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은 신평면에 소재해 있는 절터.
당초 용암리사지로 불리던 이 절터는 1992년 발굴과정에서 진구사(珍丘寺) 명문기와가 출토됨에 따라 《삼국유사》,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 《동문선》, 《조선왕조실록》 등에 해당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진구사는 7세기 후반 고구려계 승려 보덕의 제자 적멸(寂滅)과 의융(義融)이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이후 신라 하대에는 '*휴'라는 선사가 주석하면서 선종사찰로 변모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조계종, 희종의 왕자 경지가 주석하였으며, 원 간섭기에는 대표적인 권문세가였던 조인규 형 혼기와 아들 의선이 진구사에 주석하면서 천태종 사찰로 바뀌었다. 고려 말에는 신인종으로 바뀌었고, 조선 태종대에는 88개 자복사 중 중신종의 자복사로 지정되었다. 이후 폐사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구사지는 발굴을 통해서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건물지가 확인되었으며, ‘
임실 진구사지 석등’,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상’,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조상’이 각각 보물,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삼층석탑 등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