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은 잔풍고 아지이 아물아물 느진봄 일긔가 졍히 화창 로트 버들눈은 낫낫치 나풀나풀 쳐음 피 홍도화 방울방울 방긋방긋 이나무 져나무 파릇발긋 빗치 가지가지 춘광을 자랑야 곳곳이 금수강산을 이루엇고 벌의 소 나븨츔은 봄빗츨 랑야 기마다 요란 그즁 흰나븨 마리가 삼쳥동 시가로 팔팔나라 려오며 향긔를 임의로 다니다가 무슨 를 맛하던지 희고흰 면회담을 팔 넘어가더니 에 가득히 긔려 츨 도 거르지 안코 낫낫치 졈고 듯 이 헤도 안져보고 져 헤도 안져 보며 혹 술도 물고 느러져셔 참아 지 못드시 옥 갓흔 나를 졉엇다 버렷다 유 갓흔 수염을 감엇다 폇다 졔흥을 못 이긔여 나라갈 줄을 모르더라
4
그집 마루분합 밧게 쳥동화로에 약을 안쳐 놋코 그엽헤 안져셔 불 붓치 은 나히 열륙칠셰가 될락말락 쳐녀이라 회빗 반양복에 학도풍으로 머리를 코 도화 늬봉을 쌋게 잣 인물은 그리 아긔자긔게 어엽부다고 것은 업스 구름 갓흔 살 밋흐로 반 보이 얼골이 엇지 엄젼고 동탕지 아모가 보더도 조각 흑운 즁으로 쑥 소사나오 가을 달인가 의심 만더라
5
그 약은 무슨 약인지 단졍히 안져셔 졍셩스럽게 다리더니 무슨 각이 그럿케 간졀히 지 얼골을 돌녀 봄볏흘 향고 졍신을 일코 안져셔 시름업시 한눈을 팔다가 헤 안진 나븨를 보고 눈셥을 그리며 한숨을 번 고 도 갓흔 입살을 방긋방긋 남의 귀에 들닐락말락게 가만가만히 혼자 말이
6
「에그 흰나븨를 몬져 보면 상졔가 된다 가 올에 흰나븨를 몬져 보앗네 그지 속담을 밋을 것은 업지만은 어머니 병환이 도 위즁시닛가 방졍마진 마음에 아니 날 각이 업 지」
7
며 다시 화로을 도두어 약을 급히 다리 안에셔 밧흔기침 소가 「콜록, 콜록」두어 번 며
8
「이 경원아 어 갓냐 이리 좀 오라」
11
고 밧비 드러가 그 안 아목에 나히 근 륙십된 부인이 이불을 덥고 안셕에 의지야 누어셔 숨이 차고 긔운이 붓쳐 간신히 말로
12
「요 왜 그러지 네가 잠시라도 겻츨 면 자연히 셥셥 마음이 셔 그리다 병은 졈졈 깁허 가니 암만여도 살지 못 보다」
13
쳐녀 「어머니 그런 말 마십시오 져 약 잡수시면 차차 돌니심니다 셜마 도라가시기야 오 릿가」
14
부인 「네 말 갓흐면 작히 조냐만은 병셰가 나날이 달나가니 엇지 살기를 바라냐 가 죽 것은 조곰도 스를 것이 업다만은 네― 혼인을 지지 못고 죽으니 그것이 유한이로구」
15
처녀 「어머니 여 그런 마음 잡슛지 마십시오 의원의 말이 관계치 안타고 듸다」
16
부인 「요 의원이 무엇을 안다더냐 응응 가 이다가 사라면 쳔이어니와 만일 가 죽거든 너 부 이왕 약혼여둔 리랑을 져바리지 말 것이오 친졍사속을 각고 양니 솔양이니 그런 짓은 여 지 마러다오 마음만 그럴 아니라 너의 아버지 존 계실 에 항상 그 말을 시더니라 그고 은에 져치 돈 구쳔 원과 김포젼장 여셕 낙은 네가 모다 상속여 가지고 네 평 죠상의 향화 밧드러 쥬기를 바란다」
17
며 눈물을 흘리 그 쳐녀 병든 모친의 마음이 상가 염녀고 그리엿던지 쳐음에 조흔 말로 위로다가 그 모친이 극단으로 유언 말을 듯더니 별안간 얼골빗치 변고 두 눈에셔 진주 갓흔 눈물이 방울방울 러지며
18
「에그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셔오 어머니가 도라가시면 나 엇지 살오 어머니가 도라가시면 나도 죽어」
19
며 그 부인의 손목을 잡고 소업시 우 모양이 엇지 비참고 가련지 그 경상을 보면 누구던지 몸소리 아니 칠 이 업더라 그 부인은 본 시골 장으로 아모 문견도 업고 가졍교훈도 별로 밧지 못엿스 그 남편 김교원의게 출가야 다로운 셔울 살님을 되 그 셰쳬통이 셔울 에셔 조곰도 다르지 아니 아니라 그 남편을 례로써 셤기며 쳐신범이 지극히 졍즁 고로 그 검과 슉덕을 누가 모앙치 아니 자 ― 업스며 그 부인 싀집온 이후로 가신이 역시 졈졈 느러 즁년에 이르러셔 남의게 의뢰치 안코 걱졍업시 지 만 다만 크게 근심되 바 늣도록 회임(懷妊)을 못여 보 것이라 부인의 마음에 큰죄를 지 듯십어 항상 그 남편을 면 얼골에 부러운 빗츨 고 연히 탄식 말이
20
「나 무슨 죄악이 그리 지중온지 자녀간 혈육이 업셔 칠거지악에 범엿오니 무슨 면목으로 감히 남편을 뵈오릿가 이 몸으로 거릿겨셔 존문의 사속이 의게 지 마시고 속히 다른 필을 구여 아모록 집안이 번영게 시오」
21
며 그 남편의 취기를 간곡히 권고되 그 남편이 역시 순후 군이라 비록 혈속업 것은 지극히 셥셥 그 부인의 근심 것을 우 민망히 역이고 조흔 긔으로 답 말이
22
「여보 그런 말 마시오 산은 인력으로 못 더러 자식 업기 피에 일반이지 그 허물이 이 엇지 부인의게만 잇다며 부인은 나다려 취기를 권 이왕 팔에 업 것을 엇지 억지로 수 잇스릿가 부인은 아모 걱졍 말고 부 안심시오」
23
고 위로며 오 셰월을 두 보더니 사십이 넘은 후에 쳐음 겸 마지막 겸 경원이를 나흐 아 친구와 동니 들이 부인의 복엿다 말을 듯고 모다 와셔 치하를 다가 갓 아가 녀아라 말을 듯고 졔각금 말이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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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이 이 산을 신 것만 신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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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늣게 신 초산에 순산신 것만 다니다」
28
「자녀를 물론고 귀 마음을 다를가 업담니다」
30
「의 덕에 부원군이라데요 도 아달보다 나흔 수가 잇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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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잇셔 아모록 그부인의 마음을 위로 부인은 그 아 긔 잇슬기를 고하다가 맛참 녀아를 나흐 그 셔운 마음이 비 데가 엇슬 더러 더구나 그 남편 보기가 면란야 얼골을 바로 들지 못고 지극히 부러워며 그 남편도 역시 기다리던 마음에 당장 셥셥기가 이를 것이 업스 그 부인의 미안히 역이 것이 심히 가엽셔셔 평화 얼골과 조흔 말로 그 부인을 위로며 로 잇흘 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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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던 이던지 부모의 졍은 실로 남녀가 다를 것이 업거 하물며 자긔 혈육이라고 단지 그 인 경원의 부모리오 그 랑기를 금이요 옥이야 며 이라도 나흔 것이 오즉 경사라 야 일홈을 경원(慶원)이라 짓고 다른 열아달 두니보다 몃이 더 귀게 기르며 차차 자랄수록 글도 가라치고 침션도 공부시키 경원이 얼골도 미묘거니와 성품도 온유고 화가 역시 비상야 번 본 글와 번 혼 바누질을 조곰도 잇지 안코 역역히 긔억 고로 보 마다 그 조를 층찬 아니 업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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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구가 핑핑 도 로 시계 초침은 각각 무졍 셰월이 흐르 듯야 경원의 나히 어언간 열셰 살이 되 그 공부가 일취월장야 능히 시젼을 돌송며 소약난의 즉금도 일폭을 일주일만에 수노화 지라 그부모 그갓치 귀 즁에도 더욱 긔특히 역이고 아모록 공부를 독실히 시켜 조션 녀계에 가히 모범젹이 될만 자격을 들리라 야 곳 자 녀학교 고등과 일년급에 립학을 식이 그의 공부 잘되고 못되 것은 확실히 예측 바이라 그 별로 염녀 것이 업거니와 걱졍되 바 그와 갓흔 필을 구야 년의 아름다운 인연을 져쥴 것이라 외 마주 안기만 면 이약이가 단지 그 공논이 도시 합당 곳이 업셔 항상 근심으로 지 그 남편 김교원은 동 소학교 셜시 교원이라 그 학교 학도들이 누구 학녁이 엇더고 누구 품이 엇더 것을 유리속 듸려다 보듯 소상 분명히 아 고로 그 학도 즁에셔 자긔 마음에 합당 자를 선야 신랑 목을 구고자 각이 잇셔 여명 학도의 일동일졍을 눈에 지쳐 보지 안코 낫낫치 상고되 이 조션 민족의 후진이 강쇠 시라 그러던지 그 여러 학이 도 가히 쓸만 목이 업고 다만 삼년급 수반에 잇 리졍신(李正珍)이라 학도가 그즁 인물도 헌앙고 심지도 활발며 년영도 경원이와 동갑이오 학업이 장취셩이 잇셔 우등 쳣 시험마다 놋치 아니야 그 학도의 젼졍이 단히 유망지라 김교원 보기에 가장 가합 고로 곳 그학도와 통혼고 십은 마음이 간졀 오즉 험졈되 바 그 학도의 위가 지극히 려야 어른 욕기가 난당이오 동무 려주기가 일수며 남의 말은 긔여코 위반기를 쟝기로 아라 긔괴망측 짓은 가며 다 고로 져의 동간에도 젹실인심을 엿고 지어 교장 교지 모다 지목을 김교원은 그 학도의 동이 조와 갓지 아니을 마음에 심히 셕히 역이고 그 학도 동졍을 유심히 삷혀보 즁인 그 학도 리졍진이 실로 텬셩이 악야 그러 것이 아니오 그 심긔가 단히 패활용쟝 긔상이 잇셔 쟝에 가히 위 인물이 될만 목이 다만 그 모친이 쳥춘젹 과수로 아달 다리고 마음을 그 남의게 붓쳐 허구 셰월을 보 터인 고로 그 아달의 심술도 자미로 보고 욕셜도 귀게 역이 그 학도 자연히 응셕밧치가 되야 제 마음 도라가 로 긔운 치 로 무슨 짓이던지 아모 긔탄업시 야 남의 눈에 그갓치 황당게 보이 것이라 그런고로 그학도 다니 학교 교쟝 교들은 그 학도의 불미 동을 보면 혀가 달토록 훈계를 다 못야 혹 짓기도 고 벌도 씨 그 학도의 마음에 항상 그 교쟝 교들을 불합게 역이던 터이더니 로 학교에셔 하학고 집으로 도라가 문간에셔부터 누를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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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누 이년아 밥좀 어셔 다구 곱하 죽다」
35
고 소를 벽녁갓치 지르며 바로 드러가 길로 보를 번드러 마루 구셕에 동이를 치니 그 누의가 굴너 와셔 급히 소반에 주질을 치며
36
「오냐 밥 쥴 터이니 드지 마라 어머니셔 몸이 곤다고 시더니 잠이 막 드셧단다」
37
고 일변 밥도 여 놋코 반찬도 여 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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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 「이년아 잔말 말고 밥이 어셔 주어 어머니 자 데 어가 압허셔 못 드늬」
39
며 일부러 구보롯을 부르고 마루바닥을 후당탕 후당탕 구르다가 차려다 주 밥상을 휘―번 둘너보더니 공연히 트집을 며
40
「이년아 이 갈년아 반찬이 이게 무엇이냐 이것도 먹으라고 주 것이냐 이 경을 칠년아」
42
누의 「이 그러면 엇졔니 말 말고 어셔 먹어라 그만면 먹지 특별 반찬이 별안간 어 잇냐」
43
학도 「이년아 듯기 실타 이것을 이 먹어」
44
고 달녀들며 밥상을 차셔 마루 흐로 던지고 화닥 튀여가 그 길로 바로 삼쳥동 약물터를 향고 작난을 치라 가 그 학도의 집은 동 이라 홍현을 지 화동 마루를 막 넘어가다가 맛 학도 아 를 맛나니 그 아 이종사촌이 되 아요 겸야 져 다니 동소학교 교장의 아달이라 그 쳑분으로 말던지 관계로 말던지 그 졍분이 얼마치 남과 다를 것이언만은 그 교장의 아달을 맛나 교장 미운 각이 로 왈칵 나며 그 교장의 아달지 밉게 보아셔 닥업시 짓이라
46
며 달녀드러 닷곳로 소를 잡고 암을 휘휘 돌이니 그 교장의 아달은 그 학도의 위가 불미 쥴을 이왕부터 짐작 터인고로 비록 힘도 당 수 업거니와 가릴 것이 못되여 조흔 말로 달 말이
47
「형님 이게 무슨 작난이오 어셔 고만 누아주」
48
학도 「요자식아 고럿케 만만히 네 마음로 노아 주어 네 집에 가셔 너 아범 신가나 잡아오면 오나쥴」
50
교장 아달 「형님이 밋쳣소구려 욕을 면 무슨 욕을 못셔 남도 아닌 터에 하필 거부형 것이 무엇이오 에그 형이라고 낫부기도 지 집에 가셔 엿쥴걸」
51
학도 「아 요놈의 자식 보게 요자식아 누구 낫부단 말이야 올치 너 아범 교장 셰를 구 이 요 교장의 자식놈 좀 견여 보아라 」
52
며 손을 느려 이져 함부루 려주니 그 교장의 아달은 어린아라 분고 압흠을 이긔지 못야 목을 노아 우며 가고 그 학도 그 길로 장원서 다리를 건너가며 본즉 엇던 녀학도가 보를 고 쳥동 쳔가로 올가 그 용모가 수일젼에 김교원이 그 의 진을 가지고 교장실에 와셔 조 자랑을 입에 침이 말셔 던 얼골이 분명지라 속마음으로 올타 조년의 곕집 잘 맛낫다 여러 교들 즁에 조년의아 범 김교원이 더욱 을 셩가시게 굴더라 오날 그 분푸리를 조년의게 실컨고 일부터라도 학교에 아니 다녀쓰면 고만이다 고 불이낫케 가셔 겻츨 바싹바싹 라가며
53
「이 너 나 모르늬 너의 아바지셔 동학교원 다니시지」
54
녀학도 아모 말도 아니고 얼골을 도리키며 비슬비슬 피여가
55
학도 「너 요 학교에 다닌다지 그 학교 교과셔 무엇 무엇이냐 어 구경 좀 자」
56
며 엽헤 보를 뒤로 왈칵 잡아다리 피여 가던 학도가 발연히 졍고 도라셔며
57
「이학도 학도의 위가 이게 무엇이야 남가 모르 녀를 야 나모 르냐 뭇 것은 무 슨 무례 짓이며 남의 학교 교과셔가 무엇 무엇은 아라셔 무엇늬 남녀를 물론고 학교에 다닐 비단 구구팔십일이 놋코 고쳬 긔쳬 쳬만 연구 것이 아니라 몬져 품부터 공부 것이어 품이 져러고셔야 엇지 학도의 명층 듯기가 부럽지 아니가 녯젹 셩인의 말에 남녀유별이라 인 칠세에 남녀부동셕이라야 남녀의 방한을 이갓치 셧거 그런 말을 날마다 공부 학도의 신분으로 이게 무슨 불법 위야 비록 나흔 어리다 어린 버릇 자랄버릇이라고 어려셔 던 버릇이 자라셔 더욱 곳칠수 업슬 아니라 어려셔 신분이 타락되면 이후에 후회막급 가 업슬가 조고마 계집아가 남의 귀동자를 야 너무 주져넘은 말 갓흐 인수무과리오 지위귀라 니 학도 니도라 가 회과고 다시 그런 동을 곳쳐 장에 부랑류가 되지 말도록 주의여」
58
고 준졀히 나무라고 도라셔 가 그 학도가 쳐음 올젹 즁에 그 녀학도를 붓들고 이렁져렁 힐난을 다가 만일 조곰만 수틀니 일이 잇거든 잡담 졔고 쳥동 쳔에 쓰러박고 다라날 작졍이더니 그 녀학도의 강경 언가 추상갓치 격녈야 졍히 넘호불가범 위풍이 잇 고로 감히 억졔치 못고 무연히 물러셔셔 다시 각즉 자초로 짓굿인 짓은 여 보앗스되 그갓치 격졀 망은 쳐음 드러 보앗고 남가되야 조고마 계집아의게 그갓치 무안 당일도 지극히 부럽거니와 실로 장의 신분을 각 과연 그 녀학도의 말이 졀졀히 올흔지라 유연히 뉘우친 각이 며 젼에 잘못 일도 가히 짐작고 만일 그 동을 길 곳치지 아니면 두에 큰 영향이 밋칠 것을 확실히 닷 고로 속마음으로 오날부터 그 녀학도의 말을 명심불망야 아모록 노릇을 리라고 마음에 먹고 가던 약물터 산보도 고만 두어바리고 바로 집으로 도라가 화동 신교장집 문압을 지며 드른즉 신교장이 그 아달을 눈이 지도록 짓 말이
59
「이놈아 네가 그놈을 바이 못놈이지 비가 항상 졍진이와 갓치 놀지 말고 두 번 이른 것이 아니여던 비 말을 아니듯고 그런 놈과 추축이 무엇이냐 너보다 공부 다고 사회에 출립 도 항상 나에셔 상등 을 상종여야 지식도 늘고 디위도 놉하지 법인 황 학의 신분으로 그런 놈과 견을 면 무엇을 호잔 말이냐 도 보기 실타 어셔 져리 가거라」
60
지라 졍진이가 그 말을 드르 더욱 부러운 각이며 속마음으로 가 만일 오날 그 녀학을 맛지 못엿던들 후일에도 져런 말을 누가 아니 업슬 터이니 창창 젼도에 그 노릇을 엇지 번엿노 고 그 녀학도를 단히 곰압게 역이고 집으로 도라가 그누의를 보고 사죄 말이
61
「누님 가 아 과연 잘못엿소 다시 그런 짓 아니리다」
63
「어머니 어머니 몸이 곤시다더니 좀 엇더심잇가 어머니 가 잇지 닐을 각 면 모다 잘못엿슴이다 이놈이 본 못긴 탓으로 다만 부모의 사랑시 것만 좃케 역이 고 부모의 교훈시 바 듯지 아니야 집에셔도 어머니 격졍을 만히 시겨니와 남의 눈에도 망 동을 만히 보엿오니 이놈을 엇지 이라 오릿가 이왕 지간 일은 쳘을 몰 그리엿거니와 오날부터 결단코 그런 위를 다시 아니슴니다」
64
그 모친은 그 말을 더욱 귀협게 드르며 그 누의
67
그 잇흔날 정진이가 학교에 가셔 가 길로 바로 교쟝실에 드러가 교장과 여러 교를 야 무한히 과 말이
68
「본 학도가 여러분 션님 잠간 사과 말이 잇슴이다 본 학도가 어린 마음에 철을 모르고 가졍교휵과 여러 션님의 훈계를 듯지 아니고 불미 동을 만히 와 부모의게 근심을 더고 션님 걱졍을 쳐싸오니 그 죄만스러운 마음을 이로 층양 수 업이 젼일에 엇지여 그리엿던지 이졔부터 젼에 잘못 일을 회야 품을 단졍히가지며 공부를 면려기로 결심고 서약셔를 써 가지고 왓오니 여러분 션님셔 젼일의 을 용셔여 쥬십시오」
71
본인이 후로 젼 버릇을 회고 품을 단졍케 며 공과을 일층 면려기로 자에 서 약
74
라엿지라 교장이 그 서약셔를 밧아 보고 각 그갓치 란폭 작난이가 일조에 능히 그 마음을 곳칠 지 도져히 긔필 수 없스 져 젼에 듯지 못던 과다 말이 가장 긔특 고로 마음에 우 가상히 역이고 즉시 일니반에 시간 임시 졍학을 명고 여러 교원과 학도들을 회집야 포상쟝 수여식을 셜고 리졍진의게 특별이 포상장을 주며 여러 학도를 야 오날 리졍진의 미거(美擧)가 가히 여러 학도의 모범이 될 만다고 일장 연셜을 진술엿더라
75
이 김교원은 그 학도가 엇지된 곡졀로 그갓치 선악 마음을 별안간 돌렷지 아지 못 어린 마음에 능히 잘못을 닷고 허물을 곳치고자 결심야 서약서지 학교에 제출은 실로 진졍에셔 나온 것이 분명즉 이갓치 아름다운 일은 비록 노셩 이라도 져마다 못 일이라 그 학도의 긔질이 장찻 큰 그릇이 될 것을 가히 짐작 고로 마음에 만금을 엇으니보다 더 깃부게 역이고 그날 신교장을 사져로 방문야 리졍진의 긔특을 이약이다가 그 헤
76
자긔 경원이를 졍진이와 통혼여 달나고 간쳥 신교장 단히 찬셩고 즉시 그 부인의게 부탁야 경원의 혼를 소케 니 그 교장의 부인은 곳 졍진의 모친과 형졔간이라 그 잇흔날 졍진의 집에 가셔 그 형님 졍진의 모친을 보고 수작 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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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가 그라도 형님을 차져와 뵈엿슬연만은 되지 못 살님에 억여셔 집도 멀지 아니 터에 번도 못왓슴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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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진이 모친 「아무렴 그럿치 살님 이 엇지 자조 나올 수가 잇 나도 역시 무엇을 지 번도 못 가 보앗스 그러 안부 졍진이 편에 날마다 듯다십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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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의 부인 「형님 가 오날도 과연 혜여날 수가 업 것을 열일을 졔치고 잠 온 것은 형님 의논 말이 잇셔셔 왓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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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조코 말고요 의 집에 혼인갓치 조흔 경가 어 잇슴닛가 졍진이 혼를 의논라 왓슴니다」
82
졍모 「참말로 반가운 말이로구먼............ 그러 그짓 거슬 어느 혼인이 다 무엇이아」
83
교부 「아즉 셩례 아니 더도 졍혼이 여 두어야지요 얼마 잇다가 혼인 나히 되슴닛가」
84
졍모 「그 그리야........... 그 어 합당 혼쳐가 잇」
85
교부 「마에 우 합당기로 말을 랴 왓슴니다만은 형님 의향에 엇더실지요 신부 졍진이 다니 학교 김교원의 인 나히 올에 열셰 살이오 외화도 얌젼고 조도 비상야 문필과 침공이 더위업시 겸비 신학문을 공부기 위야 올 봄에 녀학교 고등과에 립학엿담니다 그런 신부 아마 조션 벽후에 쳐음되 인물일 걸이오 마음에 그 신부가 졍진이밧게 필이 업슬 듯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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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모 「네가 어려니 알고 소를 냐 신부가 그갓치 얌젼면 졍혼을 다마다 그러 나는 완고덩치가 되야 그러지 녀학교에 다니 며리 엇을 마은 과연 업더라」
87
교부 「형님 그게 무슨 말이오 지금갓치 문화가 발달되 셰상에 녀인들 학문이 업셔셔야 될 수 잇슴닛가 그런 말은 아주 불찬셩슴니다」
88
졍모 「아니야 가 녀의 학문을 말 것이 아니야 요 녀학도 조이 불미단 말이야 일젼에 어느 신문을 보닛가 무슨 녀학교라던지 학도의 위가 부졍 고로 학도 여덜과 무원 를 출교엿다 말도 잇고 야주 뉘집에셔 녀학도 며리를 엇어 왓더니 일 되던날 싀아비 압헤셔 권연을 먹더라던걸 아모리 문화가 발달되 셰상이기로 그런 것이야 엇지 문화라고 수가 잇 그 신부 나히 어리잇가 아즉 그런 페단은 업지만은 근묵흑으로 차차 물이 들지 알 수 업지」
89
교부 「쳔만의 말도 심니다 다 져되기에 달녓지요 녀학도라고 다 그럴리가 잇슴닛가 부 다언고 지금 말 신부 그 품을 언졔지던지 졔가 보증 터이오니 그런 곳을 여 놋치지 말고 졍혼엿스면 조슴니다」
90
졍모 「그야 네가 말 것을 무엇이 못 밋어셔 아니냐 노도 며리 엇을 일이 항상 근심되더니 마침 잘되엿다 그러 신부의 집에셔 승락을 지」
91
교부 「그 걱졍실 것이 아니올시다 그 신부의 부친이 졍진이를 특이 인물로 알고 그 집에셔 몬져 자쳥 혼인인 더 말 잇슴닛가」
92
졍모 「그러면 아즉 셩례 아니하더도 사주 보 두어야지」
93
교부 「그럿케 십시오그려 졍혼엿다 표젹으로 랑의 사주 보두엇다가 져의들 나 거던 셩례를 시기십시오그려 에그 져 밧바셔 어셔가슴니다」
94
고 집으로 도라와 그 수작던 말을 남편 신교장의게 낫낫치 이약이고 혼인승락 되엿다 말을 곳 김교원의 집으로 통지 김교원 외 단히 깃버며 신랑신부의 장셩기를 기다리더니 그 가을에 김교원이 불히 득병야 인여 돌니지 못고 맛참 쳥산일부토에 가을풀이 소조니 셰상 이 번 왓다가 번 가 것은 페치 못 리치라 엇지 수 업거니와 외롭고 가련 경원의모녀 셔로 의지고 눈물로 셰월을 보며 년상이 지고 경원이 졸업이 거든 혼례를 지리라 고 가고오 날을 오날 일 지 훌훌 광음이 번 치듯 지가셔 어느 겨를에 상을 맛치고 그 이듬 봄이 되 경원의 나히 열여셧 살이오 졸업 긔한이 머지 아니 고로 막 혼인 준비를 즁인 호사다마라고 경원의 모친이 우연히 병이 드러 졈졈 침중야 도져히 회츈 가망이 업지라 그 병든 부인은 자긔 병셰가 암만여도 회치 못 줄 짐작고 그 을 불너 뒤ㅅ닐을 강 이르고 각 자긔가 세상 하즉 것은 오히려 시들스러우 가장 유한이 되 바 그 를 그갓치 귀게 기를 에 비록 자식이마 노에 자미를 볼가 엿더니 남편이 불히 중도에 작고고 고아과부가 셔로 의지여 살다가 그 을 츌가도 시겨보지 못고 자긔마져 쥭 것이 지극히 긔막히 일이오 그아니라 졔일 그 이 보고십은 졍에 참아 눈을 감을 수 업셔 자연히 하염업 눈물이 압흘 가리 터이오 그 경원이 그 모친의 유언을 드르 졍신이 아득고 가심이 미여지 듯야 모녀― 셔로 붓들고 그갓치 설 우 것이라 이 그 모녀의 마음은 동풍에 봄눈슬듯 구곡간장이 구븨구븨 스러져셔 밧게셔 별악을 친도 모르 중인 마참 누가 문밧게 와셔
96
두셔너마듸 찻지라 울던 경원이 눈물을 씨스며 마루로 나셔셔
97
「낭에 아모도 업냐 어셔 오셧 엿조아 보아라」
101
「이 경원이냐 먼데 손님이 왓다 오갓만에 오닛가 목소도 못 아라듯구」
102
며 즁문 안으로 썩 드러셔 은 무명홋두루막이에 다 그러진 갓 쓰고 길목버션에 집신들메 시골 이더라
103
경원 「에그 아졋씨 오심닛가 어셔 드러 오십시오 도셥스럽게 셔투른 찻 듯심닛가 알수가 업셔 누구인가 엿슴니다그려 아지머니셔도 안령시고 동도 잘 잇슴닛가」
104
시골 이 츙츙 거러 드러와 마루 압헤 셔더니
105
「우리 집은 아즉 무고다마는 어머님 긔운 가지시냐」
106
며 안부를 뭇 그 은 경원의 외삼촌이라 경원이 반갑게 안를 다가 그 모친의 안부 뭇 말을 듯더니 것엇던 눈물이 다시 핑그르 돌며 목메인 소로 답 말이
107
「어머니셔 병환이 나셔셔 단히 위즁시담니다」
108
외삼촌 「허―그셔 엇지단 말이냐 엇덧케 병환이 나셧셔」
109
경 「어머니 병환이야 노에 쇠약증이시지요」
110
외 「병환이 그러시면 네가 오작 걱졍이 되냐」
111
경 「걱졍이면 말면 졍신이 업슴니다 어셔 올오십시오」
113
「어머니 어머니 포쳔아졋씨셔 오셧슴니다」
114
그 시골 은 뒤차 드러가 부인 압헤 안지며
115
「누님 어가 편치 안으셔셔 그리심닛가」
116
부인은 누어 잇 로 긔동도 조곰 못고 알 소를 셕거셔 계우 답 말이
117
「에그 자네가 왓네그려 응―나 우연히 병이 드러 암만도 죽네 응―」
119
부인 「말못되고 말고 말 것인 응―.............에그 도 무졍도 지 엇졔면 그럿케 발을 단 말인가」
120
아오 「농짓 이 어듸 집 날이 잇슴닛가 이번에도 농절은 되고 나올 수가 과연 업 것을 궁금 각이 불연드시 나셔 를 졔치고 잠 왓슴니다 아마 누님 병환이 져러셔셔 마이 씨엿던 것이야오 그 약은 무슨 약을 잡수시고 식 엇덧케 심닛가
121
부인 「약은 먹을 만치 먹엇지만은 효험은 조곰도 업고 병은 졈졈 깁허셔 이 지경이 되얏스니 무엇을 먹을 수 엇지 잇」
