지 중의 신분은 가지요  우리 스님과 져 즁이 긔왕 슉친 터가 아닌즉 별로 은근 슈작이 업슬 터인 나를 따고 멀니 가셔 비밀히  말이 무엇인고 암만도 알 슈 업 일이로구」
 
769
며 어셔 이약이 긋치기를 기다리더니 한 만에 노승은 손을 홰홰 두루고 도라셔 그 즁이 달녀들며  손으로 노승의 소를 잡고 한 손으로 졔 허리를 훔쳑훔쳑더니 별안간 검광이 번젹번젹며 승은
 
770
「에그머니 이게 웬 변이야」
 
771
마듸 소에 에 폭 곡구라지지라 경원이가 그 광경을 보 몸에 소름이  치며 졍신이 아득 즁 입속에셔 졔졀로 나오 말이
 
772
「에그 져를 엇지 갈업시  봉변엿네」
 
773
며 엇지 줄 모로 즁 어느 겨를에 즁에 발셔 죳와셔 피가 벌것케 뭇은 칼을 들고 경원의 손목을 덤셕 잡으며 바위에 걸터안져 션우슴을 치며
 
774
「허...허...허... 단히 놀낫지 여보 이리좀 안져셔 이약이 좀 시다 우리가 졀간 풍속으로 말할 것 갓흐면 남승이 졀문 녀승을 야 경를  법이 업지만은 우리 본 즁이 아니오 부득이 졍을 인야 이 모양이 되얏스나  길 중 노릇만  것이 안인 고로 가 당신의게 경를 오」
 
775
이 경원이 악이 밧삭셔 손목을 리치며
 
776
「이놈아 이 강도 놈아 가 아 너 알기를 비심이 잇 한 도승으로 알엇더니 네가 이놈 무슨 업원으로 무죄 승을 쥭이고 의게 무리 욕을 코 냐 이 갓흔 중에 법졍은 멀라도 소소 텬일이 머리 우에 임엿거 네가 엇지 감히 이런 죄를 범냐」
 
777
며 산골이 울니도록 소를 지른다
 
778
「허...허...허... 여보 이랠 것이 안이오  말을 드러 보시오 당신은 가 누구인지 모르시리다만은 나 다른 이 안이라 당신의 외촌이 당신과 혼인 졍 구가라 곳 요 허...허...허..........................
 
779
여보 텬 연분은 엇지할 슈 업슴닌다 연분을 어긔랴면 될 수가 잇소 당신이 각을 좀 여 보구려 당신은 무슨 마음으로 그리엿던지 아모리 나를 피랴 고 일젼에 단발녕 넘어셔 맛나고 오날  이곳에셔 맛 것이 엇지 우연 일이쇼 그럿 것 업시 돌녀 각시오 가 오 장부의 긔질로 져 늙은 승 나를 쥭인 것은 비록 잔인박이라 지만은 우리 두 의 인연은 하이 졍 쥬셧거 져 승이 방코 기에 쥭엿스니 그 가 쥭인 것이 아니오 곳 하이 쥭이신 것인즉 당신은 죠금도 엇지 알지 마시오」
 
780
이상도다 그 구소년이 엇지여 중이 되얏스며 경원이와 무슨 업원으로 그갓치 인젹부도쳐에셔 맛나게 되얏뇨 그 구소년은 경원의 외삼촌 외를 야셔 경원의 혼인을 이간고 긔와 혼인을 랴고 비밀히 주션을 다가 경원이가 죵젹을 감추 락심쳔만 즁 박물장의 밀모가 발각되야 그 박물장와 경원의 외촌이 일시에 판소로 잡혀가지라 긔가 긔 각을 여도 동모를  터에 도져히 무치 못 고로 그 길로 도망여 가 만일 법률이 어둡고 경찰이 밝지 못  갓흐면 금력을 용야 안져셔 이던지 그럿치아니면 시골 본가로 나려가셔 푹 파뭇쳐 잇스면 그만이지만은 이 그럿치 아니야 십도 강산이 손살피갓치 암이 나 긔여가 것을 은휘지 못 이 시이라 아모리 각여도 갈곳이 업 고로 즁의 모양으로 변복을 고 졀간으로 걸식을 여 가며 고향 갓가운 금강산으로 드러가 길에 공교히 산즁에셔 승을 맛나 죽 을 구여 달나 말을 듯고 무심히 지나갈 슈 업셔 라가 본즉 긔 심즁에 평을 흠모 아니라 긔 신셰가 그 쳐녀로야금 그갓치 한심게된 경원인지라 이 만일 그 구소년이  갓흔 터이면 경원의 모양이 불상기도  터이오 긔 잘못 일이 후회도 날 것이언만은 그 못된 심정의 심히 다게 여기고 속마음으로
 
781
「이 이거 희한 일이로구나 경원이가 져 지경 되 가 이곳으로 맛침 지나가 져승이 나를 부르 이것은 텬지신명이 나를 불너 것이로구나 그러나 가 지금 져승을 두고 경 원이를 업고 가다가 보 마다 의심을  아니라 엇던 놈의게 앗기던지 중의복 나의 례에 아니올 터이오  쳐녀를 업고 갈 곳이 업슨즉 가 차라히 인십조흔 쳬고 져 승이 업어다 달나 데지 업어다 쥬어 위션 쥭게 된 것을 살녀나 놋코  그종젹을 좃가다가 어늬 모이던지 조흔 긔회를 엇거던 감갓치 아셔 가리라」
 
782
고 경원이를 승의 속가지 업어다쥬고 그 근쳐로 도라다니며 승과 경원의 동졍을 살펴보더니 경원이가 머리를 고 승을 라 금강산으로 드러간 줄을 알고 곳 뒤를 발바 가셔 화암 근쳐 표훈사(表訓寺)에 머물너 잇셔 날마다 화암 부근으로 한 번식 도라다니며 여러가지로 경원이 아셔 갈 궁리를 다가 하로 승이 경원이를 다리고 구경가 눈치를 보고
 
783
「올타 이졔 긔회를 엇어 가 져 뒤를 가셔 순리로 수작을 여 보다가 만일 불여의거든 무예를 써셔  목젹을 달 보리라」
 
784
각고 그 두 눈에 들키지 아니 만치 뒤를 가다가 맛침 금강문 문턱에셔 마쥬치니 쳐음에 별안간 무엇이라고 수작을 붓칠거리가 업 고로 늙은 승을 은근히 불너 경원이와 관계된 강강 이야기고 졀문 승을 여달나즉 그 승이 쥰졀히 짓고 죵 거졀지라 이 구소년 각에 그 승을 가만히 두고 결코 목젹을 달 수 업 고로 그 리에셔 칼을 여 승을 살고 경원이를 와셔 피뭇은 칼을 들고 은근히 위협을 며 어름 갓흔 마음에 금셕보다 굿은 경원이야 그 몸이 번 쥭은들 엇지 거연히 욕을 당리오 이 경원이 지사위한고 불결구다
 
785
경원 「이놈아 이 금수 갓흔 놈아 네가 인형을 쓰고 셰상에 낫거든 엇지 의 도리를 모르나냐 네가 남을 괴야셔 강졔혼인을 랴고  것브터도 의 도리가 아니어 네가 엇지 이토록 심여 람을 쥭이고 잔약 녀를 강욕코 나냐 이  갓흔 놈아」
 
786
구가즁 「허허 이상 람의 셩미도 다 구경고 가 일것 리로 말을 여도 공연히 지 각업 말을 네」
 
787
구가가 죠곰만 지각잇 놈 갓흐면 경원의 강경 이 감히 범졉지 못 줄 짐작련만은 이 어림업 놈은 가심에 가득 욕심이 불갓치 치미 것을 억졔치 못고 경원이 엇더 말을 든지 관계치 안코 허허 우스며 엉너리를 치고 달녀드러 경원의 허리를 덤셕 러안으니 경원이 긔가 막혀
 
788
「이놈아 이 쳔참만육을 여도 죄가 남을 놈아 하이 려다 보시는 줄 모르고 언감심이 누구에게 이위 흉 짓을 냐」
 
789
며 몸을 쳐 구가의 얼골에 침을 탁― 앗트 구가즁은 슬금어니 골지가 나셔
 
790
「네가 종시 이리 것 흐면 이리에셔 너도 쥭고 나도 쥭을 터이니 그도 말을 듯지 안코 요위 되지 못 독살을 부릴 터이야」
 
791
경원 「오냐 이놈 나의 육신은 비록 만두쇼가 될지라도 너 흔 놈의게 욕은 당지 아니 터이니 죽 것은 만번 죽어도 두렵지 안타만은 다만 너치 흉 놈의 숀에 쥭 것이 한이다」
 
792
구가즁이 그말에 약이 밧삭 나셔
 
793
「요년아 요 악독 년아 너와 나 젼업원이다  신셰가 이갓치 된 것도 도시 네 이어 네가 요럿케도 악독 슈가 잇냐」
 
794
고 칼을 번젹 드러 경원의 억를 한번 치니 경원이 졍신이 아득여 아모 말 못고 에 업드러지 이 맛침 금강문 군역에셔 난데없 람들이 살갓치 나오며
 
795
「이놈 낫에  쥭이 놈이 엇던 놈이냐」
 
796
소를 벽녁갓치 지르 바람에 구가 놈은 슈죡이 황망여 거름아 날살녀라 고 각계시를 불너바리고  오던 들은 쥭어 너어진 숑장을 엇지 슈 업던지 우둑우둑 셧슬 이니 이 젹젹쳥산은 자 듯이 고요고 다만 산 쇼만 쳐량 인 그 와셔 셧 들은 하 학도복장에 운동모 쓴 쇼년이오  은 나히 지긋 즁이더라
 
