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
|
영종 대왕 등극하니
|
2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3
|
|
|
달성서씨 부인이오.
|
4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5
|
|
|
달성 사람 宗悌로다.ᅟᅟᅟ(徐宗悌 : 達城府院君)
|
6
|
|
|
둘째 왕비 누구던가?
|
7
|
|
|
경주 김씨 부인이오.
|
8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9
|
|
|
경주 사람 漢耈로다.ᅟᅟᅟ(金漢耈 : 鰲興府院君)
|
|
10
|
|
|
최후궁에 영종 나서
|
11
|
|
|
영종 대왕 등극 후로
|
12
|
|
|
임금은 영걸하나,
|
13
|
|
|
망령된 趙玉川이ᅟᅟᅟ(玉川 : 趙德隣의 호)
|
14
|
|
|
영종 등극 하신 후로
|
15
|
|
|
부당한 생각 나서
|
16
|
|
|
상소를 지어내니,
|
17
|
|
|
趙玉川의 閤夫人이
|
18
|
|
|
죽은 지 칠 년 만에
|
19
|
|
|
영혼이 신령하여
|
20
|
|
|
사흘 밤을 집에 와서
|
21
|
|
|
슬피 울며 하는 말이,
|
22
|
|
|
여보시오 玉川 선생
|
23
|
|
|
제발 덕분 그 상소를
|
24
|
|
|
바치지 마옵소서.
|
25
|
|
|
집안이 절단 나고
|
26
|
|
|
자손이 망할 거니
|
27
|
|
|
상소를 하지 마소.
|
|
28
|
|
|
그 상소를 볼작시면
|
29
|
|
|
玉川이 망령이라.
|
30
|
|
|
쓸 데 없이 곧은 마음
|
31
|
|
|
영종을 謀害하니
|
32
|
|
|
상소 뜻이 어떻던가?
|
33
|
|
|
그 상소에 하였으되,
|
|
34
|
|
|
(鷄)不可以爲鳳이요
|
35
|
|
|
蛇不可以爲龍이라.
|
36
|
|
|
一夜間에 등극하니
|
37
|
|
|
骨肉相爭 이 아닌가?
|
|
38
|
|
|
상소 뜻을 들어보면
|
39
|
|
|
차마 못할 소리로다.
|
|
40
|
|
|
아무리 닭이 큰들
|
41
|
|
|
제가 어찌 봉이 되며,
|
42
|
|
|
아무리 뱀이 큰들
|
43
|
|
|
제가 어찌 용이 되랴!
|
44
|
|
|
하룻밤 그 사이에
|
45
|
|
|
졸지에 등극하니
|
46
|
|
|
人倫이 상하지 않나?
|
|
47
|
|
|
이 상소를 보신 후에
|
48
|
|
|
영종 대왕 거동 보소.
|
49
|
|
|
통곡하고 하신 말씀,
|
50
|
|
|
조가 놈의 상소 뜻이
|
51
|
|
|
骨肉相爭 反正이라.
|
52
|
|
|
이런 놈의 말이 있나?
|
|
53
|
|
|
逆律로 治罪할 제
|
54
|
|
|
玉川 잡아 목을 베고
|
55
|
|
|
자손을 진멸하니
|
56
|
|
|
逆律에서 심하도다.
|
|
57
|
|
|
애달프다 趙玉川은
|
58
|
|
|
부인 말씀 들었으면,
|
59
|
|
|
자손 보존 할 것이요
|
60
|
|
|
자기 신명 온전하지.
|
|
61
|
|
|
영종 대왕 등극 후에
|
62
|
|
|
오십이 년 계시다가,
|
63
|
|
|
팔십이에 승하하니
|
64
|
|
|
병신년(1776) 삼월이라.
|
|
65
|
|
|
양주 땅 삼십 리의
|
66
|
|
|
元陵이 그 능이오.
|
67
|
|
|
왕비 능은 어디던가?
