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행자 · 목동 · 체육 · 웅변 · 도량형 · 발명 · 상업 · 도둑과 거짓말쟁이의 교활함을 주관하는 신이며, 주로 신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전령 역할을 수행한다.
올림포스의 12신의 두 번째 세대에 속한다. 행운의 발견은 헤르마이온(hermaion), 국경에서 이방인의 언어를 통역하는 사람을 헤르메네우스(hermeneus)로 불렀다. 숨은 의미를 해석하는 학문인 해석학(hermeneutics)이라는 용어는 헤르메스에서 유래한다.
혼합주의를 통하여 헤르메스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신 토트가 결합하여 알렉산드리아의 그레코로망 문화의 상징인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Hermes Trismegistus)라는 신비로운 전설의 인물이 나왔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가 쓴 것으로 가정하는 저작물들을 집성한 헤르메스주의 문헌인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이 간행되었다.
헤르메스라는 낱말의 어원인 헤르마(Herma)의 뜻이 "경계석 · 경계점"인 것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헤르메스는 "건너서 넘어감"이라는 개념이 구체화된 신이었다.
헤르메스는 교환 · 전송 · 위반 · 초월 · 전이 · 운송 · 횡단 등과 같은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모든 활동에는 어떤 종류의 "건너감"이 들어 있다. 이런 이유로 헤르메스는 신들의 뜻을 전하는 사자 · 재화의 교역 · 상품의 교환 · 의미와 정보의 전달 · 언어의 해석 · 웅변술 · 작문 · 바람이 사물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길 때 사용하는 방법 · 사후세계("
하데스")로 건너가는 영혼이 제대로 길을 찾도록 돕는 것 등과 관련된 신이었다.