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사 여동빈을 그린 신중도... 사원에는 관운장 부장 주창과 관평 신격화 도교의 팔선과 삼원 명절
중국 도교(道敎)의 3대 명절은 상원, 중원, 하원으로 위진남북조시대부터 시작되어 주변 국가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필자는 도교가 우리나라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사찰 벽화나 신중도에 도사 여동빈이 그려져 있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아 그동안 잘 몰랐다. 상원(上元)은 음력(陰曆, 農曆) 1월 15일로 이날을 상원절(上元節), 원소절(原宵節)이라고 부르며 중원(中元)은 7월 15일로 중원절(中元節), 구절(鬼節), 칠월반(七月半)이라고 한다. 하원(下元)은 10월 15로 하원절(下元節)이다.
도교 경전에는 상원에는 천관(天官)이 죄상을 살펴 기록하고, 중원에는 지관이 죄상을 살피고, 하원에는 수관(水官)이 살펴 통섭한다는 문헌이 있는데 나주 불회사 석장승은 상원과 하원만 있다. 관운장(關雲長)을 모시는 도교 사원에는 관운장의 부장인 주창(周昌)과 관평(關平)을 관운장과 함께 신격화되어 모셨다.
▲ 관운장의 부장 주장군(周將軍)
주창 장군은 동한(東漢) 핑루(平陸人) 출신으로, 음력(農曆) 10월 23일에 태어났으며 관운장 휘하의 부장(副將)이었는데 그의 팔은 무쇠처럼 강했고, 얼굴은 검고, 눈은 크고, 수염이 있었으며, 얼굴에는 엄격한 표정이 있는 장군이었다.
관공(關公)이 동오(東吳) 군에게 속아 죽었다는 소식이 맥성(麥城)에 전해지자, 주창(周昌), 왕부(王夫) 및 맥성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들은 너무 슬퍼하고 분노하여 모두 자살하여 스승을 따랐다. 주창은 관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랐고, 생사를 함께 했다. 이런 청렴결백은 후세 사람들에게 크게 존경받았다.
타이완 타이베이시에서 도교 사원을 방문했을 때 관운장이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고, 왼쪽에 주창이 검은 얼굴에 짧은 수염, 동그란 눈, 갑옷을 입고 관운장이 사용하던 청룡 초승달 칼(청룡언월도, 靑龍偃月刀)을 왼손에 들고 있고, 오른쪽에는 젊고 잘생기고 얼굴이 하얀 관평이 있다.
▲ 싼먼사(三門峽) 댐(사진:위키피디아)
주창의 얼굴에는 위엄이 드러난다. 주창의 무장 복장은 매우 위엄 있고 강력하며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주창의 표정은 매우 사실적이다. 일설에 의하면 관우가 형주를 감독할 때 주창을 보내 맥성을 지키게 했고, 동오 군이 형주를 습격했다. 관우의 군사가 패배하여 맥성으로 도망치던 중 관운장이 살해당했으며, 주창은 성에서 관우의 머리를 보고 바로 자살했다.
중국 방문 7일 차, 2023년 11월 26일 아침 일찍 도교 사원의 진수인 영락궁(永樂宮)을 방문하러 호텔을 나섰다. 도로에는 벌써 도로를 청소하는 분들이 빗자루를 가지고 쓸고 차량이 물을 뿌리고 지나가 아주 깨끗했다.
영락궁(永樂宮)은 원대(元代) 전진파(全眞派) 3대 도교 사원으로 궁관(宮觀), 도관(道觀)이라고 한다. 최초의 영락궁 도관의 위치는 황하 중류에 있는 예성현 영락진(永樂鎭)에 있었다.
1957년부터 싼먼사(삼문협, 三門峽) 콘크리트 중력댐 공사가 시작되어 사원은 1959년부터 7년에 걸쳐서 현재 위치인 예성현 북쪽 3Km 떨어진 용천촌(龍泉村)으로 이전해 원래 모습과 똑같이 벽화와 건물을 복원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댐을 보러 가는 줄 알았으나 가이드가 오늘 일정이 빠듯해 댐을 관광하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한다고 알려주었다.
▲ 중국 운성시(運城市) 도로(사진:궁인창)
버스 차창을 통해 본 풍경은 참으로 신기했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주택가 주변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고 도로에는 쓰레기통이 없어 항상 청결했다. 보이는 도로는 말끔하게 정비되고 상점에서는 그 흔한 음악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사방이 아주 조용해 감탄했다. 말 그대로 적막강산으로 먼 산의 새가 날아가는 모습만 보았다.
오후 1시경에 중국 산시성(山西省) 남부 원청시(运城市) 예성현(芮城縣) 영진현(永樂鎭) 영락궁 주차장에 도착하여 걸어가는데 고대(古代) 위(魏, 220~265) 나라 도시 유적을 알리는 보호비가 있었다.
도시 유적은 동서 길이가 1.5km, 남북으로 1.3km 정사각형 모양으로 남동쪽, 북동쪽, 북서쪽 모서리는 모두 잘 보존되어 있었다. 성내에서는 서주(西周) 시대의 도자기, 콩, 항아리, 귀(象)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여러 묶음의 청동 유물도 많이 출토되었다.