|
68
|
|
|
양주 땅 삼십 리의
|
69
|
|
|
元陵과 한 능이라.
|
|
70
|
|
|
진종 대왕 등극하니
|
71
|
|
|
무신년(1728) 오월 달의
|
72
|
|
|
십일 세에 등극하니
|
73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74
|
|
|
풍양조씨 부인이라.
|
75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76
|
|
|
풍양 사람 文命이라.ᅟᅟᅟ(趙文命 : 豊陵府院君)
|
|
77
|
|
|
진종 능은 어디던가?
|
78
|
|
|
파주 땅 육십 리의
|
79
|
|
|
永陵이 그 능이요,
|
80
|
|
|
왕비 능도 한 능이라.
|
|
81
|
|
|
思悼世子 죽은 일은
|
82
|
|
|
이제야 생각하면
|
83
|
|
|
가엾고 한심하다.
|
84
|
|
|
영조 대왕 모진 마음
|
85
|
|
|
思悼世子 죽일 적에
|
86
|
|
|
뒤주 안에 가둬두고,
|
87
|
|
|
쇠말뚝을 내리치고
|
88
|
|
|
참혹하게 죽였도다.
|
89
|
|
|
부자간에 할 것인가?
|
|
90
|
|
|
이 일을 두고 보면
|
91
|
|
|
경종 대왕 하룻밤에
|
92
|
|
|
급작스레 승하함이,
|
93
|
|
|
영종에게 의심 두면
|
94
|
|
|
趙玉川이 자세 알지.
|
95
|
|
|
죽는대도 상소하고
|
96
|
|
|
망하여도 상소하고
|
97
|
|
|
기어이 상소하니
|
98
|
|
|
玉川 말이 옳은가 봐.
|
99
|
|
|
부자간에 살육하니
|
100
|
|
|
그 형에게 못할쏜가?
|
|
101
|
|
|
思悼世子 追崇하니
|
102
|
|
|
장조 대왕 분명하다.
|
103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104
|
|
|
풍산홍씨 부인이오.
|
105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106
|
|
|
풍산 람 鳳漢이라.
|
|
107
|
|
|
장조 능은 어디던고?
|
108
|
|
|
일백 리 수원 땅의
|
109
|
|
|
隆陵이 그 능이라.
|
110
|
|
|
왕비 능도 한 능이라.
|
|
111
|
|
|
장조 대왕 승하하니
|
112
|
|
|
춘추가 얼마던가?
|
113
|
|
|
이십팔 세 불쌍하다.
|
|
114
|
|
|
정종 대왕 등극하니
|
115
|
|
|
그 왕비는 뉘시던고?
|
116
|
|
|
청풍김씨 부인이오.
|
117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118
|
|
|
청풍 사람 시점이라.
|
|
119
|
|
|
정종 대왕 효성 보소.
|
120
|
|
|
아버님이 승하한 일
|
121
|
|
|
생각하니 원통하다.
|
122
|
|
|
승하할 때 영종 말씀,
|
123
|
|
|
네가 만일 복 입으면
|
124
|
|
|
내 손자가 아니리라.
|
125
|
|
|
이렇듯이 엄절하니
|
126
|
|
|
정조 대왕 못 입었네.
|
127
|
|
|
國初의 衣服法을
|
128
|
|
|
말하거든 들어 보소.
|
129
|
|
|
위의 옷은 푸르렀고
|
130
|
|
|
아래 옷은 누르렀네.
|
|
131
|
|
|
정종 대왕 등극 후로
|
132
|
|
|
아버님 복 못 입어서
|
133
|
|
|
일평생에 원통터니
|
134
|
|
|
이제 와서 입는구나.
|
135
|
|
|
위도 희게 아래도 희게
|
136
|
|
|
素服으로 입으시니,
|
137
|
|
|
임오년(1762)에 못 입은 복
|
138
|
|
|
병신년(1776)에 입었도다.
|
|
139
|
|
|
정종 대왕 거동 보소.
