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멈춤 없이 내리는 낙엽의 바람소리에 섞이어,
7
추수를 기다리는 넓은 들에도 빗겨 울어라.
9
아아 그대여, 듣기조차 고운 낮은 목소리로,
10
조심스럽게 그대의 ‘꿈의 노래’를 부르라.
13
물 긷는 따님의 얼굴이 우물 위에 어리울 때,
14
거름 실은 소[牛]를 몰고 가는 농군의 싯거리 노래는
19
채전(菜田) 가의 냉이 캐는 아이들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20
뜰 안에서 어미 찾는 병아리 소리에 섞이는
21
내 고향의 어린 때의 그 봄날이 그리워.
48
저 멀리 구름 속에 이동(移動)이 잦을 때,
50
저 멀리 먼 곳으로 야속케도 심사(心思)가 끌려라.
51
달은 혼자서 방향(方向) 없이 아득이면서
107
있을 듯 말 듯한 향내를 놓는 꽃의 맘이여.
109
명일(明日)이면 말라 없어질, 생각의 꽃의
111
곱게도 맡으며, 버리운 맘이여, 사랑하여라.
114
잃어버린 사랑의 무덤 위에도 오는 눈.
118
덮으면 일어나는 불도 꺼지게 하는 눈.
125
너의 열락(悅樂) 가득한 장미의 뺨 위에
130
어린 꿈을 깨치며, 비인 듯 흩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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