122
며 셔로 수작을 그 엽헤 셔셔 이약이 듯던 경원이 약이니 효험이니 말을 듯더니
124
고 마루로 다시 가고 부인은 그 아오와 계속야 이약이를 더라
125
부인 「나 자네를 다시 못보고 죽을 줄 아랏더니 오날 자네가 오기 참 귀신이 불러 듯그려 나 필경 쥭 이니 자네가 초종장를 좀 보아주어야 네」
126
아오 「쳔만의 말도 심니다 인졔 차차 돌니시지오 무얼 어느 도라가셔요」
127
부인 「의 일을 안다던가 가 만일 쥭으면 어느 일가가 잇스니 일을 보아주 져 어린 경원이 혼자 망지소조를 네그려
128
아오 「병즁에 심햑지시닛가 그런 각도 나시지오만은 셜마 도라가시기야 하시슴닛가 그러 져러 몃칠간 잇셔셔 누님 병환이 좀 돌니시 것을 보고 갓스면 조슴니다만은 시골놈이 어 오 나와 잇슬 수가 잇슴닛가 오날로 도다녀갈 양으로 왓담니다」
129
부인 「그러면 엇졔 경원이의게 그즁 갓가운 은 자네밧게 누가 잇 지라도 경원이를 츌가 시긴 것 갓흐면 아모 시름 업네만은 졍혼여 둔 지 오 셩례를 아즉 못시겨쓰니 그것도 역시 걱졍일셰그려 나 쥭기 젼에 불복일로라도 초례를 시겨야 그 쥬션인들 누가 이 잇셔야지 기닷케 것 업시 자네 올에 농을 각지 말고 솔가셔 우리집으로 올나오 것시 엇더가
130
그 아오가 그 말 헤 잠자코 안져셔 무슨 각을 참 다가 우 답기 어려운 모양으로 말이
131
「허 일이올시다 발졀 말으로 차랄히 아니와 뵈니만 못니다그려」
132
부인 「자네 다시 각 것 업네 자네인들 츈궁은 당오고 살님범이 오작 어렵」
133
아오 「어렵고 말고 농인들 것을 닛가」
134
부인 「두말 말고 오날로 나려가셔 솔권고 나 죽기 젼에 올오도록 게」
135
아오 「글세오 별안간 젼동기가 단히 어렵슴니다만은 아모케 누님 말로 슴니다 이러신 사졍을 몰나스면 이어니와 동긔간 졍리로 들 알고셔야 엇지 모른 쳬오릿가 그러면 지금 바로 나려가셔 일 안으로 곳 올나오슴니다」
136
부인 「응 부 속히 다녀오게 그고 자네 올나고기 젼에 가 만일 죽거던 장사 좀 보아 쥬고 졸곡 안에라도 경원이 혼례를 지게 게 」
137
아오 「셜마 그럿케 도라가시슴니가 그간 조셥이 잘십시오」
140
경원이 약다리기에 잠심야 그 모친은 무슨 이약이를 엿지 자세히 듯지 못고 외촌이 다녀오마 말에 문안 뉘집을 차져보고 오마 말인가 역엿던지
141
경원 「시장실걸이오 졈심이 잡수시고 츌립십시오 약 다가 듸리고 곳 졈심 차리슴니다」
142
외촌 「아즉 밥 각도 업거니와 언제 밥을 먹고 잇슬 수가 잇냐」
143
경원 「무슨 볼 닐이 그리 밧부심닛가」
144
외촌 「오날 리를 가야 나흘만에 오게 되지...........우리집 식구가 모다 와셔 법셕을 면 네가 단히 괴롭다」
145
경원이 무두무미히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은 셔슴지 안코 션 답 말이
146
「그러면 작히 좃슴닛가 괴롭기 무엇이 괴로와요..........안녕히 다녀오십시오」
147
며 즁문지 라가 그 외촌을 젼별고 드러와셔 약을 가지고 모친 압헤 나아가
148
「어머니 약 잡수십시오..............지금 아졋씨셔 그게 무슨 말이오닛가」
149
모친 「무슨 말이 아니라 네가 혼 쓰 것이 도 셕 못견기에 너의 외촌더러 솔권고 오라고 엿다」
150
며 간신히 머리를 들고 입에 여 쥬 약을 쳔쳔히 마시더라
151
그부인은 병즁에 도 젹젹고 막막셔 동니이라도 만 오면 마음에 젹이 위로가 되 터이오 가 만일 쥭으면 경원이가 오작 통을 며 져 혼 초종장 엇지 지고 졔혼인인들 수삭발로 수가 잇 근심이 산 갓한 즁 의외로 그 친동을 맛 엇지 반갑던지 눈이 번셔 그 동다려 솔가 올나 와셔 장도 보고 경원이 혼례지 쥬션 달고 부탁 것인 그 아오의 위인은 엇지 흉고 컴컨지 별명이 젼먹통(全墨桶)이라고 포쳔 일경에 유명 작이라 소시 부터 업은 아모 것도 줄 모르고 경향으로 오루나리며 협잡이 셔 돈냥이 걸니면 먹고 그럿치 아니면 그가 에와셔 젼 더다가 되지 못 살님이라고 더니 셰상은 졈졈 밝아셔 협잡도 다시 수 업고 그가에셔도 가난구졔가 두 번이지 이로 수 업슬 더러 그 먹통의 마음에 돈씩 돈냥씩 쥬 것이 신에 붓지 아니야 엇졔면 그집 산을 통으로 먹어 볼고 각이 굴 갓흐 마로 수가 업 고로 제물에 화증이 셔 몃간 발을 코 쥴 모르 농를 짓 농사라 것은 원 엇지 리가 박 것인지 시골 의 말에 일년 농를 수획여 놋코 옵니암니를 다 쳐보면 오히려 장(醬)갑이 업다 것이라 홀아비 살님에 비지을 흘녀가며 일년 고 것이 타쟉머리셔도 조장리 구실돈 다 졔고 즉 다만 남 것은 두어이삭 조씨이오 목에 풀 것은 그 잇흔날부터 망연지라 그날부터 다시 집신을 다 기를 다 간신히 동을 지고 봄이 차차 다시 되 농졀은 당오고 츈궁은 되야 그도져도 엇지 슈 업고로 그 누의집 각이 다시 셔 변변치 못마 돈 원이 엇어다가 농 것츄 차려볼 고 올나와 본즉 그 씨의 병은 그갓치 위급야 봄 몃칠 못살 자 그씨가 솔가고 오라 말을 가위 긔화가거로 알고 외면으로 못이긔 듯시 시를 머무로지 안코 곳 간 것이라 경원이 그 외촌의 마음이 그갓치 음험 줄은 모르고 그 모친의 병환은 위즁 즁 고독기 고무친 고로 그 외촌의 가족이 와셔 어렁더렁 기만 도 좀 나흘 상십어 그 먹통 오기를 날마다 기다리며 그 모친의 병구원을 지셩으로 의 쳔명은 손의 효도로 엇지 수 업 일이라 필경에 초혼 부르 소가 쳥동 골작이를 울니니 이 산쳔은 소실고 운월은 참담 경원의 통 소 초목이 다 허 듯더라
152
제 몸을 낫코 졔 몸을 기르고 졔몸을 랑던 졔 부모가 세상을 바리면 엇던 이 지 아니 것은 아니 경원이 그 모친의 초상을 당 엇지 망극고 엇지 긔가 막히던지 여간 동니 의 조상 소 위로 말 도시 귀에 들니지 안코 다만 감창 각이 가심을 써 듯야 을 두다리고 을 부르지지며 울다가 각금 졍신을 일코 긔절을 즁인 어느 인지 누가 억를 흔들흔들 흔들며
153
「이 경원아 졍신 좀 차려라 이려기만 면 엇지냐 마을 진졍고 일을 분별야지」
154
말에 눈을 드러본즉 발셔 그 외촌이 와셔 셧고 그엽헤 외촌 숙모가 셔셔 긔도 가장 흔 것가치 눈물을 줄줄 흘니며
155
「형님 병환이 위즁시다기에 젼에 번 맛 뵈일가 고 밤을 도아셔 왓더니 그럿케 무졍시레 그 도라가셧단 말이냐」
156
며 경원의 비회를 더욱 도드 그 외촌은 일변 위로며 일변 쟝 준비를 의논 말이
157
「이 경원아 어셔 우름 긋쳐라 망극 말이야 더 데가 잇냐만은 네가 져리면 쟝를 모실 수가 잇냐 억지로라도 미음 좀 마시고 긔운을 차려셔 일 좀 의논 그 수의범졀은 작만 둔 것이 잇냐」
158
경원 「어느 도라가실 줄 누가 아랏슴닛가 수의도 작만 둔 거시 업고 모다 로 준비야 슴니다」
159
외촌 「그러면 어셔 쥬션을 야지 관절 돈을 엇더케 냐」
160
경원이가 그 말을 듯더니 흣허진 머리를 것어셔 치마허리에 르며 바로 방으로 드러가 반다지를 열고 은소 절수를 여 금을 쓰고 도쟝을 어셔 그 외촌을 쥬며
161
「쳔일은에 가셔셔 이돈 이원 차져 가지고 위션 염습졔구를 준비시 아모리 송즁 옷이라도 너무 흉측 것으로 지 마십시오」
162
외촌 「아무렴 식의 도리에 아모록 유감이 업도록 야지 그것은 가 아라셔 다 잘 터 이니 돈을 이럿케 원 이원 들막들막 지 마로 그 소졀수와 도장을 다 이리다오 가 쓸만치 쓰고 과히 남비 아니마 머리 푼 상졔가 이로 엇지 참견을 냐」
163
경원 「그럿치요 아졋씨셔 어련히 실 것은 아니지오마는 아즉 노힌든은 이것이오 차차 쥬션을 야 슴니다」
164
그 외촌은 경원의 말이 마음로 드러셔지 안턴지 눈살을 푸리고 나가더니 참 만에 다녀와셔 말이
165
「이 경원아 수의차 지금 가져올 터이니 네 눈으로 보고 마음로 골라셔 쓰게 고 급 일이 잇다 산디를 어로 모실 터이냐」
166
경원 「산디 양쥬 구산으로 모시지오」
167
외 「이 그럴 것 업다 구산이라 데 산소 자리가 엇더지 알지 못다마는 손의 도리에 산디를 극셔 써야 마음에 만족지 안냐 그아니라 산소 구산에 누비 것도 역시 죳치 못 일인즉 져긔 훌융 곳이 잇스니 그리로 모시게 자」
169
외 「포쳔 우리 오촌의 산록인 자리가 엇지 조흔지 디관이 날마다 드러와 보고 명당자리라고 칭찬을 며 원손도 창셩 자리여니와 졔일 외손이 번영다고 데다」
170
경 「아모리 조흔들 남의 산에 입장 수가 잇슴닛가」
171
외 「앗다 돈 좀 쥬고 사지 산소리가 조흔잇가 셔울 상가에셔 여럿이 사랴고 다가 아니파 라셔 못쓰지만은 가 우리 오촌을 잘 이면 아니 듯지 못 터이야」
173
외 「다른 은 쳔 원을 쥬도 아니 파랏지마는 가 말면 이쳔 원만 쥬어도 될 터이야」
174
경 「아졋씨 졔가 비록 식이마 남의 식이 되야셔 그 부모를 위야 산디를 구 리에 엇지 돈을 교계오리가 져 조곰이라도 돈을 겨셔 못 것은 아니라 어머니 존 셧슬 에 아바님이 일즉 도라가신 것을 항상 슬허시고 늘 시 말이 나 죽거던 너의 아바지 산소에 합쟝 다우 부 합쟝 다우 삼 당부셧스닛가 아모리 조흔 리가 잇더도 합쟝 수밧게 업슴니다」
175
외 「그러면 진작 그런 말을 스면 이럿케 밧분 에 여러 말이 아니되지」
176
고 도라셔 나가다가 얼골을 다시 돌려 경원이를 흘흘 흙겨보고 나가 눈추리에 이 요년보아라 요년을 여간셔 마음에 먹은 로 아니되구 을 먹어 발넛더라 경원이 슌량 마음에 종시도 그 외촌의 심긔가 그러한 쥴은 모르고 현상로 사리로 변통업시 말이지만은 그 외촌 먹통은 경원이 가고 분분게 일분부시으로 긔의 불측 을 잘 마초아 주지 아니가 야 도리혀 앙앙 마을 품고 위션 잔돈푼부터 좀 알겨 먹을 작졍으로 염습졔구에 얼마가 모라니 돈 좀 더다오 발인졀를 엇지엇지 터이니 은표 쟝만 더 써다오 야 푼이 든 것이면 두푼이 서푼이 드럿다고 이를 언져 가며 돈쳔원이 외집을 엿스 경원이 그졀져졀 모르고 그 모친의 초종쟝를 치럿더라
177
물론 엇던 이던지 부모의 초상을 당면 초샹 에 긔가 콱히고 가삼이 야 슬흔지 엇던지 아무런 줄 모르고 졍신업시 지지만은 쟝를 지 두에 와글와글 던 도 다 헤여져가고 쓸쓸 쳥에 업던 포쟝을 보면 그 졍말 염통을 소금에 져리고 를 환으로 쓰 듯 스름이 로 기 법이라 경원이가 그 모친의 쟝지 지고 그 모친 각이 일초 일분이라도 아니 날 가 업시 눈을 감아도 그 모친의 형용이오 을 어도 그 모친의 형용이라 셥셥 마을 이로 엇덧탈 길이 업셔 노샹 스름으로 지 연 얼골이 초최고 옷 이 느려지 터이라 그 외촌이 만일 조곰만 인 갓흐면 경원의 모양이 불샹게 보이기도 연 만은 욕심이 눈을 가려셔 불상 마은 손톱반머리만치도 업고 다만 가심속에 가득 각은 조년의 약고 품이 좀쳐럼 셔 나의 먹은 경영이 모다 와가 되슨즉 무슨 계을 묘리 잇게 써야 가 다시 시골 가셔 고사리 아니 고 평 날 지볼 각이라 주야로 뢰를 썩이며 묘을 연구다가 로 경원의 마을 볼양으로 그리엿던지 경원이를 불너셔 의논셩스럽게 말이
178
「이 경원아 가 지 번 누님 도라가시기 젼에 왓슬 에 누님셔 게 부탁시 말 이 나 죽은 뒤에 계촌양라도 셔 우리집 조상의 향화 의지 안케 여 달고 셧스 암만 듯보아도 도시 만 이 업스니 엇지면 좃탄 말이냐 그리고 말이 네 혼인을 졍 둔 곳이 잇스 랑가 엇더지 가셰가 엇더지 자셰히 아지 못니 이 탐지여 보고 만일 불합의거든 어던지 가합 혼쳐를 다시 구야 아모록 네 젼졍에 복이 되도록 여 달고 셧지만은 그것은 이왕 졍 둔 혼쳐가 엇더 줄을 나도 아즉 모르 터인즉 차차 수소문여 보고 과히 험 업스면 속히 혼레를 지게 려니와 어셔 양부터 여야 너 싀집간 뒤에 조상식을 밧들지 안켓냐」
179
경원이가 그 말을 드르 모친은 결코 그런 말을 아니 엿슬 터이요 그 외촌이 무슨 의향으로 그 말을 지 도져히 알 수 업스 말인즉 공즁누각으로 별안간 오 말이 단히 희한낭 쳥의 소리라 무엇이라고 답 수가 업셔 참 주져주져다가 바른 로 말이라
181
외 「그럿치 너 알지 못지 너 그 마루로 나가지 아니엿냐」
182
경 「아니올시다 그만 듯지 못엿다 말이 아니라 어머니셔 아졋씨 엇덧케 말 을 셧지 모르슴니다만은 졔게 도라가실 지 시 말이 양 여 지마 러 달라고 시던 걸이오」
183
외 「네가 몰낫다 도라가실 에 신 말은 졍당 말이 아니니라 무여 난명(亂命)이니라 졍신 잇슬 에 신 말이 졍작이지 난명을 엇지 준냐」
184
경 「아니올시다 어마니셔만 그 말을 실 아니라 아바님 존 계실 에도 항상 그말을 셧슴니다」
185
외 「그러면 네 말이 양 아니 드리겟다 그런 말이냐 여보아라 경원아 말 드러 보아랴 네 부모의 혈육은 단지 너 인 너 녀인즉 너 싀집가고 보면 출가외인이라고 너의 친가에 아모 관계가 업 되지 안냐 그런즉 너의집 누봉사 엇던 이 며 당 장에 너의 어머니 상쳥은 누구더러 모시고 잇스란 말이냐 좀 각 보아라」
186
경 「아졋씨 말이 졀졀히 올흔 말이올시다 그럿치만 부모셔 원시지 안턴 일이야 엇지 감히 오잇가」
187
외 「그런즉 너 고집불통으로 너의 친졍 각은 도시 모른다 그리 작졍이로구 그런게야 엇지냐 오냐 고만두어라」
188
그 외몬이 이지 궁니 것이 다른 궁니가 아니요 경원의 부모가 사속이 업슨즉 양를 야 봉를 시기겟다 자층(資稱)고 시골가셔 못기고 만만 어린아를 엇어다가 면목좃케 김교원의 양라야 그 집 산을 상속여 놋코 그 아 자라기 젼에 그 졍을 모다 자긔가 총찰야 이리로 흔들고 져리로 흔드러 슬몃슬몃 뒤ㅅ구녕으로 모종을 셔 자긔 소유를 들고자 궁니라 그갓치 궁니 엿스 그 산에 권리가 아즉 경원의 수중에 잇슨즉 경원의 동의를 엇지 못면 그 양가 아모 효력업시 되겟 고로 위션 경원의 지긔를 볼 양으로 거짓말을 며셔 문졔를 것인 경원의 답이 그러 어둡고 컴컴 먹통 속에 젹반하장으로 감졍이 겻더라
189
경원이가 만일 그런 음흉 눈치를 아랏슬 것 갓흐면 사긔되야 가로 옹용 죠쳐엿슬 것이오 소견 업시 바른말로 답엿슬 리가 만무지만은 그 외촌의 말이 죠곰 이상스럽기 그토록 음험 줄은 각 밧기오 속중에 아마 어머니셔 병중에 어룰게 신말을 잘못 아라듯고 말인가 보다 짐작고 심중에 확졍 쥬견을 셰워 그 모친의 부탁 바를 실졍으로 말 것이니 그 확졍 쥬견이 무엇이냐 면 그 부모에 야 양 일이 온당치 안타 쥬견이라 이상도다 자긔 녀가 되야 그 부모의게 쓸업 자식으로 그 쥬견이 엇지 쥬견이뇨 그 부모의 사속이 이 것을 각지 안코 산을 욕심 여 그리 인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 부모 시에 부탁 바든 의리도 즁 더러 사실상으로 양 원인을 말지면 쳣 일신의 젼을 의탁 것이오 둘 션의 봉사를 위임 것인 부모 이왕 도라가신 터인즉 쳣되 조건은 필요가 업고 션봉사로 말지라도 차하리 친형졔 사륙촌의 아달을 솔양다던지 그럿치 아니즉 양휵지공을 힘입은 양 갓흐면 그 부모의게 봉사 의리도 잇고 졍니도 잇다 려니와 그와 달 부모 도라가신 뒤에 얼골도 셔로 모르던 계촌양를 셔 봉사를 시기면 무슨 의리와 무슨 졍니가 잇스리오 가 비록 신분은 녀이 우리 부모의 졍당 혈속인즉 오히려 가 우리 부모 도라가신 날을 긔렴니만 갓지 못고 조션에도 외손봉사 풍속이 바이 업지 아니고 문명졔국에 법률로써 졔졍야 그런일이 흔이 잇슨즉 외손봉사도 풍속량에 조건이 된다 주견이더라
190
이 셰상에 나셔 졔일 조흔 가 어느 냐 면 누가 답던지 이십안팟 쳥년 시라 것이오 쳥년 시에 졔일 질거운 일이 무엇이냐 면 무를 것 업시 일에 보될 만 공부 일이라 것이라 이졔 셰상 쳥년들이 조흔 를 좃케 짐작고 질거운 일을 질겁게 아 이 몃몃이 잇지 이로 알 수 업지만은 경원이가 비록 녀이 능히 쳥년시에 공부 것을 락로 알고 호기를 시려아니야 밤 먹고 잠잘 와 부모 공궤 시간을 졔 외에 공부기에 게으리지 아니더니 그 모친의 병환이 위즁 시탕에 골몰야 달쟝간 학교에를 못가다가 맛참 상졔가 되니 그 조아던 공부도 각 업고 일구월심에 초창 빗흐로 지 로 학교에 갓치 다니 동무 녀학이 와셔 조상 뒤에 말이
191
「학교에 졸업시험이 갓가왓스니 아모리 망극 즁이라도 년 고던 일을 각고 시험을 치르시오」
192
며 권고고 가지라 그 말을 듯고 여긔져긔 혜여졋던 교과셔를 수습야 강강 복습을 여보고 졸업시험을 치르라 학교로 갓더라 이 그 외촌은 어를 갓던지 그 집에 경원의 외숙모가 혼자 잇 터인 하인이 드러와셔
195
하인 「김화셔 오셧다 포쳔셔 오신 앗씨를 뵈옵겟다고 셔요」
196
아 「나를 차져왓스면 셩씨가 누구라더냐」
197
하 「구씨라던지요 얼골 어엽장스럽고 나히 이십 남짓듸다」
198
아 「올치 기가 차져왓구면 드러오라」
200
「아지머니셔 오셧다기에 엇지 반가운지 뵈라왓슴니다」
201
부인 「에그 네가 왓구 나 여기 온 줄 엇지 알고 왓냐 나 발셔 너를 불너 보고 십더라만은 너 와 잇 쥬소를 몰셔 긔별을 진시 못엿다 어셔 올나오너라」
203
「아지머니 오신 줄을 몰요 발셔 드럿데요 아모려 아지머니셔 잘되얏슴니다 시골 셔 고사리 아니시고」
204
부 「잘된게 무엇이냐 공연히 온 듯십다 에그참 네가 상쳐를 다더니 그이 속현이 늬」
205
그 「장가를 드럿슬 것 갓흐면 셔울 와셔 학교에 다니고 잇슴닛가 집에셔 탐탁히 살님을 지」
206
부 「그셔 말되엿늬 네가 가산이 남만 못냐 인물이 남만 못냐 왜 엿 취를 못단 말이냐 즁 곳 드러줄냐 하하」
208
「단히 곰압슴니다 그리지 아니여도 오갓만에 뵈옵기도 겸 엿쥬어 볼 말이 잇셔 왓슴니다」
209
며 나직나직 목소로 말시작을 더니 무슨 수작이 그리 쟝황지 참 느러놋 부인은 얼골을 그렷다 우셧다며 셔로 박고차기로 이약이를 다가 그 을 보고 무슨 조흔 일이 잇지 만면회으로 빙글빙글 혼 우스며 손을 드러 쳘괴도 가라치고 머리를 돌려 반다지도 도라보 즁에 그 남편이 드러오며
211
말을 듯더니 그갓치 희희락락던 안이 변야 아슴푸러 가을 쳔긔갓치 눈셥이가 푸려지며 별안간 징을 부린다
212
「무얼 어느 시쟝단 말이요 시골로 다시가셔 사흘에 피쥭 그릇 못 엇어먹을 각고 미리미리 창를 조려야 소」
214
부인 「왼말은 무에 왼말이야 각도 지 못시오............셔울로 가고 셩화갓치 셔두를 에 말이 무엇이라고 합더닛가 가 집일을 보아주랴거던 혼 가셔 보아주고 나 가기실 오.............
215
죽이되 밥이되 열흘에 한번식이라도 잘 엇어먹고 집구셕에 편히 잇 것을 수 긴드시 아진 부등가리 아니 남기고 죄다 헤쳐 업고 졀무 졀문 쳐자식을 우― 몰고 오더니 잘되얏소 잘되야」
216
남 「여보 이게 엇진 무졍지이오 도시 알 수가 업스니」
217
부 「경원이 눈치를 몰셔 말인가요 제집일은 다 보앗스닛가 이졔 져만 싀집가면 휙―부 러셰 작졍인..............이곳갓치 무셔운 텬디에셔 오도가도 못면 그노릇을 엇지며 시골로 다시 간들 고 모양 퍽 조흘걸」
218
남 「나 무슨 큰변이 낫다구 그짓 말을 자고 그리 수션을 럿던가」
219
부 「그럿케만 역이면 속은 무진 편겟소 경원이 양을 졔 자의로 아랏습더닛가 약을 먹어도 단단히 먹엇던데」
221
부 「참 긔가 혀 경원이 졍혼 두엇다 랑가인지 무엇인지 그집도 실업시 검측 집입듸다 이집 가산을 모다 먹을 욕심이 나셔 즁 비 신교장 마누라라던지 그 녀편네를 다리 놋코 양 지 말고 경원이를 엇지 몹시 얏든지 경원이 짓이 그셔 고 모양이라걸」
224
남 「앗 그리고 져리고 걱졍을 마라요 차차 되 수가 다 잇스니」
225
부 「여보 듯기 실소 되 수가 무슨 수란 말이오 영감 수단으로 아모일도 못 터이니 말로 여보오」
226
남 「응 무슨 별난 수단이 로 잇소 어좀 드릅시다 인류의 상하를 물논고 외간의 이 맛지 아니면 실로 잠시를 갓치 살기 어려운 일이지만은 그 먹통의 외 엇지 그리 마 이던지 먹통의 부인 역시 먹통이라 속마에 이런 긔회를 놋치고 어느 셰월을 맛보랴 고 경원이가 눈 압헤 보이지만 아니면 불측 공론을 숙덕숙덕더니 경원의 말이 번번히 반갓치 나오 부인이 불평 마을 품엇다가 무슨 계을 엇어지 그 남편을 야 활짝 격동을 시겨 놋코 의견을 말 것이라」
227
「별 수 업소 경원이가 어린 소견에 임을 듯고 그리 것인즉 그 혼쳐를 파의고 다른데로 싀집을 보시다」
228
남 「푸 맛창가지지 경원이가 임을 드럿던 엇지엿던 졔 마이 발셔 그러케 간 이상에야 어를 가기로 변 리가 잇」
229
부 「그 그러치 안소 녀필종부라고 계집이 되야 남편의 말을 아니드를 수 잇소 그러치 아니 사리를 순순히 일너 줄 랑의게 싀집을 보시다그려」
233
부 「져― 김화 가셔 사 우리 친졍 오촌 족하 아시지오」
235
부 「그이 나히 올에 스물한 살인 작년에 상쳐를 고 화증김에 셔울 와셔 학교에를 다니더니 나 여긔온 줄 엇지 아럿던지 오날 차져왓습듸다그려 그 오갓만에 맛나셔 이말져말 다가 져를 경원이와 혼인만 게 쥬면 무슨 일이 던지 라로 시 터이오 우리평 은 걱졍 말고 듸다 기닷케 것업시 져긔를 파혼고 그의게 싀집을 보시다」
236
남 「여보 그놈의 속은 누가안단 말이오 그게 다 얼렁얼렁 이 수작이지 이리고져리고 것 업셔 각에 더니 부인의 귀에다 입을 고 소군소군 부인이 별안간 놀나 며」
237
부 「여보 그게 무슨 말이오 큰일 날 말을 시오구려 경찰긔관이 이갓치 밝은 에 그런짓을 엇 지단 말이오............부다언고 말로만 면 누의도 조코 부도 조타 격으로 우리 족하의게도 조흔 일이오 경원이게도 롭지 안코 우리도 역시 조흘 터이니 말로만 시다 그 이 못 밋겟거던 계약이라도 밧으리다」
238
남 「그러면 파혼기가 장히 어려운걸」
239
부 「파혼을 더도 경원이를 알녀셔 아모 것도 안되리다」
241
고 먼산을 바라보며 묵묵히 안졋 속에 엇지면 감갓치 파혼을 며 설령 파혼은 되더도 경원이 고집에 악지를 부리면 그것은 엇지 여러가지 걱졍이더라
242
그부인이 남편의게 지셩으로 경원이 혼인을 권고 오촌족하 다른 이 아니오 곳 그날 부인을 차져와셔 은근히 수작고 가던 김화 구소년이라 그 구소년은 조실부모고 자수셩가야 치산범졀을 진실게 더니 소년상쳐에 화증이나셔 만가 살님을 바리고 셔울로 올나와셔 화증푸리로 학교에를 다니 그학교에 다니 본의가 공부에 일호반졈도 이 업고 소견삼아 다니 터인고로 자연 주사쳥누에 침혹야 타락학과 상종이 되 터인 조션 녀의 외 습관이 말 수 업시 혹독 텬디에 차차 문운이 진야 여긔져긔 녀학교가 셜립되 갓흔 녀학도들이 히사시가미에 노면을 고 탄탄도 상으로 완완히 다니 광경이 모든 의 눈을 놀니 이 잇 들은 모다 극구 찬셩건만은 그즁 무지몰각 타락학들은 그것을 무슨 조흔 셰월이 맛 드시 길에셔 녀학도들 보면 것물로 침을 삼키 자도 잇고 혹 얼바마진 자 물업시 녀학도 문이를 슬슬 라다니 인물도 잇셔 져의리 셔로 맛면 입을 모흐고 수작이
243
「어느 녀학교 학도 아모 얼골이 참 일이더라」
244
「어느 녀학교 학도 아모 인물은 썩 도 성미가 엇지 지 바돌 부쳐도 못본다더라」
245
「어느 학교 학도 아모 어느 젼문학교 아모와 졍리가 썩 친밀다더라」
246
며 형용이 못 말 업시 평논을 얼골 반반 녀학은 그런 악소년의 혀헤 아니 오르리 사이 업 고로 자골 녀학교 김경원의 자이 녀학계에 졔일이라 소문이 입 건너 두입 건너 이리져리 굴너셔 구소년의 귀에지 드러간지라 구소년은 그소문을 반갑게 듯고 엇지면 월노의 가연을 져 검실의 락을 다시 이여 볼고 허욕이 불갓치 이러셔 사면으로 탐지를 여보고 경원의 나히 몃살이오 누구의 이며 엇던 랑와 졍혼된일도 알고 누가 즁 것지 역역히 아랏스 이왕 졍혼된 신부를 엇지 수 업셔 여관한등에 젼젼반측며 만단으로 운산을 여 보 도져히 획은 업고 다만 습습 봄바이 락화를 부러다가 젹젹 쳥을 툭―툭― 치 소에 공연히 마음만 상 이더니 엇지 드럿던지 그 당고모가 경원이 외숙모가 되 줄도 알고 경원이 모친이 도라가고 자긔 당고모가 올나와셔 경원의 집 살님을 주장다 말지 듯고셔 엇지 다던지 무릅을 탁치며 혼자말로
248
고 그길노 당고모를 차져보고 능소능 수단으로 슬금슬금 속도 아 보고 덜미도 치며 그 고모의 말 나오 로 슬슬 그 먹통의 부인은 그 말을 듯고 비위에 밧싹 당긔여셔 그 남편을 물이 못나게 강권 일이라 그 먹통이 부인의 권 말을 드른즉 사긔가 그러 아니라 공냥편고 일만 일로 되면 더바랄 것이 업슬 듯십어 마음에 솔깃 경원이 무슨일이던지 항상 반만 사인고로 일이 여의히 될가 십지 안어 은근히 뢰심을 며 비비밀밀히 일주션을 일변 부인을 식혀 구소년을 단단히 다지고 일변 혼을 밧어 이왕 졍혼 리랑의집으로 일단를 보 후에 혼례 준비를 밧비밧비 경원이던지 신랑가에셔 탐탐히 그날은 혼례를 지 줄로 알더라
249
그리 뒤에 젼일 협잡라 단닐 에 주인잡고 두류던 노파를 차져보고 금녁을 사용야인졍을 사 그노파 비단 밥만 파라 쓸 아니오 여간 심부름도 여 주고 각금각금 공도양식이 엇어먹더니 이 년을 소식이 업스 잔돈 푼만 아쉬면 먹통 각이 간졀던중에 의외로 차져와셔 돈을 주며 졍답게 구 양에 엇지 반갑고 엇지 곰압던지 먹통의 말이라면 죽을 곳을 가도 아니가지 못만치 되엿지라 로 그 노파를 은근히 보고 비밀 게교를 말듯 단속 후에 방물장를 여 곳 신랑 리정진의 집으로 보더라
250
신랑 리졍진의 모친은 그 귀 아달의 혼를 졍 두고 역시 신랑신부의 혼인 년령되기를 고더니 자라 아들은 셰월이 잠인듯 것이라 어느겨를에 나히 십륙셰가되 차차 혼수도 작만고 신부의 집으로 혼도 촉 에 불히 신부가 모상을 당엿다 부음이 온지라 그 부인은 사돈 마누라 쥭은 것은 별로 격 것업고 며나리를 어셔 다려다가 귀 자미를 보리라고 년을 지리게 기다리던 마음에 당장 셥셥기도 이를 게이 업슬 더러 신부의 신셰가 고독을 각여도 지극히 다러셔 신부가 비록 몽상의 몸이라도 즉시 성례를 식혀 다려오고 십은 마음은 간졀 졈쟈는 쳬모에 졸곡안상졔를 혼인 지쟈기가 심히 어려와셔 몬져 말을 못엿더니 로 신부의 집에셔 일단가 온지라 십분 다히 역이고 제반 준비를 급속히 노라니 휙 지나가날이 가 줄 모르게 발셔 혼인날이 로를 격엿스 모든일이 더욱 밧바셔 집안 들은 안졋슬 가 업시 갈팔질팡 난 판이오 그 신랑의 모친은 바누질을 급히 즁인 중문이 걱 열니며
252
고 드러오 은 나히 오십된 방물장 할멈이라
254
고 마루 헤 거러안지며 머리에 엿던 방물짐을 려셔 보을 그르고 혜쳐 놋터니
255
「조흔 분도잇고 왜밀도 잇고 비누 화로수 다 잇슴니다 좀 파라 줍시오」
256
부인 「아모 것도 살 것 업셔 이 다음에 오게」
257
장 「가진 물도 잇슴니다 구경시고 사십시요」
258
부인 「실을 사랴고 기다릴 에 방물장 그림도 볼 수 업더니 살만 물건 다 산 뒤에 살 것이 잇셔야 지」
260
고 보을 쳑쳑 다시싸며 중얼중얼 혼말로
261
「수가 업셔 바늘 못파 날은 웬수의 다리가 더 압흐더라 다리 좀 쉬여가겟 다.............이년의 마음셰가 과히 흉치 안컨만은 팔가 왜 이리 사나운고」
262
부인 「늙그니가 져지 말고 아달더러 버러 오라지」
263