|
140
|
|
|
용포를 벗어 놓고
|
141
|
|
|
소복 지어 입으시니,
|
142
|
|
|
조정 대신 미안하여
|
143
|
|
|
소복으로 입으시니,
|
144
|
|
|
그 之次의 수령 방백
|
145
|
|
|
소복으로 입으시니,
|
146
|
|
|
그 풍속 원구하여
|
147
|
|
|
萬百姓이 흰 바지라.
|
148
|
|
|
지금까지 그 법이라.
|
|
149
|
|
|
그 후로 의복 빛을
|
150
|
|
|
바지는 희게 하나
|
151
|
|
|
저고리는 푸르도다.
|
152
|
|
|
아이들과 新婦人이
|
153
|
|
|
아무라도 의복 빛을
|
154
|
|
|
靑紅黑黃 다하여도,
|
155
|
|
|
동정 빛을 희게 함은
|
156
|
|
|
그 연고를 알고 입소.
|
|
157
|
|
|
箕子 임금 조선 나와
|
158
|
|
|
평양에 와 도읍하고
|
159
|
|
|
임금으로 계실 때에,
|
160
|
|
|
만고 없이 어지러워
|
161
|
|
|
八條目을 베풀어서,
|
162
|
|
|
四端七情 닦아내어
|
163
|
|
|
仁義禮智 마음으로,
|
164
|
|
|
治國治民 善治하여
|
165
|
|
|
백성을 알게 하니,
|
166
|
|
|
萬百姓이 감동하여
|
167
|
|
|
箕子 임금 喪事 나니,
|
168
|
|
|
삼년 복을 입힌 후에
|
169
|
|
|
복을 벗고 생각하니,
|
170
|
|
|
영 벗기가 원통하다.
|
|
171
|
|
|
천만 년 지내도록
|
172
|
|
|
이 복을 입어 보소.
|
173
|
|
|
그러므로 동정 달기
|
174
|
|
|
흰 것으로 달았으니,
|
175
|
|
|
그 때 하던 그 풍속이
|
176
|
|
|
지금까지 내려오니,
|
177
|
|
|
모르시는 친구님네
|
178
|
|
|
그런 줄을 알으시오.
|
|
179
|
|
|
정종 대왕 효성 보소.
|
180
|
|
|
수원 땅에 능을 모셔
|
181
|
|
|
아버님을 위한 마음,
|
182
|
|
|
수원 가서 松楸 보면
|
183
|
|
|
솔 한 포기 심을 적에
|
184
|
|
|
한 포기에 돈 한 냥씩,
|
185
|
|
|
포기마다 한 냥 주어
|
186
|
|
|
이러하게 심어내고,
|
187
|
|
|
陵所 앞에 절을 지어
|
188
|
|
|
절 이름이 龍珠寺라.
|
|
189
|
|
|
龍珠寺 그 절 안에
|
190
|
|
|
대광전을 지어 놓고,
|
191
|
|
|
烏金으로 香爐 하고
|
192
|
|
|
銀 飯床器 장만하여
|
193
|
|
|
중으로 불공할 제,
|
194
|
|
|
그 아버님 사후 혼령
|
195
|
|
|
극락세계 돌아가라
|
196
|
|
|
밤낮으로 축원하니,
|
197
|
|
|
그 효성이 오죽할까?
|
|
198
|
|
|
좋은 銀子 삼백 냥을
|
199
|
|
|
玉函 안에 包封하여
|
200
|
|
|
대광전에 감춰 두고,
|
201
|
|
|
오백 오십 오두막을
|
202
|
|
|
능 앞으로 사서 놓고,
|
203
|
|
|
춘추로 거동 하사
|
204
|
|
|
저 松楸를 돌아보니,
|
205
|
|
|
낙락장송 푸른 솔이
|
206
|
|
|
정종 대왕 효성으로
|
207
|
|
|
저렇듯이 무성커늘,
|
208
|
|
|
무지한 저 송충이
|
209
|
|
|
송엽을 끊어 먹어
|
210
|
|
|
소나무가 쇠잔하니,
|
|
211
|
|
|
정종 대왕 효성 보소.
