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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 발레 콩코르와 한국 무용수
로잔발레콩쿠르(Prix de Lausanne)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라 부른다. 제54회 로잔발레콩쿠르 대회는 2026년 2월 1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로잔 보울리외 극장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의 15~18세의 청소년 무용수 444명이 지원해 78명이 선발되고, 한국 무용수가 19명이 있었다. 6세~18세 사이의 청소년들은 결선에 진출하려는 후보자의 수업과 코칭 세션을 무료로 참관했다.
21명 결선 진출자(사진:Prix de Lausanne)
본격적인 심사를 거쳐 결선 진출자 21명이 가려졌다. 콩쿠르는 로잔 그랑프리 웹사이트, 유튜브, ARTE TV에서 무료로 중계되었다. 로잔 발레 콩쿠르는 클래식과 현대적 우수성을 강조하는 청소년 발레 콩쿠르로 입상자들은 연계된 해외 발레단이나 발레학교에 갈 수 있어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2026 Prix de Lausanne 결선 진출자(사진:Prix de Lausanne)
우승자는 미국의 윌리엄 자이브스(William Gyves, 18세)로 UNCSA의 전 학생이자 취리히 댄스 아카데미(Tanz Akademie Zürich) 소속으로 테크닉과 예술성이 뛰어났다. 준우승은 대한민국의 발레리나 염다연(Yeom Da-yeon. 17)이 차지했다. 결선에 나간 신아라(7위), 김태은(10위), 방수혁(11위), 손민균(12위), 전지율(14위)이 모두 좋은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로잔 우승 William Gyves (18, 미국)(사진:Prix de Lausanne)
염다연(발레웨스트 스튜디오, 302번, 17세) 발레리나는 결선에서 쥘 폐로가 안무한 클래식 ‘에스메랄다(La Esmeralda)’와 컨템퍼러리 ‘Extinction’를 2분 동안 춤을 췄는데, 연기력과 표정, 기량이 다른 발레리나보다 더 뛰어났다. 그녀는 발레 기초가 튼튼하여 발란스가 좋고, 턴을 할 때 힘이 있어 보였다. 모든 동작이 훌륭해 관객들이 투표로 뽑는 관객상(Audience Favourite Award)을 차지했다.
로잔 준우승 염다연(사진:Prix de Lausanne)
염다연 발레리나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발레를 전공한 아버지와 홈스쿨링하였다, 중학생 때 발레 영재로 뽑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아버지는 딸이 발레의 기본기를 익히고 발레를 깊이 이해하도록 심층 교육 방법을 선택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키운 손웅정 지도자처럼 시험이나 콩쿠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본기만 오랜 기간 가르쳤다. 이런 훈련 덕분에 기초가 튼튼해 한국무용교사협회 전국무용콩쿠르 대상,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금상,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은상 등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2025년 서울발레시어터 객원무용수로서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서 주역을 맡았다.
