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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창의 독서여행궁인창의 지식창고 2026.03.02. 21:12 (2026.03.02. 21:12)

마린스키발레단합류후 잇따라 주인공 역 맡아...유리 파테예프 감독 지도로 점프 방식과 손짓 표현 터득 일취월장

 
발레리노의 우상이 된 전민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 발레계의 최정상으로 꼽힌다. 마린스키 발레단에 합류한 전민철은 2025년 10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로 임명되고, 12월 12일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배경으로 한 〈백조의 호수〉에서 남자주인공 지크프리트 왕자 역을 맡았다.
발레리노의 우상이 된 전민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 발레계의 최정상으로 꼽힌다. 마린스키 발레단에 합류한 전민철은 2025년 10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로 임명되고, 12월 12일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배경으로 한 〈백조의 호수〉에서 남자주인공 지크프리트 왕자 역을 맡았다. 마린스키 발레단에는 동양계 무용수로 한국의 김기민, 전민철과 일본인 발레리나 메이 나가히사(25)가 있다. 김기민 발레리노는 2025년 마린스키 중국 투어에 참가하여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여러 도시에서 발레 공연을 하였다.
 
전민철(사진:마린스키 발레단)
 
21세의 전민철은 전 세계 무용수들의 우상이 되었다. 메이 나가히사는 발레리나를 꿈꿨던 어머니의 소망으로 발레를 아주 일찍 3살에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매일 이를 닦고 세수한 뒤 발레 연습실로 향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삶이 몸속에 녹아내려 숨 쉬는 일처럼 아주 당연하게 여겼다. 나가히사는 일본을 떠나 모나코 발레 학교에 입학했다. 만 15세 때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 예술 감독이 나가히사 무용수의 뛰어난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격려를 해주었다.
 
2016년 마린스키 발레단 주최 국제 페스티벌 초청을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은 더 두터워졌다. 모나코 발레 학교 졸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파테예프 감독은 졸업할 때까지 그녀를 기다려주어, 2017년 마린스키 발레단에 견습생으로 입단했다. 그녀는 2018년 18세의 나이에 세컨드 솔리스트로 정식 입단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첫 주역을 하였다.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인 메이 나가히사는 꾸준히 공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로미오와 줄리엣' 메이 나가히사, 전민철(사진:YOON6PHOTO)
 
2026년 1월 3~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더 나잇 인 서울(The Night in Seoul) 2026'은 세계 최정상급 프랑스, 덴마크, 러시아, 미국 등 발레단 무용수들의 갈라 공연으로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파리 오페라발레단(POB), 마린스키 발레단, 덴마크 왕립발레단 등이 참여하며, 강호현, 전민철, 박윤재 등 유명한 한국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해 클래식부터 현대 발레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 공연은 각국 발레의 차이점과 매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갈라 공연으로 인기가 높았다.
 
파리 오페라발레단 강호현. 전민철(사진:YOON6PHOTO)
 
일본 무용수 메이 나가히사는 2026년 1월 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갈라 공연 ‘더 나잇 인 서울’을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이번 무대에는 마린스키 발레단 발레리노 전민철(21)이 파트너로 함께했다. 두 사람은 서울 공연에 이어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도쿄 분커무라 오차드홀에서 일본무대예술진흥회(NBS)가 주최한 ‘Zenith of Ballet’ 갈라 공연에도 나란히 동행하며 ‘차이콥스키 파드되’와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2인무)’를 함께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하는 메이 나가히사(사진:나가히사)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지 9년 차인 나가히사는 거의 매일 무대에 올라 고전 발레, 드라마 발레, 현대 발레까지 다른 레퍼토리를 하였다. 연습 방식도, 파트너도 늘 바뀌어 몸과 마음을 항상 새롭게 조율했다. 서울 공연이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마린스키 무대에서는 동양인 무용수를 주역 파트너로 세워주지 않아 마음이 맞는 동료하고 춤을 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러시아의 언어와 문화가 처음에 조금 생소하고 낯설어 힘들었다. 출연 작품도 많고 무대에 설 때 생소하고 어려운 작품이 많아 열심히 연구했다. “외국 무대에서 김기민 발레리노와 함께 공연한 적이 있어 무척 즐거웠는데, 생각보다 빨리 전민철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정말 기뻤다. 매일 춤추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 거창한 포부보다는 조금씩 성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기자들에게 고백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사진:마린스키 발레단)
 
2026년 마린스키 발레단 홈페이지에는 ‘제243 시즌의 무용 솔리스트’들의 프로필 사진과 공연 내용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전민철 솔리스트의 공연은 2026년 2월 28일(토) 마린스키 극장 19:00,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지휘자 발레리 숀리코프, 로미오 역에 전민철. 줄리엣 역에 마리아 코레바, 티볼트 역에 콘스탄틴 즈베레프, 머큐티오 역에 알렉산더 세르게예프, 광대에 블라디슬라프 호다세비치, 줄리엣의 동료는 Vlad Borodulina, 음유시인은 알렉세이 티모페예프로 발표되었다. 공연 시간은 3시간 20분이다.
 