797
이 셰상에 나셔 일즉 쥭고 오  것을 물론고 그 일평 지 동안이 불과 얼마못되것만은 그갓치 쉬운 셰월에 한셰상 살기가 엇지 그리 어려운지 귀쳔을 물논고 그 일을 지 이에 괴롭고 곤란 일은 이로 말 수 업 것이라 그런고로 녯글에 엿스되 아초곡(兒生初吳)을 이지부(爾知否)아 일타인간(一墮人間)에 만죵수(萬種愁)라니 그 을 셕야 말면 아가 비로쇼 거젹자리에 러져셔 쳐음으로 「으아 으아」우 것은 별로 다른듯이 아니오 곳「에그 가 이되야 셰상에낫스니 져 장에 무궁 괴로움을 엇지고」고 근심 쇼라 헌말이라 져 이 셰상에 다녀가 고이 그러 고로 을 지목야 고이라 야도 과도말이 아니라 지만은 그런들 엇지 경원의 고 갓흔 고이  누가 잇스리오 셰상에 어리셕은 들은 그 고을 좀 덜 은 위지왈 팔가 죠흔 이라 고 그고을 심히  은 팔가 사오나운 이라 야 팔팔고 그것을 팔에 돌녀보나 이 졍 팔가 잇다 말은 결코 밋지 못 말이라 경원이도 팔가글너 그지경된 것이 아니오 곳 긔가 쳔디에  의를직혀 그부모가 친히 년가약을 졍여쥬신 리졍진이를 져바리지 안코 맛 그 지경을 당 것이니 그 경원의 혹 졍상은 진실로 리졍진이가 작만 쥬엇다 여도 과히 공교 말이 아니로다 슬푸다 불상한 경원이를 이갓치 혹게 들어 쥰 리졍진이 이 어 가셔 잇뇨
 
798
그 리졍진이도 역시 경원의 종젹을 모르고 만가 회야 외국에 유학이나 랴고 모친을 하직 후에 인쳔가셔 화륜션을 타고 무변에 둥실 니 묘묘 고국 강산은 한조각 푸른 연긔요 하에 다흔 듯 바다 일만고탕 거문파도라
 
799
그 길이 셜영 외국공영로 가 터일지라도 고향을 나 멀니 가 공연 회포가 업지 못할것이여든 하물며 화증푸리로 나션 길리오 눈셥 이에 무한 슈을 멈으로고 경황업시 가 별안간 하 한가으로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이러며 안 상에 옥게 더니 사나운 바람과 노 물결이 텬디를 번복 듯고 로가 희미여 지쳑을 분별치 못게 되지라 모든 승과 지어 함장지 엇지할 쥴을 모르고 막 션을 즁지야  지음에 긔관실에셔 벽녁 갓흔 소가 나며 션쳬가 졈졈 수즁으로 침몰니 그 지경에 그 탄 승들이야 엇지 살기를 바랄 수 잇스리오 모다 하님을 부르고 통곡을  어늬 나라이든지 화륜션 상등 탄 승은 비록 조란 즁이라도 극녁보호 법이라 함장이 갑탄 우에 을나셔셔 상등 승의게 죵션 하나식을 쥬 리졍진이도 상등을 타던 터인고로 죵션 하나를 엇어타고 다― 가라안진 륜션에 나리니 그 위 형편이 죵연 마등 승들의 문  다더 거른 속에셔 속졀업시 쥭나니 보다 죠곰 낫다들 산 갓흔 물결이 닥치고  닥치 속에 나막신 갓흔 한죠각 가 물ㅅ결 치 로 다 가라안졋다 업허질 듯 업허질 니 그 속에 잇 졍진의 마이 엇더리오 간이 콩닙만 고 아모 졍신 업 즁에도
 
800
「가 이 죄 밧 것이 엇지 싸지 아니리요 나 결코 어머니를 원망고 이 길을 난 것이 아니라 경원의 신셰를 이놈으로 야곰 가련계 드러 쥰고로 경원이를  각고 불안 마음을 이긔지 못여 나션 길이지만은 가 어머니을 거역고 이 길을 낫슨즉 그 죄가 의당히 이 경우를 당 것이로다 그러 이 몸이 오 쥭어 후에 여나셔 경원이와 미진 인연을 다시 이어 보앗스면 오 쥭 것이 아모 여한이 업스나 다만 텬디에 가득 죄를 짓고 쥭 것은 가 남의 독가 되야 홀노 늙어가시 어머니를 다시 못 뵈고 비명에 쥭 것이니 이런 몹슬 놈이 쳔하에 어 잇스리오」
 
801
 각이 나셔 자긔 손으로 긔 가을 두다리다가 맛참 종션 쇽에 누어 졍신을 일헛더라
 
802
이 졍진이가 그갓치 졍신을 일흔 즁에 홀연히 심긔가 상쾌여지며 긔가 방금 악양누 구경을 간다고 일렵편쥬를 가뵈엽게 노질야 칠니 동졍호를 나 듯이 건너가 별안간 하 한가이  갈나지며 옥션동이 오 구름을 타고 나려와 긔탄 머리에 웃둑 셔며 공손히 읍고  말이
 
803
「쇼 옥졔 명녕을 밧고 그의 길을 인도라 왓노라」
 
804
고 쇼에셔 옥통쇼를 여 쳥아게 불더니 삽시간에 슈셕이 긔려고 오운이 영농 육지에 를 히며 나리기를 촉 말이 「이곳은 다른 데가 아니라 곳 여려 신션들이 모야 노 봉산인 옥졔셔 그와 졍혼엿던 경원소져를 불상히여기 영쥬군을 봉여 이곳에 머무르게 시고 그를 이곳으로 인도여 맛치지 못 인연을 다시 잇게 셧스니 그 어셔나려 경원 소져를 맛나셔 셰상에셔 못던 락을 션계여셔라」며 육지에 나려 놋코 머리를 돌녀 표표히 가지라 졍진이가  놀나 즉 물결치 소 여젼히 귀에 들니나 그럿케 요동던 가 안졍히 잇 고로 졍신을 차리고 머리를 드러보니 긔가 화륜션 침몰 에 타고 나리던 죵션 사 사장우에 드러 언져 노앗지라 마음에 심히 괴이여
 
805
「에그 이상도 다 나를 인도여주던 동 그를 타고 도로 갓 가 지금  사 람 이곳에 잇스니 이게 웬일인가 가 파션을  후에 종션을 엇어타고 위 지경을 당일이 졍령 길을 인도여주든 동 누구인고 희안 일도 다 잇다 가 을 그럿케 엇나 쥭어셔 져승에를 다녀왓나 관절 이졔 아마 쥭엇던 목숨이 사라난 듯니 육디로 나려가 보리라」
 
806
고 긔력을 차려 밧게 나리니 다리 니고 현긔가 나셔 촌보를  슈 업지라 간신이 긔염긔염 촌가를 차져가셔 동니 의게 지명을 무러본즉 그곳이 관동팔경에 졔일 유명 통쳔 춍셕졍압 포구인지라 속마음으로
 
807
「가 인쳔셔 나 얼마 아니 가셔 환발간에셔 파션을 엿 어늬 결을에 죠션 안을 모다싸고 도라셔 영동을 왓스며 그치 무셔운 풍랑에 엇지여 조고마  가 온젼엿슬가 이 살냐면 별 슈가 다 잇게로구」
 
808
고 그곳에셔 주인을 졍고 그을 지고나 졍신이 혼미고 일신이허 조곰도  슈 업 고로 하릴업시 그곳에셔 몃칠간 조셥을  긔 모친이 긔 타고 가던 가 파션을 엿다 말을 드르면 오작 졀을 시리 십허 우쳬로 편지나 붓치리라  지음에 동니 의게 드른즉 곳 이 폭도가 봉긔야 젼신(電信)니 불통고 우편이 조졀엿다  고로 편지도 붓치지 못고 무히 근심을 며 긔력이 회복되기를 하로잇흘 기다리 것이 어언간 십여일이 지나 신쳬가 쾌히 건강지라 어셔 밧비 셔울로 도라가셔 그 모친을 뵈고 십흔 각이 간졀야 쟝찻 집을 향고 갈 터인 이 셔울 가 즁노에 폭도가 엇지 강셩지 머리 근 이면 봉착즉살다 소문이 예셔졔셔 들니 고로 오도가도 못고 그곳에셔 두류를  하로 민망고 각갑 각이 졍히 심야
 
809
「가 셔울로 가지 못 지언정 이곳에셔만 신셰를 질 것이 아니라 이곳에셔 금강산이 머지 아니즉 평에 번 구경코 든 금강산이나 유람여 보리라」
 
810
고 양복쥬머니에셔 집  에 노하랴고 무신지로만 박고와 너엇던 지젼 오십환을 여 그간 식가를 셰음 주고 남은 돈은 단단히 간슈야 노를 려 가지고 즉시 금강산을 향야 구경을 드러간다
 
811
그 금강산 신계(新溪寺)로 드러가 그밤을 지고 그 잇흔 즁 나를 다리고 구만물초를 구경 뒤에 셕문동(石門洞)으로브터 지른 듯 셕벽으로 륙칠 니를 올나가니 그셕벽이에 돌구녁이 잇스니 그 돌구녁은 위지 금강문이라 금강산에 웬 금강문이 그리 여럿이던지 외산으로브터 산 만폭동지 구경다니 길에 이러 금강문이 세곳이 잇스니 이 금강문은 신계 금강문이라 그 문을 나가셔 안장바위를 타고 조곰 나 아미타불봉머리에 안져셔 멀니 면을 도라보니 쥭쥭 산봉이 평풍모양으로 슈십 니를 둘너 그 희고 흰바위가 모다 옥을 인듯이 다 각각 물형을 일우엇더라
 