장 「아달이 잇스면 이짓을 겟슴닛가 히 더 갈수록 힘에 붓쳐 수 업고 스른 각만 졈졈 더니다그려 얼마 못살 셰상에 이리져리 다니며 구경기 조흡듸다」
265
장 「드러 안지신 부인네 남의 말이 드르실 이지 이러케 셜셜 싸다니면 이런일 져런일 별 구경을 다 합지오 오날도 어를 갓다가 고 지긋지긋셔 입에도 못담을 말을 드럿슴니다 이놈의 셰상이 엇지되랴고 그러케 풍긔가 이 감닛가 누구던지 녀학도 며리를 엇다 이 잇스면 손목 잡고 말니겟습듸다」
266
부인이 그 말을 드르 자긔도 녀학도 며리를 다려오 터인고로 귀에 지쳐 들니지 안지라
268
장 「져― 쳥동 김교원의 이라고 얼골도 얌전 시악시인 그 부모가 도라가고 처녀몸으로 단히 고독닛가 상졔로 싀집을 간다던지오 가 그젼부터 그 집을 다니며 그 쳐녀의게 방물도 만히 파랏지오만은 혼인날이 갓갑다고 기에 분이 좀 파라 볼가 고 갓더니 분 도팔지 못고 흉측 소리만 드럿슴니다」
269
그 말이 부인의 귀를 놀며 가심이 우둔우둔고 심긔가 좃치 못 사을 억지로참고 번 쳐셔 무러본다
271
쟝 「소름이 쳐셔 말 수 업셔오」
273
「어린계집가 엇지 그런 마음을 먹을 가요........... 」
274
눈짓을 며 은근히 쳥기에 어른 몰 살 것이 잇셔 그리 고 슬몃이 라갓더니 으슥 뒤ㅅ방으로 을고 가셔 비밀히 말이 여보 당신이 말만 듯고 보면 나도 조코 당신도 조흘 터이니 소쳥 가지 시 줄 터이오 합듸다그려 나 무슨 일인지 몰나셔 어령측 답으로 만 일이면 것이오 못 일이면 못겟다 즉 그 쳐녀가 모만고 덤비며 돈을 주마 평을 살니마 일이 어렵지 아니니 두동지게 말지 말고 쾌히 허락라 며 무수히 조르기에 나 무슨 일인지 모르고 쟝담을 수가 업스니 몬져 말을 라고 동안 상지를 다가 그쳐 녀가 말이 가 쟝를 밋 터이오 시 줄줄지 아고로 남의게 못 말은 통졍노라 며 일인즉 다른 일이 아니라 가 일은 싀집을 갈 터인 신랑이 마음에 맛지 아니 아니라 남부러운 말로 나 친히 년을 계약 남편이 로 잇슨즉 일 쟝가들 오 신랑의게로 긔여코 싀집가기가 실흐 아모리 각여도 모피 수가 업스니 당신 이 일 와셔 수모노릇을 다가 신랑의 요긔상에 독약을 푸러 쥬면 그 신셰 어지던지 갑흐리라 합듸다그려 노파의 말이 나올수록 부인의마음이 송구지라
276
쟝 「그 말을 드른즉 어안이 벙벙고 무엇이라고 쳑을 기가 시려셔 나 수 업다고 치고 나오 치마를 붓들고 간쳥 말이 그러면 이왕부터 친 졍분으 로 이 편지 좀 젼 달고 며 품에셔 편지 장을 여 쥽듸다」
278
쟝 「에그 어라던지 듯고도 이졋슴니다 아마 졍든 랑군의게 편지인가 보아요 그 편지도 밧지 아니랴다가 상관업 일이라도 엇지 괘씸고 분지 이 편지를 가지고 가셔 경시쳥에 고발을 랴고 밧아 가지고 왓지요」
279
부인 「그럿치 사이 공분소발(公憤所發)에 그런 상풍란속(傷風亂俗)일을 보앗스면 일 아 바루잡을 일이지 고발게 고발」
280
쟝 「그러치오만은 나 아니엿스면 고만이지 무슨 졍셩으로 고발 계야 잇슴닛가 그러 에셔 말이 안날 터이기 잠감 이약이 엿슴니다만은 이런 편지 가지고 다니기도 무셔운 일이지오」
281
고 편지를 긔긔여 에 툭 던지고 이러셔며
282
「셰상에 괴악 일도 보앗슴니다 근일 각 신문에 식이 아비를 쳣니 계집이 셔방을 죽엿니 잡보가 업 날이 별로 업습듸다만은 이런 변괴를 눈으로 보기 쳐음이 올시다 녀학교에 다니며 수신 혼 신부라 참 다르던걸이요............ 에그 쓸업 이약이노라고 너무 오되엿네 마님 다리 잘쉬고 감니다 안녕히 겝시오」
283
고 나가지라 부인이 그 말 일장을 드르 의심업시 쟈긔 며리감의 실이 그갓치 흉악 것이 분명 고로 긔가 막히고 살이 녀셔 엇지 줄을 모르다가 그 노파가 버리고간 편지를 집어 두고 즉시 하인을 보 화동 신교장부인을 급히 불르더라
284
신교장부인은 그 형님이 급히 부른다닛가 엇젼 곡졀도 모르고 니 와셔 그 형님을 보고 말이
285
「오날 일즉이 왓스련만은 집에 볼일이 잇셔 부르시도록 엿스니 우 황송니다 일 일에 미비된 것이 업슴닛가」
286
그 형님이 만일 그젼 갓흐면 반가운 긔으로 환영을 터이언만은 얼골에 노긔를 고 단히 불평 말로
287
「미비니 완비니 그진 말은 셔 무엇늬 너 혼인중난 썩 잘더라」
288
그아오 신교장부인은 듯기에 놀와셔
290
형 「너갓치 혼인중다가난 사 잡기 알맛더라」
292
형 「너 졍진이 혼인중 에 신부의 품을 네가 담보다고 말지」
294
형 「고레케 알들 품을 네가 담보」
295
아오 「신부의 품이 엇덧키에 말이오닛가」
296
형 「신부의 실이 엇지면 그레케 얌젼냐 지긋지긋 말 못다」
297
아오 「조흔 말이고 그른 말이고 말을 셔야 알지오」
298
형 「오날 방물장 아니왓더면 신랑이 쟝가를 들러갓다가 귀신도 모르게 죽을번셔」
299
며 방물쟝 던 말을 낫낫치 신교장부인이 일통을 듯더니
301
형 「방물장 어잇 것은 아라 무엇늬 장다니 이 본로 이약이고 갓지」
302
아오 「장의 집이 어인지 아심닛가」
303
형 「장의 집이 어인지도 모르고 장 이 리관계 업 일에 거짓말 리가 업슨 즉 결쟈지라고 네가 소 일 네가 아라 다오 망신은 착실히 되엿다만은 그지 망신은 그리 단 것업고 그 흉계가 오날 발각된 것만 다히 역인다」
304
신교쟝 부인이 그말을 드르 그 신부 경원이 그러 리가 만무 터에 그말이 엇진 말인지 알 수가 업지라
305
아오 「결지란 말이 왼 말이오닛가 무슨 일이던지 분명 증거를 잡아야 남을 망 법이지 증거가 업 일을 엇지 알고 남의 옥 갓흔 쳐녀를 의심신단 말이오 그런 말을 드럿슬것 갓흐면 그 장를 붓드러 놋코 그 사실을 어지던지 조사 보 일이 올커 의 명이 관계되고 처녀의 신분이 회손될 아니라 국법의 형상 일을 자세히 아라보지도 안코 그 방물장를 왜 노아 보셧소 그런 불명 일은 밋을 수 업셔오」
306
형 「엇젠 말이냐 가 거짓말을 니 밋을 슈가 업단 말이냐 네가 그럿치 아니 쥴을 졍영아니 밋을 슈가 업단 말이냐 그위 흉악 것을 네가 중엿슨즉 네 마음에도 미안 각이 잇스려던 가엽다 말은 마듸도 업고 야위진 슈작으로 증거가 어 잇소 방물장를 왜 노아 보소 이럿케 말을 야 올탄 말이냐 가 경찰관이 아닌 터에 쟈유로 쟝 을 임의로 붓들권 리도 업거니와 네말로 그 장를 붓드러 놋코 왁히 드럿더면 쾌 번 엿 냐」
307
아오 「그 그럿치 안슴니다 형님은 귀 쟈숀을 길너셔 쳐음 겸 마지막 겸 보난 경사에 그런말 을 드르셧스니 놀랍고 분 마음이야 오작시슴닛가만은 요 세상일은 아모리 이여도 은연즁 속일이 종종잇 그 말이 졍말인지 거짓말인 지 엇던 놈의 모함인지 엇지 알고 명확다 수 잇슴닛가 이일이 인도상 법률상에 즁사 건인즉 결코 돌파리 쟝의 말만 듯고 소홀이 조쳐 일이 못되 것이니 엇지 드 것을 관계겟슴닛가 권리로 그 쟝를 붓들 수가 업스면 경찰셔에 통지여 그 진위션악을 분명히 조사 본 연후에 법로 조쳐 일이 졍 일인 그 말 드럿다 증거인은 놋치고 다시 아라볼 수 어 잇슴닛가」
308
형 「오― 너 방물쟝 놋친 것을 졀묘 긔회로 알고 창 발명 말이냐 더 아라볼 것은 무엇 잇늬 그년의 집이 쳥동이야 그년의 아범이 김교원이야 그년이 상졔몸으로 일 싀집을 간야 분명 경원이 년이 아니고 누구냐 너 증거가 업다고 말을 니 이마면 증거가 되 보아라 이것은 그년이 엇던놈의게 젼 달 편지라 나 눈이 캄캄여 못보앗스니 네가 시원이 보아다우」
309
고 집어두엇던 편지를 그 아오의 압흐로 던져 주 신교쟝 부인이 집어본즉 피봉 젼후면은 모다 문이오 다만 봉곳에 「 」만 쓸이라 그 편지 원폭을 여보니 별로 여러말업고
310
「그 일은 그로 터이오니 부 안심시고 나 오날 출입 수가 업셔 두어 긔별오니 아비산(亞砒酸) 구람만 구여 오날로 곳 보주시 더 말 업고 편지 은 필젹 보면 아실」
311
엿고 셩명도 긔록지 안코 편지 밧 도 불명지라
312
아오 「이것을 가지고 엇지 증거라 수 잇슴닛가 가 아라볼 수단이 잇스니 그 방물쟝가 어느날 어느 그 말을 드럿다고 합더닛가」
314
아오 「졍녕 오날 아침에 드럿다 합더닛가」
316
아오 「그러면 기닷케 것 업시 그 방물쟝년이 죽일년이오구려 그년을 왜 노아 보단 말이오 경원이 학교에셔 오날 졸업식을 거다고 게 쳥쳡이 왓기에 잠가셔 구경 여러 교들이 경원이 층찬을 여 경원이 일 싀집갈 이 자긔 싀집가 일은 보살피지 안코 학교 진렬품 들기에 골몰무가야 어졔밤을 우고 오날 아침에 집에도 가지 못고 인여 수여식에 참예엿다 말을 드럿스니 경원이가 둘이 아닌 젼에야 오날 아침에 방물쟝를 맛날 수가 잇슴닛가 다른 의 말을 형님이 잘못 드럿던지 방물쟝가 모자이던지 그런 것이지오」
317
신교장의 부인은 경원의 강명졍즉 조이 가히 임(姙姒)의 숙덕에 비만 인격으로 짐작 안이라 그날 방물쟝와 맛지 못 것은 젹학 사실인고로 그 형님이 무슨 랑셜을 잘못 듯고 경원을 쳔인참에 모라 넛 말을 지 몰 심히 민망이 역이고 그 형님의 아혹 마음이 아모록 닷도록 분명 증거를 드러 말이언만은 그 형님 졍진이 모친 듯기에 그 아오가 면란을 이기지 못고 자긔 발명기 위야 경원의 죄명을 극녁엄호 듯십허 그아오 보기가 밉기도 고 화증도 셔 여러 말기가 졍히 실흔 터이라
318
「이 이러니져러니 여러 말 것 업다 뉴뉴상종이라고 명 사이 명 며리를 엇어 야지 우리 갓흔 야만이의게 그런 명 며리가 가당이 닐이냐 그럿키에 나 당 초부터 녀학이 자미 젹은 것을 발셔 일이 잘못되랴고 그런 명 신부와 졍혼을 엿구 그러 나 결코 너를 원망 것이 아니오 단지 마음에 경원이가 비록 아황녀영의 졀가 잇더도 결혼기가 진졍 실흐니 너 어셔 가셔 파혼여 다오」
319
아오 「형님은 번 쥐면 펼 줄을 모르십듸다 혼인부터 사의 인 졍혼을 여 두고 사 오년을 기다리며 졍진이 경원의 남편인 줄 알고 경원이 졍진의 쳐인 줄로 알든 터에 압뒤 동이 맛지도 안는 방물쟝의 소리를 듯고 자셰히 알지도 못 일을 별안간 파혼단 말 이오 그야 남녀고 십여 년 갓치 살던 외도 수틀니면 이혼 일도 잇 교도 아니 혼쳐 파혼기가 어려울 것 잇슴닛가 그러 경원이가 실상 죄가 잇슬 것 갓흐면 파혼은 물론이오 의당히 법률에 부쳐 형벌을 쓰게 것이지오만은 만일 그럿치 아니 것 갓흐면 경원의 옥 갓흔 몸에 흉악 누명을 쓰고 쟝 비참 지경에 질 터이니 그런 젹악이 어 잇슴닛가 나 부득이 파혼지 말라 말이 아니라 경솔히 남의 원통 일을 지말 고 자셰히 아라본 뒤에 사리로 조쳐 자 말이니 형님 깁히 각 보십시오」
320
형 「네 말은 졈으도록 그 말이로구 오날 방물쟝 온 것만 쳔이지 다시 아라볼 것도 업거니와 경상감도 나실흐면 말 마음에 실흔 것이야 엇지냐 어셔 파혼만 여 다오」
321
아오 「형님 마은 그러시거니와 졍진이가 드르면 엇지지 아심닛가」
322
형 「졍진이 죽을놈이 살라 말이 무슨 말이야 너도 여러 말 말고 지기 젼에 어셔 파혼 주어」
323
신교쟝 부인은 그 형님이 파듯 말에 일변 불안도 고 일변 화증이 와락셔
324
「형님 말이 졍말 니다 경원이 말 말고 귀 아다님을 보도도 소홀이 일이 아니어 그러케 답답게 말도 심닛가 나 자셰히 알지 못고 남의 쳐녀 젼졍을 그릇 수 업스니 파혼을 던지 이혼을 던지 형님이 아라시오 나 상관치 안케소」
325
고 이러셔며 인도 아니고 히 나가더라
326
졍진의 모친은 옛날 관습에 졋고 져져셔 완고라 면 착실 완고이라 녀학들이 얼골을 드러고 산아히와 셕겨셔 왓 다 양이 눈에 단히 틀녀 보이 고로 속마에 단단히 작졍기를 자식은 결코 녀학교에 보지 안케고 산아자식 쟝가를 듸려도 녀학도 며리 엇지 안으리라 엿더니 그 아오의 권고를 밋고 경원이와 졍혼을 엿스 항상 못 밋더운 마이 잇 즁 사의 일이 잘 것은 드러기 어렵고 잘못 것은 속이지 못 더러 조션 사의 남의 말기 조아 셩질은 바늘만 말이면 산덤이만치 봇 가며 젼파을 고로 녀학 즁에 혹시 부졍 일이 잇다 말을 드르면 조흔 리 엇은 드시 입에 침이 말셔 어늬 녀학은 미가젼 쳐녀가 잉를 엿다둥 어늬 녀학은 츄이 발각되야 가졍의 구츅을 당엿다둥 말이 종종 귀에 드러오지라 안져듯 졍진이 모친은 곳지듯고 녀학 쳐놋코 셰 자 쳔에 만에 도 업슬 상십어 더욱 근심 터에 방물쟝의 말을 드르 그갓치 귀 아들의게 향야 아슬아슬 일을 각즉 자긔가 작졍 마을 직히지 못고 그 아오의 말을 못 이긔여 혼사를 허락 것이 엇지 후회가 되던지 급히 그 아오를 불러 파혼을 쳥 것인 그 아오 상말에 되집어 홍으로 심술을 부리고 가는양이 엇지 긔가 막히지 우둑허니 안졋다가 혼자 말이
327
「셰상이 이럿케 되다가 종에 무엇이되 경원이 갓흔 년은 말 것 업거니와 형졔간에도 밋을 수가 업 셰상일셰 화동 집이 그런 줄을 알고셔야 자식의게 혼인즁를 리가 업지만은 이왕 그럿케 된 일인즉 쳬면으로 보더도 제가 계 사과를 일인 도리혀 나 다려 답답다고 심술을 부리니 졔가 무안김에 짓인가 무안다고 그런 법이 어잇 이러케 다가 큰일이 구」
331
부인 「너 삼젼동 김교관집에 가셔 그 시악시 년의 외숙모 작자 보고 에셔 파혼을 니 그리 알고 이르고 만일 여러 말을 거든 너 이럿케만 말을 여라 곡졀을 므를 것 갓흐면 별안간 놀울 왁자히 들고 보면 남부러울 일이 만흘 터이니 아 듯 모르 듯 혼는 단렴라고 그리라」
332
하인은 답고 나가고 부인은 그 아달 졍진이 드러오기를 기다리더라
333
경원이 학교에 여러 달을 못갓스 원 학녁이 초월 고로 졸업시험에 취우등이 되야 그날 졔일호 졸업증셔와 포상장을 타고 겸야 진긔 상품을 만히 밧아 가지고 집으로 도라오니 만일 다른 갓흐면 마음에 오작 깃불 것이 아니로되 깃부기 고고 감창 회포가 더욱 심야 셔창을 열고 넉 일흔 갓치 안져 속에 우리 부모가 존 계셔셔 가 오날 이 졸업고 일 마가랑(白馬佳郞)을 마지면 오작 조아셧스리오만은 이 긔박 목숨은 셰상에 사라잇셔 졸업을 니 싀집을 가니 되 우리 부모 어 가시고 묘연히 소식이 업스니 쳔고에 잇지 못 한을 누구의게 호소리오 비회라 연 검치 못 눈물이 두눈에 핑글핑글 도라 옷깃에 러지 셔산에 넘어가 빗이 그 눈속에 비취여 오이 영농 실안를 지엿더라 이 엇던 계집하인이 드러오며 그 외숙모를 향고 뭇 말이
337
외 「네가 하인이로구 엇셔 왓냐」
338
하인이 답을 못고 주져주져다가 참만에 말이
339
「 마님셔 혼인은 파혼오니 그리압시고 젼갈을 합셔셔 왓슴니다」
340
경원의 외숙모 그 남편과 토론다십히 셔로 의론여 안동노파로 방물쟝를 여 보고 그 노파가 징거인으로 잡힐가 염녀야 만일 불여의 일이 잇거든 그 노파를 역젹 죄인잡듯 아셔 올 작졍으로 가쟝별순검(假裝別巡檢)지 복을 엿다가 다히 일이 로 순셩야 가쟝순검도 쓸가 업시 되지라 만심환희야 졍진의 집에셔 파혼 문졔가 나기만 고 즁이라 그 하인의 젼 말이 귀에 번젹 여 들니지만은 그 앙콤 구미호가 왓다가 명도 못듸릴 만 터이라 가쟝 모르 쳬고 놀나며
341
「그게 웬 말이냐 별안간 혼인을 파의다니 아모업시 파혼도 그럿케 쉽게 법이 잇냐」
342
고 괘쟝을 부치더라 경원이야 엇지 그런 밀모(密謀)를 알 수 잇스리오 듯기에 엇지 놀랍던지 가심이 덜컥 나려안지며 흐르던 눈물도 쑥 드러가고 두 눈이 졈졈 반반지지라 마음로 것 갓흐면 불연드시 그 하인을 향야 엇지된 곡졀이나 급히 무러보스나 쳬면에 참아 그릴 수도 업고 답답 마음을 이긔지 못 그 외숙모가 사랑에 잇 남편을 쳥더니 수션을 며 말이
343
「여보 이런 일도 셰상에 잇소 리랑에 집에셔 파혼을 다고 져 하인을 보 젼갈을 엿소구려」
344
먹통 「그게 될 말이요 파혼을 다니 혼인을 그럿케 임의로 파의 법이 어잇소」
345
며 그 아리온 목자(目眦)를 이리져리 굴려 하인의 아위를 쓱 훌터보더니
348
먹통 「그 너의에셔 파혼을 고 시니 무슨 이유로 파혼을 신다더냐」
350
먹 「그게 무슨말이냐 네야 심부름 온이 그 용을 엇지 알냐만은 너도 좀 각 보아라 일지 혼인을 오와셔 파혼문졔가 날젹에 아모 곡졀업시 그리실리가 잇냐 그 너의 에셔 엇진 으로 파혼을 시다고 말이 아니게시더냐 」
351
하 「에셔도 다른 말은 아니시고 소인네 젼갈만 이지 자셰히 모름니다」
352
먹 「이게 어 당치 못 말이냐 너 등신이 젼갈을 다닌단 말이냐 너의 에셔 상말로 어둔밤에 홍두 밀기로 밋도 도 업시 파혼니 그리아오 그럿케만 말을 셧슬 리가 잇냐 어려워 것업시 드른 로 말여라」
353
못긴 하인 상젼이 이르 말은 번번히 못젼고 졔 의견로 말기를 용 일이라
354
하 「드르시면 엇지 아실지 모로거니와 오 아참에 엇던 방물장가 와셔 무슨 이약이를 고 가더니 마님셔 별안간 역졍을 시며 그리시닛가 웬일인지 모르슴니다」
355
그말 듯 경원이 더욱더욱 속이 탄다
356
먹 「방물장가 무슨 이약이를 더란 말이냐」
357
하 「다른 말이슴닛가 앗시 험담이지오」
359
하 「 마님셔 앗시 인물을 모르심잇가 조를 모르심닛가 무슨 험담을 잇가 각 보십시오그려」
360
먹 「오 그만면 아라듯다 인물 조코 조 조흔 이상에 별험졈이 무엇이냐 녀의 실밧 게」
361
더니 불 강변에 송아지 듯 반가 얏다고 펄펄 며
362
「여보아라 너다려 말은 아니다만은 혼인을 기시르면 그져 기 실탈 것이지 젼졍이 구 만리 갓흔 남의 식을 신셰지 결단 것이 무슨 이라더냐 오냐 파혼은 터이니 너 너의 에 가셔 이로 말을 엿쥬어라 시는 로 파혼은 터이 필경 파혼 리유가 잇슬 터이니 명학 증거를 드러 리유를 말시고 고 만일 학실 리유가 업시 파혼을 시 것 흐면 좃치 못 영이 잇오리다고 여라」
363
이치 말을 일너 그 하인을 보고 경원이를 도라보며 말이라
364
「그런 못된 놈의 집이 어잇단 말이냐 셜혹 엇던 년의 험담을 드러로 니사년 젼부터 졍혼 두엇던 신부의 품을 몰셔 남의 옥갓흔 처녀의게 누명을 싯고 닷곳로 파혼을 단 말이냐 오냐 잘되엿다 그런 무인졍 놈의 집과 혼인을 엿던들 엇지될 번엿늬 너 조금도 셥셥이 역이지 마라 그만 혼쳐야 어 업냐 그놈의 집을 졍소라도 여셔 분푸리 단단히 다」
365
경원이 수이 만면야 아미를 슉이고 아모 말 업시 셧스니 그 아모 말 업 속에 압흐고 쓰린 마음이 과연 엇더리오 이말져말 다 듯기 실코 이치 괴로운 셰샹을 얼는 이져 바려셔 이런닐 져런닐 도시 보지 안으리라 일단 독 각이라 그 모양으로 졍신업시 셧다가 져역밥을 먹둥 마둥고 죵용히 나아가 북창뒤 마루 밋헤 은윽히 너어 두엇든 소다 그릇을 집어들고 거는방으로 가만히 드러가 눈을 감 소다 그릇을 막 입에 다가 다시 각즉 신랑의 집 하인의 말이 신랑의 모친은 엇던 방물쟝의 말을 듯고 그리다니 그 방물쟝 엇더 년이며 말은 무슨 말을 얏지 셰히 알수 업스 젼일에 이 변변치 못을 여긔져긔셔 통혼 곳도 만코 그즁 열업슨 들은 헛되히 욕심 도 젹지 아니더니 가 싀집간다 소문이 나 져간에 엇더 부랑가 잇셔 우리 혼인을 장코 야 나의 험언을 신랑의 집으로 듸려보 고로 신랑의 모친이 그 말을 곳이듯고 가 큰 허물이 잇 줄로 오야 져리 것이 분명즉 가 그러 누명을 쓰고 죽으면 모르 들은 나를 검수갓치 역이고 더러운 말을 셰상에 젼파 아니라 혼이원통히 죽어 디하에 도라가면 필결 부모의 고혼이 놀실 것이니 가 분 마음을 참 이몸을 부지야 긔어코 을 발명 일이 올흘 지라 소다 그릇을 다시 나려 장 밋흐로 깁히 넛코 검침에 의지야 이 각 져 각노라니 자연 잠도 이루지 못고 고고 무졍 시계 각침은 핑핑 도라 열두 시를 가라치고 셔쳔에 기우러진 월은 오동나무 그림를 러다가 셔창에 비취여 산수도갓치 어룽어룽 삼쳔동 뒤 그윽 숩풀 속에셔 셔로 화답 구욱 여긔셔도 구욱 져긔셔도 구욱 소가 흔 회포를 더욱 드리지라 다시 이러안져 졍신을 가다듬고 소셜 권을 여 두어 줄 보 마루 문이 부시시 열니며 외슉모가 드러오더니 경원의 마음을 위로 드시 이말 져말 더라
366
「이 경원아 잇지 웨 자지 안냐 나도 오날 일을 각 엇지 분고 긔가 막힌지 잠이 오지 안키에 이약이 랴고 건너왓다 그러 그 리랑의 집 소위를 각면 살이 닌다만은 너 과도히 근심지 마라 이 셰상에 살면 이런 일도 잇고 져런 일도 잇니라 그놈의 집 아니면 너 싀집갈 데 업스랴」
367
경원 「.............................」
368
외숙모 「너의 아졋씨셔 그집을 졍장이라도 여 어지던지 네 발명을 여주다고 시더라만은 나 그랠 것이 업다고 말렷다 일이 발셔 이 지경이 되얏슨즉 졍소를 니 고 소를 니 왁히 들고 보면 졈졈 창피만 터이오 아모 시원 구셕이 업슬 더러 어 어피에 그집과 인연이 어졋스나 네가 아모 죄 업고 다른 곳으로 스집가셔 남녀고 잘살면 고만이지 그런 드러운 놈의 집을 가셔 이러니져러니 시시비를 상힐 것이 업지아 니냐」
369
경원 「.............................」
370
외숙모 「망신 각을 면 분기가 비 데 업지만은 마음이 나약셔 그러지 각이 그드러셔 아도 너의 아졋씨 다른 각 말고 어셔 밧비 혼쳐 구시라고 엿주엇다 너도 너무 분게 역이지 말고 아모록 평심셔긔를 여라」
371
경원이 머리를 슉이고 아모 말 업시 듯기만 더니 무슨 각을 엿는지 얼골에 홍조(紅潮)를 고 나직나직 목소로 부러움을 못 이긔여 간신히 말이라
372
「아지머니 말이 그러 오 졔 각에 그럿치 아니 리유가 잇슴니다 리랑의 집에셔 오 그 문졔가 긴 것은 젼혀 오에 지나지 못 일인즉 그 오만 풀것 갓흐면 아모 관게도 업쓸 것이 아니오닛가 아졋씨 말을 엿주어 그 집에셔 오를 풀도록 주션여 주십시오」
373
외숙모 「그러면 파혼 리유를 번 무러 보고 만일 확실 증거를 못거든 심지어 졍소 지라도 볼」
374
경원 「그다지 졍소토록 것은 업구요 아모록 화의젹으로 양편이 평화게 것이 조흘 니다」
375
외숙모 「너 잘못 각엿다 네 말은 그도 리랑의 집을 못이져 말이로구 그놈의 집에셔 업 말을 얼거 가지고 네 신셰를 바려주랴고 것을 그리 구구게 싀집을 가면 장에 무슨일이 잇슬 쥴 엇지아냐 그지 즁학교 졸업 리졍진이가 그리 단 것 무엇 잇늬 젼문학교 학의게 싀집가기를 원 일이지」
376
경원 「그 그럿치 안슴니다 도라가신 부모의 명녕도 잇슬 아니라 오를 결치 못고 다른 곳으로 출가를 면 그 실은 달니 말 것 업시 검수 다름 업고 그갓치 모호 일이 어잇오릿가 져 쳐녀로 늙어지 한이 잇더도 결코 검수의 실을 야 스로 졔 몸을 더레올 수 업슴니다」
377
외숙모 「 말도 다 듯다 그 집에셔 몬져 파혼을 엿슨즉 네야 다른 곳으로 출가기로니 검수의 실 될 것이 무엇이냐」
378
경원 「그럿치 안슴니다 실로 졍당 리유가 잇서 파혼을 엿슬 것 갓흐면 다시 두말 것이 업스려니와 그 집에셔 엇던 괴악 의 즁상젹동(中傷的行動)을 곳이듯고 일이 이지경에 이르러스니 만일 그 집에셔 져의 을 닷고 보면 그런 문졔 자연히 소멸이될 터이온 업 죄를 잇 쳬고 의심을 혹 주지 안코 부모셔 뢰약 주신 을 거연히 져바리면 엇지 검수 다름 잇오며 그 누명을 어가셔 발명오릿가 셜 발명도못고 영히 파혼이 된다 지라도 이몸이 다른 곳으로 싀집갈 수 업슴니다」
379
그 외숙모 경원의 의향을 볼향으로 말시작을 엿다가 경원의 답이 목젹과 틀니 불평 마음이 외면에 드러셔 별안간 눈가가 실죽지며
380
「네 말은 도시 네 신셰를 네 손으로 결단낼 말이로구 그랠 것이 아니다 다시 각 보아랴」
381
고 안방으로 건너가셔 경원이 든 말을 그 남편의게 은근히 젼며 경원이가 만만치 아니을 셔로 한탄고 그후부터 리랑의 집에 야 질문도 쳬 경원이를 위야 발명도 쳬 경원의 눈을 가리며 긔 평은 도 아니더라
382
리졍진 모친은 신부의 집으로 하인을 보고 분긔를 이긔지 못야 담를 담엇 럿며 좌불안셕 즁에 하인이 다녀와셔 말이
383
「그에 가셔 그말을 젼엿더니 그 신부의 외촌이 셰길네길 며 파혼은 터이나 확실 리유를 지 못면 손에 이지 못리라고 야단을 치 품이 참 단듸다」
384
지라 그 말을 드르 더욱 분여 엇지 줄을 모르 졍진이가 드러와 그 모친의 노 긔을 보고
385
「어머니 웨 그리심잇가 졔가 늣게 드러와셔 오 기다리셧지오 오날은 용셔시고 화증을 푸십시오」
386
모친 「어를 갓다가 이졔야 드러오냐 쳔하에 이런 변 좀 보아라」
387
더니 방물장가 든 말로부터 신교쟝의 부인이 화증고 간 말이며 하인을 보 파혼일지 이약이더라 졍진이 항상 그 모친의 불평 용모를 보면 온화 말로 위로를 터인고로 그날도 아모 곡졀 모르고 그 모친의게 엉그덕을 부리다가 그 말을 드르 사긔가 우 난쳐든지 눈을 푸리고 묵묵히 셧더니
389
모친 「이놈아 조급이란 것이 다 무엇이냐 이 과부년이 너 를 길너셔 고르고 골라 장가를 듸린다 이 그 지경이 되얏스니 이년의 마음이 엇더냐 너지 마음을 각지 안는단 말이냐」
390
졍진 「어머니긔셔 모르고 계신 터에 그런 일을 드르셧스니 오작 놀나오시슴잇가만은 그 방물쟝가 뉘말을 엿지 그 신부 그럴 리가 만무 일인 자셰히 아지도 못시고 왜 파혼 말부터 셧단 말이오잇가」
391
모친 「이놈아 말 마라 화증난다 가 방물장의 말을 범연이 드러슬 것도 아니오 너 죽을놈이 사랏거든 파혼 것이 그리 셕냐 네가 지 보지도 못 년의 속을 엇지 알고 그럴 리가 만무다 냐」
392
졍진 「지 보지 못 의 마을 엇지 알슴잇가만은 이놈이 어려셔 어머니 사랑시 것만 밋고 괴악 동을 못 짓 업시 다가 그 신부를 공교히 맛 훈게를 듯고 오날날 노릇을 니다」
393
고 그졔야 쳥동 쳔가에셔 경원의게 망듯던 말을 낫낫치 며
394
「졍즉 은 어려셔부터 아 것이오니 어려셔 그갓치 졍즉던 이 지금 엇지 변 리가 잇오릿가 그 이 만일 아모 죄 업시 파혼을 당 것 갓흐면 필경 셰상을 바릴 터 이오니 그런 젹악이 어 잇오며 그말 져말은 다 고만두더도 신부의 집에셔 강경 질문이 잇슬 터인즉 명확 증거 업시 무엇이라고 답변을 여야 좃탄 말이오잇가」
395
모친 「다 쓸업 말이다 사의 마은 본 악 맘이 업고로 어려셔 비록 쳔품지성이 잇다가도 차 욕심이 가리여 죄를 범 것이니 어렷슬 에 온순던 마을 지금 엇지 교계 수 잇스랴 너 그런 각도 지 말고 나의 질문 당 걱졍도 마러 다오 질문을 당 여도 가 담당 터이오 너 쟝가들 혼쳐 물고은듯 신부가 고 바렷스니 네가 어미 속 우고 그리 여려 말 것이 무엇이냐 」
396
졍진 「어머니 그리시지 마시고 화동 아자머니를 다시 쳥여다가 조흔 말으로 시고 곳 신부의 집을 보셔셔 잘못된 말로 혹을 식혀 일 졍 로 셩례를 게 십시오 셜혹 그 신부가 불미 동이 잇슬지라고 우리 집에 드러온 후에 올흔 길로 인도야 악마을 회케 면 더욱 착 사이 될지 알 수 잇슴잇가 만일 어머니셔 그리지 안으시면 이놈은 평 쟝가를 들지 아니슴니다」
397
그 모친이 그 말을 듯더니 화증을 와락고 주먹을 드러 마루쳥이 지도록치며
398
「이놈아 너도 사의 자식이냐 너의 이모 화동집 그년이 계 동이 아니라 원슈인 그년을 불너다가 무얼 엇졔고 엇지...................
399
져 자식은 학교에 다니기에 착실히 바렷써 녀학이라면 밋쳐셔 그럿케 더럽고 흉악 년을 회과를 시긴다고.....................
400
이놈아 히사시가미에 분홍늬봉맛시냐 그런 년을 회를 시기면 무엇에 쓸 터이냐.....................