14명의 장학금(Bourses) 수상자(사진:Prix de Lausanne)
로잔발레콩쿠르는 유럽의 유명한 재단과 화장품 회사, 공공기관이 참여하여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준다. 우리나라도 이 시상 제도를 검토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 1등 장학금 – 카리스(Caris) 재단 ↔ 424번 GYVES 윌리엄(18.7세), 미국 □ 2등 장학금 - 젊은 별 증권거래소(Bourse Jeune Étoile) ↔ 302번 염다연(17.1세), 한국 □ 3등 장학금 - 아스타르테 증권거래소 ↔ 301번 HUANG Jingxinyu(17.0세), 중국 □ 4등 장학금 - 모리스 베자르(Maurice Béjart) 재단 ↔ 314번 킨 이한(18.1세), 중국 □ 5등 장학금 – 큐렐(Curél) 화장품 ↔ 201번 SAY 유세이(15세), 일본 □ 6등 장학금 - 청년희망장학금(Bourse Jeune Espoir)↔ 213번 CAO 유페이(16.10세), 중국 □ 7등 장학금 - Fondation Anita et Werner Damm-Etienne↔ 309번 신아라(17.9세), 한국 □ 8등 장학금 - Fondation Hélène et Victor Barbour↔203번 TIJS 제트로(15.6세), 벨기에 □ 9등 장학금 - Aud Jebsen Scholarship ↔ 413번 Gramada Dragos(18.1세), 루마니아 □ 10등 장학금- 오크 재단(Oak Foundation) ↔ 306번 김태은(17.5세), 한국 □ 11등 장학금- 롤랑 프티 지 장마이어 증권거래소 ↔ 417번 방수혁(18.3세), 한국 □ 12등 장학금- 코로만델(Coromandel) 재단 ↔ 418번 손민균(18.3세), 한국 □ 13등 장학금- Rudolf Nureyev Foundation ↔ 415번 데밀레네어 마일로(18.2세), 미국 □ 14등 장학금- 프랑수아즈 샹포(Françoise Champoud)재단 ↔ 310번 전지율(17.9세), 한국
로잔 장학금(Bourses) 수상자(사진:Prix de Lausanne)
□ 미네르바 쿤스트티프퉁이 제공하는 현대 해석상 413번 Gramada Dragos(18.1세) — 루마니아
□ 볼리우 SA가 제공하는 볼리우 상 413번 Gramada Dragos(18.1세) — 루마니아
□ Bobst SA가 제공하는 결승 진출자상 장학금이 주어지지 않은 결승 진출자들은 1,000 스위스 프랑의 금액을 받는다.
□ ARTE Concert와 안무 예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웹 퍼블릭 어워드 107번 Souza Pietra(15.8세)의 지역 — 브라질
□ ARTE Concert와 안무 예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관객상 302번 염다연(17.1세) - 한국
□ 세렌빌의 재클린 재단이 제공하는 스위스 최고의 후보상 424번 GYVES 윌리엄(18.7세) — 미국
젊은 창작상 맥스 코완, 키라 벤츠라프(사진:Prix de Lausanne)
염다연의 아버지 염지훈(1974~ ) 원장은 딸이 준우승한 직후 “우리 딸이 지금까지 힘든 교육을 잘 따라와 오늘같이 기쁜 날이 생겼다. 역사가 깊은 발레단에서 발레의 모든 것을 느끼고 소화하고 경험해 나중에 꽃이 피는 무용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로잔 장학금(Bourses) 수상자(사진:Prix de Lausanne)
염지훈 발레리노는 마산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김정숙 선생을 만나 발레의 기본을 쌓아 서울예술고 무용과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성균관대 졸업 후 1990년대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에서 주역 발레리노로 활동했다. 그는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고 국내에서 열린 ‘한국신인콩쿠루’에서 대상을 받아 병역특례 혜택을 입었다.
염지훈 발레리노(사진:염지훈, 2013)
그는 미국 메릴랜드 주립발레단과 1953년 설립된 뉴질랜드 왕립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오래 활동하다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창작세계에 몰입하여 신인 안무가전, 젊은 작가전에 선정되어 창작예술가로 제2의 삶을 개척했다. 그는 정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으로 제자들과 수업할 때 뛰어난 연기력, 정확하고 섬세한 테크닉, 풍부한 감정 표현능력을 강조했다. 제자들은 외국 콩코르에서 성공적인 무대 발표와 수상을 이어갔다. 발레리노 염지훈의 아내는 일본인 발레리나 하라 사오리이다.
418번, 손민균 발레리노(사진:Prix de Lausanne)
418번, 손민균 발레리노(사진:Prix de Lausanne)
로잔발레콩쿠르 본선 심사는 클래식(50점)과 컨템퍼러리(50점) 두 가지로 안무를 심사받고, 경연 전 며칠 동안 클래스를 제공하여 심사위원이 고칠 점을 미리 알려주고 지적한 것을 공연 무대에서 얼마나 고쳤는지를 확인하고 최종 점수를 준다.
손민균 발레리노는 선화예고 재학한 학생으로 클래식에 ‘그랑 차 클래식’을 선택하고 컨템퍼러리는 ‘Extinction’를 아주 훌륭하게 마쳤다.