812
「이곳은 신만물초라 데올시다 져 아루인 바위가 모다 만물형상과 셔 위지 만물초 (萬物肖)라 니다」
 
813
졍진이가 집이 잇슬 에 금강산 금강산고 금강산이 졀승다 말만 드를 이지 이치 신긔 신션동구 참 후에 쳐음 보 터이라 만심환희다가 그 셕벽을 고 조곰 나려오니 오목 바위돌이 잇고 그 오목 곳에 은 물이 담겻더라
 
814
「이것은 옥녀셰두분(玉女洗豆盆)이라  것이오 져 물은 이르기를 감노(甘露)라  졔일 이상 일은 져물이 본 근원이 업고 다만 슈만 고야 잇슬 이언만은 져물을 앙만 도 조곰도 마르지 안코 일상 그즁으로 잇슴니다」
 
815
고 바랑에셔 표조박을 여 시험을 야 보 과연 말과 치  물을 교계면 그 물이 말나 바리고 업슬 터이언만은 항상 졔 모양로 잇지라 졍진이가 즁의 말을 츠음 드를 에 텬하에 엇지 그러 리치 업 일이 잇스리오 얏더니 급기야 목도를 즉 실로 긔괴 능견난인 고로 심히 이샹히 역이고 그 원리를 연구야 보다가 신계로 도라왓더라 그 잇흔은 오션(五仙臺) 파담(白波潭)을 구경고 곳에 이르니 한 돌문이 잇 쳐음 드러갈 에 셕벽이 막혀 통치 못 더니 차차 드러갈록 이리져리 구뷔를쳐셔 겨우 통게 되엿스니 그것도  금강문이라 그문으로 나가 텬화를 구경고 옥유동을 나려가니 어름 흔 돌빗과 비단 흔 물결은 가히 옥유동이라 만 고 그 엽헤 연주담과 무봉폭 비봉폭이 잇스니 그 폭포의 장관은 실로 비류즉히 삼쳔쳑니 의시은하 구쳔이라 만 더라 그곳으로브터 됴곰 도라가 곳에 구룡연(九龍淵)이 잇고 그 구룡연 모통이에 쳔장셕벽이 거지른 듯 곳으로  줄기 급헌 폭포가 나듯시 리고 그 폭포 러지 곳에 돌학이 엿스니 그 돌학은 바다로 통얏다  그 엽헤 노폭즁(怒瀑中瀉)에 사인현젼(使人眩轉)이라 엿고  쳔장연(天丈百練)이오 만괵진주(萬斛眞珠)라 이기도 엿고  현륙황도(玄陸開黃道)라 고 쳥쳔긍홍(靑天亘白紅)이라 쓰기도여 그 폭포의 진상을 형용얏스며 그겻헤 영지(影子池)리 못이 잇쓰니 그 못이 과히 널지도 못고 그물이 역시 별노 깁지도 아니 흘너리 폭포가 그물에 빗취여 위로도 폭포가 잇고 밋헤도 폭포가 잇셔 위아 폭포가 셔로 마쥬치 광경도  장관이더라 그것으로브터 다시 옥유동으로 려와 보광암을 구경고 그길로 보운암가셔 그밤을 지더라 그 잇흔은 곳에 다다르니 고루거각이 연고 문루에 산영누라 현판을 붓쳐지라 졍진이가 지도 즁의게 번 무러본다
 
816
「이곳은 어이뇨」
 
817
「이곳은 금강산에 뎨일 유명 유졈(楡岾寺)올시다」
 
818
금강산의 유졈가 유명 졀이란 말은 젼에도 듯기 들엇지만 이 흔 산즁에 뎌치 굉쟝 졀이 잇기 실로 각 밧기라 그 졀문을 드러셔셔 구경을 며 드러가 법당 압헤 십여층 쳥옥탑이 잇고 법당 웅젼속에 큰 무리를 셰우고 그 우에 오십  불상을 안쳣더라
 
819
「뎌 무리 느름무 리올시다 이 졀은 실라 남왕 젹에 지은 졀인 그 오십불이 셔쳔셔역국에셔 비로소 금강산을 와 졀터를 잡 이곳이 뎨일 됴흔 졀터이 그 당시에 이곳이 연못이오 그 못 속에 여달룡이 거처 고로 엇지 슈 업셔 그 못가 느름무 우에 안졋더니 여달룡이 노야 그 느름무를 바 각구루 박엇더니 다 그런죽 오십불은 신통 슐법을 부려 됴금도 긔탄업시 그 느름무 리로 올안져셔 그 못물을 리니 여달룡은 거움을 이긔지 못고 다라 뒤에 그 느름무 리를 그로 두고 이 법당을 짓고 졀 일홈을 유졈라 엿담니다」
 
820
그 법당을 구경고 모통이를 도라가나 무연각(無煙閣)이라  집이 잇고 그 집 속에 큰 시루  가 잇더라
 
821
「뎌 시루 졀에 큰일이 잇슬 면 밥짓 시루인 져 시루의 크기가  엿 셤은 능히 들고  이상 일은 져 시루를 걸고 불를 면 연긔가  졈도 아니 고로 이 집을 무연각이라고 담니다」
 
822
져 금강산은 산명슈려고 처쳐졀승야 가히 별류텬디 비인간이라  만 즁  그치 이상 일이 종종 잇더라 그은 유졈에셔 자고 그 잇흔은 만경동 만경를 구경고 중원에 이르니 그 졀뒤에 십륙의 불상이 잇고 그 졀 근쳐에 모든 돌이 모다 거복형상을 이루엇더라
 
823
「뎌 돌들에 모다 거복형상 셔 쳔귀셕도장(天龜石道場)이라 담니다」
 
824
그 잇흔 효운동(曉雲洞)에 이르럿더라
 
825
「유졈에셔 겨온 여달룡이 잇셔 물속 반셕이 왕왕히 룡 지나간 흔젹갓치 인담니다」
 
826
그곳으로부터 동북으로 오 리 가셔 수길이나 되 바위를 밧들고 간신히 긔여올나가니 그 우에 두어  안질 만 곳이 잇스니 그곳은 은션(隱仙臺)라  곳이라 동으로 창를 바라고 남으로 만졍를 임얏스며 북으로 여려 산봉을 바라 울울방벽야 검극이 나열과 갓고 편에 열두 층 폭포가 잇셔 참 긔졀쳐이더라 그 길로 수령에 이르니 그령은 산외산을 분별 곳이라 그령을 넘어 화담을 구경고 사션교를 거너 불지암에 다다르니 안젼에 감노수가 잇고 그 겻헤 담황암(淡黃巖)이라  바위가 곡병(曲屛)치 겻 그 바위에 문수법신(文殊法身)을 이고 윤국이라  이 묘길상(妙吉祥)을 크게 썻더라
 
827
금강산 일만이쳔봉을 도 지 말고 곳곳이 다 구경을 자면 불가불 일말이쳔일을 가져야 로에 곳식 구경을  터인 졍진이 강강 유명 곳만 구경 터이라 그날은 만가연(摩訶衍)에셔 자고 그 잇흔날은 일만이쳔봉 즁에 그즁 놉흔 비로봉(毗盧峯)을 구경랴다가 다리도 압흐고 길이 위험야 고만두고 상하가 엽동금사탐을 구경 후에 수미암(須彌庵)에 이르니 그 암 뒤에 환희가 잇고 그우에 수미암이라  셕탑이 잇 그 셕탑은 인공으로 든 탑이 안니오 텬연으로 긴 바위라 놉기 수 장이오 주위 여 아람이나 되야 그 진거고 굉장은 가히 탄식만 더라 그길로 만회암(萬灰庵)에 다다러 그 암 동편으로 쇠사실을 붓들고 운(白雲臺)에 올으 멀니 보이 즁향셩(衆香城)이 그 아람답고 긔이을 이로 말로  수 업더라 묘도다 금강산이여 일만이쳔봉이 도 아름답지 아니 곳이 업스니 그 산봉은 모다 긔이 수목으로써 쟝야 옥으로 인듯 비단에 수노흔 듯 능히 무어이라고 형용기 어려우며 곳곳이 웅쟝 폭포 깁을 밟고 구슬을 되질 듯 각금각금 은 못은 수졍거울을 여러노위야  쳔연공원을 들어 준 것이오 그 산속에 잇 집은 모다 암와 졀이며 그 산길로 단이 은 항상 즁이 만흔 터이오 산일홈 물일홈도 모다 불가에셔 지은 바이며 바위에 인 것은 모다 부쳐의 형상이니 금강산 일폭을 지목야  불셰계라고 만도 더라 그 잇흔날은 팔담(內八潭) 구경을 가 신계에셔브터 다리고 오 즁은 가위 도승이라  만 즁이라 불경을 입에 의지 아니고 길을 인도며 각금 산과 물과 모든 경칠를 셜명더라
 
828
「이곳이 팔담이올시다 이것은 화룡담(火龍潭)이니 이곳에셔 잇다금 셔긔를 셔 화 룡담 져것은 귀담(龜潭) 션담(船潭) 비파담(琵琶潭)이니 그 형상라 일홈을 지은 것이올시다 이곳은 진쥬담(眞珠潭)인 물방울이 진쥬 셔 진쥬담이오 져곳은 분셜담(噴雪潭)이니 물결이 눈 흠으로 분셜담이라 일홈엿고 뎌밧게 흑 롱담 영아지 영화담이 잇셔 총총팔담이라 며 져것은 자암이라  바위올시다」
 