401
못다 네가 다시 장가를 들지 안코 홀아비로 늙어 죽을지라도 그런 년 장가 들어 가지고 비명 횡니보다 나흘 터이니 결단코 그리 못다 네 마음이 졍히 그러거든 나를 죽여바리고 그년의게 장가를 드러라」
402
며 늙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고 비죽비죽 우지라 졍진이 경원의 금셕 갓흔 마음을 이왕부터 신앙 아니오 경원이가 학교에 다니 길에셔 타락 악소년의게 눈총을 맛다 소문을 종종 드른 터이라 그 방물장 졍녕 엇던 놈의 악희(惡戱)에 지나가지 못고 경원이 결코 쳥결무하을 확실히 짐작 고로 그 모친의게 그갓치 말 것인 그 모친은 부인의 편협 셩품으로 번 진 마음을 다시 풀지 못고 고집을 덕덕 셰우며 심지어 눈물지 지우 양을 보 경원의 각도 셕거니와 그 모친을 보아 엇지 수 업지라 그 말은 다시 못고 조흔 으로 위로를 다가 화동으로 넘어가 그 이모를 보고 셔로 의논야 모 수기에 진력더라
403
경원이 그지경을 당고 산란 마음을 지향치 못즁 그 외숙모의 말을 드르 무슨 필요가 잇셔 그리지 알 수 업스 다른 곳으로 싀집보기만 위주고 아모록 리랑의집과 화기 힘을쓰지 아니 모양인고로 그 일을 도져히 원만게 결기 어려운지라 조조 마음로 것 갓흐면 자긔가 친히 신교장부인을 차져 보고 엇지된 사실도 자셰히 아라볼 터이오 쟈긔 발명도 얼마치 스 쳐녀의 신분으로 온당치 못 일이라 참아 그리지도 못고 부젹부젹 타 속을 억지로 참어가며 그 외촌 외의 눈치만 보더니 로 심회가 도 울젹여 창문을 열고 보니 월은 에 가득고 은 바은 버들나무 그림쟈를 부러 이리로 흔들 져리로 흔들 지라 밧게 나가 바이 좀 쏘이고 드러오리라 고 후졍에 도라가 달빗을 구경다가 거름거름 거러 안방 뒤문 압흐로 지가랴닛가 그 외촌 외가 수군수군며 무슨 이약이를 귀리로 얼른 드러오 소가 도 이상 고로 평에 남의 말 엿듯 것을 졀증지던 경원이가 문 압흐로 밧싹 닥어셔셔 귀를 기우리고 가만히 드른즉
404
외삼촌 「일은 졍신을 단단히 차려야 리다」
405
외슉모 「졍신을 차리고 말고 것 잇소 신랑 오기지 아모 말 말고 잇다가 신랑이 와셔 말계 나리거든 그졔야 경원이를 불너 순순히 이르고 단장은 든 말든 초례쳥으로 셰우고 교만 시기면 고만이지 별 슈 잇소」
406
외춘 「만일 그리다가 경원이가 죵 악지를 득득 쓰면 그 노릇을 엇지」
407
외슉모 「그 지경된 다음에야 졔가 악지를 쓰면 무엇고 독살을 부리면 쓸잇소 져도 과히 고집지 안으리다 졘들 엇지 각이 업스릿가」
408
말만 강강 들닐 이오 그뒤에 무수 수작은 어훈을 쟈셰히 아라드를 수 업지라 그 말을 드르 가이 두근두근고 수족에 이 스르를 푸러지 즁 혼쟈 각으로 아자씨셔 일이 변명은 잘되지 안코 리랑의 집 혼 다시 여망이 업 터에 나 다른 곳으로 싀집을 아니 가다 나의 장를 가엽시 역여 강졔 혼인이라도 시기랴고 져리시보다만은 죄 어늬 던지 발명될 이 잇슬 것이오 발명만 되면 리랑의 집에셔 나를 바릴 니가 업거 아졋씨가 져럿케 것은 결코 나를 위 일이 아니엿다 에구 야속도지 져 힘를 써셔 발밧투 내 발명을 여 주셧스면 좀 조흘가 그러 져라 이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으면 져를 엇지야 좃탄 말인고 고 자긔 방으로 도라가 구셕에 동여안친드시 고리고 안졋다가 무슨 각을 엿던지 가만히 문을 열고 쟈취업시 문 밧그로 나가더라
409
경원이가 그 총혜민쳡 질로 만일 외촌의 동을 젼혀 몰낫다고 면 실로 범연 것이라 지만은 외촌이 되야 그토록 줄을 엇지 엿스리오 간혹 괴이 일과 수상 눈치가 잇더도 외촌 를 밋고 마음에 져 어른은 시골 양반이라 말도 줄 모르고 일에 당여도 두셔를 몰나 져러거니고 를 눌너 듯고 넘겨 보 터이더니 그 비밀 수작을 듯고 쳔 번 만 번 굴려 각 코 알 슈 업스 필경 무슨 곡졀이 잇듯 십은 고로 마음에 엇지 숑구던지 겁결에 여 왈칵 나션 길이라 이리각 져리 각며 경복궁 궁장을 고 졍쳐업시 가다가 육죠 압 너른 길을 다다러 별안간 웃툭 셔며 가만가만 말이
410
「에그 가 어로 가랴고 이 모양으로 나셧든가 이 밤즁에 뉘 집을 가던지 녀의 을 슈상히 역일 것이오 그 용은 아 남의게 셜펴 슈 업슨즉 이를 엇지하면 조흘고 일 박두 욕은 불가불 모피여 놋코 볼말인 집으로 다시 드러갈 슈도 업고 만일 가 다라낫다 소문이 면 쇽 모르 들은 졍말 실이 부졍 줄로 알지 에구.............. 지공무신 하 리치 별로 편벽되히 사랑고 편벽되히 미워 일이 업건만은 이놈의 신셰 엇지 여 이다지 긔박고 우리 부모의 혼령이 가 이럿케 된 줄을 아시가 모르시가 만일 아시 것 갓흐면 오작 근심을 실라고 에라 우리 아버지 어머지 묘하에 나가셔 잇다가 다시 을나와 엇지던지 리라」
411
더니 종노 큰길로 조차 동문 밧 썩나셔셔 홍능을 향고 쏜살치 가 셔산에 걸닌 벽달은 구름에 여 어슴푸러고 지둥치듯 진 닭소에 서이 훤이트 속으로 나무바리 쳥근짐이 역역 드러오다가 경원의 을 보고 두 번식 아니도라보 사이 업더라
412
그 외촌은 경원이를 속이고 구소년과 단단히 약속 후에 혼례준비를 비밀히 다가 약속날이 로밤을 격 은근히 걱졍이 되야 외 밤이 깁도록 공논을 고 그 잇흔날 일즉이 이러 모든 닐을 주션 비록 굉장히 차리 것은 아니 경원이 몰 노라니 오작 힘이들고 조음 밧불 리가 잇스리오 임의로 말도 지 못고 들락날락며 갈팡질팡 이에 발셔 가 놉피 고 시계가 아홉졈을 울니 경원이 방에 문이 쳡쳡 닷쳐 잇지라
413
먹통 「여보 마누라 경원이가 이지 안이러니 그거 왼 닐이오 아마 어가 압허셔 그 보 좀 드러가보오」
414
부인 「글셰 이상도 오 경원이가 평일에 여셧시면 이러셔 귀연에 나아가 조곡을 고 후 졍에 드러가 신션 공긔를 마신 후에 소셰를 고 방으로 다시 드러가 밥 먹기 젼에 공부를 더니 오날은 왜 그리 늣게 자지 모르소구려」
415
고 방문을 여러 보더니 놀나셔 혀를 홰홰 두르며
416
「에그 경원이가 온 젹이 업 어를 가쓸가」
419
더니 외가 눈이 휘둥그셔 왼 집안을 도라다니며 삿삿치 차져보다가
420
부인 「경원이가 갈업 이게 왼일이오 아마 눈치를 고 피신을 엿보 벽에 나오니 가 문이 열엿습듸다 그셔 낭아의게 무른즉 져도 열지 아니ㅅ다고 기에 영감이 드러오실 이져바리시고 닷지 아니엿가고 무심히 역여쏘구려」
421
먹통 「졔가 그 눈치를 엇지 아라소 아마 졔 팔자 각을 고 어 가셔 자결을 엿보」
422
부인 「박졀 말이오만은 차라리 자결이 엿스면 오히려 잘된 일이게오 마음에 지난밤에 우리가 던 이약이를 낫낫치 듯고 어로 피 안져셔 무슨 짓을 지 물라 그것이 걱졍이오」
423
먹통 「여보 그것은 염녀 업소 나종에 무슨 일이 잇더도 그럿치 안타면 고만이지 어 증거될 것이 무엇잇소 페일언고 경원이 간 것은 아주 잘되얏소만은 관졀 구소년을 오지 말고 긔별을 야 소」
424
부인 「긔별기야 어려울 것 잇소 그러 큰일 일이 가지 잇소 혼인준비금으로 구소년의게 돈 쳔원 밧은 것은 도로 주면 고만이지만은 게약시을 라면 져를 엇지단 말이오」
425
먹통 「에그 계약을 엇덧케 ㅅ던가 쳣 경원의 혼가를 구소년의게 허락 닐 둘 혼 인을 지 뒤에 김교원의 양를 셔 경원이 산을 인계 닐 솃 구소년이 우리 평을 살려 쥴 닐 넷가 무엇이더라 」
426
부인 「넷 조건이 다른 것이오 만일 혼인이 셩립지 못 날에 우리가 상금 이쳔원을 구 소년의게 지츌다 말이지」
427
먹통 「그게다 상관업셔 아니 쥬면 고만이지 글로 셔 구소년이 셜마 우리를 졍장소 이러 져러 일인즉 묘게 된 일이야 양니 무엇이니 셩가신 노릇 것도 업고 경원이 눈총도 아니 마질 터이니 아주 졔물에 잘된 일이야」
428
며 일변 편지를 써셔 구소년의게 통긔를 고 일변 경원의 도장을 차져 단단히 간수 후에 누구를 던지 자랑 아 말이
429
「에그 남이부러 못살소구려 경원이 실이 그럴 쥴이야 누구 아라소 리랑에 집에셔 파혼을 기에 남의 자식의 신셰를 바려쥰다고 시비를 차리라 드럿더니 그년의 실 이 그럿치 부졍셔 엇던 놈과 가 마져 다라날 쥴이야 엇지 각엿스릿가 리랑에 집에셔 분명히알고 그리 것을 등하불명이라고 우리 외 젼연히 몰나지요 만일 시비를 차려들 그 망신을 엇지 번 엿쓸지요」
430
며 광고를 놋타십히 고 수일 지 뒤에 위션 각 은에 져치 금을 차져 자긔 명의로 다시 맛기고 토디 가옥 등 부동산 문권은 일변 디방 관쳥에 쳥원야 증명으로 곳쳐 여 놋코 젼일에 고던 일을 각 몬지 북데기를 가리에 뒤집어쓰고 밧골 논렁에셔 활던 와 쳔상 디락이 다름업지라 마음에 무궁 복녹을 하날이 주신쥴로 역이고 그날부터 궁사극치를 무소불위며 명소셩디에 구경다니기로 소일을더라
431
셰상 사람이 긔 일신상에 졍직 혀를 가지고 평에 바른말만 지라도 무한히 죠흔 언론을 다 못고 그 혀를 썩일 것이어 평등 사은 그럿치 아니야 남의 단쳐 횽보기를 긔가 잘 일 랑기보담 더 조와기와 쥬작부언도 고 무근랑셜도 젼파기를 능사로 아 이 젹지 아니 이셰상이라 물며 먹통이 광고 아 느러놋 말이야 오작 널니 젼파되리오 입 건너고 두 입 건너 차차 퍼져 나갈슈록 말 두 말 졈졈 보여 경원이가 학교에 단일 에 그 학교 교사 아모와 은근 졍이 깁고 깁히 드러셔 화죠월셕에 밀밀샹죵더니 맛 졍식 혼인을 각고 승야월장야 간곳이 업다더라 쇼문이 편젼갓치 리졍진이 모친의 귀에 드러간지라 사이 한평을 면 혹시 남의 모를 입기도 쉬운 일이오 여간 말 듯기도 예라 스나 하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 경원의 실이야 누가능히 원통 쥴 알니오 졍진의 모친은 그 말을 듯고 속마음으로 그져 그럿치 갈 잇나 몃칠 아니되야 발각이 되 것을 화동 집은 다려 모호다고 핍박을 고 그년의 외촌 놈은 무슨 넉에 질문을 다고 텬하의 괘ㅅ심 것들도 다―잇지 그러 그것들을 나무 수 잇나 식 졍진이브터 얼고 못긴 놈이닛가 더 말 업지 고 즉시 졍진이를 불너 말이
432
「네가 인졔도 그년을 못이져 터이냐 네가 만일 쟝가 아니 든다 말을 입 밧게 것 갓흐면 결코 식이 안이니 그 각여라」
433
며 일쟝 훈계를 고 그브터 혼쳐를 구야 송현 윤국쟝에 십오셰된 신부와 졍혼을 여 놋코 쥬를 보다 혼을 촉다 급히급히 혼례 쥰비를 졍진이 아모록 모를 슈야 경원의 슈치를 씻고 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볼 터에 그소문을 드르 일변 락담도 되고 일변 의심도 나셔 슬몃슬몃 탐지를 여본즉 경원이가 죵젹을 감츈일은 확실 교와 든 관계가 잇다 말은 젼혀 랑셜인 고로 마음에 경원이 통분을 이긔지 못고 필경 어 가셔 쳐를 것이라 의 식이 되야 부모의 명녕을 좃지 아니도 가히 불효라 스 이 몸을 인연야 남의 쳥년 녀로 야곰 원혼을 드러 놋코 다른 필을 구야 장에 락을 보고 이 엇지 인도상에 일이리오 이 길노 외국에 가셔 유학이 고 울젹 회포나 풀다가 시 도라와 쟝 엇지 던지 리라 고 그 모친을 야 죠흔 말로
434
「이 셰상에 셔 학문이 유여 뒤에 실가의락이 잇슴이 젹당 일이온즉 져의 혼쳐 그리늣지 아니옵고 지금 죠흔 교가 잇와 엇던 친구가 학비를 젼담 터이니 외국 유학 을 라오니 이 긔회를 놋치면 쟝의 후회가 되습기 일간 먼―길을 터이오니 어마님셔 과도히 염녀 마시기를 바라이」
435
고 곳 노비를 쥬션야 가지고 영국으로 가 인쳔 팔미도 밧게 한마듸 긔젹소 고국강산아 너 잘 잇거라 문명풍조를 시러 도라올 에 시 만나 보리라 문안 궐 너른 에 오 긔발이 펄펼 날니고 군악 소리 붕붕 속에 모든 녀학도들이 이 나와셔 경쥬를 느라고 남보 압셔기를 닷투 것은 녀학교 츈긔연합운동회라 관광녀가 인산인를 이루엇 한편 산모통이에 우산을 집고 시름업시 셧 부인은 화동 신교쟝 부인이더라 그 신교쟝 부인은 경원이 일에 야 긔어코 그 진가를 조여 보아셔 만일 져간에 음가 잇슬 것 갓흐면 그놈을 잡아 경원이 셜치도 야 쥴 것이오 긔도 얼골을 들고 그 형님을 보리라 야 면으로 탐지를 여 보나 도져히 그진상을 알 슈 업 즁에 경원이가 승야도쥬엿다 말이 들니지라 그 말을 드르 평일에 경원이를 흠모든바도 셕거니와 더구나 그형님을 볼낫치 업고로 심히 울게 지 터인 이 녀학교 연합운동회에셔 쳥쳡이 온지라 그 쳥쳡을 가지고 회장에 셕야 여러 학도에 운동 광경을 구경다가 우연히 속마에 져 여러 학도들은 우리 녀게에 장 모범이 될 목들인 만일 져것들이 경원이와 갓흘지면 오히려 녀학교가 업이만 갓지 못도다 일죵 감상이 이러셔 한편산 모통이에 졍신업시 셧 것이라 그모양으로 셧 즁 겁결에 얼풋 들니 소가
436
「가 언졔 방물던 년이오 이년이 아모리 상년이라도 방물장 노릇 보기 쳐음이 오」
437
지라 듯기에 도 괴이여 도라다본즉 그 엽헤 엇던 녀인둘이 마죠 안져 이약이를 사은 나히 십된 졀문 녀인이오 은 머리가 희희 늙은이라 그 늙은이가 그 말을 계속 말이
438
「을 그럿케 어려운 심부름을 시기고 긔일다 되엿다고 이졔 와셔 너 언졔 보앗더냐 니 의 도리에 그럴 수가 잇단 말이오 그 심부름 시길 에 어루고 이 말이 친남로 알고 죽고 살기를 갓치고 더니 이 병이 들어 쥭을 지경이기에 돈 십환만 달나즉 돈은 푼도 아니 쥬고 도리여 언는 말을 니 인졍상에 그런 법이 어잇소 가 혀닥 번만 놀니면 셔방님 인지 무엇인지 언으 지경 갈 쥴 모르고 의 감졍을 그럿케 인단 말이오」
439
졀문이 「돈이 잇고셔야 그랫셜슬 리가 잇쇼 가 다시 말 엿쥬리다」
440
늙은이 「여보 다― 듯기 실소 이년이 문젼에 다시 발듸려 노흘 년도 안이오 그런 무도 양반과 면을 아니랴고 작졍을 엿 말은 셔 무엇오」
441
신교쟝 부인은 그말이 심히 슈상게 들닐 더러 궁금 각이 나 고로 그뒤 무슨말이 잇슬가 고 시침이를 고 먼산을 바라보며 셧 그 후에 셔로 아모 말도 안이고 셩이 잔 나셔 안졋더니 노파가 먼져 벌 이러며
443
고 다른 곳으로 옴겨가지라 속마에 올치 져년이 필연 졍진의 집에 와셔 이간고 가던 방물장년인가 보다 그러 졍녕 그년인지도 셰히 알 슈 업고 셜 그년이 확실 지라도 셧불니 다가 쥭도 밥도 아니될 터이니 져년의 뒤를 발바 어지 쳬탐을 여 보리라 고 먼발치로 노치지 아니 만치 슬금슬금 라가며 노파가 셧시면 긔도 셧고 노파가 거르면 긔도 거러 일편 졍신이 그 노파의 뒤ㅅ덜미에만 잇 그 노파가 흥화문 밧글 썩 나셔더니 숑긔젼다리를 향고 나려가다가 육죠 압 너른 길로 드러셔셔 다시 즁학다리로 숑현마루를 넘어가 소안동 골목을 막 드러셔며 얏듸 얏튼 초가집 속으로 쓕 드러가지라 차가던 신교장부인은 무엇일흔 갓치 오르락 리락다가 무슨 각을 엿던지 급히 긔 집으로 도라가셔 머리를나려 조션을 부슈숙게 고 화려옷을 다― 버셔 던지고 곤뭇은 모시치마에 명쥬덧져고리를 풍신게 입은 뒤에 옥양목치마 반골을 졉어 다소곳하게 슉여쓰고 바로 소안동 노파의 집으로 가셔 즁문안을 썩 드러셔며 본즉 운동장에셔 보든노파 져고리 옷고름을 풀어헷치고 단속것 바람으로 마루 가온 털셕 쥬져안져셔 장쥭에 담를 담아 셩양불을 막 거― 판이오 거는방에 엇던 졀문년이 이불을 두르고 안졋 얼골에 병이 엿지라 올치 악가 노파의 말이 이 알다고 더니 져 병든 년이 아마 노파의 인가 보다고 마루 압흐로 드러셔며 임시변통으로 말이라
444
「마님 시쥬 좀 십시오 관셩제군을 로 모셧슴니다」
445
노파 「관셩졔군을 모셧셰오 가 신도에 범연 이 아니지만은 무엇이 잇셔야 시쥬를 지오」
446
신부인 「다만 얼마라도 시쥬 좀 십시오그려 이런 에셔 아니시면 엇던 에셔 닛가...........
447
그러 아 말 마듸 슴니다 잠감 마님의 관샹을 닛가 올에 슈 틔여셔 돈 푼은 기슴니다만은 일이 가지 잇슴니다」
448
노파 「 일이 무슨 일이야요 장에 언는 일이 잇소 영로 말을 야 이런 무인 이 알지오」
449
신부인 「불길도 여간 불길 일이 안인 아 말기가 어려운걸이오」
450
며 입맛을 다시고 무슈히 괴탄을 다
451
노파 「어려울 것 업소 어셔 말오 좀 드러 보아야 궁금치 안켓소」
452
신부인 「이인들 무엇을 알슴잇가만은 방졍마진 말로 마님이 오지 아니하여 참쳑을 보시슴니다」
454
「에그머니 그셔 엇졔게오 이 늙은 년이 식이라고 단지 나인 그것이 죽어셔 엇 지소 그지 아니여도 우리 이 지금 병이 드러셔 은근히 웬 기를 저를엇지 면 죠흘가요」
455
신부인 「아 로 다 말슴니다 님이 달 그런 것이 아니라 마님이 남의게 못젹 악을 셧소구려...............
456
그셔 그 원억히 죽은 녀귀가 덤뷔여셔 님을 다려가랴고 걸이오」
457
노파 「에그 쳔만의 말이지 이 늙은 년이 젹악은 무슨 젹악을 엿쇼 그런말은 말이오」
458
고 자버면셔도 얼골빗은 불그락 푸르락 로 변더라
459
신부인 「이 이 비록 아모것도 모르나 어를 가던지 말이 거짓말이라 쇼리 못드러 보앗슴니다 셰히 각 보시오 젹악을 여도 큰 젹악을 셧쇼」
460
노파 「어― 져런 일도 잇나 가 무슨 젹악을 엿다고 져리노」
461
며 방을 거넌방에 잇 병든 녀인이 그말을 듯다가 말이
462
「어머니 그럿케 영이를 억지로 속이랴면 될 말이오 진작 바른로 말시고 예방을 던 지 긔도를 던지 회를 면도록 야지요 답답이 젹악 일이 업다고만 시니 엇지잔 말이오」
463
고 통통거리니 노파가 그졔야 말이
464
「올치 아마 고년 쥭은 귀신이 덤빈 것이로구면 은 고년 다라낫다던 날붓터 지가 알키시작 을 엿지 에그 라먹을 년의 귀신 독살을 부리랴거든 져의 외촌 외를 잡어갈 것이지 웨― 우리 의게 침노를 노」
466
「도시 이 늙은 년이 죽일 년이지오 돈이 눈을 가려셔 남의 말 마듸를 들엇더니 돈도 한푼 못 어더먹고 앙화가 식의게 나렷소그려」
467
며 경원의 외촌을 사귀던 말과 방물쟝 모양으로 리졍진의 집에 가셔 이간 부치던 말을 낫낫치 고 죽죽 울며
468
「이왕 잘못 일을 후회 막급이어니와 아모록 영감신 존젼에 도을 여 식 나를 녀 쥬시요」
470
신부인 「허― 참혹 일이올시다만은 아모리 도을 드도 결코 면지 못리라 진적 얼는 유가위어니와 자작얼은 불가활이라고 가 손으로 작쳑 일을 엇지 도헐 슈 잇스며 더구나 신명이 미워시거 무슨 죠로 능히 피게 오릿가 오히려 가 경솔히 말기를 잘못엿슴니다」
471
악 일 헌 이 쳔셩본 악 것이 아니오 물욕이 압흘 가리면 악 일을 니 무론누구던지 욕심을 이긔지 못여 악 일을 다가도 졔 지경에 지면 연 양심이 회복되야 후회를 법이라
472
노파 「에그 엇지면 조흔가 이년이 도시 쳔참만육을 년이지 무슨 마으로 번연히 그른 쥴을 알고셔 그런 짓을 엿던가.................
