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메인화면 (다빈치!지식놀이터)  
지식놀이터
지식자료
▷지식자료 구독
▷구독 내역
게시판
▷게시판
▷작업요청
최근 작업 현황
지식창고
▷지식창고 개설 현황
자료실
▷사용자메뉴얼
about 지식놀이터

▣ 그리스 신화 별전 【 가담항설의지식창고 】 2026.09.26. 21:27 (2026.09.26. 21:27)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 – 포도주가 부른 비극

■  
아티카의 이카리오스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디오니소스를 정성껏 맞이하고, 그 보답으로 포도 재배와 포도주 만드는 법을 배운다. 그는 신의 선물을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만, 포도주를 처음 마신 목동들은 취기를 독으로 오해해 그를 죽인다. 딸 에리고네는 충견 마이라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묻힌 곳을 찾아낸 뒤 비탄 속에 죽음을 택한다. 이들의 억울한 죽음은 아테나이에 재앙을 불러오고, 그 비극은 제의로 기억되었으며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 마이라는 하늘의 별과 연결되어 전해진다.
목   차
[숨기기]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 – 포도주가 부른 비극
 
 
 

개요

 
아티카의 이카리오스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디오니소스를 정성껏 맞이하고, 그 보답으로 포도 재배와 포도주 만드는 법을 배운다. 그는 신의 선물을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만, 포도주를 처음 마신 목동들은 취기를 독으로 오해해 그를 죽인다. 딸 에리고네는 충견 마이라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묻힌 곳을 찾아낸 뒤 비탄 속에 죽음을 택한다. 이들의 억울한 죽음은 아테나이에 재앙을 불러오고, 그 비극은 제의로 기억되었으며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 마이라는 하늘의 별과 연결되어 전해진다.
 
 
 

제1장. 디오니소스에게 포도주를 배우다

1.1 디오니소스가 이카리오스의 집을 찾다
 
디오니소스가 아티카에 찾아왔을 때, 사람들은 아직 그가 가져온 포도나무와 포도주의 힘을 알지 못했다. 여러 지역을 지나던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의 집에 이르렀고, 이카리오스는 그를 정성껏 맞아들였다. 그는 찾아온 손님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을 내어 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환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카리오스의 집에는 딸 에리고네와 충직한 개 마이라가 함께 살고 있었다. 평온했던 집에 디오니소스가 머물면서 이카리오스의 삶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준 이카리오스의 환대를 기쁘게 받아들였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인간들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선물을 전하기로 했다.
 
그 선물은 금이나 무기가 아니라 땅에서 자라는 포도나무와 그 열매로 만드는 술의 비밀이었다.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에게 포도나무를 기르는 법과 포도로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카리오스는 신이 자신에게 맡긴 선물이 앞으로 아티카 사람들의 삶에 깊이 자리 잡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그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디오니소스를 정성껏 맞이하는 이카리오스의 집
 
 
1.2 포도나무 재배법과 포도주 만드는 법을 배우다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에게 포도나무를 전하고 그것을 심어 가꾸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계절에 따라 가지를 돌보고 열매가 익기를 기다리는 법과, 잘 익은 포도를 거두어 즙을 내어 술을 만드는 방법도 가르쳤다. 이카리오스는 신이 일러 주는 과정을 하나씩 익히며 새로운 나무를 정성껏 돌보았다.
 
시간이 흐르자 포도나무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이카리오스는 포도를 거두고 디오니소스에게 배운 방법에 따라 술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향과 힘을 가진 포도주가 만들어지자 그는 놀라워했다. 달콤한 맛을 지녔지만 많이 마시면 사람의 몸과 정신에 강한 변화를 일으키는 술이었다.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에게 포도주의 비밀을 혼자 간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라고 일러 주었다. 이카리오스 역시 신이 준 선물을 자신만 누릴 생각은 없었다. 그는 포도주가 사람들의 잔치와 생활에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고 이를 나누기로 했다. 그러나 그가 곧 만나게 될 사람들은 이 새로운 술이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
 
포도나무와 포도주 만드는 법을 배우는 이카리오스
 
 
1.3 처음 만든 포도주를 사람들에게 나누다
 
이카리오스는 포도주를 가죽 부대에 담아 수레에 싣고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충직한 개 마이라도 주인을 따라나섰다. 수레에는 디오니소스에게서 배운 새로운 술이 실려 있었고, 이카리오스는 아티카의 들판을 지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포도주의 맛과 즐거움을 알려 주고자 했다.
 
길을 가던 그는 들에서 양과 염소를 돌보는 목동들을 만났다. 이카리오스는 수레를 멈추고 자신이 가져온 포도주를 내놓았다. 목동들은 포도에서 만들어진 낯선 술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한 잔씩 받아 마셨다. 처음 맛보는 달콤하고 향긋한 술에 마음을 빼앗긴 그들은 곧 다시 잔을 내밀며 더 마시기 시작했다.
 