|
212
|
|
|
저 송충을 잡아다가
|
213
|
|
|
용포 자락 송충 싸서
|
214
|
|
|
입으로 씹으시며,
|
215
|
|
|
이 송충아 들어봐라.
|
216
|
|
|
너 아무리 미물이나
|
217
|
|
|
나를 본들 네가 먹나?
|
218
|
|
|
先大王의 울이로다.
|
219
|
|
|
송충을 씹은 후에
|
220
|
|
|
나무마다 붙은 송충
|
221
|
|
|
놀라서 떨어지네.
|
222
|
|
|
나무 빛이 여전하니
|
223
|
|
|
효성이 아니시면
|
224
|
|
|
저 미물이 어찌 알리!
|
|
225
|
|
|
이렇듯이 키운 松楸
|
226
|
|
|
日人들이 발매하고,
|
227
|
|
|
좋은 銀子 삼백 냥과
|
228
|
|
|
銀 飯床器 烏金 香爐,
|
229
|
|
|
신해년(1911) 동짓달에
|
230
|
|
|
서울에서 내 준 중놈,
|
231
|
|
|
日人에게 등을 대고
|
232
|
|
|
그 세력만 제가 믿고
|
233
|
|
|
그 물건을 팔아먹네.
|
234
|
|
|
아무리 중놈인들
|
235
|
|
|
부처 앞에 있던 물건
|
236
|
|
|
중놈 되고 팔아먹나?
|
|
237
|
|
|
龍珠寺에 모인 중은
|
238
|
|
|
서울 중이 태반이라.
|
239
|
|
|
중마다 계집 있고
|
240
|
|
|
중의 계집 자식 있어,
|
241
|
|
|
절이라고 들어가면
|
242
|
|
|
어린 아이 우는 소리,
|
243
|
|
|
이 방에서 소리 나고
|
244
|
|
|
저 방에서 우는구나.
|
|
245
|
|
|
절 망한 거 龍珠寺요
|
246
|
|
|
중 망한 거 저 중일세.
|
247
|
|
|
정종 대왕 하신 자취
|
248
|
|
|
松楸부터 터가 없네.
|
|
249
|
|
|
경신년(1800) 유월 달에
|
250
|
|
|
정종 대왕 승하하니
|
251
|
|
|
춘추가 사십구라.
|
|
252
|
|
|
일백 리 수원 땅의
|
253
|
|
|
健陵이 그능이요
|
254
|
|
|
왕비 능도 한 능이라.
|
|
255
|
|
|
순종 대왕 등극하니
|
256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257
|
|
|
안동김씨 부인이오.
|
258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259
|
|
|
안동 사람 祖淳이라.ᅟᅟᅟ(金祖淳 : 永安府院君)
|
|
260
|
|
|
순종 대왕 등극 후로
|
261
|
|
|
임신년(1812) 西賊 만나,
|
262
|
|
|
국가가 불안하니
|
263
|
|
|
自中之亂뿐이로다.
|
|
264
|
|
|
부원군 金祖淳이
|
265
|
|
|
부원군이 안 되어서
|
266
|
|
|
시골에 있을 때에,
|
267
|
|
|
따님은 과년 차고
|
268
|
|
|
살림은 鐵貧이라.
|
269
|
|
|
그 종씨는 서울 있어
|
270
|
|
|
벼슬을 하건마는
|
271
|
|
|
그 종형을 斗護할까?
|
272
|
|
|
過歲할 길 전혀 없어
|
|
273
|
|
|
따님을 데리시고
|
274
|
|
|
서울로 이사 갈 제,
|
275
|
|
|
가마 타고 가자하니
|
276
|
|
|
교군 삯을 어이 주랴!