473
여보시오 마누라님 가 마누라님셔 고명신 쥴을 짐작스니 무슨 슐업을 부리시든 지 우리 을 니고 죄진 가 신 쥭게 여주시오」
474
신부인 「마님 말이 갸륵 말이올시다 이 이 이럿케 도라다니되 긔 허물을 긔가 닷 을 보지 못얏더니 오 마님 분을 보앗슴니다 이 능히 허물을 곳치면 귀신도 감동 슈가 잇거 만이 엇지 아로 말을 아니오릿가 님을 살니 면 가지박게 일이 업슴니다」
475
노파 「에그 곰아워라 무엇이오닛가 어셔 가라쳐 쥬시오」
476
신부인 「요 셰샹에 젼집이니 산신마누라니 괴이 것들이 만히 잇셔 민간부녀를 속이고 긔도를 라 치셩을 라 별별슈단으로 남의 물만 아셔가지만은 이 은 결코 그런위를 아니고 바른 로만 말을 니 님의 병으로 말면 아모 짓을 더도 ― 쓸업슬 터이오 그 녀귀의 셜원을 여쥬어야 라 것이니 그리만아시오」
477
노파 「그 셜원만 여쥬면 우리 이 살요」
478
신부인 「녜 두말마시오 오 셜원을 여 쥬시면 일은 님의 병이 낫오리다」
479
노파 「그러면 엇더케 셜원을 여 쥴요」
480
신부인 「그 녀귀의 외촌을 거러셔 판소에 고소를 시오」
481
노파 「그리면 나지 닷치지 안을요」
482
신부인 「여보 앗 말과 판이오구려 을 살니고 가 죽게 달날 젹은 언졔고 지금 닷칠 염녀를 기 웬일이란 말이오 님을 살니면 몸이 좀 괴로운 것을 엇지 혜아리며 그고 지금 신법률에 아모리 죄진 이라도 자현만 면 죄를 쥬 법이니 무슨 염녀가 잇스릿가 님 불샹 각이 잇거든 어셔 밧비 소지를 지어 판소로 가지고 가시오」
483
노파 「나 소지도 지을 쥴 모르고 판소도 어인지 알지 못니 엇지면 죠홈닛가」
484
신부인 「녜 그것은 걱졍마시고 돈 삼십 젼만 가지고 나를 라오시면 가 다― 방평을 가라쳐 드리리다」
485
노파 「에그 감라 그럿케지 여 쥬시면 작히 죳오릿가마 그런 비결의 말을 미리 일너쥬신것 도 곰압기가 엇터탈 길이 업온 엇지 그토록 여 쥬시기를 바라오릿가」
486
신부인 「앗다 그런 말은 고만두고 어셔가기만 십시다 이 은 본 남의 일을 보면 여간 슈구를 기지 안코 구죠기를 직분으로 아 터이올시다」
487
노파 「그러 원슈에 돈이 한푼이 잇셔야지 참 긔가 막혀 쥭을 노릇일셰 젼당이 잡힐가」
488
며 망셩망셜 병든 이 그말을 듯더니 별안간 독살을 부리며
489
「어머니 탈도 만소 여러 말을 웨 그리오 말시든 어른이 역심이 나시소구려 돈 십 젼이 업셔셔 헐 일을 못단 말이오」
490
며 오십젼 은화 푼을 마루로 홱 던지지라
491
신부인 「이졔 일 다되얏스니 어셔 치 갑시다」
493
며 신부인은 압흘 셔고 노파 뒤를 라 문밧그로 나가더라
494
슬푸다 죠션녀게에 그게 페단되 것이 무엇이뇨 귀신을 밋고 요 말을 미혹 것이로다 의 길흉화복을 귀신이 엇지 농락리오만은 무당판수 젼집 흔 요 무리들이 음흉 슈단과 요괴 말로 사을 속이고 물을 취 무지각 녀들은 그것을 혹 신야 져간에 귀즁 물을 소비고 총명 졍신을 손실야 비상 악영향이 젼국녀자계에 편만니 엇지 탄식지 아니리오 죠션녀의 신도를 고혹이 그치 셩풍고로 신교장부인이 그 노파의집으로 졍탐을 라가셔 노파의 이 병든 눈치를 보고 능활슈단으로 젼집 마누라노릇을 야 그 노파의 마음을 미혹케 것이언만은 노파 그말을 고지듯고 귀신이 곡게 아 것을 이상고 신긔히 녁일 더러 그이 쥭다 말에 겁이왈칵나던 예방방법지 가라쳐 쥬 것을 지극히 감허게 알고 어실넝어실넝 신교장의 부인을 라가 것이라 신교장부인이 그 노파를 다리고 곳 셔소로 가셔 그 의게 밧아 가지고 오던 돈 오십 젼으로 셔료를 쥬고 경원의 외촌 젼먹통의 흉계와 노파의 방물장 노릇고 간혼든 말을 낫낫치 드러 고소을 써셔 판소에 졉슈를 시기 노파 신부인을 감게 여기고
495
「마누라님 신셰를 엇지다 갑단 말이오」
496
며 무슈히 례고 각각 긔집으로 도라갓더라
497
사의 병은 심령로 가 것이라 그 노파의 은 평일에도 무당판슈 등에 요괴 말을 밋어오던 터에 신부인의 영귀졉 말에 엇지 혹엿든지 노모가 그 마누라를 라 문밧글 막 나가가면 병이 결 나흔듯여 마루로 나와안져 그 노모를 기다리다가 노모 단여오 것을 보고 말이라
498
「어머니 발셔 단여오 그 마누라가 엇지면 그러케 영판일요 아 말은 다시 것업고 어머니 나가시 가 그러케 압흐던 머리골이 별안간 씨슨 듯 부신 듯고 몸이 갓든여 운권 쳥텬치 졍신이 나오구려」
500
「에그 작히 죳냐 네 병이 나셔 나븨 몸갓치 몸이 되야 일로 이러 니면 가 츔이 라도 츄 나 그 마누라 라 가셔 판소에 소지를 밧쳣 판소에셔 소지만 밧고 보니 아마 나 아모 말도 업더라」
501
고 셔로 이야기며 그 마누라 맛 것을 쳔으로 역이 그 잇흔날 엇던 이 문밧게 와셔 쥬인을 찻지라
504
「쥬인마나님이 언졔 판소에 고소 일 잇쇼」
506
「나 판쇼의셔 왓 당신이 고소 일에 야 죠 일이 잇셔 잠간 다리고 오라고 셧스니 어셔 나고 치 갑시다」
507
며 셔슬이 칼 흔지라 노파 판소에셔 부른다 말이 마음이 실죽나 엇지 수 업셔 그 을 라간즉 한편 방을 불너드려 교의에 안치드니 소례복에 모 쓴 관원이 소장연로 셰셰 무러보
508
「네가 무 으로 거짓 방물장 모양을 고 남의 혼인을 이간엿나냐 바른로 분명히 말렷다」
509
노파 「녜 엇지 긔망을 오릿가 실로 셰히 알외리다 젼먹통이라 자를 이왕브터 알더니 하로 그 이 와셔 감언리셜로 돈을 쥬마 평을 잇지 아니마 무슈히 히며 은근 히 간쳥 말이 우리 질녀의 혼인이 일인 마음에 다른 곳으로 옴겨 혼인을 고 십흐나 파혼기가 극난니 그가 방물장 모양을 고 신랑 리정진의 집에가셔 신부가 신랑을 쥭여 달나고 더라고 간혼을 여 달나 기에 이년이 본 지각업슬 더러 발셔 쥭을 가 되야 그 말을 구슈게 듯고 그 의 말로 시을 엿슴니다」
510
모 「그러면 그말에 의지야 파혼이 되얏냐」
511
노파 「그런 말을 듯고 파혼아니 이 누가 잇슴닛가 그로 즉시 파혼이 되얏슴니다」
512
모 「파혼이 되얏스면 돈은 얼마나 밧아 먹엇노」
514
모 「그러면 돈을 아니쥰 혐의로 젼가를 거러 고소를 엿구면」
515
노파 「아니올시다 그런 것이 아니올시다 그런 못된 짓을 무슨 마암으로 엿던지 그 철업시 여 놋코 지금 후회가 나옵기에 상당 형벌을 입고 와 스로 고소 일이올시다」
517
더니 곳 감옥셔로 리 가두지라 노파의 마음에 한편으로 겁이 더럭나고 한편으로 의심이 셔 젼 마누라의 말이 신법률에 죄진 도 현만 면 죄를 쥰다더니 현 을 감옥셔가 웬일인가 아마 경원의 외쵼을 잡어다가 면을 식혀본 뒤에 여 보랴 보 고 눈이 멀거니 갓쳐 잇더라 판소에셔 그 노파를 불너 무러본것은 노파의 쇼장을 졉슈여 놋코 검국에셔 예심을 것이라 검가 그 노파의 공초를 드른즉 당범 경원의 외촌은 고고 노파도 역시 죵범이 되 고로 위션 감옥셔에 유치여두고 경원이 외촌의게 호츌쟝을 발송 후 노파가 리졍진의집에 가셔 이간던 형디를 실기 위야 즉시 리졍진의 모친을 불너 무러 보 말이라
518
「너 아달의 혼인을 김경원이와 졍고 초례일지 얏가 무슨 리유로 별안간 파혼 을 엿뇨」
519
졍진의 모친은 아모 도 모로고 불녀 와셔 뭇로 답 것이라
520
「다른 리유가 아니올시다 그신부 님경원이가 실이 부졍 소문이 잇기에 파혼을 엿 슴니다」
521
검 「그런 소문을 엇던의게 들럿셔」
522
졍모 「지나가 방물쟝의게 들엇슴니다」
523
검 「신부의 실이 엇덕케 부졍단 말이야」
524
졍모 「그 신부가 방물쟝의게 말이 지금 혼인 신랑에게 쥭어도 시집가기 실코 친이 언약 랑군이 로 잇스나 모피 도리가 업스니 혼인 와셔 슈모 노릇을 가 신랑의 음식에 독약을 풀어 달고 간쳥을 드랍듸다」
525
검 「파혼 리유 그이오 기외에 분명 증거 업지」
526
졍모 「증거될 만 것은 이 편지 쟝이 잇슴니다」
527
고 방물쟝가 바리고 가던 편지를 여 노흐며
528
「이 편지 른 편지가 아니라 곳 신부가 엇던놈의게 허 편지인 방물쟝가 그 흉 말 을 거졀즉 그러면 이 편지 좀 젼여 달 드랍듸다」
530
「이외에도 증거될 만 말이 잇거던 지 말고 렷다」
532
검 「그러면 더무러볼 것 업스니 집으로 도라가소」
534
경원의 외삼촌 내외 젼일에 괴롭된 몸이 별안간 잉편게 될 더러 이곳져곳 구경단이기에 곤기도여 시골 잇슬 에 쳣벽 이러든 잠이 일고장이 되도록 고 열시가 넘은 후에 겨우 이러셔 막 아침상을 밧엇 밧게셔 누가 찻지라 밥을 먹다 말고 나가본즉 와셔 찻 은 평에 한번도 보지 못던 인 모양은 갓두루막이에 메투리 들메를 엿더라
537
찻던 「나 검부되ㅅ골 김션달이오 당신의 셩씨가 젼셔방이시지오」
539
찻던 「차진은 다름아니라 판소에셔 사문 일이 잇다고 당신을 모시고 오라셧스니 잠간 가십시다」
540
먹통 「녜 가지오 그러 가 지금 밥을 먹던 즁이니 먹던 밥이 마져 먹고 옷이 가라입고 가십시다 어려우시나 랑으로 잠 드러오시오」
541
찻던 「이게 어 당 소리야 게 볼닐 다보고 급 관령묍고 온 은 우둑허니 기다리고 별 긔급 놈의 말을 다 듯고」
542
더니 달녀드러 먹통의 멱살을 잡고 상투바으로 풍우갓치모라 판소로 가셔 검국으로 불너듸리지라 먹통의 각에 아마 구소년이 상금을 밧으랴고 형로 거러 졍장을 엿보다 졔 아모리 그리드도 화를 던지 돈만 쥬면 고만이지 그일로 셔 염녀될 것은 죠곰업다 고 마음을 턱 놋코 드러갓더니 검가 심문을
545
검 「이놈 외촌이되면셔 방물장를 보 질녀의 혼인을 이간 이 무슨 인고 바로 말렷다」
546
먹통이 밧게 그 말을 드르 간담이 덜걱 나려안고 무엇이라고 답 수 업셔 잠잣코 셧더라
547
검 「어셔 니 답여 가 아 도리가 잇 터이니 거짓말을 각 말고」
548
먹통의 마음에도 속이지 못 줄 알고 긔 죄상을 들어 졀졀히 복을 긔 누님이 도라갈 에 가사를 부탁던 말로부터 그 집 산을 탐욕여 모든 계교를 부리다가 맛참 경원이가 만만치 아니여 불평 마음이 탕창 즁 맛참 구소년이 와셔 경원이와 혼인만 셩립여 쥬면 하라 로 시을 마 고로 방물장를 보 이왕 졍혼 두엇던 리졍진과 파약 말을 낫낫치 말며
549
「쥭을 라 잘못엿오니 살여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551
검 「그러면 구소년과 혼인 셩립이 되엿냐」
554
먹통 「경원이가 그 눈치를 알고 졔 마음에 불합든지 미리 승야도쥬를 고 죵젹을 감츄엇스니 될 슈 잇슴닛가」
555
검 「그런즉 경원의 산은 엇지엿냐」
556
먹통이 쥬져쥬져다가 간신히 답 말이
557
「임업 물이기 의신의 쇼유로 드럿슴니다」
559
며 졍이 모친의게 밧어 두엇던 편지를 여놋
560
먹통 「그 편지 구쇼년이 써ㅅ슴니다」
561
검가 이갓치 무러보고 예심을 맛친 후에 졍범 젼먹통과 죵범 안동노파를 유죄로 인졍야 즉시 긔쇼지라 판가 공판을 열고 모든 변호와 각 신문긔 열셕 압헤셔 공판을 형법젼 법에 의지야 젼먹통은 증역 십년으로 안동노파 일년 검고로 션고된지라 그 잇튼날 각 신문에 경원의 긔가 쇼상게 낫더라
562
판쇼에셔 젼먹통과 안동노파를 션고 뒤에 경원의 산을 일일히 죠야 아즉 보관두고 일변 각 경찰셔로 통지야 경원의 죵젹을 널니 탐문나 죵 묘연히 알지 못엿더라
563
리졍진의 모친은 그 아이 로 졍 혼쳐를 거졀고 만리타국으로 번 뒤에 연 심회가 불평야 마을 붓칠 곳이 업시 지 즁 의외에 판쇼 심문을 당고 도라와 엇젼 곡졀을 모르고 심히 이상게 역이더니 로아참에 신문을 보 뎨면 잡보란 에 두렷두렷 이호로 박현어은이라 제목고 경원의 외촌이 그산을 탐욕든 말 것짓 방물장를 보내여 파혼시기든 사실이며 경원이가 다른 곳으로 싀집보랴 눈치를 알고 승야도쥬일과 음모가 발각되야 판쇼에셔 젼먹통 공판엿다 말이 쇼상게 게되야지라 그 신문을 보 경원의 은 물론이요 긔가 지각이 널지 못야 경솔이 쳐 으로 남의 의게 젹악을 고 긔 아달의게지 못 노릇을 것이 지극히 후회되지라 즉시 화동 아오를 져보고 무슈히 과고 도라와 경원의 죵젹을 아모록 알고 엇지알 슈 잇스리오 스로 뉘웃치고 스로 붓그러운 각이 잠시도 아니 날 가 업셔 오고가 셰월을 괴롭게 지더라
564
쳐량 마음을 가심속에 가득히 품고 그 부모의 묘소로 자가 경원이 그 모친장 에 소교속에셔 밤에 가고 밤에 오든길을 엇지 향방 슈 잇스리오 쳥량리 고를 넘어셔셔 희경원 벌판을 바라보 넓고 널은 큰길이 살갓치 곳은지라 가다 말고 웃둑 셔셔
565
「이길로 곳장가면 금곡으로 간다 양쥬 당뫼를 가면 어늬 길로 가야노」
566
며 면을 지졈 이 산밋마다 든 안 샵시간에 것치고 혁혁히 불근 가 동텬에 불 솟더니 젼리 쥬막집 마당 빈지를 덜컥덜컥 며 동니들이 문압 문압헤 둘식 솃식 느러안져 이약이를 지라 경원이 마음에 모르 길에 쓸것업시 저들의게 무러가리라 고 압흐로 셔며 길을 무러본다
567
「어렵슴니다만은 잠 엿쥬어볼 말이 잇슴니다 양쥬 당뫼를 가면 어로 감닛가」
568
경원이가 집 에 이각 져 각업시 흰옥양목 치마져고리에 무리총메투리 신엇든 로 나션길이라 그 들이 모다 아위를 한번식 훌터보더니 작도방으로 다각각 마듸식 말이
569
「당뫼를 가랴면 이 길로만 작구 가다가 망우리 고를 너머 죠운이로 셔 무러보며 가 거라」
570
「여보게 길을 그럿케 얌젼이 가라쳐 쥬나 당뫼를 가면 큰 망우리를 너머 풍양궐터로 셔 간다네」
571
「여보게 안네거리 쇼복쥬가가 어졔밤에 도망얏다고 날다려 보거든 잡아달나 이 잇네그려 그것만 붓잡어다 쥬엇스면 슐 턱 잘먹고 돈 쳔이 기데만은」
572
「이아 남 길 가르쳐 쥬다가 그게 어당 쇼랜가 이 아가 그 밋친 들에게 듯지말 고 이리오나라 가 이 가라쳐 쥬마」
573
고 십여 거름 거러가더니 셩츅갓치 로 모하 노흔 길을 가라치며
574
「져 길은 경원쳘로 길이다 져길을 좃 의졍부를 무러가거라 의졍부 안마을이 곳 당뫼니라」
575
지라 경원이가 지명과 로졍을 강이라도 짐작 것 갓흐면 엇지 남의게 길을 무럿스리오 그 여러놈들의게 졍신을 리지 못다가 나죵 말 이 모양도 그즁 졈잔코 말도 그즁 유리 고로 그 말을 곳이듯고 쳘로길을 라 한업시 가 곳에 이른즉 쳘로역부들이 슈십 명 모야셔셔 치도역를 다가 경원의 을 보더니 이 쇼를 버럭지르며
576
「이길은 인다니 길이 아니야 웬 방졍마진 계집가 남 ―쓰고 닥가 노흔 길을 사뭇 밟 노」
578
「이 죠년의 계집 붓잠어셔 헹가 치 ................자..................」
579
며 네다셔 놈이 를 지여 덤비 그즁에 누지며 구레나룻고 감구진 나이 팔을 고 드러셔더니 허 허 허우스며
580
「허, 허, 이놈들아 산와 다르고 계집를 헹가가 다― 무엇이냐 쳐치 도리가 잇다」
581
고 달녀드러 경원의 멱살을 잔득 움켜잡고 논틀밧틀을 건너가 다른 놈들은 그놈의 쥬먹을 두려워 그리지 나도 감히 오놈도 업더라
582
경원이 팔도모산지의게 무리 욕을 당 긔가막히고 분 더러 도 어이가 업셔 말 목음 못고 속졀업시 잡혀가 은윽 솔밧속 아니보이 구셕으로 드러가 경원이를 안치고 몸에셔 가 물큰물큰 나 놈이 가장 졍다운 쳬고 엽흐로 밧삭 닥어안지며 소를 잔득 붓들고
583
「처녀가 누구인지 아지 모구면 보아니 얌젼 시악시가 오 나아니더면 욕을 잔 상히 볼 번지 그러 집은 어늬 곳이고 무슨 일로 어를 가 길이야」
585
「여보 어셔가셔 역오 모르고 길 잘못 드럿다가 곤욕 당 사을 모면케여 쥰것은 단히 감오만은 녀의 몸에 손을 것은 무슨 무리 지시며 집이 어던지 가 데가 어던지 그것은 아라 무엇오 어셔가시오 어셔가」
586
역부 「앗다 셩이 잔득 모양일셰 져만 쳐녀가 혼 길에 나셔면 이런욕 당 것은 오히려 소곰이야 아모록 구호 쥬 나의게 골 것이 무엇인가」
588
「이럴 것업시 말 마듸만 슌죵을 것 갓흐면 가 데지 역부쳘로에 여다 쥬지」
589
경원 「에이 갓흔놈 그게 무슨 당치 못 소리냐 녀를 셔 무엇을 순죵란 말이냐 아모리 법이 멀기로니 져런 쥭일 놈이 셰상에 잇나」
590
며 치고 가랴거니 그놈은 헷우숨을「허, 허,」우스며 억지로 붓드러 안치거니 셔로 당기고 밀치고 한참 상지를 즁에 등 뒤에셔 신발 소리가 져벅져벅 나며 홀바지에 검은슈건으로 머리를 질 동인 사이 억에 곳광이를 메고 나려오더니 역부놈의 귀를 덜걱 번 붓치고
591
「낫분 사이 무슨 일이야 일이 아니고 작구작구 노라리만 져 기집 무슨 일이야 어셔 가 어셔 가바 가」
592
고 반벙어리 소며 그 역부의 덜미를 턱턱 집허 모라가지라 평에 쳐음 그런 욕을 당 경원이 엇지 통분던지 욕을 면 한숨이 졔졀로 나셔
593
「휘..........엇지면 인민 졍도가 이럿틋 강쇠야 져갓치 괴악 하등인류가 웨그리 만흔고」
594
고 탄식을 며 졍신을 차려 다시 각을 참더니 손을 들어 압길을 가라치며 즁얼즁얼 혼말이다
595
「져 길로 가면 어로 가고 이 길로 가면 어로 가노 가 쥭더도 셩묘나 번 고 쥭어야 터인」
596
며 발길을 여 놋터니 그 산모통이를 도라 길을 져 나셔셔 덜밧에 헤여진 농부들의게 의졍부 길을 무르며 한업시 가 어이나 갓던지 멀니 거리보지 못허던 거름에 도라가 것이 죵일 어이 갓던지 러져셔 황혼이 되고 발은 부릇터 촌보를 거를 슈 업 압혜 큰길이 나셔며 인마가 낙역부졀지라 지나가 사을 향야 길를 무러본다
598
인 「져긔 보이 져 동니가 의졍부야」
599
경원 「의졍부셔 당뫼가 얼마나 됨닛가」
600
인 「당뫼 당뫼가 슈지나 쉰넘이고 넘어인 여긔셔 사오십니가 되걸」
601
고 다시 더 무러볼 결을업시 급히 가지라 경원이가 그 말을 듯고 락심쳔만야 오 가 을 보 로 무러본즉 여츌일구로 그와 갓치 답을 지라 그졔야 젼리 쥬막놈들이 쳐녀의 이 슈상을 보고 길을 빗두루 가라쳐 쥬 말에 속아셔 죵일 고 것을 짐작고 길 잔듸밧헤 펄셕 쥬져안지며
602
「에그 셰상에 몹슬 놈들도 잇다 엇지면 남의 고을 이럿케 시기노 져의 아모리 작난으로 그리엿스나 계 큰 못 노릇이 되얏지 그러 져러 다리 압허 더갈 슈도 업거니와 가 져무러 밤은 되야오 이 모양을 고 어로 간단 말인가 에라 신셰가 이 지경이 된 이상에 일즉 쥭을 욕이 보지 마 일이 올토다」
603
고 모진 마을 잔득품 인 의기를 기다려 슈건으로 목을 올가 나무가지에 거럿더라 경원이가 쥭으랴고 마을 먹을 에 아모록 남의 눈에 아니도록 엿지만은 의 귀즁 목숨이 용이히 쥭을 슈 업 것이라 이 맛참 셔울길로셔 엇던 교군 가 나려오다가 압헤 션 교군이 별안간 놀나셔 가던 길을 멈치고 웃둑 셔셔 급히 말이
604
「에그 져것 보게 이 목을 다랏네그려」
607
뒤에션교군 「이 본쳬만쳬고 어셔 가 쥬막에 가셔도 그런 것 보앗단 말지 마라」
608
더니 웃줄웃줄 두어발 나가 교군속에셔 랑랑 목소로
609
「이 무엇들을 그리냐 교군 잠 나려노아라」
610
교군 「흉 것이올시다 어셔 갑지오」
611
교군속 「아니다 그럿치 안타 잠 나려노아라 」
612
교군은 마지 못야 교군을 나려놋 교군문이 열니며 나히 이십이 넘을락말락 졀문부인이 나오더니
613
「이들아 이 죽 것을 보고 엇지 무심히 지나느냐 어셔 구보」
614
교군 「원―별말도 다―심니다 모르고 어루다가 결인에나 잡혀가지요」
615
부인 「오냐 결인에 잡히더도 가 잡혀갈 터이니 어셔 오너라 어셔 와」
616
며 압흘 셔셔 총총 거름으로 급히 가 교군들은 부인의 말 못 이긔여 뒤를 좃가셔 한 은 신쳬를 칙혀 들고 은 목에 슈건을 글너 에 나려노흐 부인이 달여드러 일변가심도 만져보고 도 집허 보더니
617
「오냐 아즉 명이 붓허 잇스니 어셔 교군을 갓다가 워 가지고 가」
618
교군들이 그 말을 듯고 역시 다게 역이며 교군에 담어 메고 부인은 뒤를 라 의졍부 쥬막으로 드러가셔 사쳐를 치우고 교군에셔 다 쥭은 송장을 나려누이고 부인이 다리 팔을 쥬무르니 사지가 마목이 되얏던 신쳬에 온긔가 돌며 한슘을 쉬고 도라누어 눈을 고 한번 도라보더니 모긔소리갓치 가는 목소리로
620
말 마듸를 간신히 고 다시눈을 감 아모말 업지라
621
부인 「에그 불상도 다 이럿케 어린 처녀가 무슨 으로 쳐랴오」
623
「졍신 좀 려 어셔 졍신 좀 려셔 말 좀 드러」
624
며 졍신 돌니기를 기다리 한참만에 쳐녀가 이러안지며 부인을 향야 말이
625
「가 졍녕 쥭은 인 예가 어이며 가 엇지야 이곳을 왓슴닛가」
626
부인 「응 이곳에 온 실은 알 터이오 쳐녀 엇진 곡졀노 귀즁 명을 결코자 뇨」
627
처녀 머리를 슉이며 얼골에 초창 빗츨 고 무슨 각을 참더니
628
「말 드른즉 이 이 쥭 것을 부인셔 구여 쥬신 듯오니 쥭 을 살여 쥬신 은 은 지극히 감오며 이 의 쳐코져 리유 부모를 여희고 의지 곳이 업셔 그리이오 다른 은 별로 업슴니다」
629
부인 「보아니 졈는 규슈인 집이 어며 부모셔 언졔 별셰를 셧나뇨」
630
처녀 「집은 셔울 쳥동이온 부친셔 도라가신지 오고 모친시하에 잇다가 지 달에 모친이 도라가신 고로 이의 신셰가 가련 지두에 졋슴니다」
631
부인이 그 말을 듯더니 그 쳐녀의 얼골을 유심히 보며
632
「보아니 쳐녀의 년긔가 넉넉히 혼가 시긔오 쳐녀의 용모가 져치 미묘니 일즉 혼쳐 를 구야 츌가를 것 갓흐면 비록 부모가 아니게실지라도 년의 의탁이 되거늘 엇지 의신 곳이 업슴을 근심야 명을 키지 이르며 집이 셔울이면 엇지여 왓뇨 가 부득이 알고 것은 업스나 필연 불평 곡졀이 로 잇 듯니 잠 듯기를 원노라」
633
쳐녀가 말답은 아니고 다만 두 눈에 눈물만 흘일 이라 부인은 더욱 이상히 여기고 다시 뭇 말이
635
처녀 머리를 졈졈 슉이며 알연 목소로 마지 못야
637
말에 부인이 별안간 달녀드러 경원의 손목을 잡고
638
「그러면 네가 동 리졍진이라 랑와 졍혼엿던 신부가 아닌가 에그 라 엇지 곡졀로 네가 이갓치 참혹 지두에 이르럿단 말인가」
639
경원이가 그 말을 듯고 역시 놀나며 한 물름이 보다가 무슨 각을 엿던지
640
「그런 일 업슴니다 부인은 누구신지 아마 잘못 알고 시 말인가 보외다」
641
고 답을 며 공구 빗치 외면에 나타더라
642
부인 「여보게 그릴 것이 안일셰 나 리졍진의 누의인 그 혼인이 파의되 동시에 나 네의 쥴을 짐작엿스나 가히 증거 바이 업셔 왈가왈부를 감히 말못다가 맛 일이 다 와가 된고로 마음에 심히 셕게 여기고 방금 시가로 나려가 길인 맛 네가 눈에 인 것이 그 아니 쳔우신죠 일인가 그런즉 져간에 엇지된 연고로 이지경이 되엿다 말을 나의게 못 것이 죠곰도 업네」
643
져 쥭 사이 다시 라나면 교묘 긔회를 맛나지 못고 도져히 될 슈 업 일이라 경원이가 자쳐코져 자 그 맛 졍진의 씨가 그곳으로 지나가기가 엇지 교묘긔회가 안이리오 졍진의씨 그 오비 혼인을 졍 후에 즉시 영평으로 츌가를 야 싀집리에 엇지 골몰엿던지 년간을 친졍에도 번 못오다가 그 오비 셩례시긴다 긔별을 듯고 근친도겸 혼인도볼겸 올나왓더니 별안간 살풍경이 이러셔 파혼다 질문이온다 집안이 요란고로 오잇기도 불안즁 시가에셔 교군을 보지라 모쳐럼 친졍이라고 왓다가 훌훌히 단여가기도 셥셥거니와 졍진의 혼가 뒤ㅅ일이 엇지 될지 몰나 궁금기나 시집에셔 오라 것을 안이 갈 슈 업셔 즉시 나 영평으로 가 길에 쳔으로 경원의 위험모양이 눈에 것이라 만일 졍진의 씨가 교군의 쥭엇다 말을 듯고 부인의 연약 마음으로 무셥고 셔 그 모퉁이를 얼는 지나 갓슬 것 갓흔면 경원이 다시 살지 못엿슬 터이언만은 부인이 원 션심이 보통 녀와 다른 더러 은 동뉴를 랑야 아들은 아희들의 편을 들고 늙은이 늙은이를 죠와고 녀 녀의 동졍을 표 것이 인졍상 고연 일인 고로 부인은 교군이 소복 녀편네가 쥭엇다 말에 마음에 측은 각이 나셔 그 녀편네 엇던 인지 모르거니와 오작 셜흔 졍이 잇셔야 졔가 졔 명을 코 리 아무려나 구여 보리라 아즉 살앗스면 텬이오 만약 쥭엇쓸지라도 경찰관셔에 통지나 여 쥬리라 고 급히 가셔 경원이를 구 것인 쳐음에야 엇지 경원인 줄 알엇스리오 그 의 신분이 쳐녀이 복이 상졔이 집이 삼쳔동이라 말에 얼마 의심이 나 즁 일홈이 김경원이라 고로 심즁에 놀납고도 다여 져간력를 무러보 것이라 경원이 셰상을 하즉코 한변 결심고 나무가지에 슈건을 걸에 녀의 약 힘으로 변변히 단단케 지 못엿스나 그지경을 고 신셰를 각 엇지 감창고 엇지 긔가 막히던지 졍신을 일코 아모런줄 모르다가 어느 인지 여본즉 평 보지 못던 곳에 쇠잔 등불은 컴컴이 빗취 속에셔 엇던 부인이 엽헤 안져 이말져말 뭇지라 졍신 업 속에도 죽엇던 이 이곳에 와 잇슬 리가 만무고 졍녕 그 부인이 구여 쥰듯나 긔가 다시 산 것도 그리 다 것업고 그 부인이 살녀쥰 것도 별노 곰아울 것이 업슬 분더러 일변으로 여러가지 의심이 나셔 말답기가 졍히 실흔 고로 종젹을 드러지 안코 다가 그 부인이 리졍진의 씨라 말에 일변 반갑고 일변 다며 슬흔 졍을 이약이 아니 길이 업 고로 부모가 그 혼인을 졍여 놋코 셩년되기를 기다리다가 즁도에 셰상을 이별 말로브터 외촌이 가산을 쥬장 말이며 파혼된 후에 외촌 외가 다른 곳으로 시집보랴고 밀모 슈작을 듯고 승야도쥬야 묘하로 가다가 길을 일코 갈곳이 업셔 이곳에셔 쳐코 던 말을 낫낫치 이야기고 졍진의 씨 방물장 다녀간 뒤에 신교장부인의 말을 듯던지 졍진의 말을 듯던지 젼일에 검을 각던지 경원이 결코 줄 알엇스나 모친의 고집신 일이 민망 이오 엇지 능력이 업셧다 말을 며 엇지면 발명을 고 어진 인연을 다시 이을고 공론을 셔로며 그 밤을 지더라
644
그 잇흔날 아에 부인이 경원의게 말이
645
「가 네를 다리고 셔울로 도로가셔 어머니 네 졍을 엿줍고 십으나 지금 어머니셔 네를 흉악 인물로 아시고 셰샹말을 곳이아니 드르실 더러 황 분명히 발명될 만 증거가 업슨즉 비록 쳔언만로 두호를 지라도 모다 쓸업 말에 도라갈 것 이니 네 아즉 나와 갓치 시골로 가셔 잇스면 나 아모록 어머니셔 의심이 풀니시 도록 네의 원통 실과 방금 집에 의신고 잇다 말로 편지나 붓치고 일변 졍진이와 이모 통긔야 즁간 모를 득 슈가 잇스니 만일 모만 득 에 연 발명도 될 것이오 졀연된 혼가 다시 계속될 것은 물론의 일이 아닌가 그러즉 네 나고 갓치 집으로 가셰」
646
며 교군을 준비야 놋코 나기를 촉지라 경원이 각에도 역시 그 일이 졸연히 발명될 슈 업고 쥭으랴던 목슘이 이왕 러난 이상에 다시 쥭기 어려운즉 외로운 최로 셔투른 길에 방황나니보다 목슘을 구쥰 은인이 겸야 졍진의 씨되 그 부인을 라가셔 장에 긔되 로 슈밧게 다른 도리가 업 고로 부인의게 치하 말이
647
「팔가 이갓치 긔박 을 그쳐럼 호시니 하 갓흔 은은 이로 엇덧타 길이 업슴니다」
648
고 무슈히 치하며 교군을 타고 그부인을 라가 졍진의 씨 셔울 신부로 엇지여 그갓치 먼 시골로 시집을 갓던지 죵일 가 길이 한이 업 듯 눈 압헤 보이 푸른 산과 흐르 물은 모다 아름다온 지경을 거러잇 즁 농를 촉 포곡셩은 녹음 깁흔 곳마다 국국 덜―슐막에 쥬긔풍은 셕양 빗취 속으로 나풀나풀 가고 그윽 풍경이 셔울 갓흔 흥진셰계에 것은니라 그 길이 만일 운동삼아 유람 삼아가 여 갓흐면 심신이 쾌락고 가삼이 시원 것이언마 경원이 눈에 부듸치고 귀에 울니 것이 모다 쳐랑강 회포를 도드 고로 방방 홍누가 옷깃을 젹시며 슈심에 씨여 넉을 일코 가더니 어언간에 무렁무렁 넘어가 일 아참에 다시 만나고 작별을 며 잘 곳을 찻 산 멍셕갓치 먼― 슈풀로 몰녀가고 챵창 져녁연긔 산밋마다 이러더라
649
교군 「여긔서도 이십 리나 남앗지 예셔부터 산길이 단히 험니 등불이 켜 가지고 니가야 네」
650
고 등에 불을 켜셔 교군에 달고 풍우갓치 달녀가 이 회를 당 별별일이 다 기 법이라 한 고를 막 올나셔닛가 슈풀 속 나무 밋혜셔 버셕버셕 소가 나며 웬 놈들이 하낙식 둘식 툭특 여 오며
652
소를 벽녁갓치 지르고 우―달녀드 컴컴 밤이라 셰히 보이지 아니나 등불 빗취 속으로 어른어른 놈들은 모다 갈바지져고리에 감발들을 졍이지 고 검은 슈건으로 머리를 질질 동엿쓰며 졔각기 총칼 하나식 미리 가졋지라 교군들은 놀나며 웃둑셔셔 졍신을 일코 오도가도 못 그즁 놈이 압흐로 붓셕 다거셔며 총 머리로 교군에 졍이를 ― 리고
654
더니 여러 놈이 에 달녀드러 일병 교군들을 결박을 잔득지여 졸남이으로 쥭― 느러 안치고
657
그놈 「올치 나 셔울양반 졔일 좃터라 시골 셩의 피 라다가 무궁락 모다 셔울양반 잘 맛낫다」
658
며 팔을 부루 것고 덤비 놈은 등불을 들고 교군 속을 기웃이 듸려다 보더니 혀를 홰홰두르며
659
「이 그런 줄 몰나더니 훌융고나 양귀비가 왓지 죠비연이가 왓지 눈졍신이 쓕 지 구나」
661
「에그 이것은 더 훌융고나 이 이것은 가 리고 살 터이니 압헤ㅅ 것은 네 다리고 살 어라」
662
놈 「이놈들아 욕심 사우납게 계집 잇 놈들이 그것은 무엇니 이런 홀아비놈도 하 나 맛 좀 보나」