목동들은 서로 잔을 돌리며 포도주를 거듭 마셨다. 이카리오스는 그들이 신의 선물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목동들은 포도주를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알지 못했고, 물에 섞어 마시는 방법도 몰랐다. 처음에는 웃음이 넘쳤던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이라만이 주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수레의 포도주를 목동들에게 나누어 주는 이카리오스
 
 
1.4 취한 목동들이 독으로 오해하다
 
목동들은 포도주의 달콤한 맛에 이끌려 계속해서 잔을 비웠다. 아폴로도로스는 그들이 술을 물에 섞지 않은 채 지나치게 많이 마셨다고 전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달아오르고 말이 흐려졌으며,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땅에 쓰러졌다. 포도주를 처음 경험한 그들에게 취기는 전혀 알 수 없는 두려운 현상이었다.
 
쓰러진 동료들을 본 다른 목동들은 크게 놀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듯 누워 있는 모습을 보자, 그들은 이카리오스가 자신들에게 독이 든 음료를 건넸다고 생각했다. 포도주가 몸에 일으키는 변화를 알지 못했던 탓에 신이 준 술의 힘은 곧 독과 마법으로 오해되었다.
 
두려움은 곧 의심으로, 의심은 분노로 바뀌었다. 목동들은 이카리오스에게 몰려들어 쓰러진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였느냐며 따졌다. 이카리오스는 자신이 가져온 것이 포도로 만든 술이며 해치려는 뜻이 없었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이미 겁에 질린 사람들의 귀에는 그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신이 인간에게 준 포도주의 첫 기쁨은 그렇게 비극의 문턱에 다가섰다. 아무도 그 끝을 예상하지 못했다.
 
쓰러진 동료를 보며 이카리오스를 의심하는 목동들
 
 
 

제2장. 포도주가 죽음을 부르다

2.1 목동들이 이카리오스를 죽이다
 
목동들은 이카리오스의 설명을 믿지 않았다. 술에 취해 쓰러진 동료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자신들도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누군가 이카리오스를 붙잡자 다른 이들도 달려들었다. 낯선 술을 가져온 사람은 순식간에 신의 선물을 나누는 손님이 아니라 독을 먹인 적으로 몰렸다.
 
분노한 목동들은 몽둥이와 손에 잡히는 것을 들고 이카리오스를 공격했다. 그는 자신이 디오니소스에게서 포도주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나누려 했을 뿐이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술기운과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은 끝내 그를 때려 죽였다. 즐거움을 전하려던 이카리오스는 자신이 가져온 포도주 때문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카리오스가 쓰러진 뒤에도 목동들은 자신들이 독을 마셨다고 믿고 있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그를 죽인 이들도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신의 선물을 전하려던 이카리오스는 그렇게 아티카의 들판에서 뜻밖의 죽음을 맞았다.
 
분노한 목동들에게 둘러싸인 이카리오스
 
 
2.2 이카리오스의 시신을 몰래 감추다
 
술기운에서 깨어난 목동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깨닫고 두려움에 빠졌다. 독을 마셨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죽지 않았고, 몸을 쉬자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제야 그들은 이카리오스가 자신들을 해치려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이미 포도주를 가져온 사람을 공격해 죽인 뒤였고, 돌이킬 방법은 없었다.
 
목동들은 죽은 이카리오스의 시신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감추었다. 아폴로도로스는 그들이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이카리오스를 땅에 묻었다고 전한다. 히기누스 《천문학》의 전승에서는 그의 시신이 어떤 나무 가까이에 묻혀 있었고, 훗날 마이라가 에리고네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이카리오스의 시신을 감춘 뒤 그곳을 떠났다. 이카리오스의 죽음을 알지 못한 에리고네는 집에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시간이 흘러도 익숙한 수레 소리와 발걸음은 들리지 않았다. 아티카의 어느 들판에는 이카리오스가 홀로 남아 있었고, 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은 목동들의 침묵 속에 묻혀 있었다.
 
나무 가까이에 이카리오스를 몰래 묻는 목동들
 
 
2.3 에리고네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다
 
이카리오스가 집을 떠난 뒤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자 에리고네는 점점 불안해졌다. 처음에는 포도주를 사람들에게 전하느라 길이 늦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날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자 걱정은 커져 갔다.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에리고네는 마침내 직접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카리오스를 따라갔던 개 마이라가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마이라는 평소와 달리 에리고네의 곁에서 계속 울부짖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에리고네가 다가가자 마이라는 다시 길 쪽으로 달려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고, 마침내 그녀의 옷자락을 물어 밖으로 이끌려 했다.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주인에게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알리려는 듯했다.
 