|
|
277
|
|
|
교군에게 이른 말이,
|
278
|
|
|
교군 삯은 서울 가서
|
279
|
|
|
정한 대로 줄 것이니
|
280
|
|
|
어서 바삐 메고 가자.
|
|
281
|
|
|
교군 놈들 이 말 듣고
|
282
|
|
|
둘이 서로 마주 메고
|
283
|
|
|
대추원을 거의 오니,
|
284
|
|
|
눈도 (오고) 비도 와서
|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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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날 留連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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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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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소견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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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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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까지 가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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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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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서 과세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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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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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원 주막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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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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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타고 자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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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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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祖淳과 다툰 말이,
|
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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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후객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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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
|
|
교군 삯을 여기서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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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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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못 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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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
|
|
교군 삯 어서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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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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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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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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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過歲를 집에서 하고
|
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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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 제사 지내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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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
|
|
金祖淳 하는 날이,
|
300
|
|
|
너의 말도 당연하다.
|
301
|
|
|
내 사정 들어 봐라.
|
302
|
|
|
교군 삯을 서울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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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
|
|
주기로 작정하고,
|
304
|
|
|
행자 돈 열석 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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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
|
|
근근이 변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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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
|
|
이곳까지 겨우 오니
|
307
|
|
|
두 냥 돈도 못 되거든
|
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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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군 삯을 어이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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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
|
|
당초에 알았던들
|
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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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歲後에 올라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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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
|
|
피차 서로 잊었구나.
|
|
312
|
|
|
교군 놈들 거동 보소.
|
313
|
|
|
곰방대 입에 물고
|
314
|
|
|
교군 줄 벗어 놓고,
|
315
|
|
|
성화같이 재촉하니
|
316
|
|
|
구실 돈이 더 심하다.
|
|
317
|
|
|
염치없는 이 양반아
|
318
|
|
|
돈도 없이 가마 타오?
|
319
|
|
|
서울인지 시골인지
|
320
|
|
|
잔말 말고 어서 내오.
|
321
|
|
|
예서도 우리 집이
|
322
|
|
|
사백 리가 더 남았소.
|
|
323
|
|
|
金祖淳 하는 말이,
|
324
|
|
|
교군꾼아 말 들어라.
|
325
|
|
|
당초에 언약할 제
|
326
|
|
|
이 주막에서 주마더냐?
|
327
|
|
|
눈비 올 줄 모르고서
|
328
|
|
|
며칠이면 올라가고
|
329
|
|
|
며칠이면 내려오지
|
330
|
|
|
이렇듯이 하였더니,
|
331
|
|
|
하느님이 어이하여
|
332
|
|
|
이 지경이 되었으니
|
333
|
|
|
彼此不幸 이 아니냐?
|
334
|
|
|
내 生光을 보더라도
|
335
|
|
|
이번만 서울 가서
|
336
|
|
|
객지 과세 한번 하렴.
|
|
337
|
|
|
교군 놈 하는 말이
|
338
|
|
|
헛말 두 번 하지 말고,
|
339
|
|
|
그 입 뒀다 저녁 먹고
|
340
|
|
|
듣기 싫소, 어서 주오.
|
|
341
|
|
|
이렇듯이 다툴 적에
|
342
|
|
|
봉놋방의 듣는 사람,
|
343
|
|
|
제 앉아서 다 들으니
|
344
|
|
|
그 사정 맹랑하다.
|
|
345
|
|
|
주막 주인 부른 말이
|
346
|
|
|
후객 양반 이리 오라 하게.
|
347
|
|
|
金祖淳이 들어 와서
|
348
|
|
|
둘이 서로 인사한 후
|
349
|
|
|
저 양반 하는 말이,
|
350
|
|
|
교군 삯이 얼마시오?
|
351
|
|
|
서울까지 올라가면
|
352
|
|
|
삼십 양에 決價하고,
|
353
|
|
|
여기 와서 會計한즉
|
354
|
|
|
스물 엿 냥 닷 돈이오.