663
놈이 나셔더니 가장 지각이 잇 듯이 계을 말이
664
「이 들 우리가 오날날 를 무릅쓰고 쳔신만고 것이 쟝에 큰 경영을 것인 그런 계상에 을 두 것도 결코 일이 아니고 가 집에를 가지 못고 오날은 산굴쳥에셔 잠을 고 일은 슈풀 속에셔 밥을 먹 들이 그것을 엇지 쥬쳬잔 말인가 우리가 셩공만 날이면 져보다 더 긔막힌 셔시옥시가 드러엿네 그리지를 말고 죠흔 획이 한가지 잇네 우리가 총칼을 마져 가며 몰약을 쓰 것은 우리도 벼살 좀 여 보자 것이 안인가 그런즉 우리가 져것을 잡아 가지고 김셩 본영으로 가셔 하나 쟝 밧치고 하나 부쟝 밧치면 나종에 우리가 승젼고 울니고 드러가셔 논공횡상 에 이 공뇌로 신은 맛치 모르네만은 관찰군슈 하낙식은 갈 업슬 터이니 기다케 것 업시 우리 그럿케들 셰」
666
한놈 「그럿코 말고요 우리가 셩공을 더도 한두 아니오 쟝 눈에 드러야 남이 협판을 면 우리 신을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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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던놈 「이 그러 일젼에 양근에셔 시악시 나 다려온다고 숑쟝을 하나 담어 오더 라 쟝부인 말고 쟝 어머니도 슈족이나 못게 드러 가지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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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니 여러 놈들이 달녀드러 졍진이 씨와 경원이를 진상가 병 동이듯 층층 동여셔 교군에 담어 가지고 풍우갓치 모라가니 그 실을 만일 남의 말로 드를 것 갓흔면 그리 단 것 업시 심상 것이지만은 그 관경을 당 경원이와 졍진의 씨 마음이야 과연 엇더다 리오 긔가 막혀셔 엇던 쥴 모르고 속졀업시 잡혀간 그놈들은 폭도의 일부분이라 이 디방에 폭도가 강셩야 이십 명 혹 오십 명식이 작당을 야 촌가에 횡여 물을 노략고 부녀를 겁탈다가 조곰만 슈에 틀니면 무죄 을 함부로 살 고로 어리셕은 디방 셩들은 그놈들이 눈에만 이면 젹을 못고 관헌을 속여가며 셤 돈 냥을 잇 로 앗기 시라 그놈들이 남의 부녀를 약탈야 그날 밤도록 가고 그잇흔날 쥬도에 긔탄업시 가되 쵼민들이 셜혹 슈상 눈치를 보더도 어늬 누가 말이나 한마듸 붓쳐 볼 슈 잇스리요
670
잡혀가 부인들은 두려운 각이 진여 분 마음이 기며 실셩 갓치 발광증이 나셔 평에 못보던 욕도 고 악담도 며 혹 목을 놋코 울기도 야 그 이 단히 슈샹나 여간 보 들도 모다 외면을 고 빗슬빗슬 피가 고로 아모 효력업고 살닷듯 가 어느 결을에 발셔 밤이 도라오 경원이 긔진야 졍신을 일코 아모런 쥴 모로더니 어느 나 되얏던지 무슨 소가 귀쳥을 울니 바람에 놀나 셰히 들은즉 난데업 총쇼가 어셔 콩 한번 나고 한번 콩 나더니 그 뒤에 연속셔 호독독 호독독 콩복듯 며 쳘안 지나가 쇼가 머리위로 ,고 졈졈 갓가와 오지라 긔렴이 도도야 졔 압혜 무셔운 것이 업 듯이 횡폭무쌍던 그놈들이 총도 한번 마쥬 노아 보지 못고 이 다 다러나고 경원의 교군을 메엿던 놈들은 쟝관찰 욕망이 잇셔 그던지 겁결에 엇지 줄 몰나 그ㅅ던지 교군도 버셔바릴 줄 모르고 언덕비탈로 캄캄 칠야에 쳔방지쳑 함부루 다라나다가 압헤 놈이 별안간 턱 거구러지며 교군이 쥬를 펄덕 넘니 교군 메ㅅ던 놈들은 산비탈 바위 엉터리로 데굴 굴너 어언디경간지 모르고 교군은 어늬 틈에 모로 쿡 히 경원이 얼골만 교군 밧그로 쑥 비여지고 몸은 교군 쇽에 잇스니 원 결박을 잔 지은 터이라 일신을 못고 그 밤을 그 모양으로 지니 원력이 고 위혐 경녁을 만히 지본 남 갓흘지라도 그 경우를 당면 졍신이 엇엇 터인 셔울셔 무남독녀로 고히 길닌 경원이가 약 녀의 몸으로 졸디에 그갓치 극도에 달 경우를 당니 여간 얼 갓흐면 발셔 긔졀야 쥭엇슬 터이언만은 원 마음이 강텰 갓흔 터이라 그갓치 못 당 곤경을 당고도 졍신이 졈졈 동동여 지 그곳은 만쳡쳥산이 하에 다흔 듯고 울밀 슈목이 셔로 얼킨 속에 여호 호랑이 녈 김들이 송리 틋 곳이라 평에 드러보지 못던 이상 소가 이곳 져곳에셔 밤도록 나나 경원이 두려운 각은 조곰도 업고 다만 악이 밧삭 나셔 오냐 가 이 모양으로 쥭을지라도 의 본분을 직혀 하에 죄를 엇지 안코 녀의 열졀을 변치 아니엿스니 텬디신명에 츄호도 붓그러울 것이 업슬지라 엇지 죽 것을 분히 역이리오만은 단지 셔울 텬디에 불명예 쇼문이 낫스니 그것이 쥭어도 유한이 되 바이라 가 엇지던지 라날 것 갓흐면 져간에 모던 악한의 원슈를 갑고 리랑을 다시 져 부지 인연을 계쇽리라 고 그 모양으로 그 밤을 지고 그잇흔날 아침이 되야 가 놉히 도드나 지를 못고 잇다가 눈을 들어 면을 돌나본즉 교군은 사구렁 바위 틈에가 쿡 히고 그 굴쳥 밋흐로 실낫 갓흔 쵸로길이 잇고 눈결에 얼는 보이 즁 하나이 먹장삼에 송낙을 쓰고 나려오지라 마음에 반가워 나오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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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소리 마듸를 지르니 그 지경을 당고 겨우 목슘이 붓허 잇 터에 엇지 목소나 클 슈 잇스리오 쥭을힘을 다―듸려셔 한것 지른다 모양이 가늘기가 모긔소갓치 간신이 입 밧게 나올 이라 먼데 은 아라듯기 어려우나 녀의 목소 남의 목소보다 멀니 들니 것이 한 리치인 고로 승이 그 소를 아라들엇던지 가던 길을 멈치고 머리를 둘너 이리져리 도라보더니 경원이를 보앗지 못보앗지 압 길을 향고 두어 발 여노으며 그곳을 무심히 지나가랴다가 다시 길 바위 우에 놉히 올나셔셔 면을 셰셰 삷혀보는지라 경원이가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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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부르니 그승이 그졔야 바라보고 험 바위를 붓들며 얼킨 수풀을 헛치고 원숭이갓치 긔여올나 와 경원의 모양을 보더니 놀나며 아모 말도 못고 우둑허니 셔셔 한참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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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젼 일인지 알지 못겟구면 보아니 시골량반이 아닌 이 무셔운 곳에셔 이 모양이 왼일인가 에그 참혹도 다」
676
며 질머졋던 바랑을 버셔 놋코 달녀드러 일변 걱구로 힌 교군을 집어치고 경원이 허리를 안어 이러 안치며 동인 것을 글너 쥬 그승의 나흔 한 륙십이나 된 듯고 쳥슈 얼골이 도승의 도가 낫하나더라
677
이 극도에 달 곤경을 당면 여간 압허도 압흔 쥴을 모로고 좀쳐럼 가 곱하셔 시장 쥴도 모르 법이라 경원이가 그갓치 쥭을 경우를 치를 에 변변히 먹지도 못엿슨즉 몸도 압흘 터이오 도 곱흐겟지만은 열에 밧여셔 졔 근력 졔졍신으로 이지 부지 터이 안이더니 쳔만의외로 승을 맛나 결박을 그르고 간신히 졍신을 차려 안졋스 사지가 날연고 졍신이 츌몰여 말도 슈 업스나 그 승의게 야 치하 한마듸 아니 길 업셔 목구녁 밧게도 나오지 못 목쇼로
678
「사셔 이 곤경에 진 인을 구여 쥬시니 감 말은 이로 슈 업슴니다」
679
고 한마듸를 겨우 뒤에 다시 아모런 줄 몰낫더라 그 승은 그 모양을 보 마음에 망단든지 혼말로
680
「이런 일도잇나 져을 버리고 걀 슈도 업고 근력에 붓쳐 업고 갈 슈도 업슨즉 엇지면 조흘가 예셔 우리 속가가 멀지 아니지만은 게를 갓다 오면 져 이 그이에 쥭을 것 갓흐니 져를 엇지나」
681
고 무슈히 한탄며 바랑 쇽에셔 포쥬박을 여 산곡간에 흐르 은 물을 다가 입에흘녀 너흐며 지를 쥬무르 그 길이 만일 셔울갓흔 도회쳐 큰길 갓흐면 육쥬오양 이 모다 모야들고 마차 인력거가 락역부졀야 쥬야로 이 일 가 별노 업지만은 그런 협즁길에 흘이나 닷만에 나를 구경락말락 즁에도 항상 즁이 만히 다니 고로 이 맛침 즁 나이 지나가지라 승이 그 즁을 보고 급히 나려가셔 합장례며
683
그즁은 나히도 몃살 아니되고 부슈슉 모양이 즁 노릇도 몃칠 못본 듯 승은 그 뒤를 차가며
686
승 「다른 말이 아니라 소승은 금강산 화암(白華庵)에 잇온 촌가의 나려가 동량을 가지고 졀로 도라가 길에 이리로 지나가랴닛가 무슨 이상 소가 나기에 차져가 본즉 엇던 쳐녀가 결박을 지고 교군 쇽에셔 을 못 고로 소승이 글너 노흔즉 그 쳐녀가 졍신을 일 모양이오니 그것을 보고 그져 지나갈 수도 업고 소승은 힘이 붓쳐 업고 갈 수도 업오니 져 를 엇지하면 좃슴닛가 어려우시나마 스님셔 구졔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687
즁 「글셰 듯기에 가엽기 오마 그것을 날다려 업고 가잔 말이오」
688
승 「황송니다만은 우리 불가의 목젹은 고에 진 즁을 건져 쥬고 이 아니오닛가 그 쳐녀 엇지여 그 모양이 되얏지 알 수 업오나 죽을 지경에 이른 을 엇지 등히 보고 가오릿가 황송 말이오나 소승의 속가 친졍이 여기셔 십 리 되오니 그곳지만 다려다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689
즁 「여보 수좌 말드르오 죽 을 구졔 마음은 수좌의 말을 기다릴 바이 아니오만은 가 즁의 신분으로 쳐녀을 업고 어를 간단 말이오 이 졍을 모르 이 보면 수상이알지 안소」
690
승 「그런 염여지 실 일이 아니오니 어셔 가십시다」
691
즁 「그러면 가셔 구원이 고 엇지던지」
692
고 승을 라 그곳에 가셔 쳐녀의 얼골을 보더니 별안간 안이 붉으락푸르락며 검다쓰다 말 업시 셔셔 무슨 각을 동안 모양이더니
693
「여보 슈좌 슈좌가 그토록 말을 아니라 져 쳐녀 모양을 보니 측은기가 이를 것이 업소 구려 가 슈좌의 말로 속가 친졍지 업어다 줄 터이니 어셔 압셔 갑시다」
694
승의 친졍은 어늬 곳이던가 중은 쳐녀를 업고 승은 압흘셔셔 그집에 갓다 나려노코 중은 져갈 데로 갓더라
695
경원이 이지 졍신이 몽여 지를 못고 금시에 죽을 이 몽혼이 되야 누엇스 승의 친쳑들이 와셔 보더니
696
「에그 망측라 어셔 송쟝을 갓다 뉘엿네」
698
「아지머니가 망영드럿소구려 집안에 져런 부졍 것을 왜 가져왓소 부졍도 둘요 져 송장이 엇지된 쥭엄인지 알고 가져왓소 남에 동니를 망 쥬고 십은가보구려 어셔 치어발 이오」
699
도 잇셔 중구난방으로 그 여러 의 말을 이리져리 방어 가며 죽기 젼지 극녁보호 의 목슘이라 것은 쥭으랴면 지극히 허무 것이로 살냐면 이 밋진 것이라 야도 과히 허언이 아니라 겟도다 경원이가 졍신을 일코 중이 업어가지 뉘 집에 와셔 누엇지 아모런 쥴 모를 에 다시 회이 어려울 듯더니 이 경원이가 졍신이 츌몰 중에 긔 부모에 산쇼를 차져간다고 산명슈려고 긔화요초가 란만 곳으로 가더니 어늬 곳에 다다른즉 큰 무덤이 잇지라 속마음에 그것의 긔 부모의 산쇼라고 졀을 고 울며 울고 졀을 별안간 그 무덤이 붕긋 지며 긔 부모가 그무덤위에 나와 안더니 경원의 손목을 잡고 목을 러안으며
700
「네가 이게 왼일이냐 네가 무슨 죄가 잇셔 이 지원이 되얏단 말이냐 우리가 너를 두고 쥭어셔 만고에 한을 품고 지 중 네가 져 모양이 된 것을 보니 가삼이 미여지 듯고나」
701
며 통곡지라 이 경원의 마음이 엇더리오마 긔 신셰 각도 업셔지고 다만 젼일에 효도던 마음으로 그 부모를 위로 말이
702
「아바님, 어마님, 아모 염녀 마십시요 져 조금도 관게치 안슴니다 단지 아바님 어마님을 여의고 망극 마음을 쥬야로 잇지 못더니 오 도라가신 부모를 맛뵈오니 죽어도 여한이 업겟슴니다」
703
부모 「오냐 네가 그쳐럼 말을 니 긔특다 그러 네가 아즉은 고이 될지라도 장에 리랑을 다시 맛 미잇게 살 가 잇슬 터이니 너 아못조록 명을 보젼야 두에 복을 밧고 우리 고혼의 한을 풀게 여라」
704
고 시간에 일텬이 변야 공즁으로 나라가지라 놀나 여본즉 부모의 쇼 간 곳도 업고 굴ㅅ속도 아니오 바위틈도 닌 곳에 자긔 혼 누엇 동에셔 인지 셔으로 지 인지 휴지 헝검을 누덕누덕 붓친 창문에 울연히 빗취엿지라 마음에 하도 이상야 속각으로
705
「에그 이상도 다 이곳이 어인가 가 지금 산속에 가셔 부모를 만나 뷘 일이 분명 금셰 어를 와셔 이러케 누어잇 그러 시 갓흐면 도라가신 부모를 뵈일 슈 업 일이오 지금도 마 ㅅ속인가 보다」
706
에 승이 맛참 문을 열고 드러오며
707
「에그 다여라 눈을 네 이졔야 졍신이 좀 게로군 여보 이것 좀 마셔 보」
708
고 미음 그릇을 압헤 놋지라 경원이가 그졔야 승을 맛 결박을 그르고 교군 엽 편편한로 이러 안치던 일이 각 고로 졍신을 려 이러 안즈며
710
승 「녜 인 고 어셔 미음이나 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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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간권 그미음은 다른 것으로 든거이 니라 그갓치 무셔운 두메셕에 무엇이 잇스리오마 산에셔 산삼 고 바위 틈에셔 셕쳥을 셔 두엇던 것으로 속미음을 든 것이라 경원이가 그 미음을 먹으 졍신이 며 원긔가 회복되 고로 그곳에셔 몃칠간 두류 승이 경원의 엇지된 실을 뭇 고로 어려셔 귀히 라든 일로붓터 일장 역를 이약이 그 승이 한슘을 쉬며 긔 신셰를 이약이
712
「에그 라 그 말을 드르니 가엽고 참혹기가 이를 길이 업슬 더러 연히 소승에 옛 회포가 각구려 지공무 하 리치가 엇지면 그럿케 고르지 안쏘 맙시 나무미타불 소승이 녀의 몸으로 이 젹젹멸멸 츙 노릇을 고 십허 것이 니라 팔가 긔박여 이 모양이라오 소승도 졀머셔 소위 부라고 집 로 그와 갓흔 부집으로 시집을 가셔 이 텬디에 그릴 것 업시 다 이 남이 벼옷을 입으면 무명 옷을 입고 남이 메밀당슈를 먹으면 나 조밥을 먹고 지니 그 구구 활을 셔울의게 고 보면 남의집 낭살이만도 못지만은 이러 두메셕 안목으로 나를 부러 도 만코 나도 그것을 호강으로 알고 지더니 그만 것도 복에 업셔셔 시집간지 삼년 만에 쳥상과부가 되야 젹젹 공방에셔 눈물로 셰월을 보 시골은 괴악 풍속이 잇셔 과거 부녀가 잇스면 모야무지간에 겁탈을 여다가 홀비와 을 짓 일이 죵죵 잇 고로 소승도 여러번 그 광경을 당고 다히 욕을 면얏스나 아모리 각여도 능히 슈졀 슈가 업셔 맛 락발위승고 금강산 화암에 드러가 일홈을 만운이라 짓고 불경으로 셰월을 보기를 우금 십여 년이 되얏소구려 그러니 소승의 신셰로 말면 지극히 가련다 스나 녀가 졍졀을 직히면 승 노릇 것이 졔일이습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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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이 고독 일신이 소 타향에셔 무슨 변이 길지몰나 두에 거취를 엇지면 조흘고 든 에 그 승의 말을 드르 긔도 미상불 머리를 고 승을 라가면 아즉 욕은 면헐 것이오 이라 것은 허이라 밋을 슈 업지만은 이 죽지 안코 라 잇스면 혹시 조흔 결과가 잇슬지도 모르 것인즉 아모록 명을 보젼야 에 부모가 시던 말로 되기를 기다려 보리란 각이 들어 승의게 말이
714
「이 졍 팔가 어 잇스릿가만은 이 도 아마 승 노릇라 팔인가보오 이람 의 신셰가 이 지경이 되야 두의 희망이 죠곰도 업 맛 스님을 맛나니가 우연치 안은 일이오구려 이 람도 오로 머리를 고 스님을 가셔 불경이 공부고 한가히 셰월을 보고자 오니 스님은 이 몸을 더러이아지 마르시고 상를 으시기를 간졀이 바람니 다」
715
승 「에그 쳔만의 말도 다―오 소승은 이왕 남의게 몸을 허락 바이라 수졀인지 졍졀인지 너라고 셔지락을 조곰도 모로고 이 모양으로 일을 보거니와 아가씨로 말면 봉 우리 갓흔 터에 승이 되단 말이 웬말이오 앗가 말을 드른즉 졍혼만 다이지 그 냥반의 례단을 밧다던지 초례를 지 일은 업슨즉 그쳐럼 수졀 의리가 업슬 것이라 창창 젼도에 무궁 락이 잇슬 것이니 그런 망녕된 각은 여 지 마시오」
716
승은 경원이를 불상히 녁이고 말인 경원이 여러번 놀나본 터이라 그 말에 의심이셔 져―승이 아마 각이 잇셔 말을 져럿케 나보다 기닷케 것업시 가 얼풋 머리를 것이 상이다 고
717
「스님 말도 괴이치 아니나 이람은 결심 엿온즉 스님은 이 사람을 불상히 역이사 상로 졍시기를 쳔만바람니다」
718
고 긔손으로 가위를 드러 평에 고 던 머리를 션 가 바리니 슬푸다 경원이 그갓치 묘 용모와 그갓치 긔이 죠로 인간 미를 모르고 가련 녀승이 되얏더라
719
승 「나 신셰 각을 고 네가 즁이 되단 말을 막엇더니 네가 엇지 각엿던지 이왕 네 손으로 삭발을 엿슨즉 오날붓터 가 너를 속인의 식 일쳬로 알 터이오 즁이 된 이상에 잠시라도 촌간에 잇슬 것이 안이니 졀로 도라가 일이 올타」
720
고 장을 슈습야 졀을 향야 가 경원이 회쥬의에 속락을 슉여 쓰고 죽장망혜로 승을 라가니 남이 보면 져 은 승이여니 고 심상이 녁일 것이로되 그 승된 경원이야 쳐량고 한심 마음이 과연 엇더리오 가히 비유 곳이 업스리로다 그러 경원이 비창 사을 조곰도 외면에 드러지 안코 졍답게 이약이며 가더니 한 고에 올나 승이 말이
721
「이곳은 단발녕이라 고인 녯젹 신라 국왕가 이곳에셔 머리를 고 금강산으로 드러간 고로 이고를 단발녕이라 일홈 엿고 져긔 보히 져곳이 곳 우리가 평을 지 금강산이니 좀 보아라 나도 팔를 각면 이지 라잇지 못 인이언만은 져갓치 졀승 슈셕에 취미를 랑며 근심을 잇고 세월을 보다」
723
「올치 이곳이 단발녕이로군 져굿에셔 금강산 장안가 십 리 되것다」
724
고 압길을 바라보니 쥭쥭 여러 산봉이 모다 영방박(영磅礡)야 눈압헤 라열얏지라
725
「가 어려셔 디지를 공부 에 엇지면 금강산을 한번 유람허리얏더니 가 오 신셰가 이 지경 되야 이곳을 올 줄 엇지 엿스리오」
726
각이 나셔 시름업 눈물이 연 슈건을 젹시더라 그 길로 장안를 지나 어둡게 화암에 도달니 죠고마 암가 큰졀에 면 별로 화려허달 것은업스나 졍결고 젹이 가히 불가도장이라 만지라 그날노브터 그노승을 친부모갓치 졍답게 굴며 모든 근심과 슬푼 마음은 모다 흰구름과 흐르 물에 붓쳐 보고 불경을 공부며 그곳에셔 평을 맛칠 듯이 무졍 셰월을 보 하로 연 심회가 울젹야 노승 잇 방에를 가셔 근심을 잇고 이런 이야기 져런 이야기 더니 금강산 경치 죠흔 이야기가 나셔
727
경원 「스님 소승이 어려셔 디지를 공부 에 금강산에 만폭동 경치가 졔일 좃타고 엿습듸다 여긔셔 만폭동이 몃 리나 됨닛가」
728
노승 「그럿치 만폭동 경치가 죠흐니라 여긔셔 멀지도 안이고 십여 리 되지 너 만폭동 구경 좀 랸」
729
경원 「구경고 십은 마음은 간졀니다만은 쇼승 혼 갈 슈 업고 스님셔 보가 부족신 터에 엇지 모시고 가기를 바람닛가」
730
노승 「나 졀머셔브터 산길을 만히 단여 보아셔 각력은 오히려 졀문 너의보다 낫단다」
731
하더니 쥭장을 걸터 집고 나셔지라 경원이가 노승을 라 만폭동 구경을 가 긔이 산봉과 아름다운 바위 욱공의 묘 솜씨로도 능히 그와 갓치 삭이기 어렵고 장 폭포와 말근 시 그 신긔 풍경이 실로 신션동구라 만더라 거름거름 곳에 이르니 그곳이 곳 만폭동이라 만산계곡이 모다 그곳에 모야 흐르 러진 곳은 폭포가 되고 폭포가 다시 모이되야 그 장관은 이로 말기 어려운 고로 그곳을 곳 만폭동이라 일홈 듯고 모통이를 도라가니 바위 우에 바독판을 엿 그곳은 모든 신션들이 모야셔 바독을 둔다곳이오 그 엽헤 봉풍악원화동텬(蓬萊楓岳元化洞天)이라 여달글를 엿스니 그 글시 양봉(楊蓬萊)라 사이 세상 틔을 피여 금강산에 놀 에 그 글씨를 쓴 것이라 그 굉장획은 용가 비등 이오 사의손과 털붓으로 능히 그와 치 쓸수가 업더라 경원이가 그 슈셕의 졀승을 상탄하고 한― 시가으로 지나가 고 은 물이 물결 한졈 일치 안코 슈졍거울 갓흔 속에 경원의 화상이 빗취엿지라 경원이가 긔화샹을 보니 긔가 집에 잇셔 학교에 단닐 에 의복을 그리 치 아니엿스나 학도복장에 보를 고 나셔면 남들이 모다 한번식 다시 볼 아니라 긔가 긔 모양을 보아도 얌젼다고 던도가 변여 치포장에 송락이 된 각을 즉 비단 모양이 그럿케 된 것만 심 아니오 긔 신셰 각이 다시 뭇득 셔 가던 길을 머무르고 우둑니 셔셔 쥭장으로 턱을 고이고
732
「관셰음보살 나무아미타불...............」
733
마듸를 길게 부르니 그 나무아미타불은 숨이 변여 된소라 이 경원의 속에 잇 각은 이로 엇더타고 형용 슈 업 터인 압헤 가던 노승은 경원의 셧 은 모르고 도라보며 말이
734
「이 위다 물곳 듸려다 보지 말어라 이 금강산에 이갓치 은 물에 물고기라고 하나도 업단다」
736
「에그 이샹도 니다 아마 산이 놉고 물이 셔 그럿치오」
737
며 가이 머여지 듯 시름을 억지로 노승을 라가더니 곳에 다다러 큰바위에 글을 엿
738
「산을 조와고 물을 조와은 사의 졍이로 나 그럿치 아니여 산엘 오르면 울고 물을 임면 우니 크게 슬푸도다」
739
엿지라 경원이가 그 글을 유심히 보다가
740
「스님 져 글 쓴 져 양반은 무슨 서름이 잇셔 이치 아람다온 곳에 져글을 썻지 모르슴니다 만은 영락업시 소승의 화샹을 그렷슴니다그려」
741
노승 「이 글 쓴 양반은 단종왕 도라가신 뒤에 셰상을 도망야 금강산에 드러와 그임군을 각고 이글을 썻다더라 너 네 팔 각을 고 지나쳐 보 것이 하나도 업구 이 말들어라 불가에 지연이란 말이 잇스니 에 맛치지 못 인연을 후에 다시 잇기 도 것이어 너 항상 셰상 각을 잇지 못 모양이니 그것은 결코 즁의 본분이 아니라 네가 이왕 불가에 허신을 엿슨즉 불경이나 공부고 그런 각은 다시 허지 말어라 오은 도 아즉 만이 남엇스니 보덕굴이나 구경고 가 일즉이 쓸쓸 졀노 도라가면 네 마음이 더욱 쵸창 터이니 네 각에 엇더냐」
742
경원 「스님의 말을 듯오니 감격을 이로 닷지 못슴니다 소승도 발셔부터 셰상 인연 을 단렴코 작졍엿오나 아즉 공부가 확실치 못와 그런 망상이 종종 심셩을 침범오니 엇지 황송치 아니오릿가 차후브터 스님의 교훈을 밧드러 왕 다시 각지 안코 공부의 착심오니 용셔여 쥬시기를 바라나이다 그러 소승을 위로코 시와 구경을 더 시니 지극히 감오 보덕굴이 이곳에셔 얼마 되지 스님셔 다리 가 압흐실가 져어이다」
743
노승 「여긔셔 보덕굴을 가면 져 금강문을 가셔 팔암을 구경고 얼마 아니 올가면 곳 그곳이오 그곳에 구리기동을 바쳐지은 법당은 그 옛젹미술이라던지 그 장관을 번 가히 구경 만니 걱졍은 말고 어셔 가」
744
이치 슈작을 며 압셔거니 뒤셔거니 가다가 막 금강문 문턱을 올셔 난데업 마귀 마리가 급히 지즈며 머리위로 나라가 노승이 그 소를 듯더니 얼골에 두려운 빗츨 고 경원이를 도라보며
745
노승 「에그 이상도 다 가 져 마귀 소를 듯더니 별안간 심긔가 좃치 안어지며 불시에 졀로 도라갈 각이나니 그게 웬일이란 말이냐 속담에 가마귀 사의 흉 일을 가라쳐 준 다 마귀가 짓 마음이 괴악 지니 이상도 일이다」
746
경원 「그런 말 마십시오 속담을 엇지 밋오릿가 어리셕은 사들은 마귀가 짓 공교히 흉 일이 기면 그것을 밋고 마귀가 영물이라 지만은 엇지 그럴 리치가 잇스릿가 동물 즁에 졔일 신령된 사도 능히 두를 모루거던 마귀 흔 미물이 엇지 사의 길흉을 미리 알 슈 잇오릿 그러 스님셔 심회 불평실 것 흐면 오 노를 만히 신 고로 병환이 나시듯 오며 도 얼마 아니 남엇스니 더 구경 것업시 바로 도라시 것이 조흘 듯니다」
748
고 가든 길을 도라셔셔 두어 거름 나려오 엇던 중 히 압흘 막아셔지라 노승과 경원이 두 손을 마주고 허리를굽혀 례를 며
750
즁의 풍속은 비록 아지 못 즁리 맛더도 셔로 인 법인 고로 노승과 경원이 그 즁이 누구인지 모르지만은 즁의 풍속로 인를 것인 그 즁은 승을 여 말이
752
늙은 승이 그 말을 듯고 그즁을 한참 역여보더니
753
「에그 소승이 눈이 어두어셔 진시 누구신지 몰나슴니다 스님을 이럿케 노상에셔 맛 뵈옵 기가 황송 일이올시다」
755
「이 너 져 스님을 누구신지 몰 뵈리라만은 가너를 쳐옴 맛 에 네가 무인공산에셔 졍신을 일은 고로 가 엇지 줄 모를 지음에 쳔만의외로 너를 촌가지 업어다 쥬시든 어룬이 져 스님이시란다 가 너다려 항상 말지 안이얏냐」
756
경원이 젼일에도 노승의게 그런 말을 종종 드럿스나 졍신을 모를 일이라 그즁의게 곰마운 인도 한맛듸 못 고로 그 즁을 번 맛나 치나 엿스면 조다 던에 그 즁을 맛나고 승의 말을 드르 그 즁이 긔의게 은인되 그 즁인고로 공손히 례읍을 며 무한히 치를 다
757
「소승이 스님을 맛뵈오니 참 반갑기 이를 길이 업슴니다 소승의 잔잉목슘이 스님의 하 갓흐신 은으로 이지 부지엿오나 그 은혜 갑흘 도리가 업슬지언졍 한번 다시 맛 뵈올길도업와 항상 져 스님 말을 드를 젹마닥 감상이 잇던 터에 오날 의외로 맛나뵈오니 소승은 무엇이라고 엿쥴 말이 업슴니다」
758
그즁은 무엇이 그리 조흔지 빙그례―우스며
759
「그럿케 말이 안이야 이 을 구제 것은 승속을 물론고 의 의리오 결코 치를 밧고 일이 아니니 지금 은이니 은혜니 나의게 치를 것 갓흐면 마음에 오히려 셔어 말이라 각걸」
761
즁 「그러 그에 요조 규슈이더니 지금은 머리를 고 져 복이 웬일이야」
762
경원 「소승은 쳔 불가의 인연이 즁온 고로 소승의 영이 라잇기 두 분 스님의 비심이고 이몸을 부쳐님 헌신온 바올시다」
763
이 그즁이 경원의 말소를 드르며 각금각금 늙은 승을 겻눈길로 보더니 경원의 말이 긋치 노승을 도라보며
765
노승 「말십시오 져 소승의 식이 다름업 터인 은휘할말이 무엇잇슴닛 가」
766
즁 「그 그러치 안소 비록 모 다름 업슬지라도 그 모친의게 말이 로 잇고 그 님듯 말이 로 잇지요 엇지 은휘 말이 업다 슈 잇쇼 잠간 이리오시오」
767
승은 마지 못야 그 즁을 라가고 경원이 셧던 곳에 무료히 셔셔본즉 그만 갈지라도 상거가 셔로 말은 아니 들일 만 조금죠금 가 것이 한동안 초원게 가셔 무슨 슈작을 장황히 하지라 경원이 보기에 그 즁의 동졍이 심히 이상 고로 혼 속각으로
768
「져 승이 우리 두 승이 남녀가 다를 이지 중의 신분은 가지요 우리 스님과 져 즁이 긔왕 슉친 터가 아닌즉 별로 은근 슈작이 업슬 터인 나를 따고 멀니 가셔 비밀히 말이 무엇인고 암만도 알 슈 업 일이로구」
769
며 어셔 이약이 긋치기를 기다리더니 한 만에 노승은 손을 홰홰 두루고 도라셔 그 즁이 달녀들며 손으로 노승의 소를 잡고 한 손으로 졔 허리를 훔쳑훔쳑더니 별안간 검광이 번젹번젹며 승은
771
마듸 소에 에 폭 곡구라지지라 경원이가 그 광경을 보 몸에 소름이 치며 졍신이 아득 즁 입속에셔 졔졀로 나오 말이
772
「에그 져를 엇지 갈업시 봉변엿네」
773
며 엇지 줄 모로 즁 어느 겨를에 즁에 발셔 죳와셔 피가 벌것케 뭇은 칼을 들고 경원의 손목을 덤셕 잡으며 바위에 걸터안져 션우슴을 치며
774
「허...허...허... 단히 놀낫지 여보 이리좀 안져셔 이약이 좀 시다 우리가 졀간 풍속으로 말할 것 갓흐면 남승이 졀문 녀승을 야 경를 법이 업지만은 우리 본 즁이 아니오 부득이 졍을 인야 이 모양이 되얏스나 길 중 노릇만 것이 안인 고로 가 당신의게 경를 오」
775
이 경원이 악이 밧삭셔 손목을 리치며
776
「이놈아 이 강도 놈아 가 아 너 알기를 비심이 잇 한 도승으로 알엇더니 네가 이놈 무슨 업원으로 무죄 승을 쥭이고 의게 무리 욕을 코 냐 이 갓흔 중에 법졍은 멀라도 소소 텬일이 머리 우에 임엿거 네가 엇지 감히 이런 죄를 범냐」
778
중 「허...허...허... 여보 이랠 것이 안이오 말을 드러 보시오 당신은 가 누구인지 모르시리다만은 나 다른 이 안이라 당신의 외촌이 당신과 혼인 졍 구가라 곳 요 허...허...허..........................