▲ 고위성유지(古魏城遺址)(사진:궁인창)
도교사원 앞에 도착하여 주변 풍경 사진을 먼저 찍었다. 영락궁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에 전각이 많고 무척 높아 사진 촬영이 어려웠다. 영랑궁의 비석, 패루, 화원, 나무, 현판은 모두 촬영하였으나 내부는 영락궁 도록(圖錄)을 살 계획이라 촬영하지 않았다. 실내에 들어서니 내부를 감시하는 안내원이 엄격하게 촬영을 감시하고 있었다.
▲ 중국 산시성 영진현(永樂鎭) 영락궁(永樂宮) 입구(사진:궁인창)
영락궁(永樂宮)의 도교 팔선(八仙)은 한종리(韓鐘離), 여동빈(呂洞賓), 장과로(張果老), 한상자(韓湘子), 철괴리(鐵拐李, 李鐵拐), 하선고(何仙姑), 남채하(藍采何), 조국구(曺國舅)을 말한다. 그동안 팔선의 전설은 환상 속의 인물로 내려왔다.
▲ 중국 산시성 영진현(永樂鎭) 영락궁(永樂宮)(사진:궁인창)
당나라 때 나온 《팔선전(八仙傳)》에는 팔선 이름이 없었다. 명나라 중엽에 이르러 오원태가 쓴 《동유기(東遊記)》에 처음 8명이 정해졌다. 팔선은 남녀노소 부귀빈천(富貴貧賤)을 상징하는 인물로 민간에서 좋아하는 신선이다. 하선고(何仙姑)는 당나라 영릉 하태(何泰)의 딸로 연꽃을 들고 있다.
▲ 하선고(何仙姑)(사진:바이두백과)
장과로(張果老, 장궈라오)는 당나라 도사로 흰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어고와 간판을 가지고 다녔다. 그는 하루에 수만 리를 다녔으며, 쉴 때는 당나귀를 곱게 접어 수건 상자에 넣었다가 필요하면 물을 뿌려 다시 당나귀를 만들었다. 도사가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다닌 것은 당시 세상 사람들이 뇌물만 탐하고 사회 질서와 도덕(道德)이 날로 타락하고 도(道)에서 점점 멀어져 꼴도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당 현종이 부르면 여러 가지 마법 공연을 보여주었다. 황제는 광록재부(光祿大夫)를 수여하고, 통현선생(通玄先生)이란 호를 하사하였다. 도사는 혼돈 속에서 수백 년을 살았다.
▲ 통현선생(通玄先生)(사진:看中國)
남채화(藍采和)는 당나라 말기 여인으로 장안에서 자주 노래하고 겨울에는 자주 얼음 눈 위에 누워 있고 그림에는 청년의 모습을 하고 꽃바구니를 들고 있다.
이철괴(李鐵拐)는 이릉이 홍수(洪水)이며 수나라 때 사람으로 표주박과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
조국구(曹國舅)는 송나라 조황후의 아우로 집안의 재물을 털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워 주었다. 산속에 들어가 수행하다 종리권을 만나 제자가 되고 신선이 되었다. 그림을 보면 항상 운양판(雲陽板)을 가지고 있다.
▲ 남채화(藍采和)(사진:바이두백과)
종리권(鍾離權)은 여동빈의 스승으로 화곡자(和谷子), 운방자(云房子)로 알려져 있다. 字는 적도(寂道), 号는 장양자(正楊子)로 함양인이다. 여순양 진인의 스승, 도교 선인, 팔선의 우두머리로 불리운다. 원 세조는 그를 정양개오전도진군(正陽開悟傳道眞君)으로 봉하였다.
인천역 앞에는 차이나 거리가 있는데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화교들이 세운 절 의선당 벽면과 한중문 벽에 팔선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도사는 배를 보이며 부채를 들고 있다.
▲ 인천 차이나타운의 종리권 그림(사진:위키백과)
한상자(韓湘子)는 당나라 유학자로 진사 출신이다. 한상(韓湘)은 대문장가인 한유(韓愈)의 조카로 젊어서는 성품이 방탕하고 구속을 싫어하며 술을 무척 즐겨 한번 먹으면 여러 날 먹었다. 20살 때 가족과 헤어졌다가 20년 만에 장안에 나타났는데 여동빈의 제자가 되어 신선이 되었다.
▲ 스승 종리권(鍾離權)과 여동빈(呂洞賓)의 대화(사진;국립고궁박물원)
여동빈(呂洞賓)의 이름은 암(巖) 字는 동빈(洞賓), 號는 순양자(純陽子)이다. 도사는 당말오대(唐末五代) 사람으로 하중부영락(河中府永樂, 현 山西省永濟縣) 출신이다. 아기로 태어났을 때 집안이 향기로 가득 차고 밖에는 천상의 음악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재능을 타고나 4살에 고전과 역사를 다 배우고, 5살이 넘어서 스승과 문답하였다. 8살에 시를 낭송하고 수필을 쓸 수 있게 되고 놀랍게도 도덕경의 내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화룡진인(火龍眞人)을 만나 천둔검법(天遁劍法)을 익혔다. 과거에 두 차례 낙방한 64세에 화산(華山)에서 종리권(鍾離權)을 만나 10가지의 시험에 통과하고 득도하여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