|
|
355
|
|
|
저 양반 거동 보소.
|
356
|
|
|
행장을 풀어 놓고
|
357
|
|
|
교군 삯을 내어 주니,
|
|
358
|
|
|
金祖淳 거동 보소.
|
359
|
|
|
그 돈 받아 앞에 놓고
|
360
|
|
|
치하하여 하는 말이,
|
361
|
|
|
활인부가 있다더니
|
362
|
|
|
김선달이 活人하오.
|
|
363
|
|
|
교군 삯 내어 주고
|
364
|
|
|
그 주막의 교군 얻어
|
365
|
|
|
가마 문에 들어갈 제,
|
366
|
|
|
김선달 앉아 보니
|
367
|
|
|
불쌍하다 저 처자야!
|
368
|
|
|
가난도 유다르다.
|
369
|
|
|
동지섣달 雪寒風에
|
370
|
|
|
홑치마를 입고 가니
|
371
|
|
|
가다가 죽겠구나.
|
|
372
|
|
|
金祖淳을 다시 불러
|
373
|
|
|
羊毛로 된 두루마길,
|
374
|
|
|
行擔 열고 내어주며
|
375
|
|
|
은근하게 하는 말이,
|
376
|
|
|
이 두루마길 내 산 지가
|
377
|
|
|
불과 한 달 못 되어서
|
378
|
|
|
동정 때도 안 묻었네.
|
379
|
|
|
더럽다 마시고
|
380
|
|
|
입고 깔고 타고 가오.
|
|
381
|
|
|
金祖淳 거동 보(소).
|
382
|
|
|
두루마길 받아 놓고
|
383
|
|
|
백번 치하 하는 말이,
|
384
|
|
|
김선달 봉석이는
|
385
|
|
|
지금 사람 아니시오.
|
386
|
|
|
교군 삯도 황(공)커늘
|
387
|
|
|
이다지도 중한 의복
|
388
|
|
|
남의 딸 살려 주었소.
|
389
|
|
|
이 엄동에 내려가며
|
390
|
|
|
내 안 입고 남을 주니,
|
391
|
|
|
이 은혜를 의논하면
|
392
|
|
|
백골 된들 잊을쏜가?
|
393
|
|
|
좋은 바람 다시 불면
|
394
|
|
|
곤궁하던 이 사람도
|
395
|
|
|
천행으로 잘되거든
|
396
|
|
|
이 인정을 갚으리다.
|
397
|
|
|
내가 없어 욕 본 사람
|
398
|
|
|
돈을 줘서 욕을 면코,
|
399
|
|
|
(대)추원서 죽을 사람
|
400
|
|
|
옷을 주어 살게 하니
|
401
|
|
|
황공하고 감사하오.
|
402
|
|
|
천리 원정 먼먼 길에
|
403
|
|
|
평안히 행차하오.
|
404
|
|
|
서울 걸음 계시거든
|
405
|
|
|
장동으로 찾아오소.
|
|
406
|
|
|
김선달을 하직하고
|
407
|
|
|
두루마길 가져다가
|
408
|
|
|
저 따님을 입히고서,
|
409
|
|
|
서울로 올라간 지
|
410
|
|
|
석 달 만에 왕비 되니
|
411
|
|
|
사람 복을 뉘가 아리.
|
|
412
|
|
|
순종 (왕비) 두고 보면
|
413
|
|
|
苦盡甘來 이 아니며
|
414
|
|
|
興盡悲來 여사로다.
|
|
415
|
|
|
왕비로 들어 앉아
|
416
|
|
|
부원군 불러 들여,
|
417
|
|
|
대추원 주막집에서
|
418
|
|
|
돈 주고 옷 준 사람,
|
419
|
|
|
揭榜하고 찾아 들여
|
420
|
|
|
不日內로 모셔 오라.