에리고네는 마이라의 행동을 보고 아버지에게 변고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마이라를 따라 집을 나섰다. 두 존재는 아티카의 길과 들판을 지나며 이카리오스의 흔적을 찾아갔다. 에리고네는 아버지를 살아서 만나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한편에서 불길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다. 마이라는 주인의 흔적을 기억한 듯 멈추지 않고 에리고네를 어느 한곳으로 이끌어 갔다.
 
에리고네의 옷자락을 물어 길로 이끄는 마이라
 
 
2.4 마이라가 에리고네를 이카리오스가 묻힌 곳으로 이끌다
 
마이라는 에리고네를 이끌고 길과 들판을 지나 마침내 한 장소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개는 그곳을 떠나지 않은 채 울부짖으며 땅과 주변을 맴돌았다. 에리고네는 마이라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며 그곳을 살펴보았고, 마침내 그곳에 아버지 이카리오스가 묻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찾아 헤맨 아버지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에리고네는 아버지가 묻힌 곳에 주저앉아 오래도록 울었다. 언젠가는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마지막 희망도 그 순간 사라졌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술을 전하기 위해 집을 떠난 아버지가 낯선 들판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다. 마이라 역시 곁에서 울부짖으며 주인이 묻힌 곳을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묻힌 곳을 바라보던 에리고네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신에게서 받은 선물을 사람들에게 전하려던 그의 여정은 뜻밖의 죽음으로 끝났고, 제대로 된 애도조차 받지 못한 채 남몰래 땅에 묻혀 있었다. 아버지를 찾겠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마이라를 따라왔던 에리고네는 이제 자신에게 남겨진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그 슬픔은 곧 또 하나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이카리오스가 묻힌 곳에서 울부짖는 마이라와 에리고네
 
 
 

제3장. 에리고네의 죽음과 하늘의 별자리

3.1 에리고네가 아버지의 뒤를 따르다
 
아버지가 묻힌 곳에서 에리고네는 오래도록 눈물을 흘렸다. 이카리오스는 그녀에게 가족이자 삶을 지탱해 주던 사람이었다. 더구나 그의 죽음은 전쟁이나 피할 수 없는 운명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나누려다가 생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에리고네는 자신에게 남은 삶을 견딜 힘을 잃어 갔다.
 
그녀는 아버지가 묻힌 곳 가까이에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았다. 고대 전승은 에리고네가 깊은 비탄과 절망에 빠져 바로 그 나무에 몸을 매달았다고 전한다. 마이라는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그녀를 지켜보았지만, 이미 에리고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아버지를 찾아 나선 길은 마침내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 자신의 삶까지 끝내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이카리오스의 집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아무도 돌아갈 사람이 없는 집을 남겼다. 디오니소스를 환대한 아버지는 죽었고, 그를 찾아 나선 딸도 뒤를 따랐다. 포도주는 원래 기쁨과 풍요를 주기 위한 신의 선물이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한 인간들의 두려움과 성급한 판단은 부녀의 죽음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들의 죽음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아테나이 전체를 흔드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아버지가 묻힌 곳의 나무 앞에 선 에리고네
 
 
3.2 마이라도 주인의 뒤를 따르다
 
에리고네가 죽은 뒤에도 마이라는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주인의 죽음을 처음 알리고 에리고네를 아버지가 묻힌 곳까지 데려왔던 개는 이제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를 모두 잃었다. 히기누스의 《천문학》에서는 마이라가 에리고네의 죽음 뒤 자신의 생명으로 그녀를 따라갔다고 하며, 한 전승에서는 아니그로스라는 우물에 몸을 던졌다고 전한다.
 
이렇게 이카리오스의 집에 있던 세 존재는 모두 같은 비극에 휩쓸렸다. 이카리오스는 포도주를 전하다 목동들에게 죽었고, 에리고네는 아버지의 죽음을 견디지 못했으며, 마이라는 끝까지 두 사람을 떠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이라는 말없이 사건을 이어 주는 존재였다. 그가 아니었다면 에리고네는 아버지가 어디에 묻혔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세 죽음의 소식은 마침내 사람들 사이에 퍼졌다. 단순히 한 집안에서 일어난 불행으로 끝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다. 이카리오스가 죽게 된 까닭은 디오니소스가 인간에게 내린 선물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살해 뒤 시신까지 숨기고 사건을 외면했다는 사실은 신의 분노를 부를 만한 일이었다. 이제 비극의 대가는 이카리오스를 죽인 목동들만이 아니라 아테나이 전체를 향하기 시작했다.
 
에리고네를 잃고 아니그로스 우물 앞에 선 마이라
 
 
3.3 디오니소스가 아테나이에 재앙을 내리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을 환대하고 포도주의 비밀을 받아들였던 이카리오스가 억울하게 죽고, 그의 딸 에리고네까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히기누스의 전승에 따르면 그 뒤 아테나이의 젊은 여성들에게 이상한 재앙이 닥쳤다. 에리고네와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잇달아 일어나자, 도시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빠졌다.
 