779
여보 텬 연분은 엇지할 슈 업슴닌다 연분을 어긔랴면 될 수가 잇소 당신이 각을 좀 여 보구려 당신은 무슨 마음으로 그리엿던지 아모리 나를 피랴 고 일젼에 단발녕 넘어셔 맛나고 오날 이곳에셔 맛 것이 엇지 우연 일이쇼 그럿 것 업시 돌녀 각시오 가 오 장부의 긔질로 져 늙은 승 나를 쥭인 것은 비록 잔인박이라 지만은 우리 두 의 인연은 하이 졍 쥬셧거 져 승이 방코 기에 쥭엿스니 그 가 쥭인 것이 아니오 곳 하이 쥭이신 것인즉 당신은 죠금도 엇지 알지 마시오」
780
이상도다 그 구소년이 엇지여 중이 되얏스며 경원이와 무슨 업원으로 그갓치 인젹부도쳐에셔 맛나게 되얏뇨 그 구소년은 경원의 외삼촌 외를 야셔 경원의 혼인을 이간고 긔와 혼인을 랴고 비밀히 주션을 다가 경원이가 죵젹을 감추 락심쳔만 즁 박물장의 밀모가 발각되야 그 박물장와 경원의 외촌이 일시에 판소로 잡혀가지라 긔가 긔 각을 여도 동모를 터에 도져히 무치 못 고로 그 길로 도망여 가 만일 법률이 어둡고 경찰이 밝지 못 갓흐면 금력을 용야 안져셔 이던지 그럿치아니면 시골 본가로 나려가셔 푹 파뭇쳐 잇스면 그만이지만은 이 그럿치 아니야 십도 강산이 손살피갓치 암이 나 긔여가 것을 은휘지 못 이 시이라 아모리 각여도 갈곳이 업 고로 즁의 모양으로 변복을 고 졀간으로 걸식을 여 가며 고향 갓가운 금강산으로 드러가 길에 공교히 산즁에셔 승을 맛나 죽 을 구여 달나 말을 듯고 무심히 지나갈 슈 업셔 라가 본즉 긔 심즁에 평을 흠모 아니라 긔 신셰가 그 쳐녀로야금 그갓치 한심게된 경원인지라 이 만일 그 구소년이 갓흔 터이면 경원의 모양이 불상기도 터이오 긔 잘못 일이 후회도 날 것이언만은 그 못된 심정의 심히 다게 여기고 속마음으로
781
「이 이거 희한 일이로구나 경원이가 져 지경 되 가 이곳으로 맛침 지나가 져승이 나를 부르 이것은 텬지신명이 나를 불너 것이로구나 그러나 가 지금 져승을 두고 경 원이를 업고 가다가 보 마다 의심을 아니라 엇던 놈의게 앗기던지 중의복 나의 례에 아니올 터이오 쳐녀를 업고 갈 곳이 업슨즉 가 차라히 인십조흔 쳬고 져 승이 업어다 달나 데지 업어다 쥬어 위션 쥭게 된 것을 살녀나 놋코 그종젹을 좃가다가 어늬 모이던지 조흔 긔회를 엇거던 감갓치 아셔 가리라」
782
고 경원이를 승의 속가지 업어다쥬고 그 근쳐로 도라다니며 승과 경원의 동졍을 살펴보더니 경원이가 머리를 고 승을 라 금강산으로 드러간 줄을 알고 곳 뒤를 발바 가셔 화암 근쳐 표훈사(表訓寺)에 머물너 잇셔 날마다 화암 부근으로 한 번식 도라다니며 여러가지로 경원이 아셔 갈 궁리를 다가 하로 승이 경원이를 다리고 구경가 눈치를 보고
783
「올타 이졔 긔회를 엇어 가 져 뒤를 가셔 순리로 수작을 여 보다가 만일 불여의거든 무예를 써셔 목젹을 달 보리라」
784
각고 그 두 눈에 들키지 아니 만치 뒤를 가다가 맛침 금강문 문턱에셔 마쥬치니 쳐음에 별안간 무엇이라고 수작을 붓칠거리가 업 고로 늙은 승을 은근히 불너 경원이와 관계된 강강 이야기고 졀문 승을 여달나즉 그 승이 쥰졀히 짓고 죵 거졀지라 이 구소년 각에 그 승을 가만히 두고 결코 목젹을 달 수 업 고로 그 리에셔 칼을 여 승을 살고 경원이를 와셔 피뭇은 칼을 들고 은근히 위협을 며 어름 갓흔 마음에 금셕보다 굿은 경원이야 그 몸이 번 쥭은들 엇지 거연히 욕을 당리오 이 경원이 지사위한고 불결구다
785
경원 「이놈아 이 금수 갓흔 놈아 네가 인형을 쓰고 셰상에 낫거든 엇지 의 도리를 모르나냐 네가 남을 괴야셔 강졔혼인을 랴고 것브터도 의 도리가 아니어 네가 엇지 이토록 심여 람을 쥭이고 잔약 녀를 강욕코 나냐 이 갓흔 놈아」
786
구가즁 「허허 이상 람의 셩미도 다 구경고 가 일것 리로 말을 여도 공연히 지 각업 말을 네」
787
구가가 죠곰만 지각잇 놈 갓흐면 경원의 강경 이 감히 범졉지 못 줄 짐작련만은 이 어림업 놈은 가심에 가득 욕심이 불갓치 치미 것을 억졔치 못고 경원이 엇더 말을 든지 관계치 안코 허허 우스며 엉너리를 치고 달녀드러 경원의 허리를 덤셕 러안으니 경원이 긔가 막혀
788
「이놈아 이 쳔참만육을 여도 죄가 남을 놈아 하이 려다 보시는 줄 모르고 언감심이 누구에게 이위 흉 짓을 냐」
789
며 몸을 쳐 구가의 얼골에 침을 탁― 앗트 구가즁은 슬금어니 골지가 나셔
790
「네가 종시 이리 것 흐면 이리에셔 너도 쥭고 나도 쥭을 터이니 그도 말을 듯지 안코 요위 되지 못 독살을 부릴 터이야」
791
경원 「오냐 이놈 나의 육신은 비록 만두쇼가 될지라도 너 흔 놈의게 욕은 당지 아니 터이니 죽 것은 만번 죽어도 두렵지 안타만은 다만 너치 흉 놈의 숀에 쥭 것이 한이다」
793
「요년아 요 악독 년아 너와 나 젼업원이다 신셰가 이갓치 된 것도 도시 네 이어 네가 요럿케도 악독 슈가 잇냐」
794
고 칼을 번젹 드러 경원의 억를 한번 치니 경원이 졍신이 아득여 아모 말 못고 에 업드러지 이 맛침 금강문 군역에셔 난데없 람들이 살갓치 나오며
795
「이놈 낫에 쥭이 놈이 엇던 놈이냐」
796
소를 벽녁갓치 지르 바람에 구가 놈은 슈죡이 황망여 거름아 날살녀라 고 각계시를 불너바리고 오던 들은 쥭어 너어진 숑장을 엇지 슈 업던지 우둑우둑 셧슬 이니 이 젹젹쳥산은 자 듯이 고요고 다만 산 쇼만 쳐량 인 그 와셔 셧 들은 하 학도복장에 운동모 쓴 쇼년이오 은 나히 지긋 즁이더라
797
이 셰상에 나셔 일즉 쥭고 오 것을 물론고 그 일평 지 동안이 불과 얼마못되것만은 그갓치 쉬운 셰월에 한셰상 살기가 엇지 그리 어려운지 귀쳔을 물논고 그 일을 지 이에 괴롭고 곤란 일은 이로 말 수 업 것이라 그런고로 녯글에 엿스되 아초곡(兒生初吳)을 이지부(爾知否)아 일타인간(一墮人間)에 만죵수(萬種愁)라니 그 을 셕야 말면 아가 비로쇼 거젹자리에 러져셔 쳐음으로 「으아 으아」우 것은 별로 다른듯이 아니오 곳「에그 가 이되야 셰상에낫스니 져 장에 무궁 괴로움을 엇지고」고 근심 쇼라 헌말이라 져 이 셰상에 다녀가 고이 그러 고로 을 지목야 고이라 야도 과도말이 아니라 지만은 그런들 엇지 경원의 고 갓흔 고이 누가 잇스리오 셰상에 어리셕은 들은 그 고을 좀 덜 은 위지왈 팔가 죠흔 이라 고 그고을 심히 은 팔가 사오나운 이라 야 팔팔고 그것을 팔에 돌녀보나 이 졍 팔가 잇다 말은 결코 밋지 못 말이라 경원이도 팔가글너 그지경된 것이 아니오 곳 긔가 쳔디에 의를직혀 그부모가 친히 년가약을 졍여쥬신 리졍진이를 져바리지 안코 맛 그 지경을 당 것이니 그 경원의 혹 졍상은 진실로 리졍진이가 작만 쥬엇다 여도 과히 공교 말이 아니로다 슬푸다 불상한 경원이를 이갓치 혹게 들어 쥰 리졍진이 이 어 가셔 잇뇨
798
그 리졍진이도 역시 경원의 종젹을 모르고 만가 회야 외국에 유학이나 랴고 모친을 하직 후에 인쳔가셔 화륜션을 타고 무변에 둥실 니 묘묘 고국 강산은 한조각 푸른 연긔요 하에 다흔 듯 바다 일만고탕 거문파도라
799
그 길이 셜영 외국공영로 가 터일지라도 고향을 나 멀니 가 공연 회포가 업지 못할것이여든 하물며 화증푸리로 나션 길리오 눈셥 이에 무한 슈을 멈으로고 경황업시 가 별안간 하 한가으로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이러며 안 상에 옥게 더니 사나운 바람과 노 물결이 텬디를 번복 듯고 로가 희미여 지쳑을 분별치 못게 되지라 모든 승과 지어 함장지 엇지할 쥴을 모르고 막 션을 즁지야 지음에 긔관실에셔 벽녁 갓흔 소가 나며 션쳬가 졈졈 수즁으로 침몰니 그 지경에 그 탄 승들이야 엇지 살기를 바랄 수 잇스리오 모다 하님을 부르고 통곡을 어늬 나라이든지 화륜션 상등 탄 승은 비록 조란 즁이라도 극녁보호 법이라 함장이 갑탄 우에 을나셔셔 상등 승의게 죵션 하나식을 쥬 리졍진이도 상등을 타던 터인고로 죵션 하나를 엇어타고 다― 가라안진 륜션에 나리니 그 위 형편이 죵연 마등 승들의 문 다더 거른 속에셔 속졀업시 쥭나니 보다 죠곰 낫다들 산 갓흔 물결이 닥치고 닥치 속에 나막신 갓흔 한죠각 가 물ㅅ결 치 로 다 가라안졋다 업허질 듯 업허질 니 그 속에 잇 졍진의 마이 엇더리오 간이 콩닙만 고 아모 졍신 업 즁에도
800
「가 이 죄 밧 것이 엇지 싸지 아니리요 나 결코 어머니를 원망고 이 길을 난 것이 아니라 경원의 신셰를 이놈으로 야곰 가련계 드러 쥰고로 경원이를 각고 불안 마음을 이긔지 못여 나션 길이지만은 가 어머니을 거역고 이 길을 낫슨즉 그 죄가 의당히 이 경우를 당 것이로다 그러 이 몸이 오 쥭어 후에 여나셔 경원이와 미진 인연을 다시 이어 보앗스면 오 쥭 것이 아모 여한이 업스나 다만 텬디에 가득 죄를 짓고 쥭 것은 가 남의 독가 되야 홀노 늙어가시 어머니를 다시 못 뵈고 비명에 쥭 것이니 이런 몹슬 놈이 쳔하에 어 잇스리오」
801
각이 나셔 자긔 손으로 긔 가을 두다리다가 맛참 종션 쇽에 누어 졍신을 일헛더라
802
이 졍진이가 그갓치 졍신을 일흔 즁에 홀연히 심긔가 상쾌여지며 긔가 방금 악양누 구경을 간다고 일렵편쥬를 가뵈엽게 노질야 칠니 동졍호를 나 듯이 건너가 별안간 하 한가이 갈나지며 옥션동이 오 구름을 타고 나려와 긔탄 머리에 웃둑 셔며 공손히 읍고 말이
803
「쇼 옥졔 명녕을 밧고 그의 길을 인도라 왓노라」
804
고 쇼에셔 옥통쇼를 여 쳥아게 불더니 삽시간에 슈셕이 긔려고 오운이 영농 육지에 를 히며 나리기를 촉 말이 「이곳은 다른 데가 아니라 곳 여려 신션들이 모야 노 봉산인 옥졔셔 그와 졍혼엿던 경원소져를 불상히여기 영쥬군을 봉여 이곳에 머무르게 시고 그를 이곳으로 인도여 맛치지 못 인연을 다시 잇게 셧스니 그 어셔나려 경원 소져를 맛나셔 셰상에셔 못던 락을 션계여셔라」며 육지에 나려 놋코 머리를 돌녀 표표히 가지라 졍진이가 놀나 즉 물결치 소 여젼히 귀에 들니나 그럿케 요동던 가 안졍히 잇 고로 졍신을 차리고 머리를 드러보니 긔가 화륜션 침몰 에 타고 나리던 죵션 사 사장우에 드러 언져 노앗지라 마음에 심히 괴이여
805
「에그 이상도 다 나를 인도여주던 동 그를 타고 도로 갓 가 지금 사 람 이곳에 잇스니 이게 웬일인가 가 파션을 후에 종션을 엇어타고 위 지경을 당일이 졍령 길을 인도여주든 동 누구인고 희안 일도 다 잇다 가 을 그럿케 엇나 쥭어셔 져승에를 다녀왓나 관절 이졔 아마 쥭엇던 목숨이 사라난 듯니 육디로 나려가 보리라」
806
고 긔력을 차려 밧게 나리니 다리 니고 현긔가 나셔 촌보를 슈 업지라 간신이 긔염긔염 촌가를 차져가셔 동니 의게 지명을 무러본즉 그곳이 관동팔경에 졔일 유명 통쳔 춍셕졍압 포구인지라 속마음으로
807
「가 인쳔셔 나 얼마 아니 가셔 환발간에셔 파션을 엿 어늬 결을에 죠션 안을 모다싸고 도라셔 영동을 왓스며 그치 무셔운 풍랑에 엇지여 조고마 가 온젼엿슬가 이 살냐면 별 슈가 다 잇게로구」
808
고 그곳에셔 주인을 졍고 그을 지고나 졍신이 혼미고 일신이허 조곰도 슈 업 고로 하릴업시 그곳에셔 몃칠간 조셥을 긔 모친이 긔 타고 가던 가 파션을 엿다 말을 드르면 오작 졀을 시리 십허 우쳬로 편지나 붓치리라 지음에 동니 의게 드른즉 곳 이 폭도가 봉긔야 젼신(電信)니 불통고 우편이 조졀엿다 고로 편지도 붓치지 못고 무히 근심을 며 긔력이 회복되기를 하로잇흘 기다리 것이 어언간 십여일이 지나 신쳬가 쾌히 건강지라 어셔 밧비 셔울로 도라가셔 그 모친을 뵈고 십흔 각이 간졀야 쟝찻 집을 향고 갈 터인 이 셔울 가 즁노에 폭도가 엇지 강셩지 머리 근 이면 봉착즉살다 소문이 예셔졔셔 들니 고로 오도가도 못고 그곳에셔 두류를 하로 민망고 각갑 각이 졍히 심야
809
「가 셔울로 가지 못 지언정 이곳에셔만 신셰를 질 것이 아니라 이곳에셔 금강산이 머지 아니즉 평에 번 구경코 든 금강산이나 유람여 보리라」
810
고 양복쥬머니에셔 집 에 노하랴고 무신지로만 박고와 너엇던 지젼 오십환을 여 그간 식가를 셰음 주고 남은 돈은 단단히 간슈야 노를 려 가지고 즉시 금강산을 향야 구경을 드러간다
811
그 금강산 신계(新溪寺)로 드러가 그밤을 지고 그 잇흔 즁 나를 다리고 구만물초를 구경 뒤에 셕문동(石門洞)으로브터 지른 듯 셕벽으로 륙칠 니를 올나가니 그셕벽이에 돌구녁이 잇스니 그 돌구녁은 위지 금강문이라 금강산에 웬 금강문이 그리 여럿이던지 외산으로브터 산 만폭동지 구경다니 길에 이러 금강문이 세곳이 잇스니 이 금강문은 신계 금강문이라 그 문을 나가셔 안장바위를 타고 조곰 나 아미타불봉머리에 안져셔 멀니 면을 도라보니 쥭쥭 산봉이 평풍모양으로 슈십 니를 둘너 그 희고 흰바위가 모다 옥을 인듯이 다 각각 물형을 일우엇더라
812
즁 「이곳은 신만물초라 데올시다 져 아루인 바위가 모다 만물형상과 셔 위지 만물초 (萬物肖)라 니다」
813
졍진이가 집이 잇슬 에 금강산 금강산고 금강산이 졀승다 말만 드를 이지 이치 신긔 신션동구 참 후에 쳐음 보 터이라 만심환희다가 그 셕벽을 고 조곰 나려오니 오목 바위돌이 잇고 그 오목 곳에 은 물이 담겻더라
814
즁 「이것은 옥녀셰두분(玉女洗豆盆)이라 것이오 져 물은 이르기를 감노(甘露)라 졔일 이상 일은 져물이 본 근원이 업고 다만 슈만 고야 잇슬 이언만은 져물을 앙만 도 조곰도 마르지 안코 일상 그즁으로 잇슴니다」
815
고 바랑에셔 표조박을 여 시험을 야 보 과연 말과 치 물을 교계면 그 물이 말나 바리고 업슬 터이언만은 항상 졔 모양로 잇지라 졍진이가 즁의 말을 츠음 드를 에 텬하에 엇지 그러 리치 업 일이 잇스리오 얏더니 급기야 목도를 즉 실로 긔괴 능견난인 고로 심히 이샹히 역이고 그 원리를 연구야 보다가 신계로 도라왓더라 그 잇흔은 오션(五仙臺) 파담(白波潭)을 구경고 곳에 이르니 한 돌문이 잇 쳐음 드러갈 에 셕벽이 막혀 통치 못 더니 차차 드러갈록 이리져리 구뷔를쳐셔 겨우 통게 되엿스니 그것도 금강문이라 그문으로 나가 텬화를 구경고 옥유동을 나려가니 어름 흔 돌빗과 비단 흔 물결은 가히 옥유동이라 만 고 그 엽헤 연주담과 무봉폭 비봉폭이 잇스니 그 폭포의 장관은 실로 비류즉히 삼쳔쳑니 의시은하 구쳔이라 만 더라 그곳으로브터 됴곰 도라가 곳에 구룡연(九龍淵)이 잇고 그 구룡연 모통이에 쳔장셕벽이 거지른 듯 곳으로 줄기 급헌 폭포가 나듯시 리고 그 폭포 러지 곳에 돌학이 엿스니 그 돌학은 바다로 통얏다 그 엽헤 노폭즁(怒瀑中瀉)에 사인현젼(使人眩轉)이라 엿고 쳔장연(天丈百練)이오 만괵진주(萬斛眞珠)라 이기도 엿고 현륙황도(玄陸開黃道)라 고 쳥쳔긍홍(靑天亘白紅)이라 쓰기도여 그 폭포의 진상을 형용얏스며 그겻헤 영지(影子池)리 못이 잇쓰니 그 못이 과히 널지도 못고 그물이 역시 별노 깁지도 아니 흘너리 폭포가 그물에 빗취여 위로도 폭포가 잇고 밋헤도 폭포가 잇셔 위아 폭포가 셔로 마쥬치 광경도 장관이더라 그것으로브터 다시 옥유동으로 려와 보광암을 구경고 그길로 보운암가셔 그밤을 지더라 그 잇흔은 곳에 다다르니 고루거각이 연고 문루에 산영누라 현판을 붓쳐지라 졍진이가 지도 즁의게 번 무러본다
817
즁 「이곳은 금강산에 뎨일 유명 유졈(楡岾寺)올시다」
818
금강산의 유졈가 유명 졀이란 말은 젼에도 듯기 들엇지만 이 흔 산즁에 뎌치 굉쟝 졀이 잇기 실로 각 밧기라 그 졀문을 드러셔셔 구경을 며 드러가 법당 압헤 십여층 쳥옥탑이 잇고 법당 웅젼속에 큰 무리를 셰우고 그 우에 오십 불상을 안쳣더라
819
즁 「뎌 무리 느름무 리올시다 이 졀은 실라 남왕 젹에 지은 졀인 그 오십불이 셔쳔셔역국에셔 비로소 금강산을 와 졀터를 잡 이곳이 뎨일 됴흔 졀터이 그 당시에 이곳이 연못이오 그 못 속에 여달룡이 거처 고로 엇지 슈 업셔 그 못가 느름무 우에 안졋더니 여달룡이 노야 그 느름무를 바 각구루 박엇더니 다 그런죽 오십불은 신통 슐법을 부려 됴금도 긔탄업시 그 느름무 리로 올안져셔 그 못물을 리니 여달룡은 거움을 이긔지 못고 다라 뒤에 그 느름무 리를 그로 두고 이 법당을 짓고 졀 일홈을 유졈라 엿담니다」
820
그 법당을 구경고 모통이를 도라가나 무연각(無煙閣)이라 집이 잇고 그 집 속에 큰 시루 가 잇더라
821
즁 「뎌 시루 졀에 큰일이 잇슬 면 밥짓 시루인 져 시루의 크기가 엿 셤은 능히 들고 이상 일은 져 시루를 걸고 불를 면 연긔가 졈도 아니 고로 이 집을 무연각이라고 담니다」
822
져 금강산은 산명슈려고 처쳐졀승야 가히 별류텬디 비인간이라 만 즁 그치 이상 일이 종종 잇더라 그은 유졈에셔 자고 그 잇흔은 만경동 만경를 구경고 중원에 이르니 그 졀뒤에 십륙의 불상이 잇고 그 졀 근쳐에 모든 돌이 모다 거복형상을 이루엇더라
823
즁 「뎌 돌들에 모다 거복형상 셔 쳔귀셕도장(天龜石道場)이라 담니다」
824
그 잇흔 효운동(曉雲洞)에 이르럿더라
825
즁 「유졈에셔 겨온 여달룡이 잇셔 물속 반셕이 왕왕히 룡 지나간 흔젹갓치 인담니다」
826
그곳으로부터 동북으로 오 리 가셔 수길이나 되 바위를 밧들고 간신히 긔여올나가니 그 우에 두어 안질 만 곳이 잇스니 그곳은 은션(隱仙臺)라 곳이라 동으로 창를 바라고 남으로 만졍를 임얏스며 북으로 여려 산봉을 바라 울울방벽야 검극이 나열과 갓고 편에 열두 층 폭포가 잇셔 참 긔졀쳐이더라 그 길로 수령에 이르니 그령은 산외산을 분별 곳이라 그령을 넘어 화담을 구경고 사션교를 거너 불지암에 다다르니 안젼에 감노수가 잇고 그 겻헤 담황암(淡黃巖)이라 바위가 곡병(曲屛)치 겻 그 바위에 문수법신(文殊法身)을 이고 윤국이라 이 묘길상(妙吉祥)을 크게 썻더라
827
금강산 일만이쳔봉을 도 지 말고 곳곳이 다 구경을 자면 불가불 일말이쳔일을 가져야 로에 곳식 구경을 터인 졍진이 강강 유명 곳만 구경 터이라 그날은 만가연(摩訶衍)에셔 자고 그 잇흔날은 일만이쳔봉 즁에 그즁 놉흔 비로봉(毗盧峯)을 구경랴다가 다리도 압흐고 길이 위험야 고만두고 상하가 엽동금사탐을 구경 후에 수미암(須彌庵)에 이르니 그 암 뒤에 환희가 잇고 그우에 수미암이라 셕탑이 잇 그 셕탑은 인공으로 든 탑이 안니오 텬연으로 긴 바위라 놉기 수 장이오 주위 여 아람이나 되야 그 진거고 굉장은 가히 탄식만 더라 그길로 만회암(萬灰庵)에 다다러 그 암 동편으로 쇠사실을 붓들고 운(白雲臺)에 올으 멀니 보이 즁향셩(衆香城)이 그 아람답고 긔이을 이로 말로 수 업더라 묘도다 금강산이여 일만이쳔봉이 도 아름답지 아니 곳이 업스니 그 산봉은 모다 긔이 수목으로써 쟝야 옥으로 인듯 비단에 수노흔 듯 능히 무어이라고 형용기 어려우며 곳곳이 웅쟝 폭포 깁을 밟고 구슬을 되질 듯 각금각금 은 못은 수졍거울을 여러노위야 쳔연공원을 들어 준 것이오 그 산속에 잇 집은 모다 암와 졀이며 그 산길로 단이 은 항상 즁이 만흔 터이오 산일홈 물일홈도 모다 불가에셔 지은 바이며 바위에 인 것은 모다 부쳐의 형상이니 금강산 일폭을 지목야 불셰계라고 만도 더라 그 잇흔날은 팔담(內八潭) 구경을 가 신계에셔브터 다리고 오 즁은 가위 도승이라 만 즁이라 불경을 입에 의지 아니고 길을 인도며 각금 산과 물과 모든 경칠를 셜명더라
828
즁 「이곳이 팔담이올시다 이것은 화룡담(火龍潭)이니 이곳에셔 잇다금 셔긔를 셔 화 룡담 져것은 귀담(龜潭) 션담(船潭) 비파담(琵琶潭)이니 그 형상라 일홈을 지은 것이올시다 이곳은 진쥬담(眞珠潭)인 물방울이 진쥬 셔 진쥬담이오 져곳은 분셜담(噴雪潭)이니 물결이 눈 흠으로 분셜담이라 일홈엿고 뎌밧게 흑 롱담 영아지 영화담이 잇셔 총총팔담이라 며 져것은 자암이라 바위올시다」
829
며 분셜담으로브터 얼마를 나아가 놉흔 벽셕이 잇고 그 벽셕에 굴이 잇스며 그 굴압헤 조고마 법당을 지엇는 그 법당은 신긔고 이상게 지은 법당이라 그 법당 삼면은 산에 의지고 한편은 쳔야만야 공즁으로 구리기동 열아홉 마듸를 이여 슈길을 밧쳣더라
830
즁 「이곳은 보덕굴(普德窟)이올시다 녯젹에 법긔불(法起佛)이 져 굴로브터 나왓다 며 이법 당은 고구려(高句麗) 안왕(安王)에 보덕화상(普德和尙)이지은 법당이올시다」
831
즁과 졍진이가 그법당에 안져 안게도 구경고 다리도 쉬며 셔로 이아기다가 다시 나려와 얼마 가 가 길에 두 바위가 마쥬셔고 그 바위가 위 졔물홍여를 틀고 아 구녁이 나셔 그속으로 길이 통엿 그길이 만일 평지 흐면 그 구녁 속으로 마차도 가히 왕 만더라
832
즁 「여긔도 금강문이올시다 이문을 나셔면 곳 만폭동인 만폭동은 수셕이 긔이 것이라든지 참 금강산 일만이쳔봉 즁에 졔일 장관쳐가 만흔 곳이올시다」
833
졍진 「나도 만폭동이 좃탄 말은 어려셔브터 들엇걸 이치 셔로 슈작을 며 즁은 압흘셔 고 졍진이 뒤를 라 그 문으로 나가 압헤 가든 즁이 막문턱을 나셔랴고 발 여 놋타 가 놀나 도라셔며 입속으로「나무아미타불」
834
더니 얼골이 노셔 졍진의 등을 밀며
835
「큰일낫슴니다 어로 잠간 피십시다」
836
소가 목구녁 속에셔 간신히 나오지라 졍진이 엇젠 곡졀을 모로고 깁흔 산즁이라 녈 김승이나 잇 줄 알고
838
즁 「아니오 엇던 즁놈이 을 쥭임니다그려 져놈이 졀도인지 강도인지 쥬에 을 상니 우리도 갈데업시 봉변얏슴니다 어셔 오든 길로나 도로 갑시다」
839
졍진이가 이 을 상다 말을 들으 분 마음이 와 나셔
840
「그게 무슨 말이야 이 을 쥭이다니 그 쥭이 놈을 가만 두고 우리만 피가잔 말이 말되 말인가 기닷케 것업시 뒤를 라오게」
841
며 소리를 벽력치 지르고 차가니 과연 엇던 즁놈이 칼을 들고 엇던 녀승을 쥭이다가 황망히 다라나고 그 녀승은 몸에 유혈이 랑여 에 넘어졋 그 얼골이 영업시 마음에 항상 잇지 못는 경원이 흔지라 별안간 가삼이 덜셕 나려안지며 일신이 이 나도 업셔 지고 여러 가지 각이 나
842
「에그 이상도 다 얼골이 릴업시 경원이 흔 경원이가 엇지여 녀승이 되엿스며 어 늬 이에 이곳지 왓슬가 에그 불상도 지 져게 왼닐인고 져것이 모다 탓이엿다 가 항상 속마음에 경원이 번 만나 그리든 졍회라도 셔로 이야기여 보리라 엿드니 져 지경 된 것을 볼 줄 누가 아랏든가」
843
이 졍진이 쳘셕 흔 간장이 굽의굽의 쓰려셔 졔졀로 흐르 눈물을 씨스며 일변 기연가 미연가 각이 나셔 한번 다시 그 얼골을 보 긔가 턱턱 막혀셔 일신을 못고 로 파고 셰운 듯이 셧스니 슬프다 경원이를 그치 쳐량게 만드러 준 리졍이 경원이 칼 맛고 넘어진 엽헤 학도복장 운동모자로 졍신업시 셧 이더라
844
졍진이가 그 모양으로 셧스 즁도 역시 그 모양으로 셔셔 졍신을 못차리고 셔로 엇지 줄을 모르다가 졍진이가 무슨 각을 엿든지 경원의 송장 엽흐로 밧싹 달녀들어 칼마진 상쳐도 헤쳐 보고 가삼도 만져 보더니 즁다려 말이
845
「여보 아즉 쥭지 아니 엿소그려 엇던 놈이 무슨 혐의로 이 승을 쥭이랴고 엿스며 이 승은 엇더 이든지 우리가 이 광경을 아니 보얏스면이어니와 긔왕 이치 참혹 일을 보고셔야 인도상에 거연이 지나갈 슈가 업슨즉 여긔셔 그즁 각가온 졀로 메고 가도록 쥬션을 야 봅시다」
846
즁 「글세 난쳐 일이올시다 여긔셔 각가온 졀은 표훈사가 오 리 되지오만은 져 승을 죽인 당범을 잡지 못고 다 죽은 송장을 메고 어를 간단 말삼이오」
847
졍진 「그도 그럿소만은 업 우리야 엇덜 것 잇소 그릴 것 업시 됴흔 슈가 잇스니 나 여긔 잇슬 터이니 사가 표훈사로 가셔 이 사실을 통긔이 엇더소」
848
즁 「그럿케 기도 어렵슴니다 그놈이 우리에게 겨 다라낫슨즉 그놈이 우리를 을마나 혐 의 터이오 그놈이 멀니 못 슬 터이니 소승이 혼자 가기도 위하고 영감셔 혼자 계시기도 됴심시럽지 아니옵닛가」
849
졍진 「그러면 엇지면 좃탄 말이야 그놈이 멀니 다라나도록 우리가 여긔셔 기다렷다가 엇지가 」
850
고 셔로 망셔리 판에 얼핏 보니 헌병 가 그리로 올나오다가 길가에 쥭 도라셔셔 큰일이나 난 듯시 직걸며 엇진 송장 나를 러여 놋지라 졍진이와 즁이 그것을 보고 각 어차어피에 큰일이 낫지라 눈이 캄캄야 창황망죠 지음에 헌병이 졍진 셧걸 번 치어다보더니 총부리를 둘너고「탕,탕」두어 번 놋 탄환 지나가 소가 귀리로「, 」며 졍신이 아득여 에 털셕털셕 쥬져안졋 시간에 헌병과 보죠원들이 차와셔 잡담 졔고 졍진이와 즁의 을 덜셕덜셕 리고 총머리 환도 등으로 닥치로 부로 훔치며
851
「이놈들 쥭일 놈들 너의가 폭도지 너의 장두가 몃 놈이며 다 어 곳에 잇너냐 바로 말야지 그럿치 아니면 당장에 쥭다」
852
졍진이 긔가 막혀 세 말도 밋쳐 업셔
854
보좌원 「이놈 사을 둘식 쥭인 놈이 폭도가 아니면 무엇이냐 오냐 여긔셔 자셔히 무러볼 슈 업스니 져리로 가쟈」
855
더니 일변 나무를 버혀 들 것을 들어셔 경원이를 올녀 놋코 그 들것을 졍진이와 즁의게메여 압세고 가더라
856
그 헌병들은 쳘원군 헌병분견에 쥬 헌병이라 이 폭도가 업 곳 업시 횡며 난폭무비 고로 헌병에셔 그 폭도를 진졍기에 진력야 쥬야를 물론고 원근업시 동졍셔벌을 터인 맛참 소문이 나기를 금강산에 폭도 슈 명이 회집야 유졈로 근거지를 삼고 회양 김셩으로 드나들며 잔약 셩을 부루 쥭이고 간신 조 말 감 셤을 졔 것 다 먹듯 다 지라 헌병에셔 그 사실을 죠사코자 헌병과 보죠원을 파송얏 헌병은 보죠원을 다리고 즁즁쳡쳡 금강산을 들어셔니 슈목은 창울고 바위 웃둑웃둑 진기가 단히 위험야 삿삿치 슈을 며 유졈로 넘어가다가 만폭동 길가에셔 늙은 녀승 신체 나를 발견고 사면을 도라본즉 금강문 압헤 왼 사들이 웃둑웃둑 셔셔 오도가도 안지라 헌병과 보조원 알기에 그곳에 폭도가 은복 형젹이 분명 고로 일변 방총을 야 차가 보니 과연 엇던 녀승 나를 칼로 어 거진 다 쥭게 되고 겨우 목숨만 붓허 잇지라 그 사들은 갈 업 폭도인 고로 그 사들을 일변 포박 뒤에 먼져 보든 늙은 신쳬 그 혼이 발셔 연화로 간지가 오랜지라 그곳에 바리고 그 졀문 승은 아직 졀식은 아니 고로 들것에 싯고 그 들에게 데혀가 것이라 그 길노 표훈사로 가셔 그 졀 쥬장을 불너 조사를 여본다
857
헌병 「이 근쳐 폭도가 츌몰 것을 보앗냐」
858
쥬장 「이 흔 산즁에 폭도가 무엇러 오닛가 이 근쳐에 초로 폭도라 것을 거림자도 못 구경얏니다」
860
「그러면 이 이 이 근쳐로 단인 것을 보앗나냐」
862
헌병 「그러면 이 즁은 어늬 졀에 잇 즁인지 아나냐」
863
쥬장 「녜 그 즁은 신겨에 여러 잇 즁이올시다」
864
헌병 「그러면 이 녀승은 어늬 졀에 잇 즁이냐」
865
그 쥬쟝 즁이 들것에 잇 녀승의 얼골을 참 보다가
866
「금강산 각에 이러 승이 업셧슴니다」
867
헌병이 그 즁의 말을 듯고 도져히 죠사 슈가 업 고로 그 쥬장에게 명령야 만폭동 길가에 잇 녀승의 시쳬를 장케 뒤에 헌병과 보조원을 이에 분야 폭도슈에 죵케 고 폭도혐의 리졍진과 신계사 즁이며 칼마진 녀승을 영거야 쳘원분견로 가셔 그 사실을 보고얏더라
868
분견장이 그 보고를 듯고 칼마진 녀승은 위션 상쳐를 치료케 고 리졍진을 잡아듸려 심문을 다
869
장 「네 셩명은 무엇이며 거쥬 어이야」