829
며 분셜담으로브터 얼마를 나아가 놉흔 벽셕이 잇고 그 벽셕에 굴이 잇스며 그 굴압헤 조고마 법당을 지엇는 그 법당은 신긔고 이상게 지은 법당이라 그 법당 삼면은 산에 의지고 한편은 쳔야만야 공즁으로 구리기동 열아홉 마듸를 이여 슈길을 밧쳣더라
 
830
「이곳은 보덕굴(普德窟)이올시다 녯젹에 법긔불(法起佛)이 져 굴로브터 나왓다 며 이법 당은 고구려(高句麗) 안왕(安王)에 보덕화상(普德和尙)이지은 법당이올시다」
 
831
즁과 졍진이가 그법당에 안져 안게도 구경고 다리도 쉬며 셔로 이아기다가 다시 나려와 얼마 가 가 길에 두 바위가 마쥬셔고 그 바위가 위 졔물홍여를 틀고 아 구녁이 나셔 그속으로 길이 통엿 그길이 만일 평지 흐면 그 구녁 속으로 마차도 가히 왕 만더라
 
832
「여긔도  금강문이올시다 이문을 나셔면 곳 만폭동인 만폭동은 수셕이 긔이 것이라든지 참 금강산 일만이쳔봉 즁에 졔일 장관쳐가 만흔 곳이올시다」
 
833
졍진 「나도 만폭동이 좃탄 말은 어려셔브터 들엇걸 이치 셔로 슈작을 며 즁은 압흘셔 고 졍진이 뒤를 라 그 문으로 나가 압헤 가든 즁이 막문턱을 나셔랴고 발 여 놋타 가  놀나 도라셔며 입속으로「나무아미타불」
 
834
더니 얼골이 노셔 졍진의 등을 밀며
 
835
「큰일낫슴니다 어로 잠간 피십시다」
 
836
 소가 목구녁 속에셔 간신히 나오지라 졍진이 엇젠 곡졀을 모로고 깁흔 산즁이라 녈 김승이나 잇 줄 알고
 
837
「웨그리느냐 호랑이를 보앗나」
 
838
「아니오 엇던 즁놈이 을 쥭임니다그려 져놈이 졀도인지 강도인지 쥬에 을 상니 우리도 갈데업시 봉변얏슴니다 어셔 오든 길로나 도로 갑시다」
 
839
졍진이가 이 을 상다 말을 들으 분 마음이 와 나셔
 
840
「그게 무슨 말이야 이 을 쥭이다니 그  쥭이 놈을 가만 두고 우리만 피가잔 말이 말되 말인가 기닷케  것업시  뒤를 라오게」
 
841
며 소리를 벽력치 지르고 차가니 과연 엇던 즁놈이 칼을 들고 엇던 녀승을 쥭이다가 황망히 다라나고 그 녀승은 몸에 유혈이 랑여 에 넘어졋 그 얼골이 영업시 마음에 항상 잇지 못는 경원이 흔지라 별안간 가삼이 덜셕 나려안지며 일신이 이 나도 업셔 지고 여러 가지 각이 나
 
842
「에그 이상도 다 얼골이 릴업시 경원이 흔 경원이가 엇지여 녀승이 되엿스며 어 늬 이에 이곳지 왓슬가 에그 불상도 지 져게 왼닐인고 져것이 모다 탓이엿다 가 항상 속마음에 경원이 번 만나 그리든 졍회라도 셔로 이야기여 보리라 엿드니 져 지경 된 것을 볼 줄 누가 아랏든가」
 
843
이 졍진이 쳘셕 흔 간장이 굽의굽의 쓰려셔 졔졀로 흐르 눈물을 씨스며 일변 기연가 미연가 각이 나셔 한번 다시 그 얼골을 보 긔가 턱턱 막혀셔 일신을  못고 로 파고 셰운 듯이 셧스니 슬프다 경원이를 그치 쳐량게 만드러 준 리졍이 경원이 칼 맛고 넘어진 엽헤 학도복장 운동모자로 졍신업시 셧 이더라
 
844
졍진이가 그 모양으로 셧스 즁도 역시 그 모양으로 셔셔 졍신을 못차리고 셔로 엇지 줄을 모르다가 졍진이가 무슨 각을 엿든지 경원의 송장 엽흐로 밧싹 달녀들어 칼마진 상쳐도 헤쳐 보고 가삼도 만져 보더니 즁다려  말이
 
845
「여보  아즉 쥭지 아니 엿소그려 엇던 놈이 무슨 혐의로 이 승을 쥭이랴고 엿스며 이 승은 엇더 이든지 우리가 이 광경을 아니 보얏스면이어니와 긔왕 이치 참혹 일을 보고셔야 인도상에 거연이 지나갈 슈가 업슨즉 여긔셔 그즁 각가온 졀로 메고 가도록 쥬션을 야 봅시다」
 
846
「글세 난쳐 일이올시다 여긔셔 각가온 졀은 표훈사가 오 리 되지오만은 져 승을 죽인 당범을 잡지 못고 다 죽은 송장을 메고 어를 간단 말삼이오」
 
847
졍진 「그도 그럿소만은 업 우리야 엇덜 것 잇소 그릴 것 업시 됴흔 슈가 잇스니 나 여긔 잇슬 터이니 사가 표훈사로 가셔 이 사실을 통긔이 엇더소」
 
848
「그럿케 기도 어렵슴니다 그놈이 우리에게 겨 다라낫슨즉 그놈이 우리를 을마나 혐 의 터이오  그놈이 멀니 못 슬 터이니 소승이 혼자 가기도 위하고 영감셔 혼자 계시기도 됴심시럽지 아니옵닛가」
 
849
졍진 「그러면 엇지면 좃탄 말이야 그놈이 멀니 다라나도록 우리가 여긔셔 기다렷다가 엇지가 」
 
850
고 셔로 망셔리 판에 얼핏 보니 헌병  가 그리로 올나오다가 길가에 쥭 도라셔셔 큰일이나 난 듯시 직걸며 엇진 송장 나를 러여 놋지라 졍진이와 즁이 그것을 보고 각 어차어피에 큰일이 낫지라 눈이 캄캄야 창황망죠 지음에 헌병이 졍진 셧걸 번 치어다보더니 총부리를 둘너고「탕,탕」두어 번 놋 탄환 지나가 소가 귀리로「, 」며 졍신이 아득여 에 털셕털셕 쥬져안졋 시간에 헌병과 보죠원들이 차와셔 잡담 졔고 졍진이와 즁의 을 덜셕덜셕 리고 총머리 환도 등으로 닥치로 부로 훔치며
 
851
「이놈들 쥭일 놈들 너의가 폭도지 너의 장두가 몃 놈이며 다 어 곳에 잇너냐 바로 말야지 그럿치 아니면 당장에 쥭다」
 
852
졍진이 긔가 막혀 세 말도 밋쳐  업셔
 
853
「아니오 나 폭도가 아니오」
 
854
보좌원 「이놈 사을 둘식 쥭인 놈이 폭도가 아니면 무엇이냐 오냐 여긔셔 자셔히 무러볼 슈 업스니 져리로 가쟈」
 
855
더니 일변 나무를 버혀 들 것을 들어셔 경원이를 올녀 놋코 그 들것을 졍진이와 즁의게메여 압세고 가더라
 
856
그 헌병들은 쳘원군 헌병분견에 쥬 헌병이라 이 폭도가 업 곳 업시 횡며 난폭무비 고로 헌병에셔 그 폭도를 진졍기에 진력야 쥬야를 물론고 원근업시 동졍셔벌을  터인 맛참 소문이 나기를 금강산에 폭도 슈 명이 회집야 유졈로 근거지를 삼고 회양 김셩으로 드나들며 잔약 셩을 부루 쥭이고 간신 조 말 감 셤을 졔 것 다 먹듯 다 지라 헌병에셔 그 사실을 죠사코자 헌병과 보죠원을 파송얏 헌병은 보죠원을 다리고 즁즁쳡쳡 금강산을 들어셔니 슈목은 창울고 바위 웃둑웃둑 진기가 단히 위험야 삿삿치 슈을 며 유졈로 넘어가다가 만폭동 길가에셔 늙은 녀승 신체 나를 발견고 사면을 도라본즉 금강문 압헤 왼 사들이 웃둑웃둑 셔셔 오도가도 안지라 헌병과 보조원 알기에 그곳에 폭도가 은복 형젹이 분명 고로 일변 방총을 야 차가 보니 과연 엇던 녀승  나를 칼로 어 거진 다 쥭게 되고 겨우 목숨만 붓허 잇지라 그 사들은 갈  업 폭도인 고로 그 사들을 일변 포박 뒤에 먼져 보든 늙은 신쳬 그 혼이 발셔 연화로 간지가 오랜지라 그곳에 바리고 그 졀문 승은 아직 졀식은 아니 고로 들것에 싯고 그 들에게 데혀가 것이라 그 길노 표훈사로 가셔 그 졀 쥬장을 불너 조사를 여본다
 
