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가란 나무꾼 노래의 한자말이다.노동요 가운데서 특이한 노랜데 혼자 불러야지 남이 들으면 안된다는 금기가 있는 것이나 머슴살이를 하면서 장가 못가고 없이 지내는 데에 대한 구구절절한 슬픔이 담긴 노래라서 그렇다.때문에 노동요이지만 몹시 느리고 개인적인 서정을 내보인다.상여소리를 연상할 만큼 슬픈 노래가 초부가다(베낀이 註)

1

초부가 (樵夫歌)

2

이후후후---- 에헤

3

남 날 적에 나도 나도 나 날 적에 남도 나고

4

세상인간 같지 않아 이 놈 팔자 무슨 일로

5

제게목발 못 면하고 어떤 사람 팔자 좋아

6

고대광실 높은 집에 사모에 병반 달고

7

만석록을 누리건만 이런 팔자 어이 하리

8

항상 지게는 못 면하고 남의 집도 못 면하고

9

죽자하니 청춘이오 사자하니 고생이라

10

세상사 사라진들 치마 짜른 계집있나

11

다박머리 자식있나 광넓은 논이 있나

12

사래 긴 밭이 있나 보선짝도 짝이 있고

13

토시짝도 짝이 있고 털먹신도 짝이 있는데

14

쳉이 같은 내 팔자야 자탄한들 무어하나

15

한탄한들 무어하나 청천에 저 기럭아

16

너도 또한 임을 잃고 임 찾아서 가는 길가

17

더런 놈의 팔자로다 이 놈의 팔자로다

18

언제나 면하고 오늘도 이 짐을 안 지고 가면

19

어떤 놈이 밥 한 술 줄 놈이 있나 가자 이후후후----

20

(山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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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구야구야 가리갈가마구야

22

신에 신곡산 가리갈가마구야

23

검다고 한탄마라 속조차 검을소냐

24

백로야 백로야 희다고 자랑마라

25

겉이야 희다마는 속조차 희단말가

26

그쪽 소리 그만두고 이내 소리 들어봐라

27

후후야 가리갈가마구야

28

만첩청산 흑싸리<남ㄱ>은

29

모진광풍 못 이겨서 가지가지 희롱한다

30

영감아 영감아 우리 영감아

31

계묘년 흉년에 당가루 핥어 먹다가

32

몽땅비짜루 맞아 죽은 우리 영감아

33

메뚜기 뒷발에 치여 죽은 우리 영감아

34

수제비 아흔아홉 그릇

35

먹다가 배터져 죽은 우리 영감아

36

구야구야 신에 신곡 가리갈가마구야

37

너 어디 가 자고왔나 헤헤헤 헤헤헤

38

임아 임아 우리 임아 나를 두고 어딜 가고

39

헤헤헤 헤헤헤 바람 불고 비올 줄 알면

40

어느 잡년이 빨래하러 가나

41

(慶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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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새벽달 지자마자 이라쩌쩌 소를 몰아

43

풀밭을 헤쳐나가 논갈기 시작한다

44

옆집쌀 빌어지은 밥도 아직 아니 오네

45

해는 벌써 뉘엇뉘엇 주린 창자 어이할까

46

(禮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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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올해도 가물들어 지난 해나 마찬가지

48

한 봄이 다 가도록 우장 젖을 비도 없다

49

구렁에다 첫모내고 높은 데는 다 말랐네

50

온 들판이 묵어버려 마을까지 연닿았네

51

(禮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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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여윈 몸 부여잡고 호미질 하느라니

53

한낮이 돌아오매 땀만 몹시 들는구나

54

아무리 고생한들 가을할 보람 없네

55

온손배미 다 가두어도 한 솥이 못 차누나

56

관청의 세금 재촉 갈수록 심하여서

57

동네의 구실아치 문 앞에 와 고함친다

58

(禮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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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이리저리 흩어질 제 처자를 돌볼소냐

60

어제 한 집 없어지고 오늘 한 집 또 나간다

61

남쪽으로 운력가고 북쪽으로 징병가네

62

이내 몸 생겨난 뒤 이어인 고생인가

63

잘 먹고 잘 입는 돈 잘 쓰는 양반님네

64

우리네 고생살이 그들은 못 보는가

65

(禮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