전지율 발레리나(사진:Prix de Lausanne)
전지율(Academie Prinsesse Grace, 17세, 310번) 발레리나는 한예종 영재원 출신으로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연계된 아카데미에 유학을 떠났다. 그녀는 클래식에 ‘파라오 딸을 선택했다. 컨템퍼러리는 2004년 Mauro Bigonzetti가 안무한 현대발레 ‘로시니 카드(Rossini Cards)’를 추었는데 아주 독특하고 빠른 동작과 보기 힘든 기형적인 동작을 계속하여 관객들이 2분 연기가 끝나자, 환호성을 지르며 많은 박수로 파이널리스트를 격려했다. 전지율은 프랑수아즈 샹포(Françoise Champoud) 재단에서 주는 제14 장학금을 받았다. 스위스 여성 정치인 프랑수아즈 샹포(1933~2016)는 로잔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로 1974년부터 40여 년간 여성 시민권과 노인복지 및 노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음악, 무용, 연극, 순수 예술을 사랑하다 83세로 별세했다.
신아라 발레리나(사진:Prix de Lausanne)
신아라 309번 발레리나는 17세로 서울예고 재학 중인 학생이다. 클래식은 19세기 낭만 희극발레 작품 ‘코펠리아’로 우아하고 사랑스럽게 잘 추고, 컨템퍼러리 ‘Extinction’를 아주 훌륭하게 마쳤다. 〈코펠리아〉는 마술과 연금술을 즐기는 괴짜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사람 크기의 인형 ‘코펠리아’를 청년 프란츠가 진짜로 착각하면서 사랑에 빠진다. 이를 본 약혼녀 스완힐다가 질투하기 시작한다.
2019년 영국 로열발레단 공연(사진:영국 로열발레단)
이 작품은 독일의 후기 낭만주의 작가이자 작곡가인 E.T.A. 빌헬름 호프만(1776~1822)의 단편 소설 《모래인간(Der Sandmann》이 원작으로 샤를르 뉘테르와 셍-레옹이 각색하고 아르뛰르 생레옹이 안무하고 프랑스 최고 발레 작곡가인 레오 들리브( 1836~1891)가 음악을 맡아 1870년 5월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어 전 세계에 인기 작품이 되었다.
Coppélia(사진:New York City Ballet, 2018)
2025년 5월 31일 개최된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광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 안무: 박경숙)이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코펠리아〉를 공연했다.
김태은 발레리나(사진:Prix de Lausanne)
김태은(17세, 306번)은 서울예고 2학년 학생으로 클래식에 ‘라바야데르 감자티’를 선택하였다. 발레리나는 인도 공주 의상을 입고 무대에서 황홀하게 아름답게 연기하였다. 표정 연기가 매우 훌륭하고 음악과 호흡이 잘 맞았다. 컨템퍼러리 제목은 ‘Touch, Feel, Sense’으로 발레리나가 무대에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그녀는 자유롭게 바닥에서 뒹굴고 춤을 추는데 기량이 정말 대단했다. 키가 커서 넓은 무대에 잘 맞아 관객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
방수혁 발레리노(사진:Prix de Lausanne)
방수혁(18세, 417번) 발레리노는 선화예고를 다니다 프랑스 남부 칸에 있는 PNSD Rosella Hightower에 유학했다. 클래식에 그리스 로마 신화로 알려진 ‘다이애나 앤 악티온(Diana & Actheon)’를 추고, 컨템퍼러리로 ‘Grinding the Teeth’를 하였다. 발레리노의 춤 동작이 강력하고 독특해 관중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 방수혁은 선화예고 시절인 2024년 5월 11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4회 서울발레콩쿠르(1980년 시작)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한국발레협회장 이취임식(사진:한국발레협회)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는 1980년 6월 11일 임성남 선생에 의해 창립되어 제10대 김동곤 회장에 이르렀고 (주)이발레샵과 공동 기획하여 ‘K-E 발레 희망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구청 문화센터와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무용 강좌가 있다. 그런데 한국 무용, 라인댄스, 발레, 댄스스포츠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아 신청자가 많고 참여 열기가 높아 바로 마감된다. 노년층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아쉽게 생각한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