857
헌병 「이 근쳐 폭도가 츌몰 것을 보앗냐」
 
858
쥬장 「이 흔 산즁에 폭도가 무엇러 오닛가 이 근쳐에 초로 폭도라 것을 거림자도 못 구경얏니다」
 
859
헌병이 졍진이를 가라치며
 
860
「그러면 이 이 이 근쳐로 단인 것을 보앗나냐」
 
861
쥬장 「쳐음 보 사이올시다」
 
862
헌병 「그러면 이 즁은 어늬 졀에 잇 즁인지 아나냐」
 
863
쥬장 「녜 그 즁은 신겨에 여러  잇 즁이올시다」
 
864
헌병 「그러면 이 녀승은 어늬 졀에 잇 즁이냐」
 
865
그 쥬쟝 즁이 들것에 잇 녀승의 얼골을 참 보다가
 
866
「금강산 각에 이러 승이 업셧슴니다」
 
867
헌병이 그 즁의 말을 듯고 도져히 죠사 슈가 업 고로 그 쥬장에게 명령야 만폭동 길가에 잇 녀승의 시쳬를 장케  뒤에 헌병과 보조원을 이에 분야  폭도슈에 죵케 고  폭도혐의 리졍진과 신계사 즁이며 칼마진 녀승을 영거야 쳘원분견로 가셔 그 사실을 보고얏더라
 
868
분견장이 그 보고를 듯고 칼마진 녀승은 위션 상쳐를 치료케 고 리졍진을 잡아듸려 심문을 다
 
869
장 「네 셩명은 무엇이며 거쥬 어이야」
 
870
졍진 「나는 리졍진인 살기 셔울 동오」
 
871
장 「나흔 몃 살이야」
 
872
졍진 「나흔 십륙 세이오」
 
873
장 「너 요놈 됴달구나 조곰만 놈이 폭도에 투입야 사을 막 죽여」
 
874
졍진 「아니요 나 폭도가 아니오」
 
875
장 「너 요놈 무슨 말이냐 을 죽이 놈이 폭도가 아니냐 너 언졔 디방으로 나려와 폭도에 투입얏스며 당도가 몃 명인 지금 어 잇냐 바로 말야라」
 
876
졍진 「그런 것이 아니요 가 실을 자셔히 말삼리다 나 학도의 신분으로 외국에 유학  이 잇셔 영국을 가량으로 음녁 사월 이십이 일에 집을 나 인쳔셔 영국 륜션을 타고 얼마 가 황에셔 불의에 악풍을 맛나 파션을 고 죵션에 나렷 그 죵션이 표 풍야 맛참 동친안에 부듸친 고로 다히 면를 고 곳 셔울로 도라갈 터인 즁로 에 폭도가 단다 으로 집으로 가지 못고 금강산 유람을  길에 금강문턱에셔 엇 던 즁놈이 녀승을 살 광경을 보고 마음에 심히 참혹야 그 즁놈을 고 막 셧 판 에 살인혐의로 헌병에게 잡혀온 것이오 다른 범 조곰도 업소」
 
877
장 「그러면 져 녀승을 살든 즁은 어로 단 말이냐」
 
878
졍진 「다라 놈을 어로 지 알 슈 잇소」
 
879
장 「그게 어 당 말이냐 그 헌병이 사면으로 슈라 가 터에 네가 만일 즁놈을 고 셧셧슬 것 흐면 그 동안이 얼마 되길 다라나 즁놈은 못 잡고 셧는 너의를 잡앗단 말이냐 네가 자복을 허면 노아쥴 터이오 그럿치 아니면 당장곳 어려운 일이 잇슬 터이니 어셔 말라」
 
880
졍진 「아니오 이럿케 무르실 것 아니라 셔히 조사를 허여 보시오 가 집에셔 몃친날 낫스며 파션을 엿나 아니얏나 아라보기도 고  통쳔 총셕졍암 로구에셔 거 사월 이 십칠일브터 이달 구일지 잇다가 십일에 금강산 신계로 가셔 즁 나를 다리고 구경을 단엿고 파션 뒤에 타고 오든 죵션지 총셕졍 압 잇스니 그것을 죠사여 보시면 가 폭도에 투입 사이가 잇나 업나 아실 것이 아니오」
 
881
분견장이 그 말을 들으 리가 그럴 고로 아즉 심문을 졍지고 그 다음에 즁을 불너듸려 물어본다
 
882
장 「너 이놈 즁놈이 을 죽여」
 
883
「을 죽일 리가 잇닛가」
 
884
장 「이놈아 소리 말고 바로 말 너 어늬졀에 잇 즁놈이냐」
 
885
「신계에 잇니다」
 
886
장 「네가 신계 즁이면 언졔브터 리졍진이와 부동이 되야 폭도에 죵를 셔」
 
887
「그런 것이 아니올시다 금강산 지도를 구기에 소승이 라옵다가 즁로에셔 불의에 엇던 즁놈이 그 녀승을 코자  광경을 보고 리졍진량반과 병력야 그놈을 친 죄밧게 업고 폭도란 말은 쳔부당만부당오니 촉여 보십시오」
 
888
장 「그 녀승은 엇던 즁놈이 랴 얏스며 그 늙은 녀승은 누가 죽엿냐」
 
889
「소승은 보덕굴로브터 만폭동으로 넘어오 길에 졀문 녀승이 그 모양 당 것만 보앗고 그 아 늙은 녀승의 시쳬가  잇 줄은 과연 몰낫니다」
 
890
분견장이 리졍진의 말과 즁의 말을 죠야 본즉 차착업시 갓흔지라 졍진이와 즁은 아직 구류야 두고 칼마진 녀승의 말을 들어 삼죠변을 식여 보 량으로 녀승의 상쳐가 죠곰 낫고 졍신이 완실기를 기다려 슈일 지 뒤에 심문장으로 불넛더라 경원이 구가즁놈에게 를 당 에 칼로 억를 마져 명은 과히 관계가 업스나 칼로 치 바람에 엇지 손긔를 얏든지 졍신을 일코 긔을 얏든 것이라 그 후에 누가 구가를 차든지 메고 가지 아모런 쥴 모로고 금강산셔 쳘원분견지 슈 리를 가도록 이십일 동안을 몽롱 운무 속치 졍신을 못 차리다가 어늬  귀결에 어렴푸시 들니 소가
 
891
「여보게 이게 왼일인가 졍신좀 차리게 에그 불상도 지 나 어가 죽은 줄 알엇더니 다 이 죽지 아니얏구면 얼마나 고을 고 이 모양이 되얏노 웬일노 머리 스며 엇든 몹슬 놈에계 져 지경을 당슬가」
 
892
허지라 그 말에  놀나 졍신을 차리고 눈을 보니 희미게 보이 즁에 긔 졍결 방에 누엇고 그 말 은 다른 이 아니오 의졍부에셔 자긔가 자결랴  에 구야쥬든 리정진의 씨인지라 경원이가 그 부인을 라오다가 즁노에셔 폭도에계 잡혀가 즁 난업 총쇼에 다 각각 헤여진 후로 긔 쳔으로 면를 고 그 부인이 엇지된 줄 몰나 남의계 말은 아니나 항상 궁금게 근심을 든 차 그 부인을 다시 맛나 그 부인은 엇지 되얏스며 자긔 엇지 된 일로 셔로 맛낫넌지 모르니 반가온 마에 얼풋 나오 말이
 
893
「에그 형님」
 
894
마듸를 얏다 이 졍진의씨 역시 긔 엇더한 유로 그곳에 잇든지 경원의 모양을 보고 말소를 들으 연 불상 각이 골슈에 모쳐셔 흐르 눈물을 검치 못고 경원이도  눈물이 비 오듯 니 경원이 졍진의 씨가 반가울 아니라 졍진의씨를 맛나 아모리 졍신업 즁에도 졍진의 각이 긔 신셰 각과 듸 합야 그갓치 우 것이더라 경원이와 졍진의 씨가 방에셔 거쳐며 셔로 이약이를  경원이 각각 헤여질 에 산굴쳥 바위틈에 러지든 말로 녀승을 맛나든 말이며 금강문 압에셔 즁놈에게 봉변든 일지 각고 그 뒤에 엇지된 곡졀을 모르로라 말며 다시 뭇 말이
 
895
「이곳은 어이며 부인은 엇지여 이곳에 계심닛가」
 
896
졍진의씨 「이곳은 쳘원 헌병분견인 가 이곳에 잇기 다른 이 아니라 그 총소가 연방 나며 그 폭도놈들은 곳 폭도토별인 나 그 토벌에 잡혓네그려 그 병졍들이 나더라 뭇기를 왼 녀인이며 집이 어인 져 지경을 당얏냐 기에 나 집이 영평이오 셔울 친졍에 갓다오 길에 폭도의계 잡혀 죽을 욕을 당엿노라 즉 그 병졍들이 나를 가엽시 역이고 우리집 동리지 호송여 쥬 그 우리집 동리를 들어가 본즉 동리에 화광이 츙쳔고 이라고 나도 구경 슈 업 병졍들이 그 광경을 보더니 틈틈이 슈을 며 엇든 어린아 나를 잡고 연유를 물으 그 아 답이 이 동리 들이 모다 의병을 며 가지고 분녀노약은 각각 친쳑의 집에 보 뒤에 동리의 불을 지르고 나갓 의 병장두 남규직(南圭稷)이랍듸다 데그려 남규직은 다른 이 아니오 곳 우리 남편이라 그 병졍들이 그 말을 듯고 나를 얼마치 의심을 여 이지 이곳에 유치야 둔 것이라네」
 
897
헌병분견에셔 그 정진의씨를 폭도간련로 의심여 인으로 유치 것이 아니라 그부인이 갈곳이 업게 되엿스 아즉 유치야 두고 그 남편의 치화기를 기다리 터이오 맛침 경원이가 오 치료식일 병원이 로 업 고로 그 부인 잇 방에 두고 상쳐를 치료케  것이라
 
898
그 두이 의외로 다시 맛나 이갓치 이약이를  에 헌병이 군의를 다리고 와셔 경원의 상쳐를 진찰 뒤에 장게셔 잠간 부르신다 지라 경원이가 헌병을 라가니 분견장이 뭇 말이
 