재앙이 계속되자 아테나이 사람들은 이를 평범한 불행으로 여기지 않고 아폴론의 신탁을 구했다. 신탁은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의 죽음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이 재앙의 원인임을 알려 주었다. 사람들은 그제야 오래전 아티카의 들판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고, 포도주를 처음 마신 목동들이 이카리오스를 죽인 뒤 그의 시신을 감추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아테나이 사람들은 이카리오스를 죽인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억울하게 죽은 부녀를 기리는 의식을 마련했다.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의 죽음은 이제 한 집안의 비극으로만 남지 않았다. 신이 전한 포도주를 사람들이 오해한 데서 시작된 사건은 도시 전체가 기억해야 할 일이 되었고, 두 사람을 기리는 제의는 이후 아티카의 디오니소스 전승 속에 오래 남게 되었다.
 
아폴론의 신탁을 구하는 불안에 빠진 아테나이 사람들
 
 
3.4 별이 되어 하늘에 남다
 
아테나이 사람들은 에리고네를 기리기 위해 아이오라(Aiora)라 불리는 그네 의례를 행했다고 전해진다. 나무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타는 모습은 나무에 몸을 매달아 죽은 에리고네를 떠올리게 했다. 이 의례에서는 그녀가 아버지를 찾아 헤맨 이야기에 연결되는 ‘알레티스(Aletis)’라는 노래도 불렸다고 한다. 포도 수확 때에는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에게 술을 부어 바치는 의식을 행하며 두 사람을 기렸다.
 
세 존재는 하늘의 별과도 연결되었다. 이카리오스는 목동자리 또는 그 별자리의 밝은 별 아르크투루스와 연결되고, 에리고네는 처녀자리와 연결되었다고 전해진다. 충견 마이라 역시 별이 되었는데, 히기누스의 《천문학》에서는 작은개자리의 밝은 별 프로키온과 연결한다. 다른 전승에서는 마이라를 큰개자리나 그 밝은 별 시리우스와 관련짓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의 이야기는 포도주가 아티카에 전해진 기원과 함께 오랫동안 전승되었다. 인간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전해진 포도주는 처음 그 힘을 알지 못한 사람들의 공포와 오해 때문에 세 존재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포도 수확의 제의와 밤하늘의 별자리 속에서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 마이라는 다시 함께 놓였고, 그들의 비극도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제의를 올리는 아테나이 사람들
 

 
※ 출전:
• 아폴로도로스, 《도서관(Bibliotheca)》 3.14.7 — 디오니소스가 이카리오스에게 포도나무와 포도주 제조법을 전한 이야기, 목동들이 포도주를 물에 섞지 않고 마신 뒤 이카리오스를 살해한 사건, 에리고네와 마이라가 시신을 찾아낸 이야기가 전한다.
• 히기누스, 《이야기(Fabulae)》 130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 — 디오니소스의 환대와 포도주 선물, 목동들의 살해, 에리고네의 죽음, 아테나이의 재앙과 아폴론의 신탁, 아이오라 의례, 포도 수확의 봉헌과 별자리 전승까지 이야기 전체가 비교적 상세하게 전한다.
• 히기누스, 《천문학(Astronomica)》 2.4 — 마이라가 에리고네의 옷을 물어 이카리오스의 시신으로 인도한 장면, 에리고네와 마이라의 죽음, 이카리오스·에리고네·마이라의 별자리 전승을 더욱 자세히 전한다.
• 아테나이오스, 《학자들의 향연(Deipnosophistae)》 14.10, 618e–f — 아이오라 의례와 에리고네를 기리는 ‘알레티스’ 노래에 관한 전승이 남아 있다.
 
※ 세부 전승에는 차이가 있다. 본문은 이카리오스의 시신이 묻힌 뒤 마이라가 에리고네를 그곳으로 인도하는 아폴로도로스와 히기누스 《천문학》의 전승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마이라의 죽음과 별자리 역시 전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전해진다.
※ 에리고네의 동행 여부는 전승에 차이가 있다. 히기누스 《이야기》 130은 에리고네가 이카리오스와 함께 목동들에게 갔다고 전하지만, 본문은 아폴로도로스와 히기누스 《천문학》 2.4에 따라 마이라가 에리고네에게 돌아와 아버지의 시신으로 인도하는 전승을 따랐다.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 참조 지식지도
▣ 다큐먼트
▣ 참조 정보 (쪽별)
◈ 소유
◈ 참조
▣ 참조정보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 스토리 연결
◈ 이전 이야기
◈ 이후 이야기
◈ 연결 이야기
©2004 General Libraries

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