러시아 음악 평론가 Bogdan Korolyok(사진:eysk.theatrehd.com)
 
러시아의 음악 평론가이며 20세기 및 현대 음악 발레 및 오페라 관련 평론 및 대본 작가, 수필가인 보그단 코롤렉(Богдан Королёк, Bogdan Korolyok)은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했다. 그는 마린스키 극장 발레 〈The King's Divertissement〉(2015) 리브레토(대본) 작가이다. 우랄 오페라 발레단(Ural Opera Ballet)의 예술 감독을 보좌하고 발레 〈에펠탑 위의 신혼부부〉(우랄 오페라 발레단, 2018-19) 시나리오 공동 집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우랄 오페라 발레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공동 집필했다. 선집 《새로운 러시아 음악 비평. 1993-2003》 공동 편집 및 편찬. 음악 평론가 및 에세이스트로 활동했다.
 
마린스키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소개 러시아 음악 평론가 글을 인용한다.
 
“1934년, 프로코피예프는 레닌그라드에서 〈도박꾼과 불타는 천사〉를 공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레닌그라드 스튜디오의 감독이자 GATOB(레닌그라드 국제극장)의 컨설턴트였던 아드리안 피오트로프스키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비롯한 여러 소재를 포함한 새로운 오페라 제작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레로 만들자는 안이 1935년 5월에 착수되었다. 이 작품의 두 번째 대부는 세르게이 라들로프였다. 대본 공동 집필자로서 셰익스피어 원작에 대한 급진적인 수정을 제안하며 환상적이고 파격적인 해피엔딩을 결말로 완성했다.
 
악보는 1935년 여름에 완성되고, GATOB의 제작 계획은 무산되어 볼쇼이 극장이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을 주도하게 되었다. 베로나의 연인들에게는 격동의 시기가 시작되었다. 1935년 10월 4일 첫 공개 공연의 실패, 셰익스피어 원작에 따른 피날레 수정, 발레 작품의 교향곡 모음곡 두 곡의 공연(1936-1937 시즌), GATOB(키로프 발레단)와의 새로운 계약, 그리고 마침내 1938년 1월 11일에 초연이 이루어졌다.
 
1938년 12월 30일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노에서 아프로포스, 로미오 초연으로 문헌에는 이를 세계 초연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1막 발레로, 아마도 두 모음곡의 음악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보는 레닌그라드에서 처음으로 전곡이 연주되고,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가 안무를 맡았다. 그는 베로나 연대기, 중세 소설, 고대 무용에 대한 기록 등을 세심하게 연구해 극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팬터마임 춤을 주요 표현 수단으로 선택했다. 셰익스피어 정신에 충실하겠다고 맹세한 라브로프스키는 대본에서 모든 급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몇 곡을 추가하고, 더 강력한 오케스트레이션(팬터마임 춤)을 요구했다. 프로코피예프는 초연 이후에도 셰익스피어의 정신에 충실해 어떤 수정도 거부했다.
 
무대 디자인은 당대 최고의 무대 미술가 중 한 명인 표트르 윌리엄스가 맡았다. 윌리엄스가 창조한 이탈리아는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영향을 임의로 결합했다. 베로나 광장에는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돔이 보이고, 의상 스케치에는 보티첼리와 크라나흐 대가의 초상화가 암시적으로 등장한다. 베로나는 마치 레닌그라드의 지방으로 옮겨진 듯했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남부 지방 특유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절제된 분위기를 풍긴다고 평했다. 특히 갈리나 울라노바를 비롯한 초연 출연진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줄리엣 역을 맡은 울라노바의 반쯤 아라베스크풍 헤어 스타일은 침묵과 함축적 의미가 지배하던 시대에 말로 표현되지 않은 것을 상징했고, 그녀의 달리기는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Zenith of Ballet’ 갈라 공연 전민철(사진:Kiyonori Hasegawa)
 
라브로프스키와 윌리엄스의 발레는 소련 발레의 걸작 중 하나이며, 프로코피예프의 작품 중 초연이 정식 버전(正典)이 된 드문 사례이다. 1946년, 이 작품은 울라노바가 줄리엣 역을 맡아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1956년 모스크바 발레단의 런던 순회공연은 돌풍을 일으켰다. 애슈턴, 맥밀런, 누레예프, 노이마이어 등 20세기 가장 중요한 해외 버전들의 출발점이 되었다. 레닌그라드에서는 1975년, 1983년, 1991년에 재공연되었고, 2012년에는 DVD로 출시되었다. 지금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 한때 '로미오'의 음악이 발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고, 초연 전날에는 재앙을 예상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작가 보그단 코롤렉(Богдан Королёк, Bogdan Korolyok).
 