899
「너 어늬 졀에 잇냐」
 
900
경원 「소승은 금강산 화암에 잇슴니다」
 
901
장 「일홈은 무엇이고 나흔 몃 살이야」
 
902
경원 「소승의 일홈은 경원이오 나흔 십륙 셰올시다」
 
903
장 「속셩은 무엇이고 속가가 어인 언졔 락발을 엿셔」
 
904
경원 「속셩은 김가오 속가 셔울이온 승이 된지 일 월이  못됨니다」
 
905
장 「나히 뎌갓치 졀문 터에 셔울사으로셔 승이 되기 웬일이야」
 
906
그 말에 경원이 슘을 쉬며
 
907
「팔가 긔박여셔 그리되엿니다」
 
908
고 자초 김교원의 무남독녀로 귀험 밧고 자라셔 녀학교에 단이든 말로 리졍진이와 졍혼든 사실이며 그 부모가 도라가고 외삼촌이 가를 쥬장든 말과 불의에 파혼이되고 외삼촌이 다른 곳으로 출가를 식이랴고 비밀히 슈작 말을 듯고 월을 타셔 도망든 말이며 의졍부셔 졍진의 씨를 맛나 동다가 폭도의게 곤욕당든 일과 녀승 만운의 구 바이 되야 지나가 중의게 업혀 승의 속가로 갓다가 그곳에셔 락발 말지 자셔히 말엿더라
 
909
장 「그 그러려니와 만폭동셔 너를 코져 든 놈은 엇던 놈이야」
 
910
경원 「그놈은 중놈입듸다」
 
911
장 「중놈이면 어늬 졀에 잇 놈인지 네가 이왕브터 알든 놈이야」
 
912
경원 「이왕에 몰낫온 그 쳐음맛나  말을 듯온즉 악가 엿쥰 말과 치 소승의 외촌이 비밀히 강졔혼인을 랴 든 놈이온 그놈이 엇지야 중이 되엿든지 소승이 만운스님을 맛날 에 소승을업고 만운의 속가로 가든 중입듸다」
 
913
장 「그런 만폭동셔 죽은 승은 엇던 사람이냐」
 
914
경원 「그 승이 소승의 스님 만운이올시다」
 
915
장 「그러면 그 승도 그놈이 죽엿나냐」
 
916
경원 「네 그럿슴니다」
 
917
장 「그놈이 무슨 으로 그 승과 너를 살코져 든냐」
 
918
경원 「그 다름 아니라 소승의 각건 그놈이 소승과 강졔로 혼인을 라다가 불여의 항상 불평 마음이 잇든 중 져와 소승의 중이 되야 호졋 곳에셔 맛 것이  긔회이나 늙은 승이 잇슴을 긔여 그 승을 몬져 죽이고 소승에게 욕코 오니 소승은 번 결심고 신셰가 이 지경지 된 터인즉 엇지 죽 온들 그놈의게 욕을 당 리가 잇닛가 그러와 소승이 져항거얏더니 그놈의 악의가 더욱 심야 소승을 칼로 른 것이올시다」
 
919
장 「그러면 그 중놈의 얼골을 네가 보면 알지」
 
920
더니 중나를 불너듸려 면을 식이 그중은 졍진이와 가지 잡혀온 신계 중이라 경원이가 엇지 알니오
 
921
경원 「져중은 모르 중이올시다」
 
922
그중은 겁이 나셔 벌벌며 뭇지 안 말을
 
923
「소승은 아모 도 업고 리졍진양반의 길 가라쳐 듸린밧게 업니다」
 
924
다
 
925
분견장이 그 녀승의 말을 들은즉 리졍진이와 중은 사실이 공초와 갓고  업 듯 그 녀승이 리졍진이와 졍혼을 엿단 말이 듯기에 이상여 다시 번 물어본다
 
926
「러그면 너와 졍혼얏다 리졍진이 집이 어며 나흔 몃살이야」
 
927
이 경원이 면식이 중은 엇지야 자긔와 면을 식이니 모르스나 그중의 말이 리졍진의 지도를 얏다지 헌병장이 셔히 못 말을 심히 이상게 녁이고 답을 다
 
928
「그 학도의집은 셔울 동이오 나흔 소승과 동갑이올시다」
 
929
장이 그말을 들으 잡혀온 리졍진이와 근사지라 더욱 의심이 나셔
 
930
「그러면 그 리졍진이를 네가 보면 알냐」
 
931
경원이난 졍진이와 졍혼기 젼에 쳥동 쳔가에셔 망 일지 잇스나 자긔와 졍혼 리졍진이가 망 보든 그 사인지 젼연히 몰낫고  리졍진이 경원의 얼골만 알 이 아니라 그 품을 항상 흠모든 터이나 경원이 리졍진이를 번도 면 일이 업 고로 졍진의 용모가 엇더지 모르 터이라 분견장이 너 리졍진이를 보면 알냐 뭇 말에 여러 가지 각이 나셔
 
932
「졍진이 즁을 다리고 이곳에 올 리가 만무고  가 졍진의 용모를 아지 못니 셜 영 졍진이가 이곳에 왓슨들 졍진인지 아닌지 알 슈가 잇나」
 
933
고 말답을 못고 쥬져쥬져다가 얼풋 각이 나셔
 
934
「올치 졍진의 씨가 보면 알지
 
935
그 리졍진이를 쇼승의 부모가 졍혼을 여 쥬셧고 쇼승은 그 사을 상면 일이 업사와 리졍진이를 보아도 알 슈 업사오나 쇼승과  쳐소에셔 거쳐 부인이 곳 리졍진의 씨오 니 그 부인이 보시면 쇼승과 졍혼 리졍진이니 알 니다」
 
936
장 「그 부인이 리졍진의 씨인 줄 네가 엇지 아나냐」
 
937
경원 「이졔 말이지 의졍부에셔 쇼승을 구든 부인이 곳 지금  쳐쇼에 거쳐 그 부인이 올시다」
 
938
분견장이 리졍진이를 불너 셰우고 경원이를 향야
 
939
「져 이 누구인지 모르나냐」
 
940
 이 졍진의씨도 불넛던지 경원이 그 말답을 밋쳐 기 젼에 졍진의씨 드러와 그엽 헤 셧을 보더니 별안간 달녀들어 손목을 잡고
 
941
「너 엇셔 여긔를 왓나냐」
 
942
며 운다 졍진의씨 부인인고로 관정에셔 그런 동을 임의로 못 졸 모르고 그아오를 보 놀랍고도 반가운 마음을 이긔지 못야 그갓치 우 것인 경원이가 그 모양을 보니 졍진이가 그곳에를 왓지라 연 마음이 감동여 머리를 숙이고 소업 눈물을 흘니니 그 경원의 마음은 글로 쓰던지 진으로 박어도 그 곡진 지경을 이로 거리기 어렵더라
 
943
헌병 분견장이 리부인을 효유고 네 의 말을 차례로 들은즉 리졍진과 즁은 무되이 분명 아니라 졍진이가 맛침 구가즁을 고 경원이와 셔로 맛 것이 심히 괴이 일인고로 일변 리졍진을 위로며 일변 경원의 졀를 층찬 즁 헌병 나이 들어와 장의게 보 말이
 
944
「밧게 엇던 폭도 나히 현야 귀화기를 쳥 셩명은 남규직이라니다」
 
945
지라 그 남규직은 다른 이 아니오 곳 졍진의씨 리부인의 남편이라 분견장이 귀에 졋도록 들은 일홈인 고로 즉시 네 을 질 마당으로 불너드리 그 남규직은 비록 시골 이로되 글읽은 션인 고로 보통 지식은 잇다고 만헌 터이라 긔 마음으로 폭도에 투립 것이 아니오 폭도놈들이 졸연히 동니에 드러와 양식을 탈취고 집에 불을 노흐며 산아히들은 모다 져의 당도로 텬입 통에 약고불가이 젹강으로 허릴업시 그놈들의게 잡혀가셔 누명쓰고 녀다니다가 틈을 타셔 도망을 여 온 것이라 드러와 사실로 말고 귀화노라 니 이 폭도가 귀화만 면 비록 살연이 만고 무쌍던 놈일라도 그 죄를 하고 노아 보 터이라 분견장이 남씨를 가상히 역여 무슈히 찬양고 리부인을 가라치며 희롱으로  말이
 
946
「그가 져 부인을 알냐 가 져 부인을 보호야 두고 오날날 그가 귀화기를 기 다려 샹여노라」
 
947
 말에 남씨가 도라보니 밧게 긔 부인 남가 그곳에 잇지라 엇지 된 곡졀을 몰나 놀납고 이상여 묵묵히 셔셔 마쥬보기만  리부인은 그 남편이 폭도영슈가 되얏다 말을 듯고 헌병에 와 잇슨 후로 그 남편이 엇지여 그런 망상이 드럿슬가 어가셔 죽지나 아니엿가 여러 가지로 근심이되야 긔 비록 편이 잇스나 먹지도 못고 지도 못고 심화병이 나셔 용모가 변 이이라 그 남편을 보 오작 반가우리오 마음로 면 안 둥굴고 십지만은 아모리 반가워도 쳬면이란 것도 좀 보아야 고  그 아오 졍진이를 븟들고 울다가 헌병장의게 셜유 드른 일이 잇고로 말 한마듸 못고 역시 묵묵히 셧스니 헌병장이 남씨를 야 리부인이 엇지여 게 와 잇든 말을 강 이약이고 그 다셧 을 막 여보랴  맛참  엇던 폭도 나를 박승으로 병 동이듯 고 등에 칼 한병을 지여 잡아드리지라 그 폭도를 영거여온 헌병이 장의게 보고를  위션  말이
 
