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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1
어화 애달할사 이내신세 애달할사
 
2
남과 같이 생긴 몸이 팔자는 남달코나
 
3
천지가 생긴 후에 음양이 배합되야
 
4
음양이 적죽하면 가도가 흉하나니
 
5
세상에 사람들아 아들 낳고 딸을 낳아
 
6
십 오륙 세 나이 차면 가려 취부 하겠고나
 
7
길일 양신 가려 받아 만복 지인 만날 적에
 
8
꽃 같은 고은 신부 옥 같은 어린 신부
 
9
채단 화복 갖초아서 예석으로 맞아들 제
 
10
용문석 복문석에 수석병풍 둘러치고
 
11
전안을 마춘 후에 서동 부서 창흘하니
 
12
옥향의 어린 낭자 화관을 숙여 쓰고
 
13
약질이 기운 없이 염보가 조용할 때
 
14
옥랑의 거동 보소
 
15
쌍학 방패 분홍 관대 사모각대 잡아매고
 
16
공단사모 익선 꼬지 머리 우에 둘러 씨고
 
17
부선 일배 서답 일배 예절도 빈빈할사
 
18
동방화촉 첫날밤에 둘이 모여 앉았으니
 
19
같은 연기 묘한 모양 보난 이도 앙정하다
 
20
인간에 이런 자미 어데다 비하올꼬
 
21
젊어도 같이 젊고 늙어도 함께 늙고
 
22
백년간 일생은 남다름이 없건마는
 
23
원수로다 원수로다 내신세 원수로다
 
24
열 일곱 살 들은 나이 저 늙은이 만났고나
 
25
연분인가 발금인가 난장 맞은 배필인가
 
26
늙어도 몹시 늙다
 
27
오날내로 돌아간들 경풍이라 뉘라 하리
 
28
날 못 할 일 하시려고 이적지 살어싯나
 
29
전생에 신세 끼쳐 이생에 갚으려나
 
30
약약히도 뒤불려서 이내 짝이 되얏어라
 
31
우리부모 나를 나여 귀애함도 귀애할사
 
32
귀애도 끔찍하고 거래도 장할시고
 
33
강보에 있난 것을 추처 안고 하신 말슴
 
34
둥기둥기 내 딸이야 어리둥둥 내 딸이야
 
35
은을 주면 너를 주며 금을 주면 너를 주랴
 
36
어여뿌도 어여뿔사 너를 키워 누를 줄꼬
 
37
당명황의 애비치로 만승 천자 너를 줄가
 
38
삼태 육경 안해 될까
 
39
앙금앙금 걷는 모양 아장아장 걷는 모양
 
40
저거같이 귀키 되면 남천 여귀 하오리다
 
41
이렇게 자라 내여 이리 좋기 되얐고나
 
42
어와 망극하다 저 늙은이 거동 보소
 
43
동정간 해미새가 밉단 말이 허류하랴
 
44
간끼를 못 자신가 만신에 털뿐일세
 
45
숭그럽은 저 수염은 은물에 적시낸가
 
46
호호백발 희도희다
 
47
두불 갱끼 팥 상투는 뒤통시로 귀양가고
 
48
둥실둥실 수박머리 빈탕함이 아니런가
 
49
힘없는 목 고개는 앞을 땡겨들고
 
50
쫄작하신 두 무렵은 귀우에 높이 솟아
 
51
근력이 할 일 없어 꼬글시고 앉인 거동
 
52
어찌 보면 고숨도치 어찌 보면 곱사등이
 
53
전체가 동실동실 물형으로 삼겼습네
 
54
무슨 궁리 하노라고 두눈을 노상 깜고
 
55
무슨 수심 일상 있어 양미간에 살집히니
 
56
미운 마음 없기 되면 불상키도 하지마는
 
57
그 중에 별청정에 남의 눈치 전혀 몰라
 
58
사랑을 전폐하고 내실을 초당 삼아
 
59
휘좁은 안방굽에 아래목만 찾아드니
 
60
전당잡은 촉대런가 큰일치는 술단진가
 
61
감득키 수선한대 가지록 주철 없다
 
62
동지섣달 긴긴밤에 잠은 어이 없어지고
 
63
자진해소 코 눈물이 아니꼽고 더러워라
 
64
닭이 울면 담배질에 온 방안이 굴뚝이라
 
65
남에 없는 소양증은 쉴새없이 긁어내니
 
66
갓 입은 상하착의 저다지 물어운가
 
67
짜른 한숨 긴 한숨 궁청 치통 품은다시
 
68
궁성궁성 하는 소리 저성 기별 문답일세
 
69
육천 마디 뿌러진가 꼼짝하면 애고애고
 