|
|
421
|
|
|
김해로 關子 놓아
|
422
|
|
|
김선달을 찾아다가
|
423
|
|
|
김해 부사 제수하니,
|
424
|
|
|
김선달을 두고 보면
|
425
|
|
|
아무래도 어질어야
|
426
|
|
|
자연히 되느니라.
|
|
427
|
|
|
갑오년(1834) 십일월에
|
428
|
|
|
순종 대왕 승하하니
|
429
|
|
|
춘추가 오십오라.
|
|
430
|
|
|
광주 땅 칠십 리의
|
431
|
|
|
仁陵이 그 능이오.
|
432
|
|
|
왕비 능도 한 능이라.
|
|
433
|
|
|
익종을 追崇하니
|
434
|
|
|
현종 대왕(익종 대왕) 분명하다.
|
|
435
|
|
|
경인년(1830) 오월 달에
|
436
|
|
|
익종 대왕 승하하니
|
437
|
|
|
춘추가 이십이라.
|
|
438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439
|
|
|
풍양조씨 부인이오.
|
440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441
|
|
|
풍양 사람 萬永이라.ᅟᅟᅟ(趙萬永 : 豊恩府院君)
|
|
442
|
|
|
익종 능은 어디던가?
|
443
|
|
|
양주 땅 삼십 리의
|
444
|
|
|
裕陵이 그 능이오.
|
445
|
|
|
왕비 능은 어디던고?
|
446
|
|
|
裕陵과 한 능이라.
|
|
447
|
|
|
헌종 대왕 등극하니
|
448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449
|
|
|
안동(김)씨 부인이오.
|
450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451
|
|
|
안동사람 永興이라ᅟᅟᅟ(永興府院君 金祖根)
|
|
452
|
|
|
헌종 대왕 거동 보소.
|
453
|
|
|
팔 세에 등극하사
|
454
|
|
|
십오 년 치국하니
|
455
|
|
|
부원군의 세도로다.
|
|
456
|
|
|
국운이 漸衰하여
|
457
|
|
|
기유년(1849) 유월 달에
|
458
|
|
|
헌종 대왕 승하하니,
|
459
|
|
|
춘추가 얼마던가?
|
460
|
|
|
이십삼이 가엾도다.
|
|
461
|
|
|
또 왕비는 뉘시던고?
|
462
|
|
|
남양홍씨 부인이오.
|
463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464
|
|
|
남양 사람 在龍이라.ᅟᅟᅟ(洪在龍 : 益豊府院君)
|
|
465
|
|
|
헌종 능은 어디던고?
|
466
|
|
|
양주 땅 삼십 리의
|
467
|
|
|
景陵이 그 능이오.
|
468
|
|
|
왕비 능도 景陵이라.
|
469
|
|
|
또 왕비는 뉘시던가?
|
470
|
|
|
안동김씨 부인이오.
|
471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472
|
|
|
안동 사람 수근이라.
|
473
|
|
|
왕비 능은 어디던가?
|
474
|
|
|
景陵과 한 능이라.
|
|
475
|
|
|
철종 대왕 등극하니
|
476
|
|
|
이 임금은 누구던가?
|
477
|
|
|
강화 도령 모셔 왔네.
|
|
478
|
|
|
그 왕비는 뉘시던가?
|
479
|
|
|
안동김씨 부인이오.
|
480
|
|
|
부원군은 누구던가?
|
481
|
|
|
안동 사람 洙根이라.ᅟᅟᅟ(洙根 : 永恩府院君 金汶根의 잘못)
|
|
482
|
|
|
계해년(1863) 십이월에
|
483
|
|
|
철종 대왕 승하하니
|
484
|
|
|
춘추가 얼마신가?
|
485
|
|
|
삼십삼이 청춘이라.
|
|
486
|
|
|
철종 능은 어디던가?
|
487
|
|
|
고양 땅 삼십 리의
|
488
|
|
|
(睿)陵이 그 능이라.
|
489
|
|
|
왕비 능은 어디더냐?
|
490
|
|
|
睿陵이 (그) 능이라.
|
|
|
|
백과 참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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