948
「이놈은 본 즁놈으로 금강산 만폭동셔 승 둘을 한칼에 죽이고 촌가로 횡며 무쌍 표던 놈이올시다」
 
949
그 폭도놈은 곳 구가즁놈이라 금강문 압헤셔 노승과 경원이를 칼로 고 리졍진의게 ㅅ겨다라난 뒤에 졀로가지 못고 일신을 쥬쳬 슈 업셔 즉시 폭도에 여드러 민간으로 도라다니며 무슈히 악을 다가 맛참 헌병의게 잡혀온 것이라 헌병장이 그 보고를 듯더니 달니 취됴 것업시 위션 경원이를 향야
 
950
「져놈이 만폭동셔 승을 죽이고 너를 칼로 던 놈이냐」
 
951
뭇 경원이가 셰히 본즉 과연 그놈인지라 이에 경원의 마에 엇던 각이 잇냐 면 그놈이 비록 긔의 원슈이나 긔왕 그곳에 잡혀온 이상에 갈업시 쥭은 놈이라 장차 쥭을 놈을 야 져놈이 그놈이오 허 말이 참아 입밧게를 나오지 아니야 한참 쥬져 다가 다시 각즉 그놈의 위를 이왕 헌병이 안 이상에 굿여 은휘 것이 업셔
 
952
「얼골이 그놈과 건니다」
 
953
고 답을 니 헌병장은 그놈의 셩명과 년영을 강 뭇고 나려 가둔 후에 신계 중은 졀로 돌녀보고 리졍진과 경원의 일 네 은 헌병과 보조원으로 보호야 셔울로 호송더라
 
954
리졍진 일은 헌병분견장의게 무슈히 치고 나와 셔로 왕를 이약이며 셔울로 올나가난 경원이 졍진의 각이 항상 에 사무쳐셔 잠시를 잇지 못고 만일 졍진이를 맛나면 가속에 친로 일장 셜화를 낫낫치 리라 던 터이나 급기야 셔로 맛나고 보니 아모 말도 말이 업슬 더러 례모라든지 쳬면을 보더도 참아 말을  슈 업셔 즉졉으로 한말도 못고 말이 잇스면 졍진의씨 리부인의게 말더라 쳘원셔 난지 나흘만에 경셩에 도달야 동 골 졍진의집으로 드러가 이 졍진의 모친은  졍진을 멀니 이별 후 파션 쥴은 젼연히 모르고 묘묘 도에 잘 가가 못 가가 근심으로 지 즁 신문에 경원의  긔를 보고 후회막급여 경원의 측은 각도나고 신교장부인을 다시 보기가 무안 각도 나셔 하로 조민 마음을 견지 못고 얼골에 슈이 가득야 안졋 별아간 그 아오 신교장부인이 급히 드러오며 황당게  말이
 
955
「형님 형님 졍진이 소식 드르셧소」
 
956
부인 「못 드렷셔 졔가  에 상 가셔 편지를 부치마더니 이가지 편지도 한장 아니오 걸 웬닐인지 궁금 못견네」
 
957
아오 「형님셔 이런 말을 드르시면 놀나시지만은 졍진이 나던  인쳔셔 얼마 아니 가셔 파션이 되얏다 어졔 인쳔 관으로셔 오 의 말을 드른즉 승죠원 죠에 졍진이 위불명이라니 이런 긔막힐 일이 어 잇슴닛가」
 
958
부인은 그말을 듯더니 얼골빗이 노지며 아모 말 업시 안졋다가 한슘을 거 쉬며
 
959
「그게 웬말인가 그러면 그 난 지가 이십여일이 되얏스니 만일 살엇슬 것 갓흐면 집으로 도라오던지 긔별이라도 엿슬 터인 이지 아모 소식 업스니 필연코 죽은 것일셰그려 고 이 노릇을 엇지나」
 
960
며 울음을 여 놋터니 긔가 칵 막혀셔 각금각금 긔졀을  판이라 정진이가 긔집을 차차 갓가이 온즉 긔집에셔 곡셩이 요란지라 마음에  놀나 이계 왼 곡셩인고 우리 어머니셔 가 파션 에 죽엇다 소문을 드르시고 긔가 막혀 도라가시지나 안이셧가 고 급히 드러가니 긔 모친이 그갓치 우지라 그 우 모친의 압흐로 나아가
 
961
「어머니 졍진이 왓습니다 이놈으로 야금 어머니 마음을 편치 못게 오니 이런 불효 다시 업슴니다」
 
962
 이 신교장부인은 졍진의 손목을 잡고 이런 신긔 일이 어  잇슬가 고목화로구나 고 부인은 그 아을 보더니
 
963
「에구 네가 라왓구나」
 
964
며 달녀들어 러안 젼보다 조금더 우지라 이 그 과 사위가 드러가
 
965
「고만 긋치십시오 졍진이가 사라온 이상에야 우실 것이 잇슴닛가」
 
966
고 부인의 우름을 말류니 부인이 그 의 외가 온것을 보 심히 이상던지
 
967
「너 웬이리고 네 엇더케 왓나」
 
968
며 우름을 긋치고 눈물을 씻 경원이 녀승의 복으로 외면을 고 쳥승스럽게 마루압헤 셧더라
 
969
부인 「져승은 왼 승인 무슨 구경이 잇셔셔 바삭 드러셧셔 별닐도 만어라 어셔 다른 나 가 보아」
 
970
이 졍진의 씨  우스며
 
971
「못 보셧스니가 아실 슈가 잇나 그이 경원이람니다」
 
972
그 말에 부인은 놀나 아모말도 못 신교장부인이 그 말을 듯더니 발바당으로 여려가 경원의 소를 붓들고
 
973
「에그 라 이 이 경원이야 어셔 올나가 이게 무슨 모양이란 말이냐」
 
974
마루로 올나오기를 촉니 경원이 붓그러움을 이기지 못고 마지 못야 마루로 올나와셔 부인 졀을 고 여러의 모다 좌졍 후에 부인이 여러 의 소경를 무르니 졍진이가 몬져 긔 역를 일쟝 이약이 뒤에 그 의 외가 지 일을 강 말고 경원이도  긔 왕를 이약이니 신교장부인이 역시 긔가 안동노파를 운동장에셔 잡아 가지고 묘계를 써서 스로 고소케  일로부터 경원의 외촌이 증역 말지 낫낫치  그 좌즁이 셔로 셔로 원만게 왕를 알엇더라
 
975
신교장부인은 즉시 요리졈에 긔별야 요리를 려다가 위로연을 셜고 경원이와 졍진이 남를 무한히 위로 후 집으로 도라가도 경원이 졍결 쳐소를 졍야 위션 머리도 길으고 한양도 시기 졍진의 모친은 죽엇던 아달이 사라오고 후회던 며리를 보니 그 마음에 오작 반갑고 오작 깃불 것이 아니로 일즉이 그 아달 권고를 듯지 안코 한 경원이가 그 지경이 되도록  각을  한편으로 그 아달 보기가 미안 더러 더구나 그 며리 경원이를 야셔 아모 말도 못나 혹시 신교장부인이나 그 을 면
 
976
「가 노망을 야 쳐를 잘못 으로 불샹 졍진이가 하맛터면 어복에 장를 지 번고 현슉 경원이 그토록 못 고을 엿스니 그 뉘웃친 마은 이로 측양 슈 업 슬 더러 가 스로 무안 마에 져의들을 볼 낫치 업노라」
 
977
며 우 붓그러운 빗치 외면에 낫타나더라 그러 그것은 다 션텬이라 그리 깁히 괄렴될 것은업고 가장 밧분 일은 졍진의 신혼식을 거 것이라 즉시 일을 고 친쳑고우의게 쳥쳡을 발송엿더라
 
978
하로 엇던 낫 모르 부인이 드러와
 
979
「쥬인마님이 누구시오닛가」
 
980
고 찻 그 부인은 나히 십여 셰 되야 보이고 의복은 그리 치 안이 얏스나 우 단졍게 입엇고 용모도  얌젼여 그 조출 도가 셰 이나  집 부인인지라 졍진의 모친이 흔연히 답 말이
 
981
「녜 가 쥬인이오 뉘 집을 차지셧소」
 
982
그부인 「네 계집 람이 남의 사랑량반 일홈을 부르 것은 심히 온당치 못나 리졍진씨 당되시 부인이 당신이시오닛가」
 
983
졍진의모친 「녜 그럿삼니다 어셔 차지셧지 어셔 올나오시오」
 
984
그부인이 마루로 올나와 안더니
 
985
「아마 말삼을 드르시면 아실 듯오리다 나 숑현 윤국장의 마누라오」
 
986
졍진의모친 「그러나 어려운 츌입을 셧쇼구려」
 
987
윤국장부인 「어려울 것이야 무엇 잇닛가 발셔 번 와셔 뵈엿스련만은 녀편네가 일업시 방문 것이 불가여 오지 갓치 못엿사온 요사이 듯사온즉 아다님게셔 위험 경우를 지고 무사히 도라오시고 열졀이 그갓치 아람다온 며나님을 다히 맛나셧다기 에 이사이 치하를 고 가자고 왓니다 그런 경가 어 잇스릿가」
 
988
졍진의모친 「이 사으로 말면 그런 경 다시 업사오나 아시 바와 갓치 이 사이 남의게 치하 밧기가 붓그러운 일이올시다」
 
989
윤국장부인 「그야 무슨 그러오릿가 부모되신 마음에 죠곰 뉘우친 각은 계실 듯지만은 그 사실로 말면 자연 그럿케 된일이오 당신셔 잘못신 바 아닌즉 그토록 각실 것 무엇 잇삽닛가」
 