70
난장 맞고 와 기신가 숨차기도 무서워라
 
71
수전증은 어이 나서 두 손결 벌벌하니
 
72
나름 때를 잡으신가 골맥이를 나리신가
 
73
일장 가취가 식성하나 뿐이로다
 
74
자든 입에 찰밀이지 배 부른 후 막걸리를
 
75
다나 쓰나 먹은 후난 대정 한번 아니 나네
 
76
길고 긴 배차김치 접치 여면 그만이라
 
77
힘쭐 섞인 고기라도 춤 묻치면 월참이라
 
78
밥상을 받으시면 그 턱이 장관이라
 
79
그륵이 덜컥하면 내 눈치만 보살피니
 
80
몇 해나 자시자고 비위경이 저리 좋아
 
81
잘 백년을 주렸든가 우습고도 무서워라
 
82
그 주에 무슨 마음 실금이 곁에 오니
 
83
능증하고 수상하고 층그럽고 어이없다
 
84
파리한 팔꿈치는 솔꾕이 잠깐이요
 
85
얼음 겉은 두 손결은 백골인들 더 찰손가
 
86
애고애고 내 팔자야 이 고생이 무삼 일고
 
87
자미가 무엇이며 무엇이 낙이런고
 
88
은금도 내 귀찮고 부귀도 내싫어라
 
89
내 일신 곳 편하면 그래도 사지마는
 
90
거미 같은 내 일신이 약약히도 괴로워라
 
91
내 소처를 당하오면 그 뉘가 좋다하리
 
92
다 몰래라 하는 양만 열 네 해를 모시섭내
 
93
열 종에 소임으로 질고 풍상 겪었고나
 
94
춘하 간 긴긴날에 단배를 고르면서
 
95
두서 없는 세간 살이 몸서리가 절로 나네
 
96
내 가삼을 헤쳐보면 애통이 몇 번인고
 
97
제사가 당해오면 허도 못해 애통이요
 
98
노인이 병이 들면 어쩔새라 애통이요
 
99
방애품 남의 길삼 못 할 일이 그것이요
 
100
조석거리 없을 적에 꾸로 가기 죽기로다
 
101
연연이 목흉저서 한꽃이 구경할가
 
102
큰 옷이 무엇인고 낀 것이 단불일세
 
103
바지 뜯어 토수 집고 허리띠로 보선 기워
 
104
색색이 미봉하니 내 일신이 거러지라
 
105
설한풍에 베 처마요 오뉴월에 명적삼을
 
106
사시장천 입고 사니 그걸사 까지로다
 
107
저 노인곳 아니오면 내 주제가 이럴손가
 
108
백년을 드난해도 원수 것은 첩이로다
 
109
있는 것이 부족커든 입난 것이 유난커나
 
110
각색으로 이러하니 잰들 어이 허잔 말고
 
111
원수 맺힌 아들자식 연생 오자 생하였다
 
112
사 오륙 세 겨우 차면 차차로 잃어버려
 
113
유아의 걷난 거는 솔 숨어 정자로다
 
114
다산 끝에 병을얻 어 곤신이 되였으니
 
115
겨을이면 안질두통 여름이면 가삼 앓기
 
116
죽은 것들 키우다가 팔다리가 병신이라
 
117
연세로 좇아보면 삼 십 세 많찮으나
 
118
근력으로 생각하면 저 노인에 질배 없다
 
119
하날이 나를 내여 저 양반 모시라고
 
120
명상에 분부 나려 철판에 일흠 사겨
 
121
이 집에 만냈으니 독에 든들 면할소냐
 
122
생각하면 자탄이라 수원수구 하잔 말고
 
123
불쌍한 저 늙은이 내 어찌 잊을손고
 
124
다시 마음 고처 먹어 저 노인 귀키 보자
 
125
양미간 찡글기는 조심하난 알공배요
 
126
안박 구억 즐기기는 나를 못내 하심이라
 
127
밤새와 진 기침은 고무도독 지킴이요
 
128
많이 먹고 체잖기는 자릅 없는 장군이요
 
129
새벽담배 석주기는 불 안 끄잔 경륜이라
 
130
날치하신 입모습은 자색이 드러치고
 
131
백설 같은 센털은 은사실로 서러난 듯
 
132
산삭가리 건찮기는 시간살이 자미로다
 
133
미운 애기 품에 품고 궂인 일을 귀케 보아
 
134
휘씰어 덮어두고 내 비필 천성일세
 
135
<朝鮮民謠集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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