870
졍진 「나는 리졍진인 살기 셔울 동오」
873
장 「너 요놈 됴달구나 조곰만 놈이 폭도에 투입야 사을 막 죽여」
875
장 「너 요놈 무슨 말이냐 을 죽이 놈이 폭도가 아니냐 너 언졔 디방으로 나려와 폭도에 투입얏스며 당도가 몃 명인 지금 어 잇냐 바로 말야라」
876
졍진 「그런 것이 아니요 가 실을 자셔히 말삼리다 나 학도의 신분으로 외국에 유학 이 잇셔 영국을 가량으로 음녁 사월 이십이 일에 집을 나 인쳔셔 영국 륜션을 타고 얼마 가 황에셔 불의에 악풍을 맛나 파션을 고 죵션에 나렷 그 죵션이 표 풍야 맛참 동친안에 부듸친 고로 다히 면를 고 곳 셔울로 도라갈 터인 즁로 에 폭도가 단다 으로 집으로 가지 못고 금강산 유람을 길에 금강문턱에셔 엇 던 즁놈이 녀승을 살 광경을 보고 마음에 심히 참혹야 그 즁놈을 고 막 셧 판 에 살인혐의로 헌병에게 잡혀온 것이오 다른 범 조곰도 업소」
877
장 「그러면 져 녀승을 살든 즁은 어로 단 말이냐」
878
졍진 「다라 놈을 어로 지 알 슈 잇소」
879
장 「그게 어 당 말이냐 그 헌병이 사면으로 슈라 가 터에 네가 만일 즁놈을 고 셧셧슬 것 흐면 그 동안이 얼마 되길 다라나 즁놈은 못 잡고 셧는 너의를 잡앗단 말이냐 네가 자복을 허면 노아쥴 터이오 그럿치 아니면 당장곳 어려운 일이 잇슬 터이니 어셔 말라」
880
졍진 「아니오 이럿케 무르실 것 아니라 셔히 조사를 허여 보시오 가 집에셔 몃친날 낫스며 파션을 엿나 아니얏나 아라보기도 고 통쳔 총셕졍암 로구에셔 거 사월 이 십칠일브터 이달 구일지 잇다가 십일에 금강산 신계로 가셔 즁 나를 다리고 구경을 단엿고 파션 뒤에 타고 오든 죵션지 총셕졍 압 잇스니 그것을 죠사여 보시면 가 폭도에 투입 사이가 잇나 업나 아실 것이 아니오」
881
분견장이 그 말을 들으 리가 그럴 고로 아즉 심문을 졍지고 그 다음에 즁을 불너듸려 물어본다
882
장 「너 이놈 즁놈이 을 죽여」
884
장 「이놈아 소리 말고 바로 말 너 어늬졀에 잇 즁놈이냐」
886
장 「네가 신계 즁이면 언졔브터 리졍진이와 부동이 되야 폭도에 죵를 셔」
887
즁 「그런 것이 아니올시다 금강산 지도를 구기에 소승이 라옵다가 즁로에셔 불의에 엇던 즁놈이 그 녀승을 코자 광경을 보고 리졍진량반과 병력야 그놈을 친 죄밧게 업고 폭도란 말은 쳔부당만부당오니 촉여 보십시오」
888
장 「그 녀승은 엇던 즁놈이 랴 얏스며 그 늙은 녀승은 누가 죽엿냐」
889
즁 「소승은 보덕굴로브터 만폭동으로 넘어오 길에 졀문 녀승이 그 모양 당 것만 보앗고 그 아 늙은 녀승의 시쳬가 잇 줄은 과연 몰낫니다」
890
분견장이 리졍진의 말과 즁의 말을 죠야 본즉 차착업시 갓흔지라 졍진이와 즁은 아직 구류야 두고 칼마진 녀승의 말을 들어 삼죠변을 식여 보 량으로 녀승의 상쳐가 죠곰 낫고 졍신이 완실기를 기다려 슈일 지 뒤에 심문장으로 불넛더라 경원이 구가즁놈에게 를 당 에 칼로 억를 마져 명은 과히 관계가 업스나 칼로 치 바람에 엇지 손긔를 얏든지 졍신을 일코 긔을 얏든 것이라 그 후에 누가 구가를 차든지 메고 가지 아모런 쥴 모로고 금강산셔 쳘원분견지 슈 리를 가도록 이십일 동안을 몽롱 운무 속치 졍신을 못 차리다가 어늬 귀결에 어렴푸시 들니 소가
891
「여보게 이게 왼일인가 졍신좀 차리게 에그 불상도 지 나 어가 죽은 줄 알엇더니 다 이 죽지 아니얏구면 얼마나 고을 고 이 모양이 되얏노 웬일노 머리 스며 엇든 몹슬 놈에계 져 지경을 당슬가」
892
허지라 그 말에 놀나 졍신을 차리고 눈을 보니 희미게 보이 즁에 긔 졍결 방에 누엇고 그 말 은 다른 이 아니오 의졍부에셔 자긔가 자결랴 에 구야쥬든 리정진의 씨인지라 경원이가 그 부인을 라오다가 즁노에셔 폭도에계 잡혀가 즁 난업 총쇼에 다 각각 헤여진 후로 긔 쳔으로 면를 고 그 부인이 엇지된 줄 몰나 남의계 말은 아니나 항상 궁금게 근심을 든 차 그 부인을 다시 맛나 그 부인은 엇지 되얏스며 자긔 엇지 된 일로 셔로 맛낫넌지 모르니 반가온 마에 얼풋 나오 말이
894
마듸를 얏다 이 졍진의씨 역시 긔 엇더한 유로 그곳에 잇든지 경원의 모양을 보고 말소를 들으 연 불상 각이 골슈에 모쳐셔 흐르 눈물을 검치 못고 경원이도 눈물이 비 오듯 니 경원이 졍진의 씨가 반가울 아니라 졍진의씨를 맛나 아모리 졍신업 즁에도 졍진의 각이 긔 신셰 각과 듸 합야 그갓치 우 것이더라 경원이와 졍진의 씨가 방에셔 거쳐며 셔로 이약이를 경원이 각각 헤여질 에 산굴쳥 바위틈에 러지든 말로 녀승을 맛나든 말이며 금강문 압에셔 즁놈에게 봉변든 일지 각고 그 뒤에 엇지된 곡졀을 모르로라 말며 다시 뭇 말이
895
「이곳은 어이며 부인은 엇지여 이곳에 계심닛가」
896
졍진의씨 「이곳은 쳘원 헌병분견인 가 이곳에 잇기 다른 이 아니라 그 총소가 연방 나며 그 폭도놈들은 곳 폭도토별인 나 그 토벌에 잡혓네그려 그 병졍들이 나더라 뭇기를 왼 녀인이며 집이 어인 져 지경을 당얏냐 기에 나 집이 영평이오 셔울 친졍에 갓다오 길에 폭도의계 잡혀 죽을 욕을 당엿노라 즉 그 병졍들이 나를 가엽시 역이고 우리집 동리지 호송여 쥬 그 우리집 동리를 들어가 본즉 동리에 화광이 츙쳔고 이라고 나도 구경 슈 업 병졍들이 그 광경을 보더니 틈틈이 슈을 며 엇든 어린아 나를 잡고 연유를 물으 그 아 답이 이 동리 들이 모다 의병을 며 가지고 분녀노약은 각각 친쳑의 집에 보 뒤에 동리의 불을 지르고 나갓 의 병장두 남규직(南圭稷)이랍듸다 데그려 남규직은 다른 이 아니오 곳 우리 남편이라 그 병졍들이 그 말을 듯고 나를 얼마치 의심을 여 이지 이곳에 유치야 둔 것이라네」
897
헌병분견에셔 그 정진의씨를 폭도간련로 의심여 인으로 유치 것이 아니라 그부인이 갈곳이 업게 되엿스 아즉 유치야 두고 그 남편의 치화기를 기다리 터이오 맛침 경원이가 오 치료식일 병원이 로 업 고로 그 부인 잇 방에 두고 상쳐를 치료케 것이라
898
그 두이 의외로 다시 맛나 이갓치 이약이를 에 헌병이 군의를 다리고 와셔 경원의 상쳐를 진찰 뒤에 장게셔 잠간 부르신다 지라 경원이가 헌병을 라가니 분견장이 뭇 말이
900
경원 「소승은 금강산 화암에 잇슴니다」
901
장 「일홈은 무엇이고 나흔 몃 살이야」
902
경원 「소승의 일홈은 경원이오 나흔 십륙 셰올시다」
903
장 「속셩은 무엇이고 속가가 어인 언졔 락발을 엿셔」
904
경원 「속셩은 김가오 속가 셔울이온 승이 된지 일 월이 못됨니다」
905
장 「나히 뎌갓치 졀문 터에 셔울사으로셔 승이 되기 웬일이야」
908
고 자초 김교원의 무남독녀로 귀험 밧고 자라셔 녀학교에 단이든 말로 리졍진이와 졍혼든 사실이며 그 부모가 도라가고 외삼촌이 가를 쥬장든 말과 불의에 파혼이되고 외삼촌이 다른 곳으로 출가를 식이랴고 비밀히 슈작 말을 듯고 월을 타셔 도망든 말이며 의졍부셔 졍진의 씨를 맛나 동다가 폭도의게 곤욕당든 일과 녀승 만운의 구 바이 되야 지나가 중의게 업혀 승의 속가로 갓다가 그곳에셔 락발 말지 자셔히 말엿더라
909
장 「그 그러려니와 만폭동셔 너를 코져 든 놈은 엇던 놈이야」
911
장 「중놈이면 어늬 졀에 잇 놈인지 네가 이왕브터 알든 놈이야」
912
경원 「이왕에 몰낫온 그 쳐음맛나 말을 듯온즉 악가 엿쥰 말과 치 소승의 외촌이 비밀히 강졔혼인을 랴 든 놈이온 그놈이 엇지야 중이 되엿든지 소승이 만운스님을 맛날 에 소승을업고 만운의 속가로 가든 중입듸다」
913
장 「그런 만폭동셔 죽은 승은 엇던 사람이냐」
914
경원 「그 승이 소승의 스님 만운이올시다」
915
장 「그러면 그 승도 그놈이 죽엿나냐」
917
장 「그놈이 무슨 으로 그 승과 너를 살코져 든냐」
918
경원 「그 다름 아니라 소승의 각건 그놈이 소승과 강졔로 혼인을 라다가 불여의 항상 불평 마음이 잇든 중 져와 소승의 중이 되야 호졋 곳에셔 맛 것이 긔회이나 늙은 승이 잇슴을 긔여 그 승을 몬져 죽이고 소승에게 욕코 오니 소승은 번 결심고 신셰가 이 지경지 된 터인즉 엇지 죽 온들 그놈의게 욕을 당 리가 잇닛가 그러와 소승이 져항거얏더니 그놈의 악의가 더욱 심야 소승을 칼로 른 것이올시다」
919
장 「그러면 그 중놈의 얼골을 네가 보면 알지」
920
더니 중나를 불너듸려 면을 식이 그중은 졍진이와 가지 잡혀온 신계 중이라 경원이가 엇지 알니오
922
그중은 겁이 나셔 벌벌며 뭇지 안 말을
923
「소승은 아모 도 업고 리졍진양반의 길 가라쳐 듸린밧게 업니다」
925
분견장이 그 녀승의 말을 들은즉 리졍진이와 중은 사실이 공초와 갓고 업 듯 그 녀승이 리졍진이와 졍혼을 엿단 말이 듯기에 이상여 다시 번 물어본다
926
「러그면 너와 졍혼얏다 리졍진이 집이 어며 나흔 몃살이야」
927
이 경원이 면식이 중은 엇지야 자긔와 면을 식이니 모르스나 그중의 말이 리졍진의 지도를 얏다지 헌병장이 셔히 못 말을 심히 이상게 녁이고 답을 다
928
「그 학도의집은 셔울 동이오 나흔 소승과 동갑이올시다」
929
장이 그말을 들으 잡혀온 리졍진이와 근사지라 더욱 의심이 나셔
930
「그러면 그 리졍진이를 네가 보면 알냐」
931
경원이난 졍진이와 졍혼기 젼에 쳥동 쳔가에셔 망 일지 잇스나 자긔와 졍혼 리졍진이가 망 보든 그 사인지 젼연히 몰낫고 리졍진이 경원의 얼골만 알 이 아니라 그 품을 항상 흠모든 터이나 경원이 리졍진이를 번도 면 일이 업 고로 졍진의 용모가 엇더지 모르 터이라 분견장이 너 리졍진이를 보면 알냐 뭇 말에 여러 가지 각이 나셔
932
「졍진이 즁을 다리고 이곳에 올 리가 만무고 가 졍진의 용모를 아지 못니 셜 영 졍진이가 이곳에 왓슨들 졍진인지 아닌지 알 슈가 잇나」
933
고 말답을 못고 쥬져쥬져다가 얼풋 각이 나셔
935
그 리졍진이를 쇼승의 부모가 졍혼을 여 쥬셧고 쇼승은 그 사을 상면 일이 업사와 리졍진이를 보아도 알 슈 업사오나 쇼승과 쳐소에셔 거쳐 부인이 곳 리졍진의 씨오 니 그 부인이 보시면 쇼승과 졍혼 리졍진이니 알 니다」
936
장 「그 부인이 리졍진의 씨인 줄 네가 엇지 아나냐」
937
경원 「이졔 말이지 의졍부에셔 쇼승을 구든 부인이 곳 지금 쳐쇼에 거쳐 그 부인이 올시다」
938
분견장이 리졍진이를 불너 셰우고 경원이를 향야
940
이 졍진의씨도 불넛던지 경원이 그 말답을 밋쳐 기 젼에 졍진의씨 드러와 그엽 헤 셧을 보더니 별안간 달녀들어 손목을 잡고
942
며 운다 졍진의씨 부인인고로 관정에셔 그런 동을 임의로 못 졸 모르고 그아오를 보 놀랍고도 반가운 마음을 이긔지 못야 그갓치 우 것인 경원이가 그 모양을 보니 졍진이가 그곳에를 왓지라 연 마음이 감동여 머리를 숙이고 소업 눈물을 흘니니 그 경원의 마음은 글로 쓰던지 진으로 박어도 그 곡진 지경을 이로 거리기 어렵더라
943
헌병 분견장이 리부인을 효유고 네 의 말을 차례로 들은즉 리졍진과 즁은 무되이 분명 아니라 졍진이가 맛침 구가즁을 고 경원이와 셔로 맛 것이 심히 괴이 일인고로 일변 리졍진을 위로며 일변 경원의 졀를 층찬 즁 헌병 나이 들어와 장의게 보 말이
944
「밧게 엇던 폭도 나히 현야 귀화기를 쳥 셩명은 남규직이라니다」
945
지라 그 남규직은 다른 이 아니오 곳 졍진의씨 리부인의 남편이라 분견장이 귀에 졋도록 들은 일홈인 고로 즉시 네 을 질 마당으로 불너드리 그 남규직은 비록 시골 이로되 글읽은 션인 고로 보통 지식은 잇다고 만헌 터이라 긔 마음으로 폭도에 투립 것이 아니오 폭도놈들이 졸연히 동니에 드러와 양식을 탈취고 집에 불을 노흐며 산아히들은 모다 져의 당도로 텬입 통에 약고불가이 젹강으로 허릴업시 그놈들의게 잡혀가셔 누명쓰고 녀다니다가 틈을 타셔 도망을 여 온 것이라 드러와 사실로 말고 귀화노라 니 이 폭도가 귀화만 면 비록 살연이 만고 무쌍던 놈일라도 그 죄를 하고 노아 보 터이라 분견장이 남씨를 가상히 역여 무슈히 찬양고 리부인을 가라치며 희롱으로 말이
946
「그가 져 부인을 알냐 가 져 부인을 보호야 두고 오날날 그가 귀화기를 기 다려 샹여노라」
947
말에 남씨가 도라보니 밧게 긔 부인 남가 그곳에 잇지라 엇지 된 곡졀을 몰나 놀납고 이상여 묵묵히 셔셔 마쥬보기만 리부인은 그 남편이 폭도영슈가 되얏다 말을 듯고 헌병에 와 잇슨 후로 그 남편이 엇지여 그런 망상이 드럿슬가 어가셔 죽지나 아니엿가 여러 가지로 근심이되야 긔 비록 편이 잇스나 먹지도 못고 지도 못고 심화병이 나셔 용모가 변 이이라 그 남편을 보 오작 반가우리오 마음로 면 안 둥굴고 십지만은 아모리 반가워도 쳬면이란 것도 좀 보아야 고 그 아오 졍진이를 븟들고 울다가 헌병장의게 셜유 드른 일이 잇고로 말 한마듸 못고 역시 묵묵히 셧스니 헌병장이 남씨를 야 리부인이 엇지여 게 와 잇든 말을 강 이약이고 그 다셧 을 막 여보랴 맛참 엇던 폭도 나를 박승으로 병 동이듯 고 등에 칼 한병을 지여 잡아드리지라 그 폭도를 영거여온 헌병이 장의게 보고를 위션 말이
948
「이놈은 본 즁놈으로 금강산 만폭동셔 승 둘을 한칼에 죽이고 촌가로 횡며 무쌍 표던 놈이올시다」
949
그 폭도놈은 곳 구가즁놈이라 금강문 압헤셔 노승과 경원이를 칼로 고 리졍진의게 ㅅ겨다라난 뒤에 졀로가지 못고 일신을 쥬쳬 슈 업셔 즉시 폭도에 여드러 민간으로 도라다니며 무슈히 악을 다가 맛참 헌병의게 잡혀온 것이라 헌병장이 그 보고를 듯더니 달니 취됴 것업시 위션 경원이를 향야
950
「져놈이 만폭동셔 승을 죽이고 너를 칼로 던 놈이냐」
951
뭇 경원이가 셰히 본즉 과연 그놈인지라 이에 경원의 마에 엇던 각이 잇냐 면 그놈이 비록 긔의 원슈이나 긔왕 그곳에 잡혀온 이상에 갈업시 쥭은 놈이라 장차 쥭을 놈을 야 져놈이 그놈이오 허 말이 참아 입밧게를 나오지 아니야 한참 쥬져 다가 다시 각즉 그놈의 위를 이왕 헌병이 안 이상에 굿여 은휘 것이 업셔
953
고 답을 니 헌병장은 그놈의 셩명과 년영을 강 뭇고 나려 가둔 후에 신계 중은 졀로 돌녀보고 리졍진과 경원의 일 네 은 헌병과 보조원으로 보호야 셔울로 호송더라
954
리졍진 일은 헌병분견장의게 무슈히 치고 나와 셔로 왕를 이약이며 셔울로 올나가난 경원이 졍진의 각이 항상 에 사무쳐셔 잠시를 잇지 못고 만일 졍진이를 맛나면 가속에 친로 일장 셜화를 낫낫치 리라 던 터이나 급기야 셔로 맛나고 보니 아모 말도 말이 업슬 더러 례모라든지 쳬면을 보더도 참아 말을 슈 업셔 즉졉으로 한말도 못고 말이 잇스면 졍진의씨 리부인의게 말더라 쳘원셔 난지 나흘만에 경셩에 도달야 동 골 졍진의집으로 드러가 이 졍진의 모친은 졍진을 멀니 이별 후 파션 쥴은 젼연히 모르고 묘묘 도에 잘 가가 못 가가 근심으로 지 즁 신문에 경원의 긔를 보고 후회막급여 경원의 측은 각도나고 신교장부인을 다시 보기가 무안 각도 나셔 하로 조민 마음을 견지 못고 얼골에 슈이 가득야 안졋 별아간 그 아오 신교장부인이 급히 드러오며 황당게 말이
956
부인 「못 드렷셔 졔가 에 상 가셔 편지를 부치마더니 이가지 편지도 한장 아니오 걸 웬닐인지 궁금 못견네」
957
아오 「형님셔 이런 말을 드르시면 놀나시지만은 졍진이 나던 인쳔셔 얼마 아니 가셔 파션이 되얏다 어졔 인쳔 관으로셔 오 의 말을 드른즉 승죠원 죠에 졍진이 위불명이라니 이런 긔막힐 일이 어 잇슴닛가」
958
부인은 그말을 듯더니 얼골빗이 노지며 아모 말 업시 안졋다가 한슘을 거 쉬며
959
「그게 웬말인가 그러면 그 난 지가 이십여일이 되얏스니 만일 살엇슬 것 갓흐면 집으로 도라오던지 긔별이라도 엿슬 터인 이지 아모 소식 업스니 필연코 죽은 것일셰그려 고 이 노릇을 엇지나」
960
며 울음을 여 놋터니 긔가 칵 막혀셔 각금각금 긔졀을 판이라 정진이가 긔집을 차차 갓가이 온즉 긔집에셔 곡셩이 요란지라 마음에 놀나 이계 왼 곡셩인고 우리 어머니셔 가 파션 에 죽엇다 소문을 드르시고 긔가 막혀 도라가시지나 안이셧가 고 급히 드러가니 긔 모친이 그갓치 우지라 그 우 모친의 압흐로 나아가
961
「어머니 졍진이 왓습니다 이놈으로 야금 어머니 마음을 편치 못게 오니 이런 불효 다시 업슴니다」
962
이 신교장부인은 졍진의 손목을 잡고 이런 신긔 일이 어 잇슬가 고목화로구나 고 부인은 그 아을 보더니
964
며 달녀들어 러안 젼보다 조금더 우지라 이 그 과 사위가 드러가
965
「고만 긋치십시오 졍진이가 사라온 이상에야 우실 것이 잇슴닛가」
966
고 부인의 우름을 말류니 부인이 그 의 외가 온것을 보 심히 이상던지
968
며 우름을 긋치고 눈물을 씻 경원이 녀승의 복으로 외면을 고 쳥승스럽게 마루압헤 셧더라
969
부인 「져승은 왼 승인 무슨 구경이 잇셔셔 바삭 드러셧셔 별닐도 만어라 어셔 다른 나 가 보아」
971
「못 보셧스니가 아실 슈가 잇나 그이 경원이람니다」
972
그 말에 부인은 놀나 아모말도 못 신교장부인이 그 말을 듯더니 발바당으로 여려가 경원의 소를 붓들고
973
「에그 라 이 이 경원이야 어셔 올나가 이게 무슨 모양이란 말이냐」
974
마루로 올나오기를 촉니 경원이 붓그러움을 이기지 못고 마지 못야 마루로 올나와셔 부인 졀을 고 여러의 모다 좌졍 후에 부인이 여러 의 소경를 무르니 졍진이가 몬져 긔 역를 일쟝 이약이 뒤에 그 의 외가 지 일을 강 말고 경원이도 긔 왕를 이약이니 신교장부인이 역시 긔가 안동노파를 운동장에셔 잡아 가지고 묘계를 써서 스로 고소케 일로부터 경원의 외촌이 증역 말지 낫낫치 그 좌즁이 셔로 셔로 원만게 왕를 알엇더라
975
신교장부인은 즉시 요리졈에 긔별야 요리를 려다가 위로연을 셜고 경원이와 졍진이 남를 무한히 위로 후 집으로 도라가도 경원이 졍결 쳐소를 졍야 위션 머리도 길으고 한양도 시기 졍진의 모친은 죽엇던 아달이 사라오고 후회던 며리를 보니 그 마음에 오작 반갑고 오작 깃불 것이 아니로 일즉이 그 아달 권고를 듯지 안코 한 경원이가 그 지경이 되도록 각을 한편으로 그 아달 보기가 미안 더러 더구나 그 며리 경원이를 야셔 아모 말도 못나 혹시 신교장부인이나 그 을 면
976
「가 노망을 야 쳐를 잘못 으로 불샹 졍진이가 하맛터면 어복에 장를 지 번고 현슉 경원이 그토록 못 고을 엿스니 그 뉘웃친 마은 이로 측양 슈 업 슬 더러 가 스로 무안 마에 져의들을 볼 낫치 업노라」
977
며 우 붓그러운 빗치 외면에 낫타나더라 그러 그것은 다 션텬이라 그리 깁히 괄렴될 것은업고 가장 밧분 일은 졍진의 신혼식을 거 것이라 즉시 일을 고 친쳑고우의게 쳥쳡을 발송엿더라
980
고 찻 그 부인은 나히 십여 셰 되야 보이고 의복은 그리 치 안이 얏스나 우 단졍게 입엇고 용모도 얌젼여 그 조출 도가 셰 이나 집 부인인지라 졍진의 모친이 흔연히 답 말이
981
「녜 가 쥬인이오 뉘 집을 차지셧소」
982
그부인 「네 계집 람이 남의 사랑량반 일홈을 부르 것은 심히 온당치 못나 리졍진씨 당되시 부인이 당신이시오닛가」
983
졍진의모친 「녜 그럿삼니다 어셔 차지셧지 어셔 올나오시오」
985
「아마 말삼을 드르시면 아실 듯오리다 나 숑현 윤국장의 마누라오」
986
졍진의모친 「그러나 어려운 츌입을 셧쇼구려」
987
윤국장부인 「어려울 것이야 무엇 잇닛가 발셔 번 와셔 뵈엿스련만은 녀편네가 일업시 방문 것이 불가여 오지 갓치 못엿사온 요사이 듯사온즉 아다님게셔 위험 경우를 지고 무사히 도라오시고 열졀이 그갓치 아람다온 며나님을 다히 맛나셧다기 에 이사이 치하를 고 가자고 왓니다 그런 경가 어 잇스릿가」
988
졍진의모친 「이 사으로 말면 그런 경 다시 업사오나 아시 바와 갓치 이 사이 남의게 치하 밧기가 붓그러운 일이올시다」
989
윤국장부인 「그야 무슨 그러오릿가 부모되신 마음에 죠곰 뉘우친 각은 계실 듯지만은 그 사실로 말면 자연 그럿케 된일이오 당신셔 잘못신 바 아닌즉 그토록 각실 것 무엇 잇삽닛가」
990
졍진의모친 「이갓치 지각업 사을 용셔시고 그쳐럼 말삼을 여 쥬시니 감사외다 하...하...」
991
윤국장부인 「그러나 당신셔 신명이 도아 아다님과 며나님을 다시 맛나셧거니와 이 사은 자식이 쥭게 되야 걱졍이올시다」
992
졍 「엇셔 그럿닛가 엇던 아다님으로 그셔요」
993
윤 「나 자식이라고 아달 나 나인 아달놈은 잘잇고요」
994
졍 「그러면 님셔 엇더셔셔 그리심닛가」
995
윤 「아 고년이 공연히 머리를 싸고 누어 식음을 젼페구려」
997
윤 「별 업셔요 이런 말을 기 단히 미안니다만은 에셔 경원랑자와 파혼 뒤에 아다님과 우리 쟝원(璋媛)이 년과 졍혼 일이 업닛가」
999
윤 「나 각에 아모리 정혼은 엿더도 셩례 젹이 업슨즉 아다님셔 이왕 정혼엿든 경원랑와 작를 게 된 터에 다시 기다릴 것업셔 다른 혼쳐를 구랴 얏더니 고― 방정마진년이 무슨 마음로 나다려 말이 녀가 되야 번 정혼 이상에 다른 혼쳐를 구넌 것은 결코 부졍당 일인즉 져 쳐녀로 늙을지언뎡 마음을 변 슈가 업다고 기에 나 졔을 거시릴 것이 업셔 오냐 보아가며 되 로 자고 됴흔 말로 일너오 터인 근일에 에셔 신혼일을 셧다 말을 듯고 졔 에 락심쳔만야 나 갓흔 인은 세상에 쓸업 물건인즉 로밧비 죽 것이 젹당다고 악지를 바득바득쓰며 가 이르 말도 아니듯고 져의 아바지셔 진 말삼도 두려워지 아니니 져런 자식은 자식이 아니라 젼업원이로구려」
1000
졍진의 모친은 그 말을 듯더니 무엇이라고 말이 업던지 잠쟈코 안져셔 입맛만 다시 그 뒤방에셔 바누질을 경원이가 두 부인의 슈작 말을 낫낫치 들엇더라
1001
윤 「에그 불긴 말삼을 너무 오셔 단히 안되엿삽니다 가 지금 치하러 와셔 그러 말삼을 것은 단히 실례올시다 만은 그 그 사의 사졍이요 죠곰이라도 당신 을 원망 것은 아니오니 엇지 아지 마시오 길일량신에 례나 평안히 지시기를 츅슈니다」
1002
고 이러셔 나가지라 졍진의 모친은 가만히 각즉 비상히 곤란 문졔가 겻 고로 엇지 줄 모로고 어름어름 답여 보 이 신교쟝부이이 오더니
1003
「여보 형님 일자 졈졈 촉박여 오 쥰비가 엇더케 되얏슴닛가」
1004
형 「쥰비가 별것 잇나 신랑 신부의 의복은 지어노은 지가 오고 그날 잔치음식은 요리집에 맛츄엇네」
1005
신 「그런 려식은 엇덧케 시기로 작뎡셧소 각 셔 구습은 젼폐고 신식으로 지 일이 됴흘 듸다 형님 의향이 엇더신지요」
1006
형 「글셰 졍진이 소원이 그러다네 신식으로면 엇더케 야 죳케ㅅ나」
1007
신 「신식으로 자면 지금 졍 규모가 업스닛가요 신식례문을 나 들어 봅시다 위션납폐 젼안은 졔례고 신랑은 문관례복에 신부 양복을 입히고 식장은 오휘쟝과 만국긔로 졍결게 포진 후에 독자상은 페지고 그 신에 송죽과 화분으로 단을 모흐고 그 우에 쳥결 슈나 그릇 놋코 셔약문이나 랑독 후 신랑신부가 쳔셔고(拜天誓告)얏스면 간현치 안케슴닛가 졔각은 그러니 다시 연구야 보십시오」
1008
형 「나 완고라 그런 것을 알 수 잇나 그러케 엿스면 우둇케네 그러면 포진등속이라든지 문관례복은 엇지나」
1009
신 「녜 포진등속은 어늬 사회에셔 비러오고 문관례복은 총독부 고등관에계 미리 부탁 삽니다」
1010
부인 형졔가 이갓치 이약기 즁 경원이가 드러와셔 무슨 말이 잇 듯이 셧더니 두 부인의 이약기가 긋치기를 기다려 공손히 말이라
1011
「엿쥽기 황송오니 악가 단녀가신 손님의 말삼을 듯사온즉 제 마음에 무한 감상이 나오며 그 신부의 사졍으로 말 지라도 미상불 녀자의 신분으로 아니 그럴 수 업사오니 졔 마음을 미루어 그 신부의 졍형을 각면 참아 그 신부로 야곰 비참 지경에 이르도록 시약심상 길이 업사온즉 그 일에 와 널니 각시고 호양조쳐시기를 바람니다」
1012
신교쟝부인이 그 마을 듯더니 그 형님을 쳥이
1013
「악가 엇든 손님이 와셔 무슨 말을 얏삽닛가」
1014
형 「허 그것참 나 란쳐 일이 겻네그려 송현 윤국장의 이 시집을 아니 간야」
1015
신 「어허 그도 그럴듯 일이 이 경원아 그러면 네 각에 그 일을 엇더케 됴쳐야 좃켓 냐」
1016
경원 「달니 슈야 잇닛가 리씨 문호에셔 가지 긔최를 밧들게 야 쥬시오」
1017
신 「이 네 말이 단히 가상다만은 산아가 두 쳐를 쟝가드 것이 어 잇냐」
1018
경원 「그 그러치 안니다 옛젹 셩인 요님군 아황 여영은 형뎨의 몸으로 슌님군을 셤겻거든 져의 두 사이 남편을 셤기지 못 것 무엇 잇닛가」
1020
「형님 그 윤씨 신부의 사졍도 의당히 그러 일이오 져 경원의 도 우 긔특즉 이왕 졍혼기 맛찬가진 터에 져의 소원로 여 쥬시오그려 져의들의 좃케 살면 고만이지 오」
1021
형 「에그 나 이고 져고 슈 업네 자네가 졍진이와 의론여 호양조쳐를 여주게」
1022
신교장부인이 경원이를 보고 빙글빙글 우스며
1023
「너 이 다음에 이나 고 싸오지나 아니냐」
1026
신교장부인이 즉시 졍진이를 불너 셰우고
1027
「원 져진 놈을 무엇 잘낫다고 갓흔 약시가 그득게 달녀드노 이 졍진아 늬가 마 다고 도망지 든 윤국장집 시악시 업나냐 그 신부가 너와 결혼얏다고 다른 로 싀집 을 아니 간다 져 경원이 그 신부와 동셔되기를 원단다 네 마음에 엇더냐 인졔 실치 안치」
1029
「어머니와 아쥬머니셔 시기에 잇지오 졔가 엇지 이리 줍시오 져리 줍시오 슈 잇 닛가 그러나 불난셔 은 돈 모흐기 젼에 쟝가를 들지 안다 이놈은 공부도 아직도 못고 산도 업 터에 남의 집 악시만 그득게 모아다 노으면 쟝차 엇지단 말이오잇가 하하하」
1030
신 「형님 기닷케 것 업시 곳 윤국장 집으로 통기시고 례식은 동일동시에 거게 십시오」
1031
졍진의 모친은 깃분 마음을 스로 이긔지 못고 「하...하...하...」 우스며 일변 윤국쟝집으로 경원의 쇼원과 졍진의 동의를 엇은 일이며 신랑신부 삼인이 동일동시에 신혼례식 거닐을 통지 윤국쟝집에셔 그로 야 크게 근심으로 지든 즁 그 긔별을 듯고 역시 깃버 녁이더라 심상 에 셰월이 쥬마갓치 니 가되 기다리 일 엇지 그리 더듸든지 졍진의 모친이 고고든 혼인일가 (아마 신랑신부 금 더― 기다리겟지) 삼츄갓치 지나가고 그날이 되 화려 식당에셔 공젼졀후 신혼식을 거고 남녀빈이 츅를 진슐 후 성 연회를 셜고 헤여졋 그날 져역 동방화촉에 이로이로 나오모시로이 하시와 엇지 붓으로써 다― 긔록리오
1032
졍진이 신계 즁을 불너 금화 오원을 쥬어 일시 고든 일을 위로고 경원이 판소에 쳥원야 긔 소유 산을 몰슈히 차졋 경원의 마음에 항샹 참혹고 아 잇지 못 바 화암 노승의 불샹히 죽은 것이라 비록 그 은혜를 갑고져 들 엇지 슈 업 고로 허무 일이마 그 은혜를 갑고자 셩의로 사십구일 를 남산 본원에셔 거하더라
1033
져 지공무 텬도 복션화음 일이 바이 업 것이 아니오 공평정직 인사 창션증악 일이 반다시 잇니 고로 경원의 쟝에 영화를 밧아 무궁 락을 것은 다시 금강문 하ㅅ권을 발간되기를 기다릴 바이 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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