990
졍진의모친 「이갓치 지각업 사을 용셔시고 그쳐럼 말삼을 여 쥬시니 감사외다 하...하...」
 
991
윤국장부인 「그러나 당신셔 신명이 도아 아다님과 며나님을 다시 맛나셧거니와 이 사은 자식이 쥭게 되야 걱졍이올시다」
 
992
「엇셔 그럿닛가 엇던 아다님으로 그셔요」
 
993
「나 자식이라고 아달 나  나인 아달놈은 잘잇고요」
 
994
「그러면 님셔 엇더셔셔 그리심닛가」
 
995
「아 고년이 공연히 머리를 싸고 누어 식음을 젼페구려」
 
996
「엇셔요」
 
997
「별 업셔요 이런 말을 기 단히 미안니다만은 에셔 경원랑자와 파혼 뒤에  아다님과 우리 쟝원(璋媛)이 년과 졍혼 일이 업닛가」
 
998
「그럿치요」
 
999
「나 각에 아모리 정혼은 엿더도 셩례  젹이 업슨즉  아다님셔 이왕 정혼엿든 경원랑와 작를 게 된 터에 다시 기다릴 것업셔 다른 혼쳐를 구랴 얏더니 고― 방정마진년이 무슨 마음로 나다려  말이 녀가 되야 번 정혼 이상에 다른 혼쳐를 구넌 것은 결코 부졍당 일인즉 져 쳐녀로 늙을지언뎡 마음을 변 슈가 업다고 기에 나 졔을 거시릴 것이 업셔 오냐 보아가며 되 로 자고 됴흔 말로 일너오 터인 근일에 에셔 신혼일을 셧다 말을 듯고 졔 에 락심쳔만야 나 갓흔 인은 세상에 쓸업 물건인즉 로밧비 죽 것이 젹당다고 악지를 바득바득쓰며 가 이르 말도 아니듯고 져의 아바지셔 진 말삼도 두려워지 아니니 져런 자식은 자식이 아니라 젼업원이로구려」
 
1000
졍진의 모친은 그 말을 듯더니 무엇이라고 말이 업던지 잠쟈코 안져셔 입맛만 다시 그 뒤방에셔 바누질을  경원이가 두 부인의 슈작 말을 낫낫치 들엇더라
 
1001
「에그 불긴 말삼을 너무 오셔 단히 안되엿삽니다 가 지금 치하러 와셔 그러 말삼을  것은 단히 실례올시다 만은 그 그 사의 사졍이요 죠곰이라도 당신 을 원망 것은 아니오니 엇지 아지 마시오 길일량신에 례나 평안히 지시기를 츅슈니다」
 
1002
고 이러셔 나가지라 졍진의 모친은 가만히 각즉 비상히 곤란 문졔가  겻 고로 엇지 줄 모로고 어름어름 답여 보 이 신교쟝부이이 오더니
 
1003
「여보 형님 일자 졈졈 촉박여 오 쥰비가 엇더케 되얏슴닛가」
 
1004
「쥰비가 별것 잇나 신랑 신부의 의복은 지어노은 지가 오고 그날 잔치음식은 요리집에 맛츄엇네」
 
1005
「그런 려식은 엇덧케 시기로 작뎡셧소  각 셔 구습은 젼폐고 신식으로 지 일이 됴흘  듸다 형님 의향이 엇더신지요」
 
1006
「글셰 졍진이 소원이 그러다네 신식으로면 엇더케 야 죳케ㅅ나」
 
1007
「신식으로 자면 지금 졍 규모가 업스닛가요 신식례문을 나 들어 봅시다 위션납폐 젼안은 졔례고 신랑은 문관례복에 신부 양복을 입히고 식장은 오휘쟝과 만국긔로 졍결게 포진 후에 독자상은 페지고 그 신에 송죽과 화분으로 단을 모흐고 그 우에 쳥결 슈나  그릇 놋코 셔약문이나 랑독 후 신랑신부가 쳔셔고(拜天誓告)얏스면 간현치 안케슴닛가 졔각은 그러니 다시 연구야 보십시오」
 
1008
「나 완고라 그런 것을 알 수 잇나 그러케 엿스면 우둇케네 그러면 포진등속이라든지 문관례복은 엇지나」
 
1009
「녜 포진등속은 어늬 사회에셔 비러오고 문관례복은 총독부 고등관에계 미리 부탁 삽니다」
 
1010
부인 형졔가 이갓치 이약기 즁 경원이가 드러와셔 무슨  말이 잇 듯이 셧더니 두 부인의 이약기가 긋치기를 기다려 공손히  말이라
 
1011
「엿쥽기 황송오니 악가 단녀가신 손님의 말삼을 듯사온즉 제 마음에 무한 감상이 나오며  그 신부의 사졍으로 말 지라도 미상불 녀자의 신분으로 아니 그럴 수 업사오니 졔 마음을 미루어 그 신부의 졍형을 각면 참아 그 신부로 야곰 비참 지경에 이르도록 시약심상 길이 업사온즉 그 일에 와 널니 각시고 호양조쳐시기를 바람니다」
 
1012
신교쟝부인이 그 마을 듯더니 그 형님을 쳥이
 
1013
「악가 엇든 손님이 와셔 무슨 말을 얏삽닛가」
 
1014
「허 그것참 나 란쳐 일이  겻네그려 송현 윤국장의 이  시집을 아니 간야」
 
1015
「어허 그도 그럴듯 일이 이 경원아 그러면 네 각에 그 일을 엇더케 됴쳐야 좃켓 냐」
 
1016
경원 「달니 슈야 잇닛가 리씨 문호에셔 가지 긔최를 밧들게 야 쥬시오」
 
1017
「이 네 말이 단히 가상다만은  산아가 두 쳐를 쟝가드 것이 어 잇냐」
 
1018
경원 「그 그러치 안니다 옛젹 셩인 요님군  아황 여영은 형뎨의 몸으로  슌님군을 셤겻거든 져의 두 사이  남편을 셤기지 못 것 무엇 잇닛가」
 
1019
신교장부인이 그 형님을 도라보며
 
1020
「형님 그 윤씨 신부의 사졍도 의당히 그러 일이오 져 경원의 도 우 긔특즉 이왕 졍혼기 맛찬가진 터에 져의 소원로 여 쥬시오그려 져의들의  좃케 살면 고만이지 오」
 
1021
「에그 나 이고 져고  슈 업네 자네가 졍진이와 의론여 호양조쳐를 여주게」
 
1022
신교장부인이 경원이를 보고 빙글빙글 우스며
 
1023
「너 이 다음에 이나 고 싸오지나 아니냐」
 
1024
경원이 역시 우스며
 
1025
「그릴 리가 잇슴닛가」
 
1026
신교장부인이 즉시 졍진이를 불너 셰우고
 
1027
「원 져진 놈을 무엇 잘낫다고  갓흔 약시가 그득게 달녀드노 이 졍진아 늬가 마 다고 도망지 든 윤국장집 시악시 업나냐 그 신부가 너와 결혼얏다고 다른 로 싀집 을 아니 간다 져 경원이 그 신부와 동셔되기를 원단다 네 마음에 엇더냐 인졔 실치 안치」
 
1028
졍진이 싱글싱글 우스며
 
1029
「어머니와 아쥬머니셔 시기에 잇지오 졔가 엇지 이리 줍시오 져리 줍시오  슈 잇 닛가 그러나 불난셔 은 돈 모흐기 젼에 쟝가를 들지 안다 이놈은 공부도 아직도 못고 산도 업 터에 남의 집 악시만 그득게 모아다 노으면 쟝차 엇지단 말이오잇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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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기닷케  것 업시 곳 윤국장 집으로 통기시고 례식은 동일동시에 거게 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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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진의 모친은 깃분 마음을 스로 이긔지 못고 「하...하...하...」 우스며 일변 윤국쟝집으로 경원의 쇼원과 졍진의 동의를 엇은 일이며 신랑신부 삼인이 동일동시에 신혼례식 거닐을 통지 윤국쟝집에셔 그로 야 크게 근심으로 지든 즁 그 긔별을 듯고 역시 깃버 녁이더라 심상 에 셰월이 쥬마갓치 니 가되 기다리 일 엇지 그리 더듸든지 졍진의 모친이 고고든 혼인일가 (아마 신랑신부 금 더― 기다리겟지) 삼츄갓치 지나가고 그날이 되 화려 식당에셔 공젼졀후 신혼식을 거고 남녀빈이 츅를 진슐 후 성 연회를 셜고 헤여졋 그날 져역 동방화촉에 이로이로 나오모시로이 하시와 엇지 붓으로써 다― 긔록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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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진이 신계 즁을 불너 금화 오원을 쥬어 일시 고든 일을 위로고 경원이 판소에 쳥원야 긔 소유 산을 몰슈히 차졋 경원의 마음에 항샹 참혹고 아 잇지 못 바 화암 노승의 불샹히 죽은 것이라 비록 그 은혜를 갑고져 들 엇지 슈 업 고로 허무 일이마 그 은혜를 갑고자  셩의로 사십구일 를 남산 본원에셔 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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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지공무 텬도 복션화음 일이 바이 업 것이 아니오 공평정직 인사 창션증악 일이 반다시 잇니 고로 경원의 쟝에 영화를 밧아 무궁 락을  것은 다시 금강문 하ㅅ권을 발간되기를 기다릴 바이 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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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門 終.
【원문】금강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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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찬식(崔瓚植) [저자]
 
  191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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