전민철은 작년 10월에 수석무용수 바로 아래 등급인 퍼스트 솔리스트로 정식 계약했다.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의 주역 데뷔 무대도 가졌다. 한예종 재학 시절에는 체력과 움직임이 들쑥날쑥하고 불안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체계적인 훈련으로 공연을 하면 할수록 체력이 좋아져 무대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다. 한국은 한 파트너와 한 작품을 두고 여러 달 준비하지만, 러시아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한 달에 여러 작품을 공연하는 마린스키의 시스템 덕분에 전민철은 파트너의 중심축과 점프 타이밍도 더 빨리 파악하게 됐다. 점프도 도약 전 준비 동작부터 아예 새로 고쳐 몸에 익혔다. 그 결과 특유의 우아한 체공 시간에 힘이 더해져 강렬한 러시아 발레에 빠르게 적응했다. 전민철은 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마음을 크게 열고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모두 다 받아들여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새롭게 춤을 추고 있다.
 
‘Zenith of Ballet’ 갈라 공연(사진:Kiyonori Hasegawa)
 
전민철은 유리 파테예프 감독으로부터 ‘무용으로 말하는 법’과 점프하는 방식을 새롭게 배웠다. 예술 감독이 “무용수는 손짓 하나로 말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가르침에 따라 손끝 하나하나에 감정을 주어 연기하며 작품을 할 때 캐릭터를 더 세밀하게 분석하며 연기에 몰입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더 많은 팬이 생기고 손이 참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전민철과 유리 파테예프 감독(사진:SBS)
 
그동안 전민철의 장점은 가볍게 뛰고 사뿐히 내려앉는 점프였다. 이제는 힘차게 높이 뛰어 올라가는 방법을 터득해 허공에 체공 시간이 길어지고 더 길고 우아해졌다. 이런 도약 방법은 준비 단계의 움직임과 허벅지의 근육을 활용하는 방법을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유리 파테예프 감독의 새로운 지도 방법에 따라 러시아 생활 2년 차에 체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자신이 붙어 예전에 전혀 몰랐던 흘러가는 멜로디 안에 숨어 있는 특정한 음까지 느끼게 되었다. 예술 감독은 한국 기자들에게 “전통과 역사는 정체된 게 아닙니다. 항상 발전하는 거죠. 마린스키 발레단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마릅니다.”라고 말했다.
 
‘발레레이어’ '볼레로' 전민철(사진:Photographer Baki, 2024)
 
사진작가 박귀섭(1984~ )은 신안군 출신으로 중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몸이 유연해 무용과 선생님을 소개해줘 전남예고를 진학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2004년 제38회 상하이무용콩쿠르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2006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2007년 뉴욕 국제발레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09년 제6회 서울국제콩쿠르 발레 시니어 남자부 2위를 하였다. 그는 정말 촉망받는 무용가였지만, 취미로 시작한 사진에 푹 빠졌다. 2010년에 발레를 그만두고 사진을 배우며 몰두해 2012년부터 본격적인 사진작가가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 (사진:나무위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 러시아 번역본 표지에 사진작가 박귀섭 작품이 실려 화제가 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열 명의 무용수가 뒤엉킨 자세로 나무의 형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무용수에서 사진가로 전향 후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포착해서 순간적인 역동성과 환상을 담아내며 독특하고 창의력 넘치는 사진 세계를 보여준다. 2015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이미지기법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2024 대한민국발레축제 ‘발레레이어’ 〈볼레로〉에서 혼신의 연기를 하는 전민철의 사진을 찍은 ‘Photographer Baki’라는 예명이 바로 박귀섭 발레리노이다.
 
한예종 영재원 시절부터 전민철을 지도한 조주현 무용과 교수는 제자에게 “왕관을 스스로 차지하려고 하지 말고, 항상 땅을 밟아라. 풍선에 딸려 올라가려고 할 때 그걸 놓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매사에 차분하라고 조언했다. 스승의 엄한 가르침을 받은 전민철 발레리노는 국제대회에서 큰 상을 받을 때도 겸손하게 인사하였다. 무대에서도 절대 들뜨지 않은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며 공손하게 무대에서 답례 인사를 하였다.
 
2026년 2월 28일(토) 저녁 7시. 오늘 저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열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전민철 솔리스트의 공연을 상상하며 발레리노의 성공을 기원한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작성】 궁 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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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최종 수정일: 2017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